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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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짝반짝 변주곡(황경신: 소담, 2014)

살아 있는 한 사람의 삶에서, 소유란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을까?

누군가는 삶이 슬프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삶이 기쁘다고 말합니다. 저마다의 삶의 이야기가 있겠지만 각자의 삶을 꿰어나갈 수 있는 공통점은 없을까요?

작가 황경신이 이야기 하는 <반짝반짝 변주곡>은 저마다의 삶의 이야기를 꿰어나갈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마음에서 부터 찾아냅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부드럽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지만 오선지 위에 새겨진 음표에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반짝반짝 변주곡>(소담, 2014)의 목차는 ㄱ~ㅎ까지입니다. 마치 백과사전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분류는 아마도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시작과 끝을 망라하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측하기 힘든 삶의 모든 부분을 오선지 위에 그려낸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짧디 짧은 글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내용들 조차도 압축하고 또 압축한 작가의 글은 글을 읽는 모두에게 마음으로 이야기 해서 마음으로 안아주는 이야기들이랍니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이지만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신비한 매력을 담은 글은 황경신 작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제로 감정을 추스리고 과대포장하지 않음으로써 글의 부담을 줄인 작가의 글들을 읽노라면 의미를 찾는 여정이 얼마나 아름답고 기분좋은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음미하는 이 시간은 곧 흘러갈 시간이겠지만 기억 속에는 분명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함이 함께한 시간으로 기억되겠죠.

101가지의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는 요즘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 시간은 사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것은 분명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은 느림의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잠시 느리게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떤가요? 시간을 소유하고 그 시간을 누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황경신 작가의 글처럼 좋은 글들이 그 해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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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 - 기발하고 포복절도할 사진 속에 담아낸 어느 딸바보의 유쾌한 육아기
데이브 잉글도 지음, 정용숙 옮김 / 더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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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계 최고의 아빠(데이브 잉글도: 더숲, 2014)

어느 딸 바보의 유쾌한 육아기

미국의 유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웹사이트인 페이스 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부합하거나 부합하지 않는 글에 대하여 '좋아요'와 '싫어요'를 눌러 글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는데 페이스 북의 '좋아요'의 클릭수는 글의 공감도와 호응도를 볼 수 있는 주요한 지표가운데 하나입니다.

위트 넘치는 사진과 생생하게 담아낸 딸과의 918일 동안의 기록으로 페이스 북에서 수백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게 한 '데이브 잉글도'는 딸 바보 아빠입니다. 그는 일상이 주는 즐거움은 작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사진과 글을 통해 재기 발랄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아빠(World's Best Father)'라는 그에게 있어 딸 앨리스 비와의 삶은 분명 평온하던 일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의 사진들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빠들이라면 느꼈을 아빠가 되었나는 믿을수 없는 현실과 그렇게 간단하지도, 멋지기만 하지도 않다는 사실들을 보여주는 사진과 이야기들이 갖고 있는 100% 공감을 넘어서 200%, 300%의 공감성이 갖고 있는 일상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유명한 이야기를 가리켜 장안의 화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안'은 수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장안의 화제란 곧 엄청난 이야기 거리라는 뜻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은 장안의 화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여러 매체에서 이 책을 다루기도 하였답니다.

☞ 동아일보 - 기사 보러가기
☞ 문화일보 - 기사 보러가기
☞ 한겨레 - 기사 보러가기
☞ 경향일보 - 기사 보러가기
☞ 서울일보 - 기사 보러가기
☞ 국민일보 - 기사 보러가기
☞ MBN - 기사 보러가기
☞ 연합뉴스 - 기사 보러가기

출처 : 알라딘 책 소개 링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418725

초보 아빠로서 그의 딸을 키우는 육아 아빠의 사진은 웃음과 행복을 주기도 하면서 사람들을 공감하게 만듭니다. 지금도 저자의 페이스 북에는 여러나라의 언어로 댓글이 달려 있으며 '육아'는 세계 어느곳에서나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컷의 사진을 찍기 위해 리허설도 마다하지 않는 아빠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책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한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것은 이 책의 저자의 아내가 주한 미군출신으로 한국에서 1년 동안 체류한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세계 최고의 아빠와 그의 딸은 짧게나마 한국 생활을 경험했고 이 때의 경험들이 녹아든 사진들이 한국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일으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재미와 공감을 한번에 가지고 있는 사진 속에서 한국의 흔적을 찾는 것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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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 아빠, 그 애잔한 존재들에 대하여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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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유승준: 소담, 2014)

이 시대에 필요한 아빠의 이상향

"어느 한쪽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야 그 사랑을 느낀다면 이는 너무 늦다. 살아 있을 때, 내 눈에 보일 때, 그때 소통해야 한다." -유승준

두 아이의 아빠가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이 책의 제목처럼 지금 내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글이 또 있을까요? 지금의 저의 모습은 '프렌디'도 '가부장적인 아빠'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사로 잡히는 순간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아버지'입니다. 왜냐하면 가부장적인 아빠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희노애락'의 시간을 함께 해준 고마우신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가족간의 관계가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관계로 발전하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모습을 갖는것은 '이 시대의 화두'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족 구성원들 그 가운데서도 부모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영화나 문학작품 속 등장인물들 가운데 '부모'는 이제는 '향수' 뿐만이 아니라 '해석'의 대상이 되어 우리 곁에 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빈번해지고 있는 가족의 해체라는 문제의 해결책으로서의 '부모'의 모습 그 가운데서도 '아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유승준이 지은 책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는 국내외 영화 여섯편과 소설 여섯편 속 아빠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 아빠들의 고민의 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喜, 怒, 哀, 樂'이라는 네가지 타이틀 속에 여섯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내외에 소개되었던 12편의 영화와 소설 속에는 '아빠'라는 사람의 삶 속에서 저자는 21세기에 요구되어지는 아빠라는 존재에 응답해야하는 '아빠'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줍니다.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나쁜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아빠라면 시간을 내어 읽어 봄직할 책입니다.

이 책은 비록 그 어느 학자나 전문가가 쓴 교육학 책이나 육아서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공감시켰던 이야기들 속에서 등장했던 '아빠들'이 갖고 있는 '순전한 사랑'을 갖고 온전히 표현하기를 소망한다면 '열정'을 품고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내와 아이들이 남편과 아빠를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함께 해야 할 순간, 같이 나누고 기념해야 할 자리에 묵묵히 있어주는 것이다."(111)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해야만 하는 이유를 질문받을 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정은 저마다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수많은 아빠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어느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아빠의 모습들에 속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 책 속에 수록된 아빠들의 모습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설명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되어지기에 다른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시대의 아빠는 더이상 모든것을 혼자 감당해내는 슈퍼맨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21세기의 아빠는 "가족과 함께 걷는 인생길의 한 동반자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되고픈 아빠의 모습 그리고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봅니다. 되고 싶었지만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내재화시키지 못했던 부분을 이 책으로 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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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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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는 어른(에쿠니 가오리: 소담, 2013)

열두 살 때나 지금이나 '나'는 '나'다.

 

  서럽게 울면서 눈물 흘리는 딸 아이를 달래봅니다. 그 많은 눈물이 어디 고여있던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딸 아이는 한참을 운뒤에야 진정되었습니다. 어깨에 묻은 딸 아이의 눈물자국을 보면서 이 눈물 자국이 어머니의 어깨에도 묻어 있었겠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어릴적 저는 참 잘 울던 아이였습니다. 한번 울면 눈물을 멈추지 않는 딸아이를 보면서 어릴적 저의 모습이 딸 아이로부터 보이는듯 싶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잘 울지 않게 되었지만서도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이후로 가끔 눈물이 흐릅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나'로 있을 수 있게 해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성장 에세이 <우는 어른>(소담, 2013)은  남성 잡지 첫 연재였던 <남성친구의 방>을 중심으로 나날의 생활과 여행, 책에 얽힌 글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인 이야기입니다. 어릴적 '울지 않는 아이'에서 '우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다는 고백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라는 존재가 미묘하게 닮아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적 '울지 않으려던 나'는 이제 '마음껏 울 수 있는 어른'이 되었고 이 사실은 작가와 마찬가지로 기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섬세했던 감수성을 간직한 지금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수성'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을 만났다는 사실이 현재의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릴적 그녀와 성장한 후의 그녀는 여전히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모습을 간직한채로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소탈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일상'의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요. 

 

  책 속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일상'이 있습니다. '일상의 하루'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가식적이지 않고 치장되지 않은 '순수한 그녀'의 일상을 읽으면서 지치고 힘든 일상 속 휴식의 공간으로 빨려갑니다. 또 다른 나라는 존재를 가질 수 있다면 현재의 나를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는 아내와 울다 지친 아이의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 풍경 속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풍경 속 감정을 이야기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글이 더욱 부럽습니다. 사소해보이는 일상 속에서 가치관과 감정을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행복한 일상 비록 늦은 밤이지만 글을 읽고 쓸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성장 이야기'를 읽으면서 훌쩍 자라 어른이 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건 어떨가요? 당신은 오늘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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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 120 True Stories & Innocent Lies
황경신 지음, 김원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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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밤 열한 시(황경신: 소담, 2013)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시

 

  누군가는 잠이 들고, 누군가는 깨어있을 그 시간 밤 열한시. 같은 시간대에 살면서도 그 의미가 서로 다른 시간의 특별함처럼. <밤 열한시>는 작가 황경신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에세이입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읽기 좋은 책 <밤 열한 시>의 표지입니다. 황경신 작가의 열 일곱번째 책이자, <생각이 나서>이후 삼년 만에 발간된 책이기도 합니다.

  <생각이 나서> 책이 2010년 11월에 출간된 이후 3년이라는 세월을 반영하듯 이 책은 2010년 11월 이후 12계절의 120여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가을로부터 출발하여 겨울로 그리고 봄과 여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삶에 중독되어 마비된 마음'의 한켠이 풀리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밤 열한시' 황경신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초대를 함께 나눠봅니다.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 시다. 우리가 만약 밤 함께 있다면, 그런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의 맨마음을 이미 들여다본 것이다." -황경신

 

  작가와 독자는 글로 서로를 만납니다. 비록 시간과 공간은 서로 다르지만 작가의 글을 통해 독자는 작가가 묘사하는 풍경과 이야기 속으로 작가가있는 곳으로 다가갑니다. 3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을 담아내고 있는 이 책에서 작가는 김원의 그림과 함께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 아침의 인사와 저녁의 안부를 함께 전합니다.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 전하는 작가의 인사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삶을 정리하는 내게 인사를 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밤 열한시는 '오늘과 내일이, 그리고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열 한시의 두 얼굴처럼 <밤 열한 시>의 풍경은 시종일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가을로부터 시작되는 일년이 있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밤 열한 시>와 같은 특별한 책과 특별한 만남이 일상의 한켠을 변화시키는 것을 허용해도 좋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는 120여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시가 되어 마음의 노래가 되기도 하고 조용한 속삭임이 되어 마음의 위로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황경신 작가와 함께 10여년간 호흡을 맞추었다는 김원의 그림은 <밤 열한 시>의 이야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나의 작가의 마음이 마주하고 공명하면서 작가의 특별한 시간이 내 시간이 되는 특별한 경험이 당신과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것이 붉게 물들어지는 가운데 노란색과 초록색 그리고 갈색이 어우러진 창밖을 바라보면서 이 책은 붉은 색이 아닌 또 다른 가을의 색을 내게 보여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오는 그 길에서 만난 특별한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의 특별한 시간을 찾을 수 있는 눈과 마음과 생각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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