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보다 책이 무척 많다. 세상은 넓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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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루앙프라방- 산책과 낮잠과 위로에 대하여
최갑수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1년 01월 08일에 저장
구판절판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혼자 여행한다면, 누군가와의 가슴 아픈 이별 끝이라면, 그냥 백수라면, 아니 이 모든 조건하에 있다면 이런 글이 나오지 않을
까 싶다. 경험상.
2011.02.01
루앙프라방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느림의 도시가 연주하는 삶의 화음(和音)
진유정 지음 / 이비락 / 2010년 10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1년 01월 08일에 저장
절판

라오스 캄보디아- 동남아학총서 8
양승윤 외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1999년 7월
9,000원 → 8,550원(5%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0년 11월 2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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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태국북부 캄보디아 라오스- World Travel Guide Book 10
안민기, 홍원겸 지음 / 김영사 / 2003년 7월
12,900원 → 11,61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2010년 11월 2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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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잉글리시 - 영어를 삼킨 아시아, 표준 영어를 흔들다
리처드 파월 지음, 김희경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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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여러 날에 걸쳐 읽었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퇴근 후 집에서 읽는 것이라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 주에는 수능 감독까지 있었다. 그것도 (지금까지 해왔던)부감독이 아닌 정감독으로!(부감독과 정감독의 차이는 교탁 앞에서 반듯하게 서 있느냐 혹은 교실 뒤편에 서 있느냐의 차이 그 이상이다.) 

이 책의 장점은, 크게 새로울 것 없는 내용들이지만 여러 잡다한 사실들을 통합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는 정도일 것이다.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영어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직조망이 촘촘하다고나 할까. 식민지에 파견된 종주국 조사관의 보고서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넓은 아시아 지역에서 쓰이고 있는 다양한 영어를 꿰뚫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책이이라. 한편 아시아 사람이 아닌 영국인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입지적인 조건에서라면 아직까지는 그들이 우세할테니까. 

하나만 인용해본다. 

p.231...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중국에서는 2억이 넘는 사람들이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영어가 유창해질 중국인 수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미국인과 영국인들을 합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중국어 학습 열풍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배우는 사람이 워낙 드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기의 열정이 사라지고 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끈기 있게 중국어 공부를 지속할 수 있을까? 실제로 ...한 칼럼니스트는 미국 고등학교들이 중국어 수업에 돈을 쏟아 붓느니 차라리 중국 학생 평균보다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미국 학생들의 수학 능력 향상에 집중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중국어 열풍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어가 유창해질 중국인 수가 그렇게나 많다면 오히려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건가? (영어 보다는)중국어에 유창한 중국유학생보다 영어를 기본으로하고 중국어도 더불어 하는 국내 대졸 출신을 더 선호한다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얘기가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올랐던 생각 하나. 

영어 학습의 세계는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세계를 바탕으로한 자본주의적이고 계급주의적인 속성을 그대로 간직한 세계이다. 부익부 빈익빈의 경제적 속성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영어 학습 세계에서는 자신이 속한 계급에 따라 영어에 대한 흥미도나 성취도가 달라진다. 

해마다 무기력한 아이들이 증가하는 학교 현장-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동료 교사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에서 써먹을 일도 없어 보이는 외국어를 배우고 가르친다는 건 참으로 지난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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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 The Social Network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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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터 facebook에서 놀기 시작했다. 

메일로 온 facebook 초대를 처음엔 스팸 메일로 착각하고 지울 뻔 했다. 보낸 사람이 확실해서 속는 셈치고 한 번 들어가 봤더니 말로만 듣던 새세상이 펼쳐져있는 거다. 

겨우 가입을 하고 방향을 몰라서 멍 때리고 있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메일을 보낸 인도 친구가 글 끝에 facebook이 되느냐고 물어왔다. 또 얼떨결에 facebook에 들어가보니 이 인도 친구가 들어와있었다. 이 인도 친구를 보니 그곳 인도에서는 온통 이 facebook이 대세인 거다. 사진은 물론 그네들이 좋아하는 인도 뮤직 비디오도 올라와 있었다. 친구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까지 온 세상이 하나로 묶여 있었다. 이름하여 소셜 네트워크! 

그래서 이 위대한 매체를 만든 사람들에 관한 이 영화가 궁금했다.  

이 영화를 방금 보고왔다. facebook의 탄생과 그에 얽힌 인간들의 법정 소송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풀어나간 영화였는데 글쎄 영화치고는 좀 건조한 편이라고나 할까. 속사포처럼 빠른 대사는, 내가 저들의 대화에는 절대 낄 수 없으리라는 막연한 절망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최연소 백만장자, 아니지 요즘엔 억만장자라고 해야 하지...운운 보다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의 마인드를 관찰할 수 있어서 나름 영화는 볼 만했다.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는 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대단한 일이다.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간다, 요즘엔. 

그나저나 facebook을 개설했지만 내 주위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이내 시큰둥해진다. 인도 친구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30대인 이 인도 친구는 친구의 친구까지 화려하게 도배를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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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독 흰 고독
라인홀트 메스너 지음, 김영도 옮김 / 이레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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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패키지와 다름없는 형태로 지프를 타고 히말라야 산자락을 밟아보았다. 쉽지 않은 여행이었다. 여행 자체도 살 떨리고 힘들었지만 갔다와서도 한동안 몸을 추스르느라 애 좀 먹었다. 몸에서 정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단 며칠 간의 경험이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나는 히말라야 여행을 기점으로 그 전과 그 후가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자각하고 있다.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말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있다. 

히말라야를 다녀온 후 읽은 이 책은 그래서인지 읽는 맛이 꽤 괜찮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흰 고독'이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낭가파르바트를 단독으로 무산소 등반한 메스너의 고독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강원도 산속의 오두막에서 며칠을 가족과 함께 보내도 고독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야 마는 내가 아니던가. 

메스너의 흰 고독을 보물 찾아내듯 찾아보았다. 

p165 ...나는 산을 정복하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다. 또 영웅이 되어 돌아가기 위해서도 아니다. 나는 두려움을 통해서 이 세계를 새롭게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고독이 더 이상 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고독 속에서 분명 나는 새로운 자신을 얻게 되었다.....고독이 정녕 이토록 달라질 수 있단 말인가. 지난날 그렇게도 슬프던 이별이 이제는 눈부신 자유를 뜻한다는 걸 알았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체험한 흰 고독이었다. 이제 고독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다. 

p244...어떤 일이든 완전히 혼자 힘으로 해내겠다는, 마지막까지 혼자서 해내겠다는,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러한 갈망은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을 마친 후 더 강해졌다. 이것은 모든 능력을 가지고 싶다든가 어떤 일이건 반드시 해내렜다든가 하는 욕구라기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완전히 홀로 서고자하는 강한 열망이었다. 나는 내 안에서 안식을 찾고 그 안에 있고 싶었다. 

p247...극한 상황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아니다. 극한 상황은 또 다른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눈을 크게 해 줄 뿐이다. 그것은 평소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어떤 의식의 상태를 일깨워 주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한다. 

p248...어딜 가든 내 집이다. 반대로 어디에도 내 집이 없다는 것은 매력적이다...예전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잃고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흐뭇하다. 그 무엇이 나를 어떠한 선 너머로 끌고 나간 것이 분명하다. 내 힘이, 고독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검은 고독'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알듯 말듯한 이 '흰 고독'의 세계. 절대 고독이란 게 이런 것일까. 그저 짐작해 볼 뿐이다. 내 알량한 히말라야 경험을 반추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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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3-09-3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인홀트 메스너의 이 책은 오래 전에 '코오롱 등산학교'에 다닐 때 '추천도서목록'에 있던 책이네요. 그 책 내용의 몇 자락 만이라도 이렇게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는 메스너의 책은 그 당시 '나는 살아서 돌아왔다'만 사서 읽어봤답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올해 봄에 '히말라야'를 갔었는데 그 때 가져간 책은 알버트 머메리의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였어요. 그 책은 가끔씩 '산'이 생각날 때면 한번씩 들춰 보는데, 언제 다시 집어들어도 참 좋은 책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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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여행' 혹은 '여행만 안 다녔으면 집 샀을텐데'...나도 집 까지는 몰라도 웬만한 외제 자동차 한 대 정도는 여행 경비로 '날려본'지라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었다.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재즈처럼 풀어 놓았다. 공감 또 공감하는 내용이라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독후감은 길게 쓰지 못하겠다. 눈살을 찌푸려야 글자의 윤곽이 겨우 맞춰지는, 난시도 심하거니와 하루치 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이란, 여행은 커녕 여행기 한 편 제대로 읽기도 벅차다. 밥벌이의 무거움에 짓눌린다. 

이 책은 삶 자체가 여행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건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숨은 보석처럼 아름다움이 곳곳에서 반짝거린다. 그리고 철학적이다. 저자의 사적인 부분까지도 자연스럽게 읽힌다.  

특히 공감이 갔던 한 구절이 있다. 

p.136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일상이나 직장과 한 몸이 되는 것을 방해한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이 너무 많아서 그만 쓰련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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