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에 열고 있는 '책 더하기 책'은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어제서야 이런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오늘까지 두편 내봤는데.. 좀 아쉬운 면도 있네요..

이 이벤트를 보고나니, 머릿속에 여러가지 책에 관련된 그리고 하나의 주제에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들이 막 섞여 나오더군요..

어제는 '히스토리언'과 '다 빈치 코드'를...

오늘은 '영원한 전쟁'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 대해서...

아주 개인적인 감상을 몇 자 적긴 했는데...쓰고 보니 거의 책 내용에 관한 것이 대부분인 듯 합니다. 스포일러 경고를 하긴 했지만... 제 글쓰는 실력가지고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이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참...이런 책들 비교는 '정군'님이 몇 수 위이신데..이번에 참여를 하셨는지 궁금하네요...ㅎㅎ..

그래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한번 뒤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종종 기회되면 이런식으로 올리고 싶네요... ~~

그리고 또 다른 서평 이벤트가 있던데..마일리지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ㅎㅎ), 요즘 읽고 있는 책이 그 이벤트와는 거리가 있어서 아쉽네요... 물론 그 이벤트에 들어있는 책들 몇권은 예전에 읽고 리뷰를 쓰긴 했지만...그래도 기존에 좀 더 일찍 읽은 사람에게도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있습니다.

책 나오자마자 읽었다고 그런 기회까지 없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요?  ^^

요즘 책 구매에 뒤따르는 이벤트들도 초기 구매자들에겐 좀 불리한 점이 몇가지 있는 것 같아요..

좀 인기있는 책 같으면, 온라인 서점에 소개된 지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에 여러가지 이벤트도 뒤 따라 가는 것 같던데..

그냥...이번 이벤트를 참여하면서, 몇 가지 느낀 생각들을 주저리 늘어봤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설..'영원한 전쟁'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이나 영화--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영화로 나올 예정입니다-를 보실 분이시라면 이 글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

먼저...이 글은 알라딘의 '책 더하기 책'에 올리기 위한 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소재는 '시간 여행'에 대해서 입니다.

원래 쓰고 싶어했던 글은 전쟁에 관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특히, 오래전부터 반전과 참전에 대해 SF계로부터 화두로 내려오는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과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 두 권을 비교한 많은 글들도 있고 해서, 소재를 시간여행으로 바꾸어봤습니다. '영원한 전쟁'은 그대로 이야기하고, '스타쉽 트루퍼스'대신 '오드리 니페네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넣어봤습니다.


시간 여행은 인류가 과학(특히... 이론물리)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쏟으면서 양으로, 음으로 많이 쏟아져나오는 지적 상상의 결정체입니다. 시간 자체를 하나의 차원으로 보는 학자들도 많으며 이 차원을 극복하기 위한 기발한 상상이 더불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의 시간은 절대적 시간입니다. 나의 시간과 다른 사람의 시간이 어디에서나 똑같이 흐르는 절대적으로 변치 않는 하나의 상수(물론 시간의 범위가 정해진다면 변수가 될 수도 있긴 합니다만...)입니다. 시간은 빛의 속도와도 연결되니까요.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을 내놓으며 상대적 시간이라는 개념이 추가되었습니다. 고전적 농담으로 뛰어다니면 그만큼 젊어진다는 소리도 있으니까요..(시간은 빨리 이동하는 계(system)속에서 느리게 흐른다는...) 

저도 정확한 이론은 잘 모르므로 거두절미하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먼저,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은 일반 전쟁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주의 지적 생명체와 전쟁을 벌이는 우주전쟁에 관련한 SF소설입니다. 그럼 우주전쟁이야기에 왜 시간여행이 들어있을까요?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듯이, 우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고, 이 우주의 여기저기를 이동하려면 우리가 알고있는 시간단위의 여행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타트랙'을 보더라도 광속의 개념을 뛰어넘은 워프라는 새로운 속도의 개념이 도입되지요. 광속의 몇배로 간다는 이 개념은 아마도 마하(소리의 속도)의 개념에서 나온 듯 보입니다. 그런데 물리 이론중에서 '쌍둥이 파라독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이론은 두 쌍둥이 중 한명은 지구에서 머무르게 하고, 나머지 한명은 빛의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게 했을때, 이 둘이 다시 지구에 모인 후 변화를 관찰해본다면, 우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쌍둥이가 더 젊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중의 한가지입니다. 바로 '영원한 전쟁'은 이 소재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199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집니다. 주인공인 '만델라' 일병은 병사로서 전투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단 며칠동안의 머나먼 우주 전투에 참가하고 간신히 살아돌아오면, 지구의 시간은 벌써 몇 십년이 흘러간 상태입니다. 그리고 또 명령을 받고 이번에는 좀 더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 우주 공간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돌아오면, 지구는 몇 백년의 시간이 흘러간 상태입니다. '만델라'에게는 단 며칠, 몇 달의 기간뿐이 되질 않는데 말이죠. 그리고 '만델라'는 전투의 성과에 따른 포상이기도 하지만, 그의 연령때문에 진급이 됩니다. 다른 신참 병사들과 똑같은 나이대로 보이지만, 그들과의 나이차는 벌써 몇 백살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에는 좀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전투에 참가하고 돌아오고, 이렇게 해서 몇 번 되지도 않은 전투에 참가한 '만델라'는 3000살도 훨씬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서기 3143년에 마지막 전투를 끝마치고 귀환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는 어느덧 소령까지 진급해있습니다. 전투의 경험상(몇번 되지도 않은 전투를 하였음...) 빠른 진급이고, 세월상으로 보면 정말 느린 진급이지요.

그리고 더욱 재밌는 것은 이 소설은 어느정도의 로맨스 소설도 표방하고 있는데, 같은 부대원이었다가 다른 곳으로 전출되어 전쟁을 하는 '만델라'의 여자친구 '풋터'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처음에 당연히 같은 전투를 하면 나이도 같이 먹게 되지요. 그런데 결국에는 둘이 서로 떨어지고 둘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나이를 가지고 전투를 하거나 살아가게 됩니다. 자세한 것은 책을 봐야합니다. 저는 마지막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했습니다.... ^^

그러니까 이 소설은 시,공을 초월한 전쟁 이야기이자, 사랑 이야기이며, 이 소설의 바탕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를 바탕으로 쓰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오드리 니페너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넘어가봅니다.

이 책은 먼저,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저의 리뷰에서도 썼지만 이 책은 SF와는 거리가 있는 책입니다. 물론 SF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로맨스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두 인물이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먼저 '헨리'라는 남자 주인공이 있으며, '클레어'라는 여자 주인공이 있습니다. '헨리'와 '클레어'는 부부 사이지만, 처음부터 그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당연한 말이지요. 태어나면서부터 어릴때부터 정혼자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누가 인생 초반기부터 부부가 되겠습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당연한 이치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차용하면서 깨버립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 차용된 이론은 무엇일까요? 예전부터 SF 작가들이 많이 차용해 온 '병렬 우주' 개념입니다. 요즘에 와서는 '평행 우주'론으로도 사용되는 것 같은데, 이 이론은 하나의 가정에 의한 것이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이론은 아닙니다. 이 이론의 개념은 우리와 똑같은 우주, 즉 쌍둥이 우주라 부르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랑 똑같은 모습을 하는 또 다른 우리가 저 너머 알 수 없는 우주에, 아니면 다른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빽 투더 퓨처'에서 차용되었습니다. 이 영화 씨리즈 중 2편인가 주인공이 미래에 가서 똑같은 자신과 조우를 함으로써 우주의 질서를 어지럽혀 우주가 큰 혼란에 휩싸이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병렬 우주'의 개념을 가져다 쓴 것입니다. 또 다른 소설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타임라인'에서도 '병렬 우주(평행 우주)'의 개념이 쓰였습니다. 심지어 '터미네이터' 또한 이러한 우주의 개념이 내포되어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암튼 이 소설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주인공 헨리가 클레어를 만날때는 헨리가 36살, 클레어가 6살 떄로 30살이라는 시간적 갭이 있지만, 실은 이 둘의 나이차는 8살 차이입니다. 헨리는 '시간 일탈 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인데, 시도때도 없이, 어떠한 경고도 없이, 과거로 미래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 주변부에는 항상 그 시간대의 오직 한명의 클레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클레어는 어렸을 때부터 이 남자를 보아왔고, 그녀의 운명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것은 마치 1993년작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영화가 SF보다는 로맨스에 가깝듯 말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이점은 마치 도플갱어를 보듯이 여러 시간대에 공존하는 '헨리'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30세의 헨리가 10살의 클레어를 만나고 있는 그 시간대의 공간에는 또 다른 16세의 헨리가 존재할 것입니다. 영화 '빽 투더 퓨처'에서는 둘(자기 자신들끼리...)이 만나서는 안되지만 때문에 이 소설에서는 허용이 됩니다. 그래서 나이먹은 헨리는 젊은 헨리를 질투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체념도 하지요. 좀 더 젊은 헨리에게 클레어를 넘겨주면서요(?). 또한 나이 든 헨리는 어린 헨리를 따뜻이 보살펴주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회상하면서 알려주기도 하고 그렇지요. 정말 크나큰 선물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젊은 내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섰을때, 그리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그 시점에 섰을때, 미래에서 온 또 다른 나이든 내가 자상히 알려준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긍정적으로 봤을때, 아름다운 얘기 같지 않습니까? 물론 범죄나 불로소득을 얻을 수있는 부정적인 경우도 있지만요..(이 예도 '빽 투더 퓨처'에 나오는 부분이 있지요...)

암튼...여기까지 두 소설을 봤을때, 두 소설에서 나오는 시간 여행을 표현하는 방법은 좀 다르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저 역시 '병렬 우주'는 예전 '빽 투더 퓨처'를 봤을때 정말 무릅을 딱 치게 만들더군요. 그때 당시에는 정말 기막힌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공포영화 '도플갱어'도 있긴 하지만요...

시간 여행을 과학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을 타임머신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타임머신은 항창 과학을 신봉(무기 개발이 부국강병이요, 냉전시대의 목숨부지의 방편이라 생각할 당시)할 당시의 하나의 구체적인 상상일 뿐, 요즘에는 좀 더 세련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차원의 문을 여는 것이지요. 과학 용어로는 '웜홀'이 있으며, '블랙홀'과 '화이트 홀'도 이것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적 상상으로는 '스타게이트'가 있겠지요...

누구는 과거 미래에 온 사람들의 역사적 기록이 없기 때문에 타임머신도, 시간여행도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지금 과학으로는 가장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미래에서 온 내가 현실에 개입하지 못하고 스크루지 영감처럼 보고 갈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상은 개인 맘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읽었던 책...


 
요즘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먼저...추석기간에는...아사다 지로의 '창궁의 묘성'을 읽었습니다...
리뷰에서 썼다시피, 중국 청나라 말기의 시대상황을 펼쳐보이는 것인데요... 이 책으로 청 말기의 시대상황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다들 한번씩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도 역시 일본인에 의해서 쓰여진 책인데요...책 제목은 '돈가스의 탄생'입니다. 제목만 돈가스의 탄생이지 돈가스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랍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양식(서양식과는 약간 차이가 있음)'에 관한 것인데, 일본이 어떻게 해서 서양식을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그 서양식이 우리가 흔히 쓰는 양식이 되었는지, 그리고 '요리 유신'이라 불리는 '메이지 유신'때 얼마나 많은 음식이 탄생했는지...또한 600년동안 일본은 육식을 금하여왔는데, '메이지 유신'때 왜 이 전통(?)을 해금을 시켰는지... 시대 배경에 따라 어떻게 음식이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리뷰는 시간되면 천천히 써 보려구요..~~


 
이 책은 그 유명한 종군기자인 '로버트 카파'에 관한 책입니다. 예전에(올해 6월)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를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괜찮게 읽었답니다. '그때 카파~~'라는 책은 주로 제 2차세계 대전 종군 당시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이루어졌던 D-day를 포함하여), 이 책 '로버트 카파'는 그의 인생 전체에 걸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물론 그의 어렸을때 이야기는 많지 않구요.. 그가 왜 카메라를 잡기 시작했는지와 어떻게 종군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유들도 나옵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처절했던 죽음(지뢰를 밟아 사망)의 순간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그의 인생관 - 여기에서 그의 인생관은 (사진을)찍자, (술을)마시자, (도박을)벌리자, (여자와)즐기자...정도 ... 물론 오버감이 있습니다만.. -과 그의 사진에 대한 집념이 잘 나오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부분은 '그때 카파~~'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어차피 이 책은 여러 자료들과 인터뷰를 가지고 쓴 책이므로 당연히 겹치겠지요.. 즐겁게 그리고 한편으로는 전쟁이라는 무거운 생각을 쉽게 떨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읽었던 책입니다. ^^


이 두권이 '로버트 카파'에 관한 책입니다..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와 '로버트 카파'

요즘 읽고 있는 책...


이 책은 예전에 산 책인데...이제서야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 제목은 '역사 한 잔 하실까요?'입니다. 제목에서 풍기듯이 이 책은 음료수의 역사입니다. 총 여섯가지 음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홍차, 코카콜라가 이에 해당됩니다. 음료수의 역사가 이리 사연많고 깊은 역사를 담고 있는지 몰랐었는데...꽤 좋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



이 책은 7월에 샀던가...아마 그랬을 겁니다. 처음에 이 책을 본 것은 동네 도서관이었는데...책 내용이 좋아 바로 반납하고 산 책입니다. 제목을 보면...예전에 읽었던...'한국인의 힘'과 같이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끈 엔진(?? 좀 말이 이상함..)에 관련된 책같아 보이는데요.. 실은 아주 고전적인 역사입니다. 여기에서 고전적인 역사란 옛부터 관계를 맺어온 한반도 주변의 나라(중국, 일본, 서양 열강)와의 역사를 말합니다. 코리아는 고조선 때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이 땅 한반도를 가리킵니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중국과 일본의 역사도 같이 다루기 때문에 동북아시아 관계를 잘 설명해놓은 책 같습니다. 물론 이 책도 거의 초반을 읽고 있습니다...(이 책은 배송상태가 너무 불량해서 좀 짜증난책..처음 왔을때는 구겨짐이 좀 심했습니다. 그리고 책 뒷표지에는 무슨 검정색 싸인펜 같은 것으로 그어져있더군요..)

읽을 예정의 책


 100년만의 피터팬이 부활했더군요... 새롭게 '제랄린 맥코린'이라는 작가를 공모해서 뽑아 쓰게한 책이라는데...기대 만빵입니다. 그런데 예전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팬'을 읽어본지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피터팬'을 구매해야 할지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 아니면 도서관에가서 아동책이라도 후딱 읽고 이것을 볼까 생각도 해보긴 했습니다만...우선은 책을 받고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이 책은 '청어람미디어'에서 출판한 '창조적으로 이미지 보는 법'이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기술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피사체를 보는 법이라든지, 사물의 구도를 보는 법이라든지..머 이런것들을 알고 싶어 읽어보길 원하는 책입니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제 눈을 통해 봐야하니까요.. ~~

그런데..이렇게 적고 보니까..'돌아온 피터팬'과 '창조적으로 이미지 보는 법'을 제외하곤 다 역사에 관련한 책이네요..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일부러 본 것은 아니었는데.. 그 외에도 봐야할 책이 집에 몇 권 더 있긴 있는데... 이 책들 역시 시간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설..히스토리언과 다 빈치 코드의 스포일러가 전체라 해도 말이 될 정도로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이나 영화를 보실 분이시라면 이 글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먼저...이 글은 알라딘의 '책 더하기 책'에 올리기 위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가끔 이런식으로 글쓰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비교하고 싶은 책은...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히스토리언(전 3권 - 김영사 출판)'과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전 2권 - 베텔스만 출판)'입니다.

먼저 이 소설의 외적인 공통점은 팩션(faction)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실과 허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히스토리언'은 중세 왈라키아(현 루마니아)지방에서 구전되어오는 드라큘라에 관한 이야기를 호러가 아닌 스릴러와 어쩌면 추리물로 승격시킨 소설이고, 다들 아시다시피 그 유명한 '다 빈치 코드'는 예수의 성배와 예수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추적하는 추리와 서스펜스를 결합한 소설입니다.

먼저 이야기의 거대한 줄기를 보면 '히스토리언'은 한 꼬마 숙녀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소녀는 어둡고 차가운 피를 빨아먹는 영주의 성문을 열어 제친 것이지요.. 아버지가 남긴 단서와 도서관에서 책들을 읽어가며 아버지를 추적하는데 갈수록 기괴하고 이상한 세계로 점점 빠져듭니다. 그런데 이 어린 소녀는 그동안 잊고 지내온 자신의 뿌리의 한쪽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껏 사고로 잃었다고만 생각하는 어머니의 자취 또한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꼬마의 아버지 또한 어머니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대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과거가 무엇이었을까 이 똑똑하고 당찬 소녀는 갈수록 커지는 수수께기의 미로속에 갇히게 됩니다.


한편 소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를 추적하면서 더불어 드라큘라의 족적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사건의 마지막에가서는 이 부부와 딸이 재회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어머니가 사라졌던 이유, 그리고 어머니 쪽의 역사, 드라큘라의 관계 등등...숨어있던 비밀들을 풀어내면서 말이죠...물론 이 책이 세권임을 감안한다면 이야기는 이렇게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다음으로 모두들 잘 알고 있는 '다 빈치 코드'로 넘어갑시다. 이 소설은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과 '소피'라 불리는 프랑스의 DCPJ(Direction Centrale Police Judiciaire)의 암호해독요원이 르부르 박물관장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박물관장이 죽으면서 수수께끼의 기호를 남겼는데, 이 두 주인공은 이 기호가 범상치 않음을 알고 사건을 풀기위해 길을 나섭니다. 결국엔 이 살인사건 뒤에는 '오푸스 데이'라는 카톨릭의 극단적 보수파의 비밀결사대와 그 반대급부로 예수의 성배를 지키는 '시온 수도회'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쫒아 프랑스 경찰인 '파슈'국장과 '오푸스 데이'가 점점 접근하게 되는데...그럴수록 '랭던'과 '소피' 또한 점점 예수의 성배에 가깝게 다가섭니다.


'다 빈치 코드'의 끝무렵에 가서는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며 어느 누구도 상상치 못한 성배에 관련한 비밀을 알게 됩니다.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밀인 셈이죠.

대충 이 두 소설의 줄거리 아닌 줄거리는 여기에서 마치고, 과연 이 두 책의 공통적인 내용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것은 '혈(血)'입니다.  다른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혈통으로 부를 수 있겠고 가문의 이야기로 부를 수 있겠습니다.

'히스토리언'에서의 혈(血)은 바로 꼬마 숙녀의 어머니와 관계됩니다. 더 정확히 언급하자면, 그 어머니의 어머니..즉, 꼬마의 할머니와 드라큘라 가문과의 관계입니다. 바로 이 꼬마는 드라큘라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지요.
이 소설은 3권이라는 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차근 차근 이 지역의 대립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역사까지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시 '다 빈치 코드'의 혈(血)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소설을 통해, 영화를 통해 알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이 이야기에서의 성배는 바로 여성을 뜻합니다. 다시말해, 이 여성은 예수의 피가 담겨진 잔입니다. 예수의 자손으로 예수가 사랑했던 '막달라 마리아'와에서 태어난 자식의 자손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초반 살해되었던 박물관장은 예수의 성배를 지키는 '시온 수도회'의 수장으로 과거로 올라가본다면 이 수장의 끈은 깊고도 깁니다. 예전부터 현대까지 이 수장과 '시온 수도회' 멤버들은 '막달라 마리아'의 시신이 담긴 관을 보관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 따르면 예수가 죽기 전 예수의 권위를 베드로가 아닌 예수가 사랑하는 마리아에게 넘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니 이런 내용 때문에 가톨릭과 기독교가 발끈하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예수의 가문과, 드라큘라의 가문에 대한 이 두 소설은 방대한 역사적 사료 혹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요. 다만 이미 허구를 가상하고 최대한의 사료와 자료들을 가지고 퍼즐을 맞추는 것입니다.

이 두 소설의 공통점은 바로 '여인'에 있습니다. 가문의 승계자는 남자들이 아니라 여자들이지요. 그것은 마치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을 더욱 비밀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전쟁소설 같은거였다면, 아마 가문의 계승자는 남자가되었겠지요. 하지만, 역사에서 말없이 수천년을 이어오며 무한한 끈기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 생각에는 여인들이 이 소설들의 쟁점에 서 있는 것이 더욱 그럴 듯하게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남성이 드러냄을 대표한다면, 여성은 감추어짐을 뜻하는 것은 문학계에서 많이 차용하는 소재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소설은 아주 오래전의 신화나 구전 문학적인 것을 소재로 쓰긴 하지만, 현재에서 이 문제들을 푼다는 것 또한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바로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하나의 끈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끈은 우리 선조(물론 우리들의 직계조상들은 아니지만...)들이 살아온 역사들이고,  지금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역사의 그늘로부터 후대들이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역사속에서 오스만 투르크의 군주, 메머드2세는 지금의 루마니아 남부,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왈라키아 지방을 자주 침략하였고, 불평등 조약을 맺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드라큘라'는 이때의 왈라키아의 왕자였는데..그 아버지의 이름이 '블라드 드라쿨'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라큘라'(왕자)의 이름은 '블라드 채페슈'였습니다. 그는 볼모로 메머드2세에게 끌려가 지낸적도 있었는데, 그 후로 오스만 투르크에 대단한 적개감을 나타냈으며, 후에 왈라키아의 군주가 되어서 투르크 병사들을 꼬챙이에 꿰어 죽이기도 했고, 불에 태워 죽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산주의(소련 주도하에)가 만연했던 시기에도 많은 살육과 억압이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소수민족들이 있는 땅이기도 하지요... 역사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런 역사가 이 소설의 가장 원초적인 재료가 되는 셈이지요.

결국, 이 두 소설은 권위와 정치, 그리고 인간의 불손한 감정들을 섞어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히스토리언'은 곧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소설은 좀 지루한 면도 있습니다. 저자가 10년동안 연구해서 썼다는 이 소설은 여러 나라와 지방들의 많은 묘사들로 인해 늘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배경 묘사는 영상에서 잠깐동안 흘러갈 것이 뻔하므로 소설보다 좀 더 역동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 빈치 코드'는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지요. 저야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았으므로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화의 배경과 소설 속 묘사가 어느정도 잘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상에서는 '오푸스 데이'의 뒷치닥 거리를 하는 '사일래스'의 묘사가 약하긴 했습니다. 그는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없어서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을 앓고 있습니다. 병이 심해..그의 몸과 얼굴 전체가 밀가루같이 보였겠지요. 그래서 그는 '오푸스 데이'의 아링가로사 주교(알프리드 몰리나)에게 천사(angel)라고 불립니다. 천성이 착하다기 보다는 그가 하얀해서 그렇게 불렀겠지요.. 그런데...영화 후반부에서 '사일래스'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가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고...그는 스스로 유령이었다고 부릅니다. 그의 존재는 아무런 쓸모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그의 존재..결국 그는 유령인 것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영화만 보고서는 이런 의미를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책을 봐야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저의 경우에는 '다 빈치 코드' 영화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속 텍스트가 영화속 이미지로 나타나서 보여졌으니까요.. 하지만 역시나 보는 것 보다 상상하는 것이 더 강렬한 것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영화로 나올 '히스토리언'은 어떻게 만들지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궁의 묘성 - 전4권 세트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순전히 '칼에 지다'라는 책 때문이다. '칼에 지다' 또한 아사다 지로의 책인데,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 올해에 읽은 책 중 인상깊게 읽었던 책을 몇권 뽑으라면 그 중 '칼에 지다'와 '창궁의 묘성'을 자신있게 가리킬 수 있으리라. 이 책 '창궁의 묘성' 또한 '칼에 지다'와 같이 역사적 사실에 배경을 둔 소설이다. '칼에 지다'가 일본 막부 말기 '신센구미(신선조)'의 일원인 '요시무라 간이치로'라는 인물을 시대라는 용광로속에서 녹여버렸다면, '창궁의 묘성'은 뜻밖에도 배경을 중국(정확히는 청나라 말기)으로 옮겨와, 나날이 기울여져가는 청나라 왕조를 거대한 땅덩어리를 노리는 서양 열강 제국들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뚜렷하다. 자신의 야욕을 이루어내기 위해 온갖 노림수를 쓰는 인간들과 자신의 일신은 생각치 않고 오직 대의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인간들의 대비로 확연히 구분되어진다.
 
소설은 문수와 춘운이라는 두 명의 인물이 연다. 그리고 이들은 시종일관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객체로서 스토리를 양분하여 진행시킨다. 그러나 이 둘의 이야기가 진짜는 아니다. 이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는 두가지이다. 한가지는 정말 말 그대로 이 둘은 실존인물이 아닌 소설속 양념으로써 아사다 지로에 의해 탄생한 인물이라는 점과, 나머지 하나는 이 두 인물의 성장과 성공,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아사다 지로가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사다 지로는 이 두 인물이 발 디디고 서 있는 그 땅(청나라)과 그 시간(청나라 말기)을 말하고 싶어한 것이다. 그 시간, 그 땅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것이 아사다 지로가 스스로 풀어나가고 싶어했던 이야기의 중심이다.
 
이 소설은 수많은 갈등을 품고 있다.
 
먼저 청나라는 한(漢)족의 나라가 아니다. 만주족의 나라이다. 하지만 만주족은 한족을 중용하여 청나라를 이끌어가는데, 어찌 갈등이 없지 않을 수 있을까. 한 예로 '만한전석 滿漢全席'만 보더라도 두 족(族)들의 암묵적인 반목이 그 시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두번째로 서태후와 광서제의 갈등이다. 정확히는 이 둘간의 갈등이라기 보다는 환관(내시)들과 문관의 갈등, 그리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간의 갈등이다. 이는 중국내의 갈등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농민 혁명까지 포함하면 이미 중국은 안에서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세번째는 그 시대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서양 열강들과 중국과의 갈등, 그리고 일본과 중국과의 갈등, 서양 세력들(일본을 포함한)간의 갈등... 중국땅에 발을 디딘 외세의 모든 갈등이다. 청,일 전쟁이 있었으며, 영국과의 아편전쟁, 베이징 조약(이 조약으로 영국에게는 홍콩을, 러시아에게는 외만주를 빼앗겼다)등 등이 있었다. 결국 중국은 한마디로 안으로나 밖으로나 화약통이었다.
 
이 모든 갈등의 소재를 아사다 지로는 '창궁의 묘성'이라는 소설로 아우르며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완성시킨 것이다.
 
이 소설의 재미는 역사속의 정치를 다루고 있지만 그 시작부터 이것을 다루지 않는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다룸으로써, 나아가 이 개인이 중국이라는 나라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는 일명 성공 스토리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처음부터 무겁게 시작하는 것이 아닌, 한번 읽으면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는 이야기부터(인간의 본능을 다루는 오히려..이쪽은 판타지라 부를 수 있겠다) 시작된다.
 
여기에서 개인은 앞에서 언급한 두 인물 문수와 춘운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인물이 초반에 등장한다. '백태태'라는 한 노파인데 이 노파는 이 둘에 대한 운명을 점친다. 여기에서 '창궁의 묘성'이 등장한다. '창궁'은 중국 황제가 있는 '자금성'을 가리키며, '묘성'은 북두칠성의 한 별로, 나라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운명이 서린 별이다.
 
과연 누가 '창궁의 묘성'이 될까..(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
 
문수와 춘운은 나이차가 있긴 하지만 둘 사이의 우정은 끔찍하다. 하지만 이 둘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은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킨다. 이 둘은 서태후와 광서제만큼이나 가까우면서(서태후와 광서제는 피가 섞이지 않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이다) 멀다. 문수와 춘운이 변방에서 중앙으로 진출하면서(이 진출과정 또한 매우 흥미롭다) 점점 이야기는 무거워지고 그 스케일이 커진다.
 
청나라 말기, 중국은 입헌군주제를 받아들이려 한다. 천자(중국의 왕)가 존재하면서 서양 방식의 정치 체제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영국과 일본을 따라 하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의 이 시대는 개혁말고는 답이 없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 그렇고, 조선의 갑오경장이 그렇다. 중국은 이미 양무운동으로 서양식 병기와 군대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이는 외세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내의 크고 작은 변란들을 제압하기에도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았고, 결국 변법운동도 실패로 끝나갔다. 이 모든 개혁의 실패는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나라가 바뀐 것 만큼이나 청나라 또한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결국은 청나라는 얼마안가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천자가 사라지고 말았다.
 
간단하게나마 역사적 배경을 풀어놓긴 했지만, 이 소설을 읽어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 뿐이 나오질 않는다. 이 모든 이야기를 두 명의 입장에서 그리고 두 명의 운명의 끈으로써 풀어냈다는 점은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정말 아사다 지로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인간의 운명을 믿고 싶다. 인간이 운명을 개척하든, 아니면 하늘에서 내린 천운을 순순히 받아들이든..운명은 분명 존재할 듯 싶다. 운명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던지(그래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던지) 아니면 자신 밖에서 맴돌며 자신을 조종하던지(그래서 정해진 운명을 가게 되던지) 간에 말이다.
 
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은 그들 자신만을 생각하는 순간 그들은 이미 나라의 운명을 놓쳐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인간이 인간을 다스린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느꼈다. 소수의 인간 때문에 그 뒤에 서있는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강자이었음에도 결국 모든 것을 수탈당한 약자의 위치로 들어선 중국이 다시금 강자의 입장으로 세계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있는 것도 그렇고, 항상 약자의 위치에 있던 일본이 어떤 기회로 하여금 그들을 강자의 위치에 올라서게 한 것도 그렇고, 항상 약자(물론 항상 약자는 아니었지만...)이면서, 강자들 틈에 끼어 있으면서, 바람앞에 촛불 흔들리듯이 흔들거리면서도 한국이 당당히 세계속에 서 있는 것도 그렇고 ...(물론 이 소설에서 조선은 거의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때의 시대는 조선을 버린듯한 인상을 받았다 - 일본인이 쓴 중국 소설이라 그런가??)
 
암튼...이들은 현재에 다시 갈등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 변화무쌍한 역사의 중간에 서있는 개인들(국가의 중요인사와 정치인들)은 과연 믿을만 할까? 그것이 궁금하다.
 
끝으로 중국의 이야기지만, 일본 작가가 그려서인지는 몰라도 후반부에 일본의 이미지가 상당히 부드럽다.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야생 육식동물들 속에서 일본은 그 이미지가 도망치는 먹잇감을 위하는 듯한 설정이 좀 못마땅하다.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간이 되었든...한국인으로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정말 대작이다. 흥미롭다. 그리고 시대의 목소리들을 들려준다. 그래서 알찬지도 모르겠다.
 
 
 
<덧붙임..>
 
역사소설을 읽으니..요즘 나온...김탁환의 '리심'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