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유혹>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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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유혹 - 글로벌 식품의약기업의 두 얼굴
스탠 콕스 지음, 추선영 옮김 / 난장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4월은 과학의 달... 모든 학교 정문에 억지로 <녹색 성장의 힘!> 이런 더러운 플래카드를 붙이게 하는 것이 이 정부가 과학적으로 하는 일의 전부다.
성장은 발전이고, 지구와 환경의 오염과 파괴이며, 내리막길에서 엑셀러레이터를 밟는 형국이다.
녹색은, 지구의 원형이고, 생명과 삶의 근원이며, 무위의 본질이고 인간을 품어주는 어머니 대지다.
성장은 녹색 지구를 갉아 먹어왔고, 짓밟아 오다가 급기야 찢어 발기는 지경까지 올라섰는데, 거기다 대놓고 녹색 성장을 꿈꾸다니... 꿈도 뚱뚱하다. 비만도 지나쳐서, 배가 터질 지경이다.
차라리 네모난 동그라미를 그리라고 하시지.
대구에서 부산까지 20분 빨리 오겠다고 천성산에 터널을 뚫었다.
그런데, 서울서 부산까지 2시간 반이면 가는데, 관광을 위해서 운하를 파자고 한다.
모든 인식의 기저엔 <돈>이 깔렸다.
돈이 되는 작업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거기 '녹색'도 붙고, '성장'도 붙고, '환경'도 붙는다.
자본주의가 가는 곳엔, 우리 눈에 파괴와 죽음이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릴지라도, 돈있는 자들의 눈엔 환상이 보인다. 녹색성장과 환경의 샹그리라가...
처방 의약품 광고를 보다가 다리가 쑤신다거나 정서적 안정이 의심스러워지면... 그 광고가 바로 효과적인 광고다.(53)
하긴, 요즘 앓는 병의 대부분이 <알아서 병>이다.
예전엔 <죽을 병>과 <죽을 때까지 앓는 병>밖에 없었는데, 요즘엔 <진단된 병>과 <고쳐야 할 병>이 수두룩하다. 사실 죽을 병도, 죽을 때까지 앓는 병도 아닌데 말이다.
그 병이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자본가>다. <돈>을 위해서 숱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진단되고 고쳐야 할 병>들이 탄생한다.
자본가에게 중요한 것은 상품이 제 기능을 다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이다. 해당 상품이 실제로 기능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그 일은 대부분 광고가 감당한다.(100)
무슨무슨 다이어트나 체중감량 프로그램은 다 가짜다. 적게 먹고, 외식을 삼가고... 구식으로 먹고 과자를 줄이고, 걸어다니는 구식으로 살면... 과체중과 동물에 대한 갈등은 사라진다. (103)
천연가스에 대한 미국의 관심... (161) 앞으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만이 이런 자원에 접근할 것이다. ... 무서운 미래다. 이것이 녹색의 미래인가.
1976년의 식량 생산 수단에 접근할 권리에 대한 비준안..은 굶주리지 않을 권리를 이야기 한다. 그러나... 150개 이상의 국가들이 이 규약을 비준했지만, 미국은 비준하지 않았다.(175)
저발전국의 경제관련 수치 검토에서 외국 자본에 의존하는 저개발국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속도가 빨라진다. (188) 인도에서 검토한 바를 많이 인용하고 있다.
듀폰 사의 테플론, 또는 화학 약품과 관련된 소송 등은... 인간에게 유해한 공업에 대한 증언이다.(236-242)
그러나, 한국에선 수십 명이 죽어나가는 죽음의 공장에서, 죽음으로 증언하는 사실들을 굳이 묵비권을 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그러나, 죽은 자의 가족과, 죽은 자의 유해는... 할 말이 너무도 많다. 한국 타이어에 2002월드컵 당시 축구 감독과 서울 시장의 아들과 찍은 사진이 나돌던, 그 장본인이 취직했단 소문이 있더니, 죽음의 화공약품은 조용하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좀 산만하다. 부분부분 읽을 거리는 풍부한데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응집력이 부족하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대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지만, 더 좋은 책도 많다.
환경 관련 책들과 같이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