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완전판) - 오리엔트 특급 살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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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오십 여권 시리즈로 꽂힌 아가사 크리스티...

언젠가 읽었는지, 영화를 봤는지 아슴한 소설을 읽었다.

 

글로벌 사회가 되기 전,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모인 많은 사람들...

 

이미 그 조건은 범죄의 모습을 드리운다.

뜻밖에 멎어버린 기차때문에 열차 살인은 삐그덕 거리는데...

 

푸아로라는 해결사와

프랑스어가 아직도 상류사회의 언어로 유통되던 분위기도 재미있고...

 

살해당한 남자는 미국의 유명한 유괴사건을 저지른 사람이고,

미국은 참 별난 나라죠~ 라는 대사도 재미있다.

 

불가능한 일은 벌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불가능한 일은 겉보기엔 그렇게 보이더라도

사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야 하지요.(182)

 

영국이라는 나라의 자부심이 가득한 소설이면서

파리에서 공부한 경험이 묻어있는 재미있는 소설.

 

예전엔 스토리를 읽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과 감각이 눈에 들어왔다.

애거서 크리스트를 정주행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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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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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상처를 안고 있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결핍을 안으면 또 그런 대로...

 

어린 시절엔 어른들이 상처를 주고,

성장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이물감을 주고,

어른이 되면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이 상처가 되기도 하고,

노년에는 삶 자체가 상처일 수도 있고...

 

이 책에서는 가난한 사람,

폭력에 노출된 사람,

상처를 잊지 못해 고통스러운 사람,

외로워 사람이 그리운 사람 등

다양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상처에 조그만 위로라도 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 냄새 없이는 상처가 스스로 덧나버리는 셈.

사람으로 생긴 상처는 사람 냄새로 치유해야 하는 이치...

 

나는 아직 용서할 수 없다.

7을 말하지 못해 머리를 박아야 했던 욕조...(185)

 

그런 상처를 준 엄마는 이제 7도 못 헤아리는 똥싸개가 되어버린다.

 

학대를 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나부터 따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치유 도서...

 

어른에게도 마음의 빨간 약을 발라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너도 착한 어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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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눈썹달 글라이더 청소년 문학 1
서동애 지음 / 글라이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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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을 읽으며 소록도를 알았고,

보리 문둥이란 말을 들으며 나병(한센씨병)에 대해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우리 동네 저 막바지에는 문둥이촌이 있었다.

부산 사람들은 문디촌이라 부르는 가난한 동네였는데,

그사람들은 농장을 경영했고, 양동이 가득 하얀 달걀을 넣어 팔러 다녔다.

버스에서 눈썹이 없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는데,

진물이 안 나는 환자를 마른 문디~라고 불렀다.

 

부산에 몇 군데 있던 나환자 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금은 그곳들이 모두 아파트 촌이 되었지만,

아직도 한센씨 병은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천형이라 불리울 정도로 보기 흉한 질병.

게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소록도에서 더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 이야기는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서도 등장한다.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했던 역사가

동화가 되어 이 책에 담겨 있다.

 

어느 마을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던 사람들의 슬픈 섬.

이제는 대교가 놓여서 연륙도가 되었지만,

그 중앙병원터는 쓸쓸했다.

 

한센씨 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눈썹이 빠지는 것을 우연히 아는 나는

'눈썹달'이란 단어에서

작가의 애정이 뜨겁게 느껴졌다.

 

부모자식의 정도 떼어 놓을 정도의 대우를 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렇지만 따스한 사람들의 정을 읽을 수 있는

유익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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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리스닝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영어
김태연 지음 / 길벗이지톡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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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최근 몇년 사이에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일이 잦아졌다.

노화의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래서 영어를 별도로 공부하지 않는 방식의 반복을 연습하고 있다.

이 책으로 강의하는 연수 강좌를 신청해서 틈날 때 듣고 있는데,

호흡이 긴 연설문 같은 것들도

설명을 듣고 들으면 점점 들린다.

 

영어 초급 책은 많지만 중급 책은 적은 것이 현실이고,

종합적으로 공부하기 힘든데,

이 책은 이디엄도 많이 만날 수 있고 발음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토탈 들어voca도 출퇴근길에 듣고 있는데,

습관을 들이다 보면,

빠른 말소리 속에서도 점차 들리는 말들이 늘어나리라 믿으며 듣는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단어가 들리고,

연습해서 공부한 단어가 들린다.

결국 언어는 공부가 아니고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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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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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그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자신의 재능도, 이 세상에서의 자기 자리도, 자신의 본모습까지도 박탈당한 남자의 역할에 갇힌,

결점만 줄줄이 모아놓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 혐오스러운 남자의 역할에 여전히 갇힌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아침마다 그는 몇 시간씩 침대에 숨어 있곤 했는데,

그런 역할에서 숨는다기보다는 단순히 그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살에 대한 게 전부였지만, 그것을 흉내내지는 않았다.

죽고 싶어하는 남자를 연기하는 살고 싶은 남자였으니까.(15)

 

파리 리뷰의 '작가론' 등에서 만났는데,

실제 작품을 접한 일은 거의 없는 듯...

 

나이가 들면,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것들이

불완전해지고 불가능해지는 것을 인정해야 하게 되는 법이다.

그럴 때, 주인공은 자살을 고민한다.

 

재능이 빛나던 사람에게서 그 빛이 사라질 때

어떤 마음일까...

 

한 순간만 하세요.

순간을 연기하세요.

어떻게 될지는 중요치 않아요.

그런 걱정은 접어 두세요.

그저, 순간으로만 인식하세요.

순간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뭐든 해낼 수 있으니까요.(44)

 

연기자들의 절망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책이었다.

성적인 스토리가 꼬이는 부분은 별로 재미없었고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고 읽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들면서

삶의 격정들이 스러질 때,

자살을 고민하여야 하는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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