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5인에 대한 비평서 에드워드 멘델슨의 <인생의 일곱계단>이 번역돼 나왔다. 다섯 작가의 작품 일곱 편을 인생의 여정에 따라 읽어보는 것이 취지. "창조된 자의 근원적 공포를 그린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 어린 시절의 일체감을 잃어버린 남녀의 비극을 그린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한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되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그린 <제인 에어>(샬럿 브론테),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와 버지니아 울프의 세 작품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막간>"을 따라가는 여정이 인생의 일곱계단이다...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인생의 일곱 계단
에드워드 멘델슨 지음, 김정미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7년 11월 11일에 저장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미래사 / 2002년 8월
8,800원 → 7,92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2007년 11월 11일에 저장
절판
탄생 : 창조된 자의 근원적 공포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7년 11월 11일에 저장

어린 시절 : 일체감을 잃어버린 남녀의 비극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워더링 하이츠- 인문학연구소고전총서서양문학 8
에밀리 브론테 지음, 유명숙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8년 6월
16,000원 → 16,000원(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07년 11월 11일에 저장
품절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김장철도 다가오는 김에 '배추꽃밭'이란 시를 옮겨놓는다. 역시나 오래전 시이다. 그래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 이후에 쓰인 것이다. 왜냐면 '배추 포기를 떠나며'란 구절은 그 제목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옮겨놓은 다른 시들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론 '말장난'에 기대고 있다(이건 기본적인 트레이닝이기도 하다). 실상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고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 자족적인 시를 쓰는 게 젊은 날 나의 시작(詩作) 목표였다. 그건 불가불 언어유희적 성격을 띠게 된다. '나리 나리 개나리'하는 식이다. 영국의 계관시인이었던 테드 휴즈가 <시작법>에서 시쓰기를 사냥이나 낚시에 비유했던 듯하다. 내 생각도 그러했다...

 

배추꽃밭

꽃밭, 배추꽃밭, 배추에도 꽃이 피나
꽃밭, 흰나비들 날아다니고 배추
속잎 언저리에 미우나 고우나 배추벌레
삶은 벌레들의 벌레다운 의지
푸르게 푸르게 숨쉬는 의지
꽃밭, 배추꽃밭, 배추에도 꽃은 피지
속잎 언저리에 포개고 포개어진 배추벌레
푸르게 푸르게 갉아먹으며
배추 포기마다 단란한 벌레의 삶
기필코 나 이젠 벌레가 아니야, 아니야
꽃밭, 배추꽃밭, 백기를 들고 날아오른다
고름이 터지듯 환하게 화끈하게
한번은 그런 날이 오는 것이지
삶을 포기하듯 배추 포기를 떠나며
벌레 같은 삶을 떠나며
꽃밭, 배추꽃밭, 퍼렇게 멍든 사랑
속마음 언저리에 미우나 고우나 당신
맹세코 이젠 떠나며 자꾸 자꾸 떠나며
꽃밭, 배추꽃밭, 굵은 소금 뿌린다

꽃밭, 배추꽃밭, 배추에도 꽃이 피나
사무친 마음에도 배추 겉절이에도- 

07. 11. 1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유 2007-11-1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某씨의 '자족적인'시들이 자꾸 오르네요..^^ 저 한자 맞았나 몰겠네요.

로쟈 2007-11-12 00:16   좋아요 0 | URL
네, 자꾸자꾸 오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뭉실이 2007-11-1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장이라고 하시니 갑자기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

로쟈 2007-11-12 09:50   좋아요 0 | URL
어깨가 빠진다고들 하더군요.^^;
 

오랜만에 등장하신 꽃양배추님의 '격려'에 힘입어 20대 시절의 시를 한편 더 옮겨놓는다(이런 식이면 겨울내내 우려먹겠다). 제목은 <밥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1991)란 영화에서 따온 것인데, 찾아보니 빌 머레이 주연의 코미디 영화였다. 이젠 영화의 줄거리조차 기억에 없지만. 찾아보니, 극도의 결벽증과 폐소공포증만 아니라 괴상한 증상을 두루 가지고 있는 복합적 환자 밥 윌리(빌 머레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라고 한다. 아무려나 그 영화와 이 시의 공통점은 그냥 '밥(bob)'이란 소리에만 있을 뿐이다... 

붕어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항 속 금붕어에게 붕어밥 대신에 글자들을 넣어준다
어항 속 금붕어의 큼지막한 눈알에 글자들이 어린다
어항 속 금붕어의 붕어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항 속 금붕어는 눈알이 발개지도록 글자들에 열중한다
어항 속 금붕어는 배알이 뒤틀리며 글자들을 토해낸다
어항 속 금붕어는 빌어먹을 시를 쓴다
어항 속 금붕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붕어밥을 넣어준다    
어항 속 금붕어는 큼지막한 눈알만 자꾸 끔벅거린다 

07. 11. 10.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ada 2007-11-1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싱싱한 금붕어 색깔을 보니.. 이 페이퍼를 읽고 선홍색 질투 포스를 뿜어내실 J님이 떠올라요. (J님, 그냥 웃자고요.^^)
다른 때 로쟈님은 비활성기체 아르곤 경Sir 같으신데요.
시를 읽으면 갑자기 실체가 느껴지면서 같이 떡볶이라도 한 접시 먹고 싶어져요.
겨울 내내, 라는 그 다짐! 잊으시면 안 돼요.^^

로쟈 2007-11-11 00:12   좋아요 0 | URL
이거 참 뒤로 빼지도 못하게 생겼네요.^^ 어쨌든 '격려'에는 감사. 꾸벅.

이리스 2007-11-1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시를 쓰시다니!! 저는 시인을 존경한단 말입니다아아아아~~~~

로쟈 2007-11-11 00:33   좋아요 0 | URL
등단시인도 아니고 '시인'이란 명함도 없으니까 존경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한겨레에서 이번주 '장정일의 책 속 이슈'를 옮겨놓는다. 같은 지면에서 지난 3주간 '우리시대 지식논쟁'으로 가라타니 고진이 제기한 '근대문학은 종언을 고했나'가 다루어졌고 조영일(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44352.html), 최원식(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46074.html), 권성우(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47675.html)의 찬-반-종합의 의견이 제출되었다. 연재의 연장선상에 있는 건 아니지만 장정일의 '토'는 그와 함께 읽어봄 직하다. 덧붙이자면 나의 생각은 장정일의 견해에 가장 가깝다.  

한겨레(07. 11. 10) 무시할 수 없는 ‘문학 종언’ 경고

일본계 미국인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기세 좋게 선언한 ‘역사의 종언’이 농담이 되고부터, 한국인들은 어떠한 일본제(製) ‘종언’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면 과장이 될까? 일본 출신으로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활동했던 가라타니 고진의 최근작 <근대문학의 종언>을 둘러싼 우리나라 문학계의 냉소를 보면, 그런 점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문학의 종언은 일본의 상황이지, 한국에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주장은 간명하다. 근대 이전의 세계는 다수의 제국에 의해 지배되었고, 그 제국의 범위는 몇 개의 언어 권역과 일치한다. 동아시아라면 한자, 유럽이라면 라틴어, 이슬람이라면 아라비아어라는 식이다. ‘문자언어’의 성격이 강했던 이 세계어들은 제국의 주변부에 사는 보통 사람들이 읽고 쓰기가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제국은 수많은 지역 국가로 분절되기 시작했고, 근대 국가란 다름 아닌 ‘언문일치’의 국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문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근대 국가 만들기에 기여한다.

지은이에 의하면 근대문학이란 어느 장르도 아닌, 소설을 가리킨다. 소설은 신학이나 철학과 같은 이성 능력이 아닌 감성과 상상력을 통해 새로 생긴 시민계급에게 지적·도덕적 발견을 실어 나른다. 제국과 세계어라는 구심력에서 벗어나서만 비로소 쓰여지는 ‘언문일치’의 소설은 ‘공감’이라는 수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계층을 하나로 묶고, 국가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 예컨대 일제 시대의 젊은이로 하여금 계몽과 해방의 주먹을 부르쥐게 했던 것은 이광수의 <무정>이고, 심훈의 <상록수>였다.

근대소설은 그 발생에서부터 종교는 아니지만 종교 밖에서 종교가 추구하지 못하는 진실을 추구했고, 또 정치는 아니지만 정치의 영역 밖에서 정치가 억압하는 진실을 드러내 왔다. 대개 문학은 무력하고 무위이고 반정치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성공한 혁명이 곧바로 제도가 되어버리는 어느 정치혁명보다 더 혁명적이다. 그래서 장 폴 사르트르는 정치혁명이 보수화될 때 문학은 “영구혁명”을 계속한다고 했던 것이지만, 어느날 문학이 사회적 임무나 도덕적 과제를 벗어버린다면 그것도 ‘근대문학’일 수 있을까?

근대국가와 자본주의가 성취된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에서 문학은 대중문화에 투항하거나, 과민한 자의식만을 표현한다. 거기서 작가와 평론가들은 대학과 출판계에 안주하거나 투신하여 스스로 제도가 됨으로써, 사회적 ‘공감’ 능력을 잃게 된다. 가라타니 고진은 ‘문학의 종언’이 한국에서도 감지된다면서 “1990년대에 만났던 한국의 문예비평가 모두가 문학에서 손을 떼었다”고 썼지만, 최원식의 말대로 “내가 알기론 김종철을 제외하고 문학을 떠난 비평가는 없다.”(<한겨레> 10월 27일치 19면). 하지만 그걸 책잡아 ‘종언’이 주는 문제의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오만이다. 근 15년 동안 한국 문학이나 문학평론가들은 <녹색평론>을 능가하는 어떤 사회적 의제도 만들지 못했다. 유일하게 문학계를 떠난 그만이 그럴 수 있었다는 사실은, 결국 무엇을 반증하는 것일까?(장정일 소설가)

07. 11. 10.

P.S. 본문의 분량은 7.6매이다. 나는 짧은 원고들을 쓸 때 그보다 2-3매를 더 쓰면서도 매번 분량에 대해 투덜거리곤 했다. 문제는 분량이 아니라는 걸, 이 글에서 확인하게 된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yoonta 2007-11-1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종언'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글이군요. 그런데 장정일 자신도 소위 "문학계"를 떠나지는 못한 것 아닐까요? 결국 자신도 "영구혁명가"는 아니라는 건데...

로쟈 2007-11-10 11:44   좋아요 0 | URL
문학은 끝났으니까 문학계를 떠나야 한다는 식의 반응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아닐까요?(정년을 맞이한 사람에게 당신은 할일을 다했으니 이젠 죽으시오, 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핵심은 오늘날에도 <무정>이나 <상록수>가 가능한가란 문제제기입니다. 요는 그게 여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거나(주장하는 게 아니라) 아니면 그만한 일을 문학바깥에서 해내는 것이죠(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문학바깥에 있다고 우월한 포지션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문학은 다른 용도도 갖고 있숩니다(가령 시로서의 문학)...

나디스 2007-11-1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 씨는 갈수록 정련된 인문학적 사유와 글쓰기를 보여주네요. ^^ 저도 요즘 대학원신문 리뷰가 7매라 매번 투덜거리는데(10매만 되어도 이주의 리뷰에 뽑힐 거라는!-_-;;), 각잡고 반성하렵니다...

로쟈 2007-11-10 20:48   좋아요 0 | URL
그게 7매짜리로군요.^^ 사실 짧게 쓰는 것도 공력이지요. (김훈의 표현을 빌면) 스트레이트문장으로...

자꾸때리다 2007-11-10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진의 책을 펴본적도 없지만 제가 짐작하기로는 예전의 문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 (도덕적,사회적 etc....)이었는데 대문자 진리의 죽음으로 말미암아(주로 철학에서 표상주의의 종언...) 이런 목적 추구가 불가능해졌고 따라서 유희적인 것이 문학의 주요 특징이 되었다... 뭐 이런 거 아닌가요?

로쟈 2007-11-10 20:50   좋아요 0 | URL
대문자 철학의 죽음과는 좀 무관한 거 같습니다. 보다 직접적인 건 고진도 예를 들고 있지만 (정치운동으로서) 학생운동의 종언과는 맥을 같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꾸때리다 2007-11-10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문예 대회에 60만원 상금이 탐이 나서 시 좀 써보려고 하는데 좀 개그적인 마인드로 마구잡이로 대중음악 노래 가사 표절한 다음에 후기에다가 문학의 종언이니 저자의 종언이니 하며 헛소리를 좀 적고 싶군요. 이러면 바로 탈락이겠죠? ㅋㅋㅋ

로쟈 2007-11-10 20:51   좋아요 0 | URL
'헛소리'인 줄 다들 알아볼 텐데요.^^

닉네임을뭐라하지 2007-11-1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의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나요.
장정일에게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이름 뒤에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면,
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바를 소설을 통해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크네요.

로쟈 2007-11-11 00:29   좋아요 0 | URL
지난번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서도 피력한 것이지만 장정일은 희곡쪽에 더 관심이 있고 그쪽으로 작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2007-11-11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1 0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측근비리'는 한국 정계와 재계의 유구한 내력이다. 문제는 언제나 측근들만 족치는 데서 일이 마무리된다는 것인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 비자금 파문이나 BBK 스캔들의 경우엔 어떻게 마무리될지 두고볼 일이다. 언젠가 김영삼 정부때 한 시사적인 '측근비리' 사건에 힌트를 얻어서 썼던 시 한편을 옮겨놓는다(옮기면서 약간 수정했다). 이제나저제나 사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흰빨래들만 모아 푹푹 삶는다

흰빨래들만 모아 푹푹 삶는다 그래야 뒤탈이 없다
어지간한 측근들일수록 저렇듯 삶고 방망이로 두들겨야
뒷말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말하자면 빨래의 알리바이다, 속옷들의 알리바이다 
우리는 이 점을 놓치면 안된다
흰빨래들을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부글부글
구워삶아진 빨래들의 정직성을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정말, 두 눈 똑바로 뜨고 살아야 한다
왜 하필 속옷들을 그렇게 삶아대는가
왜 속마음은 그만큼 삶고 두들겨 패지 못하는가
왜 만만한 측근들만이 십자가에 못박히는가
왜 그게 정말 속이 다 시원한 일인가
(고작 빨래를 삶았을 뿐인데!)
이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나는
빨래를 삶을 적마다 바로 이 문제에 골몰해 왔다
물론 빨래를 삶을 적에는, 불의 온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빨래 삶는 일의 정치성이요 이데올로기다
모든 사건의 배면이다 그걸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빨래를 태우면 안된다 구멍을 내도 안된다 
이건 현실이니까 이건 곧 현실이자 사랑이니까
결코 빨래를 태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빨래만이
측근이라고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얼마나 끓었는지 얼른 확인해야지

빨래나 빨리 갖다 널라고?

 97. 11. 10.


댓글(3)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뭉실이 2007-11-1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말려서 다시 쓰고 더러워지면 다시 삶고...
아니~ 혹시 이건 X세탁(?) ㅋㅋ

로쟈 2007-11-12 09:51   좋아요 0 | URL
독창적인 해석이십니다.^^

영남자파 2011-09-2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날로그의 심미성!
안티락스!!
다시와서 시들을 전부 읽어볼 것입니다만, 몇 편의 감상기를 남기자믄,
로쟈님이 언어를 부리는 뛰어난 재주로 인하여 감상자는 각 행마다에서 과한 전류감을 쮜릿쮜릿 느끼므로 머리가 너무 좋으면 돈다고 하듯이, 삘빨이 적정선을 넘어버려 휴머로 전환된다고 느껴집니돠.(이 시는 매우 탁월한 시로 여러 논문들이 탄생할 수도..)ㅋㅋㅋㅋㅋ
누가 삶고 누가 너느냐, 그저 관찰의 시점이냐하는 양성평등적, 여성학적 관점에서라든가,
구워삶아진에서 쪄삶아진을 얻은 어느 댓글러의 시를 낳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