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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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에너지는 자제하거나 절제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바른길로 인도하였을때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유익을 안겨준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10대들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관에서 바라본다면 비행, 방황으로 대표되는 소년 열다섯살 소년의 이야기이다. 영국을 배경으로하여 소년들의 비행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이러한 소년들을 다시 도덕적 가치에 맞게 재 탄생 시킨다는 미명아래 자행하는 어른들의 합리적 사고방식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시계태엽 오렌지>>는 1971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지휘아래 영화로도 만들어 졌지만 작품의 수위로 인하여 청소년 관람불가등급 처분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비행'과 '방황'문제는 나이를 불문하고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에서도 10대소년들은 성장통을 겪으며 정체성과 사회성 등에서 갈등을 일으키며 문제유발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이들의 '비행'과 '방황'은 결국 자학을 넘어서서 피해를 일으키기에 성숙하지 못한 이들로 분류되어 계도와 교화를 받게된다. 하지만 이러한 계도와 교화가 진정 올바른 것일까? 오직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사회적응 프로그램 아래에서 교화시켜서 세상과 더불어 사는 이로 만드는 외견안에는 사회가 받아들이기 힘든 아이들을 사회가 받아들이기 쉬운 아이로 개조하는 이기적인 발상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음흉한 발상을 뒤로한채 오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국가와 사회는 소년, 소녀들을 위하여 다양한 교화프로그램을 내놓고 그들을 계도하고 있는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

작가 '앤소니 버제스'이 전해주는 소년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이들과 대립하는 국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시계태엽 오렌지>>는 독자들에게 양면의 뒷면을 함께 조망하여 깊이 있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작품이다.

<<시계태엽 오렌지>>의 작품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은 화자 자신이기도 하며 이 작품은 화자의 기억의 회상이다. 작품 속에서 화자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극단적인 폭력과 비행을 일삼는 소년이었다. 약물과 일탈과 비행을 일삼던 중 경찰에 체포된 소년은 새로운 범죄 교화수술에 자원한 뒤 욕망과 감정을 통체받는 프로그램 안에서 태엽이 감겨야만 움직이는 인형처럼 무기력한 존재로 변화되어간다. '앤소니 버제스'은 도입부에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극단적인 폭력과 방황 비행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약물과 희망없는 절망의 삶과 그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러한 도입부분으로 말미암아 작품은 유해한 부분에 대한 여과없는 소개라하여 비판을 받고 대안없는 고발 작품이라는 매도를 당하기도 하였다. 기실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하여 아름답게 포장하고 더러운 것은 덮어 버리는 현실 사회에서 작가의 날카로운 지적과 묘사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이야말로 사람들의 치부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작품 속 주인공 알렉스에게 적용하는 교화 프로그램은 기실 알렉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독자는 보다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하였고 이질적인 존재가 아닌 보편적 사고방식에 따른 이들이기를 원한다. 이러한 음흉한 생각에 멋진 포장을 하여 사람들에게 선악의 구분을 애매하게 만들어 자유로운 사고를 제한 시키는 것은 소년들과 사회 구성원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일 것이다. 알렉스가 망가져가는 모습에서 독자는 그들을 비판하지만 자유의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행동하는 욕망에대한 절제된 욕망의 소유자들의 관점이다. 작가 '앤서니 버제스'가 제기하는 <<시계태엽 오렌지>>의 문제는 약 40년이 흐른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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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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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최초의 실존주의적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실존주의'의 '실존'에 대하여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실존주의'는 과거 '생의 철학'이나 '현상학'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인류의 보편적 정신을 거부하고 개인적 정신체로서의 각성을 이야기 한다. 그렇기에 인류에 대하여서도 우리가 아닌 '나'와 '너'로 해석되어지며 '나'라는 '개인'과 '너'라는 '다수'와 대립하는 가운데서 개인의 존재와 의미를 부각하여 이야기 한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이러한 '실존주의'에 입각한 소설형식을 구사하며 이는 작품 이전의 주류인 합리주의와 실증주의의 작품들과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급진적이며 파괴적인 형식을 냉정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세상 속에 속하기 보다는 세상을 상대로 싸우는 '광인'이자 '소심한 남성'의 '기록'이다.

<<지하로부터의 수기>>에 대한 글로서 실존주의에 대하여 잠시 언급하였다. 그 경계가 매우 애매한 주체성논란과 합리적이고 이성을 중시하는 세대에 반기를 든 작가의 작품으로서 이 작품은 시대적 관점에서 바라볼때 문제적이며 때로는 가치없음으로 매도 될 소지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지하로부터의 수기>>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작품 속 주인공의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폭발과 그 방법을 현대인들이 시간이 흘러갈 수록 공감한다는 사실이다.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사고 체계 아래에서 법칙과 원칙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인공은 우리의 또 다른 병폐적 모습을 담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병적인 주인공의 입담과 생각에서 그들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간접적이나마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과 사회를 대립시키고 격리시킨다. 여기서 독자는 사회에 속한자로서 격리된 주인공의 합리화의 망상글을 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세상을 격리시킨 영웅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어느쪽이 되던 작품 속 주인공의 정신 상태는 일반인의 생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리고 찬성받지 못할 정도로 급진적이며 리얼하다. 주인공이 지하로 가게된 배경을 잠시 살펴 볼수 있고 또한 지하세계에서 외치는 불만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독자는 주인공이자 화자인 '그'가 만들어내는 사건들과 복수 그리고 태도와 생각들을 보며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작품의 내용은 한마디로 요약되면서 반대로 수천마디로도 요약이 안될정도로 기괴하다. 주인공을 이해하기보다 작품에 나오는 '리자'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주인공을 향한 동정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즉 그녀인 '리자'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화자'의 모순투성이의 생각들이 바로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화자는 자신의 존재를 위해서 글을 쓴다. 사회로부터 부정되고 사람들로부터 부정되어 지워져버리지 않기 위해서 화자는 세상을 부정하고 사람들을 경멸하며 복수하기를 꿈꾸고 소심하나마 복수에 성공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화자'의 인식 즉 '세상'과 '이념'이라는 두 세계를 하나로 묶거나 동화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독자는 '화자'의 글을 통해서 급진적이고 독특한 글을 접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글을 통해서 나타나는 화자의 세상을 향한 분노를 보면서 글을 통해서 존재 여부에 대한 안도감을 볼 수 있다. 즉 화자의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서 우리는 화자의 성향과 작가의 위험하면서도 파격적인 새로운 인물상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시대가 흘러갈수록 이성이 자리 잡을수록 세상은 좀더 치밀하고 완벽한 흐름을 가지기를 소망하며 나아간다. 화자는 이러한 보편적인 세상가운데서 바라볼 때 이물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물질이야말로 모순이며 자기 합리화를 일으키는 가운데서 논리를 논리로 메꾸려는 행동을 보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세계에서 소속되지 못하며 방황하는 이들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날 수록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그들'의 수기가 되어서 우리들 가운데 읽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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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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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의 극작가이자 국민 시인이며 세계 문학분야에서 절정의 시기를 보낸 인물이기도 하다. 영국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오늘날 까지도 많은 그의 작품들이 재 상연되어지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도 독자들에게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작품 <<오셀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작품 중 하나이다.

작품 <<오셀로>>의 중심은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작품 속 주인공인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안에 끼어든 '이야고'의 역할은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본질적 질문과 시험으로 파국과 비극으로 이어지는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의 중심에 서있다. 여기서 독자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주인공의 '사랑'에 대하여 어떻게 바라보고 시험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명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에 대하여 우리는 '사랑'의 고결함과 순결함을 볼 수 있다. 특히 '데스데모나'의 '오셀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과 '오셀로'의 풍부한 감성과 시적인 분위기는 이 두사람의 '사랑'이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이야고'라는 인물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의 '간극'을 찾아내고 그 틈을 교묘히 파고들어 결국 파국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의 비극에 대하여 우리는 '이야고'의 역할에 너무 큰 비중을 두게 된다. 기실 '이야고'는 자신의 존재와 맡은바의 사명에서 누구보다도 확실학 완벽한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두사람의 파국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고 매도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의 시작과 그 진행에 대하여 우리는 두사람의 신분의 차이(이교도이면서 개종한 검은 오셀로와 신교도의 가정에서 성장한 데스데모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두 사람의 사랑의 시작 '오셀로'의 영웅적인 이야기에 흠취한 '데스데모나'와 그런 그녀를 '사랑'한 '오셀로'의 사랑에 이미 넘기 힘들고 한순간의 감정에 지배되는 위험한 사랑을 독자는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덮어둔 상태에서 진행된 두사람의 사이에서 오직 '오셀로'만을 사랑하고 바라보는 '데스데모나'에 비해 '오셀로'는 '사랑'과 '질투'사이에서 감정을 통합하지 못하고 분열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파국의 핵심으로서의 오셀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오셀로'의 이야기에 매료된 '데스데모나'와 자신의 이야기에 흠취한 '데스데모나'를 사랑한 '오셀로'에게서 진실된 사랑이란 기실 허구의 상황에 기댄 참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지적하고 '이야고'를 통하여 두 사람에게 몇 가지의 덫을 깔아두고 그 덫에 반응하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말한다.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그리고 '이야고' 세 인물의 관계에 대하여 독자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작품의 깊이와 주제 보다는 각 인물의 특성과 갈등 구조를 통해서 바라볼때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오셀로'는 가장 시적이며 아름다운 작가 '셰익스피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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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
허균 지음, 김탁환 엮음, 백범영 그림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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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은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는 문학적 가치외에도 작품이 기록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 그리고 다양한 의식등이 담겨진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홍길동전>>의 정확한 저자에 대해서는 아직 판명이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작가와 평론가들은 조선의 광해군(1575-1641년 재위)치하에서 좌참판을 지낸 문장가 허균의 작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조선 중기의 사회모순을 지적한 문장가 '허균'은 당대 명문가문 출신이지만 자유로운 사고와 삶을 지향했던 인물이다. '허균'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홍길동전>>의 다양한 판본중 출판사 '민음사'는 완판 36장본과 경판 24장본 그리고 영인본을 수록하여 독자에게 풍성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며 독자로 하여금 <<홍길동전>>에 대한 좀더 농밀한 작품 감상을 하도록 도와준다.

<<홍길동전>>의 작품 속 주인공 '홍길동'은 홍판서와 시비의 사이에서 태어난 적서제도에 묶인 인물이다. 어릴 적 부터 유달리 총명하고 둔갑술을 배워 그 능력이 출중하지만 신분의 제도로 말미암아 가족들에게는 위험요소이자 수치로서 대우를 받게 된다. 차별과 기회박탈을 통한 상실감과 분노는 '홍길동'에 대한 암살 사건으로 극에 달하고 이후 집을 나가 '활빈당'을 조직하여 '탐관오리'와 '토호'들의 재물을 배앗아 양민을 돕는 '의적'활동을 벌이게 된다. 조정에서는 그를 토벌코저 하였으나 결국 무위로 끝나고 관직을 주어 등용하나 얼마뒤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 '활빈당'과 함께 새로운 나라 '율도국'에 정착하여 이상적인 나라를 세운다.

<<홍길동전>>은 전형적인 '영웅'이야기이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힘이 약할때 고통받는 이들은 백성들이다.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있어서 '홍길동'과 같은 영웅은 환영의 대상이지만서도 영웅은 통치자들에게 있어서는 부담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영웅'은 나라의 근본을 생각함에 있어서 백성들을 이야기 하고 그들을 다스리는 위정자들을 책망하며 백성들의 적을 대상으로 응분의 댓가를 치루게 한다. <<홍길동전>>의 '활빈당'은 나라에 있어서는 도적들이지만 백성들에게는 의적이라는 점이 이러한 사실에 기인한다. 결국 기존의 지배체제가 바로 서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서 작가는 '홍길동'을 이상적인 국가의 통치자로 내세우며 혼란의 근본에 자리한 이들에게는 경종을 백성들에게는 또 다른 불만에 대한 해소와 사회모순에 대한 고발로서 <<홍길동전>>을 전개하고 있다.

<<홍길동전>>의 판본은 여러가지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민음사'의 완판 36본 번역은 서장과 종장을 비롯하여 그 내용이 매우 풍성하고 진취적 기상이 잘 묘사되어져 있는 작품이다. 또한 영인본을 뒷면에 수록하여 과거 홍길동전이 처음 쓰여졌을 당시의 초기 모델을 볼수 있어서 문화적 교육적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권이라는 숫자의 의미심장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며 독자로 하여금 흥미진진하고 가슴이 후련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혼란한 시대에 영웅을 기리는 많은 독자들에게 조선의 '홍길동'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영웅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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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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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쓰여진 <<호밀밭의 파수꾼>>은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찬 세상 가운데서 성장해나가는 '홀든'의 성장 소설이다. 사회와 교육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퇴학이라는 수단을 통해 세상으로 나온 '홀든'은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과 위선에 대하여 경멸하며 사람들과의 만남과 내면적 갈등을 통해 점차 성숙한 인물로 성장해 나가게 된다.

문제아 '홀든'은 학교로부터 퇴학 조치를 당하고 나서 집을 나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퇴학이란 이미 네번째 다니던 학교에서 벌어진 극히 일부분일 뿐이며 그에게 있어서 곤란한 것은 퇴학보다는 고문변호사인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한다. '홀든'은 퇴학 이후 다가올 사태와 자신을 내몰게 된 위선에 찬 모습들에 환멸을 느끼고 집을 나가게 된다. 이후 여러 곳을 방황하던 그는 위선에 찬 사회의 모습과 뒷면을 바라보고 절망을 바라보게 된다. 기성세대로 부터 그 어떠한 도움과 기대조차도 품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더욱 절망을 안겨주지만 반대로 어린아이들을 통한 희망과 그들을 돕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희망은 결국 현실 도피라는 극단적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호밀밭을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주고 붙들어 주고 싶다는 '홀든'의 꿈과 비교하여 현실 속 여동생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홀든'과 세상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희망'이 되어준다. 결국 주인공 '홀든'은 방황하는 시기를 넘기고 '삶' 가운데서 잊지 말아야할 그리고 지켜야할 것들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작품의 줄거리를 보자면 우리는 어린 영혼이자 순수한 아이들이 뛰어노는 호밀밭과 그 아이들이 절벽 가운데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홀든'의 꿈인 '파수꾼'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기성세대로부터 아무런 도움 조차도 받지 못하며 속물로 가득찬 세상은 '홀든'으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비판과 경계 그리고 희망없는 삶을 보여주며 벼랑과 절벽으로 묘사된다. 반면 '홀든'이 말하는 호밀밭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 즉 '홀든'자신이 살고 싶어하는 요소로 볼수 있으며 그곳에서 아이들을 지켜주는 손길이 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을 붙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고백적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희망없는 곳으로 추락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홀든은 떨어질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불안정한 위치에선 자신을 바라보고 그것을 붙들어 주고 지켜줄 도움의 손길을 '홀든'은 방황하는 내내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도움을 바라는 마음은 여동생 '피비'와의 대화에서 좀더 분명하게 드러나며 '피비'의 홀든을 향한 애정과 관심은 '홀든'을 절벽으로 부터 붙들어 주는 도움의 손길이자 희망의 끈이 되어준다.

10대 소년들이 말하는 직설적이며 단순한 화법을 구사한 <<호밀밭의 파수꾼>>은 성장 소설이며 그 이면에는 기성세대와 속물근성으로 뒤덮인 사회를 보여줌으로서 상실의 시대에 대한 냉정한 비판을 '홀든'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10대 소년들의 방황과 속물 근성 속에서 살아가는 상처 받은 영혼들의 외침은 '홀든'의 방황 가운데서 이야기 되며 그들을 지켜주는 '파수꾼'에 대한 <<호밀밭의 파수꾼>>의 이야기는 기성세대에게 자성과 반성을 촉구하며 희망과 절망의 절묘한 대비 속에서 설득력 높은 호소력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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