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살바도르 달리 -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의 거장 시공아트 62
돈 애즈 지음, 엄미정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살바도르 달리(돈 애즈: 시공아트, 2014)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를 탐구하다.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천재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작가입니다. S.프로이트 박사의 정신분석학에 공명하여, 의식속의 꿈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의 독특한 창작수법을 비롯한 작품 세계가 그의 인기를 만들어 냈다고들 하지만 달리가 세상을 떠난 후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은 '세기말 최고 작가 반열에 오른 달리'를 새롭게 보게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추천하고 싶은 책은 시공아트 시리즈 62 <살바도르 달리>(시공아트, 2014)입니다. 이 책은 초현실주의 연구에 관한 한 우리 시대 제일가는 미술사학자인 돈 애즈의 책입니다. 미술사학자 돈 애즈가 쓴 이 책은 극소수의 엘리트만 향유한다는 초현실주의의 상세한 해설을 살바도르 달리의 삶과 연계하여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돈 애즈의 '살바도르 달리'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 몇가지를 통하여 달리에 대한 이미저리를 다시 정리해봅니다.

첫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입니다. 살바도르 달리에 관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열에 여덞 아홉은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에 관한 표현 작품들이라고 말합니다. S,프로이트 박사의 말처럼 달리는 1920년대에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내고 꿈속이 사고 대부분을 성과 관련된 욕망으로 이끌어 내는 작품을 그렸습니다.(119) 하지만 1929년 여름 초현실주의자들이 달리의 고향으로 찾아왔을 때 그의 그림이 '정신병리학의 기록'차원으로 축소되어서는 안된다고 우려하고, 달리의 성적 이미저리의 일부 양상이 다른 종류의 정신 병리학 연구와 친숙하다고 말했습니다.(121-122) 이와 같은 진술들은 앞서 언급하였던 돈 애즈의 달리에 대한 탐구의 일부이며 이러한 탐구는 우리가 달리와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하여 줍니다.

좌측부터 <폴 엘뤼아르의 초상>,<제2차 초현실주의 선언 권두삽화>,<조합>

두번째로 언급할 부분은 초현실주의거장으로 알려진 달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은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달리 스스로 만든 미치광이 천재 예술가의 이미지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는 영화, 사진, 그림, 조형물들 예술의 여러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독특한 발자취를 남겨놓기도 했습니다. 달리는 스스로 창작기법에 관하여 '편집광적, 비판적 방법'이라는 말을 남겼으며 이러한 자기표현은 오늘날 달리의 이미지를 '미치광이 천재 예술가'의 이미저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돈 애즈는 오늘날 달리의 이미저리가 우연 혹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인위적인 요소가 반영되어 있음을 달리의 삶을 통해 이야기 합니다. 달리의 유년기와 작가로서의 성장기, 달리의 기법과 양식의 발전, 프로이트의 사상에 대한 탐구와 초현실주의 운동에 가담하고 탈퇴하기까지의 과정들은 달리의 이미저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좌측부터 <편집증적 비평 시가지의 교외: 유럽 역사의 근교에서 맞는 오후>

<나리키소스의 변신>, <아프리카의 인상>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달리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과 기억 속에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 세기에도 그리고 그 다음세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S.프로이트 박사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절대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듯이 달리에 관한 새로운 진술들과 정보들은 우리가 마음 속 '달리의 이미저리'를 새롭게 재탄생 시켜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무한한 상상과 무의식에 관한 표현만큼이나 달리에 관한 돈 애즈의 탐구와 같은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면 '달리의 이미저리'는 달리의 이야기 만큼이나 흥미롭게 변화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
조슈아 넬먼 지음, 이정연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HOT ART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조슈아 넬먼: 시공아트, 2014)

훔친 미술품들은 어디로 어떻게 처리될까?

"결정적으로 이들은 미술품 도난과 암거래가 경찰에 발각될 확률이 비교적 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41)

예술/대중문화 코너에 자리하고 있는 소설같은 책. 하지만 이 책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얼핏 보기에는 픽션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 책의 내용들은 저자가 직접 오랜 시간을 취재한 기록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미술 시장의 은밀한 부분과 관련된 이들과의 인터뷰와 실제 도난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이 사용되었으며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긴장감과 생동감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논픽션'이면서도 '픽션'처럼 느껴지는 책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시공아트: 2014)입니다. 저자인 조슈아 넬먼은 캐나다 출신 기자이자 출판 편집인입니다. 그는 집요한 탐구심과 치밀한 묘사 능력 그리고 미술 저널리즘이라는 특수 분야에 대한 남다른 조예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기획과 새로운 문학 형식에 대한 실험정신이 저자의 특징이라고 하던데 책을 읽다보면 공감이 가실겁니다.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는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입니다. 해외토픽으로 간간히 접하는 도난당한 미술품들이 어떻게 취급되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다보면 한편의 추리 소설을 읽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화려한 미술계의 겉모습에 가려진 심각한 뒷이야기들이 들려주는 생동감을 만나고 난 후 새로운 세계를 만난 사실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도난당한 미술품과 관계된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들은 미술품 전문 수사곤, 변호사, 미술관장, 전직 미술품 도둑, 미술품 보안팀장등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현재 도난당한 미술품들이 어떻게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저자와 함께 인터뷰를 좇다 보면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뉴스로 접하지 못한 도난 미술품의 뒷이야기들이며 왜 미술품이 자주 도난당하면서도 알려지지는 않는 건지 그리고 왜 찾기 어려운지 그리고 왜 도난 범죄가 계속 반복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몇해전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2년만에 사라진 미술품을 정식 수사 의뢰했다는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증자와 언론 그리고 상부의 문책탓에 자체조사를 하다 결국 수사의뢰를 했다고 하는데 회수 혹은 발견했다는 기사는 본기억이 없습니다. 어쩌면 언론은 잃어버렸다는 사실과 은폐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품이 도난되는 것과 함께 시작되는 '은밀'하고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어쩌면 해외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도 빈번하게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도난당한 미술품'을 소재로한 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

최근 해외로 반출된 유명작품과 소장품들에 대한 반환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미술시장의 암거래 관련 뉴스가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언론은 여전히 도난당했다는 사실과 발견되었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있을뿐 미제로 남은 사건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듯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미술품 절도 문제를 다루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혀질 수 있는 책이며우리에게 미술품 도난에 관한 의식 전환의 계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술품의 가치는 단순히 값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정체성을 오롯이 다고 있는 문화 유산이라는 점에서 이는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라진 미술품들을 바라보면서 느꼈던점과 이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낀점을 비교해보시면 당신의 미술품 세계관에 적잖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종영 -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시공아트 59
오광수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김종영(오광수: 시공아트, 2013)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고 김종영(1915-1982)선생님은 한국의 추상조각을 대표하는 예술가입니다. 선생님은 해방 이후 한국 조각이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했으며 오늘날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유명 미술평론가인 오광수 선생님이 쓴 김종영 평전입니다. 시공아트 시리즈59번째 책이지만 시리즈 가운데 한국 작가는 박수근과 이중섭 밖에 없으니 <김종영>은 세 번째 한국 작가로 수록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의 특징은 '김종영 평전'이라는 말처럼 김종영 선생님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삶과 예술의 이야기가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김종영 선생님의 작품이 단순히 자연을 작품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 대상의 원형을 찾아 본질을 조각의 재료로 삼듯이 저자는 김종영 선생님의 평전을 조각가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폭 넓게 살펴 보는 통찰력을 담고 있답니다. 저자의 이러한 통찰력은 독자로 하여금 김종영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통적인 인체 조각에서 자연으로 옮기워지는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선생님의 작품이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은 독자적인 추상작품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이는 한국 현대 조각의 의미와 뿌리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여러가지를 시사한다고 봅니다. 깍아 낸 흔적을 최대한 없애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경지를 '불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서 한국의 美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소개해도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이 책은 조각가로서의 김종영 선생님을 말하는 것 외에도 서예와 그림 영역에서 김종영 선생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날 서예와 회화의 영역이 뚜렷이 구분되는 가운데서도 800여점의 서예 작품과 3천여점의 드로잉 작품을 남길 정도의 선생님의 통합형 예술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작가이자 교육자로 평생을 살면서 오로지 작업과 자기 성찰에만 집중한 김종영 선생님. 오늘날 김종영 선생님의 이름을 가지고 운영되는 미술관이 있을 정도로 잘 보존된 작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관심이 낮다는 사실이 가슴 아픕니다. 외국의 많은 작품들이 여름을 맞이하여 국내에서 전시되는 가운데 보다 시야를 넓혀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건 어떨가요?

  그리고 그 첫걸음을 김종영 선생님의 작품으로 시작해보는건 분명 색다른 감동을 여러분께 안겨드리리라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응집된 추상조각의 거장과의 만남. 이 책을 통해서 먼저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르네상스 미술 - 예술의 부활, 인간의 발견 시공아트 58
피터 머레이.린다 머레이 지음, 김숙 옮김 / 시공아트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르네상스 미술(피터머레이&린다 머레이: 시공아트, 2013)

라틴 문학과 시각 예술의 황금 시대의 도래.

 

  "르네상스란 훌륭한 라틴 문학의 부흥과 훌륭한 시각미술의 부흥 모두에 해당된다."

 

  1420년 피렌체를 중심으로 열병처럼 퍼져나간 문화 예술 부흥 운동이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후세 사람들에 의해 일컬어진 르네상스라고 불리워진 이 시기의 문화 예술 운동은 델라 프란체스카, 판 에이크, 뒤러, 만테냐를 비롯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향연으로 찬란한 황금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시공아트 시리즈 58번째 책: 예술의 부활, 인간의 발견>

 

    "르네상스"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우리가 흔히 초기 중세라고 말하는 시대의 미술의 특징은 보편적으로 그리스도와 관련된 기독교 중심의 미술이었습니다. 화가들의 의도와 장점에 상관없이 당시의 모든 문화 예술 활동의 전기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시점에 일어난 문화 예술 부흥운동은 세속화되어가는 흐름에 대한 항거이자 인문주의 사조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역사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을 구가한 황금시대로서 르네상스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시공아트의 58번째 책 <르네상스 미술>은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과 전성기로의 여정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이미 미술사학에서 인정받은 권위자이자 르네상스 연구가인 피터 머레이&린다 머레이 부부의 공저인 이 책이 번역이 되어 나왔다는 사실이 미술사에 관심이 많은 제게는 참으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하나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흐름을 만나자.>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상과 관심이 출현하면서 기존의 신 중심의 사고관의 재정립이 가져오는 파격적인 변화의 흐름을 살피고 있는 <르네상스 미술>은 시간적인 순서 가운데 문화와 예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미술>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탈리아 여러 도시와 유럽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이야기와 작품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둘째,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작품의 변화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셋째, 르네상스 의미와 시대 상황과 복합적인 문화예술의 발전도를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준다.

 

  미술사학을 통해 기술된 이 책은 단순히 미술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사적, 역사적 의의를 분석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의 가치와 평가에 대한 새로운 식견을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보다 풍성한 르네상스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간과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를 더욱 깊이 알게 해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역사와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대적 배경과 사상의 흐름 그리고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낸 힘에 의해 새롭게 탄생된 르네상스 미술작품들을 보면서 르네상스가 인류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를 함께 배워보고 나눠보기를 희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 - 영혼을 어루만지는 그림
함정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함정임: 마로니에북스, 2012)

노마디즘 [nomadism] 그림 에세이

 

  "이 책은 소설을 본업으로 '예술로서의 삶"을 추구해온 내 오랜 신념의 한 장면이다." - 함정임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상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그림의 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펼쳐진다면 그림은 더욱 색다르고 매력적이라고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실현시킨 작가의 글을 만난다는 것은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일상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 삶의 전환이 펼쳐지는 한 영감은 계속 된다.>

 

  자신을 소설가로 소개하는 작가 함정임은 현재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예술가로서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반영되어 있듯이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는 일상과 예술의 가까운 공간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와 에세이 그리고 미학이 한데 섞여서 작품 속 그림과 함께 또 다른 작품이 된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는 조금은 독특한 마치 '노마디즘 [nomadism]'*의 형식을 따라 쓰여진 책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책의 형식을 찾기 보다는 작가의 삶의 편린들을 찾아 맞추는 과정이 더 의미있는 책>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는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행복과 기묘한 일상이라는 테마 가운데 그림과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표지와 제목을 본다면 그림을 주제로 설명하는 책일듯 싶지만 이 책은 그림에서 얻어지는 영감과 작가의 삶이 한데 어우러진 에세이로 보여집니다. 특정한 형식과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면적 자아와 삶의 가치를 그림과 함께 풀어쓰는 글은 미학관련 서적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기에 즐겁고 흥미로운 느낌 가운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카라바조, 렘브란트, 존 싱어 사전트, 프리다 칼로, 반 고흐와 같은 익숙한 화가부터 베이컨, 발튀스, 에드워드 호퍼, 사이 톰블리, 토마스 스트루스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등의 현대 작가들까지 폭 넓게 아우러진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와 작가의 시와 유려한 문장들을 보는 것을 함께 즐길수 있다는 점이 책이 가진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미술 감상집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느낌의 책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에 시간을 맡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노마디즘: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철학적 개념을 의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