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마녀를 조심해! 튼튼곰 2
정희재 지음, 김영수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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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마녀가 하는 말 : "이 얘기가 거짓말 같니?" 

마지막 장면이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선 이렇게 말 하는 걸까?  

 

아이들에게 과자가 안 좋다는 걸 긴 이야기로 아무리 들려준들 그들이 얼마나 받아 들일까? 그런데, 이 책 덕에 힘 들이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다. 과자가 왜 안 좋은지 반어적 기법을 사용해서 제대로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의 비실이들을 만들기 위해 과자 마녀는 과자 공장을 차렸다.  

준비물은 벌레 먹지 말라고 약을 듬뿍 친 밀가루와 이가 푸실푸실 썩으라고 준비한 설탕과 상하지 않고 오래오래 팔기 위해 마련 된 썩지마 약(방부제)과 예쁜 색깔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알록달록 가루(색소)와 과일맛이 나라고 새콤달콤 과일맛 가루(절대 과일은 들어가지 않는다는...)와 그리고 몸에 좋은 건 내 보내고 나쁜 균은 받아들이라고 무시무시한 지방에 폭 담구어 튀기기는 일로 마무리 한다. 그래도 서운해서 설탕보다 백배 달콤한 달달이 가루, 가짜로 구수한 맛을 내는 더맛나 가루, 폭신폭신 부풀어 오르라고 넣는 부풀이 약까지! 이쯤 되면 우리 아이들도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정신이 바짝 들지 않을까?  

문방구에서 파는 불량식품 과자를 먹고 나도 자랐지만, 우리 아이가 그런 과자를 먹는 걸 보면 간이 철렁 거린다. 그 때는 모르고 먹었는데, 이제는 독을 먹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아니까 두팔 걷어 부치고 말려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과자를 실컷 먹은 아이들을 만나 보자. 



다리를 달달 떠는 아이.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쌕쌕 몰아쉬는 아이. 

짜증을 자주 내는 아이. 

눈이 나쁜 아이.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 . 

...

(요즘 이런 아이들 정말 많다.)

 

 

과자 마녀는 어디를 가나 과자를 안 먹는 아이들을 금방 알아 볼 수 있단다.  

튼튼한 이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아작아작 잘 먹는 아이. 

심지어 김치 없으면 밥도 안 먹는 아이! 

감기는 어쩌다가 한 번,  

심장과 폐가 튼튼해 치타처럼 잘 달리는 아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짜증내다가도 금방 마음이 풀어지는 아이.  

뺨이 발그레하고 살결이 매끈매끈 깨끗한 아이

우리 반 편식쟁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아이들과의 "하나만 더 먹어라." 전쟁이 이 책으로 인해 조금 수월해 지려나? 기대를 해 보면서 내일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해야 겠다. 
  

우리 모두 과자 마녀의 농간에 놀아나지 말자구요. 

덧붙여) 공짜 책을 많이 얻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책읽는 곰 출판사 책 너무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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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0-05-2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인기 짱~
 
지하철을 타고서 지원이와 병관이 1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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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싸게 팔아요>>이후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났다. 

우리 아이 또래의 두 아이 지원이와 병관이의 도시추적놀이라고나 할까? 

언제나 친절한 희망이, 누나 말이라면 잘 따르던 찬이는 엄마를 항상 흐뭇하게 미소짓게 하더니 어느 순간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티격태격 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싸우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싸우는 것이 정상이라고 하지만, 잘 싸우지 않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이 아이들은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에 우쭐했던 적이 있었다.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 말이다. 이렇게 싸우는 시기도 아주 잠깐이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으로 동생과 같이 할머니집으로 가야 하는 지원이는 엄마가 누나 말 잘 들으라고 했건만 저 혼자 뛰어다니는 병관이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서도 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려오는 눈꺼풀을 어쩔 수 없다. 병관이는 버얼써 꿈나라 여행 중이다. 다행히 옆자리의 아주머니가 깨워주셔서 지원이는 일어나지만, 병관이는 좀체로 눈을 뜨지 않는다.  

  

병관이를 깨우기 위한 필살기~ 꼬집기 작전은 그런대로 성공이다. 


 

위의 장면과 아울러 희망이를 흥분시킨 또 다른 장면은 바로 다음 장면이다.  지원이 눈가에 매달려 있는 눈물 방울이 정말 걸작이다. 물고기 한 마리가 보이시는지~ 지원이의 눈물의 사연인즉슨.

 

누나 말을 듣지 않고 저 혼자 쪼르르 달려가 버린 병관이 때문이다. 어린 동생이 길이라도 잃어버린다면 어떡하나, 엄마가 동생을 잘 데리고 오라고 하셨는데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없었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거기다 자기 맘대로 행동을 한 동생은 먼저 할머니댁에 도착해서는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는 제사 음식을 먹고 있으니... 참고만 있을 누나가 아니다. 지원이의 복수혈전 장면이다. 


 

병관아, 그러니까 누나 말을 잘 들어야지! 

이 그림책을 보면서, 언니랑 고모댁에 놀러 가다가 버스 정류소를 잘못알고 내려서 다리 빠지도록 고생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조마조마했던 그 때의 심정이 말이다. 신나는 그림책 읽기 아이들과 같이 해 보시길~

덧붙여)희망이왈~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참고로 우리 희망이는 그림동화 작가가 되는 게 꿈이란다. 물론 많은 꿈 중의 하나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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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나라 도둑 괴물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6
조대인 글, 홍성찬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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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기탄전래 동화가 있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고, 초등국어 교과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참 좋다. 물론 이 이야기를 미리 접한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주로 뒷이야기 상상용으로 제시되는 학습을 할 때는 곤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단점은 있다.  

교과서에서 '머리 아홉 달린 괴물'이야기를 가르쳤는데, 이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기탄 전래로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내용은 흡사하다.  

괴물이 아가씨를 잡아갔고, 아가씨를 구하러 멋진 청년이 그 곳으로 갔는데 힘이 없어 아가씨가 주는 특이한 음식, (이 책에서는 산삼)을 먹고 힘을 키워 괴물이랑 싸웠는데, 아무리 목을 베어도 다시 붙어 어려움을 겪던 중 아가씨가 괴물의 머리에 재를 뿌려 다시 붙지 못 하도록 해서 물리쳤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적으니 내용이 간단한데 아이들이 읽기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제법 길게 펼쳐져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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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새 선비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0
한유민 그림, 이경혜 글 / 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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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읽어 보았는데, 지금껏 읽은 책으로는 보림의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글도 짜임새 있게 잘 쓰여져 있고, 그림도 곱다. 

할머니가 배가 불러 왔다는 것도 우습고, 거기다 구렁이를 나았다는 것도, 그 구렁이를 자식처럼 키웠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데, 정승 댁 셋째 딸은 어찌 구렁이와 혼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신혼 첫날 밤, 삼년 묵은 꿀독, 간장독, 밀가루독에 차례대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구렁이 허물을 벗고 어여쁜 새 신랑이 된 구렁덩덩 새선비! 먼 길을 떠나기 전 새신랑은 허물을 잘 보관하고 있어야지 우리가 영영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 하는데, 이 금기는 당연히 깨어질 수 밖에! 

결국 돌아오지 않는 신랑을 찾으러 각시는 길을 떠나는데 까치에게 벌레를 잡아주고, 멧돼지에게 상수리를 따다 주고, 할머니 대신 빨래를 해 주면서 길 안내를 받아 구렁덩덩 새 선비의 작가들 집을 찾아 간다.  그 집 헛간에 묵으면서 노래소리 때문에 다시 상봉하는데. 구렁덩덩 새 선비는 내일이면 이 집 아가씨에게 새 장가를 들게 되어 있는 것이다.  

세 번의 시련을 이기고 먼 길을 찾아 온 각시는 다시 세 번의 시험(그 집 아가씨와의 겨루기)을 이겨 다시 동동 새 각시, 동동 새 신랑이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았더라는 이야기다.  

옛 이야기에서 흔히 보이는 세 번의 고비를 잘 견디어서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구조가 돋보인다는 어떤 글을 읽고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옛이야기가 모두 그러하듯, 이 책 또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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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한글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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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 또래가 있는 친구집에 갔다가 여러 권의 책을 빌려 왔다. 우리 서로 바꾸어 보자 그러면서. 

책을 잘 안 읽어준다는 둥이 엄마를 대신하여 아이들을 앉혀 두고 내가 구연 동화를 했는데 

동화 읽기에 앞서서 잠깐 퀴즈~ 

"오빠가 해가 되었을까, 동생이 해가 되었을까?" 

"오빠요!" 

우리 친구, 책을 안 읽어 준다더니, 역시 이 책도 안 읽어 주었군! 하고 생각했다.  

우리 희망이는 옆에서 "동생이 해가 되었는데." 한다.  

그런데 다 읽어보니 보림 버전은 동생이 달, 오빠가 해가 되는 곳에서 이야기가 끝난다. (쌍둥이가 맞았다.) 

그런데, 우리 집에 있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동생이 밤이 너무 무섭다고 오빠에게 바꾸자고 부탁해서 자기가 해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 보아서 너무 부끄러워서 못 쳐다 보게 하려고 빛을 막 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책 마다 이렇게 결말이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희망이에게 접수 시키면서 책읽기를 마무리 하였다.  

보림의 까치 호랑이 시리즈도 다 맘에 든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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