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귀찮은 관계로 한권만.. 올림...


오랜만에..웹에 관한 책을 읽으려고 한다... 예전에...'구글...성공 신화의 비밀'이라는 책도 괜찮게 봐서...간만에..이 책을 구매했다..


근데...어제 아는 형 결혼식장에서...모르는 번호가 찍힌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누구지?


"여보세요~~"


"&**%$%$##*###&^*(("


"네? 뭐라구요?"


"%%$&*##&()))"


도대체 머라 하는지 모르겠다...애라 아는 놈이겠지..



"어..그래..근데..너 누구야? 잘 안들려서 그래..."


"#%%^&**&^(&)*&&)"


"야...나중에 걸어라...잘 안들린다..."



"$^%&^%^^&*(*)&) 택배..."


"네? 택배요? "



"아..죄송합니다...제 친군줄 알았네요..."



.................



난...항상 넘겨짚는게 문제다.......



다시 돌아와서...음...그러니까...웹2.0 경제학은..경제학이 왜 들어가는지..궁금해서 보는거다......



(이 책과 같이 고민했던...웹 진화론은...도서관의 허락이 떨어지면 빌려볼 예정...그러니까...도서 대출 금지에서 풀리면...ㅎㅎ--> 앞으로 3일 남았다...)


<덧붙임..>

참...빼먹고 말을 하지 않았는데...그 택배가...바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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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카파 - 그는 너무 많은 걸 보았다
알렉스 커쇼 지음, 윤미경 옮김 / 강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 링크 :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의 나의 리뷰 바로가기..
 
 
'로버트 카파'...전쟁의 참상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그의 일생을 바쳐 전쟁터만을 누볐으며, 비참한 전쟁터에서 사랑을 했으며, 전쟁으로 인해 사랑을 잃었고, 결국 그 자신도 전쟁터에서 산화한 전설적인 종군기자. 전쟁은 그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 주었으며, 모든것을 앗아갔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 여정을 되짚어보면, 40년의 짧은 인생동안 그가 카메라를 놓지않으면서도 누렸던 것은 딱 다섯가지이다. 전쟁, 여자, 술, 포카, 담배...
 
그의 40년이라는 짧은 일생동안 그가 신물나게 들었던 소리는 딱 세가지이다. 포탄음, 부상자의 신음소리, 그리고 사진기만이 가지는 고유의 찰칵거리는 소리.
 
그는 자유스러우면서도 가벼운 인생의 행보를 즐겼고, 압도적이면서도 무거운 그 당시의 시대 분위기에 갇혀있었다.
 
이 책을 읽는동안...오버랩되는 영상이 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장면으로 잔혹하면서 인격 말살을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D-day날의 '오마하 해변'에 연합군 군인들이 상륙하는 장면과 역시나 2차세계대전을 그린 드라마(영화를 넘어선)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여러 장면들이 그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장면들을 책이나, 영화,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해 보고 그 실상(처절함)에 단순히 몸을 떨기만 하면 되지만, 그 영상속의 누군가(군인, 종군기자)는 실제로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어떤 영상보다 나를 무겁게 짖눌렀다.
 
'로버트 카파', 글쎄.. 자신의 업을 천직으로 믿었던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종군기자라 하면... 외부적으로 보이는 그에 대한 말일듯 싶다. 그렇다면 그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직설적으로는 '바람둥이', 좀 더 그럴듯하게 표현하면...'로맨티스트'쯤 되지 않을까?
 
그 또한 카메라를 든 군인이므로, 피와 살점이 튀는 전쟁터 밖에서는 따뜻한 사랑을 갈구하는 한 명의 외로운 남자였으리라. 사랑하던 여인도 전쟁터에서 만났고, 결국 전쟁터에서 여인을 잃었으니...그에게는 전쟁터가 모든 것이었다. 결국 '카파' 본인도 전쟁터에서 불행한 죽음을 만났으니...이 사람만큼 기구한 운명을 가진 자도 드물것이라 생각한다(그의 운명의 아이러니는 다른 기자의 갑작스러운 휴가때문에 그가 대신 사진을 찍으러 가서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때만은 신도 잠시 눈을 감았던 듯 하다.).
 
'카파'에게 여인은 중요하다. 어쩌면 '카파'는 여인들에게 둘러쌓여 만들어진 하나의 이미지이며 환상이다. 그 자신도 이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였다.
 
그의 본명은 '앙드레 프리드만(이 책에서 나온 대로...)'이다. 그가 '로버트 카파'까지 변신하는 도중의 일화가 그리 가볍지 않을 뿐더러 그의 인생을 전반적으로 바꾸었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잠시...카파의 여인에 대해 언급한다면...카파가 앙드레였던 시절...동네 여자친구였던...'에바 베슈뇌'는 헝가리의 반유대주의 때문에 어쩔수 없이 헝가리를 떠나야 했으며, 그 위기를 이용하여, 사진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의 베를린으로 향한다(이때까지만해도 독일의 반유대주의는 헝가리보다 심하지 않았던듯..). 이때 앙드레 또한 떠나는 에바를 보며...그 또한 헝가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1년후(1931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는 앙드레. 결국, 베를린에서 다시 '에바'와 조우한 '앙드레'는 먹고살기 위해서 에바를 통해 유명한 사진사(오토 움베르스)의 암실 조수로 들어간다. 이게 그의 인생의 서막이다.
 
그는 이곳에서 사진에 관한 기본 기술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 후 직관적인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고(이때 찍은 사진이 스탈린 최대의 정적인 '레온 트로츠기'였다. 트로츠기가 앙드레의 첫번째 촬영대상이었다.), 얼마후에 정치적으로 혼란한 베를린을 떠나게 된다. 그는 자유스럽고 예술가로 넘쳐나는 파리로 향했는데, 그곳에서 운명의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작은 빨간 여우'라 불리는 '게르다 타로'가 바로 운명의 여인인데, 앙드레는 '볼셰비즘'을 가지고 있는  이 여인에게 매혹당한다. '게르다'는 앙드레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전문적인 능력을 알아보았고, 방탕한 그에게 한 가지 사업을 제안한다. 그 사업이란 바로 사진을 찍어 파는 일인데, 이 역시 지금까지 앙드레가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게르다가 구상한 사업은, '로버트 카파'라는 가상의 미국 사진기자를 만들어 '카파'의 이름으로 사진을 파는 것이다. 이 미국 사진기자는 좀 더 좋은 사진(원래 앙드레는 좋은 사진을 찍었으므로..)을 더욱 비싸게 팔 수 있었다(멋드러진 미국 사진기자의 이미지를 팔아서) 카파의 사진은 앙드레가 찍은 사진값의 거의 두배이상을 받아냈다. 결국, 실제적으로는 앙드레와 게르다가 같이 일하는 형식이었지만, 그들의 사업은 가상의 '로버트 카파'를 창조하여 세명이서 운영하는 사업체를 만들었으며...앙드레가 찍은 사진은 가상의 인물인 '로버트 카파'라는 이름으로 팔려 나가게 되는것이다.
 
그것이 '앙드레 프리드만'의 두번째 인생의 서막이며, 그의 인생을 전반적으로 전쟁터로 몰아넣는 계기가 된다. 물론, '로버트 카파'로서는 첫번째 인생의 서막을 연 것이다. 
 
이쯤에서 보면...카파에게 여자라는 존재는 매우 크게 다가온다. 후에 '게르다'가 죽고...몇년동안 사귀게 되는 '핑키'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를 포함하여, 그 당시 할리우드에서 제일 유명했던 '잉그리드 버그만'까지 포함하면, 주위의 여자가 바뀔때마다 그의 인생도 조금씩 바뀌어갔으며, 그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도 커져만 갔다.
 
시대는 영웅을 원하는 시기였고, 카파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덧칠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찍은 수많은 사진은 극단적인 위치에서, 극적인 장면으로 채워졌다. 또한 사람들은 전쟁이 보여주는 이미지의 비참함에 매료되었으며, 이는 상업적으로, 정치적으로 카파를 한단계, 한단계씩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보았던 책이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카파'의 제 2차 세계대전의 자전적인 종군기이다. 그래서 이 책은 카파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이 책은 카파의 내면적인 이야기들을 그리 많이 다루지 않았다. 카파 자신이 하는 이야기였기에, 그에 대한 내부적인 시각보다는 외부적인 시각에 중점을 두었다.
 
그런데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이 책 '로버트 카파'는 '알렉스 커쇼'라는 저널리스트가 카파의 여러 주변인물들과 그때 당시의 소개되었던 카파의 인터뷰, 자료 등등을 가지고 카파의 인생을 재구성한 책이다. 카파의 어렸을 때 이야기부터(물론 많이 나오진 않는다), 그의 죽음까지 생생한 증언과, 정보를 바탕으로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실로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선, 그때 당시의 사상과 이념에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도 좋겠지만(물론 사상과 이념, 철학에 문외한이더라도 쉽게 읽힌다. 다만 카파의 내면을 스스로 캐내기 위해선 필요할 듯도 보인다), 이 책을 읽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하나의 양념일 뿐이다.
 
솔직히 이 책은 사상과 이념에 대해 중요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카파의 괘적, 전쟁터의 포연을 따라가는데에 중점을 두었다.
 
앞서, 잠깐 짤막하니 카파의 여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것은 정말 카파의 흥미진진한(?) 활약상의 감초일 뿐이다. 무섭도록 대담한 카파의 발자취를 따라가길 원한다면, 정말 이 책의 모든것을 음미해보길 권한다.
 
카파에 대한 이야기는 둘째치고라도, 그때의 전쟁, 사회,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참, 카파의 무거운 이야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길 원한다면,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먼저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 후, 더 많은 카파의 이야기를 듣길 원한다면, 이 책 '로버트 카파'를 읽으면 될 것이다.
 
<덧붙임>
 
** 카파의 두가지 책...'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와 '로버트 카파'의 표지에 나온 사진은 의미가 깊다.
 
1. 먼저...'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의 표지는 앞서 이 책의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카파가 찍어 '라이프 LIFE'지에 보낸 100장이 넘는 사진들 중 간신히 살아남은 10장정도의 사진중 하나이다. 그때 당시의 오마하 해변에서의 연합군 군인들의 몸부림이 흐릿하지만, 그래서 더욱 극적으로 분위기를 살려낸 사진이다.
 


 

2. 다음으로 '로버트 카파'의 표지에 실린 사진...

이 사진은 카파 개인적으로 그가 찍은 사진 중 가장 비통한 사진이라 한다. 1945년 4월 18일. 전쟁이 끝난 후에 촬영한 것인데, 전쟁이 끝나는 날에도 군인은 이렇게 죽어가는 것이다. 카파는 독일 라이프치히에 도착한 후 라이프치히의 전경을 찍기 위해 한 아파트로 들어간다. 잠시 책에 나온 카파의 인터뷰속 회상을 들어보자.


 

...(중략)... 그래서 나는 "맨 위층에 올라가면 전투 마지막 순간의 라이프치히를 멋지게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르주아들이 산 듯한 그 아파트로 들어갔더니 젊은 병사가 발코니에 있었다. 젊은 하사는 무거운 기관총좌를 설치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맙소사, 전쟁은 끝이 났다. 사격을 하는 병사의 사진을 더 보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4년 동안 이와 똑같은 사진을 찍어왔다. ...(중략)...그러나 병사의 모습은 마치 전쟁 첫날인 듯 단정해 보였고 아주 진지했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좋아, 이제 이 전쟁의 마지막 사진이 될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카메라를 세워 놓고 그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내가 그의 사진을 찍는 동안 그는 저격병의 총에 사살되었다. 아주 맑고, 어쩐지 아름답게 느껴지는 죽음이었다. 나한테는 이 일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중략)...

이 사진과 관련한 또 다른 사진...


 

** 위 사진들은 매그넘 싸이트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1. 『매그넘 site』로 가기 (클릭)

2. 로버트 카파의 사진 보기...(클릭!! 매그넘의 '로버트 카파'로 넘어갑니다...)

200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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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2006-11-2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그넘 싸이트가 개편되는 바람에 링크 주소가 바뀐 듯 합니다...예전에는 로그인이 필요치 않았는데....우선 그대로 놓아둡니다...~~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 - 사진에서의 구성. 색감. 그리고 디자인 포토 라이브러리 1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이미지의 시대이다. 카메라 기술과 IT의 발달로 정형물이든, 인물이든, 풍경이든 손 쉽게 그 이미지를 자신의 휴대용 디스크에,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 해 놓을 수 있다. 이젠 사진을 찍는 것은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사람들은 왜 그리 이미지에 열광을 할까?
 
 
어쩌면 이 질문은 훨씬 오래전부터 해왔을 것이다. 카메라의 발달로 요즘은 손쉽게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지금에서야 각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괜찮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특이한 이미지를 보았고,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 일 수 있다. 그것이 광대한 자연이든, 도심속 특이한 패턴이든 무엇이든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앞서 말한바와 같이, 요즘의 이미지 시대에는 그리 특이할 것도 없는 것도 가둬두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특이점 없는 것을 찍었다해도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사진을 찍어보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욕구이자 자부심일 수 있다.
 
무엇이 욕구이고 자부심일까? 이 책을 읽은 나로선 한가지 대답은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것은 자신만의 창조적인 시각이고, 같은 공간,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 상상이라는 덧칠을 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일 것이다. 이 책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은 사람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담아낼 수 있는 그러한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인 '브라이언 피터슨'은 사진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재주가 돋보인다. 마치 옆에서 하나하나 자세하면서도 부드럽고 자상히 가르쳐준다. 정말 화법좋은 강사에게 강의를 듣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예시 사진은 말할 것도 없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들을 바라보면, 그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비록 나는 카메라맹이라 약간의 기술적 묘사 혹은 카메라 기교는 여전히 어려울 수 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물 혹은 정경을 바라보는 눈이다. 그리고 그 시각을 자신의 사각 프레임에 어떤 식으로 옮겨 놓는가에 대한 상상의 발로이다. 물론 저자는 아날로그 세대이며, 그는 필름 카메라를 다룬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카메라에서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는 능력을 주로 언급한다. 이미 찍은 사진을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것은 부차적인 일일 뿐이다. 이런 작업이 주가 될 수 없음을 그는 역시나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개정판으로 1998년에 썼던 내용을 2003년에 다시 수정, 개정하여 내놓았다. 요즘 일상이 되어버린 디지털 분야를 포함해서 말이다. 하지만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클래식 카메라든 디지털 DSRL 이든, 결국 이미지로 수렴되는 중요한 요소는 사진의 구성이고, 색감이고 디자인이다.
 
우리의 눈이 보는 것과 렌즈를 통해 보는 것은 정말 다르다. 우리가 보는 것에 상상을 더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기본적 방식은 물론 렌즈를 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러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보는 법을 알려준다. 같은 사물이지만, 다른 렌즈를 통해서 보면 그 사물이 이야기하는 바가 달라진다. 감정의 변화가 사뭇 다르다.
 
그리고 어떤 렌즈를 통해 이미지를 구성하였다면, 그 이미지가 말하는 바를 조금 더 뚜렷하게 각색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아이디어만을 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런 작업의 기본에는 선과 형태, 형체, 질감, 패턴, 색상등이 포함되어진다.
 
디자인의 여섯 가지 요소들, 즉 선, 형태, 형체 질감, 패턴, 색상 가운데서 어떤 것이 가장 강렬한가? 바로 선이다! 선이 없다면 형태도 없을 것이고, 형태가 없다면 형체도 없을 것이며, 형태나 형체가 없다면 질감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더 나가서 선이나 형태가 없다면 패턴도 있을 수 없다.
 
-- p. 50 --
 
이런 디자인의 요소가 들어있는 사진은 무언가를 말해주며, 이미지의 질감, 동감, 깊이를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이런 사진들을 다른 사람이 더 쉽게 공감하고 더욱 쉽게 바라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배치가 필요하다. 사진을 바라봄에 있어서 어수선하면 그 이미지나 강렬한 인상이 모두 허공으로 날아가버릴 수 있다. 바로 이것을 위한 작업이 '구성'이다. 프레임을 채우거나 이미지를 분할하여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게 하거나, 이미지 안의 특정 포인트에서 시선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그러한 것들 말이다.
 
이런 것들을 염두해 두고 사진을 찍는다면, 훨씬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작가가 한가지 더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은 자연의 기교이다. 이것은 어쩌면 사진사의 열정이 필요할 수 있다. 더욱 긍정적으로 말한다면 '기다림의 미학'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이 자연이 선물해준 기다림의 미학은 바로 '빛'이다. 혹은 '빛의 조절'이다. 자연광(혹은 기존광)이라 불리는 이 빛을 이용하는 것이다. 역광이라든지, 측면광이라든지 말이다. 이런 시시각각 변하는 빛은 이미지에 감정을 더욱 실리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황금빛'을 언급한다. 말 그대로 이 황금빛은 아침 여명이 시작되면서 온 세상을 황금 물결로 타오르게 만드는 그러한 빛이며, 반대로 해가 지고 저녁이 시작되면서 온 세상을 붉게 그리고 노랗게 만드는 또 하나의 황금물결인 노을과 같은 것을 말한다. 비슷한 색을 띠지만, 빛은 전혀 다르며, 그 광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감정은 더욱 극과극이다.
 
바로 빛을 이용하는 것은 이미지를 더욱 감상적으로 만들며, 흐린날 혹은 비오는 날의 도심 풍경이라든지, 햇살 찬란한 자연 경관이라든지, 어둑 어둑 해지는 산 기슭이라든지... 감성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부곽시킬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사진 기술이나 렌즈에 대해서 배우는 것 자체도 좋았다. 하지만 정말 재밌던 것은 바로 이 책이 가지는 본질적인 재미이다.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나는 이미지를 좋아한다. 여러 웹 싸이트도 돌아다니면서 자주 감상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괜찮은 사진을 보는 법 또한 어느정도 좀 늘었을 거라 확신한다.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시각또한 중요함을 알았다.
 
아직은 사진 찍고 이런 여유가 나에겐 없지만, 언제든 맘만 먹으면 자연으로, 밖으로 나가 저자가 알려준대로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하나씩 해 볼수 있음에 고맙게 생각한다.
 
얼마전에 나온 저자의 다른 책 '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 Understanding Exposure' 또한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다.
 
자신이 이미지를 다루는 능력이 초급, 중급자라 생각되어지면 한번쯤 이런 책을 통해 조금 더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정말로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6. 1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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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을 위하여 - 꼬마 아인슈타인 미구엘의 이야기
마크 웨이클리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아인슈타인을 위하여』는 자연과학을 쉽게 풀어쓴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인공으로 아인슈타인이 등장하는 책도 아니다. 단 권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독자들에게 삶의 무게를 의미있게 전달한다.

한권으로 되어 있다보니... 이 책이 지닌 구성이 좀 단조롭긴 하다. 내용이 단순하다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기술이라는 인간에게 편리성을 부여해주는 일종의 툴(tool)에 대한 전문적이고 상세한 내용이 생략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하긴...이런 것들이 제대로 들어가 있다면...SF 부류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SF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를 꼽으라면...글쎄...얼마전에 개봉했었던...메이저 제약회사가 가난과 질병에 찌든 아프리카인들을 무서운 결핵약의 실험체로 이용한다는 『콘스탄트 가드너』정도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즉, 과학과 대비되는 윤리적인 면에서는 비슷하게 부합되는 듯 하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역시나 많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가진자들의 재난(질병과 같은)을 대비해 준비한 복제인간의 생존욕구(ㅎㅎ..)를 다룬 영화『아일랜드』, 그리고...'에단 호크'와 '우마서먼'이 주연한 유전자 조작을 이용하여 태어난 우성 형질을 가진 인간들을 대우하고 그렇지 못한 열성의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은 배척한다는 미래상을 보여주고 윤리적인 문제를 다룬 『가타카』등도 더불어 떠오르는 영화이다...
이 몇편의 영화들이 주는 공통점은 마이너 인생 혹은 소수의 가지지 못한 자들은 인류의 발전과 진보라는 대의의 명제 앞에서 희생되어도 된다는 다분히 서양중심의 이기적인 사상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이 책은 과학기술과 이것들을 제어 해야 하는 혹은 제어 할 수 있는 '윤리'라는 소재를 서로 대칭점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 생명윤리를 존중해야한다는 계몽성을 가진 소설이다. 그러나...단순히 이러한 계몽(이미 이런 비윤리적인 것들은 독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 계몽이라고 볼 수는 없을 듯하지만...)을 하거나 인간들에게 무자비한 과학기술의 오용과 남용을 경고 해주는 단순한 소설이었다면, 매우 건조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겠지만 이야기 한편으로 한 아이의 성장 드라마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차가운 이야기로 될 법한 흐름을 따뜻한 감성이 흐르는 이야기로 변모시킨다. 그리고 이 순수하고 감수성이 넘치는 아이가 가진 시각과 감정으로 인해...그만큼...이 소설이 지녀야하는 어떠한 SF적 그리고 과학기술적 장치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지 못하더라도 깊이있는 이야기를 가지는 듯 하다.
(이 이야기가 과학적 지식의 부족으로 비논리성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술적 도구에 대한 묘사가 부족했을 뿐이지...결코 과학적, 분석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작가는 간호사, 물리학자, 신경외과 의사등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의 면담을 통해...자료 조사를 했다고 작가의 프로필에 나와있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기억의 이식'이다. 이 소설은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명망있고 노벨상 수상 경력이 있는 한 교수의 기억을 다른 사람..정확히는 다른 인격체에 주입시킴으로써...과학이 대변하는 대단히 효율적이며 진보한 세상으로의 관문을 과연 열수 있겠느냐에 대한 자답이다. (갑자기..영화가 떠올라서 하는 말인데..『이터널션샤인』이라는 '기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도 떠오른다. 주제가 '사랑'이었던가?) 그리고 마찬가지로 '기억의 이식'에 대한 다른 소설로 프랑스 작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늑대의 제국』이 떠오른다.

이러한 기억 이식이라는 기술적 시술에 드리워진 암울한 그림자로써 이 책에선..인격체의 말살을 다룬다. 그리고 이 부분이 과학과 대비되는 윤리의 영역인 것이다.

너무 윤리적인 부분을 말하였는데...역시나 이것은 또 한편의 성장 소설이므로..한 소년의 따뜻한 감성의 발로에 절로 감동받는다. 이 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이 작가가 아이의 시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 작가는 교직원으로 있다고는 했지만...)

가끔...나도 그렇지만, 누구나다 한번쯤은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무슨 상상? 가령...책이나..사전을 베고 자면..다음날 책속의 지식들이 다 머릿속으로 들어와있다면..얼마나 좋을까..하는 무지 몽매한 상상 말이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말도 되지 않는 욕심이며 본능이다. 이 책이 비록 과학이라는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지적 욕심을 다루었지만, 결국은 이 소설에서의 과학은 인간이 가진 아주 비논리적이면서 야비한, 좋지않은 의미에서의 본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속에서의 과학은 인간의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본능을 충족시키키 위한 수단으로 결코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소재이다. 그렇게 된다면... 과학이 가진 양면성...즉...긍정적인 요소가 지극히 위험한 부정적 요소를 끌어낼 수 있음을 이 책에서는 말하는 듯 싶다.

끝으로...이 책과 유사한 여러 영화들을 앞서 말했는데..그 영화들은 이 소설의 일부분을 대변하는 것들이고..전체적인 이 소설의 느낌은...마치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욕심을 부린 인간이 '스크루지 영감'으로 비치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이 책은 삶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끔 만드는 것 같다.

2006.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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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과 10월에 읽은 책 목록입니다... (책 정보에 관한 링크는 네이버 책 섹션..)

 

1. [스릴러] 시체 농장 1, 2

  <퍼트리샤 콘웰 지음 | 노블하우스 펴냄 | 2005> 

2. [스릴러] 돌 원숭이 1, 2

  <제프리 디버 지음 | 노블하우스 펴냄 | 2006>   

3. [자연과학] 유뇌론  

  <요로 다케시 지음 | 재인 펴냄 | 2006>   

[문학]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 민음사 펴냄 | 2006>   

5. [미스터리]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 북폴리오 펴냄 | 2006>   

6. [일본소설] 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 2006> 

7. [외국문화|역사] 돈가스의 탄생 : 튀김옷을 입은 일본 근대사  

  <오카다 데쓰 지음 | 뿌리와이파리 펴냄 | 2006> 

8. [문화|역사|신화] 신화 추적자  

  <마이클 우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2006>    

[일본소설] 일본 침몰 1, 2

  <고마쓰 사쿄 지음 | 디앤씨미디어 펴냄 | 2006> 

10. [자기관리] 생산적 책읽기 50 : 어느 독서광의

  <안상현 지음 | 북포스 펴냄 | 2005> 

11. [일본소설] 스텝파더 스텝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작가정신 펴냄 | 2006> 

12. [경영|자기개발] 카르마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서돌 펴냄 | 2005>     

[외국역사소설] 창궁의 묘성 1, 2, 3, 4 (4권 세트)  

  <아사다 지로 지음 | 창해 펴냄 | 2006>     

 [역사|인물|사진] 로버트 카파 

  <알렉스 커쇼 지음 | 펴냄 | 2006> 

 [일본소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 2005> 

16. [일본소설]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 2005>   



두 달 동안 총 22권을 읽었네요..(이야기로 하면 16편...)

9월,10월달에는 그리 많이 읽지를 못했다고 생각했는데...그래도 괜찮게 본 것 같네요.

역시나 읽은 책들 중... 추천하고 싶은 책들은  빨간 별() 로 표시된 책들입니다..

11월달에는 무슨 책을 살까..고민중입니다. 몇권은 정하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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