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명, 어느 날
스티븐 에모트 지음, 박영록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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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위한 책이다.

 

돈을 만지고,

권력을 잡은 자들은 말한다.

인류의 미래가 파멸의 골짜기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만치,

인류는 어리석지 않다고...

 

그러나, 그들의 말은 어디까지나 멋진 수사일 따름이다.

'토론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을 보면,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얼마나 토론과 상대의 설득에 능한가를 자세히 분석한다.

그렇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빼먹은 것이 있다.

오바마의 대부분의 언술들은, 미국 대중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들이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심에서 우러나는 철학적 언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데는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는 오랜 동안, 두려움에 시달릴 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 식량의 미래를 위협할 두 가지 위기가 분명히 닥쳐올 것이다.

첫 번째 위기는 인산염.

우리는 식량 생산할 때 거의 전적으로 인산염 비료에 의존한다.

그런데 인산염 보존량이 유한하여 이번 세기 안에 고갈될 것이다.

고갈 여부가 아닌 고갈 시기의 문제인 것.

인산염이 바닥나게 되면, 전 세계 인류가 다 먹을 만큼의 식량 생산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두번째 위기는 농산물 수확을 망치는 새로운 곰팡이 병원균의 출현.

(이는 가축에게도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제까지는 트라이졸이라는 화학 물질만으로도 모든 주요 곰팡이 병원균이 병을 일으키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지만,

병원균들의 진화로 트라이졸이 효과가 없게 될 경우,

우리는 대규모 기근에 시달리게 될 위험이 있다.(135)

 

물 역시 문제다.

이명박 정부에서 쌓은 댐이 지금 온 강물을 다 썪게 만들고 있다.

그 댐을 폭파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하는데,

저런 것을 구속하지 않고 뭐하나 모르겠다.

 

새로운 전 지구적 유행병의 발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문제는 시기일 뿐이라는 견해가 역학자들 사이에서 점점 더 세를 얻고 있다.(141)

 

기후이민자가

물 부족, 식량 부족과 함께 이동하여,

부족한 자원을 차지하려 무력 충돌을 겪게 될 것이다.(152)

 

일견 생각하면, 지나친 불안감 조성이라고, 과도한 걱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특히나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런 근거없는 불안증이야말로,

비학문적이라고 할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나비효과가 세상을 뒤집을 수 있음을 이제 보지 않았는가.

원자폭탄의 피해자이면서도 원자로를 건설했던 일본이 뜨거운 맛을 본 것이 불과 3년 되었다.

 

인류가 맞부딪히게 될 미래의 악몽을 해결하는 두 가지 선택.

1. 혁신적 기술 개발

2. 인류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둘 다 불가능해보인다는 것이 저자의 비관적 통찰이다.

 

어떠한 혁신적 기술의 개발에도

오염 물질을 매우 많이 배출하는 작업과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했을 대,

당장은 이성적 비관론자가 되는 게 분별력 있는 선택.(170)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하면,

 

각국 정부는 이렇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여론과 과학적 불확실성을 구실로 정당화하고 있다.(179)

 

그렇다.

우리 동네에도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공자가 '이름을 바로 붙이'라고 했다.

'고리'라고 하면, 완전 시골 깡촌일 듯 싶지만,

사실은 '부산 원전'이다.

여기서 나온 전기가 '밀양'을 거쳐, 서울로 간다.

 

밀양에서 경찰들을 동원하여 억압한 돈이면,

이미 지중 매설이나 우회의 대안을 실시하고도 남았다고 한다.

정부라는 '괴물'은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한 '협상 기구'가 아니다.

그것이 개인이 싸워야 하는 이유다.

 

<외부효과>가 비용으로 계산되어야 한다.

'공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제성 타산만 계산기를 두드리면,

그 외부에 있는 환경, 후손의 생태계 문제는 결국 파괴쪽으로 가닥을 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주는 것은 그러므로... 별로 없다.

그렇지만, 위기가 심각함을 깨닫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비루한 정부를 가졌음에,

더 좌절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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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7-0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껏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의 주장이 맞았던 이유는 전지구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전지구적으로 변화하면서 (에너지, 자원, 사회 제도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고 이미 전지구적인 상황에서는 ...

실질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예상되는 결과는 파국이겠죠.

transient-guest 2014-07-0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술혁신보다는 역시 paradigm shift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개인차원으로는 가능하지만 사회차원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는 이미 이런 저런 모임들이 곳곳에 흩어져서 문명의 붕괴를 대비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급진적인 우파 무기수집광부터 히피즘을 계승한 것 같은 사람들까지 천차만별이네요.
 
<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 서평단 모집!
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 - 왜 하기 하마는 아프리카 대륙을 홀로 떠돌게 되었을까?
시슬리 반 스트라텐 지음, 이경아 그림, 유정화 옮김 / 파랑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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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기하마 후베르타가 1600 킬로미터를 떠돈 기록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주의 : 이 책은 그림책이 아닙니다~

요 그림들은 이경아의 그림이 이뻐서,

자그마한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평화롭게 놀던 아기 하마...

어느 날 인간의 총에 희생된 엄마 하마와 떨어져 홀로 길을 가게 된다.

 

 

 

길은 멀고 멀고, 힘들기만 한데,

인간들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호기심을 내보인다.

바야흐로 동물원에 아프리카의 동물들을 가두던 때라, 그는 위기에 여러 번 부딪힌다.

 

 

 

 

 

 

 

슬프게도 총을 맞고 죽게 되는 아기 하마 후베르타...

 

그러나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책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삶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 숱한 위기와 오해도 살필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어느새 이 거대한 동물은

감금 생활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 헤매는

아프리카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었다.(184)

 

 

 

이렇게 아기 하마의 장정은 사람들에게 감명 깊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

 

금빛처럼 환한 미소가 얼굴에 번져 있었다.

유순한 지성을 빛내던 갈색 두 눈은 묵묵히 닫혀 있었다.

외로운 방랑자, 강의 위대한 자가 떠났다.(194)

 

환경은 보호하거나 보존, 보전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인간이 그 속에서 하나의 부분으로 공존해야 할 것이다.

혼자서 쓸쓸하니 길을 걸었을 후베르타를 생각하면... 먼 공간, 시간을 떨어진 나조차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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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식탁 - 독성물질은 어떻게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나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권지현 옮김 / 판미동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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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후보가 '농약 급식' 문제를 들고 나왔다.

아,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농약 급식'을 먹고 있으니 그 얼마나 큰 문제인가.

 

그런데... 불행한 것은, 그 인간의 이야기인즉슨,

박원순이 시장이던 시절 '농약잔류물' 급식 시정 명령 사건이 있었다는 걸로 발목을 잡고자 했던 것이지,

또는 '무상 급식'이라는 복지 정책에 태클을 걸고자 해본 소리인 것이지,

정말 그런 인간들이 '농약 급식'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져서 한 소리가 아님은 너무나도 뻔했다.

 

'농약 급식'이 문제가 아니다.

모든 식사의 '농약 식사'가 문제인 것이지.

정몽준 후보가 정말 진정으로 '농약 급식'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환경운동에 뛰어든다면,

다음 대통령 후보로 우리는 훌륭한 한 사람을 얻게 될지 모른다.

혹시 알랴,

그 부자 아저씨가 '무공해 무농약 유기농 급식'을 해줄는지도... ㅎㅎㅎ

(다~ 안다. 그런 판타지는 그 인간 뇌 속에 없음을... 그저 흑색 선전 뿐이었음을...)

 

작가의 전작 <몬산토>는

몬산토 사가 고독성 화학물질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환경, 보건, 인간의 생명엔 아랑곳없이

거짓말, 조작, 속임수를 일삼는다는사실을 폭로한 작품이다.

그런데 문제는 몬산토의 범죄 행위가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는 점.

 

농약이나 제초제 등은 '생명을 보호' 하거나 '살충제' 같이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그것들은 '살생제'에 불과하다.

 

침묵한다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레이첼 카슨)(65)

침묵의 봄 이후, 많은 운동이 있어왔지만,

이제 남미에서 수확된 과일들이 지구를 반바퀴 돌아 우리 식탁에 오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기농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남이 명약관화하다.

 

우리는 강도를 잡아들이고, 총을 쏘며, 살인자를 처형한다.

그러나 이익에 눈이 멀어 무분별하게 매일 화학제품을 쏟아 내서

대중을 독살하는 합성 화학업체들은 누가 감옥에 집어넣을 것인가?(66)

 

생물 축적 과정 때문에

먹이사슬의 최종 포식자인 인간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피해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70)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뉴스에는 매일 이명박이 만든 '보(사실은 댐)'로 인하여 강물이 썩어들어가서 악취를 풍긴다고 하는데,

그 해악은 우리 후손들이 뒤집어 쓸 것인데,

뉴스를 내보낼 뿐, 여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는 심사인지도 모른다.

 

어떤 환경 오염 물질의 <결정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기는 불가능하다.

사람을 동물처럼 가둬놓고

제품의 독성을 시험해 보지 않고서는

환경 보건 분야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얻기란 불가능하기 때문.(120)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의 신경계는 유사하기 때문에

곤충의 신경계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살충제는

인간의 신경계에도 급성 혹은 장기적으로 독성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음이 분명하다.(147)

 

돈 앞에서는 아이들의 죽음을 번히 보고 있던 것이 인간의 탈을 쓴 '자본'의 괴수들이다.

이런 문제들에는 막대한 돈이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광우병 촛불집회'를 그렇게 목숨걸고 막았던 것이다.

미국산 소고기 무분별 수입의 유일한 나라...는 막대한 이득과 관련있을 것은 안봐도 비디오기 때문.

 

법의 그늘에서 정의를 표방하는 독재보다 더 잔인한 독재는 없다.(몽테스키외, 189)

 

요즘 한국을 바라보는 말 같다.

'헌법'에 노동 3권이 보장되어 있건만,

<법의 그늘>에서 기생하는 독재 세력이 <법원> 이라는 폭력으로 온갖 노동권을 압살한다.

감히 환경 문제 따위는 그 '법이라는 이름의 폭력' 앞에 내세울 것도 못된다.

그러나... 그 법이 물까지 썩게 하고 공기마저 오염시키면,

재벌들은 물이나 공기도 수입해 먹을 셈산인가?

 

실제로 흡연이나 음주로 인한 암 발생률이나 사망률은 지난 20년간 오히려 줄었다.

반면 흡연이나 음주와 관련이 없는 암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역전된 것이 유럽의 산업 선진국과 미국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277)

 

용매, 벤젠, 석면, 나무 분진, 이온화 방사선...과 관련이 많다.(277)

직업과 관련된,

황산, 포름알데히드, 니켈, 도료에 노출...

염료, 고무, 금속, 용매 제조 산업...

 

흡연은

 만성 질환의 우려스러운 확산에 대한 화학 오염물질의 역할을 숨기고 기업의 책임을 무마하는 데 쓸 수 있는 편리하고 강력한 핑계(278)

 

유전적 요인이 암에 대한 감응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 결과는 환경이 암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301)

 

<일일 섭취 허용량>이라든지, <농약 잔류 허용량>의 기준 역시 폭력적 기만에 불과하단다.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군요.

확실한 건 과학자들 사이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허용량을 만들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307)

 

뭣도 모르는 것들이, 대~충 기준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

그 허용량들이 종교처럼 떠받들려지는 것 역시 문제라는 것.

 

그렇지만, 그것들이 인체에 과연 얼마만한 해악을 끼칠것인지도, 실험할 수는 없다.

여기에 레비스트로스는 이런 문제제기를 한다.

 

학자는 제대로 된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394)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생물학적 측면에서 플라스틱은 불활성물질이 아님

천연 호르몬을 모방하는 합성 물질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그 유명한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발견...

현대인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 대부분의 원인이 되는 오염물질의 새로운 분류를 발견...(433)

 

화학을 입고, 화학을 먹는 현대인들에게,

플라스틱이란 것은 모든 삶의 구조물을 떠받드는 뼈대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플라스틱이 불활성물질이 아니라니... 무섭다.

 

문제는 갈수록 이런 물질들이 많아지다보니,

이제 일대일 대응으로는 도무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할, '칵테일 효과'도 일어난다는 것.

 

개별적으로는 발암 효과를 보이지 않던 농약을 혼합했더니

발음 효과가 증폭되었다고 밝히고 있지요.

내분비계 교란물질과 그 밖이 화학물질에 관해서는

'양이 곧 독이다'라는 파라셀수스의 원칙을 폐기해야겠군요.(544)

 

양이 곧 독이다 - 그래서 인체에 농축될 것을 걱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갈수록 태산이다.

극미량이라도 치명적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그런데도, <문제제기>를 폭력적 독재를 통하여 짓밟고 마는 이 땅에선, 과연 문제제기조차 불온하다 여길 것이다. 

<밀양>에서 송전탑을 사수하고, <고리>에서 원전을 재가동하는 에서

국민의 안전 따위는 안중에 없을 것.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화학오염물질과 가공식품을 근절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붉은 고기를 먹지 않거나 가급적 줄이고, 술과 담배도 끊고,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은 당연...(557)

 

개콘을 보는 것 같다.

참 쉽죠~~잉?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주장한 변화의 방향 역시, 말은 참 쉽다.

 

규제기관이 화학물질에 권리를 빌려주는 일을 멈춰야 한다.

화학물질에는 아무런 권리가 없다.

그 권리의 주인은 인간이다.(563)

 

생떼...는 한겨울에도 질기게 살아남는 잔디의 뿌리다

생떼 같은 아이들을 수장하는 것을 번연히 지켜본 국민들에게,

정부는 '경제'가 살아야 모두 산다...

다들 월드컵을 즐기며, 먹고 마셔야 살 것 아니냐며,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부추긴다.

 

생떼는 여간해서 죽지 않는다.

밟으면 밟을수록 오히려 뿌리가 자극을 받고 푸석푸석해진 흙이 다져지는 효과를 얻어

더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게 된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하듯,

인간의 삶의 역사는 평화로운 하늘나라의 '젖과 꿀'로 지탱되지 않았다.

인간의 역사는 짓밟는 권력의 억센 발길질에

밟힐수록 치열하게 뻗쳐오르는 생떼같은 삶에서 도저한 강물처럼 흘러온 것이다.

그래서, 김수영의 '풀'은 농약에도 어지간해선 죽지 않는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르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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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구한 참새 소녀 두레아이들 생태 읽기 1
사라 페니패커 지음, 신여명 옮김, 요코 타나카 그림 / 두레아이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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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다.

 

부메랑 효과란 말이 있다.

부메랑을 던지면 그게 새를 잡지만, 잘못하면 내 뒤통수를 치기도 하는 법.

 

중국에서는 1958년 겨울,

식량 증산을 위하여 참새박멸을 결의한다.

그리하여 수억의 인민이 동원되어 수백만 마리의 참새를 놀래켜 죽이고(뭘 두들겨 소음을 내서)

아이들이 참새 둥지를 뒤져 죽이고, 새총 연습을 해서 맞혀 죽이고... 엄청난 박멸에 공헌한다.

그 결과...

1960년 뜻밖의 곤충들의 습격으로 중국은 대기근을 맞아 3000만명 이상이 굶어 죽게 되었다고 한다.

 

아, 인간의 얄팍한 이기심이란...

내 밥그릇 늘리겠다고 참새의 밥그릇을 짓밟은 자의 결말이란...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해야, 올바른 삶(예)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중국 출신의 학자가 '극기복례'를 말했거늘,

공자를 극복하려한 인위의 힘이 만든 결과는 참혹했다.

 

동화지만, 무서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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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트다운 -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어떻게 일본을 침몰시켰는가
오시카 야스아키 지음, 한승동 옮김 / 양철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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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을 경찰이 억압하고, 한전에서 공사를 한단다.

뉴스는 '밥그릇 싸움'으로 격하할 것이 뻔하다.

난 뉴스를 보지 못한다. 혈압 상승으로 사망할지 모르니...

 

송전탑 문제도 애써 외면하다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헐, 보통 송전탑은 154,000볼트인데, 이번에 공사하는 송전탑은 세계 최대, 최고인 765,000 볼트란다.

전선 주변으로는 자기장이 펼쳐지는데, 우와~ 굉장하다.

 

<송전탑 반대 이유 : 대학생 나눔 문화 홈피> 비교적 쉬운 자료...

http://blog.naver.com/daenanum?Redirect=Log&logNo=80199363365

 

근데... 송전탑을 왜 밀양에서 난리지?

밀양에 무슨 발전소가 있나? 보니,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직경 5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뭔 원자력 발전소(노후된 거 다시 비아그라 먹여서 돌린다는 그 신비한 발전소, 그리고 그 비아그라가 또 짝퉁이라는 문제의 발전소) 에서 발전한 걸, 서울로 보낼라니 이런저런 산등성이를 넘어 넘어 가야하는 모양인데,

앞으로도 발전소를 더 지을 모냥이고, 또 짝퉁 부품으로 맞춰서 이익을 무척이나 남길 모양이고,

마침 거기 재수 없게도, 밀양이란 '숨겨진 빛'의 도시가 가로막혀서, 그넘만 가로지르면 참 돈도 적게 드는 모양이었다.

 

이 나라는 지진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통념에 사로잡혀 있고,

(엊그제도 포항~대구꺼정 지진이 일났드만~)

또 한국수력원자력이라는 '공기업'은 이제 닭대통께서 친히 아주 친한 이루다가 사장을 맽겨 주실 거고 ㅋ~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쓰바, 동네 사는 사람들은 원전 주변에 살면서, 세계 최고의 자기장에서 피말리는디)

원자력을 더 쓰려고 친환경적 에너지를 무지 사랑해주시는 것인데,

 

왜 이렇게 먼 데 지어 놓고 가져가느라 생지랄인지 모르겠다.

그냥, 한강변에 지어 놓고 편하게 쓰면 딱, 좋겄구만. 씨발~!

 

 

이 책은 일본의 3.11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아작난 사례를

아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져 폭발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어떻게든 폭발의 파장을 줄이려고

피폭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지키는 진정한 인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떡같은 정치가 시끼들과

족같은 기업가 시키들이 방송을 장악하고 얼마나 거짓말을 지껄여 대고 있었는지,

미국은 현실을 알게 되자 자국민을 수십 킬로미터 밖으로 대피시킨 반면,

일본 방송은 그냥 마스크 쓰고 2킬로미터 밖에 있으라고 했다는...

ㅋㅋ 어쩜 이렇게 한일 정치판은 유사한지, 참 친일파들이 좋아하게 생겼더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언혀 낯설지 않았다.

 

완전 뻘짓으로 일관하는 일본의 정치가들, 기업인들의 행태를 낱낱이 까발리는 작가는 흥분상태인데,

그걸 읽는 나는 '그 느낌 잘 아니까'

한국에서 일어난 일인 듯, 술술 읽게 된다.

 

멜트다운은 '노심 용융'이라고,

고열에 노출된 핵연료가 질질 녹아서 원자로 바닥에 떨어지는 현상.

지진발생뒤 15시간 뒤인 3.12 오전 6시 무렵 연료가 모두 녹았으며, 이 녹은 연료는 압력용기 바닥까지 녹여 격납용기 바닥 콘크리트까지 침식했다.(100)

 

폭발 뒤 5개월이 지난 8월, 1,2호기 근처에서 시간당 10시버트나 되는,

피폭당하면 40분만에 죽는 방사선량이 계측되었다고 발표(102)

 

도쿄전력 사장은,

판단을 하시는 분(총리)의 이해를 얻지 못한 상태로,

해수(냉각수) 주입을 할 수 없다고 하여, 해수 주입을 중단 지시한다.

현장의 요시다 소장은 주입담당자에게,

"이제부터 해수주입 중단을 지시할텐데, 절대로 중단해선 안돼.'하고 일러둔다.(109)

 

어휴, 과연, 한국에선 요시다 소장같은 뛰어난 판단력을 가진 전문가가 있을 것인지... 두렵다.

이 난리통에 '총리 각하'께서 오신다고 손님 접대로 원자로 작업을 중단하였다니... 어쩜 이렇게 쌍둥이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총리란 넘이 도쿄전력을 방문한 날.

죽으라 애쓰던 직원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총리가 자신들을 격려해주러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의 일보다는 앞날을 생각하라.

피해가 막대하다. 철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라."

 

이런 황당한 주문을 한다.

이미 현장에서 "발전소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원만 남긴다."는 요시다 소장의 생각은 묵살당했다.

 

일본인들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고,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하여 과대망상증을 앓는 지경이다.

 

도쿄전력의 회장은 자신이 '가해 기업의 최고책임자'라는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자신도, 도쿄 전력도 '통상 범위를 벗어난 최고의 천재지변' 에 습격당한 <피해자>라는 관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209)

 

일본인은 곤란해지면 할복하며 책임을 지던 전통은 어디로 갔는가?

 

어제 아주 훌륭한 뉴스를 접했다.

4대강 사업이 무척 훌륭한 사업이어서,

수자원공사(과연 공적인 기업인지 몹시 의문스럽지만...)가 11조의 부채를 안고도 성과급을 225% 올렸고,

한전, 한수원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왜 이런가? 궁금하다면, 일본을 보면 된다. ㅋ~ 징글징글...

 

경제산업성은 전력업계, 원자력마피아, 돈, 자리로 칭칭 얽혀있었다.

체르노빌과 더불어 인류 역사상 최악이라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일어나고

그 책임 관청이 경제산업성인데도 불구하고

탈원전이나 전력자유화같은 근본적인 개혁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한 것은

그들이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한통속이었기 때문이다.(332)

 

도쿄전력을 필두로, 전력, 에너지 관련 법인 등에 낙하산으로 내려간 경제산업성 출신들은

61개 법인에 108명이나 되었다.(333)

 

그나마 일본에서는 이런 책이라도 나오지만,

과연 한국에서는 이런 책이 나오면, '천안함 프로젝트'처럼 저자를 어떻게 해버리지나 않으려나?

국가정보원이란 비밀결사가 있으니 말이다.

 

방송과 신문을 장악한 정부는,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책임이 없다.

누구도 '탐사 보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촛불이라도 켜지지만, 일본은? 더 어둡다.

 

원전사고가 난 지 5개월 지나고 있었다.

4,5월은 대형 은행이나 경제산업성이 흘린 정보를 토대로

구제 계획을 마구 휘갈겨 써온 언론이

이미 그 뉴스를 다 소진해버리고 마치 관심이 없는 듯이 잠잠했다.

다루는 기사 크기도 아주 작아졌고 얌전했다.

그렇게 해서 미증유의 대참사는 점차 지나간 옛일이 되어갔다.

그것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세력에겐 고마운 일이었다.(361)

 

언론도, 정치권도,

원자력 발전소 증설과 송전탑에 대하여 침묵을 지킨다.

아이들은 눈을 떠야 한다.

다음 주부터는 토론 수업을 조직해야겠다.

한 주는 원자력 발전의 득과 실에 대하여,

한 주는 송전탑 문제의 찬반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리서치하게 하고 토론에 부치는 작업을 하면서,

나도 더 공부해야겠다.

 

눈을 감으면...

그것은 현상을 유지하려는 세력에겐 고마운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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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10-14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잠깐 본 뉴스에 공기업 책임자들이 낙하산이라 정부가 하라는 사업을 억지로 하게 되고
손해 부분을 또 공사를 벌여서 메꾸고...그러다 보니 공기업 사업이 쓸데없이 방만해진다고 뭐 그런 내용이였어요.


전력 수요량이 가장 많은 서울에 발전소와 송전탑이 있어야 하는게 맞죠.
그것도 강남쪽 한강변에 말입니다!

북극곰 2013-10-1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 아니까~'라는 말이 이렇게 슬프게 들리다뇨.
지난 주에 시청 앞에 갔다가 '밀양 송전탑 결사반대' 피켓 들고 있는 분들을 봤는데..

이런 토론 수업을 조직하시는 샘이 있어서 위로가 됩니다. 화이팅!!!

하이드 2013-10-1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zarodream.tistory.com/m/109

뉴스타파에선 이런걸 보도했습니다. 정말 이놈의 나라는 ....

페크(pek0501) 2013-10-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받습니다.
그래서 추천!!!!!!!!!

순오기 2013-10-17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담아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