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도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3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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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verlook

이것이 원제다.

내려다 보는 데서부터 감독하거나 간과하는 등의 뜻이 있었다.

 

이 소설에서는 세슘이라는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출한 남자는 살해되고,

아내는 발가벗겨진 상태로 묶여서 발견되고...

 

오리무중으로 전개되던 사건은 뜻밖의 실마리로 해결이 진행된다.

 

우리 모두는 배수구를 빠져나가는 물처럼

하루하루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는 거야.

그 검은 수챗구멍에 돔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이들도 있고

좀 멀리 있는 이들도 있다.

그 검은 구멍이 가까워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빙빙도는 물이 언제 자기를 움켜쥐고

그 어두운 수챗구멍 속으로 밀어 넣을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건 맞서 싸우는 거야.

보슈는 혼잣말을 했다.

쉼없이 버둥거려보는 거라고.

그 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계속 버텨보는 거야.

 

경찰처럼 죽음과 총기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만 이런 상념에 휩싸이는 건 아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상황에서 멘붕을 맞닥뜨릴 수 있고,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혼돈의 도시라고 제목붙였지만,

우리 삶을 오버룩할 수 있는 소설이고,

우리가 간과하는 것들이 우리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벚꽃이 새 세상을 열고 있다.

금세 닫힐 그 세상이지만,

며칠은 벚꽃 아래서

환한 하늘 우러르며 멍하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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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이규원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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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다양한 범죄 중, 가장 잔혹한 범죄가 유괴다.

어린 아이의 영혼에 상해를 가하는 것도 그렇지만,

가족 모두를 패닉에 빠뜨리는 범죄다.

 

이 소설은 기무라라는 유괴범의 재판에

빠지지 않고 참관하는 어떤 유괴범의 모습을 그린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가족사라든가,

센이치로와  아키코의 탐정놀이는 트릭과 법의 빈틈을 잘 보여준다.

 

인간의 욕심과

가족간의 암투, 유산의 분배 같은 문제들이

어떻게 범죄와 연루되는지를

날카롭게 묘파한 사회파 소설이라한다.

 

1950년대의 작품이라하니,

한국 작가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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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 : 발표집 및 전문 알라딘 싱글즈 특별 기획 7
청와대 / 알라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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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안을 제출한다 해도,

국회라는 걸림돌을 통과해야 한다.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는 것이나 아닌지...

 

썩어빠진 정치를 일소하기 위해,

대통령 중임제로 힘을 실어주는 일은 필요해 보인다.

18세로 선거연령을 낮춘 것도 당연하다.

 

다만, 너무나도 수도권 집중 편향 일변도인 국가에서

지방분권이 어떻게 현실화될 것인지는 막연하다.

지금 지방 의회가 오히려 민주교육감이나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곳이 많은 현실에서,

동네 부호들 중심의 지방 의회 개선없이는 지역 격차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암튼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의 토대를

국민투표로 정해야 하는데

되도 않은 다수 야당의 횡포로

국정이 혼란스러운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이 고비를 현명하게 넘어야 미래로 진보할 수 있다.

이런 책을 내려고 기획한 사람들, 훌륭하다.

 

이 책은 카드 뉴스로 정리되어 아주 이해하기 좋다.

글 읽기 싫은 사람은 쭉쭉 넘기다 카드 뉴스만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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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wodid 2018-03-2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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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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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atomic bomb)의 상처를 Atom으로 극복하고,

전후의 간난신고를 '요코하마의 블루라이트'로 위안받던 일본인들...

경제 위기를 맞아 신산한 사람들의 마음에 무지개를 띄워 올린 소설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의미부여일까?

 

'쓰가루 백년 식당'이 작가로 만나서, 이 책을 만나니 반가웠다.

 

왠지, 가게 자체가 살아있는 것 같네요.(75)

 

가게는 하나의 공간이지만,

어떤 공간은 사람과의 추억이 있어서 기억에 남는 장소로 변모한다.

 

젊다는 건

자기몸만 버텨낸다면

어느 정도 선까진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것이 너무나 많아졌다.(290)

 

시리게 가슴이 허한 날,

무지개 곶에 가서

음악 한 곡과 따스한 마음을 한 잔 마시는 일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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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에 갈 거다 푸르른 숲
엘리 테리 지음, 이은숙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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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인데 서사가 들어있는 독특한 책이다.

위편에 달이 그려져 있는 하얀 페이지는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캘리란 소녀 이야기고,

야구공이 그려진 회색 페이지는 그의 친구 진송의 이야기다.

 

장애인은 자꾸 보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만나지 않으면 다름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에 근무하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일반 아이들과 다른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훨씬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틱 장애인 투렛 증후군의 캘리는

아이들에게 왕따가 되지만,

이웃에 사는 진송은 친구가 되어준다.

 

모든 학생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이런 학생회장의 서약에서 나온 의무감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둘은 가까이서 친해진다.

 

알람을 몇 시에 맞춰놓든/ 엄마는 늘 늦는다.

 

장애아를 기르는 엄마는 자기 삶이 없다.

그렇지만 캘리의 엄마는 또 특이하다.

금,사,빠...인 것이다.

 

캘리는 수시로 전학을 가야하는 고통까지 겪는다.

투렛 증상의 하나가 같은 단어를 따라하는 일이라 한다.

프리시피테이션(강수)

메타몰포시스(탈피, 변태) 등의 단어를 따라하는 캘리...

 

캘리를 괴롭히는 베아트리스 역시 고통을 가지고 성장하는 아이다.

 

네가/지구 어디에 있든/ 달은 똑같이 보여

 

이 비밀로 소설은 끝난다.

 

어떤 장애를 가진 아이라 해도,

사실은 인격에 장애가 있지는 않다.

특수학급 아이들에게 다가서게 하는 용기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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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16: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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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2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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