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 (더 골)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도중 '인생의 위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영국의 동물학자 '헉슬리'가 한 말이다(사실, 헉슬리가 누구인지 몰라 찾아보았음...). 이 책이 비록 기업 경영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혁신에 관한 물음을 던져주지만, 앞을 가로 막아선 벽을 어떻게 깨뜨리고 자각을 하는지에 대한 작은 철학책과도 닮아있다. 여기에서의 주어진 질문, 혹은 난제를 풀어가는 철학적 방법은 논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용기를 주는 지침서로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과정은 이렇다.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또 다른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 --> ... 이 과정은 이렇듯 계속 반복되는 구조를 보인다.
 
당연한 흐름이고, 이 구조가 간단히 보이겠지만 사실, 당면한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해결 불가능할 수도 있다.
 
아무튼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혁신적인 생각인가?
 
사실, 이 두가지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문제가 곧 혁신적인 생각, 그러니까 발상의 전환을 하는 하나의 동기이다. 그리고 해결책은 역시나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다. 하지만, 이 행동으로 인한 결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거나, 보이게 만든다. 완벽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진 않다. 하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음을 알 수는 있다.
 
항상 그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지만, 계속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992년에 세상에 나와, 우리나라에는 그 10년 후인 2002년에 소개되었으니까 좀 먼지가 쌓인 책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배경 또한, 공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여기에 쓰이는 공학이 '산업공학'이니 요즘의 IT 트랜드와는 좀 달라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 쓸모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제조산업이 아직까지는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알렉스 로고'라는 사람이다. 그는 피폐해져만 가는 자신의 고향에서 점점 생산성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한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의 직함은 공장장이다. 그런데 본사에서 '빌 피치'라는 본부장이 아침부터 공장에 머리를 내민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3개월 안으로 생산성을 높여, 공장을 개선시키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해버리겠다는 엄포를 내놓는다. '알렉스'공장장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자신은 이곳에 부임해온지 채 6개월도 안되었고, 공장의 여건은 날이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 이대로 주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이루어 낼 것인가?
 
이게 주인공에게 들이닥친 첫번째 난제이다.
 
물론 주저앉았다면, 이 책은 나오지도 않았을 테니...알렉스 공장장은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또한 어떤 해법을 보이고 말 것인가?'가 이 책의 주된 관심거리이며, 한마디로 주제가 된다.
 
이 책을 보며,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의 이름은 '마이클 루이스'가 쓴『머니볼이라는 책이다.『더 골과 『머니볼의 공통점 중의 한가지는, 이 세상의 모든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이 온당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타성에 젖지 말고, 관행이든, 타성이든 그 부질없는 믿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싸매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알렉스 로고' 공장장에게, 하늘에서 내려주는 천사가 있으니, 대학때 그가 가르침을 받았던 '요나'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교수이다. 그런데 이 교수는 전공이 물리학이다. 이제부터 '생각의 힘', '논리의 마술'이 펼쳐진다.
 
'요나' 교수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공장장을 어둠의 장막에서 끌어올린다. 기업이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함을 가르친다.  물론 이 이야기의 주체는 기업이며, 공장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의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부터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것(무엇을 믿어야하는지에 관한 것...)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버려야 할 것으로 진행되며, 수많은 질문과 수많은 해법 그리고 실패 또다른 도전등이 줄기차게 샘솟듯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팀웍이다. 기업은 다양한 부문의 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의 조합이어야 말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이 조건의 등장은 바로 행동으로 나타난다.
 
해법을 안다면 당연히 행해야 할 것이다. 비록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책의 일관된 주제이다. 가령, 우리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을 본다. 이것을 보고 익힌다는 것은 지식이다. 그런데 행동을 하지 않으면, 헉슬리가 말한 것 처럼, 인생의 위대한 목표에 다가설 수 없다. 다만, 여기에서 한가지 더 언급할 것은 이 행동이 과연 혁신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가와 이 행동이 적재, 적소, 적기와 맞아떨어지냐이다. 물론, 적재, 적소, 적기는 보급의 3대 원칙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군대에서 배웠다. 군대에서 글로 배운 곳 중에서 유일한 것이다.
 
암튼, 보급의 원칙들과 행동의 원칙과 무슨 상관 있냐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동도 필요한 장소에서(적소), 필요한 때에(적기), 가지고 있는 재료(여기서는 생각, 구상, 계획등...; 적재)들을 가지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좀 어거지성인가?
 
이 책에서 나온 혁신적인 생각은 가장 본질적인 생각에서 부터 시작하여, 논리적인 고찰로 이어져야만 나올 듯 싶다.
 
앞서 말했지만, '마이클 루이스'의『머니볼』을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 또한 너무나 재밌게 읽을 것이다. 참, 이 소설의 형식은 예전에 읽었던 <마이에셋 자산운용(주)>의 부회장인 '이종환'씨가 썼던『매직램프』와 구성이 유사하다. 경제의 이론을 재밌게, 그리고 알기 쉽게 소설로 꾸며 그 정보를 전달하는 구성을 가진다.
 
참, 이 리뷰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어떠한 원리도 설명하지 않았음을 기억하라. 이 원리들이 매우 그럴듯하다.
 
좀 두껍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제약조건이론(TOC : Theory of Constraints)에 관해서는...기회되면.. 후에 글로 정리하고 싶다.
 
<덧붙임>
 
1. 이 책의 두번째 이야기는『It's not Luck』으로 후속편에 해당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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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과 이번달은 웹 2.0에 대한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사실, 몇 권의 책에서 말하는 웹 2.0이 세상의 격동을 대변하는 것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다. 다만 격동보다는 흐름일 뿐이다. 예전보다 조금 빨라졌고, 앞으로 좀 더 빨라질..그리고 언젠가는 격동으로도 표현되어질 수도 있는 그런 흐름말이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내가 가진 생각이다.

몇 권의 책에서 말하는 웹 2.0은 계속 진화되고 발전되어가는, 웹상에서의 유저들끼리의 소통의 방식에 관한 언급이다. 그리고 닷컴버블을 딛고 일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성장기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즉, 수익성을 뺀다면, 웹 2.0이고 뭐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만큼 웹은 사용자(웹 사이트)측 수익을 창출해내는 금광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이러한 수익을 이끌어가는 '구글'이라는 기업은 기업 자체의 수익성도 수익성이지만, 이곳을 드나드는 개인(유저)들에게도 어느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사실 '마련'이라는 말 보다는 구글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보의 공유를 통한 수익의 분배이다. 그런데 이 구조가 신기하게도 일정한 수익의 분배가 아닌, 유동적인 수익 그러니까 참여하는 유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이든, 개인 유저든 그 이익은 더 증대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물론 반대로도 가능하다.

그리고 유저들의 참여가 늘어감으로써, 소통의 기술이 확실히 발전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어떤 소통의 기술은 수익성을 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낼 수 있는 수익을 내재하고 있으며, 어떤 소통의 기술은 더이상 수익을 바라보지 못하고, 그 기술상의 진보를 바라보고 있어야하는 입장이다.

소통의 기술이 돈이 될 수 있기에, 소통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예를들어, 알라딘의 TTB는 소통의 기술이라 할 수 있으며, 소통에 참여하는 것은 '블로그'를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적인 소통으로는 알라딘이 직접 제공하는 '서재'라는 일명 개인 리뷰 공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는, 소통의 방식이 다른 사이트와 비슷하여, 이 방식이나 기술이 중복 사용되어져, 똑같은 정보가 제공되어질 수 도 있다는데에 있다. 가령, 구글이 모은 정보를 야후가 똑같이 쓸 수는 없는 노릇일 듯 싶지만, 사실 그들도 원재료는 똑같다. 특히, 자체에서 만든 데이터는 특유성과 독립성이 인정되어지지만, 밖에서 긁어모은 정보들, 그러니까 검색의 결과는 중복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이트는 검색 결과의 중복성을 인정하는 대신, 그 양식에 있어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것을 다른말로 한다면, '정보의 가공 방식'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두 사이트의 광고 수주나 광고를 내거는 방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니까, 수많은 정보를 같이 공유하면서(사람들이 결국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목적지 사이트는 야후나 구글이 아니며, 이는 개인이나 웹 기업, 그리고 수많은 다른 사이트들이다)도 그들만의 특색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요즘은 오픈 API라 해서, 정보와 메타정보의 가공과 정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것 또한 중복된 정보들을 자신들의 특유의 정보로 가공한다고 볼 수 있는 예일 듯 싶다).

예전에, 국내 기업들 간의 검색을 놓고도 설전들이 많았다. 결국, 소통의 기술을 얼마나 특화시키고, 특정짓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알라딘에 들어와봤는데, 가슴은 아프지만, 나 자신도 어느정도는 인식하고 있는 문제들을 가지고 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제기방식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되지만,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거나, 책을 구입하려 리뷰를 참고하려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문제일 것이다. 바로 '중복리뷰'에 관한 문제 말이다.

앞서 내가 몇권의 책을 읽고, 짧은 지식으로 몇자 적긴 했지만, 읽어본다면, 예스24나 알라딘이나 온라인 서점들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좀 거창할 듯 싶지만, 일단은 이렇게 적어두자...)색체를 특징 지을 필요가 있다는 것과 관련지어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고유의 색체가 뭐냐고 묻는다면, 글쎄...그건 유저들의 몫이다. 가령...이 사이트는 문학을 제외하고, 과학이나 실용서들 위주로 어느정도 강력한 포스를 내뿜는 리뷰들이 있다던지, 아니면, 다른 사이트는 역시 문학을 제외하고, 인문서적이나 교양서적 위주의 훌륭한 리뷰들이 있다던지 말이다.

근데, 웃기게도 이런 것이 매우 힘들다. 무슨 소모임같은 것이 있지 않는 한, 각자 개인이 참여해서 어떤 사이트들을 규정짓는다는 것은 쉽지 않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런것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중복리뷰'에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정보를 가리게 되는 물타기가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그 사이트의 리뷰 수준을 역시나 '하향 평준화' 시켜버려(좋은 정보도 곳곳에 산재해 있으면, 희소성이 떨어져 가치가 떨어질 듯...) 윈-윈이 아닌, 둘다(온라인 서점이든, 개인이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든...) 말아먹는(!)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은 다분하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정보의 오리지널 소스는 고객(유저 혹은 리뷰어) 몫이지만, 정확히 '정보의 가공'은 그 사이트의 목적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웹 2.0이 베타버전들의 총합으로도 나타낼 수 있음을 나는 책에서 보았다. 그러니까, 이것을 공론화 하는 것은 좋은데, 이 역시 과정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리뷰어(유저)들은 아직까지는 참여가 제일 우선순위이다.

아마도 온라인 서점도 알 것이다. 정보의 가공에 앞서, 정보가 들어와야 무언가 지지든 볶든 할 것 아닌가. 그러니까..이 중복리뷰는 온라인 서점들의 이권이 걸린 것일 수 도 있고, 또 우선은 재산을 모으는 단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중복 리뷰를 올리는 유저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 아니, 니네들은 책을 사서보든, 얻어보든,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 까진 좋은데, 어떻게 그들만의 잔칫상에 올라, 같이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느냐고...

사실 좀 애매한 부분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론 이는 과정에 있으며, 그리고 리뷰어들만에 문제는 아니다.

역시나 앞서 말한대로, 온라인 서점이 좀 머리를 써서 풀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물론, 리뷰어들도 책임이 뒤 따른다. 감성도 파는 시대에 책을 보고 난 느낌도 수익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여, 양심껏, 재량껏 해야하지만, 사실 출판시장이 혼란스러운 마당에 혼자 정도를 가느냐고 할 수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리뷰어들도 책임의식을 느껴야한다는 것은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 역시 베타과정이고 어떠한 과정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였는데, 말 그대로 온라인 사진 공유를 하는 사이트인 '플리커'와 같은 곳은 유저들이 혹은 리뷰어들이 그들 스스로 특징있는 사진 그룹을 만들지 않는가. 정보 그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그 활용이나, 배치, 분류가 중요할 수도 있다.

앞으로 책 리뷰도 이렇게 될 수도 있다. 물론, 플리커가 그런 장을 만들어주었듯이, 온라인 서점도 양식의 변화(플랫폼의 변화)를 통하여 이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할 듯 싶다.

대충 몇가지를 언급하였는데, 정작 할 말은 이것이 아니라, 나 자신 또한 '중복 리뷰'를 가끔인줄 알았는데 꽤 저질렀다. 그런데 이것이 내 리뷰가 온라인 서점에서 어떤 특정한 위치에 있기위함도 아니고, 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책을 많이 보니, 책을 보려거든 나를 참고해서 봐라라는 어떤 특권의식이나, 계급적 성향을 띠게 하기 위함도 아니다.

마일리지...(그러니까..주간 리뷰에 당첨되었을 시 주는 몇 만원 상당의 금액...)를 중복리뷰로 언급한다는 것은 글쎄, 모든 사람을 동일시하여, 역시나 평가 절하하는 것일 수 있다. 누구는 정말로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누구는 크게 괘념치 않을 사람도 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중복리뷰를 올린다는 것을 마일리지를 가져가기 위함이라는 것, 그리고 출판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것은 비약이 심한 말일 수 있을 듯 싶다. 물론 이런 일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이런 일을 비양심적으로 저지른다면, 중복리뷰가 아닌, 불량리뷰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런데 불량리뷰에 대한 언급은 없고 중복리뷰에 대한 문제만 있으니...이것 또한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장은 매우 유기적인 곳이라 새로운 모습으로 적응을 할 것이라고도 보여진다. 아직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체가 다 과정이긴 하지만...). 출판인과, 출판시장(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서점), 그리고 요즘은 포털 사이트까지...모두가 같이 가자는 형식인데(바라보는 방향들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리뷰어 그것도 중복리뷰어들이 이 모든 것을 막고 있다고는 보진 않는다. 뭐...본질적인 문제겠지만...의식의 문제이겠지 하는 생각뿐이다.

리뷰가 많은 글이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할 수도 있는데...암튼...두고 볼 일이다.

참...그리고 서평도서의 경우 그 출처를 표기하는 것은 올바르다고 본다. 나의 경우에도 이를 지키지는 않았다. 하지만...이런것은 문제 제기 될 만하다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서평도서로 받는 책들도 있긴 한데...이것도 고민거리이다. 공짜로 책을 준다고 아무거나 받아 본다면, 정말 자신에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그 시간에 그저 그런 책들이나 보고 있으면, 좀 짜증나지 않겠는가...

암튼...대충 마무리 짓는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이 글 조차 감당이 안된다.

알라딘의 경우, '서재 등록'한 친구 블로거들이 몇 분 있는데, 어떤 분들은 예스에서 주로 놀고, 어떤 분들은 알라딘에서 주로 논다. 그럼 나의 경우엔, 그들의 주가 되는 놀이터로 가서, 그들의 리뷰를 볼 뿐이다. 지나다니다 그 분들의 리뷰가 다른 사이트에서 발견되어도 크게 나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특히, 요즘은 이것도 귀찮아져...RSS를 통해 받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덧글을 잘 안쓰는 것일 수도.....)

암튼, 서재를 닫으신..그분...정말 안타까운 맘이 든다. 예스보다는 알라딘이 더 잘 어울렸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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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1-1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뵙죠. 반갑습니다.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쿼크 2007-01-1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반갑습니다...아프락사스님..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 강력한 웹 2.0 서비스를 만드는 13개의 키워드
정유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도 『김국현의 웹 2.0 경제학이라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적도 있지만, 확실히 지금의 웹은 예전 초창기 인터넷 시대와 비교하여, 진보를 넘어서 진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을 읽어보고 난 지금, 인터렉티브한 소통을 통하여 웹 2.0이 서서히 일상안으로 파고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유명한 웹 사이트들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서비스 방식이 무엇인지, 그들은 어떻게 유저들과 소통을 하는지, 13가지의 키워드들을 통하여 방대하지만, 잘 구분해 놓음으로써 세세하니 설명을 잘 해 놓았다. 이 책에 들어있는 13개의 키워드만 잘 정리해놓고, 알아둔다면 왠만한 요즘 웹 트랜드에 대해선 꽤 높은 지식을 자랑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은 『김국현의 웹 2.0 경제학이라는 책과 비교해서도 좀 더 전문적이다. 단순히 네트워크나 웹 사이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흐름만을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닌, 그 흐름을 분석하였기 때문이다. 
 
웹 2.0은 '공유, 참여, 개방'이라는 명제를 표방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정유진'씨는 좀 더 이들을 묶어주는 하나의 수식, '웹 2.0 =  데이터 2.0 + 애플리케이션 2.0' 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공유, 참여, 개방이 가지는 의미들과 데이터 2.0과 애플리케이션 2.0의 의미가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살펴보자. 그 전에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크고 작은 몇가지 키워들을 나열해본다면, UCC, tag,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OPML 파일, XML, RSS, 마이크로컨텐츠, 어텐션,  API, 매쉬업(mash-up), UI 등으로 나열된다.
 
단,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이 모든 것(공유, 참여, 개방)들은 수익 혹은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들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최소한 부수적으로 무언가 받아내기 위한 것이며, 많이 양보해서 지금은 수익이 없더라도 앞으로 수익이 내제되어 있는 최소한의 조건 혹은 요소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웹 2.0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존재하다기보다는 계속 블루 오션이든, 레드 오션이든 땅을 파고 수익을 얻기위한 하나의 방편이며, 이것이 유저들에게 편리함과 재미를 보상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일상으로 파고 들었음을 알아야한다. 그러니까 웹 2.0이 말장난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의문은 그것의 기술적 실체들을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드는 것 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물론, 이미 알고 있다하여도 무언가를 내세운다는데에 거부감이 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기술적 진보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총체적으로 웹 2.0이라는 제시어로 나타낼 뿐이다. 
 
예전에는 '디렉토리'가 검색에서 중요한 항목(디렉토리)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디렉토리를 과감히 깨뜨리고 좀 더 자연어에 가까운 키워드들을 방대한 거미줄의 세계에서 뽑아냄으로써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러한 유저들을 통해 명성을 날리더니, 결국, 광고(검색 광고 시장)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한마디로 드러나지 않은 금맥을 캐낸것이다. 디렉토리 서비스의 강자 '야후'는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럼으로써, 닷컴 기업들은 이러한 긴꼬리에 들어있는 유저들의 눈에 들기 위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입소문이라도 더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된다. 이것이 지금의 웹이 유저들과 인터랙티브한 소통을 만들어낸 계기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주목이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 앞서 나열한 키워드 중의 하나인 '어텐션'이다. 이러한 관심은 '집단지성'을 중요시 하는데, 한마디로 이러한 집단을 통해 더욱 좋은 정보를 선별하는 필터링의 기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모든 이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어텐션 attention'은 데이터를 필터링하는 기준이 되는 것 (p. 222)이다. 이렇듯, 개개인의 관심(어텐션)을 웹에서는 좀 더 퍼블릭하게 만든다.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 올리는 것인데, 결국 '추천'이라는 상품으로 가공되어 최종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고 한다(p.223). 이렇게 함으로써 사용자(혹은 개발자)들은 좀 더 유저(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저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메타데이터(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혹은 관계데이터)를 선별, 정리함으로써 유저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유저들은 좀 더 자신이 생산해낸 정보를 내보이고 싶어한다. 이런것이 UCC(User Created Contens)이며, 유저들이 자신의 정보에서 나온 특화된 키워드를 tag(태그)로 지정함으로써,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또한 이러한 키워드(태그)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포함시킬 수 있으며, 이것은 퍼스널(개인적)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기 보다는 퍼블릭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욱 더 좋은 정보를 원하고, 이러한 공공의 영역에서 좀 더 좋은 정보를 선별한다는 것은 앞으로 웹이 지향하는 소셜(social)화이다. 개인 보다는 집단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런 개인(특히..지성적인 개인이나 감각적인 개인)들이 모여 이루게 되는 집단이 더욱 중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의 네트워크는 퍼스널에서 소셜로 가는 과정으로 그려 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공유'와 '참여'와 '개방'을 이루는 한 축이다.
 
많은 유저들은 정말로 방대한 정보를 웹 상에 방출하고 있다. 또한 많은 개개의 유저들은 질 좋고, 구미에 맞는 정보들을 수용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많은 정보속에서 자신이 선별해 내어 구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RSS이다. 그러니까 좋은 정보를 보길 원하는 수많은 개인의 욕구들에게는 RSS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것도 RSS2.0으로 바톤을 넘겨준지 오래다. RSS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른 리더기에서도 구독하는 것들을 쉽게 받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OPML 파일이다. 이 파일을 이용하여 기존의 데이터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p. 82)
 
앞서 말한 RSS는 올려진 정보(웹 페이지나 사이트)보다도 더욱 작게 쪼개진 데이터이다. 이러한 것은 RSS 말고도 이미지, 동영상등이 포함되어진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유저들이 접하는 최종단계의 데이터이다. 이러한 것을 저자는 '컨텐츠의 마이크로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p. 132)고 하였는데, 심지어 블로그에서 마이크로컨텐츠라 불려지는 코멘츠도 하위 정보로 분류되어 이를 서비스하는 영역도 있다고 하니, 우리가 대할 수 정보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RSS를 활용해 오디오를 배포하는 파드개스팅 서비스 또한 이 영역으로 볼 수 있는 미디어 파일, 미디어 컨텐츠라 한다. 
 
이런 작은 영역에서의 정보 또한 개인들 뿐만 아니라, 사용자(사이트) 측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메타데이터를 활용하여 수많은 데이터들의 항목을 정리해 놓을 수도 있으며, 정보에 쉽게 접근 할 수도 있다. 가령, 기존의 데이터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데이터들, 주소지, 나이, 취향, 날씨, 시간, 성별...등등... 이러한 세부적 데이터는 유저들의 관심과 분류에 있어서 척도가 된다.
 
이러한 성향을 관찰하고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다양하며 재미있는 웹을 표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치를 가지고 만들어낸, 구글맵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은 매쉬업(특정한 것들을 섞어버리는 것...)이나, API를 오픈시켜놓음으로써 더욱 다양해진다. 구글맵에 집(임대든, 구매든...)의 매매 상황을 나타내서 서비스 할 수 있고, 또 도시의 명소를 접합시킬 수 있다. 이러면 이 쪽 정보 따로, 다른 쪽 정보 따로 검색하는 수고 없이 하나의 서비스에서 이뤄낼 수 있다. 물론, 재미 또한 배가 된다.
 
매쉬업의 경우, 예전에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이 서로 다른 두 노래를 섞어 만들어 내보인 것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두 노래가 한 곡 안에서 서로 조화롭게 흘러나오지만, 이질감이든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매쉬업이 이쪽 웹 분야에서도 쓰인다니, 처음엔 놀라웠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나타내는 키워드들 가지고 몇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대충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결국, 현재 웹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앞으로 지향되어야 할 것들은 웹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웹이 품고 있는 데이터의 활용, 혹은 변형, 그리고 데이터의 주고 받음에 있다. 이것이 사용자(개발자나 사이트)와 개인(유저)들 간에 인터랙티브한 소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은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은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거대한 소통의 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다양해지고 특색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 책을 읽고, 좀 단순히 생각했던 웹 2.0이 더욱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현상 그리고 문제로써 다가왔다. 이쪽에 종사하는 전문가나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씩 읽어두면, 정말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좀 아쉬운 것은, 외국 사이트들 소개가 주를 이루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이트들도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했다면, 더욱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참고로 저자인 '정유진'씨는 NHN에서 웹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다.
 
 
2007.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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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1
이시다 이라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폴 오스터'가 각본을 맡고, '웨인 왕'이 감독을 맡은『스모크 Smoke라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 영화와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라는 소설의 공통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이 둘이 가지는 장르의 갭(gap)이 크다. 하지만, 『스모크 Smoke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이 소설이 '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스모크 Smoke에서는 10년동안 뉴욕의 한 거리를 매일 한결같이 찍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영화의 이야기는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이 소설은 <이케부쿠로>라는 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것도 서쪽을 중심으로 말이다. 그곳에는 서구(西口) 공원이 있다. 참, 우리의 열혈청년인 주인공 '마시마 마코토'는 이 이름을 쪽팔려했지? 그래서 마코토와 그 친구들은 '웨스트 게이트 파크'라 부른단다. 빛나는 이름이다. 푸핫....
 
이 글 시작부에 좀 폼나는 영화를 들이대며, '빛좋은 개살구' 마냥 글을 시작했지만, 앞서 말한바와 같이 『스모크 Smoke는 불현듯 생각난 영화이고, 정말 이 소설과 어느정도 공감가는 영화가 있다면,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라는 꽤 긴 이름의 우리 영화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주인공 마코토는 홍반장이다. 동네 시끄러운 일이 있으면 알아서 척척 해결해주는 홍반장... 그런데 이 소설속의 사건 사고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아니, '그리'는 잘못됐다. 이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꽤나 묵직하다.
 
다시 이 소설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예전에 이와 비슷한 장르의 일본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소설의 이름은 '미야베 미유키'의 『스텝파더 스텝이라는 책이다. 재밌게 읽었지만, 약간 아쉬웠던 것이 다 읽고나서, '머야? 이게 끝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만큼 다른 이야기가 후속작으로 없던것이 아쉬웠는데, 지금 리뷰를 올리고 있는 소설 『이케부쿠로~는 연작소설로 우선 3부작으로 '황금가지'출판사에서 출간을 하였다. 1부는 지금 이 소설이고, 2부는 『소년 계수기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2이며, 3부는 『뼈의 소리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3이다.
 
그만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 꽤 된다.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이 소설은 대학 가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고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학생도 3분의 1에 해당될 정도로 많은, 이케부쿠로 거리의 어느 한 고등학교를 대단하게 졸업한 뒤, 백수로 있으면서 그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과일가게를 돕고 있는 청년 '마시마 마코토'의 이야기이다.
 
거리가 거리인만큼(대단한 유흥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떠들썩하게 일어나는데, 주인공 마코토와 같이 백수로 있으면서 나날을 우울(사실은 심심하게..)하게 보내는 친구들이 마코토를 도와 그 지역의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이 사건 사고가 뭐냐하면, 원조교제 하는 여자아이들을 처참하게 살해하는 미친자식을 추적하는 일, 납치된 야쿠자의 딸을 찾아 행방을 수소문하는 일, 불법체류자를 숨겨주는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케부쿠로의 '션샤인 시티' 지역의 두 패거리들 사이의 다툼을 중재하는 일등...총 네가지의 이야기가 에피소드식으로 나열되어있다.
 
일본 소설이 가지고 있는 문학성을 떠나 그 재미면을 보자면, 사회적 문제들을 작가의 위트와 기발한 상상으로 다시금 해석하면서 고발하는 식이다. 일종의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인데 사실 무거운 분위기를 떠나 재밌다. 그리고 역시나 기발하다.
 
이 소설은 이미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특히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 가끔 일본소설이나 만화를 드라마로 제작한 것을 보면, 좀 밋밋한 경우가 있는데, 과연 어떨지 보고 싶을 정도이다. 왠지 이야기에 빠져 들어갈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소설이 무거운 사회의 문제들을 꺼내어 보기 때문에, 가령 꽤 유명한 일본 드라마인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과 같이 시종일관 무겁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엉뚱함 때문에 의외로 가벼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가벼운 분위기안에서 재밌게 풀어쓴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한번쯤은 정말로...'이케부쿠로' 거리를 정말로 거닐고 싶다...꽤나 흥분될듯......
 
<덧붙임>
 
1. <이케부쿠로~>의 TV site 바로가기...(꽤나 예술적이다....나 혼자만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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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정운영의 마지막 칼럼집
정운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정운영'... 솔직히 그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다만, 예전에 MBC의 <정운영의 100분 토론>에 나와 진행했던 키가 훤출하고 빼빼마른 모습만을 기억할 뿐이다. 그런데 그의 책 두권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 관심있게 보지않고,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그 두 권이 유고집이란다. 지병인 '신부전증'으로 작년(2005년)에 돌아가셨다는데, 너무 애석한 마음이 들었다. 생면부지의 남이라도 TV에서 몇번 뵈니 안타까운 마음만 흐를 뿐이었다.
 
그 두권의 유고집은 <자본주의 경제산책>이라는 책과 친구가 선물해 주어서 읽은 바로 이 책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라는 책이다. <심장은~>이라는 책은 일반인을 위한 칼럼집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죽음이 더욱 애석할 따름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작가의 생각을 따라잡는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그가 평생 간직해온 화두가 무엇인지 대략 가늠할 수는 있는 듯 하다. 그는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졌는데, 몇 편의 칼럼들을 읽으니 세상이 그에게 진보라는 명찰을 주저없이 달아주었다는 느낌이다.
 
이 책속에는 지금 우리 시대안에서 서로 부딪히고 갈등을 일으키는 다양한 양면성과 양극화에 대한 언급이 줄기차게 들어차 있다. 경제학자로서 느끼는 성장과 분배에 관한 관념들, 진보주의자이면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그의 생각들, 더욱 더 가까워진 세계화 교류에 대한 생각들 등... 신문 칼럼이다 보니, 각 내용이 지면을 많이 차지 하지 않으면서도, 일갈 따끔한 면을 느낄 수 가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내는 그의 세계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이 책은 몇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장에 맞는 몇가지 칼럼들이 그 장을 채우고 있는데 첫 장의 제목이 '정운영의 여시아독 如是我讀'이다. 그의 독서를 담고는 있지만, 독서로 끝내지 않고 세상의 이야기들을 그가 읽은 책의 내용에 비유를 하는 것인데, 책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의 독서가 부러울 따름이다. 세상만사 어느것이라도 그가 읽었던 책들 중 어느 대목을 끄집어 내어, 한(大) 소리 하는 그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리 학자라 하여도 왠만큼 책을 보지 않고서는 이렇게 구성하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메모의 힘이겠다는 생각도 ...
 
다양한 칼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칼럼이 크게 다르지도 않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경제 성장의 문제, 그리고 그것에서 발생하는 분배의 구조, 그리고 이 둘 중 어느것에 더욱 집중할까라는 진보와 보수의 방법론 차이, 나아가 우리 사회가 다변화 되면서 세계 각국과의 교류로 인한 세계화의 과정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보완점, 그리고 취할 점... 대부분 경제적인 것들과 정치적인 것들이 주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학자의 죽음은 애석하다. 그가 이루고 싶어한 것, 알고자 싶어한 것. 이것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소리 없이 덮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의 죽음 1년후에 그가 남긴 글의 자취가 책으로 나왔으니, 비록 그가 하다 못한 이야기일 망정, 그가 평생 화두와 연구 분야로 삼고 공부해 온 모든 분야의 것들이 의미없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일은 없을것이라는 생각에 그래도 적이 안심이 된다.
 
그가 진정으로 바라고 염원한 것들을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그의 말대로 조금씩 양보한다면 그가 관점에서 보는 한국 경제, 정치에 관한 관심의 맥을 끊지 않고 이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칼럼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어떠한 문제점의 보완책과 대책 마련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내보이는 것 보다는, 그러한 방법론을 구축하라는 하나의 성토의 장으로 볼 수 있으니 일반인인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면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하나의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소개로 여러가지것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읽은 내가 가진 매우 긍정적인면이다.
 
그가 책에서 언급했던, 약 4년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의 한국 정치와 경제의 과정과 그에따른 결과가 궁금했듯이, 지금은 새로운 대선과 그 이후의 여러가지 정책의 수립과 그에 대한 과정이 어찌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제발 대선 주자들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유권자들 혹은 국민들에게 공약(空約)으로 인해 단순히 헛된 희망을 불어넣는 것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경제적, 정치적 진찰을 시도하여 정말 우리 몸에 꼭 맞고, 대다수의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공약(公約)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새로운 해를 맞아,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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