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오브 원더 레이첼 카슨 전집 4
레이첼 카슨 지음, 표정훈 옮김, 닉 켈시 사진 / 에코리브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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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자연의 감각...

 

이 책은 아름답다.

 

환경 운동의 선구자 레이첼 카슨이 아들에게 자연을 전해주고자 했던 이야기를

신문에 기고했던 이야기라서,

내용은 무지 단순하다.

 

간단한 수필이며,

자연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같은 글이다.

 

이 책의 사진을 일별하는 것으로도, 이 책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그런데, 좀 비싸다. ㅠㅜ

 

자연.

이렇게 말하면, 너무 커서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에 담긴,

자작 나무,

바닷가의 자갈돌들...

그 자갈돌들을 뒤덮은 이끼들...

산비탈의 나무와 그 나무를 덮은 이끼들의 속삭임.

졸졸 흐르는 시냇물 위를 아슬아슬하게 덮고 있는 살얼음들의 깔깔거림...

아름다운 단풍들의 떨어뜨림, 내려놓음의 가벼움과,

중력을 버티는 소금쟁이의 걸음과 물의 장력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바라보노라면,

마치 눈을 감고

숲 속에서 가슴 깊숙이 피톤 치드를 들이쉬는 경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머릿속이 시원해짐을 느끼게도 될 것이다.

 

그 센스는...

자연의 신비를 가득 담은 센스다.

바로 센스 오브 원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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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 지음 / 그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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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왜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요?"

"무슨 말씀인지..."

"다른 여자들은 키스를 할 때, 종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저는 여태 키스를 할 때마다 단 한번도 종소리를 듣지 못했거든요. 왜 그런 걸까요?"

 

숲속으로 들어가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개척하고 즐기고 누리는 김용규에게 어떤 여인이 묻는다.

김용규의 자세는, 어떤 질문에서든 배울 점을 찾아낸다는 자세.

역시 김용규 답게, 답을 몇 개 내놓아 본다.

 

"키스를 머리로 하시는 모양이지요. 가슴과 몸이 먼저, 그렇게 아래로부터 차오르는 황홀감이 머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것.

그것이 달콤한 키스의 정석 같은데요."

 

머릿속으로는 환경 문제도, 세상 문제도 해결책을 많이들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몸은 그 문제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삶을 살고 있기 일쑤다.

문제는 몸이다.

 

이 책에서는 머릿속으로만 궁글린 생각이 아닌, 자연 속에서 보고 얻은 관조들을 무료로 얻을 수 있어

푸짐한 음식 앞에서 미리 포만감을 즐기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기쁨을 얻는다.

 

산중에 홀로 살면 두렵지 않느냐? 외롭지 않느냐? 묻는단다.

두려움은 알아가고 느끼는 것 앞에 사라진다.

외로움은 사람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하며, 무수한 생명과 사물 속에 내가 스며들지 못하는 데서 찾아오는 것임을 알게 되면,

곁에두고 잘 어루만질 수 있단다.

 

좁고 찌든 마음을 열어 천천히 내 밖의 세계인 자연과 연결하는 마음을 살려내면 웬만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21)

 

이 논조는 이 책을 꿰뚫는 화두와도 같은 것이다.

 

아궁이 불지피면서도 이 남자, 참 생각이 많다.

 

연소의 첫 번째 원리는 바로 작은 것을 태우는 데 성공해야 큰 것을 연소할 수 있다는 것.

연소에 실패하는 또 다른 원인은 서두름에 있다.

다음 원리는 직접 체험해봐야 하는 것인데, 전체가 활활 타오르려면 불이 사방에서 고르게 타오르는 균형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요한 옵션이 '부지깽이'. 산소 공급을 위하여 조금만 공간을 열어주면 된다.

부지깽이는 좋은 스승의 역할.(28)

 

아궁이에서 연기만 웬수처럼 여기게 되기 십상인데, 이 남자는 이런 걸 배우려 든다.

이 남자가 나무를 기르면서, 가지치기를 처음엔 하다가 나중엔 냅둔다.

그 이치가 웅숭깊은 마음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억압했던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사람 역시 마음껏 제 가지를 뽑아 올려

드디어 제 꼴을 향한 삶의 질주를 제 속도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억압하는 면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희로애락의 균형의 추를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네 가지 감정선 중에서 어느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를 헤아려 보는 것.

예전의 나는 분노와 슬픔에 민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기쁨과 즐거움에 대한 표현은 늘 부러진 날개처럼 꺾여 있어 부실했습니다.

 

그대는 어떤지요.

희로애락에 대한 반응에서 어떤 부분이 자유롭고 어떤 부분이 부자유한지요.

그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요.

혹시 어느 한쪽 부러진 날개를 접고 비대칭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러다가 평생 그렇게 늙고 시들어가는 것은 아닐지요.(164)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면, 우울근이 많이 발달해서 행복근이 맥을 못추게 하는 억압의 기제가 발달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근육처럼, 행복근을 발달시킨다면... 우울근을 조금 덜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바다와 산이라는 개를 기르고, 숱한 벌들을 기르며 꿀을 얻는 농부다.

이 동물들과 겪는 에피소드도 재밌지만,

182쪽처럼 짜릿한 느낌을 주는 말은, 역시 그의 관조가 내뿜는 힘이다.

 

숲에서 필요한 것은 유심히 보기, 고요히 듣기입니다.

 

감나무 껍질이 얼마나 이쁜지...

세상 모든 게 그렇다. 유심히 보고, 고요히 들으면,

그것은 곧 애정을 가진 자세이므로, 모두 이뻐보이게 마련이다.

나태주의 풀꽃이란 시처럼...

 

 

 

 

 

그는 농담삼아 인간과 사람을 구별해 본다.

 

농사해 보았으면 사람, 아니면 인간.

자신혹은 타인의 자식을 포함해서 생명을 길러본 이는 사람, 아니면 인간.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해본 이라면 사람, 아니면 인간.

위 세 가지중 하나라도 자신의 삶과 함께 하고 있다면 그는 사람, 아니라면 인간.(216)

 

재미로 만든 말이지만, 삶은 생명에 대한 애착 없이는 의미부여하기 힘든것임을 강조하는 말이겠다.

 

인생에서 겨울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이겨내야 좋을까를 묻는 후배에게 그는 계절론으로 갈음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여서 우리 삶에도 종종 겨울이란 시간이 찾아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겨울이 찾아온 것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겨울을 맞았는데도 자신의 삶에 꽃이 피어나기를 바란다.

고통은 거기에 있다.

겨울을 맞아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고, 겨울이 온 것을 알지 못한 채 지나온 봄날처럼 여전히 꽃피기를 바라는 데 우리의 불행이 있다.

나무를 보라.

겨울이 오기 전에 나무들은 가장 붉거나 노랗거나 저다운 빛으로 잎을 물들인다.

단풍은 나무들이 자신의 욕망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이제 곧 성장을 멈춰야 하는 시간을 맞으려는 으식이 단풍이다.

그들은 마침내 봄날부터 피웟던 모든 잎을 버려 겨울을 맞이한다.

벌거벗는 의식이다.

나무들은 나목이 되어서도 자신을 지켜낸다.

겨울엔 오로지 자신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이상 소비도 생산도 하지 않아야 함을 알기에, 나목은 무언가를 생산하려는 시도를 멈춘다.

당연히 소비도 최소한의 수준을 유지한다.

간결해지는 것이고, 가벼워지는 것.

어쩌면 다만 버티는 것.

자연에는 그렇게 버티는 것만이 가장 큰 희망이고 수행인 시기가 있다.(228)

 

박노해의 <삶의 나이>에서는 이런 말을 인용한다.

그렇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몇 개의 금을 그었는가?

지금 나는 금을 긋고 있는 중인가?

 

삶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는 동안 진정으로 의미있는 사랑을 하고

오늘 내가 정말 살았구나 하는

잊지 못할 삶의 경험이 있을 때마다

자기 집 문기둥에 금을 하나씩 긋는 것.

그가 지상을 떠날 때,

묘비에 금을 세어 숫자를 새겨두는 것.

이것이 참삶의 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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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내한테서 찔레꽃 냄새가 난다꼬 - 이지누가 만난 이 땅의 토박이, 성주 문상의 옹
이지누 글.사진 / 호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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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란 영화가 십만을 넘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던 때가 있다.

경북 봉화라는 산골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이 가감없이 연출된 독립 영화였는데,

워낙 투박한 사투리라 경상도 말이라면 어지간히 알아듣는 나도 자막이 없으면 알아듣기 힘든 녹음 상태였던 기억이 난다.

 

이지누가 성주의 문상의 옹을 찾아가 정을 붙이고, 일도 도와주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할아버지의 사진도 찍고 한다.

 

이 책의 절반은 이지누가 할아버지를 찾아간 이야기고, 절반은 사진에 얽힌 이야기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바구'로 적힌다.

 

표준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도 있을 것이지만,

대~충 분위기로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인과 젊은이의 만남은 어색한듯 어색하지 않게 흘러가는데,

거기는 문 할아버지의 삶 자체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매일매일이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그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할아버지의 삶에서는 식물성 냄새로 가득하다.

결국 할아버지에게서 찔레꽃 냄새까지 맡게 되는 것인데,

그 냄새는 인격에서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고, 인생에서 맡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도시에서 사는 우리들은 온통 매연과 인간이 퍼뜨리는 붉은 먼지의 악취 속에서 살아간다.

옛날 사람들이 속세를 '붉은 먼지 紅塵'라고 불렀던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할아버지를 보고 읽으면서, 전우익 선생님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연결이다.

전우익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어려운 말 하나도 없이 진리에 가까이 가듯,

권정생 선생님의 글들이 쉬운 말로만 되어있어도 불후의 명작이듯,

잘난 체 하며 자기 가진 것을 수치화하려는 속물들에게 할아버지의 삶은 그대로 '자연'이다.

명사로서의 'nature'가 아닌 '원래 있는 그대로'라는 부사적 용법으로서의 '자연' 말이다.

 

할아버지에게는 '시간'이란 개념이 없다.

아적(아침)과 점심, 저녁 정도의 분류만으로도 충분히 살아낼 수 있다.

물론 할아버지가 사람에 그리운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자연의 삶 속에서 사람 역시 없어도 자연스럽다.

할아버지는 최소한의 '도구'에 기댄다.

장자에 나오는 '기심'을 굳이 끌어다 댈 필요도 없는 좁은 논에서 그 도구는 유용하다.

'머라카노, 손이 젤이라.' 이러면서 말이다.

 

할머니 묘 옆에서 햇살을 쬐며 약나무를 쪼개는 할아버지.

사람이 없는 산골짝에서 죽어버렸지만 양지바른 녘에 누운 할멈이 유일한 '이야기 상대'였을 거다.

거기가 제일 따뜻하기도 한 자리니, 거기서 작업을 하며,

이미 저세상 간 아내와 두런두런 마음을 쬐었을 거고 말이다.

사람이 자연스럽게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는 이렇게 따뜻하다.

소통의 다른 말이 사람과 마음을 쬐는 행위인 것이다.

 

할아버지에게 가족이 있다면 '소'다.

워낭소리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부부가 함께지만, 할아버지에게 소는 가족이자 온기를 쬐는 존재다.

'애완'이란 이름을 등장하는 동물들에게서 느끼기 힘든 연대감이 이 둘에게서 느껴진다.

이미 오래 겪어와서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소통과 교감이 이들에게 가득하다.

50미터 남짓한 거리를 소와 함께 소요하는 할아버지.

장자가 말을 빌려서 '소요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역시 '말일 뿐'이다.

실제로 소와 함께 그 거리를 소요할 줄 아는 마음, 그걸 이지누가 보고 적는다.

 

요즘 농사는 과학이라 합니다.

그러나 할배의 농사는 하늘이었습니다.

태양과 달빛 그리고 이슬과 바람, 비와 사람이 동시에 일구는 농사라는 말입니다.

할배가 소를 끌지 않고 그저 붙들고 따라가기만 하듯이

할배의 농사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기다림의 연속이지 싶습니다.(67)

 

이렇게 작가는 새경 대신 공부를 얻어 온다.

 

인간이 사는 데 필요한 것은 자꾸 늘어가는 물질만은 아니다.

정말 삶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근원으로 돌아가 물어보는 일은 그래서 늘 새로워보인다.

하늘 아래서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는 일인데 말이다.

 

그림 공부를 더 해서 그리고 싶은 그림이 몇 장 있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도 한 장 구해놓고 있고,

이제 문상의 옹의 사진도 한 장 갈무리해 둬야겠다.

삶 자체가 두고두고 가벼운 배움의 도에 가까운 사람들은 도처에 깔린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인생 도처 유상수'라고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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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23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은 진짜 책도 많이 보고 리뷰도 열심히 쓰셔요~~~~ ^^

2012-04-23 0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5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랑식객 - 생명 한 그릇 자연 한 접시
SBS 스페셜 방랑식객 제작팀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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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방랑 식객을 만난 일이 있다.

물론 카메라가 따라다니니 사전에 접촉이 되었겠지만,

산당 임지호가 우연히 만난 시골 노인들에게

즉석에서 채취한 재료들로 음식을 대접하는 내용이었다.

 

그 프로그램이 재미있었던 것은

노인들의 삶이 여과없이 비추어졌던 모습이기도 한데,

산당 임지호가 산으로 들로 또는 집 주변의 풀숲 더미에서 찾아낸 재료들로

치유의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현대인은 흙에서 떨어져 살게 되었고,

특히 한국인은 아파트 생활자가 많다 보니 지표에서 높은 곳에 살수밖에 없게 되었다.

먹을거리의 재료도 지구의 반대편에서라도 싸기만 하다면 수입하여 쓰다보니,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익숙한 재료들보다 낯선 환경에 휩싸인 세포들이 깜놀해서 병이 날 만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음식의 레시피를 만난다는 생각보다는,

치유의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임지호가 흘러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알맞은 음식을 구상하고,

즉석에서 식재료를 채취하면서,

식재료에 담긴 약리적 성분이나,

그 재료가 조리되면서 발생하는 치유의 기제가 음식의 레시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삶고 고고 굽고 데치고 찌고 졸이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른 처방을 내려야 하는 약리적 해석이 가미되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자연에 납작납작 엎드려 사는 사람들일수록,

한 그릇의 음식도 '생명'으로 떠받드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쓰레기 음식 - 정크 푸드'를 걸어가면서 전화를 받으며 먹는 '비생명'의 삶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연'이 가득한 산당의 음식을 구경이라도 해볼 일이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치유에는 역시 자연의 여행만한 것이 없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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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원식물 - 초본류 한국의 정원식물 시리즈 1
박석근.정현환.정미나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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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인터넷 취미는 두 가진데,

하나는 맛집 블로거를 구경하다가 불쑥 맛있는 어느 집의 전화번호를 따서 놀러가자는 것이고,

또하나는 멋진 경치 사진을 저장해 두는 것이다.

그래서 김네비 양을 비서로 구입하였고 전화번호를 열심히 찍고 있으며,

유에스비로 모자라서 외장 하드 300기가짜리를 하나 얻어다 줬다.

 

아내의 멋진 경치 사진을 구경하노라면,

그중 많은 수가 꽃을 찍은 제철 사진인데,

참 이쁜 꽃들인데 이름을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리저리 물어 알게 된 것도 많은데,

화분이나 화단, 이미지 사진으로나 꽃구경을 하는 처지로선 아무래도 꽃이름에 낯설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이 책에는

우선 초본류로 풀꽃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꽃이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꽃의 이름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초딩 정도 된다면,

온천천 정도 이쁘게 화단을 꾸며 두고 여러 가지 꽃을 심어둔 데 가서 운동도 하면서,

과연 꽃범의 꼬리가 어떻게 생긴 건지, 쑥부쟁이가 어떤 건지, 구절초가 어떤 건지

찾아보기 좋을 것이다.

 

2편은 목본류, 3편은 실내식물로 계획을 잡고 있다하니 기대가 된다.

층층나무, 자귀나무처럼 척보면 알게 생긴 것도 모르는 이도 많다.

봄이 되면 이 책 배낭에 넣고 산으로 슬슬 움직여 볼까 싶다.

 

틀린 곳 하나...

223쪽에 매발톱이 나와있다.

224쪽엔 푸밀라 매발톱(하늘매발톱)이라고 나오는데, 두 장의 사진이 같다.

   사진은 모두 매발톱이고, 하늘매발톱은 화관부가 흰빛이란 설명이 있으니 그 사진이 수정되어야 한다.

다음 쇄가 나온다면, 꼭 수정해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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