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일간의 남극 체류기 - 세종과학기지 24시
홍종원 지음 / 눈빛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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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모든 땅들이 모여있던 그곳.

인간이 첫발을 내디딜때까지 헤아릴 수 없는 남십자성이 뜨고 지고, 해와 달이 끝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었던 그곳.

감당할 수 없는 세월이 흐른 지금, 그곳만은 여전하지만, 다른 땅들은 저 위로 올려보내진 그곳.

무슨 죄를 지었는지, 살을 에는 추위에 표정마저 사라진, 더구나 눈과 얼음으로 자신의 모습마저도 잃어버린 그곳.

우리는 그곳을 '남극'이라 부른다. 영어로는 'antarctic'이라 하는데, 짓궂게도 그것이 지칭하는 의미는'북극(arctic)과는 정반대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이름붙이기엔 낯선, 역사적으로는 잊혀져 있던 땅이다.'arctic(북극)'이라는 단어는 '곰(bear)'을 뜻하는 그리스어 'arktos' 로부터 유래했다하니, 얼핏북극곰(polar bear)이 머릿속을 맴돌듯 하지만,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bear는 Ursa Major(큰곰자리 thegreat bear)에서의 곰을 뜻한다. 그러니까 이 큰곰자리는 북두칠성을 포함하는 별자리인데, 북쪽지방의 대표적 별자리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남극에도 사람이 상주했다면, 글쎄...남쪽지방의 대표 별자리이름을 가져다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펭귄의땅'이라 불렀을지도 모를일이다. 찾아보니, 남극은 그리스어로도 'antarktikos'라 하여, 이 역시 '북극과는 정반대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진다한다.

조금만 깊게 들어가보자. 아주 오래전, 그리스의 철학자 프톨레마이오스(Ptolemy) 시대에는 지구의 대부분의 대륙이 북반구에모여있는 것을 보고, 분명히 남쪽(남반구)에도 거대한 대륙이 있어 지구의 균형을 맞추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한다.이를 총체적으로 'Terra Australis [incognita]'라 불렀는데, 이 의미는 '알려지지 않은 남쪽땅'이라 한다.우리가 잘 아는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역시 라틴어인 'Australis'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이 단어는 '남쪽의 of the south'를 뜻한다.

이쯤해서 슬슬 책이야기를 해야겠다. (혹, 궁금하시다면, 이쪽을 더 찾아보세요...)

저자는 2004년 12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책 제목대로 400일간을 의무대원 자격으로 남극 세종기지에 상주하였다. 사실, 의무대원이긴 하지만 공중보건의로서 근무한 것이므로, 군생활중 1년을 정말 대단한 곳에서 보낸것이다. 이 책이 460여 페이지정도 되는데 의외로 재미없을 듯한 그 작은 동네(세종기지)에서 일어났던 - 심지어 조용한 것까지 이야기가 되어 -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으면서 가장 신났던 것이 크고 작은 다양한 남극의 표정들을 사진으로 만난 일이다. 귀여운 펭귄 사진이너무 좋았다. 참고로 세종과학기지에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상주하는데, 저자의 위치가 책을 낼 수 있는여건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의무대원이기에 누가 다치기 전까진 특별난 직무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그래서 저자는 부업으로 주방보조와 비공식적인 홍보(사진찍는일) 일들을 겸직했다한다. 특히, 사진 찍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그런지, 다행스럽게도 서너페이지마다 크기가 다양한 사진들이 꼭 하나씩은 등장해준다(두페이지짜리, 그러니까 마주보고 있는 페이지를 꽉 채운 사진도 있다). 글만 읽고 상상을 해야하는 독자에겐 어느정도 부담을 덜어주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책에서는 세종과학기지를 관리하고 운영하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연구를 하는 여러 대원들의 이야기가 무게있게 실려 있기에, 남극의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는 뼛속까지 시릴법한 남극의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을읽다보면, 따뜻한 세종기지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욕구가 그 커피의 김 모양새로 절실히 피어오른다. 또, 12월에 남극에 도착했지만, 그곳은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이 아닌, 여름이었기 때문에 작가가맞이하는 남극의 첫인상은 눈과 얼음에 뒤덮힌 동화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너무나도 매서운, 그리고 살벌한 바람에 실린 삭막한남극이었다. 남극에 내딛은 첫발은 저자나 독자나 여지없이 그렇게 같이 무너진다.




(*** 세종과학기지 : 기지가 눈에 잘 뜨이도록 건물들을 빨간색으로 도색햇다고 함. 저 멀리 유빙이 보인다. 바로 앞은 맥스웰만)

사실, 진정한, 날것의, 순도100%의 남극이야기는 아니지만 나 자신도 남극보다는 세종과학기지를 느껴보고 싶어서 읽어본 책이므로 실망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남극의 다양한 환경, 기후, 생명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아마 이 책보다는 다른 과학교양서를 권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사실,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앞서 말했던 것들 또한 이 책의 중요한 소재이며, 작가의 시점으로, 18차 월동대원의 시점으로 재밌게 묘사하고 있으니 말이다(각 차기는 1년마다 교대되며, 지금은 20차가 상주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차수는  남극에 가기 1년전부터 준비를 하는 듯 하다 -- 도착에 맞추어 짐을 먼저 보낸다).

앞서 순도 100%의 남극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는데, 정말 이 말이 맞다. 그러니까 장님이 코끼리 다리 한번 만져보고, 코끼리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았다고 말하는 바와 다를바가 없다. 사실, 세종과학기지는 남극대륙 깊숙히 있는 곳이 아니라, 남극점에서 가장멀리 떨어진 남극반도, 그 반도의 끝도 아니고 작은 바다를 다시 한번 건너야 있는 킹조지섬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마라도에 갔다와서 한국을 다녀왔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아니, 한국뿐이랴, 북한, 중국, 러시아까지도 다 경험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윗 그림 두장의 출처는 이곳, 2002년 겨울의 상황을 토대로 한 그림
-- 남극대륙의 여러 나라들의 기지들 위치를 표시-- )
 
하지만, 작가가 진정한 남극 대륙 제대로 다녀보지도 않고 책을 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세종과학기지와 주변 몇개의 외국기지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뜻이며, 또 남극은 기후가 너무 대단하여 킹조지섬 부근을 돌아다니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는 뜻이다. 오히려 남극대륙안을 탐험하고 책을 썼다면, 그 책은 낭만적인 남극의 환경이나 생활이야기를 넘어선 오직 본능만을 탑재한 생존기로 불러도 무방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킹조지섬의 세종기지에서도 충분히 남극의 정취와 무서움을 맛볼 수 있기에 남극에 다녀왔다해도 넘칠 정도로 납득할 수 있다. 펭귄, 탁상형 빙하(특히나 무너지거나 떨어져나가는 것이 멋진 빙하이다), 스쿠아(도둑 갈매기), 해표들은 남극대륙 깊숙한 곳보다도 남극대륙 해안가에서 볼 수 있기에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이 오히려 더 남극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비록 1년이라는 (사실, 저자가 포함된 18차 월동대는 남극을 떠나는 일자가 연기되어 1달정도를 더 머물러 있었음) 짧지도, 길지도 않은 좀 애매모호한 기간이긴 하지만, 세종과학기지와 남극의 정취 그리고 주변 몇몇 외국기지들의 모습들을 어느정도 상세히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극지 연구소 홈페이지에 가보았더니, 제2남극기지를 세우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말로 세우게될지, 어떨지는 알 수는 없지만, 세종기지가 본 Base가되어 제2의 기지가 세워지면 더욱 좋겠다는 바램이다. 더불어 국내 최초의 쇄빙선도 건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만약 남극대륙 안쪽(그래봐야 해안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겠지만)에 세워진다면, 그곳은 좀 더 혹독한 남극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책이 두꺼워서 좋았다. 그만큼 읽을거리,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끝나가면서,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저자는 이제 남극을 떠날때였고, 독자인 나는 그에게 남은 이야기가 얼마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다면, 이젠 북극에 있는 다산기지를 다녀온 누군가에게서 책이 나오기를 목내어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겠다.

비록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덩달아 나 또한 남극을, 세종기지를 다녀온 느낌이다. 작가나 독자나 다녀오느라 고생했다.


<덧붙임>

1. 올해와 내년은 '국제 극지의 해(IPY 2007 ~ 2008 ; International Polar Year)' -- 링크는 '사이언스 타임즈'

2. 이 책은 나에게 새로움에 대한 재미를 충분히 선사하긴 했지만, 잊을만 하면 뛰쳐나오는 오타라든지, 책 내용에서는 정말 아름다운 일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였음에도, 사진은 엉뚱한 사진이 자리하고 있어서 놀라움과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유독 이 사진이 잘못 기재될 수 있는가(책에서는 일출장면에 대한 탄성이 쓰여있으며, 기재된 사진은 단순히 눈쌓인 기지 사진이고, 사진 아래에 들어있는 설명은 일출과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이 설명이 사진과 맞질 않는다. p. 442쪽에 실려있음)와 그 사진이 책 두페이지를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아쉽다. 그리고 심하게 펴면 책이 쩍쩍 벌어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3. 『400일간의 남극 체류기』의 저자인 '홍종원'씨의 또 다른 책. 이 책 역시 남극 관련 책인데, 단순한 책은 아니고 사진집이다. 사진집 이름은『하얀숨결, 남극』.1만여점의 사진중에 200점을 뽑았다함.








4. 정말 북극의 다산기지와 관련된 책이 나왔으면 한다.

5.남극의 세종기지 관련 책을 찾던중, 『남극산책』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의 저자인 '고경남'씨는 『400일간의 남극체류기』의 저자인 '홍종원'씨와 친구 관계이다. 그러니까 '고경남'씨는 '홍종원'씨의 다음 차수인19차로 남극을 밟았다. '고경남' 씨 이분도 의무대원으로 합류했다. (그러니까 의사양반들만 책을 내는군...)









6. 2004년에 세종과학기지에서 사고가 한건 일어났다. '지질'쪽을 연구하던 '고 전재규'대원이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7. 세종기지와 다산기지에 관련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극지 연구소 홈페이지
(이곳에 가면 세종기지와 다산기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지 외부 캠이 있는데, 사실 볼 것은 정말 없음. 움직이지 않는 화면이라처음엔 캠이 아니라 그냥 사진인줄 알았음. 낮과 저녁에 한번씩 들어가보고서야 밤과 낮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8. 그리고 극지 연구소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클럽인 눈사람 클럽(--네이버 클럽 -- 다양한 사진과 이야기들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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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1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6학년인데 세종기지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쿼크 2007-10-1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어떻게 세종기지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 물론 저도 정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하지만, 뭐라 한두마디 하자면, 세종기지에만 무게를 두어선 안된답니다. 세종기지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세종기지에는 얼마동안 일할 수 있는가를 먼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을 연구하느냐는 물론, 과학입니다. 남극의 지질, 기후, 그리고 여러 남극 생물들을 연구하지요. 그리고 그외의 분야, 통신분야와 해양학도 포함되어질 거에요. 그러니까 님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를 먼저 알아야겠지요. 또 세종기지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며 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대 체류기간이 1년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1년후에는 남극에서 나와야 하고, 다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또 살펴야 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가 제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이고요..더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시다면, '극지 연구소'(http://www.kopri.re.kr/index.aspx)에 물어봐야한답니다. 6학년이면, 아직 시간이 충분하니 우선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한 대답을 어린 학생이 스스로 찾아야 할 듯 합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구요..꿈을 찾으시길 바랄께요..
 

오랜만에...요즘 쳐다보려는 책들에 관련된 포스팅을 합니다.

사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꽤 많은 과학서적을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보기만 했습니다. 책 속에 담긴 글을 이해했건, 이해하지 못했건 간에 완전히 읽은 책은 그리 많지않습니다. 한 손으로 충분히 꼽을 만한 분량입니다. 그럼에도 머리를 좀 풀어주고 싶어서...간간이 보던 과학책들을 싸그리 다덮고, 조금은 딱딱하지 않은 에세이 위주의 책을 구매했습니다.

여행기를 담은 책들을 구매하려했는데, 괜히 몸만 달아오를것 같아서 다음에 구매하기로 하고, 대신에 눈에 뜨이는 책을 구매했습니다.

첫번째 책이..『400일간의 남극 체류기』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구매하려 했던 여행 서적과도 잘 들어맞는 책입니다. 우연히 눈에 띄인 책인데, 남극이 주는 독특한 소재때문에 온통 맘이 쏠린 책입니다. 책값도 그렇고, 분량(총 462페이지에 글자들도 의외로 빽빽합니다)도 의외로 많아 고민을 좀 하긴 했지만(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가볍게 읽을 수있는 책을 원했기에...), 저자가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에서 보낸 400일 동안 무슨일을 했는지, 그리고 무슨일을 당했는지 궁금하여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을때, 대한민국 독자로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독특하고 특별난 그 무엇이라는 소재의 부족으로 인한 갈증입니다. 우주도 그렇고, 깊은 해저도 그렇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내에서의 이공계 분야에 대한 저술활동은 심히 미약한 것 같습니다. 특히,과학 분야에 대한 책들을 읽을때 일본인 저자들의 독특한 시각의 글을 보면 더욱 갈증만 납니다. 그런데 남극에 관한 책이 나왔습니다. 너무 기쁘더군요. 남극이던지, 우주던지, 바다 깊은 곳이던지 그런곳에서 태극기를 보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이런 정보들을 너무 외국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이 책의 저자('홍중원'씨)가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 때문에라도 흥미롭게 읽을 듯 합니다.

그런데 세종과학기지가 들어선지 20년이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남극과 세종과학기지에 대한 책이 나왔다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찾아보지 않아서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여행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겨울이 오기전에 한번쯤 읽어두면(겨울에 읽으면 추워서 읽는 것을 꺼려할 수도..)좋을 듯 하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광고(?)글을 올립니다. ...과연 이 책속에서는 어떤 모습의 남극 대륙이 펼쳐져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두번째 책은 ...책 표지에도 써있군요. '사운드 디자이너 김벌래의 전투일지'라고요...이 책은 주말에 서점에 외출나가서 눈여겨본 책입니다. 사실, 다른 책을 보려고 나갔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혹시 '김벌래'씨라고 들어보셨나요?  제목은이상하게도...『제목을 못 정한 책』입니다. 제목은 네티즌들이 올리면, 김벌래씨가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 다음번 인쇄할때에는 그제목으로 넣는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다음판 나오면 살까 하다가...이왕 살것 빨리 읽고 싶어서..구매한 책입니다.

암튼...저는 예전에 어디선가 그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내용은 '펩시 콜라'의 광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 펩시 광고에서 이슬 맞은 펩시 콜라병의 뚜껑을 따는 순간, '펑' 소리가아닌, '펩씨~~'하는 소리가 나오잖아요. 왠지 사람입으로 바람빠지게 불면 나올 듯한 소리요.특히..'시~~~'하는 부분...이 음향으로 김벌래씨가 펩시측으로부터 백지 수표를 받았다는 글을 몇년전에 어디선가 읽어본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믿기 어려웠던 부분은...그 광고를 맡았다는 부분이 아니라, 백지 수표를 거절했다는 부분입니다...'에잇..설마..'했는데...그 뒷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 이 책도 가볍게 읽을 수는 있겠지만, 어찌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글을 쉽게 읽을 수 있겠습니까.... 장인정신(?)을 느끼며...읽고 싶어서...이렇게 구매했습니다....

세번째 책은... 그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입니다. 그의 책은 『개미』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그리고 『나무』를 읽은게 전부입니다만은 그가 가진 머라 규정지을 수 없는 특유의 상상력(제 생각으로는 이 작가가 가진 상상력은 세밀한 관찰력에서 나온다는 생각입니다....)때 문에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내용은 모르지만,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본 책이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을 따라가고자 구매했습니다. 저는『나무』를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몇가지 이야기는 그리 맘에 와닿지 않은 것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읽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에는 어떤 상상이 들어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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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날 그후 - SF거장 14인이 그린 핵전쟁 그 이후의 세상
노먼 스핀래드 외 지음, 마틴 H. 그린버그 외 엮음, 김상온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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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리셋시킨 껍데기들의 사투

리 가 인지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종말은 '우주적 종말'과 '지구적 종말'로 나눌 수 있을 듯 하다. 이 둘의 차이는 물론 종말을 맞는 주체의 차이지만, '지구적 종말'은 '우주적 종말'에 포함되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쓰는 '지구적' 종말의 개념을 지니는 단어에는 무었이 있을까? '종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겟돈 Armageddon'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단어로, 흔히 최후의 결전, 선과 악의 대결,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등과 같이 전쟁으로 인한 종말의 의미를 함축한다. 또 다른 단어는 '라그나뢰크 Ragnarök'(우리는 흔히 '라그나로크'라고 말한다)라는 단어인데, 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세상의 마지막 전투라고 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신들의 숙명 Fate of the gods'이라는 의미가 있다 한다. 또 '아포칼립스 apocalypse'라는 단어 역시 성서에서 나오는 말로 이 자체로 '요한계시록 the Revelation'을 의미하기도 하며, 신의 계시나 묵시라는 뜻으로 쓰여 종말이나 대전쟁을 가리키기도 한다. 또한 (종의) 멸종(extinction)이라는 단어도 종종 '인간(혹은 생명체)의 종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종말을 의미하는 몇가지 단어를 간단히 살펴보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종교나 신화속에서 경고하는 인간을 향한 심판의 메시지처럼 들리기도 한다. 물론 종교에서 의미하는 '지구적 종말'은 곧 '우주적 종말'과도 일맥상통하지만, 인간을 향한 심판이라는 의미에서'우주적' 보다는 '지구적' 이라는 말이 더 가까울 듯 하다.

아무튼 책 이야기로 넘어오자. 이 책 『최후의 날 그후』에서 보이는 종말, 즉 여기서의 '최후'는 '핵전쟁'이 몰고온 파멸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핵전쟁을 '메가 워 mega war'로 대신한 단편도 몇가지 있다. 이 책은 핵전쟁 이후의 지구의 모습, 혹은 인간의 모습을 그린 여러편의 단편선집이다. 테마북이라 말하면 쉽게 와닿을 듯 하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한가지의 소재 혹은 주제(테마)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그들 방식의 다양한 상상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다양한 상상들은 여러 갈래의 이야기들을 '핵전쟁'의 전후 시점으로 나누어 완벽하게 복원한다(하지만 제목 자체부터 '이후'라는 뒷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어서 그런지 핵전쟁 이후의 세상을 보여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상상의 갈래들인데, 작가마다 서로 다른 시,공간적 관점에서 그려내고 있어서, 이것들을 (강제적으로) 연관시켜 읽다보면, 이야기들이 커다란 하나의 줄기가 되게끔 엮어진다(비록 순서가 뒤죽박죽이지만, 하나의 장편의 분위기도 느낄수 있다). 물론 줄기가 되는 것은 '핵전쟁'이 아닌 원초적 본능을 지니고 문명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삶'이다. (인간의 삶을 중심에 놓고 읽다보면 '핵전쟁'이 의미하는 '신이 내리는 심판의 메시지'를 어느정도 중화시키게 된다.)

일례로, 시간적 관점에서는 핵을 쏘기 직전 버튼을 누르는 상황부터 핵이 터진 이후 수년이 흘러,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어떻게  삶을 연명하는지를, 또 공간적인 관점에서는 (문명을 이루는)물 질이 없어 마비된 세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내가 보기엔 이게 바로 주제이다. 과학의 이기가 만들어낸 무기로 인해, 과학의 편리를 제거시킨 암흑의 세상. 한마디로 물질을 이용한 시기는 과거로 흘려보내고, 쓸만한 물질조차 소멸되어 구차하고 무거운 삶을 이어가는 것. 이게 바로 살아남은 자들에게 있어서 종말인 것이다(소설속에서도 죽은 이들은 그리 언급되어 있지는 않다).

인간은 문화의 힘으로, 과학의 힘으로 물질을 만들어냈으며,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고픈 욕망으로 인간들의 사회는 갈수록 이념적, 경제적, 사회적 경계들을 치기 시작한다. 경계선 안팎으로 너와 나의 구분은 뚜렸해지고, 드디어 지구적인 제로섬게임에 들어간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고 이 세상을 리셋시키며, 살아남은 자들은 이제는 물질이 그리 많지 않은 세상에서 국소적인 제로섬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이 갈등의 순환이 바로 종말로 읽혔다. 쓰다보니 무슨 '아니메(일본식 에니메이션)'풍의 나열이 되었지만, 이 단편들을 읽다보면, 1930년대부터 1980대년에 이르기까지 힘들었던 이념적 갈등의 시대를 비추고 있어서인지, 구차하고 무기력한(혹은 이념에 종속된) 개인을 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20세기의 구시대적 패러다임이 21세기에 와서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하게 된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세상은 어떠한지. 비록 세계화로 인해 외관적으로는 각자가 친 여러 경계들을 없애는 과정으로 보여지지만, 실상은 힘으로, 돈으로 그 경계들을 더 넓히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덧붙임>

1. 20세기 중,후반(1950년대와 1960년대가 많다)의 작품들이 대부분인지라 이념적 성격을 띤 글들도 있다.

2. '세상의 종말'에 관해 몇 권을 엮어 넣어보자면...

좀 오래된 1991년작 소설이긴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시드니 셀던'의 『최후 심판의 날의 음모』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초반과 중반은 정말 흥미 진진하다. '로버트 러들럼'의 '본 시리즈'와 같은 첩보물이며, 쫓고 쫓기는 이미지가 매우 강렬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중반을 지나 후반에서는 조금 엉뚱하게 흐른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최후 심판'에 대한 소재는 『최후의 날 그후』에서 그리고 있는 핵전쟁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인류의 과제를 다루고 있는데...이는 스포일러상 말하기가 그렇다. 그래도 '시드니 셀던'표 첩보소설을 좋아한다면...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종말의 바보』는 요즘 '일류日流'의 바람을 타고 국내에 들어와있는 '이사카 고타로'의 일본 소설이다. 이 책에 대한 소개는 예전에 써두었던 나의 리뷰로 대신한다.




여전히 읽고 싶은 책에서 상위 목록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훑어만 본 책...


'폴 데이비스'의 『마지막 3분』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과 현재의 우주, 그리고 우주의 미래를 아우르는 과학서적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J. 벤턴'의 『대멸종』은 이 블로그에서 몇 번 언급했으므로(완전히 읽지 않아서 리뷰는 없다) 여기서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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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이 글에는 미국 드라마 『인베이젼』(영화 '인베이젼'이 아님..)의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거창하지만..잡설이 주를 이룹니다...

(이 글은 저의 또다른 블로그의 글로 솔직히 알라딘쪽에 넣어도 될지 의심되지만..일단 페이퍼로 등록을 해봅니다... 알라딘과 맞지 않고.. 영..어색하다 싶으면..지우겠습니다...)



어제 '마이클 크라이튼'의 SF 소설,『넥스트』의 리뷰
를 썼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쉬운 것이 생각나 다시 인간 2.0과 관련하여 몇자 더 적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그것은 바로 나의 리뷰에서도 언급하려 했지만 너무 방대해질까봐 하지 못한, 진화론과 창조론 그리고 창조론이긴 하지만(결국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종교라는 비논리적 성격을 조금 벗어나 논리적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지적 설계론'으로 요즘 세상은 이상하게도 세기말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이야기이다.

사 실, 이 세상을 신이 창조했다던지 진화에 의해 생물의 다수가 등장했다던지, 누군가의 고도의 기술로 모든것을 이루게 했다든지 하는말들은 아직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 종교적으로 봐도 믿음을 강요할 뿐 제대로 설명할 수 없으며, 과학 역시 현대 과학이 태동한지아직 1세기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명확하니 밝혀낼 수도 없다. 그리고 왠지 중간자적 입장을 취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창조론과 한편에 붙어있다고 봐도 무방한 '지적 설계론'역시 그 근본은 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지만, 과학이 가지는 약점(진실을 밝히기엔 인류의 기술이 매우 미진하기에...)만을 공격할 뿐, 이 역시 속시원한 해답을 주진 않는다.

그래서 이 포스팅은 어떠한 답에 근접하거나 진실을 보이는 식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즉, 논쟁거리도 되지도 않고, 포함하고 싶어도 아는 것이 없어서 겉만 맴돌뿐이다). 그러니까...단순히 재미로 상상(사실 분하게도 나의 상상은 아니다)을 해보자이다.

그렇다라도...위 세가지 이야기들 중에 특히, 과학을 바탕으로 하고, 지적 설계론에 무게를 두긴 할 것이다. 또한 이 포스트에서 말할 지적 설계론에서의 주체는 '신'이 아니라 '고등의 지적 의식을 가진 외계 생물체'가 될 것이다.

혹시 미국 드라마 『인베이젼 Invasion』을 본적이 있는가? 예전에 TV에서도 방영을 했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줄기는 대충 이렇다. 미국의 해변가의 오지(?)의 한 마을(아마 플로리다쯤의 어딘가로 추정..)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그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그 마을은 이미 쑥대밭이 되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 마을재건에 힘쓰지만, 이상하게 미스터리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 상황은 다름아닌, 허리케인으로 인해 죽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의귀환이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구조이다.

대 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 큰 의문을 가지지 않고, 죽었을 거라믿었던 사람들이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기뻐하며 축하해준다. 하지만 돌아온 자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으니, 바로 물속에서도 숨을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그들의 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극도로 발달된 상태라는 의미이다. 결국 그들은 외계 생물체의숙주로서 인간1.0의 사람들을 몰아내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인공에 의해 밝혀진다. 그리고 인간 2,0의 사람들과 인간 1.0의 사람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인간 1.0의 사람들이 승리한다는 내용이다(사실, 인간 2.0보다 인간 1.0의 수가 아직까지는 훨씬 많고,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아직까지는 인간 1.0의 버전들이다. 그래서 전투의 승리를 거둘 수가 있었다). 이것이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물론 이 드라마는 시즌 1까지만 방영되었으며, 시즌 2가 방영될 지는 나 또한 모르겠다. 미국 방송사의 행태(?)로 보아 시청률이 별로이면 바로 매장시키는 것이 다반이기에 아직 까지 조용한 것을 보면, 시즌 2는 이미 물건너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가 바탕을 깔고 있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진화론'과 '지적 설계론'이다. 진화론의 가장 큰 줄기는 정확히'진화'라는 '발생 생물의 진보적 변화'라고 의미가 아닌, '지구적 사건'을 통한 '종의 교체'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과학적으로여전히 검증중이고, 연구중이다. 그 연구의 끝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반 과학사에서 의미하는'지구적 사건'은 '대멸종'을 의미하며, 이는 '캄브리아기 시대의 대폭발'과 같은 일종의 진화적 변화를 수반한 거대한 폭력적사건이다.

이를 이 드라마에 대입해보면, 그 '지구적 사건'이 바로 '허리케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전혀 새로운 '종'의 모습이 관찰되어졌고, 이는 지구인(여기서는 허리케인의 생환자)을 통해 육신을 입혀 인간에게 유입된 것이다. 비록 '지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허리케인의 영향력은 매우 작기 때문에전체 지구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었고 따라서 이들은 그들만의 공유와 훈련으로 인간 1.0을 인간 2.0(사실 지구인이나 외계인으로 정확히 명명할 수 없는...)으로 교체하려는 우주적 사명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서 등장한 외계 생물체의 등장이 바로 '고등의 지적 생물체'이므로 이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DNA를 변형시켜 새로운 품종으로 개량(redesign)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지적 설계론'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이 드라마의 소재는 흥미롭긴 하다. 물론..드라마의 전개는 상당히 느리고, 사건이 너무 소규모라 흥미를 엄청나게 감량시킨다. 또한 드라마에서 한 줄기 빛으로 등장할 것이라 예상했던, 군에서의 인지(인간 2.0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물론 이들은 외계 생물체에 의해 벌어진 것이라고는 추정을 하지 못한다)와 몇몇 샘플(몇명의 인간 2.0)을 연구하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들의 활약은 기껏해야 막판의 총질 뿐. 시즌 1을 넘어 또 다른 시즌으로 이어간다면,우리의 스컬리나 멀더가 캐내려 했던 것처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그들만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드라마의 또다른 줄기가 생겨났을텐데말이다.

어쨌든...아쉽게도 위에 말한 것이 끝이다(물론 드라마의 이야기를 자세히 말 할 수 없기에... 더이상은 끄집어 낼 수는 없다).

지금도 우리의 또다른 배가 전혀 다른 혹은...씨가 완전히 다른 이복 형제(인간 2.0)들 은 어디에선가 연구되어지고 탄생되어지려 노력 중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인간의 유전자 복제이고, 또다른 능력을 발전시켜,맞춤형으로 재생산시키려는 누군가의 야욕이 될 것이다. 사실 그들의 야욕은 오직 '돈'에만 충실할 따름이지만 말이다. 그러니까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질병의 극복'이 목적이 되지 않고, 누군가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설속 관점이고, 기업이 가지는 부정적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라 현실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왠지 현실에서천사보다는 악마를 만나기가 쉬운 법이다.

어쨌든...인간 2.0을 넘어 인간3.0으로 진화하고 또 진화한다면...어느 순간에는 그들(다음 버전의 인간)이 우리(오리지널 인간)를 보고 아빠 혹은 엄마..심지어 조상님이라고 부르자 마자...신으로 불러댈 날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을 이용한 또 하나의 드라마가 『베틀스타 갤럭티카』일 수도 있겠다. 이 드라마는 다음 시즌(막판 시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간 2.0(이 드라마에서는 '사일론'이라 부른다)의 활약과 그들이 가지는 한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하고 있다.

참...이번에 이와 관련(외계 생물체의 침공)된 소식으로 이미 알려진지 오래된 영화가 하나 있다.

그 것의 제목은 역시나 마찬가지로『인베이젼』이다. 이 역시 외계 생물체의 침공이며, 우리 신체의 강탈로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주인공으로 '니콜 캐드먼' 그리고 『007 카지노 로얄』의 새로운 뽄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다고 한다(이 영화는 추석 시즌에 개봉될 예정).

영 화와 드라마에서 나온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약간 인간 2.0의 의미에서 퇴색한 점이 있긴 하지만, 사실..새로운인간의 종의 출현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말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특히 기술상의 문제때문에라도 말이다.

하지만, '레즈 커즈와일'의『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을 보면, 인간이 가진 기술은 시간과 능력에 한계 때문에라도 어떤 벽에 부딪칠가능성을 언급한다. 사실, 인간 2.0은 내 무작위의 해석이고, 이 책에서는 그런 한계를 또 다른 기술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본다. 그것은 바로, 기술이 기술을 낳는 것이다. 기계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하여 더욱 진보된 과학 기술을 불러 오는것인데...이 기술이 전통적인 제조업의 바탕을 이루는 공학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이러한 기계의 자가 프로그래밍 기법이극도로 진보된다면, 어느 순간 인간의 유전 공학에도 침투할 것이며, 이는 정말 새로운 매트릭스의 세상의 초석이 된다는 해석도아주 많이 오버해서 생각하다 보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속 매트릭스의 세상은 사실 인간의 생체를 에너지로 변환시켜버린그러한 기계들의 세상이 아닌가. 물론...이에 덧붙여 형제(지금은 남매) 감독이 철학과 종교를 불러 들어와..결국은 허무주의로영화가 막을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시사점은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종교적으로 보면...인간 2.0의 버전은 글쎄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현재의 인간 버전은 그 상태가 더욱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되어지지만 말이다. 정확히 표현할 수없겠지만, 성경을 보면, 예전 고대 성서 시대에는 인간 수명이 몇백년 되지 않았나? 그런데 과거에는 전쟁과 기아, 호환,마마때문에 훨씬 더 수명이 줄어들었다가 현대에 들어서 과학 기술의 발달로 다시 수명이 늘어가고 있으니..확실히 인간 버전이떨어졌을거라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해본다.

두번째...과학적으로 보면...여전히 우리의 다음 버전으로의 도약은가능하다. 단...양자적 도약을 통해 버전이 도달할 듯 보인다. 쉬운말로...인간 1,1이나..인간 1,5는 존재하지않고...인간 2,0..인간 3,0,.. 이런식으로 도달 할 듯 보인다. 물론 인간 기술로 이룩할 것이다. 인간 기술이베재되어진다면...환경 변화로 인해 인간이 다음 버전으로 올라선다는 의미인데...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구적 대사건'을수반해야 하고...이는 인간의 종말과 같지 않을까? 그러니까..인간 말고 새로운 종의 출현이다. 아마...그때에는 말하는침팬지가 세상을 주물러...목떨어져나간 자유 여신상을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지구에 남기고 간 유적으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말이다.

세번째...지적 설계론에 대입한다면...역시나 그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는데...주체가신이라면..위의 종교적으로 본 시각으로 회귀될 것이고, 지적 수준히 매우 매우 고등한 외계 생명체라 하면..역시나 그들이 우리의신으로 대체되므로 세번째 지적 설계론은 역시나 1번의 종교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을 듯...

과연...인간 2.0은 있기나 할 것인가?

궁금하네...

쓰고보니..별것아닌..것이 꽤 길어졌다..

이쯤에서...개략적인 '인간 2.0'에 대한 글을 마칠까 한다. 원래는 이 글을 『넥스트』의 리뷰에 넣으려 했지만, 내용 없이 겉만 부풀어 오를 듯 하여 이렇게 별도의 포스팅을 한다.


<덧붙임>

1. 위에서 언급한 『넥스트』라는 SF 소설은 유전 공학의 남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지, 외계인이라든지 신체 강탈, 정신 강탈같은 내용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2. 참고서적...('넥스트'를 제외한 두 책은 아직 다 읽지 않아..아직 두 책이 어떻다 말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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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07-08-3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내용중에 "..양자적 도약" 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인간 1,1이나..인간 1,5는 존재하지않고.." 에서 마이너 버젼의 의미는 어떤것이길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쿼크 2007-08-3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The스님..(혹시 불교신가요? 아이디가 특이하시네요..~~) 먼저..저의 잡설을 읽어 주셔서..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역시 잡설이라..말이 막나왔네요..지금 보니..오타도 있구요..먼저..인간 1,1과 인간 1,5는 1.1과 1.5로 수정해야 할 듯 싶습니다.(쉼표를 마침표로..)..그리고 '양자적 도약'이라고 쓴 부분은 사실 별 내용이 없는것이랍니다. 그러니까..어떤 작용에 의해서..단순히 연속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랜덤하게 다른 레벨로 튄다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불연속적이라는 표현을 '양자적'이라는 말로 쓴 것이구요..뒤에 붙은 '도약'이란 말은 영어로..'hopping'이라는 말로 이해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순차적으로 차례 차례 다음 단계를 밟는 게 아니라...랜덤하게 튀어 오른 것이 바로..버전 2.0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사실 인간 2.0은 인간의 또 다른 변종을 의미하구요..다시 말해..다른 종의 1.0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인간은 역시나 버전 1.0에서 끝날 수 있겠지만..만약 먼 미래에 인간을 대신 할 종(여기서는 인간 2.0)이 나온다면... 역시 오리지널 인간과 비교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버전을 붙여본 것이랍니다..
불친절한 글을 친절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쿼크 2007-08-3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뒤에 질문은 제가 잘 이해를 하진 못했지만..질문하신 의도를 어느정도 추측해서 답변드리자면...1.1이나 1.5가 마이너 버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1.1부터 1.2, 1.3 이렇게 나가는 것은 왠지 예측 가능하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아서..이런 버전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쓴 것 뿐이랍니다. 사실..1.1을 2.0으로 대체해도 무방합니다만은 1.1은 왠지 환경변화가 그리 크지 않고... 1.0에 종속되어진다는 느낌이 들잖아요...진화는 불확실성을 바탕(예측 불가능)으로 한다고 생각하기에..좀 더 큰 2.0을 적어본 것 뿐이랍니다. 웹 2.0이라는 표현도 굳이 웹 1.1이라고 표현을 하지는 않잖아요.. 저도 글솜씨가 별로 없어서..더 이상 어떻게 표현할지를 모르겠더군요.. ~~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쿼크 2007-09-1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이 글만 진하게 나오더라구요.. ~~

쿼크 2007-09-1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갑자기..아프락사스님의 댓글이 사라졌습니다...

마늘빵 2007-09-18 23:24   좋아요 0 | URL
크크, 제가 괜한걸 요구한건가 싶어서 지웠어요. 들켰네요.

쿼크 2007-09-1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그러니까..제가 댓글 쓰고 있는 중에 지우셨군요.. 굉장한 타이밍~~~^^"
 
넥스트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마이클 크라이튼'의 새로운 소설 『넥스트』는 애매한 소설상의 시점을 제공한다. 그 애매한 시점을 통칭하여 아마도 '넥스트'라 부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의 '넥스트'라는 의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이야기를 말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조금 더 먼 미래, 확실치 않은 어느 먼 시점에 가야 소설속 이야기들이 등장하게 되는지'를 확실히 못박고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은『넥스트』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나? 사실, 중요한 것은 'what'이 아니다. 제목에서도 드러냈다시피 그는 'when'을 이야기하고 싶어한 듯 보인다. 인간이 가져야만 하는 윤리가 어느 시점부터 남극대륙 빙하녹듯이 녹아내리고 있는가를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유전공학의 그늘에 드리워진 인간 윤리가  스스로의 욕심으로 그것들이 점점 무너져 가고 있다는 경고성 글이지만, 사실 이를 지켜내는 인간들의 영웅 이야기를 그린 것은 아니다. 이 책 말미의 '옮긴이의 글'에서도 나와있지만, 그는 소설가이지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가정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뿐이다. 그는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유전 공학의 그늘속에서 증식시킨 유전자의 오용과 남용이라는 악(惡)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사실 악(惡)인지는 명확히 구분짓기가 어렵다. 그렇다하더라도 분명히 선(善)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 내용은 그리 독창적이라든지, 유별난 것은 아니다. 확실히 '유전자'나 '줄기 세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그리 학문적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얼마전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황우석 박사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그만큼 대중적 스토리로 등장하였다. 그것이 비록 전문분야의 학문이긴 하지만, 대중들은 학문으로써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들을 들고 나왔다. 작년에 읽었던 『인체 시장 Body Bazaar 궁리 2006』이라는 책에서 읽었던 내용안에 들어있던 사례들보다 확실히 멀리 나간 것은 아니다. 물론, 유전 공학을 이용하여 인간의 말과 심리를 이해하며, 주위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앵무새'의 이야기나 '언어를 가지고 있는 오랑우탄'의 이야기는 약간 더 나아가 있긴 하다. 조금 더 미래시점으로 봐야 한다는 소리이다. 하지만 이 책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그것이 우리들 일상속에 들어와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이런 다양한 'what'은 진행중이고, 법으로도 지지해주고 있다. 그러니까 문제는 우리가 언제쯤 일상속에서 인지하느냐이다.

기존의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과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니가 내가 읽었던 그의 작품 몇가지는 '상상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이 과학을 무기로 상상을 따라가는 형식'이지만, 이 소설 『넥스트』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여 작가의 상상이 곧 현실의 반영'임을 내세우고 있다. 가령, 『쥬라기 공원』에서 오래된 화석속 모기(확실히는 기억이 안남)에서 공룡 유전자를 추출하여 공룡을 복제시켜 내는 상상의 이야기는 현실속에서 현대 유전 공학의 발달로 판타지적 상상이 아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자신의 소설이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작가 자신이 그린 가증스런 결과를 견제하고 있다. 일례로 몇가지 '유전자 특허법'의 부당함을 자신의 목소리로 높이우고 있으며, 과학이라는 학문이 사업의 관점에 휘둘려 어떻게 변질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학의 돌연변이(학문의 무차별적인 사업화)를 경계하여야 한다는 윤리적 관점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책 속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봐야 단어와 스포일러만 늘어날 것이기에 책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꼈던 느낌은 앞서 소개했던『인체 시장 Body Bazaar 궁리 2006』의 리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 『넥스트』의 과학 교양서 버전이 바로 『인체 시장』이라 봐도 무방 할 듯 하다.

아..참... 한가지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쳐 버릴 뻔한 것이 있다.

리 뷰 초반에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지나쳤다. 나는 이 리뷰 제목을 『탐욕스러운 인간 2.0의 세계』라고 지었다. '인간 2.0' 이라는 말이 너무 멋졌다. 이 말은 요즘 읽고 있는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의 초반부에 작가가 인간1.0 버전과 관련하여 언급한 부분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웹2.0'과도 겹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잠깐 언급한다면,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생물학적 인체를 1.0버전으로 언급하면서 인간의 진화는 사실 기계의 진화에 비해 멈추고 있는 상태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계의 진화는 그 예가 다양하다. 방금 전 위 단락에서 말했던 '웹 2.0'도 계속 바뀌어가고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반도체에서 쓰이는 '무어의 법칙'(컴퓨터의 메모리의 양이 18개월마다 2 배로 증가한다는 법칙)도  점점  진보하고 있는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만큼은(물론 각자의 재능이 있는 사람이 나오긴 하지만), 인간이라는 종(호모 사피엔스)의 측면에서 볼때,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 속도가 무진장 느리다. 거의 멈추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런데, 이 책 『넥스트』에서는 인간의 기술로 인간 버전 2.0을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소설속 이야기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간 소리이긴 하지만, 인간 2.0의 초석을 깔고 있는 내용을 그린다. 그러니까 요즘 심화되고 있는('리처드 도킨스'의 기존의 여러 책들과 더불어, 특히 최근의 『만들어진 신』에서도 주장하는) 신에 대한 부정, 그리고 종교에 대한 부정의 맥락을 넘어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까지도 충분히 그 주제를 펼칠 수도 있다고 본다. 인간이 다음 버전의 인간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획득한다면, 그리고 여러 일반인들(보통의 인간들)이 그 기술에 종속되어져 있는 상품이라면, 이는 지구적인 토픽을 넘어선 우주적 토픽까지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물음은 뻔하지 않는가?

'과연 누가 신인가?'라는...

암튼, 너무 깊이 들어간 듯 보이는데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을 알고 싶다면, 예전에 내가 썼던 『인체 시장』의 리뷰를 봐도 무방하다.

<덧붙임>

1. 나는 '마이클 크라이튼'을 좋아한다. 내가 과학이라는 분야를 좋아하는 것이 가장 주된 이유가 되겠지만, 과학을 조금 비튼다면, 그 속에서는 정말 무궁무진한 상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마이클 크라이튼'의 다른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속에 들어있는 과학적 배경 지식과 더불어...그런데...쉽지가 않다. 참고 서적으로만 몇권을 봐야할지 계산도 되질 않는다. 물론, 쉬운책들도 아니다. 그래도 재미가 있기에... 이런 것들을 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2. 『넥스트』를 읽으며, 예전에 봤던,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책들 중 연관된 것 몇가지를...소개.....

       

          
먼저 인체 시장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넥스트』의 과학 교양서 버전으로 보면 되고...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는 『PD 수첩』황학수 PD의  '황우석 사태' 추적기로 보면 된다. 그때 그 사건의 전모를 알기 쉽게 쓴 책이다. (물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다..)

『특 이점이 온다』라는 책은 이제 초반부를 읽고 있는 터라 머라고 설명하기 쉽진 않지만 인간과 기계의 진화속도와 관련 이야기를 그려내는 책이라 생각하면 된다. 기계의 진화속도는 이미 인간의 그것을 넘어섰다. 한마디로 교착점을 지난지 오래(우주적 시간과 연결지어서 말한다면, 찰나에 불과하지만...)되었으며, 이젠 특이점을 향해 간다는 소리이다. 특이점이란, 수학과 물리학의 용어인데..사실 특이점이 주는 의미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나 또한 잘은 모르겠으나...대충 극한의 수렴점(?)이라 생각하면 될듯 싶다. 한곳으로 모인다는 소리인데...예를들어 무어의 법칙에서 18개월마다 메모리 용량이 두배씩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영원히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시말해 기술이 훨씬 발전된다면...그 시점이 더 짧아질 수도 있다는 소리이다. 그러다 나중에는 말이 안될정도로 빨라지고 심지어 이론적으로 1초도 안되 용량이 2배씩 늘어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 시간은 아주 미세한 시간으로 구분지어야 되고...그 순간 메모리 용량의 발전상을 그리는 그래프는 비선형적이 되어 무한으로 발산되어버린다. 대충 이런 의미이다.

그런데..생물의 진화에도 이런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이러이러한 식이다'가 중요할 듯 싶다. 그러니까...패턴을 보여준다는 말인데.. 새로운 패턴..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것이 이런 특이점 주의자들의 몫인 모양이다.
그러니까..더 이상 인간이 관여를 하지 않고...기계가 기계를 낳는 새로운 패턴을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그려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직 초반부라 확실치는 않다. 이제 50페이지 정도 읽어냈다(총 페이지 수는 840페이지 정도...)
 
다만,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인간을 새로운 관점으로도 볼 수 있겠다 싶어서이다. 이 책은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고...나머지 두 책은 크게 흥미없어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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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2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당선이시네요. :) 축하드립니다.

쿼크 2007-09-2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감사합니다...요즘..책값이 너무 비싸..도서관 이용이 늘었는데...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