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 소중함에 대한 가장 특별한 시선, 2013년 뉴베리 상 수상작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정성원 옮김 / 다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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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기들이 살던 정글, 밀림, 열대우림, 초원 지대... 그 대자연의 품에서,

강제로 떼어져 나온 동물들의 이야기.

 

예술가 고릴라 아이반의 시선으로 비쳐지는 인간들의 삶은 어리석기 그지없다.

 

새벽 하늘은 마치 크레용 두 개로 그린 그림처럼 분홍색 자국이 난 잿빛 얼룩 같아 보였다.(98)

 

이런 아름다운 시선을 가진 고릴라라면, 예술가다.

똑같은 안개낀 도로를 보고도,

물방울로 얼룩진 노면을 보는 사람도 있고,

목숨걸고 달리는 사람도 있고,

산과 나무와 안개가 어우러진 풍경의 번짐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고릴라보다 못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코끼리 스텔라가 말한다.

 

부모의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은...

아기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게 보살피고 보호하는 일일 거야.(104)

 

인간 부모 중, 이런 코끼리보다 못한 부모도 많지 않나?

 

동물원 주인이 지친 아기코끼리 루비를 보고 묻는다.

인간 : "왜 그래, 루비, 무슨 문제라도 있어?"

고릴라 : "지쳐서 그래, 그게 문제야."

인간 : "멍청한 코끼리 같으니라고."

개 : "멍청한인간 같으니라고."

인간 : "앞으로 가, 지금 당장."

루비는 톱밥 바닥 위에 주저앉았다.

아이(줄리아) : "루비는 지친 거 같아요."

 

이렇게 세상을 바로볼 줄 아는 아이가, 과연 어른만 못한 걸까?

 

사람들이 동물을 학대하지 말라고 와서 시위를 한다.

그 중 가장 줄리아가 좋아하는 말.

 

코끼리도 사람이다.(230)

코끼리는 코끼리고, 사람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줄리아가 이해하기론, 코끼리에게도 인간의 인권같은 자연을 누릴 권리를 줘야 한다는 것일 게다.

 

이 책은 동물 보호만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인간의 시선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이기적이지를 되씹어보게 만드는 책이다.

 

동물의 시선으로 뒤집어본 세상은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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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06-13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느낌일 것같아요
잘 지내시지요

글샘 2013-06-16 01:54   좋아요 0 | URL
네. 동물의 시선으로 보는 눈인 새롭겠지요.
그럭저럭 지냅니다. ^^
애기들 잘 자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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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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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좋아했으면, 싶은 사람...

당신 앞에도 이 기쁨이 놓여 있다

 

사람들이 내게 “어떤 시인을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나는 짐짓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듯이, “쉼보르스카나 네루다, 혹은 파울 첼란”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거기까지 듣고도 “그리고요?”라고 또 묻는 사람이 있으면 마지못해 “메리 올리버도 좋아해요…”라고 털어놓았다. 나만 좋아했으면, 싶은 사람이어서. 이럴 땐 누군가를 혼자 소유하고 싶은 이 마음이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내가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그녀의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니 나만 읽어서는 안 되겠다. 나는 그녀의 시를 번역하고 소설에 인용하고 남들 앞에서 낭독했다. 사람들이 그 시를 좋아하는 걸 보니 마음이 흐뭇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남몰래 읽은 게 그녀의 산문들이었는데, 이건 오로지 나만의 은밀한 기쁨이었는데, 이제 당신 앞에도 이 기쁨이 놓여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마음이 든다. 그냥 안 읽고 지나가기를. 나만 읽기를. 너무나 인간적인 그 마음으로.(뒤표지, 김연수의 추천사)

 

참 매혹적인 말이다. 나만 좋아했으면, 싶은 사람...이 있다니...

그래.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냥, 안 읽고 지나가기를... 나만 읽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야 말로,

너무나 인간적인, 좀 유치찬란하지만, 그야말로 인간적인 마음으로 느껴진다.

 

메리 올리버는 낯선 이름이다.

한국에 그의 작품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이 책이 첫 번역본인 모양이다.

녹색을 좋아했던 전임 대통령 시절이라면 모르되,

국민을 좋아하는 현임 대통령 시절엔, 과연 메리 올리버가 물꼬를 튼 듯 쏟아져 나올는지...

 

이 책은, 뉴에지 풍의 음악을 듣는 기분이다.

음악의 배경으로 봄을 한창 즐기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물이 흘러가면서 바위에 부딪는 꾸르륵, 철철 시원스런 소리,

시원한 산 정상에서 이마에 부딪는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소리,

그런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글들이 가득하다.

 

산문은 용감하게, 그리고 대개 차분히 흐르며 서서히 감정을 드러낸다.모든 인물, 모든 생각이 우리의 관심을 자극하여 결국 복잡성이 자산이 되고 우리는 그 저변과 이면의 전체저인 문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시는 그보다 덜 조심스럽고, 시의 목소리는 홀로 남는다. 그것은 살과 뼈릴 지닌 목소리로 스르르 미끄러져 둑을 뛰어넘어 아무 강으로나 들어가 예리한 날로 작디작은 얼음 조각에 착지한다.

산문 작업과 시 작업은 심장박동 속도가 다르다. 둘 중 하나가 나머지 것보다 느낌이 더 좋다. 어떤 걸까?

나는 장시간 산문을 쓰면 작업의 무게를 느낀다. 하지만 시 작업은 그 말 자체가 오류다.

다른 노동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시는 성공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창조된 느낌만큼 전달된 느낌도 강하다.(서문에서)

 

그의 이런 문예론도 재미있다.

그의 시론이 나온다면 꼭 사보고 싶다.

이렇게 문예론을 풍부하게 재미있는 비유를 넣어 쓰는 일은 예민하면서도 체계적인 풍부한 사고의 소유자라야 가능할 것이다.

기대된다.

그의 글 중에 시에 대한 비유가 또 나오는데 참 예쁘다

 

시는 바늘처럼 단순하든, 물레고둥 껍데기처럼 화려하든, 백합 얼굴 같든, 상관없어.

시는 말들의 의식, 하나의 이야기, 기도, 초대, 아무런 현실감 없이 독자에게 흘러가서 마음을 흔드는,

진짜 반응을 일으키는 말들의 흐름.(126)

 

아, 이런 표현을 읽는 일만으로도 나는 황홀하다

 

세상은 아침마다 우리에게 거창한 질문을 던진다.

"너는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다.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 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14)

 

참 별것 아닌 말인데도, 그럴듯 하다. 그것은 세계와 자시니 연결되어있음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른이 되면 자신이 두 개의 반쪽으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여가와 일.

그리고 이 둘을 고려하여 세상을 본다.

여가를 즐길 때는 찬란한 빛을 기억하고, 일할 때는 결실을 추구한다.(47)

 

어린 시절엔 그렇게 살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려 한 말이다.

그의 글은 원어로 읽어도 재밌겠다. 이렇게 대구를 이루는 말들은,

유러피언 어족의 언어에서는 라임이 잘 살아있는 글이기 쉽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세상을 걷는다.

그러다 한 가지 의문에 섬뜩해진다.

몇 해 동안 이 옛 소각장을 산책하면서 나와 같으니 이유로 나온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한 건 무슨 까닭일까?(71)

 

조용한 자연을 곁에 둔 작가는 세상을 걷는다.

사람들은 누구도 그와 같은 목적으로 걷지 않는다. 참 섬뜩한 일, 맞다.

 

소로는 독립적이고 확신에 차 있었고,

에머슨은 탁월하고 불가사의했다.

호손은 침울했다. 그는 따뜻한 우정이 넘치는 콩코드의 문인들 사이에서도 늘 겉도는 듯 했다.(105)

 

이렇게 작가들을 평할 때도, 간결하게 대조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글 읽기가 편하다.

 

신들은 행위하고, 우리는그 행위의 목적은 알지 못하지만 이것만은 안다.

세상은 우리의 깊은 관심과 소중히 여김의 소용돌이와 회오리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124)

 

자연을 호흡하는 작가가 세상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명백하게 표현되었다.

 

삶이 끝날 때

나는 말하고 싶다

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평생 나는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이었노라고.(죽음이 찾아오면, 올리버)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경이였고 감사였다.

뗄래야 뗄 수 없는 배우자였고, 정신적 합일체였다.

자연을 걸으면... 경이를 만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봄,

좀 걷자...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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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학자로 살다 - 개정판
타까기 진자부로오 지음, 김원식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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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키 긴자부로... 과학자이면서 실험실에서의 부귀영화(?)를 초개와 같이 버리고 시민운동에 뛰어든 사람.

2000년에 영면에 든 그가 지금 살아있었다면 어떤 피를 토하는 글을 써냈을 것인가?

먼 나라 스리마일 섬과 체르노빌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만 보고도 그렇게 활동적으로 반핵 운동에 나섰건만,

2011. 3.11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그 진상을 쉬쉬한 일을 본다면... 까무라쳐 죽었을지 모른다.

적어도 한국인 정도의 넓은 도량이 있어야, 고리 원전 정전 사고 정도엔 눈도 깜짝하지 않는 호연지기가 발휘되지.

 

플루토늄 연료의 경수로 이용 종합평가에 대한 대대적인 국제 연구...

 

이런 것이 그의 주 연구 분야다.

그런데, 그의 병상에서 쓴 자서 활동기가 의미있는 이유는,

과학자로서, 또 현대를 사는 한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를 되짚을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수학, 물리에 좌절한 그가 '좌절과 실패'로 화학을 선택한 것에 대하여,

그는 '어느 길을 가든 그 길을 어떻게 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백번 옳다.

 

원자력 기술은 군사적 개발에서 시작되었기때문에 항상 군사적으로 예민하다.

기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 다만 정치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늘 추진하려는 편은 '인사이더'인 반면, 문제제기하고 반대하는 편은 '아웃사이더'가 되는 운동이다.

그는 도쿄대 교수직이란 인사이더를 과감하게 버리고, 아웃사이더의 길을 선택한다.

원자력 발전은 그런 분야라는 이유로 말이다.

 

그는 늘 민중 옆에 설 수밖에 없는 양심적 과학자였다.

 

실험과학자로서, 나 또한 상아탑 안의 실험실에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 자체를 실험실로 삼아, 방사능을 두려워하는 어민들과 불도저 앞에서 눈물 흘리는 농민의 처지를

내 것으로 하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대학에서 나가자, 나는 그렇게 마음을 굳혔다.(117)

 

일본의 이타이이타이 병, 미와나타 병 등을 보고 양심이 움직인 것이다.

그는 유럽에 가서 NGO 활동을 보면서, 시스템의 문제를 고민한다.

 

일본인은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노력이나 윤리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경향이 강한 반면,

독일은 항상 시스템의 문제로 생각한다.(123)

 

비판이 갖는 창조적인 힘을 인식해야 한다.

근원적인 비판은 인간의 관심을 어디에다 두어야 하는가를 문제삼고,

그러한 관심을 전제로 인식이 나아가는 과정을 성찰한다.

그러한 성찰 없이 객관성이라는 명분만 가지고

측정 데이터 등을 절대적인 진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전형적인 자연과학의 이데올로기다.(124)

 

시보그란 과학자의 글에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독창적이고 빛나는 아이디어!'란 말을 듣고 그는 전율한다.

그래서 그는 플루토늄의 위험성을 알리는 일에 투신한다.

 

이미 국제사회는 체르노빌 이후,

국경을 넘어서 쏟아진 '죽음의 재'로 인해 두려움에 떨면서

서로 어깨를 움켜잡고 눈물을 흘리며 공통의 미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연대가 있었다.

 

원자탄에 대하여는 <정보 쇄국주의>로 일관하는 일본 - 한국은 <극비주의>임. ㅠㅜ

그래서 사람들에게 <플루토늄은 핵무기가 될 수는 있어도 에너지로 이용될 전망은 전혀 없음>을 알리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래서 사용한 핵연료를 수송하는 것, 플루토늄 수송하는 것 모두 중지되어야 한다. - 한국은 역시 <극비>

 

원전이 기술적으로 핵무기와 끊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강대국들이 경제적으로 전혀 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이 큰 핵산업에 대량투자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핵무기 개발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생각 때문(201)이다.

 

원전이란 전차에서 내리려면, 우선 삶의 양식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또 원전 사고의 피폭자는 하청노동자 위주로 일어난다. 문제는 끝도 없고 해결되 쉽지 않다.

 

그가 들려준 시 한 구절은 삶의 바통을 다시 움켜쥐게 만든다.

 

진지한 마음으로

 

진지한 마음으로 하면

십중팔구 이루어진다

진지한 마음으로 하면

무엇이든지 재미있다

진지한 마음으로 하면

누군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진지한 마음'으로 아카데미즘의 두꺼운 벽을 깨뜨리고

시민들의 미래에 대한 의욕, 희망이

더욱 광범위하게 과학자나 테크노크라트에게 영향을 주기를 바라면서,

<체념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전환을 기대하며 이 저작을 남기고 죽었다.

 

원전 전문가인 그 역시 모른다. 그 역시 원자로의 피폭자로 죽어가게 되었는지도...

 

희한한 어떤 나라에선,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을 <진화>의 산물이라고 마구 휘갈긴 생물 교과서를 폐기하기로 했단다.

참 과학적인 발견이시다.

그런 희한한 나라에선,

원자력 발전 같은 'top-secret'은 침묵의 폭탄이 될 수밖에 없겠지?

 

우리 동네 고리원전이 지난 2월 폭발했더라면... top-news 정도는 되었겠지만 말이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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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99쪽) 같은 데서 한자를 붙여주지 않은 건 아쉽다.

더구나 그 단어에 한자가 필요한 걸 알고 저 뒤에서(121쪽) 적어주는 걸 보니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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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3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3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과학으로 읽는 지구 설명서
김추령 지음 / 양철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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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초록별 - 지구.

인간이 살고 있는 그 땅은 기후 변화가 갈수록 심각해 진다.

 

이 책에서는

1. 늘어나는 사막

2. 슈퍼 태풍

3. 탄소 순환

4. 해수면 상승

5. 극지방 열상승

6. 킬리만자로 설산 녹음

7. 생물종 다양성

8. 피크 오일

9. 적정 기술

 - 기타 찬반 논쟁

이런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놀랍게도 초등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을 수준의 동화를 곁들이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고등학교의 언어영역 시험에나 등장할 법한 글들인데,

저자의 동화식 설명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내기에 적합한 서술로 보인다. 멋진 선생님이다.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이 간다. 뭐, 재미있게 작업했을 수도 있겠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동화식 서술의 장점은,

문제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내용에 바로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들의 옆에서 수업해본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식인데...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구를 바라보는 종합적 접근법을 단적으로 드러낸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나님은 지구를 창조할 때 가장 마지막에 인간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인간을 가장 먼저 만들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죽을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월화수목금요일에 뭔가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인간은 살 수가 없었을 겁니다.

따라서 인간은 지구의 마지막 날까지 다른 생명들과 조화롭게 살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동네 인근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 사고 소식은 끔찍하다.

휴~ 내년에 그 인근의 학교로 옮길 예정인데... 좀 걱정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1주년이 다가오는 2012년 2월 9일,

고리원전 1호기에 12분 동안이나 전기가 전혀 공급되지 않는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그동안 냉각수는 공급되지 않았다.

정전 시간이 길어졌다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동일한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것.

그런데 이 사고는 한달 동안이나 알려지지 않았던 것.

도대체, 왜, 누가 이 사고를 쉬쉬하며 덮으려고 했을까?

 

핵은 언제나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나 자본은 욕심 앞에서 두려움을 잃는다.

제 혼자 죽지 않음을 믿는 겐가?

 

인간은 핵분열을 밝혀낼 만큼 똑똑하다.

또 핵분열을 실제로 일으킬 만큼 멍청하다.

 

1997년 교토 의정서... 효력이 올해까지란다.

국제 사회에서 책임을 질 조약들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들 모르쇠다.

자본의 힘 앞에서 환경은 힘이 없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 고등학생까지 널리 읽힐 만한 좋은 책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지 못할 바엔,

좋은 환경 책이라도 읽히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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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 2012-06-1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만든 편집자입니다.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쇄를 찍을 때 꼭 반영하겠습니다~!

글샘 2012-06-19 09:34   좋아요 0 | URL
당연히 2쇄를 찍어야죠. 좋은 책인데... ^^

지워버려도 되겠지요? 제가 설렁설렁 읽어서 요정도 찾았으니, 좀더 꼼꼼하게 살펴 주세요~ ^^
 
내 마음의 나무 여행 내 마음의 여행 시리즈 2
이유미 글,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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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나 풀나무들과 붙어 살던 농경 사회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그 이름들과 속성, 쓰임새를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땅을 콘크리트로 싸바르기 시작한 도시에선

흙을 보기조차 쉽지 않은데, 다행히도 이 땅의 70%가 산지라는 특성 덕분에,

아무리 삭막한 도시라 해도 쉽게 산을 접하게 된다.

천만 다행이다.

공원이라든지 하천이라든지... 이런 곳에 공공성의 개념이 부여되지 않은 나라에서,

그나마 산이라도 없었다면... 온 나라가 잿빛 시멘트 천지가 되지 않았을까?

 

꽃들과 풀나무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설명이 자세하면 사진이 좀 떨어지고,

암튼...

이 책의 사진을 찍은 송기엽은 야생화 전문 작가인 모양인데,

사진이 '정물화' 같지 않고 '풍경화' 같은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이유미의 글도 감성 충만하여 넘치지는 않지만,

일반 설명문 투에서 벗어나 이땅의 풀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

 

이 책의 장점.

넘치지 않는다.

나처럼 도시에서 계속 자라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어떤 수종과 어떤 풀꽃들이 대표 식물인지를 분간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려운 이름의 외국 꽃들(팬지, 글라디올러스, 칸나...)은 알아도,

토종 아름다운 꽃들은 엉겅퀴, 패랭이 조차도 분간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을 보다보면, 주변의 산에 지천으로 널린 풀나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것도 춘하추동에 따라 그 풀나무들의 꽃, 열매, 나무 껍질과 낙엽 등의 생리를 자유롭게 쓰고 있어,

전문적인 글이지만 자유롭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장점의 뒷면에 있는 이 책의 단점.

역시, 전문성을 찾아 펼쳤다면 내용이 부족하다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초보용 산책 도우미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사진으로 만난 때죽나무 꽃은 참 아름답다.

최승호의 대설주의보에서 만난 '때죽나무와 때끓이는 외딴 집 굴뚝' 대목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었다니...

산딸나무 꽃처럼 보이던 것이 '포'였다는 것도 새로 알았다.

무엇이든 알면 새롭게 보이는 법이다.

 

어떤 사람을 소개할 때, 그 사람의 정면 반신 여권 사진을 들이밀면서 설명하는 데 비해,

자연스럽게 활짝 웃는 모습으로 찍힌 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수용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모습들이 그렇게 제시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책의 사진들이 좋은 것은, 꼭 풀꽃이나 나무들을 제시하는 데,

정면 여권 사진같은 것을 들이밀지 않고,

아스라히 눈부신 햇빛 비치는 숲도 있고,

활짝 꽃핀 모습들도 한 페이지에 다양하게 배치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 노력한 점 들에서

작가나 편집자의 애정이 느껴지는 것이다.

 

도시 사는 사람들이 산에 다닐 때, 한 권쯤 넣고 다니면서

야, 네가 바로 이넘이었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면,

막걸리 한 잔 걸치지 않고서도 덩실덩실 춤추며 하산할 수 있어 좋을 게다.

 

오탈자 몇 개.............

 

77. 최류탄... 최루탄

210. 임진왜란 시 몽진한 성조... 선조

239. 녹차 한 잔을 다려... 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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