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1 밀리언셀러 클럽 51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의 장편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 보곤 했었다. 이번 『셀』은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이미 읽었었던, 알수없는 '괴물'의 습격을 소재로한 그의 단편 『안개』나 핵전쟁으로 세상이 파괴된 후, 갑자기 출현한 '뱀파이어'와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는 한 남성을 그린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셀』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였다.
 
또한, <조지 로메로>의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과 같은 일명 '시체 시리즈'를 책으로 보진 않았지만, 익히 그 명성을 들어왔기에(그리고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의 유사 작품들을 흥미있게 봐왔기 때문에...) 이런 여러가지 호러적인 것을 섞어서 만든 『셀』은 무엇보다도 먼저 봐야 할 작품이었다.
 
<스티븐 킹>은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앞서 책의 속표지에 '리처드 매드슨과 조지 로메로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경애의 문구를 써 넣었다. 그만큼 <스티븐 킹> 작가 자신이 이 두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아왔고, 후배 소설가로서 이들 선배들에게 굉장한 신뢰와 존경을 듬뿍 보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스티븐 킹>은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을 읽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말을 할 정도이기에, 이 두 작가를 이 작품에서 거론한다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창조되었지만, 작품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재미에 대한 보장을 스스로 내비치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
 
그의 전작들을 읽지 않아 머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의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와 비교해도 그의 초반 러쉬는 대단하다. 내가 지금까지 느껴왔던 <스티븐 킹>보다는 한 템포 정도 빠르게 본격적인 궤도에 도달한 듯 싶다. 독자가 주인공을 느끼고, 작가가 주인공을 소개할 틈도 없이 바로 그냥 소설속 태풍에 휘말려버린다. 그의 영원한 테마인 '호러'속으로...
 
한번의 격정이 지나간 뒤(태풍이 휘몰아치고 잠시 숨죽이려 잠잠해진 뒤...), 그의 이야기는 서서히 발동이 걸린다. 그제서야 주인공을 돌아보고, 주인공과 같이 할 주변 인물들도 돌아봐진다. 그리고 소설은 주인공과 그 친구들로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다. 그의 전매특허가 사라지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가서(실은 여기까지가 거의 1권에 해당한다...), 조금씩 의문이 생긴다. 사건의 원인은 <스티븐 킹>의 독자에게 필요치 않다. 그리고 솔직히 그 해결도 필요치 않다. 그러니까 내가 <스티븐 킹>에게 바라는 것은 그의 고유의 필력(筆力)이 들어있는 '전개'이다.
 
근데, 이 소설은 조금 갸우뚱 거린다. 그는 호러 작가이지 SF작가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SF를 데려와서 호러로 끌어들인 것 까진 좋은데, 과연 이 SF가 가지는 논리의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진 의문이었다. 소설은 어느 순간에 휴대전화를 하고 있는 불특정한 사람들이 휴대폰에 나오는 신호에 속박을 당해 그들의 모든 뇌속의 데이터가 포맷되어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여기까진 좋다...), 아쉬움을 느낀 것은 2권을 넘어 중반으로 가면서부터는 사실 이러한 SF적인 소설의 플랫폼이 전혀 필요없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부터이다. 그러니까, <리처드 매드슨>의『나는 전설이다』는 호러와 SF의 적절한 배치로 소설을 이끌었다면, 『셀』은 솔직히 별 중요하지 않은 SF가 호러를 어느정도는 잠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소설의 길이가 길어진다면, 초반 이것저것 늘여놓은 것을 후반에 가서 처리하기엔 벅찰 수도 있다. 하지만, 『셀』에서는 솔직히 늘여놓은 것도 없는데 설명이 부족하다. 물론 『셀』의 완벽한 엔딩을 보려한 것은 아니다(따지고 보면, 이런 소설에서 엔딩은 삭막한 지평선을 떠오른는 태양하나면 충분하다). 단순히, 좀비가 되어버린 사람들과의 고군분투를 더욱 보길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일방적으로 당하던가...아니면 게릴라 전법을 동원하여 좀비들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던가...이 둘중의 하나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일방적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일방적이지가 않는다. 『나는 전설이다』는 특히, 양 진영(인간 vs 뱀파이어)간의 서로 반복되는 일방적 타격이 상당한 재미를 주었다.  스포일러 때문에 머라 말 할 순 없지만, 어느 순간 주인공과 그 친구들, 그리고 좀비가 어우러지며 소설 속 사건이 주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좀 아쉬웠다. 이야기를 끌어들이고 그 이야기의 전개의 모체 되는 사건들과 이런 사건 전개의 묘사는 탁월했는데, 마무리(사건의 마무리가 아닌, 말 그대로 책의 남은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을 한뒤로...)로 돌아서며, 기대치로부터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셀』을 보길 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한 『스켈레톤 크루』라는 단편집의 첫 이야기인 『안개』의 엔딩을 원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 소설 『셀』은 나에게는『안개』를 대신한 소설이기도 하다. 그런데 왠지모를 엔딩의 방향은 『안개』마저도 같이 밟아버린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스티븐 킹>은 『안개』를 단편(사실은 중편정도 되는 길이이지만...)으로 놔두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도저히 결말을 지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암튼...<스티븐 킹>이 생각한 엔딩이 최고의 선택일 수 있겠지만, 독자인 나에게는 상당히 약하게 마무리되는 호러라는 점에서 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았다. 이 점때문에 100%의 완성도를 이끌었다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웬지 모르게 <스티븐 킹>이 이 소설의 작가라는 사실은 마음 깊이 와닿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참, 이 글 제목이 '『셀』,『나는 전설이다』에 대한 오마주? ' 라고 하였는데, 솔직히, 상당부분 『나는 전설이다』의 구성을 따라가는 것 같다. 이 역시 스포일러 떄문에 말을 할 수 잆지만, 세대별로 나뉘어진 좀비가 그 대표적. 『나는 전설이다』에서도 새로운 종(種)이 출현한 것을 보면 말이다. 이 두 작품에서 가장 공통적인 키워드는 '생존'이다. 좀비든, 뱀파이어든, 인간이든... 다만, 『셀』에서의 좀비는 한차원 높은 '복제를 통한 증식'이라는 타이틀이 걸릴 듯...이점이 SF를 끌어들였음에도 오히려 호러를 망쳐버린 점이라 못내 아쉽다. 더 이야기하면 안될듯...
 
아무튼 『셀』은 이야기로 빠져드는 몰입도도 높으며, 호러를 일상으로 맞아들인 주인공들의 공허감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나는 전설이다』와 『안개』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라고 언급하고 싶다.
 
2006. 1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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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그랜드 펜윅 시리즈 3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드디어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에 이은 세번째 '그랜드 펜윅 공국'의 알콩달콩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가 나왔다. 1편이었던 뉴욕 침공기는 세계의 무력 시위에 대항하는 이야기였고, 두번째 월스트리트 공략기는 거대 자본주의앞에 무릎꿇는 세계 경제에 대항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세번째 달나라 정복기는 점점 치열해져만 갔던 1960년대 후반 우주 정복 싸움에 나섰던 미국과 소련에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이다.
 
잠깐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땅덩어리도 코딱지만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순수하기 그지없는 그랜드 펜윅 공국이 점점 예산에 쪼들리게 되는데...그래서 비록 없이 살지만, 유럽 정통의 명망있는 국가라고 자부하는 이들의 수장인 '마운트 조이'백작은 미국에 절대로 원조(원조자체는 수치스럽다고 생각...)가 아닌, 특별 차관으로 500만 달러를 요구하게 된다. 이 차관은 그랜드 펜윅의 수도시설 정비와 공국의 마스코트라이며 군주인 '글로리아나 대공녀 12세'의  모피코트를 사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미국은 그들의 정치적 야욕과 독선적 우주 개발이라는 낙인을 피하기 위해 통 크게도 5천만 달러를 무상으로 준다. 500만 달러도 아닌 5천만 달러를 받은 그랜드 펜윅은 당혹감에 빠지는데...
 
과연...그랜드 펜윅으로서는 가지고만 있어도 부담되고,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이 큰돈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그리고 미국과 소련의 우주 정복(여기서는 달 정복...)의 야욕을 어떻게 무마시키고 세계의 안정을 이룩하게 될까?
 
이 작품은 '레너드 위벌리'가 1962년에 쓴 작품이라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배경은 작품이 나온 해보다 6년 뒤인 1968년이다. 실제로 이때는 미국과 소련이 한창 우주개발을 위한 인공위성과 로켓을 발사하기에 여념이 없을 때이고, 국가적 위신때문에 먼저 달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려고 온 힘을 쏟을 때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맹목적으로 우주선을 먼저 한 기라도 쏘아 올리려는 두 거대 국가에 대한 풍자를 늘어놓는다. 그 때 당시의 세태를 풍자함으로써 작가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이 단지 그들만의 야심을 채울 뿐이며, 상대국에 대한 우월한 지위만을 확인할 뿐이라는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막상 1960년 당시 아프리카는 20여개의 신생 독립국가들이 새로이 국제 무대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들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원조에는 인색한 거대 국가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랜드 펜윅' 시리즈의 장점은 거대 국가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비판이지만, 매우 웃기다는데에 있다. 솔직히 그랜드 펜윅은 세계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전화도 없는 나라에서 다른 국가들 소식은 늦을 수 밖에 없을 뿐더러, 물을 길어다 목욕을 하는 작은 나라에서 세계의 사건 사고에 뛰어들 여력도 없다. 그런데 항상 의외의 일이 유발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들은 먹고 살며 조용히 지내기에도 바쁜데...항상 세계를 흔드는 굵직 굵직한 사건에 휘말려 혼란스러운 세상을 깡그리 정화시킨다.  그것도..웃기게...
 
그래서 이 책이 매력적이다. 20세기 중반에 쓰여졌지만 지금도 이 책의 풍자가 유효한 것을 보면 말이다. 예전에 앞서 나온 책을 읽고 리뷰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레너드 위벌리'라는 작가는  '아일랜드' 출신의 신문기자 출신 작가이다.그래서 그런지 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구조가 거대 국가들에 의해 재편되어 가고, 또 이념적으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양분되어가는 그 때 당시의 냉전의이라는 시대상이 매우 불만족했을 것이다. 돈많다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힘있다고 유세 떠는 것도 아닌 이들 거대국가들의 유치하지만 세계인들을 볼모로한 몇가지의 불편한 경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선량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비록 작가의 웃음과 풍자가 책 속에서 넘실거리고는 있지만, 책이 주는 무게는 한없이 무겁다.
 
이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한번 정도 읽어보아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이 시리즈의 원제속에는 항상 'mouse(생쥐)'라는 글자가 있는데...얄팍하지만 무서운 고양이 무리 속에서 이 생쥐(그랜드 펜윅)가 어떻게 그들을 요리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나올 네번째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다음편은 아마도 '석유'를 가지고 장난치는 서구 자본국가들을 요리할 듯 도 싶은데... 암튼 기다려진다. 책이 얇아(270여 페이지 정도..) 너무 쉽게 읽은 것이 아쉽기만 하다...
 
2006.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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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었던...그리고 읽고 있거나...앞으로 읽을 예정의 책들입니다...

요즘 읽었던 책들...


1. '데니스 루헤인'의 <가라, 아이야, 가라> (1, 2권)



-->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간만에 '데니스 루헤인'을 읽었네요...(<살인자들의 섬>을 읽은지 약 11개월 정도가 지났군요... ) 그의 또 다른 책... <비를 바라는 기도>도 읽기를 바랍니다...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2. '조두진'의 <능소화>


--> 부제가 '4백년 전에 부친 편지'입니다. 그만큼 애닳프고 슬픈 그런 책입니다. 분량이 작아 앉은 자리에서 쉽게 읽을 순 있지만, 약간은 아쉬웠던 책입니다... 예전(2006년 1월에) '조두진'의 <도모유키>를 읽었는데, 작가 '조두진'은 과거를 헤매고 싶어하는 듯... 그것도 조선시대를... (친구집에 놀러갔다가..그 자리에서 뚝딱한책이라..사진이 없군요...)

3. '탁정언, 전미옥'의 <일하면서 책쓰기>

--> '글쓰기'가 아닌 정말로...'책쓰기'에 관한 책입니다. 이것을 읽으니...오히려..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졌다는... 블로그를 어느정도 하는 것도 책쓰기에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라고는 하는데.. 역시나...말 보다는 행동이 더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쉽게 쉽게 읽힙니다. 컨셉의 명수라...음...

4. '한학수'PD'의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이 책은 정말 대단한 책입니다. '한학수'PD의 끈기와 열정과 노력이 가득 들어있는 책입니다. 이젠 황우석 박사한테 직접 듣는 일만 남은 듯 합니다. 황박사도 이런 책 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정말 슬픈 책입니다.

5. '김국현'의 <웹 2.0 경제학>

 



--> 요즘 IT 트랜드를 잘 보여주는 책인것 같습니다. 원래 일본인('우메다 모치오)이 쓴 <웹 진화론>을 읽을까 했었는데... 이 책을 발견하고...바로 구매했던 책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역시 같은 출판사('황금부엉이')의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을 같이 읽는다면 괜찮을 듯한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저는 올해 4월에 이 책을 읽은적이 있었는데...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6.'레너드 위벌리'의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 '그랜드 펜윅'의 세번째 시리즈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바로 구매했는데요... 역시나 재미있는 책입니다. 비록 40년전에 쓰여졌긴 했지만, 책에서 나오는 정치적 풍자와 유머는 요즘 세태에도 통할 정도로 강력하고 재밌습니다. 1편과 2편도 읽었는데...3편은 약간 그 맛이 덜하긴 하지만...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어서빨리 네번째 책도 봤으면 싶습니다... 네번째 이야기는 뭐가 될라나..석유? 암튼..이 시리즈를 읽으면...그랜드 펜윅에 이중국적을 가지고 싶은 맘 뿐... ^^

7. '제임스 시겔'의 <탈선>


-->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첫번째 책인 <탈선>을 읽었는데요... 이 책 나올때부터 가졌던 기대감에는 약간 못미쳤던 것 같습니다. 내용역시...시민(혹은 민간인)을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물이다 보니...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지만..너무 점잖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 같기도.. 오히려...시민(혹은 민간인)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풀어나가는 '할런 코벤'의 작품들에게 한 표 더 줄 수 있을 듯... '할런 코벤'의 책은 <밀약>과 <단 한번의 시선>을 읽었는데..개인적으로는 <밀약>이 더 나았다는... 암튼..그래도 <탈선> 읽어볼만 합니다..~~(이 책 역시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음...)

8. '오영욱'의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처음엔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인줄 알았는데...(물론 이 말도 맞음..).. 책 속에 가득 들어있는 카툰형식이더군요.. 오히려 그래서 더 감성을 자극한듯... 1년여의 짧은 작가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머무름...)을 보고 웃음지을 수 있는 책입니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책... ^^ (이 책 역시..도서관에서 빌려서 봄...)

이상으로...요즘 읽었던..책들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마칩니다... 리뷰 쓰기도 귀찮은데..시간 좀 내어..이런식으로 올리는 것도 괜찮을 듯...

앞으로 읽으려 하는 책들...


1. '제프리 디버'의 <사라진 마술사> (1, 2권)
 

--> '제프리 디버'의 신간입니다. 항상 '제프리 디버'의 책을 읽을때면...주인공 '라임'역은 '덴젤 워싱턴'을 떠올리는데(물론...<본 콜렉터>라는 영화의 영향때문에..), 오히려..'색스'는 '안젤리나 졸리'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키가 훨씬 더 크고...피부가 희고...금발의 여자 형사를 떠 올리게 되더군요...암튼...요즘 마술사가 대세인듯합니다...책에서도..영화에서도.. 다음 '제프리 디버'의 신간은 내년 5월쯤 나온다는데...올해는 무려 3권(<곤충소년, 돌 원숭이, 사라진 마술사>)이 나온것과 비교해봤을때..조금 더디게 나오는 듯...이제..'제프리 디버'의 나올 책은 다 나온 것인가... 기대되는 책입니다...^^

2. '샌디 호치키스'의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 이 책은 작년에 출간한 <사랑과 착취의 심리>라는 책의 개정판이라 그러는군요.. 좋은 기회가 되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올해는 아픈 맘 때문에...뇌, 마음을 다루는 책들을 주로 봐왔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심리학까지 뻗치게 되었네요..과연...부제('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벗어나기')대로...제대로 벗어나게 해 줄것인가..기대해봅니다.....ㅠㅠ.. (근데..작가 이름이 웃김..)

3. '제프리 D. 삭스'의 <빈곤의 종말>


--> 꽤 두꺼운 양장본입니다. 조금 읽어봤는데..역시나 내용은 심각한 반면...글이 주는 무게감과는 달리 쉽게 쉽게 읽히는 듯 합니다.. 예전에 사놓고 모셔만두는 두꺼운 양장본..<지식의 원전>과 더불어 조금씩 읽어나가게 될 듯 합니다..물론 필 받으면..한번에 다 읽을 수도 있겠구요... 한번 '빈곤과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을 책 같습니다..~~

3. '존 그로건'의 <말리와 나>



-->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구매를 할까 하다..도서관에서 빌려 보기로 굳히긴 하였는데..암튼..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예전 어렸을때..강아지와 개를 키워봐서..개만 보면 항상 애틋한 맘이 앞섭니다. 그래서 그런지..앞으로도 개를 키울 자신은 없습니다. 항상...개와는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크게 다가왔던듯.. 어린마음에... 하여튼 책을 통해서라도...한번 만나고 싶습니다..그래서 꼭 읽으려는데...왜...반납을 안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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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경제학
김국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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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matrix?' 이 말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모피어스에게 한 질문이다. 또한 이 영화를 봤던 모든 사람들에게 영화에 대한 홍보겸 이해를 돕고자 만든 영화 매트릭스의 웹페이지 주소이다.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답을 해준다. 우리의 눈이 진리로부터 가려지게 되는 그런 세상이 매트릭스라고.
 
요즘의 화두는 'Web 2.0' 이다. 그런데 웹은 알겠는데, 도대체 2.0은 왜 붙는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변화되고 있는 인터넷(혹은 IT)에 어떻게 딱지를 붙일 수 있는가이다. 조용한 강에 물이 고요히 흘러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제부터는 버전이 2.0인 강물이 흘러갈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린다. 별다른 변화없이 강물은 흘러간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혹자는 Web 2.0을 사기라고도 말하고 있으니까.
 
우리의 인터넷 생활은 얼마되진 않았지만, 확실히 변화는 빠르다. 처음엔 텍스트 위주였고, 그 다음은 이미지가 주를 이루었으며, 요즘은 동영상이 대세이다. 똑같은 강물이지만, 우리는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딱히 어느때부터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말이다. 책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계속 되어지는 웹의 베타버전이라고. 구글이 베타라는 것을 뗴지 않은 것 처럼...우리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완성된 플랫폼이 아니다. 계속 release되고 있으며, 여전히 테스트되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는 지속될 것이다. 가끔은 도태자도 나올 것이고, 가끔은 다크호스가 나타나 이 가상공간을 휩쓸어 버릴 것이다. 구글처럼...
 
똑같이 흐르는 강물로 보이지만, 항상 그 양이 같은 것은 아니다. 어느때는 많고, 어느때는 적고... 웹은 똑같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지만, 항시 같은 소통의 형태를 이루지 않는다. 이말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말이다. 단방향 소통에서 쌍방향 소통으로...Delay가 있는 response에서 바로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는 real time response까지... 똑같은 웹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그릇이 다르다. 형태가 다르다. 이게 바로 플랫폼의 변화이다.
 
컴퓨터에서부터 접속할 수 있는 웹의 형태는 이젠 소형 단말기(휴대폰, 휴대용 게임기 등등..)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부침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될 것이다. 그만큼 소통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접속의 형태도 다양해진다.
 
많은 기업들이 감언이설로 포장된 IT로 인해 그들의 꿈이 깨져버렸다. 일명 '닷컴버블'을 겪었는데, 그럼으로써 웹은 상당히 가벼워졌다. 그리고 더욱 쉽게 유저들을 포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으로써 '공유,참여,개방'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이것은 하나의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도 많아졌고, 더욱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방되어갔다. 개방은 또 다른 공유이며, 참여의 확장이고, 더욱 넓어진 문이다. 이것이 바로 웹이 지니는 가치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닷컴버블은 사실상 웹에 대한 경고이다.  그리고 왜 이 책에 웹2.0 다음에 경제학이 붙어있는 가에 대한 답이다. 기업은 문을 열어놓고, 유저들이 그 문안으로 들어와 자기들끼리 속닥꺼리며 지지고 볶고 이런 것을 원한다. 그런데 문을 열어만 놓았다고 해서 그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질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똑같은 참여하고 싶은 욕구, 더욱 자기 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욕구, 남들과 똑같이 활동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어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등...사실상 많은 욕구들을 포용해야한다. 그렇지못하면 이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질 것이다.
 
구글은 다들 잘 알것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좀 힘든 과정을 겪고는 있지만, 어찌하든 구글은 구글이다. 그런데 왜 세계는 구글을 주목하는가. 그들의 검색 능력이 뛰어나서? 그들이 보여주는 맵의 상태가 더 뚜렷해서? 그들이 서비스하는 메일 용량이 거대해서? 물론 이것들이 초기의 구글의 문(gate)이라 할 수 있고, 지금의 구글을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구글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수익성'때문이다. 물론 유저들이 수익성까지 보아가며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바로 웹의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익성은 구글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것으로 하여금 유저들이 구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수익성은 한마디로 거대한 인력(引力)을 내뿜고 있다.
 
웹의 가치가 공유,참여,개방이긴 하지만 이것들이 원활히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기름을 쳐야한다. 유저들은 앞다투어 스스로 기름이 되고 있다. 하자민 앞서도 말했듯이, 유저들 스스로 기름이 되어 IT기업들을 돌아가게 하긴 하는데, 모든 유저들을 만족하기가 쉽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가지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 그것이 바로 '롱테일 법칙'이다. 크게 기여를 하진 않지만 끝없는 수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 이들이 웹 2.0 에서는 타깃이다. 어찌보면 블루오션에 거주하는 80%가 타깃인 것이다. 예전에는 상위 20%가 전체 수익 80%를 내었다면, 이젠 하위 80%가 있어야만 명목을 유지할 수 있다.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모두를 기대감에 들뜨게 할 수 있고, 사실 이것이 이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서로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아 서로 만족시킨다. 이게 바로 '공유,참여,개방'이다.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생산자가 소비자가 되는 세상... 모두가 프로슈머가 되는 세상. 이것이 바로 웹의 다음 단계의 세상이다. 그리고 정말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평정이 된다면, 'web 3.0'이 도래할 것이다(실제로 기사에서도 심심치않게 web 3.0 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긍정적이라 할 수는 없다. 크랙부터 해킹까지, 스펨부터 피싱까지...더 많이 개방되고 참여할 수록 그 부작용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정보와 데이터의 의미가 다르듯이, 우리가 염원하는 정보화 사회보다 우리가 싫어하는 쓰레기 데이터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될 우려가 크다. 제대로 된 인식없이 우리들이 누려아 햘 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악용하고 오용한다면, 정말 영화속 매트릭스의 세상이 될 수 있다. 모든 데이터가 올바른 정보가 될 수 없듯이 우리가 접속하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심각히 오염되어 누구에게나 상처가 되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했던 말처럼, 진실이 우리의 눈에서 가리게 되고, 거짓말과 상처투성이의 세상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은 누리되 확실한 정화 작용또한 필요할 것이다. 접속은 아무데서나 할 수 있고, 수많은 익명들이 활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가 그랬듯...빨간약을 먹었으면 그만큼 책임질 자세도 있어야지 않겠는가...
 
(빨간약이라니...ㅡㅡ;;;)
 
 
<덧붙임...>
 
 
2. 웹과 관련된 또 다른 책...'우메다 모치오'의 <웹 진화론>은 도서관에서 빌려 볼 예정...(좋으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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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ing 2006-12-2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 묻혀서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것같습니다.

쿼크 2006-12-2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큐..님 덧글 감사합니다.... ~~~~
 
일하면서 책쓰기 - 컨셉의 명수에게 배우는 책쓰기 전략
탁정언.전미옥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내 주위에서도 그렇고 책을 꾸준히 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바램중 하나는 자기 이름을 걸고 책 한권정도를 쓰는 것이다. 물론 어떤책을 쓰느냐는 사람마다 다양한 차이를 보이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내고 싶어하는 바램은 매 한가지이다. 물론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쉽지 않듯이, 이 또한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책 낸다는 것은 고사하고 얼마되지 않은 글 쓰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다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온통 자기몫이다. 심지어 소설같은 경우는 상상도 자기 몫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글쟁이가 아니면 글쓰고 책 내는 것에 자신의 시간을 허락하는 것도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어렵다.
 
그래서 이런 책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 들이 그렇듯, 이 책도 어느정도는 맨땅의 헤딩식이다. 그러니까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시킨다라기보다는 대리만족을 위해서 읽어 봐도 무방 할 듯 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책이 나오기까지의 몇 차례의 단계를 상상하는 것으로 만족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 실행하길 원한다면 봐도 괜찮을 지침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서 나왔다시피 '책쓰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결코 '글쓰기'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러니까 글은 책을 내는 과정에서 교정자의 도움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선 여전히 소외된 분야이다. 문제는 교정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 단계까지 어떻게 진입을 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그러니까 최소한 원초적인 자기 몫은 스스로 해내야한다. 어떤글을 쓸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 글을 어떻게 목차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표현할까 이런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내어야 하는데, 이 책에선 이런 컨셉잡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세세하다. 우선 이것까지 한다면 최소한 책을 낼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이 책은 '일하면서 책쓰기'라는 책이다. 과연 일하면서 책을 쓸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여기에서 '일하면서'란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일에 쏠려있는 와중에'라는 개념을 가진다. 그러니까 이 책 읽지 않고..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은 시간개념에 대해 쓰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제테크 관련 아이템중 하나가 '복리'라는 것이다. 이 '복리'는 시간의 힘을 말하는데, 이 책에서도 이 시간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결코 이 쪽에 많이 할애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일하면서'라는 부분은 일부 실종되어 있고, 오직 '책쓰기'라는 부분에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일'은 전문성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전문성을 자신의 책속에 녹여 완성시킬 수 있겠지만, 그래서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의 원초적 몫일 수도 있긴 하지만, 어찌하든 '책쓰기'에 관한 설명만 주야장천(晝夜長川)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꼈다.
 
저자는 인터넷 시대인 요즘에는 누구나 책을 낸다고 한다. 그리 어려운 분야(전문성이 가미된)의 책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일상에서, 자신이 힘들어하고, 성취의 기쁨을 느끼는 직장에서, 자신의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보는 영화속에서, 또 그러기 위해 듣는 음악속에서...등등... 자신의 주위에 굴러다니는 모든 개별 아이템들이 책을 쓰기 위한 하나의 재료가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자기소개를 보니...저자의 특기는 '컨셉'이다. 저자는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특기(전문분야)인 '컨셉'에 관한 책을 자신의 방식대로 내었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누구나 다 쉽게 볼 수 있는 책... 그러니까 하나의 실례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 책이 썩 좋은 책이구나라고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읽다 치울 정도로 나쁘지도 않았다. 이 책은 오로지 책쓰기에 관한 책이니까(결코 글쓰기에 관한 책은 아님) 그러려니 넘어갔다. 앞서 말한 대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잠시 책 내용을 보면...말 그대로 무엇으로 책을 낼까라는 질문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의 일등분야인 '컨셉'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은 우선은 무조건 글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블로그를 강조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디에 글을 쓰겠는가. 물론 일기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도 있지만, 이는 자신에게만 열려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저자는 블로그를 언급한다. 최소한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자신에게 허용된 것도 일부 다른이들에게 똑같이 허용되는 것이다. 공유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평판을 얻으라는 소리도 들어있다.
 
또한 앞서 말한바와 같이 '컨셉'잡는 법에 대해서 설명이 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 책 목차를 보더라도 왠지 전체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는 듯 하다. 저자의 말 그대로 이 책엔 실천이 되어있다.
 
요즘 시중에 인기있는 일련의 'how to' 시리즈의 책들(요리하기, 집 꾸미기, 아이 다루기, 영화 제대로 보기...등등)이 어떻게 컨셉을 잡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긴 하다. 혹, 자신도 그런 책을 내고 싶다면 이 책을 보는 것도 꽤 괜찮을 듯 싶다.
 
이 책은 오로지 책을 쓰자라는 개념하에 나온 것이기에 어느정도 가볍다(만약 글을 쓰자라는 이야기를 했다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 도 있을 듯). 보통의 자기계발서가 보여주는 의욕고취, 대리만족이라는 명제를 만족시켜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책 쓰기는 어렵고 힘들다.
 
왜냐하면 글은 쉽게 쓰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자의 말대로...자신의 일상에서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세세한 관심을 늘상 보여 주고, 이러한 것들과 자신이 쓸 글과 연결하는 재치도 키워주다 보면. 또 어쨌거나 지금 당장 자신의 공간에 사소한 것 부터 하나씩 시간의 힘을 믿고 꾸준히 쓰다보면 꽤 괜찮은 목록들이 만들어 질 듯 싶다. 그 뒤에는 출판사에 연락해 편집자와 이야기해서 드디어 책을 내면 될 듯 싶다. 앞서 말한 바와같이 입소문이 나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2006.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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