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타카하타 이사오 그림 / 다우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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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제적으로는 청소년 youth을 24세까지로 잡는다.

한국은 청소년을 약탈하는 후진국인 셈.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올림픽 기간에는 고궁 입장료 안 받더니, 올림픽 마치고 다시 받은 씁쓸한 기억이...)

 

일본의 전후 피해자 문학의 대표작이다.

지브리에서 애니메이션도 만들어 유명해진 작품.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전쟁의 참상, 피해자 의식을 쓴 작품들이 많다.

물론 전쟁의 피해자는 약자들이고, 특히 청소년들이 거의 죽는다.

 

그러나...

일본의 세계대전 참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조선이었다.

조선 반도는 반토막나고,

약산이나 백범같은 활동가들은 암살당하고, 괴뢰정권들이 들어서게 된다.

전범 독일은 이미 통일되었고,

전범 일본은 원폭과 소이탄 폭격받은 것 이후에는 멀쩡하니 살아 남았고,

오히려 한국전쟁을 기회로 선진국이 되었다.

 

독일의 홀로코스트를 문학이나 영화로 상품화하는 자들은,

거의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태인들로서,

이스라엘의 건국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비판도 있다.

 

일본의 피해자 의식은 제대로된 반성이 없는 정도가 심각하다.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의 슬픈 이야기는...

원인이 미국의 폭격인 것 같아 씁쓸하다.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의 세계대전 참전과 만행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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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처음이라 처음이라 시리즈 1
안광국 지음, 임지이 그림 / 빨간소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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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글쓰기는 출세의 지름길이었다.

몸가짐, 말주변과 말품새, 글쓰기와 판단력을 선비의 기본으로 여겼다. 신언서판.

그렇지만 모두 한문으로 쓰인 양반의 글이었다.

 

근대로 오면서 서양식 시와 소설이 등장하였다.

인간사가 시와 소설로 적혔지만,

그래서 오히려 책에 남은 작가라는 사람들은 특별해 보였다.

 

이제 인터넷의 시대가 되었다.

자비 출판으로 별 얄궂은 것도 다 책이 된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짧지만 강한 글들을 남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 책은 그 모두를 아우르기도 하지만,

그런 변화를 다 담아내지는 못한 듯 싶다.

이태준의 '문장 강화'에서 그닥 나아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간결하게 잘 담겨 있다.

 

초심자에게 더 용기를 주는 것은

트위터나 페북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이들처럼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그렇지만, 양반과 작가라는 특별난 사람들의 쓰기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오늘 먹고 생각한 것을 남기는 쓰기로 변모된 시대라면,

먹방과 예술의 차이를 건드려 주면 좋겠다.

 

유명한 셰프들과 겨뤄서 이길 수 있는 김풍의 힘이 현대의 힘이 아닐까?

김풍같은 자기만의 일가를 이룰 수 있는 덕후 정신이 부족하여 조금 아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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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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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가 '코딩'인데, '백화점식 나열'의 잡다함이 재미를 삼켜버린 느낌이랄까...

히가시노게이고의 장점이 몰입이라면,

이 소설은 몰입을 배제하고

스토리를 잡다하게 늘어놓고 있어 흥미가 덜하다.

 

동물병원 조수나 미모의 가에테, 동물들의 보호자 여성들의 묘사에 이르면

오쿠다 히데오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쿠로부터 시작해서 조수 모토미, 미모담당 가에테로 뻗고,

동생 아키토와 어머니와 두 아버지 등 등장인물이 복잡한데도

그들의 연결이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비너스는 미의 여신이며 사랑의 여신인데,

이 소설은 에로틱한 소설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제목이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뇌과학의 비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실종과 뇌과학의 짬뽕을 프랙털이라 이름붙이기보다는

식상하기 쉬운 클리셰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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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3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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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작가 미나토가나에가 쓴 고향 이야기다.

어느 나라나 도시와 시골의 분위기는 무척 다를 것이다.

도시의 군중 속의 고독이 씁쓸한 것에 비하면,

시골의 정이라는 말 속에 담긴 악의 역시 그에 못지 않다.

 

단편들 속에서 그 시골 사람들의 성정이 오롯이 드러난다.

고향이라는 곳은 그런 곳이 아닐까?

추억 속에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서걱거리고 삐걱거리던 기억도 수면 아래 잠겨 있게 마련이다.

 

유명 작가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 언니의 속내를 알게되었을 때,

이 작품집의 무게가 실려 왔다.

 

사귀지도 않는 동창이 그냥 집에 데려다 줬다는 이유로, 뭐 결혼?

이러니까 다들 섬에서 나가고 싶어하는 거 아냐.

그것도 모르면서 텔레비전만 끌어안고 사는 시골 아줌마가

도시 사람은 인정머리가 있네, 없네 하며 아는 척 설쳐대는 꼴이라니.

인정많은 시골 생활? 흥, 지나가는 개가 웃겠어.(138)

 

서로 잘 아는 만큼, 상처도 깊을 수 있다.

고향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런 것이다.

 

물이 들어차는 집에서 떨고있을 친구를 위해 신고를 해주는 그런 곳.

십자가의 추억이, 삶으로 이어지는 곳.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오가는 유조선과 화물선...

저런 배에 성원을 보내는 사람은 없단다.

하지만 어떤 배든 오늘 진수식에서 봤던 배처럼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복을 받으며 바다로 나갔을 거야.(287)

 

아버지에게서 조용한 가르침을 물려받는 아들도 있지만,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시신을 다시 바다로 밀어버리는 비정한 현실도,

거기서 비롯된 오해로 얽힌 이야기들도 소설 속에서는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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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완전판) - 오리엔트 특급 살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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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오십 여권 시리즈로 꽂힌 아가사 크리스티...

언젠가 읽었는지, 영화를 봤는지 아슴한 소설을 읽었다.

 

글로벌 사회가 되기 전,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모인 많은 사람들...

 

이미 그 조건은 범죄의 모습을 드리운다.

뜻밖에 멎어버린 기차때문에 열차 살인은 삐그덕 거리는데...

 

푸아로라는 해결사와

프랑스어가 아직도 상류사회의 언어로 유통되던 분위기도 재미있고...

 

살해당한 남자는 미국의 유명한 유괴사건을 저지른 사람이고,

미국은 참 별난 나라죠~ 라는 대사도 재미있다.

 

불가능한 일은 벌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불가능한 일은 겉보기엔 그렇게 보이더라도

사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야 하지요.(182)

 

영국이라는 나라의 자부심이 가득한 소설이면서

파리에서 공부한 경험이 묻어있는 재미있는 소설.

 

예전엔 스토리를 읽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과 감각이 눈에 들어왔다.

애거서 크리스트를 정주행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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