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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철학하기 - 낯익은 세상을 낯설게 바꾸는 101가지 철학 체험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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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상에서 철학하기(로제 폴 드르와: 시공사,2012)

낯익은 일상을 낯설은 일상으로 뒤집어 보자.

 

"호기심은 철학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이는 철학의 시작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플라톤-

 

  철학을 흔히 뛰어나면서도 별난 사상가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인간의 선천적인 호기심과 더불어 판단을 내릴때 조차도 사용되어지는 이성을 사용하는 노력의 과정입니다. 즉 이 글을 읽고 혹은 무슨 책을 읽을까 하고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거나 생각하는 것도 철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행동이랍니다.

  필자가 일상에서 이뤄지는 철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철학이 가져다주는 효과 때문입니다. 필자는 일상의 틀을 뒤집거나 혹은 발전시키는 철학의 과정을 좋아 합니다. 비록 결과적으로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필자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에 다양한 고정관념과 틀로 부터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 하기'를 좋아합니다.

 '로제 폴 드르와'의 <일상에서 철학하기>는 필자가 좋아하는 일상의 사소한 계기들을 들추어내고 촉발시키는 놀이 모음집입니다. 철학 모음이 아닌 놀이 모음이라고 하는 것은 철학 자체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일상이 지루하고 따분할때 가끔은 낯설은 낯설은 일상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재미있는 놀이에 동참해보시는 어떨가요?

<일상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고 생각나는대로 행동해보자>

 

   저자 '로제 폴 드르와'는 프랑스 국제철학학교의 교수를 역임하고 프랑스 대표 일간지 <Le Monde>의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철학 평론을 썻습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101 Experience de philosophie quotidienne" 입니다. 직역하면 101가지 일상 생활 철학을 체험 정도 될듯 싶습니다. 

  <일상에서 철학하기>는 생각의 선을 넘는 엉뚱하고 이상한 유쾌한 철학이 가져다주는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줌을 누면서 물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 이름 모를 음식을 먹어보는건 어때? 과식으로 정체성을 탐험하기도 하는건? 엉뚱하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일상을 뒤집는 "왜?"의 시작이자 호기심의 구체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계기들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세상을 낯설게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101가지의 일상 생활 철학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철학의 체화(embodied)를 경험하는 과정 가운데 낯설음 속에 서 있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과 생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호기심은 본능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호기심으로 인해 잘못을 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발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호기심은 지적인 능력과 지혜를 동원한 사고의 시작점이고 이러한 사고 행동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일상에서 철학하기>는 어려운 철학이 아닌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생활 철학을 이야기 합니다. 집 안에서, 직장에서, 거리에서 어디서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못미덥고 뒷일이 걱정될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철학 놀이가 우리의 삶의 무미건조함을 유쾌하고 촉촉한 삶으로 방향을 틀어 준다는 것입니다. 상상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철학 놀이의 매력은 남녀노소 모두를 향해 손짓합니다. 오늘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통해 낯익은 세상이 낯설은 세상으로 바뀌고 그 속에서 새로운 자신과 조우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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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책 - 인간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철학자와 그 사상들 DK 생각의 지도
윌 버킹엄 외 지음, 이경희 외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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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철학의 책(윌리엄 버킹엄 공저: 지식갤러리, 2011)

마인드 맵 방식으로 이해하는 철학의 흐름과 역사

 

  "철학은 재미있다."

 

  인간은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탐구와 발견을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성을 사용한 탐구와 판단"으로 말할 수 있을듯 싶습니다. 이는 철학의 영역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와 미지의 영역에 대한 사고 뿐만이 아니라 이성을 사용한 현실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수용합니다.

  철학이 이성을 사용한 문제 접근과 해결의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철학의 시작을 인류의 시작점과 함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의 조상으로 불리우는 아담과 하와조차도 선악과를 앞에 두고 딜레마에 빠져 있을때 그들 또한 이성적 사고 활동, 즉 철학을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철학과 관계된 위대한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양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대한 양은 우리가 철학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질때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필자는 필자와 같은 철학에 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 장벽이 낮은 길에서 철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비록 담너머 보는 철학의 모습이 철학 전공자들과 철학자들에게는 어설픈 모습일지 몰라도 <철학의 책>에 수록된 철학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의 지적인 호기심과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동서양을 망라한 철학 사상들을 마인드 맵방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윌 버킹엄과 그의 동료들이 쓴 책 <철학의 책>(지식갤러리,2011)은 인류의 삶 속에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불리울 만한 사고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정리한 책입니다.

  <철학의 책>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와 이성의 시대, 혁명의 시대(1750-1900), 근대(1900-1950), 현대(1950-현재)에 이르까지 106명의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을 '마인드 맵' 방식을 활용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마인드 맵'이란 문자 그대로 '생각의 지도'라는 뜻입니다. '마인드 맵 방식의 지식 습득'은 자신의 생각을 지도로 그리듯 이미지화 시켜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일련의 사고 연상을 가능케 하는 두뇌 개발 기법에 기초합니다. 그림과 상징물을 활용해 배우는 것이 훨신 유용하다고 생각한 영국의 토니 부잔이 개발한 이 기억법은 오늘날 학습 뿐만이 아니라 업무능력과 프로젝트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방법입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시대별로 배치된 인물과 인물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명언과 그림이 상단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란 아래에는 맥락이 있는데 이 속에는 사상가의 분야, 사상, 이전의 관련역사와 이후의 관련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이미지를 이용해서 설명하자면 본문은 인물의 시대적 배경으로 시작되어 '마인드 맵'방식의 다이어그램으로 풀어쓴 사상의 전개 방식이 수록되어 있으며 사상에 대한 설명과 격언 그리고 인물의 사상에 관계된 책과 일화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타의 철학책에 비해 많은 이미지가 사용되고 있으며 암기보다는 흐름을 이해하고 철학의 사고가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하기 쉬운 배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책이 몇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존의 책들이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설명위주로 짜여져 있다고 생각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은 기존의 책과는 다른 전개 방식과 전달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철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당연한 본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전통적인 관습으로부터의 무조건적 수용을 거부하는 움직임과도 관계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려고 할때 그것을 이성적으로 거부하고 나를 표현하는 것은 철학의 영역에서의 저항이자 사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권의 책에서 만나는 수많은 철학자들의 노력이 맺은 열매들을 전시해놓은 종합시장과도 같은 매력속에서 '장벽이 낮은 곳에서 엿보는 철학의 즐거움'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남편의 지적 호기심과 궁금증을 기억하고 책을 구매해준 아내에게 고마움과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며 <철학의 책>에 관한 '북 리뷰'를 마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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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 直言 -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
윌리엄 B. 어빈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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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직언(윌리엄 B. 어빈: 토네이도, 2012)

철학적인 삶을 위해 실천해야할 기본적인 심리 기술

 

  "당신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인생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을 신념으로 삼았던 이들을 만나본 적이 있나요? 가난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생활을 실천했다는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 대왕과의 만남에서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을 가리고 서 있지 말라고 말했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몸소 가난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생활을 실천한 디오게네스는 오늘 우리에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방법을 몸소 실천한 현자입니다. 세상의 절반을 얻고도 행복하지 않았던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작은 통 하나에서 행복을 누리고 살았던 디오게네스. 비록 육신은 떠났지만 남아 있는 그들의 철학적 개념이 담긴 죽은 철학자들의 살아 있는 쓴소리의 직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펼쳐 보시길 바랍니다.

<그들은 삶의 가치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직언>의 저자 윌리엄 B. 어빈은 인간 욕망에 대해 파헤치며 미국 철학계의 주목을 모았던 라이트주립대학교의 교수입니다. 저자는 <직언>에서 삶에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도 생생한 인생의 기술을 말합니다. 이 책은 "인생을 낭비하지 말것"을 주문하면서 이를 위한 "스토아 철학"의 실천적 적용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철학 사상 가운데 저자가 설명하는 철학적인 삶을 위한 기본적인 심리 기술은 스토아 철학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이 현대인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생각은 다음과 같은 스토아 철학에 관한 설명에서도 확인됩니다.

 

  "스토아 철학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혼란스럽고 미래가 불확실해진 시대에 무기력하고 무능하진 ‘개인’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몸부림에서 시작되었다. 스토아학파의 인생철학은 서양철학에서는 처음으로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이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었으며 그렇기에 그 어떤 인생철학보다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철학은 행복이 물질적인 소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감에서 탄생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p.13

 

  현대인들의 삶은 날마다 치열한 전쟁과도 같다는 말을 합니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실의 벽앞에서 무기력하고 무능해져버린 사람들을 찾는건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저자는 현대인의 삶과 과거 스토아 철학이 시작되고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의 사람들의 삶의 주변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직언>에는 네명의 스토아 철학의 대표자들이 나옵니다. 세네카, 디오게네스,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이들 네 사람은 스토아 철학의 공통된 특징인 "평정심"을 가장 잘 유지하고 구사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합니다. 현자로 불리워지는 네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철학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직언>입니다. 직언은 단순히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고 깨닫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실천적 삶의 적용점을 지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현실의 문제에 대해 직설적인 스토아 철학에 기초한 삶의 실천을 제시합니다. 부정적인 상황 설정과 통제의 3분법 그리고 운명론적인 태도와 자기 부인이라는 심리기법들을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적용하여 부정적인 정서 가운데서 자족의 의미와 만족을 발견하라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잊거나 간과하고 있던 삶의 가치와 목적을 다시 돌아보고 새롭게 인식하여 다음을 향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스토아 철학'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현대 생활의 용어로 풀어본다면 자족함과 만족을 가져오는 생각의 기술과 평정심을 위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래전 고대로 불리워지는 사람들의 생각의 기술이자 삶의 원칙이었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의 원칙으로도 적용 가능하다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늘날 삶의 자족과 만족을 누리지 못하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삶의 원칙도 없고 지향점도 없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자가 말하는 삶의 원칙을 위한 축을 세우는 작업을 얼마만큼 우리가 실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 자신이 얼마만큼이나 원칙이 없는 불만족스러움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파악은 해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분명 의미있는 성찰을 더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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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의 여인들 - 역사를 바꿔버린
엘리자베스 케리 마혼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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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캔들의 여인들(엘리자베스 케리 마혼: 청조사, 2012)

남성중심의 역사의 이면의 주인공들을 만나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또는 불명예스러운 평판이나 소문을 가리켜 스캔들이라고 합니다. 남성중심의 역사관에서 스캔들이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말할만한 사건을 골라내기란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일입니다. 왜냐하면 남성중심의 역사를 기술하는 사람들은 남성보다 뛰어난 역량과 영향력을 가진 여성을 솔직히 기술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박근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힐러리 미국방장관과 오프라윈프리는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남성중심적 사고관을 가진 이들에게 그녀들은 전통적 여성관을 거스른 부담스러운 여성들일 뿐입니다.  

<에밀리 뒤 샤틀레의 소망대로 이 책은 그녀 자신의 장점만으로 그녀를 평가한다.>

 

   저자 엘리자베스 케리 마혼은 2007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Scandalous Women이라는 시리즈를 연재해 많은 팬을 확보한 아마추어 역사광입니다. 그녀의 블로그는 매달 평균 일만명의 독자가 방문중이며 역사광들이 애독하는 대표 역사 블로그 중 한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스캔들의 여인들>에서 저자는 계몽주의 시대 여성 중 가장 아름답고 영리한 여성이자 프랑스 이론 물리학파에 생기를 불러 넣은 에밀리 뒤 샤틀레의 '자신의 장점만으로 자신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응답을 하듯이 역사 속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접근과 평가를 시도합니다.

  <스캔들의 여인들>은 총 29명의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녀들을 다루기 힘든 아내들, 재기 넘치는 유혹녀들, 싸우는 여왕들, 분투하는 숙녀들, 서부의 거친 여성들, 요염한 예술가들, 멋진 모험가들로 구분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남성중심적인 역사 속에서 의존적이고 불안정한 삶의 위치와 저평가된 여성들의 능력은 저자의 글을 통해 독립적이고 완전하며 능력있는 인물로 다시 재평가됩니다.

  저자는 스캔들의 여인들을 가리켜 관습을 무시하고 역경을 물리치고 세계적 사건의 흐름을 결정했던 순간들 속에서 여자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나의 예로 작가는 프랑스의 위대한 사상가인 볼테르의 정부로 알려진 에밀리 뒤 샤틀레에 대해서 당대의 모든 사람들도 인정한 여성이자 평균 남성들의 키인 168cm을 넘어 175cm를 가진 그녀는 사회적 관습과 대우에 대항했던 선구자이자 지성인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역사의 기록에서 누락되고 저평가되며 남성들의 부속물로 여겨졌던 여인들이 <스캔들의 여인들>에서 다시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눈앞에 두고 남성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여성관을 내세우며 많은 여성들을 불안정한 존재로 낙인 찍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남성중심사관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남성중심사관과 사회적 인식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을 이제는 외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예컨대 오늘날 <미실>, <명성황후>, <황진이>, 와 같은 여성 중심의 작품들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점에서 많은 이들의 환영과 주목을 받는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 가운데 여성들이 대거 약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을 넘어 확고부동한 자기 영역을 구축하는 여성들은 이제 드문일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관점의 역사에서 다시 부활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남성중심의 역사에서 고인물처럼 변해버린 역사의 흐름에 새로운 활력소이자 매력적인 이야기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남성중심의 역사관에 사로 잡혀서 여성의 나약한 모습과 한계만을 인식하고 있다면 <스캔들의 여인들>속의 여인들을 만나보시면 새로운 인식과 안목이 넓혀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끝나지 않는 비행을 하고 있는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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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역사를 부치다
나이토 요스케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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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역사를 부치다.(서울: 정은문고, 2012)

232개 우표를 통해 바라보는 20세기 현대사

 

  역사는 바라보는 관점과 방법에 다양한 해석을 우리에게 제공해 줍니다. 식량, 물, 분쟁, 종교, 커피, 향신료 등 역사를 이해하는 소재는 무궁 무진합니다. <우표 역사를 부치다>는 '우취[philately, 郵趣]'를 중심으로 세계의 중심이 된 20세기 현대사를 개관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20세기 현대사를 '우취[philately, 郵趣]'의 취미 개념에서 보다 발전시켜 역사나 정치 연구의 영역에 응용하는 학문적 방법론인 '우편학'을 이용해 현대사를 바라 봅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20세기 현대사의 중심에 우뚝선 미국과 관계국들의 정치, 경제, 생활상을 포함한 문화의 전반적인 측면을 볼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은 기존의 미국 중심의 대의론에서 벗어나 '반미 국가'의 주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친미적 성향이 강한 나라에서 반미 국가의 주장을 접하는 것이 <우표 역사를 부치다>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냉전과 열전 사이, 독립국가의 투쟁이 시작되고 반미의 세계사가 이어서 펼쳐진다.>

 

  지은이 나오토 요스케는 1967년생이라는 다소 젊은 나이의 우편학자 및 작가입니다. 저자는 우표와 우편물 등을 통해 역사나 국제정치를 해독하는 '우편학'을 제창하였습니다. '우편학'은 기존의 '우취[philately, 郵趣]'개념이 개인의 취미와 수집활동에 치중한 것과 달리 문화, 정치, 경제, 생활 등 전반적인 영역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학문 영역으로까지의 확장을 의미 합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북한, 베트남, 이란, 쿠바, 소련, 필리핀, 일본, 이라크의 우표를 통해 20세기 현대사를 이야기 합니다.

  1부 냉전과 열전 사이, 독립국가를 향한 투쟁

  세계 대전이 종료된 직후 현대사는 새로운 냉전 체제가 들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냉전의 현장에서 만나는 북한, 베트남, 이란, 쿠바는 동서로 대변되어지는 정치 체제의 각축장이자 대리전의 현장이 됩니다.

  이들 4개국의 특징은 미국이 우세를 점치거나 혹은 우세를 점하고자 했지만 실패한 나라들입니다. 각국의 우표는 미국과의 투쟁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우표가 다양하게 발행되었습니다. 저자는 본장에서 각국의 우표를 통해 20세기 현대사에서 냉전의 갈등이 가장 뜨거워진 현장으로 탈바꿈 되는 현장에서 태어난 독립국가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2부 파란 만장, 반미의 세계사

  어제의 친구과 오늘의 적이 되어버렸다는 말은 오늘날의 미국과 반미 국가들 위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장에서 저자는 미국의 위선과 또 다른 반미의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새로운 제국주의의 등장에 대한 경고와 반미전선의 확장을 소개합니다. 본장에서 등장한 소련, 필리핀, 일본, 이라크 4나라는 21세기에는 미국의 우방 혹은 동맹국가로 자리 매김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대사에서 이들 4개국이 가지고 있는 '반미 정서'의 형성 원인과 발전 과정을 우표를 통해 현대사의 새로운 질서가 아직 혼란에 빠진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역사의 주인은 '친미'만이 아닌 '반미'의 역사도 함께 고려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낯익은 우표를 통해 우리는 낯선 세계사가 책속에 있습니다. 낯선 세계사의 모습은 미국 중심의 '친미'적 세계사가 아닌 '반미'적 세계사의 모습에서 발견되어 집니다.  

  '우편학'이라는 독특한 학문 연구는 우리에게 '우취[philately, 郵趣]'의 또 다른 가능성과 기능을 제공해주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다양성에 따른 역사 해석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20세기 현대사는 냉전과 열전 그리고 '친미'와 '반미'의 세계사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현대사는 투쟁과 혁명은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표, 역사를 부치다>는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문화와 세계사를 소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거나 간과했던 부분들이 '우표의 여정'과 함께 풍성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높은 점수를 부여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친미 국가로 여겨지는 일본의 반미적 성향과 의지를 주목하고 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근 표현의 자유와 표현의 올바른 모습들을 생각합니다. 이념과 사상의 대립 속에서 양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지 않고 한쪽만을 주장하는 억압의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높은 수준의 논의가 꾸준히 이뤄져 이보다 더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지금은 <우표, 역사를 부치다>로 만족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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