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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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로 부터 오늘날 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면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영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엘리자베스'여왕의 치하 아래에서 활동한 '셰익스피어'는 런던을 극작품의 중심지로 올려 놓기 충분하였다. 다양한 극작품을 써서 당대에 이름을 떨친 그의 작품들은 '세계문학의 고전'이라고도 불리우며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작품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늘까지도 꾸준히 공연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리어왕>>은 '세익스피어'의 작품중 가장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극중의 비극'이라는 말은 이 작품을 가리키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리어왕>>은 인간의 끝없는 허무와 강렬한 고통을 보여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비탄에 젖게 만든다. 만일 '리어왕'의 슬픔이 독자를 직접 엄습한다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자가 과연 몇 명일까? 그 어떠한 구원조차도 허락되지 않은 '리어왕'의 슬픔이 만인지상 최고의 권력을 가진 '왕'에게 내려진 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리어왕'이 겪은 슬픔은 우리 인간이 받게되는 형벌이다.

<<리어왕>>의 줄거리를 굳이 요약하자면 영국의 통치자 '리어왕'이 자신의 국가를 세 양녀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시험을 하였고 막내딸인 '코딜리어'만이 진실한 감정으로 왕을 대하였으나 '리어왕'은 그녀를 오해하고 추방한다. 이후 왕국을 물려받은 두 딸의 냉대가 이어지게 되고 왕은 벌판에 나아가 자신의 막내딸'코딜리어'를 그리워 하다가 광란에 빠진다. 그러한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코딜리어'는 아버지를 구출하고자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일으키나 패배하고 짦은 만남 가운데서 죽어버린 '코딜리어'의 뒤를 따르는 '리어왕'의 죽음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리어왕>>의 이야기는 나라의 절대적 지배자이자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존재하는 '왕의 몰락'을 이야기 한다. 작품 속 '리어 왕'은 절대자가 해서는 안될 '오해'와 '그릇된 판단'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지닌 인물이다. 이러한 '리어 왕'의 모습은 왕도 한낱 인간일 뿐이다.라는 것과 연결되어지며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고통들 또한 왕에게도 동일하게 내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어 왕'은 압도적인 존재이다. '리어 왕'은 자신이 겪는 모든 수모와 냉대 가운데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을 몰락시킨 자들에게 저주하며 그들과 싸우기까지 한다. 폭풍우 치는 들판에서 미쳐버리는 그의 모습은 '리어 왕'의 내면의 그릇을 차고 넘치는 그의 강인한 정신과 생명의 폭발이기도 하다. 지순한 '코딜리어'를 향한 '리어 왕'의 깨달음이 비록 그의 어려움 가운데서 얻어진 결과일지라도 독자와 관객들은 '리어 왕'을 어리석은 자라고 지칭할 수 없다는 점은 바로 이러한 '리어 왕'의 압도적인 인물상에 기인한다.

'리어 왕'이 겪는 오만, 배반, 질투, 증오, 사랑, 용서라는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은 <<리어 왕>>속 내면의 깊이와 끝모를 혼란의 극치를 보여주며 이러한 혼란을 진정시키는 '코딜리어'의 사랑을 통한 '리어 왕'의 깨달음과 그리고 비극적 죽음을 통하여 독자는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환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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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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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에 등장하여 프랑스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문단을 매료시킨 "매력적인 작은 괴물" '프랑스아즈 사강'의 대표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우리의 담담한 일상에 '매력적인 사랑'을 담아 내고 있다. '프랑스아즈 사강'은 여성 문학가로서 섬세하고 세밀한 감정 묘사와 사랑이라는 이름을 통해 인물들의 연결을 꾀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실내 장식가인 '폴'과 그의 연인 '로제'그리고 '시몽'의 이야기이다. 남성 2 여성 1명의 구성 가운데서 전혀 다른 형태의 사랑과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폴'과 '로제'는 연인이나 '로제'만 바라보는 '폴'과 달리 개방적인 자유연예 사상을 가지고 있다. '로제'의 연애방식으로 인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폴'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그러한 마음의 빈틈에 몽상가 기질이 있는 '시몽'과 만남을 가지게 된다. '로제'와 달리 '시몽'은 '폴'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어필하고 이러한 애정표현은 '폴'의 마음의 빈틈을 파고들어 '폴'을 불안과 호기심이라는 신선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폴'의 연애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로제'와 '시몽'과의 사랑 가운데서 작가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묻는다. 식어버린 사랑의 감정보다 신선함을 몰고온 '시몽'과의 관계 조차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몽'의 헌신적인 애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폴'의 모습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이기도 하다.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사랑으로 알려진 프랑스인들의 사랑의 감정에 대한 '사강'의 독특한 심리 묘사는 이 작품의 가장 핵심이자 테마이다. 독자는 작품을 통해 '사랑'의 소멸과 재생의 관계에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이해하고 바라보게 된다. 반면 작품 속에는 특징있는 사건이나 인물간의 대립구도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이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책의 제목처럼 좋아할 수도 그리고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나뉘며 작품에 대한 평가 또한 전혀 다르게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서 독자가 매료되는 부분이 구조와 형식을 넘어 소재가운데서도 크게 부각되는 점은 안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부드러운 커피 혹은 스프처럼 잘 받아들여진다. 많이 먹으면 거북해지는 이야기일테지만 한번쯤 로맨틱한 사랑에 대하여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 책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추천을 남겨본다.

작가'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문장과 단어보다는 감성을 표현하는 음악처럼 독자의 눈을 매혹시키며 조용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을 안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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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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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확 와닿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전차'를 이해한다면 더 쉽지않을까? 전차란 고대시대부터 존재했던 무기이다. 고정식 무기에 기동력을 붙인 무기가 바로 전차이며 전차는 전쟁의 전황을 뒤집어 순식간에 역전시킬 수 있는 병종이었다. 전차가 활동하면 일단 모든 전황은 급속도로 전차를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게 된다. 전차는 전장의 지배자로서 거칠것 없이 종횡무진 하게 된다. 이 전차와 '욕망'이라는 감정이 더해진 책의 제목은 전장을 지배하는 흉폭한 무기처럼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현대 희곡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그의 거칠 것 없는 성공 가두를 열어 버린 그리고 삶을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극작품으로서 쓰여진 탄탄한 내용이 일품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갈등과 대립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먼저 남부 출신의 주인공 '블랑시'의 삶은 극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격렬하다. 그녀는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망으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왔지만 결국 다시 과거에 발목을 잡혀 미래가 부서지고 현재의 삶이 붕괴되는 비극을 경험한다. 반대로 그녀와 대립하는 '스탠리'는 강인하고 힘의 논리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둘의 힘의 균형과 특징을 본다면 비현실적인 것의 현실에 대한 패배로 정리된다. '스탠리'의 강인함은 그와 관계된 인물들을 붙들어 매는 힘의 원리와 그의 경쟁의식에서도 잘 드러나며 성적인 것에서 승리를 확인하는 짐승과도 같은 본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탠리'의 아내이자 '블랑시'의 여동생인 스텔라는 현실에 묶여진 인물이다. 그녀는 '현실'가운데 안주하며 '현실'에 적응하여 살아간다. 그렇기에 '블랑시'와는 더욱 대비되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미치'의 경우 블랑시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사태의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들의 대립과 갈등 구조는 현실과 과거 환상과 현실, 성적인 대립구도, 그리고 애정 등으로 다시 세분화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타 과거를 버리고 도피한 '블랑시'에게 '극락'의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욕망은 거침없이 질주하여 파멸로 이끌어 나가는 희극의 소재이다. 욕망에 의해서 많은 이들이 휩쓸려 자신들의 운명을 비극가운데로 충돌시켰으며 작품 속 주인공 또한 질주하며 부서진다. '냉혹한 현실'은 꿈과 희망 그리고 환상을 갈가리 부수며 '블랑시'로 하여금 도피처로 부터 끌어내어 현실에 매이게 만든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돌진하는 전차와 같이 빠르게 전개되는 운명적 삶을 비극적으로 설명한다. 반면 영어 교사 출신인 '블랑시'를 통해서 시적인 언어를 구사하며 서정적인 면을 부각하여 작품이 결코 난잡하고 폭력적인 부분만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비록 초기 부정적 비판을 뒤로한채 오늘날 명작으로서 미국의 고전 작품으로서 인정받고 사랑받게 된다. 오늘날에도 많은 희극 작품들 속에서 돋보이는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현실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굴복하는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무너져 가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그녀의 욕망이 도시의 현실 욕망과 충돌하는 그 순간 '블랑시'의 비극은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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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8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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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나무위의 남작>><<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뤄진 3부작 소설<<우리의 선조>>들을 통해 신비하고 환상적인 알레고리적 해석을 통한 사회묘사를 선보인 작가 '이탈로 칼비노'는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과 세계 문학에 영향을 미친 작가이다. 메마르고 감성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게 해주는 '칼비노'의 언어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흥미롭고 수준높은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이탈로 칼비노'의 후기 작품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탈로 칼비노'는 보이지 않는 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묘사와 그 묘사를 통해서 생명력을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생명력은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독자를 매료시키고 작가의 공간속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독자는 '작품을 읽는것이 아니라 작품 속 안에'들어가게 된다.

첵의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는 없는 도시들이다. '마르코 폴로'와 중극의 황제로 등극한 '쿠빌라이 칸'의 대화의 내용은 여행담에 대한 설명이다. '마르코 폴로'는 자신의 여행중 방문했던 도시들을 소개하며 모두 55개의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 도시에 대한 소개와 각장의 제목 그리고 대화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잘 짜여진 구조이다. 이와 같이 잘 짜여진 구조는 단단하고 튼실한 도시건물의 이미지처럼 책의 전체적인 골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면적 공간인 이야기에는 자연스럽게 열려져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 안에서 독자는 그야말로 '시공간'을 넘어선 이야기와 넘치는 '창조'의 힘을 보게 된다. 독자는 작품 속 안에서 함께 빠져들어 도시 속을 거닐게 된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작가는 도시에 대한 성찰과 메시지를 남겨놓는다. 그의 도시에 대한 성찰의 결과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도시를 아우른다. 독자는 '칼비노'의 성찰과 더불어서 그가 찾아내고 말하고 싶었던 의미들을 통해 오늘날을 뒤돌아 보게 된다. '칼비노'의 이전 작품들 처럼 '독자'는 여전히 되돌아보게 됨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긍정적 이미지의 도시들과 부정적 이미지의 도시들 그리고 거대한 도시들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도시화 모습을 바라볼 때 우리는 '작가'가 말하는 도시의 문제점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탈로 칼비노'의 글은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상상력 넘치는 글을 통하여 유토피아를 보여주고 그 도시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러한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아무리 고쳐나가도 나타나는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존재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유토피아의 정신과 이상은 독자로 하여금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삶의 고단함 속에 피어나는 희망이 되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 가능성의 선물을 통하여 이야기 되어지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모습에서 우리 마음 속 새로운 도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탈로 칼비노'가 말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 가운데서 독자 마음 속 깊은 곳에 하나쯤 택하여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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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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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는 영미 문학의 대표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만큼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미국 문학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단처럼 그의 작품은 천재적인 서술 기법과 균형감을 보여준다. '현대 심리소설의 표본'과도 같은 <<나사의 회전>>은 작가 '헨리 제임스'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장르의 모호함을 선보인다.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여러 복선의 배치를 통한 작품 전개 방식을 통하여 문학사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헨리 제임스'의 작품 <<나사의 회전>>은 인간의 '내면속 두려움'에 대한 지배를 모호함을 통해서 독자의 마음을 잠식해 나간다.

<<나사의 회전>>은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젊은 여성이 목격한 '유령담'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의 '유령'이 작품 속 세계에서는 그 실체를 구체화시켜서 '화자'의 주변을 맴돌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품은 '블라이'저택에 고용된 '가정교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정교사는 '화자'로서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무언가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저택 '블라이'에서 경험되어지는 신비한 일들은 '화자'가 말하는 '유령'으로 구체화 되어진다. '유령'이라는 작품의 소재는 문학사에 오래된 고전적 소재이지만 <<나사의 회전>>속 '유령'은 그 실체에 있어서 기존의 작품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유령'의 존재가 공포를 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실체를 파악함에 있어서 독자는 '화자'의 심리와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유령'이 과연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독자는 '존재한다'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작가의 모호성이 만들어낸 신기루와 같은 신비함이 아닌 '화자'의 심리적 동요와 공포에서 비롯된다. '화자'는 오래된 나사가 천천히 회전하며 들어갈때의 불쾌함 처럼 힘들지만 확실히 '유령'이라는 모호함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블라이' 저택 안밖에 펼쳐진 모든 공간에서 언제 어느때라도 그 실체는 '화자'에게 영향을 주고 그녀를 불안하게 만든다. 수많은 '복선'과 '화자'의 심리적 '공황'상태는 그릇된 판단과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독자로 하여금 하게 만든다.
즉, 작품 속 '유령'은 그 실체에 있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유발하는 '화자'의 행동에 기인하여 그 실체를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품은 '모호함'이라는 형식에 기대어서 '논란'을 유발한다. '화자'의 감정과 시점은 다른 '인물'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믿음으로서 존재하게 되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심층적 심리묘사를 통해서 작가는 독자들의 '의식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 독자들은 '유령'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심리 공포물'로 다시 '유령'이야기라는 '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나사의 회전>>을 통하여 회전하는 사고의 다양성을 통해서 작품을 바라본다면 머리와 끝이 함께 연결된 듯한 작품 속에서 상반된 의견과 생각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유령'과 '가정교사'그리고 '아이들'이라는 확실한 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존재하는 '유령'이라는 존재와의 심리적 사투가 엿보인다. 독자 자신의 판단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흐트러트리는 작품의 내용에 매료된 순간 독자는 '화자'가 느끼는 '공포'와 직면하여 '보이지 않는 것의 실체'를 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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