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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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해의 마지막날을 나는 <처녀치마> 리뷰 쓰기와 딸아이 방 옷과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내기로 했다. 삶에는 뭔가 구체적인 실적이 중요하다. 내 아무리 허랑방탕한 인생이기로서니 2004년 마지막날을 맥주 깡통이나 우그러뜨리며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새벽 두 시쯤 책을 읽기 시작, 졸다 깨어 다시 읽다 또 침대밑에 책을 떨어뜨리는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 쓰윽 침을 닦고 책을 집어들어 다시 읽기를 반복하다보니 책읽기는 다섯 시쯤 끝났다. 스탠드 불을 끄고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나는 맹렬하게 리뷰를 쓰고 있었다. 제목이 아주 선명하게 떠올랐다. '기다리는 것은 결코 오지 않는다'.

권여선의 1996년 제 2회 상상문학상 수상작 <푸르른 틈새>는 북아현동 북풍한설 한옥 자취방 거주 경험이 있는 내게는 거의 나 자신, 혹은 친구의 일기장을 보는 것같은 쾌감을 불러일으킨 장편소설이었다. 방이 습해 푸른 곰팡이가 가득한 단칸방에는 옷장과 침대가 벽에서 뚝 떨어져 있고, 곰보유리문과 꽃무늬 이불호청을 찢어 철사에 걸어 둔 것에 불과한 문짝의 커튼, 매일밤 나에게 간택되기를 기다리는 아무렇게나 쌓인 책들, 중국집 홀에서의 대학 신입생 환영회, 가슴 떨리는 자기소개 시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간결하면서 시니컬한 문장은 또 얼마나 마음에 쏙 들었는지......

아줌마 치마도 아니고 '처녀치마'가 뭔가 했더니 펼치면 치마 같다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풀 이름이었다. 근 10년 만에 들고 나온 이 소설집은 자신을 기다려왔을지 모를 단 한 명의 독자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같은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당연히 그 한 명의 독자가 나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실 끝은 쥐고 이곳까지 찾아온 그 남자도 마당에 서서 느꼈을 것이다. 산다는 일엔 애당초 그 어떤 아름다운 실마리도 없다는 걸, 누군가 우연히 제 손가락 마디를 이용해 실을 감고 조심스럽게 덧감아나가면서 만들어놓은 빈 공간, 누군가의 손가락이 빠져나가버린 그 허사의 자리에 자신이 도착했다는 걸.('처녀치마' 중)

두 번 이혼한 남자와 10년째 사귀는 미혼의 주인공, 사흘 휴가를 내어 어머니가 죽은 지 6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아무도 몰라주는 화가였던 아버지, 그리고 그악스럽게 남편과 자식을 돌보았던 엄마. 그녀는 부모님이 경영했던 여관 구석방에 아무도 모르게 기어드는데 서울에서 단체로 내려온 어느 극단의 단원들이 새벽까지 여관 마당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 혼자 방안에서 소주를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를 흘려 듣는 주인공 .

혼자 여행을 떠나 허름한 방을 잡아놓고 어둑어둑할 무렵 근처 가게에 가 소주 한 병을 사는 일은 나도 여러 번 해보았다. 사람의 기억은 간사하기 짝이 없어서 그걸 굉장히 미화시키고 과장하는 버릇이 있다. 저녁으로 시켜먹은 백반의 반찬을 안주로 해서 소주 한 병으로 모자라 청하 한 병을 주인집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고 새벽에 모두 토했던 것은 운문사 언저리 민박집이었던가, 오대산 별장이었던가? 아무튼 <푸르른 틈새>의 여주인공 손미옥도 딱 내 이야기 같더니<처녀치마>에 나오는 세상에 마음붙이지 못하고 부유하는 등장인물들도 마음이 쓰이는 게 남의 일 같지 않다.

믹스 커피를 마시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언제나 같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결코 매혹되지 않을 것들에 둘러싸여 살기. 이제 그만, 다 고아먹은 사골 같은, 여생(餘生)이라 불리는 가볍고 다공한 삶을 살기. 이게 요즘 그녀가 거짓되이 추구하는 삶이었다. 꿈꾸는 데에 진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두리번거리다' 중.)

나도 요즘은 100개들이 커피믹스를 사다놓고 커피를 마신다. 주전자에 물을 올리는 행위도 귀찮아 정수기의 뜨신 물을 받아 뿌연 거품이 이는 커피를 휘젓기도 한다. 커피콩을 직접 볶아 갈아 커피를 마셔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언제부터 맛있는 커피를 골라 마시는 일조차 귀찮은 일로 여겨지게 되었을까.

어찌 보면 <처녀치마>는 <푸르른 틈새>에 대학 신입생으로 등장했던 인물들의 15년쯤 뒤 후일담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들이 받은 상처는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고 상처는 서둘러 봉합되었다. 내게는 가혹하지만 아름다운 성장소설로 읽혔던 <푸르른 틈새>. <처녀치마>는 내게 세월의 무상함과 기다리는 것은 결코 오지 않는다는 씁쓸함만을 확인시켰을 뿐이다. 이 두 책 앞날개를 펼쳐놓고 10년 전과 10년 후 작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세월은 사람들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다.  이 작가의 편지를 앞으로도 가끔 받아보고 싶다.

 (이 책의 제목과 상관없이 국가보안법은 가까운 시일 내 꼭 폐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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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3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차력당 방으로 어떻게 옮겨야 하나요?^^;;;

비발~* 2004-12-3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옮깁니다. 그냥 퍼서 나르셔야할거야요.

로드무비 2004-12-3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사해서 붙여넣기도 안되는군요.^^;

플레져 2004-12-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르른 틈새 갖고 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얼마전에 헌책방에서 구한건데, 제목이 맘에 들었어요.

감칠맛 나는 리뷰, 군살 없는 리뷰... 좋은걸요~!!

hanicare 2004-12-3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말이지..한숨이 나오는 리뷰군요. 내 손금을 들여다 보는 듯도 하고.거짓되이 추구하는 삶이었다-라니.원...글쟁이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로드무비 2004-12-3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푸르른 틈새> 읽고나서 이 책 읽고싶으시면 말씀하시라요.^^

군살없는 리뷰라니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

하니케어님, 님은 가끔 저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세요.

댓글 하나로 리뷰 한 개나 공들여 쓴 페이퍼의 울림을 전달하시거든요.

아, 하면 아, 어, 하면 어.

가끔 그런 느낌을 님에게 받는답니다.^^

kleinsusun 2004-12-3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아현동에서 자취를 하셨었군요.

제 친구가 거기서 자취해서 많이 갔었거든요.

음....추계예대에서 가까웠던 것 같은데....

한해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로드무비님의 글을 읽으니 센티해지네요. 북아현동에서 자취하던 그 친구랑 연락이 되지 않아요. 잘 지내려나?어디에 있건 행복하길...

로드무비 2005-01-0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저 추계예대 앞에서 살았어요.

거기 낡은 한옥이 많았거든요.

친구분과 연락이 되길 바랄게요.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숨은아이 2005-01-03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상관없이 국가보안법은... 하하... 꿈에서부터 정해놓은 제목을 쓰고도 마음이 불편하셨군요.

로드무비 2005-01-0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약간 부담이 되더라고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1-05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댓글도 이제야 답니다. 죄송해라~ 이 리뷰, 너무 근사합니다. 리뷰도 소설처럼 쓸 수 있는 거군요. 한 작가에게서 10년의 간극이 있는 책을 보는 건 그 작가가 아니더라도 덤덤히 볼 수만은 없는 듯싶어요. 저도 몇 년쯤 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의 작가가 코빼기도 안 보일 때 제 일인 양 마음이 아프더군요... 뒤늦은 추천, 누릅니다. ^^

nemuko 2005-04-2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을 읽다가 문득 궁금해서 찾았더니 역시 님의 리뷰가 있더군요. 정말로 뒤늦게나마 추천하고, 댓글 남기기도 민망할 정도의 지각이지만 잘 읽고 빌려 갑니다...
 
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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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컴퓨터 한 대를 놓고 남편과 신경전을 벌이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알라딘 서재, 남편은 포커 게임.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포커 게임에 재미를 붙인 남편, 서재활동에 매진중인 아내를 구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독이야, 중독!" 내 뒤통수를 겨냥한 남편의 질타는 계속되고 나는 타의에 의해 컴을 꺼야 하는 수모를 견딜 수 없다. 급기야 열흘 전쯤 세 시간째 포커 게임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울화통을 터뜨렸다. "사람이 변해도 너무 변했어. 예전엔 나에게 안 그랬잖아!" 냉장고에 있는 소주 한 병을 들고 와 콸콸콸콸 소리도 요란하게 따르며 투덜거렸더니 그제서야 눈이 동그래진 남편이 달려나왔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는데 일어나보지도 않았다. 최소한 비타500한 병과 차 안에서 마시라고 생수통에 담은 녹차 한 병은 건네는데 말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생과일주스를 만들어 한 컵 가득 대령하기도 하는데......그 비율은 반반이다. 아무튼 싸우고 출근하는 데 코빼기도 안 보인 건 결혼하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남편도 화가 났는지 현관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그날 저녁 술자리가 있어 늦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는데도 "그러든지 말든지......"하고 모지락스럽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남편은 다음날 토요일 정오경 폐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다.

어디 있다가 이제 오느냐고 물었더니 경찰서란다. "혹시 음주운전?" 나의 물음은 비명에 가까웠다. 남편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면허취소에 1년간 운전을 할 수 없다니!

"도대체 어쩌다가!" 하고 등짝을 한 대 패주려다가 나도 모르게 그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많이 놀랐겠네. 그래도 차라리 다행이다. 잡힌 거. 술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어!" 굳어 있던 남편의 얼굴이 그제서야 풀어지는 듯했다.

딱 하루,  출근하는 남편에게 "운전 조심해!" 하는 인사를 빼먹었더니 지랄맞게 이 모양이다. 아무튼 이왕 벌어진 일이니 속을 끓여봤자 나만 손해 아닌가!(벌금은 얼마나 나오려는지.)

무슨 리뷰가 이 모양이냐고?

오늘 하루종일 <체호프 단편선>을 읽었다. 최근 우리 부부의 애정 이상전선과 투닥거림과 사건사고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화해와 그러고도 남는 앙금과 뭐 그런 것과 다를 바 없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페라를 보다가 느닷없이 터진 재채기로 앞좌석 장군에게 침을 튀기는 바람에 며칠 동안 그를 찾아 사죄하러 다니는 등  전전긍긍하다가 배속에서 뭔가가 터져 죽어버린('관리의 죽음') 사람 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한마디로 체호프 단편의 주인공들은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잘났거나 못났거나 간에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쩔쩔매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건 나의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 뒤표지에 실린  "체호프의 단편들은 한없이 차갑지만 따뜻하고, 단호하지만 부드럽다. 그의 익살 뒤에는 천근같은 우수가 기대어 있다"는 서울대 노문학과 박현섭 교수의 짧은 글은  체호프의 문학을 사정없이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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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12-28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반가워서 한달음에 달려왔음...^^

날씨가 추워졌어요. 목감기에 걸렸다가 나았다가 다시 또 걸렸네요.

주사를 맞고 몸을 비비 꼬았어요. 20분쯤 지나니 괜찮아져서 열심히 하던 일을 하였지요. 무슨 댓글이 이모양이냐구요? 헤헤....^^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 중에 체홉의 집 단편이 떠올라요. 체홉이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을 그린 소설인데, 요샌 체홉 하면 그 소설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물만두 2004-12-2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홉의 골짜기를 조사한 차에 이 글을 만나다니... 저랑 친하지는 않은 작가지만요^^

urblue 2004-12-28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열심히 보시는군요! 전 아직도 놀기만 하는데..

책장수님은, 님 말씀대로 사고 안난게 다행이지요. 울 회사 사람 몇 년 전에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내서 여간 고생한게 아니거든요.


날개 2004-12-28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리뷰를 보러 들어왔는데, 이건 페이퍼잖아요!! 로드무비님은 어쩔수가 없단 말이야~ 흐흐~ 리뷰를 이리도 와닿게 쓰시다니 능력입니다요..

제 옆지기가 작년 딱 이맘때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를 당했답니다.. 벌금 한 200만원쯤 나옵니다..ㅜ.ㅠ 희안하게도 면허취소라고 바로 다음날부터 운전 못하는게 아니더군요.. 한달의 유예기간후에 취소더라구요.. 아마 생계형 운전자 때문인 듯..

아무튼, 벌금 내려면...ㅠ.ㅠ

poptrash 2004-12-2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체호프.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마치 손으로 짠 스웨터처럼.

로드무비 2004-12-28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그 단편 제목이 뭐죠?

레이몬드 카버라면 저도 두어 권 가지고 있는데......

(빨랑 알려주오. 책제목이랑)

물만두님, 체호프랑 친해두면 좋을 텐데요?^^

블루님, 그렇게 생각해야지 우짜겠어요?

얼마 전엔 또 족구하다가 다쳐 피를 철철 흘리고 들어오더니 내참.

날개님, 어머 그런 일이 있었어요?

지금은 면허 다시 획득했겠네요?

산골짜기에 살면서 차까지 없는 1년을 보내야 한다니 공포스럽습니다.

poptrash님, 님도 언제 리뷰 쓰셨죠?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비로그인 2004-12-2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는 처음입니다. 역시, 추천 안 할 수가 없네요. 대체...이런 내공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깍두기 2004-12-2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아주 재미있는 리뷰입니다^^ 리뷰가 아니라 체홉 단편선 다음 이야기를 쓰셨다고나 할까?^^

2004-12-28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4-12-2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숏컷 (집사재) 에 있는 심부름이어요 ^^

하얀마녀 2004-12-2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는 절대로 안 하시면서 어떤 책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주셨네요. ^^

내가없는 이 안 2004-12-29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짝을 한 대 패주려다가 나도 모르게 그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로드무비님, 멋지게 화해하셨어요. 물론 사단은 벌어졌지만 큰 사고 안 난 걸 다행으로 여기시니 그 마음도 멋집니다. ^^

kleinsusun 2004-12-29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정말....리얼해요.

다시 한번 느껴요. " 솔직한 글은 힘이 세다!"

추천하고 갑니당.

2004-12-29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4-12-2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남편의 구박에도 아랑곳없이 꿋꿋하게 서재활동에 매진하자고요?

그러문요, 그래야죠.^^

수선님, '리얼 리뷰'로 계속 나가려고요.

님의 칭찬 힘이 됩니다.^^

이 안님, 마음같아선 한 대가 아니라 수십 대 패주고 싶죠.

그래도 다독이며 살아야지 우짜겠습니까.^^;;

하얀마녀님, 컴퓨터 서로 차지하려고 신경전 벌이고 급기야 싸우고

그게 바로 체호프 단편의 소재들이거든요. 물론 당시에 컴퓨터는 없었겠지만...

플레져님, 숏컷은 없는데. 혹 가지고 계시면 나중에 빌려주세요.

빌려주실 거죠?^^

깍두기님의 호탕한 웃음소리로 시작되는 댓글이 안 보이면 허전해요.

추천 고맙슴다.^^

노웨이브님, 이것도 리뷰냐고 욕 안하시고 내공이라고 말씀해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니르바나 2004-12-2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글을 대할 적 마다 갖게 되는 상상은 기품있는 삶과 격조있는 사고를 하며 사시는 분으로 그려집니다. 지금 여기에서 사시구요("도대체 어쩌다가!"/ "많이 놀랐겠네. 그래도 차라리 다행이다. 잡힌 거. 술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어!" ), 그렇다고 虛가 없다면 삭막한 生일텐데(냉장고에 있는 소주 한 병을 들고 와 콸콸콸콸 소리도 요란하게 따르며 투덜거렸더니) 낭만에 확실히 초를 치며 사시는군요. 로드무비님

부럽습니다.

어제 오늘 이 글만 5번째 읽고 있습니다.

요즘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추천과 댓글을 따로 따로 하는 습관이 들었어요.

추천은 어제 댓글은 오늘.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니지요. 로드무비님

로드무비 2004-12-2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기품과 격조는 저랑 영 상관이 없는 단어인데요.^^;;;

소주 '크라스'에 콸콸콸 따르는 사나운 면이 가끔 제게 있답니다.

아무튼 너무 잘봐주셔서 고맙기 그지없고요.

추천과 댓글은 마음 내키시는 대로 아무렇게나 하셔야지요.

저는 그저 이렇게 한마디 남겨주시는 것만도 감사할 뿐이랍니다.^^

숨은아이 2005-01-0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런! 아무도 안 다친 게 다행이네요, 정말. 로드무비님이 운전 면허를 따심이...

michelle 2005-03-1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끼가 여행할 때 가장 선호하는 책이 <체호프 전집>이라죠. 그 이유를 일곱가지나 나열했던 것 같은데 제일 재밌었던 건, 누가 표지를 보게 되어도 체호프를 읽는 사람은 대개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저도 이번 여행에는 체호프를 넣어가려고요.

로드무비 2005-04-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쉘님, 너무 늦게 봤어요.
맞아요, 여행길에 체호프 딱이에요.^^
숨은아이님, 항상 보면 뒤에 숨어서 댓글을 남겨놓으셔서.....
운전면허는 안 딸랍니다.(님은 운전자인가요?)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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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소녀...누군가 그녀에게 다가서면 그녀의 가슴에 꽂힌 핀들에 찔리게 된다. 결국 아무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을 수 없다는 얘기. 영화 '가위손'이 생각난다.


침대가 된 소녀...땅버들 가지를 무심코 꺾던 날 피부가 순면으로 변하더니 멋진 매트리스와 스프링이 생겨나면서 침대가 되어버린 소녀.


로봇 소년. 의사가 스미스 씨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의 유전자는 정상이 아닙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전기믹서입니다." 스미스 씨는 아내와 주방기구와의 성적인 만남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의 원작자, 그리고 영화 '가위손'과 '슬리피 할로우', '빅 피쉬의 감독 팀 버튼이 직접 그리고 썼다는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을 읽었다. 제일 첫장은 마른 가지 소년과 성냥 소녀의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이어서  로봇 소년,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노려보는 소녀, 자기가 예수님도 아니면서 더구나 손목도 아니고 눈에 못이 박힌 소년, 톰슨 집안의 네 쌍둥이에게 '대합'이라고 놀림을 받는 굴 소년......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친구도 없이 사람들로부터 경원당하는 이상한 모습의 아이들만 잔뜩(23개의 짧은 에피소드) 나온다. 그런데 그의 엉뚱한 상상 속 인물들이 슬프다기보다 유쾌하다. 하나같이 일그러진 초상들인데 가만 보고 있으면 위로가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위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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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2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 버튼의 유년기와 관련지어진 건 아닐까요. 꽤 우울한 소년기를 보냈다더군요. 그렇지만 팀 버튼표 상상력두 그 우울한 소년기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구 말이죠. 어쨌든..

비발~* 2004-12-2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체를 짐작할 수 있는 위로 - 나보다 이상한 아해들이 많구나... 정도로?^^

하얀마녀 2004-12-2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글로 적는건 가능해도 느낌은 매우 어렵던데, 어떻게 그렇게 느낌을 잘 표현하셨나요. 전 팀 버튼이라면 <크리스마스 악몽>과 <화성침공>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2004-12-27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 피쉬가 가장 팀버튼 답지 않다고들 하지만 전 빅피쉬 보고 팀 버튼을 사랑하게 되었어요..영혼을 달래주는 영화 빅 피쉬..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역시 보지 않고도 제목만으로도 확 당기는 무언가가 있네요...

2004-12-27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40일백 2004-12-2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버튼! 솔직히 저에게는 난해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그 새로움이 선뜻 가슴속에 전해오지는 않습니다

팀버튼이 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새로움과 기발함으로 천재라는 이름을 얻을 수는 있지만

거장이 되고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할 듯 합니다



그림만으로도 저를 질리게 하는군요.....

즐거운 년말 보내세요. ^.^


로드무비 2004-12-2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우울한 소년기' 라는 말만 들어도 저릿저릿합니다.팀 버튼 같은 독자적인

세계를 가질 수만 있다면 100번이라도 우울한 소년기를 보낼 용의가 있습니다.^^

비발~*님, 물론 그런 의미도 있고요.

이상한 아해들의 슬픈 개성이 이상하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면이 있더라고요.^^

하얀마녀님, 저는 글을 논리적으로 잘 쓰지 못하는 대신 느낌은 좀 확실하게

오는 편이라고 할까. 아무튼 팀 버튼이 무지 좋아요.^^

참나님, 영혼을 달래준다는 표현 멋지군요.

맞아요. 팀 버튼에겐 그런 면이 분명 있어요.^^

아구찜님, 팀 버튼은 새로움을 보여준다거나 무슨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는 게 아닐까요?

거기다 오래 전 최악의 감독 에드우드를 떠억하니 영화로 만든 걸로 보아

거장이니 명장 같은 건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님을 뵈니 무척 반갑습니다.

아구찜님도 즐거운 연말 되시길......^^

....님, 제가 님께 하고픈 말을 그대로 해주시는군요.

내내 좋은 글 부탁합니다. 그리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2004-12-27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28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 [할인행사]
류장하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때 순희라는 친구가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그녀의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뚱뚱한 아줌마였고 막걸리집을 하고 있었다. 연산동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던 그 막걸리집은 미닫이 문을 열면 시금털털한 막걸리 냄새가 확 달려들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어린시절부터 그런 냄새가 참 좋았다. 허름한 가게 안에 조그만 살림집이 붙어 있었는데 내 친구 순희는 자신이 손으로 직접 그린 꼬질꼬질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 별로 넉넉지도 않은 우리집에는 당시 피아노학원을 하는 이모가 강매하다시피 하여 사들인 중고 외제 피아노가 마루에 놓여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으니 순희가 봤을 땐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이었을까.

순희가 여상으로 가면서 우리는 소식이 끊겼다. 10여 년 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여름휴가 때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남포동인가 시내 거리 한복판에서 순희와 마주쳤다. 바이올린 케이스를 손에 들고 있는 미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우리는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레슨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녀는 인근 도시 시향의 정식 단원이었다. 결혼을 하여 아이도 있다고 했다. 여상을 졸업하고 취직, 학비를 마련하여 기어코 음악대학에 진학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도화지를 이어 붙여 만든 피아노 음반으로 피아노를 치던 막걸리집 소녀는 자신의 손으로 어린 시절 자신의 꿈을 성취한 것이다. 그때 나는 직장이랍시고 서울에서 다니곤 있었지만 참으로 어리버리하고 정신을 못 차리는 노처녀였다. 순희의 반짝반짝 윤이 나는 모습과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참 초라하게 여겨졌다.

며칠 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을 비디오로 빌려보았다. 내 친구 순희가 절로 생각나는 영화였다.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최민식이 주연이라는 점, 지난해 도계중학교 관악부의 다큐멘터리를 텔레비전 '인간극장'으로 재밌게 본 것, 배경이 삼척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간 탄광지대라는 것, 겨울에 찍었다는 것 등이 나의 구미를 당겼다.



세 명인가 네 명의 아역배우를 제외하곤 도계중 관악부 아이들이 실제로 출연했다. 그런데 누가 전문배우이고 누가 아닌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으니 이 정도면 성공적인 캐스팅(?)이 아닌가!

현우(최민식 역)는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도 떨어지고 오래도록 사귀던 여자친구 연희(김호정 역)에게서도 이별 통보를 받는다. 막막한 심정으로 손을 내밀어 잡은 것이  바로 탄광촌 중학교의 임시교사 자리. 때는 바야흐로 겨울. 깊은 산골의 겨울 풍경이 참으로 고즈넉하면서도 적막하게 펼쳐진다. 그곳에서 수연(장신영)이 운영하는 약국의 불빛만이 제법 따뜻하고 화사한데.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해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 관악부. 현우는 특별히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닌 아이들과 어울려 전국대회를 준비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현우가 관악부원 아이 할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 지역 나이트클럽에 트럼펫주자로 취직, 번쩍이는 무대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술집에서 혼자 술마시다가 엄마(윤여정)에게 전화, "엄마, 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가슴이 찡하다. 나도 가끔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으니......

누구에게나 자신이 인생의 막장에 도달했다고 생각되는 쓸쓸하고 쓸쓸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더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그럴 때 이 영화를 본다고 현우를 만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담담하게 그냥 보여준다. 사람이 사는 골목과 지붕 밑의 고단한 삶과 서글픔을...... 하지만 연이약국 난로 위에 항상 끓고 있는 물주전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잠시 떠오르지 않을까.


탄광촌의 꽝꽝 얼어붙은 풍경이 좋아서 디카로 한번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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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2-1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 순희님께 이 추천을 바칩니다. (아, 생뚱맞게... ^^)

깍두기 2004-12-1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지막 문단에 추천을....

로드무비 2004-12-1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순희에게 이 영광을 전할까요?(추천 고맙습니다^^)

깍두기님, 님도 가만 보면 좀 질펀한 구석이 있어요. 그죠?

추천 고마워요.^^

날개 2004-12-1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보고싶던 영화였는데...벌써 비디오로 나왔군요.. 빌려봐야겠습니다..^^*

마냐 2004-12-1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졸면서 본 영화가 바로 저랬단 말이군요...쩝. 순희님의 이야기가 훨 감동적이네요...

로드무비 2004-12-1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너무 재밌진 않지만 최민식의 팬이라면

꼭 봐야겠죠? 좀 추레하게 나와요.^^;;

마냐님, 그때 몹시 피곤하셨나 봅니다?^^

밥헬퍼 2004-12-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는 겨울에도 흐드러지게 꽃이 피니 다행입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덜 추웠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꽃피는 봄을 기다리면서.가져가서 보고 싶은데요.

로드무비 2004-12-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밥헬퍼님. 올 겨울은 좀 덜 추웠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별 신통찮은 제 글 가져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icaru 2005-03-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락 이야기를 읽으러 왔다가... 님의 이 감상평에 너무나 심취해 있다가 갑니다~
 
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구판절판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의 <엄마 마중>. 아이의 복장이 벌써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태준은 근대 문인 중 박태원과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입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개진 아이가 혼자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는 걸까요?

전차정류장입니다. 전차라, 시대 배경을 짐작할 수 있겠죠? 정류장에서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차장이 전철에서 잠시 내려왔습니다.

전봇대가 있는 골목 풍경.우성의원, 진미국수, 코-니상회......

눈이 내립니다.
엄마는 언제 오실까요?
아이의 코가 빨갛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골목을 걷습니다.
저 계단만 오르면 따뜻한 아랫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오른손에는 빨간색 막대사탕이 들려 있군요.

(2005년 2월 8일 이 장면을 뒤늦게 발견하고 넣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만났다고 알려주신 분이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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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1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면을 클릭하면 확대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 강추입니다.

▶◀소굼 2004-12-1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겹네요...엄마는 만날 수 있으려나?:)얼른 만나야 할텐데..

진주 2004-12-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어릴적엔 엄마 마중 많이 나갔는데요^^

왜 그때 마다 꼭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나갔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숨은아이 2004-12-1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 책장을 펼쳐 짚은 손가락은 누구의 것인가요? ^^ 사진마다 다른 손가락 자세.

날개 2004-12-1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손가락인가 봐요..^^ 그림이 굉장히 멋지네요..

로드무비 2004-12-1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그러게 아이가 엄마를 빨리 만나야 하는데요.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새벽별님, 우린 참 비슷한 데가 많아요. 그죠?^^

박찬미님, 반갑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릴 땐 엄마들이 겨울에 스카프를 썼잖아요.

부들부들한 실크스카프.^^

숨은아이님, 누구겠어요, 마이 도러지.

사진 찍을 때 조수 노릇 톡톡이 했답니다.^^

날개님, 이 책은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 좋아요.

주하 손톱이 너무 길어서 깎아줘야겠네요.^^

마냐 2004-12-1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연령대 상관없는 책인가 봅니다.

hanicare 2004-12-1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모성애 운운할 때 마다 나는 짜증이 나곤 합니다. 아이의, 엄마에 대한 절대적 사랑은 왜 못 보는지. 몇 년이나마 한 세계의 자전축이었고 길게 돌이켜보면 일생을 관통하는 중심이 되는 존재가 엄마라는 존재인데. 그 존재가 어린애에게서 받는 것은 다른 존재에게서 받기엔 거의 불가능한, 선명하고 절대적인 사랑이건만.모성애니 어쩌니 하는 말은 생색같은 것.
*혼잣말처럼; 동동이란 아명, 조약돌처럼 채송화처럼 앙징맞더라는.

진/우맘 2004-12-1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그림이.....정말!

뒤에 이을 말을 못 찾겠습니다.TT

로드무비 2004-12-1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그냥 그림이 너무 좋아서 어른이 들여다보고 있어도 흐뭇하다는

그런 이야기예요.^^

하니케어님, 저도 강요된 모성애는 싫어요.

그런데 아이가 아기일 때 이 아이의 삶이 엄마인 나로부터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생각하니 무섭고 부담스럽더라고요.

좋은 본보기가 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친구처럼 싸우며 사는 거죠, 뭐.

훌륭한 엄마가 되겠다는 결심만 안하면 부담스러울 것도 없어요.

그리고 '동동'을 기억하세요?

전 말해놓고도 까먹었는데...^^;;

진/우맘님.

그림이 너무 예뻐서 황홀한 책이에요.^^

urblue 2004-12-1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너무 이뿌네요. 음...

icaru 2004-12-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김동성...그림...너무 좋아요..

2004-12-24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iseol 2004-12-2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포토리뷰보고 구입결정.. 그런데 로드무비님 질문이요.. 마지막 엄마랑 만나는 장면이 있는건가요? 누구에게 선물하려고 산건데 마지막에 눈만 하염없이 내리는 것만 나온거 같아서요.. 다시 가서 쪽수 맞나 보긴 할텐데 파본은 아닌지 걱정이.. ㅡ.ㅜ

로드무비 2004-12-2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님도 좋아해 주시는군요. 그럼요.^^

그리고 .....님, 촌철살인...히히히...고마워요.

그거 제가 좋아하는 말인 거 어찌 아시고......^^

스미레님, 저 책에 엄마의 모습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습니다.

파본 아니네요.^^


biseol 2004-12-2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 감사합니다~ ^^*

동화사랑 2005-01-2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만나는 장면이 있으면 더 좋을거 같아요..괜히 욕심^^
로드무비님이 찍으신 사진 제 개인홈피에 퍼갈께요.
너무 이뻐서요.
사고싶은 동화책이 자꾸만 늘어나네요.

쭌쭌 2005-02-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펼치고 있는 애기 손가락이 귀엽네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런 잔잔한 동화가 좋네요. 그림도
서양스타일의 화려한 것도 좋지만 동양미가 왠지 끌리고요.
동화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좋은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5-02-0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은 그림을 잘 읽지 못합니다. 대충 보아넘기지요.
이 책에 엄마 등장합니다.
맨 마지막 장에 보면 눈 내리는 골목길에
한 손에 빨간 막대사탕(?)같은 걸 든 아이가
장에 갔다 오는 건지 함지같이 생긴 끈 달린 물건을 든,
보자기를 쓴 엄마하고 같이 손잡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Happy ending! -

비로그인 2005-02-08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손가락 이뿌네요. ㅎㅎ

로드무비 2005-02-0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웨이브님, 웬 추천입니까? 혹시 주하 손가락에?ㅎㅎ

cjaesook 님, 님의 방명록에 인사 남겼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혹시 그 사실을 알려주려고 급히 방을 만드신 건가요?
그렇다면 더더욱 고맙고요.^^
쭌쭌님도 동화사랑님도 스미레님도 이 포토리뷰를 다시 보시면 좋을 텐데......

Sati 2009-09-07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화가 참 좋아요. 포토리뷰 덕분에 구입할 듯요. 이태준도 좋아하지만서두요.^^

로드무비 2009-09-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누르는 것 잊지 마세요.^^
(Sati 님, 이미지가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