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친구
윤광준 글.사진 / 시공사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이렇게 기분이 왔다갔다 부러워서 입맛을 다시며 또 눈을 흘기며 읽는 책은  처음이다.
아니 가만 보자, 두 번째인가? 그러고 보니 이충걸의 <해를 등지며 놀다>를 읽을 때도 이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소리의 황홀>과 <잘 찍은 사진 한 장>이라는 책을 내며 아주 유명해진 클래식 애호가, 그리고
사진작가 윤광준의 <내 인생의 친구>를 오늘 낮 단숨에 읽어치웠다.
2005년 제야의 종소리를 듣다가 그는 "12년만 지나면 아빠도 환갑이네!"하는  아들의 말에
화들짝 놀랐단다. 하긴, 그런 소리를 갑자기 들으면 누군들 그렇게 놀라지 않겠는가!

--어차피 살아가는 일은 각자의 선택이다. '창조적 삶'을 위한 발버둥은 이후의 시간이 쓸쓸하고
허무하지 않기 위해 드는 보험이라 여기고 싶다.(...)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일은
연관성을 갖는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현실 돌파의 방법을 찾았고 커피의 맛을 추구하다 보니
인간의 향기가 분별되었다. 여행을 통해 본 더 큰 세상의 모습은 사그라지는 꿈의 불씨를
되살려 주었다. 이는 열정적 삶의 태도가 준 선물이었다.(책머리에)

이처럼 책머리에는 그의 삶과 마인드가 간단하게 잘 요약되어 있다.
그는 '비원'이라는 문패를 단(마음의 문패든 뭐든) 일산 45평여 멋진 인테리어의 지하작업실에
아침이면 출근하는데, 오디오 평론가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에 걸맞게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둘도 없는 친구 시인 김갑수가 준 고가의 에스프레소 커피머신까지 들여놓고 커피 향이 낭자한 가운데 
글을 쓰고  사진작업을 한다.
그것도 제대로 차려입고서!
혼자여도 절대 눕는다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니 존경스럽다고 할까,  어리둥절하다고 할까.
가장 부러운 건 그에게는 아직 전화만 한 통 해도 불원천리 먼 길을 달려와 주는 친구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가 직접 볶고 갈아 만든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 사진을 보니 얼마나 먹음직스럽고 때깔이 좋은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꼴깍 삼키게 된다. 이 정도는 약과이다.
산악자전거로 몽골고원을 달리는 그의 멋진 모습, 또 시속 300킬로미터의 외제
스포츠카 코르벳을 타고
전속력으로 도로를 질주하는 취미, 호사스럽기 그지없는 와인 애호가 모임, 39세에 결행한 에베레스트 산
해발 5천 미터까지의 등반......
사실 이 정도면 부럽다 못해 화가 버럭버럭 나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빛나는 사유의 결정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된다.

--드러나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 모든 노력의 길잡이였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을 때 상대는 비로소 인정을 해주었다.세상의 평가는 엄정하고 분명했다.(...)
살아가는 일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었다. 한계의 상황은 두려움이 만들어낸 부풀려진 현실의 모습이다.(...)
결핍은 무엇인가 선택하게 하고 선택은 열정을 더해 희망을 이야기한다.(140쪽)

이런 말뿐 아니라  자신이 어디엔가 항상 미친듯이 몰입하는 이유, 인생과 예술에 대한  성찰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특히 루게릭병으로 얼마 전 고인이 된 제주의 사진작가 김영갑을  
만나고 와서 털어놓는 자기고백은
너무나 겸허하여 나의 마음을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게 바로 인생이었다.(...) 미쳐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그의 지향의 힘과
행복의 근원은 바로 결핍과 열정이었다. 나의 결핍과 열정은 표피적이었고 애매한 포장이라 할 만했다.
(...) 초조와 불안을 감추기 위해 미쳐 있음을 과장하고 다녔다. 나는 순수하지 못했고 열정도 부족했다.
또 한 번 패배를 인정한다.  작업실로 돌아온 후 나의 제주도 사진 파일을 조용히 불태워버렸다.(225쪽)

그런가 하면 이 책을 읽으며 가볍게 코웃음을 친 부분이 있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진술이다.
어린 시절 손재주 많은 손자 윤광준을 보고 그의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가지고.

-- 재주 많은 놈이 가난하다'는 할아버지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124쪽)

이런  제길,  핫셀블라드인가 뭐라나 한눈에 봐도 보통이 아닌 스웨덴제 명품 카메라를
한 대도 아니고 세 대를 직접 사서 품에 지녀본 사람이!
'여름이면 짙은 향기 넘치는 옥잠화를, 겨울엔 살이 꽉 찬 영덕대게를 보내오는'  와인동호회의 
부자
친구에 빗대어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지 어쩌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신을
가난한 예술가라고 계속 진술하는 부분은 솔직히 조금 언짢기까지 했다.
또 모르지, 그 속사정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참, 아내의 남자친구와 자신의 오랜 여자친구가 서로 인사하고 가족처럼 지낸다니 참 잘나고  별난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아주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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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7-2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수없군요. 재미는 있었다니 할 말 없지만.

Phantomlady 2005-07-2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 '명품산책'은 그럭저럭, 하지만 '소리의 황홀'부터 '잘 찍은 사진 한 장'까지 윤광준을 정말 좋아라했는데..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요. 그 다음 책부터 약간 실망.. 이 책은 사실 좀 많이 실망했더랬습니다. 점점 책을 내는 텀이 짧아지면서 그에 비례해 깊이도 얄팍해지더군요.. 그 바닷가에서 뒹굴었다는 표현은 아, 천박했다는 생각 뿐입니다.

예술가는 어디까지 가난해야 가난하다고 명함을 내밀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얼마전 아는 언니와 헤이리 예술마을을 가서 예술인들이 이렇게 좋은 집 지어놓고 산다고 살짜쿵 불평했더니 그 언니 왈. 그럼 예술가가 부자인 게 옳지 누가 부자인 게 옳느냐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저 집들 좀 봐. 디자인은 근사할지 몰라도 자재는 평범 그 자체잖니. 분양가도 그리 비싸지 않는데 지어지는 속도가 이렇게 더딘 걸 보면 여기 사는 사람들도 몇몇 연예인 말고는 그닥 부자는 아닐 거야 라고..

돌바람 2005-07-2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의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이 고인이 되었군요. 안타깝다.

로드무비 2005-07-23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그렇죠?
아무튼 <그 섬에 내가 있었네>란 책 바로 주문해 읽으려고요.
아주 인상적인 분이더군요.^^
스노드롭님, 평창동 박범신 씨 집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자신이 누릴 건 당당하게 누리되 그만큼 사회에 많이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저자의 경우 여성관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런데 내 맘에 안 들어봤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생활에 대해
너무 자세히 말하는 게 거시기해서 리뷰 내용 조금 손봤어요.
헤이리 예술마을 저도 가보고 싶네요.^^
SUDAN님, 재수없는 부분 너무 프라이비트한 내용이라 손 좀 봤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매력 있어요.^^;;;;
새벽별님, 구체적으로 어디가 배가 아프신지요?ㅎㅎ

비로그인 2005-07-2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사가같은 느낌을 줍니다.

sudan 2005-07-2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보니, 아까 재수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손 좀 보셨군요?
책으로 써낸 내용을 프라이비트하다고 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쨌든.
윤광준이라는 사람을 이렇게 처음 알게되는군요.

검둥개 2005-07-24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대로 참 잘나고 별난 사람이네요 ^^ 부러버라...

로드무비 2005-07-2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비아냥이 아니고 정말 잘난 사람이에요.
부럽죠, 그럼요.^^
복돌이님, 호사가 그 자체죠, 뭐.
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수단님, 될 수 있으면 재수없는 부분은 자세히 표현 안해야겠어요.
다른 좋은 부분은 안 보고 전부 그 부분에만 주목하시니......
아, 오늘도 덥네요.^^;

2005-07-24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7-2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부러움... 질시.... 갑자기 제가 여우와 포도에 나오는 여우 같아요...ㅎㅎㅎ

로드무비 2005-07-2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아무튼 이 저자 인생을 즐기면서 잘 사는 사람 같아요.
우리도 그렇게 살아보아요.ㅎㅎ
(자기 좋아하는 거 하면서 사는 게 최고랑게요, 정말!)

로드무비 2005-07-2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제가 내일 님 방에 가서 답글 쓸게요.
(짧게 아무렇게나 쓰기 싫어서......^^)

플레져 2005-07-2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화나다가... 왠지 부럽다가... 이런게 바로 만감이 교차여요? ^^

싸이런스 2005-07-2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 목 마르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돌파하면서 또한 미쳐야...어렵네요

瑚璉 2005-07-2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핫셀브라드. 부러운 생각이 조금 드는군요.

날개 2005-07-24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보기 전이 알고싶군요..ㅎㅎ
근데, 사진도 몇 장 찍어 올리시지요~ 먹음직스럽고 때깔좋은 커피사진이 궁금하네요..^^

로드무비 2005-07-2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카메라를 누가 일주일 동안 빌려가서요.
작품활동(풉=3)에 막대한 지장이 있네요.^^
(나중에라도 꼭 보여드릴게요.)
호정무진님, 저 멋진 카메라를 아시는군요.
디자인이 정말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싸이런스님, 남 의식 안하고 복장 편하게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 게 제일이지요.
미치는 것도 아무나 못하잖아요.^^
플레져님, 만감까지는 아니구요, 헤헤.
좋았다 조금 얄미웠다, 딱 그 정도요.^^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친환경요리 110선
녹색연합 엮음 / 북센스 / 2005년 7월
품절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친환경요리 110선'

녹색연합에서 추천하는 친환경요리라는 소개에 마음이 끌려 1분도 망설이지 않고 주문한 책. 책을 받아들고 당장 포토리뷰를 올리고 싶다는 욕망을 참느라 힘들었다.


차례를 소개하면~
하나, 뭐니뭐니해도 밥과 국이 최고
둘, 입맛 돋구는('돋우는'이 맞음) 반찬, 반찬들
셋, 특별한 것 좀 먹어볼까?
넷,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간식
다섯, 솜씨의 내공, 육수와 소스

그 외에도,'이런 먹을거리는 노땡큐' 등의 친환경도우미 정보들이 풍성하게 실려 있다.(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한 줌,두 줌 등의 주먹구구식 계량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또 그것이 음식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찜찜하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요리에 한해서는 재료의 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발아오곡밥을 먹고 싶어도 어떻게 만드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사진과 함께 단계별로 자세히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재료의 힘'이라고 하여 사용된 주재료의 효능 같은 것들도 상세하게 메모되어 있는데 건강상식으로 참고하면 될 듯.

'칼슘과 비타민의 여왕'아욱들깨국과 '고향이 그리운 사람 모여라'호박잎들깨가루국
요리를 수식하는 문장도 꽤나 공들여서 하나하나 만들었다.

호박잎은 쪄서 쌈만 싸먹는 줄 알았는데 국도 이렇게 끓여 먹는구나. 완성된 국을 보니 너무 구수하고 맛있게 생겨 감탄감탄!

친환경요리를 이용한 제철식단표.

월별로 메뉴를 소개하고 있어 이 식단대로 따라하면 좋을 것 같다.
7월 아침에는 고구마밥, 근대국, 가지찜...점심에는애호박무침, 깻잎도토리묵무침 등이...저녁에는 청국장비빔밥, 북어두부국 등을 먹으라고 소개하고 있다.

'콩나물의 화려한 변신' 콩나물장조림
멸치를 넣고 콩나물을 함께 조리는 것인데 멸치향이 스며들어 무지 맛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친 것보다 여름에 잘 쉬지도 않을 거고......

구미가 동하는 음식들 위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데 먹고 싶어 괴로워 혼났다.
우거지된장찜......만드는 법을 보니 간단한데 이런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는 걸 이때까지 몰랐다는 게 조금 억울하기도......

메뉴가 다양하고 음식들이 하나하나 단아하고 소박해서 좋다. 무엇보다 건강을 고려한 음식들이라는 게 이 책의 제일 큰 매력일 터.
요리책을 몇 권 사봤지만 이렇게 내용이 알차고 당장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들로만 채워진 건 처음 보았다.
건강과 맛과 저렴한 재료비의 삼중주가 어디서 들려오는 듯하다.
(1천원 할인쿠폰 이벤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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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7-2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귀찮을 것 같은데.

로드무비 2005-07-2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몇 개나 만들어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보면
당장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수단님은 깍쟁이! 추천도 아니 눌러주시고,,,,,,
얼마나 공들여 쓴 리뷴데...흥=3

인터라겐 2005-07-2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름한 밥상 식단이 더 맘에 들어요...ㅎㅎㅎ 로드무비님..

클리오 2005-07-21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흑. 댓글 달기 전에 추천부터 달아야겠다는 압박이... ^^ 어쩐지 잘 안사는 야채 위주일 듯한... 실제로 주변에서 보는 음식들이 많이 있나요?? (실은 소개된 음식 중에는 별로 먹고 싶은건 없는지라서... ^^;;)

로드무비 2005-07-2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채식 위주예요.
육류는 아예 건강을 해치는 걸로 분류를 해놓았네요.
그런데 육류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 아닐까요?
아아, 그런데 제가 추천 압박 드렸나요? 은제요?('')(..)
인터라겐님, 호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sudan 2005-07-2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쟁이란 소리 익숙해요. 그런거엔 이젠 끄덕도 안하지만, 뭐 일단, 귀여우심에 넘어가서 추천!

2005-07-21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7-21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저도 그래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수단님, 저는 항상 샐쭉한 수단님이 귀여운데...^^
추천 고맙습니다아!^^

날개 2005-07-2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저도 로드무비님의 허름한 밥상이 해먹기가 더 좋을것 같다는...^^

ceylontea 2005-07-2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째 계량법이 참 마음에 드네요.. ^^ 추천입니다..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둘래요..
(요리책만 사면 뭐하나.. 해야 말이지... ㅠ.ㅜ 그래도 전 요리가 즐겁습니다.. 히히)

로드무비 2005-07-21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이 책에 실린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있게 보여요.
저도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전 바쁘다 핑계대고 밥을 사흘 동안 안 했어요.^^;;;)
날개님, 허름한 밥상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서연사랑 2005-07-2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저도 이거 침 흘리고 있던 책인데.....로드무비님의 평이 그러하시다면 당장 사야 겠군요^^

국경을넘어 2005-07-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스읍. 우거지 된장찜에 밥 비벼 먹으면 마디겠다.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고 배 속에서는 봉기의 기운이 무르 익어가는... 아아아 타액 과다 분비... 녹색연합 각성하라!!!

바람돌이 2005-07-22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간 주부로 변신해야 하는 나, 이 책이나 사서 밥해먹을까나? `~~

瑚璉 2005-07-22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는 이 책도 사야한다는 말인가...

로드무비 2005-07-2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너무 비통하게 말씀하시는군요.
그런데 이왕 쓰시는 것, 사시는 김에 이 책도 한 권 추가하세요. 헤헤
땡스투 잊지 마시고요.^,.~
바람돌이님, 한달간 이 책과 함께 알뜰주부로 살아보시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폐인촌님, 저도 이 페이지 읽을 때 뱃속 봉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커피우유 한 봉을 원샷으로 들이부어 간신히 무마했다죠.^^;;
서연사랑님, 사세요, 당장!
땡스투 누르는 것 잊지 마시고...^,.~

2005-07-22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05-07-2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로드무비여사에겐 왜 이리 귀가 얇아지는건지.
허름한 밥상 recipe 보고 로드무비님이 간단명료한 걸 좋아하신다고 느꼈죠.특히 계량이 명쾌하게 되어있어서. 저같은 사람의 경우 나물이식의 계량보다는 차라리 테이블스푼, 티스푼, 계량컵처럼 똑 부러지는 디지털식 정량이 편하더라구요.
*사족; '돋우는'의 지적을 보면서 교정경력의 힘을 느꼈달까요.로드무비님은 꿈속에서도 글자교정을 보시는 건 아닌가 몰라 (실은 띄어쓰기를 잘 몰라서 로드무비님 서재에 댓글 달려면 -_-;;)

로드무비 2005-07-2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 여사, 제가 좀 부흥전도사 같은 기질이 있어요. 호호~
전 아무튼 말 길게 하는 거 복잡하게 하는 거 무지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교정 경력은 오래 됐지만 꼼꼼하지는 못한 편이라
제가 쓰는 글도 예사로 틀리고 합니다.
지성과 맞춤법, 혹은 띄어쓰기는 별 상관이 없더군요.
그러니 안심하고 써갈기시길.
눈에 띄는 건 제가 지적해 드릴게요.
그리고 이 책 정말 괜찮아요.
며칠 전 책 받고 몇 페이지 보자마자 포토리뷰 올리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이 정도면 '알쪼'있지 않습니까요?

로드무비 2005-07-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제가 님 방으로 가겠습니다.^^

2005-07-22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2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7-2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단표가 젤 맘에 들긴해요. 문제는 그렇게 해먹는게 어렵다는...ㅎㅎ

na5265 2005-07-2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참 요긴하겠네요.

ceylontea 2005-08-0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너무 좋아요.. ^^
책을 받기는 지난 주에 받았는데... 이제야 쓰는 이 게으름...(퍽~~!)
좋은 책 알려주셔서 잘 샀어요..
내일 모레부터 휴가인데.. 더 자세히 읽으면서 실습하려구요.
토마토케첩 만드는 레시피며.. 각종 요리에 쓸 수 있는 가루, 육수 만드는 법. 건강에 좋은 장아찌 만드는 법등.. 너무 너무 좋아요..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요리책이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로드무비 2005-08-0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그렇죠?
님이 좋아하시니 저도 무지 기쁩니다.^^
(휴가 멋지게 보내세요. 뭐 만들면 꼭 페이퍼로 올려주시고요!^^)

na5265님, 네! 참 실용적인 책이랍니다.^^

플레져님, 그, 그, 그렇죠?
책은 재밌게 읽어놓고 아직 하나도 안 해먹어 봤어요.^^;;;
 
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사진을 말한다
최민식 지음 / 현실문화 / 2005년 6월
품절


--만일 내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사진작가의 길을 걷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경험한 인생의 좌절과 힘겨움은 오늘날 나의 창작활동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사진의 표현기법이나 방법론이 아닌 위대한 사진작가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 등을 중심으로 사진의 본질적 의미와
작가정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서문)

'집에서의 공부' 1939년, Russell Lee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한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어머니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사진 설명)

어딘가에서 주워온 것이 분명해 보이는 낡은 서랍장은 아이들 책상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높다. 하지만 조그만 칠판과 무언가 덕지덕지 붙였다가 뗀 흔적이 분명한 벽이 묘하게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알프레드 슈바이처' 1949년, W. Eugene Smith

--가식 없이 헝클어진 슈바이처의 선명한 흰 머리칼. 이 사진으로 그는 <라이프>지와 결별하게 되었는데 슈바이처를 평범한 인간으로 그리려 한 유진 스미스의 의도가 <라이프>지의 편집자에 의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사진 설명)

작가의 작품 의도와 잡지라는 매체, 혹은 출판사 측의 의견이 충돌을 일으키면 무조건 작가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피리 부는 소년' 1954년, Werner Bischof

--남루한 옷을 입고 큰 자루를 걸머진 채 피리를 불면서 산길을 걸어가는 페루의 목동. 작가는 1954년 페루에서 교통사고로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사진 설명)

이 흑백사진 엽서를 열 장쯤 사서 크리스마스 카드 대신 사용한 해가
있었다. 내가 좋아한 한 여성 시인은 이 엽서를 물끄러미 보며 페루의 마추픽추 부근에서 살다가 그곳에서 죽어 묻히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회' 1973년, Slava (sal) Veder

--베트남에서 5년 동안 억류돼 있다가 풀려나 공항에서 가족과 재회하는 미 스탐 중령. 1974년 퓰리처 상 수상작품.

그런데 이 부부는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고 하니 그때 그 기쁨과 감격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인생사 알 수 없다. 기뻐 날뛰는 순간과 울부짖는 시간의 교차......

'절망의 얼굴' 1969년, 라구 라이

-- 나는 세상에서 잊힌 사람들을 찍는다.(...) 내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운명과 대결해 싸우고 있는 고독한 인간의 모습이다. 사진 속의 슬픔을 간직한 그들이 내게 다가와 눈물 흘린다. 나는 허리를 굽혀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의 서러운 인생 얘기에 귀기울이고 싶다.(221쪽)

사진들은 따로 고급용지를 쓴 게 아니라 보통의 본문용지에 그대로 실려 있다. 그것이 이 책과 잘 어울린다.

부산, 1981년, 최민식

--부산 자갈치 바닷가에서 머리를 맞댄 채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

작가가 몰래 스냅촬영했다는 이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어느 바닷가(제2 송도 아카시아 길가로 기억)에서 안주도 부실하게 한잔 마시다가 옆 테이블 데이트족이 남기고 간 파전 반 장 접시를 재빨리 세이브하고 환호작약하던 어느 날이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부산, 1980년, 최민식

--길에서 만난 두 아이가 손을 뻗어 올리고 웃고 있다. 이처럼 소박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찍는 건 사진가로서 큰 수확이고 행운이다.(249쪽)

아이들이 손에 든 게 백설기 쪼가린가, 생라면 한 조각인가 유심히 살펴보는데 잘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제일 행복했던 날은 동생들과 손잡고 걸어서 15분 거리인 연산시장까지 짜장라면을 사러 가던 그때이다. 그때 우리 세 남매의 입성도 저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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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 2005-07-1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좋습니다.

로드무비 2005-07-1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량님이다.
반가워서!^^

sudan 2005-07-1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인지 '재회'는 별론데요? 아마겟돈류의 영화에서 자주 연출되는 장면이잖아요 저건.

하이드 2005-07-1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정적인 순간'이란 말은 사진의 표현에서 꼭 있어야 될 요소다. 순간을 고정시킨다는 것은 사진의 중요한 기능을 일치시킨다는 말이지만 물리적인 순간만을 의도한 것은 아니고 ' 내용과 형식, 그리고 감정이 일치된 순간'을 말한다. 현상과 자기 의식이 스파크한 순간에 모든 것은 결정지워진다. 눈과 손가락을 연장으로 하여 자기의 의지에 의하여 비로소 자유롭게 실현되는 것이다.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中



 최민식선생님 전시회. 지난 여름.

 '사람만이 희망이다'
고집센 사진 속의 얼굴처럼 고집센 노작가의 전시회는
참 감동적이었어요.

 



하루(春) 2005-07-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흑백사진만의 매력 컬러사진은 절대 따라오지 못할...

인터라겐 2005-07-1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란건 참 매력있어요... 한때 흑백사진에 열을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으 그런데 로드무비님 처럼 저도 따라 해볼려고 그랬더니 포토리뷰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이제 전 안할꺼예요...ㅎㅎㅎㅎ

히피드림~ 2005-07-1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르트르의 외삼촌 슈바이처 박사가 있군여.
이 책 평소에 궁금했는데 잘 보고 가요^^

싸이런스 2005-07-1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피리부는 소년..십년전쯤 잘가던 카페 놀이하는 사람들 입구 들어가는데 그려져 있는 그림...그게 저거 였네요

검둥개 2005-07-1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민식 사진전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저 유명한 사진이 커다랗게 신영복 선생 글씨 위에 걸려 있는 걸 보니 좋.네.요.

플레져 2005-07-1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머니즘, 이란 말을 님에게서 들으니 가슴에 와닿아요.
몰래 찍었다는 두 남자의 사진처럼...
근데, 로드무비님도 전문용어로 다른 테이블에서 남기고 간 안주 긁어오는 '하이에나' 를 하셨단 말씀이어요? 히히... 왠지 방가!

니르바나 2005-07-17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밑의 사진에 올인합니다. 로드무비님
이 사진을 찍은 건 작가 최민식의 수확이지만, 이 사진을 여기서 만난 건 니르바나의 행운입니다.

로드무비 2005-07-17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나중에 책으로 좀더 확실하게 보세요. 저 어린 남매.^^

플레져님, 오 '하이에나' 남의 안주 싹쓸이를 우리 플레져님도
해보셨다고요? 어머나, 반가워라.^^

검정개님, 하이드님께 감사하자고요.
전 알고도 못 갔습니다.(그런데 눈이 참 밝으시네요?!^^)

싸이런스님, 반갑습니다.
마태우스님이 얼마 전 님의 이름을 가지고 리뷰 추천 어쩌고 하는
재미난 글을 올리셨죠?ㅎㅎ
저 사진 저도 참 좋아했어요.
예전 교보문고에는 저렇게 좋은 그림, 사진엽서를 더러 팔았는데 말입니다.
저 사진을 붙여놓았다는 10년 전의 카페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펑크님, 이 책에는 최민식이 좋아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꽤 많이 실렸어요.^^

인터라겐님, 아니 왜요?
포토리뷰 구경 갈게요. 잠시만.......^^

하루님, 그렇죠?
요즘도 일부러 흑백사진만 찍는 사람도 있다잖아요.
사진작가 아닌데도......^^

하이드님, 전시회 직접 보셨군요.
아유, 전시장 입구만 봐도 가슴이 설렙니다.
어떤 얼굴에서 느껴지는 고집은 드물게 참 보기가 좋습니다.
사진작가 최민식의 얼굴이 바로 그렇지요.^^
(고맙습니다.)

SUDAN님, 베트남전이고 미국의 가정이고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어떤 사람들이 저렇게 기뻐하는 인생의 순간에 초점을 맞춰주시라요.^^

국경을넘어 2005-07-1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노해 曰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러자 실상사 도법스님 曰 "그려 사람이 제일 문제여"
(너무 산통깨는 댓글인가요^^*)

로드무비 2005-07-1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미에서 나온 도법 스님 책(<내가 본 부처>)은 별로였는데......
폐인촌님, 자주 와서 산통 좀 깨주세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저도 저런 제목은 조금 거시기해요!;;)

국경을넘어 2005-07-1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 무진 드라이한 책인데. 불교에 대한 상당한 애정으로 무장하고서 봐야.... 음...*^^*

2005-07-17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7-18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유머라고 한마디 하시는 것 하고는.^^
폐인촌님, 그러니까요.
너무 드라이한 책이더라고요.^^*

2005-07-20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7-2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전 이분의 책을 오래전부터 나오는 족족 읽었고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나저나 너무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2005-07-20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7-2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님은 뭐가 창피하다고 그러시는지.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라는데.
아무튼 콤배콤은 너무 기쁜 소식입니다요.^^

숨은아이 2005-07-2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바이처 사진 좋으네요, 라고 하려 했는데, 잇따라 아래 사진을 다 보고 났더니, 아 잇따라 보기 버거워요. 하나하나가 찐해서.

내가없는 이 안 2005-07-28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반가운 마음에... 이분의 책을 좀 뒤져보고 싶더라구요. 로드무비님이 무한한 신뢰를 가지신다니, 그럼 저도... ^^ 그런데 요즘에도 '~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붙이는 신간이 있네요.

로드무비 2005-07-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오랜만입니다.
사실 이 책 사진은 좋았지만 글은 별로였어요.
책 제목도 그렇고......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을 강력 추천합니다.
숨은아이님, 허름한 종이에 찍힌 사진들이 참 좋았습니다.^^
 
페르세포네 모이스트 투웨이 케익 - 22g
화이트앤블랙
평점 :
단종


가만 보면 화장품도 사람처럼 나와 궁합이 맞는 것이 있고 안 맞는 것이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페르세포네 투웨이케이크는 나에게 잘 맞는다.
먼저 외양을 살펴보자.
'페르세포네'라는 우아한 이름에 걸맞게 황금색 펄을 뿌린 듯한 크고 둥근 분통을 보면 
젊은층보단  중년층의 기호에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올컬러 황금색인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더구나 뚜껑을 열었을 때 화장품 내용물을 보호하는 스펀지 밑의 투명보호필름(?)이 이렇게
싸구려틱하고 성의없이 만들어진 건 처음 본다. 분식점의 1회용 투명김밥도시락을
그냥 동그랗게 잘라서 넣은 것 같다.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외출시에 꼭 필요한 화장품을 넣는 케이스가 없다.
보통은 천이나 예쁜 비닐로  만든 작은 주머니 형태의 케이스가 있어 화장품 내용물이
핸드백 속에 쏟아진다거나 하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설령 화장품 파우치가 따로 있다고 해도 화장품 속케이스는 꼭 필요하다.
아무리 화장품이 고급스럽고 좋으면 뭣하나,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고 별로 섬세한 편도 아닌
나같은 여성이  의문을 느낄 정도면 이건 정말 재고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흠부터 먼저 잡고 보았지만 내용물은 괜찮다. 은은한 향, 얼굴에 얇게 펴발라지는 느낌, 
지속력,  모두 만족스러웠다.
동네 마트에 갈 때 스킨하고 로션을 바르고 나서 바로 투웨이 케익을 얇게 발라보았더니
화장을 한 듯  안한 듯, 그러면서도 분명 맨얼굴과는 차이가 있는 자연스러운 화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투웨이케익이란 게 항용 그런 용도로 쓰이는 걸 감안한다면 페르세포네 투웨이케익에
만족 못할 이유는 별로 없으리라.

(**화장품 리뷰 난생 처음으로 쓰는데 무지 어렵고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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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7-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웬일이세요

서연사랑 2005-07-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게 잘 쓰셨어요^^

로드무비 2005-07-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저도 여자랍니다. 히히^^
서연사랑님, 책 리뷰 쓰는 것보다 어려워요.
(꼼꼼하긴 하죠. 헤헤^^)

sudan 2005-07-1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저도 어색해요. 흐흐.

로드무비 2005-07-1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SUDAN 님 때문에 미쳐미쳐!!^^;;;
(화장품 리뷰는 이걸로 끝!)

따우님, 이 정도면 잘 썼죠?^^

로드무비 2005-07-1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아니 왜, 왜 취소한답니까?
잠깐의 어색함을 참으면 몇만 원어치 화장품이 생기는 일인데......
절대 취소하지 마세요!^^

stella.K 2005-07-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맞아요. 투명 필름 촌스럽더라구요. 요즘도 이렇게 나오는 게 있나 의아스러웠더라니까요. 뭐 이만하면 잘 쓰신 거 아닌가요? 흐흐. 추천!

날개 2005-07-1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는데요, 뭘~~! 중요한 걸 잘 찝어내셨네요...^^

인터라겐 2005-07-1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앙.. 저도 이거로 신청할것을.....잘쓰셨구만요..

마태우스 2005-07-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익이란 게 먹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투웨이케익 하니까 좀 이상해요^^

로드무비 2005-07-13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러고 보니 알라딘에서 먹는 케익 신제품 리뷰어도
모집했으면 좋겠어요. 신라명과, 케익하우스 엠마 이런 데서......히히^^
(사실은 '케익'이 아니고 '케이크'예요.)
인터라겐님, 오늘아침 님의 화장품 리뷰를 보고 참고했어요.^^
날개님, 사소한 것 트집부터 잡다가 내용물 칭찬해 주는 것,
이런 수법 괜찮죠?^^
스텔라님, 님도 투웨이케익 받으셨군요.
추천 고맙습니다. 흐흐^^

플레져 2005-07-1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을 땐 좋았는데, 쓰려니 참...^^;;;
님은 역시나 잘 쓰셨구만요.

로드무비 2005-07-1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님의 화장품 리뷰는 너무나 기대됩니다.^^

히피드림~ 2005-07-1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만 쓰셨는데요, 뭘... 저두 써봤는데 괜찮던데요. 결정적으로 양두 많구 ^^

로드무비 2005-07-1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도 이것 받으셨군요.ㅎㅎ
할 말 떨어지기 전에 빨랑 리뷰 써버리세요.^^
 
쨍한 사랑 노래 문학과지성 시인선 300
박혜경.이광호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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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나흘 깊은 몸살을 앓다 / 며칠 참았던 담배를 사러 /
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
겨우 일으켜 세운다 //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
양조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 깻잎장아찌를 담아야 한다고
(이창기 詩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중에서)

'문학과 지성 시인선' 300호 특집으로 문학평론가 박혜경, 이광호가 201번부터 299번까지의
문지 시집 중 사랑 시들을 한 자리에 묶어 발췌했다. 
한때 , 아니 꽤 오래 문지 시집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나, 이벤트중이라기에  망설이지 않고 
시집을 주문했다.  이벤트가 없었다면 나는 이 시집을 주문하지 않았을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나는 시집도 잘 사지 않고  '사랑 노래'를 '사랑 타령'으로
마음속에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으니......

1백여 편 수록된 시들을 살펴보면  '달콤한 사랑'(유진택), ' 저돌적인 사랑'(이정록), '자욱한 사랑'(김혜순),
쨍한 사랑 노래'(황동규), '8월의 사랑'(김행숙)
등 사랑을 수식하는 제목만 해도 가지가지다.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
황동규 詩 '쨍한 사랑 노래' 중에서)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마음 없이 살고 싶다' 니, 시인은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이렇게 읊고 있는 것일까?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사랑의 기쁨과 설렘과 환희보다는 사랑의 쓸쓸함과 상처, 혹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회한을 노래하고 있다. 아주 낮은 음성으로 때로는 축축하게, 때로는 건조한 음성으로......

언젠가 내게도 / 뿌리 내리고 싶은 곳이 있었다 / 그 뿌리에서 꽃을 보려던 시절이 있었다 /
다시는 그 마음을 가질 수 없는 / 내 고통은 그곳에서 / 샘물처럼 올라온다
(조은 詩 '따뜻한 흙' 중에서)

가라앉아도 가라앉아도 / 사랑은 바닥이 없다 //
사랑은 그렇게 갔다./ 미처 못 다 읽은
책장을 넘겨버리듯이 / 사랑은 그렇게 갔다.
(채호기 詩 '수련' 중에서)

 그런가 하면 이렇게 뻔뻔스러운 어조로 사랑의 끝장을 노래하는 시인도 있다.
'서로 폐 끼치며 사는 거다, 이 화상아!'라는 구절로 오래 전 나를 잠시 까무러치게 했던
시인 함성호.  역시, 함성호 시인이다!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니, /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머물 뿐이니
이 잔인에 대해서 나는 아무 죄 없으니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함성호 詩 '낙화유수' 중에서)

' 한때 너를 사랑했고 이렇게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때는 진실했으며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어쩌란 말인가, 나는 죄없다! '라는  뜻이다. 솔직히 나는 사랑의 이상과 껍데기를
붙잡고 몸부림치는 것보다는  냉정하지만 솔직한 이런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고 이렇게 매몰차게 말하지만 어디 그 마음이 그 뜻이겠는가!
최소한의 감상도 남기지 않겠다는 시인의 의지 표명이겠지.

곱추 여자와 절름발이 남편이 서로를 몽둥이로 후려치는 것도 사랑이라고 말하는 김중이라는 시인의
다소 충격적인  '사랑' 이란 시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시집을 통털어 내가 제일 재밌게 읽은 시는
맨 앞에 소개한 이창기 시인의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이라는 제목의 시  앞부분
이다.(리와인드)

한 사나흘 깊은 몸살을 앓다 / 며칠 참았던 담배를 사러 /
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 일으켜 세운다 //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
양조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 깻잎장아찌를 담가야 한다고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 등 쟁쟁한 시들도 많이 수록되었는데 이 시가 왜 특히 좋으냐고?
약한 불 위에서 자작하게 졸이는 그 짭조롬하고 물씬한 간장깻잎 장아찌 향기가 물씬 맡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은 이제 물 건너 간 것이 확실하고,  "이미 오래 전에 한 사내를 소화시킨 듯한 여인"이 
왠지 남 같지 않고 아주 낯이 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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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7-1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사신 줄 알았죠. ㅎㅎ 전 오히려 주문에서 빼버렸는데.
김행숙의 시 좀 페이퍼로 올려주시겠어요?
책을 노트랑 묶어놓는바람에 시를 읽어볼 수가 없더라구요.

로드무비 2005-07-1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김행숙 시인의 시요?
전에도 언제 이 시인에 대해 얘기한 적 있었죠?

hanicare 2005-07-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폐 끼치며 사는 거다, 이 화상아!
정말이지..

sudan 2005-07-1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깻잎장아찌가 뭔지 알아야 저 시에 공감을 하던말던 하죠.

로드무비 2005-07-1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깻잎장아찌를 모른단 말요?^^
간장에 졸인 것, 간장에 켜켜이 절인 것, 고추장, 된장에 박은 것 등
여러 종류 있어요.^^
하니케어님, 정말이지, 다음에 뭔데요?^^(너무 궁금!)

미완성 2005-07-1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찡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쨍한' 사랑 노래라..
사랑에 관한 시, 하면 전 황지우 시인의 '늙어가는 아내에게'가 젤로 좋던데..훗, 이창기 시인의 느닷없는 양조간장 타령은 정말이지 이마 한 번 탁 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구만요. 쨍한 사랑 노래라, 역시 이런 리뷰는 로드무비님만 쓸 수 있는 거 같아요. 추천!

2005-07-12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7-12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맞아요. 사랑해놓고 나는 죄없다! 라고 하는 사랑의 냉소가 맘에 들어요.
아... 이 시집이구낭... 옆에 두고 읽지 못함이여~~ 흑흑...
간장깻잎장아찌 냄새가 절절하게 나는 리뷰여요.

2005-07-12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 2005-07-1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내일 시집 한 권 골라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게 좋겠어요.^^

하루(春) 2005-07-1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마음에 들어라... 이런 시집 정말 미소 한잔, 눈물 두 스푼쯤이 보태질 것 같군요.

날개 2005-07-1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표현한번 로드무비스럽군요~~!!! ^^

로드무비 2005-07-1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서민적인 음식만 보면 제 생각 나시죠?ㅎㅎㅎ
하루님,201권부터 299권까지의 문지 시집 중 사랑 시만 발췌한 형식이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아요.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 등 유명한
시들도 몇 편 들어있고......
우울과 몽상님, 조금 전 제 설명 들으셨죠?
사랑시라니, 어디 눈이 아프도록 한번 읽어주마~ 하는 기분으로
읽어도 재밌을 듯.^^
플레져님, 책 사놓고 못 읽는 심정 그거 너무 잘 알지요.
전 사근사근한 사랑노래보다 좀 뚱한 방식의 표현을 좋아하는 듯해요.
사람이 많이 꼬였는지......^^
하니케어님, 저 사실 저 구절 여러 번 써먹었습니다.
어느 님께 쓴 댓글에, 페이퍼에, 너무 좋아서...ㅎㅎ
멍든사과님, '좀 불량하고 껄렁한 리뷰=로드무비 리뷰'
이런 건 아니겠지요?
아무튼 양조간장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근사한 효과를 낼지
시인도 몰랐을 거예요.^^

2005-07-13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07-1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떻게 시집 서평을 이렇게 멋지게 쓰셨어요??? (진심으로 존경합니당 ^^*)

로드무비 2005-07-1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시집 리뷰는 처음 써보는데 재밌네요.
좋아하는 싯구 인용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 존경하신다고 말씀하시니 너무 부끄럽잖아요.
앞으로 더 좋은 시집 소개할게요.^^

인터라겐 2005-07-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조간장.. 전 샘표진간장이 제일 맛있어요.. 이런 이게 무신....

로드무비님 책한권 내시라니깐요...

로드무비 2005-07-13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몽고간장.
인터라겐님, 난데없이 책은?!^^;;;


그로밋 2005-07-1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에 소개되던 날, 사고싶은 맘에 보관함에 담에 놓곤, 깜빡 잊고 있었네요. -_-;;
님 리뷰를 보니 얼른 읽어봐야겠는걸요.

로드무비 2005-07-1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밋님, 저도 그렇게 보관함에서 울고 있는 책이 몇십 권 된답니다.^^

잉크냄새 2005-07-1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너무 좋네요. 미리 주문하지 않았다면 땡스투는 님의 몫이었을텐데요...
그 아쉬움을 추천으로 대신합니다.

로드무비 2005-07-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아이참, 아깝네요.
별로 잘 쓴 리뷰 아닌 것 같은데 알라딘 님들이 시집을 좋아하시나 봐요.
더구나 사랑 시집이니......
고맙게 생각합니다.(_ _)

내가없는 이 안 2005-07-28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노래를 사랑타령으로 바꿔 말하신다니, 그건 저랑 좀 비슷한데요. ^^
저도 요즘 이 책 들고 다녀요. 옆에서 하도 시끄럽게 하면 간만에 사랑노래에
젖어보려는데, 하고 살짝살짝 째려보면서. ^^

로드무비 2005-07-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 문지 시집하고 똑같이 생긴 공책을 주거든요.
거기에 자기 시를 써보는 거예요.
시인들의 꿈이 문지에서 시집 내는 거라는데...^^

돌바람 2005-08-0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절대로 안 살 거예요. 시집 왔더니 시집이 너무 싫어요. 사랑! 거 별건가 하고 싶지만~~사고 싶잖아용^^
돌돌돌, 맨날 뭐하다 이렇게 늦게 오는 거지.(자학바람이었슴다)^..@

로드무비 2005-08-0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거 좀 일찍일찍 와서 추천도 좀 팍팍 눌러주고 하시시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