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ㄱㄴㄷ (양장)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글 그림 / 사계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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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배님의 그림책이다. 한글 자음에 맞추어 이야기를 구성해 나갔는데, 자음의 순서에 맞게 이야기를 맞추다 보니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이 정도면 열심히 한글 공부하고 있는 찬이도 문제없겠다 싶어서 혼자 힘으로 읽어 보라고 하니 띄엄띄엄 읽다가는 “에이 시시해~ 재미없어!” 한다. 쨔식~ 읽는 게 힘들다고 이야기 하려니 자존심 상하나? 글자는 무척 쉽고 간결하니 한글 독립시기의 아이에게 던져 주고 읽어보라고 해도 무난할 듯하다.

<<기차 ㄱㄴㄷ>>, <<아기쥐 나들이>> 류의 그림책이랑 맥을 같이 한다고 보면 좋겠다. 한글 공부 욕심에 한 두 권 사기는 하지만, 부모의 기대만큼 아이의 호기심이나 관심을 끌어당기지 못 한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욕심을 버리고 즐거운 책읽기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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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친구 똥퍼 사계절 그림책
이은홍 지음 / 사계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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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의 작품 중「예덕 선생전」이라는 작품이 있다는 걸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 책은 이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은홍이 다시 쓰고 그렸다고 되어 있다.

만화풍의 그림은 무척이나 익살스럽고 그 이야기 속에는 사람은 외모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기똥찬 가르침이 담겨있다.

비록 흰둥이가 누고 간 조그만 똥이지만, 자기의 온 몸을 녹여 민들레꽃을 피웠던 강아지똥처럼 똥이란 참으로 귀한 것이며 그 똥은 옛날엔 곧 땅이며 밥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 주면서 더러운 똥을 치우는 똥퍼 아저씨가 없다면 농경사회에서 비료를 어떻게 댈 수 있나를 이야기 하는데, 참 재미가 좋다.

똥퍼 아저씨를 손맞잡아 가며 친구라며 공손히 대하는 훈장선생이 못 마땅한 글방 도령은 다음부터는 이 곳에 다시는 가르침을 받으러 오지 않겠다고 한다.

갈 때 가더라도 친구에 대해 몇 마디는 꼭 일러 주어야겠다고 하시는 훈장 선생님의 가르침은 구구절절 가슴을 찌른다.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친구들 중 진정으로 함께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몇이나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굳이 듣기 좋은 말이나 귀한 선물을 서로 나누지 않더라도 잔칫상에 둘러앉아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놀지 않더라도, 그저 바라보거나 떠올리기만 해도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여, 기쁘고 즐겁고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친구! 그렇게 마음으로 벗을 사귈 때, 천 년 전 옛사람이나 수만 리 먼 곳에 사는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뒷산 토끼나 외양간 황소를 친구 삼지 못할 까닭이 없고, 꽃과 나무와 구름과 달님하고도 얼마든지 벗이 될 수 있는 거란다. 내게도 그렇게 마음으로 사귀는 친구가 있으니 난 그분을 볼 때마다 참으로 멋진 모습에 기쁘고 즐겁고 고마운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 그분과 내가 친구라는 걸 자랑하고 싶어 견디지를 못하겠다. 그분이 누군지 알겠느냐?(본문 중에서)

옛 성인들의 가르침에 딱 맞게 사시는 분(석가:욕심을 버리면 평화를 얻느니라, 예수: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지어다)인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친구 똥퍼, 그분께 집에 갈 때는 꼭 인사를 하고 가라는 훈장님의 말씀에 더러운 똥이나 치우며 사는 자라는 항변을 하던 글방 도령도 고개를 갸웃거리다 다시 끄덕이며 고이 인사를 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선생의 가르침이 이렇게 훌륭한 것이구나!

당시의 신분사회에서 이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다. 이렇게 진보적인 생각을 하고 계셨던 박지원과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참으로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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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와 괴물 사형제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
정하섭 글 한병호 그림 / 길벗어린이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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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났다.

해치와 관련 된 것은 이 그림책의 이야기로 한 번 만나고 설명문으로 또 교과서에서 한 번 만난 기억이 난다.

해치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해태’와 같은 것으로 전설 속 상상의 동물이다. 성품이 바르고 곧아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가려 내는 신성한 동물이며 산양이나 사자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머리 가운데 뿔이 하나 솟아 있다. 이 뿔로 바르지 못한 사람과 옳지 못한 말을 하는 사람을 들이받는다고 한다.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라는 뜻의 해치는 해의 신이라 할 수 있는데 해가 어둠을 환하게 밝히듯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지키는 신이다. 따라서 법관이나 어사는 해치의 모습이 새겨진 모자나 옷을 입고 공정한 판단을 내리려는 마음을 담았다. 또 해치는 불을 다스리는 신으로 궁궐이나 절에 화재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세워 두기도 하였다.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정의와 평화를 지켜 주는 우리 민족의 수호신 해치(이상, 본 그림책의 해설 부문 참고)를 이야기로 만나 보자.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해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 구석구석을 햇빛을 비춰 주었고 누군가 나쁜 짓을 하면 곧바로 달려가 정의의 뿔로 혼을 내 주었어. 한편, 어두운 땅 속 나라에는 무섭게 생긴 괴물들이 살았는데 가장 못된 녀석들이 괴물 사형제였단다. 뭉치기 대왕, 뿜기 대왕, 던지기 대왕, 박치기 대왕과 해치와의 한판 싸움은 해치가 조는 사이 땅 속 깊은 곳에서 해를 훔쳐 내어 못된 장난을 쳐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나무들을 말라죽게 한 괴물 사형제 때문에 시작 되었어.

박치기 대왕은 으다다다 해치에게 달려 들었으나 정의의 뿔에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지. 던지기 대왕이 커다란 바위를 던졌으나 정의의 뿔에는 당해내지 못했지. 뿜기 대왕의 뜨거운 불기둥도 해치의 차가운 서리 기둥에는 어쩔 수 없었단다. 뭉치기 대왕은 네 개로 나누었던 해를 하나로 뭉쳐 해치를 향해 던졌어. 해치는 그 해를 입으로 꼴깍! 삼킨 후 다시 세차게 토해내었어. 불벼락을 맞은 괴물 사형제는 꽥꽥 소리치며 땅속으로 도망쳐 버렸지.

그리하여 세상은 어떻게 되었냐고? 잘 생각 해 봐!(아이들에게 들려 줄 이야기 버전^^)  

 

해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줄 때면 이 이야기가 정말 딱이겠다! 재미있는 우리 옛이야기 따라 날마다 늘어나는 상식~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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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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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걸어간단다. 그 누군가에는 나도 포함되겠지?

사실 이 책은 조금 이해가 안 되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의 책인지...

그리고 어떤 페이지에는 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다. 배를 타고 있는 많은 여자 아이들, 그리고 헤엄을 치고 있는 또 다른 아이! ‘누군가 무언가를 하’에서 끝나는 이 수수께끼 같은 글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런데, 오늘 다시 책을 자세히 보니 배에 탄 다른 아이들이 낱자 ‘ㄴ, ㅔ, ㅇ, ㅛ, !’ 를 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완성하려고 한 문장은 ‘누군가 무언가를 하네요!’가 되겠다.

이 세상을 이루는 것들에는 많은 것들이 있겠다. 그 중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사람들 들 수 도 있겠지?!

‘누군가 친구와 재미있게 놀고 있네요’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미술작품집에서 만난 많은 작품들이 보인다. 김홍도의 ‘무동’에서부터 시작해서 민화까지!

그리고 ‘누군가 걸어가요’ ‘누군가 시냇물을 건너네요’에서는 물 위에 비친 종이비행기의 그림자! 여전히 누군가는 계속 걸어간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펼치면 ‘누군가 불을 밝혀요’라는 말과 함께 세상을 빛낸 위대한 인물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우리도 세상의 불을 밝힐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겠지?

‘누군가 걸어가요’,  ‘누군가 폭풍을 만났네요.’ 그래도 계속 ‘누군가 걸어가요.’ ‘누군가 휘파람을 부네요’, ‘누군가 걸어가요’...

책의 해석은 작가의 손을 떠나 독자에게 있는 법이니까! 이 책도 나 나름으로 해석해도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 바로 이 세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것이 나도 걸어야 하는 이유가 되겠다.  

 

 이런 책을 잘 읽어내는 힘은 어른들보다 어쩜 아이들에게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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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이야기 우리 문화 그림책 1
곽영권 그림, 김동원 글 / 사계절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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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찬이의 어린이집의 원장 선생님은 그림책 육아에 무척 관심이 많으셨다. 그래서 정말 좋은 책이라 이름 난 책들을 많이 소개 해 주셨다. 나도 책에 관심이 많은지라 웬만한 책은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생님 덕에 내가 그렇지 못하다는 주제 파악도 했고, 참 좋은 책을 많이 소개 받기도 했다.  

찬이는 어린이집에서 읽은 책은 꼭 다시 읽고 싶어했고 사달라고 졸라댔다. 이 책도 그렇게 찬이와 만난 책이다.  

학교 음악시간은 상당 비중 국악이 차지하고 있다. 그 감상영역으로 들어가보면 풍물놀이, 사물놀이, 대취타 등이 나오는데 특히 사물놀이는 더욱 비중이 높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사물놀이의 유래에 관해 알려주고, 악기 편성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각 악기들의 구음에 관해 알려준 후 감상으로 들어가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은 아이라면 이것에 대해 제법 아는 척 할 수 있겠다. 하긴 아이들도 워낙 많이 들어서인지 사물놀이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의 상식을 다 가지고 있긴 한 것 같다.  

우리 조상들은 세상이 다섯방향 다섯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꽹과리(불-주작-남쪽), 징(물-현무-북쪽), 장고(나무-청룡-동쪽), 북(쇠-백호-서쪽)을 찾아 떠난 밝은 나라 공주님과 왕자님들은 네 개의 악기를 가지고 돌아와 잿빛 귀신을 쫓아내려고 한다. 그 악기들이 모이자 소리를 잃었던 신기한 보물 피리인 태평소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백성들을 질병과 어둠의 고통 속에서 구해내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구음들도 아이들에게는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큼지막한 책의 지면 대부분은 그림이 차지하고 있지만 글의 양도 제법 많은 편이다. 책을 덮고 나면 만나게 될 사물놀이의 해설편도 무척 잘 정리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책에 함께 포함되어 있는 cd는 사물놀이 감상을 하도록 되어 있나 생각했더니 책을 읽어주는 cd였다. 사물놀이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글(이야기)이 아닌 음악으로 만날 수 있게 구성했더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하지만, 참 괜찮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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