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 모디아노의 신작이 나왔다. <신혼여행>(문학동네). 번역서로 신작이라는 것이고 1990년 나온 소설로 <도라 브루더>와 짝이 되는 작품이라 한다.

˝<신혼여행>의 출발점 또한 도라 브루더라는 한 소녀를 찾는 신문 광고 기사였다. 그 소녀에 대해 더이상 어떤 미미한 흔적조차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결핍 상태가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근원적인 존재론에 가닿게 만드는 이 의문으로부터 탄생한 작품이 그가 1990년 발표한 <신혼여행>과 그로부터 7년 뒤 발표한 <도라 브루더>이다. 작가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사라진 존재에 대한 두 가지 기억의 방식을 보여준다.˝

<도라 브루더>를 읽었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작품. 하지만 약간의 실망감도 지울 수 없는데 내가 기다리는 모디아노의 소설은 초기작인 ‘점령 3부작‘이어서 그렇다. 모디아노의 대표작 몇편을 강의하면서 영어판과 불어판을 모두 구해놓고 번역본을 기다리는 중이다. 나대로의 모디아노론을 완성하기 위하여. 이 3부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디아노의 어떤 작품도 덜 반가울 것 같다. 막간에 신혼여행에나 동행하자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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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스페인 내전에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헤밍웨이도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주로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와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가 비교 거리.

그런데 얼마 전에 나온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새로운 비교 거리를 제공한다. 저널리스트 대 저널리스트. 혹은 에세이스트 대 에세이스트. 두 작가 모두 소설가로서 이름을 남겼지만(물론 오웰은 영국작가이고 헤밍웨이는 미국작가이며 생전의 문학적 명성은 단연 헤밍웨이 쪽이 앞섰다. 하지만 사후의 명성은 오웰이 결코 뒤지지 않는 듯 보인다) 소설이 아닌 장르에서도 비교해봄직한 것.

강의에 참고하려니 또 눈에 띄지 않아서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다시 주문해놓고 갖게 된 소감이다. 이번 겨울에는 헤밍웨이 소설도 오랜만에 다룰 예정인데 그의 기사와 논픽션도 읽어볼 시간이 있었으면 싶다. 일단은 <더 저널리스트>부터. 혹은 다스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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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학연구자 간 사토코의 <여자가 국가를 배반할 때>(하우)를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일본근대문학사와 일본근대여성사 분야로 공히 분류될 수 있는 책인데, 근대일본 여성문학을 참신한 시각으로 재조명한 책이라 소개된다. 얼마니 참신한가는 실물을 봐야 알 테지만(주문해놓은 상태다) 제목은 충분히 참신하고 자극적이다.

일본근대문학을 강의할 때 남성작가들 위주로 다루면서 여성문학에 대한 마땅한 가이드북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이 책이 맞춤할 것 같다. 주요 작가인 히구치 이치요도 국내에 번역되어 있기에 용도도 실전적이다. 한국근대 여성문학과의 비교도 부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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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은 세계문학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강연을 모은 <더 넓은 세계문학>(홍시)을 고른다. 나도 여러 차례 강의해본 관심주제여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비록 일반독자들의 관심권에도 들어올는지는 미지수이지만). 각 언어권별 전공교수들이 안배되어 있는 점도 점수를 줄 만하다.

더불어 생각나는 책은 김한식 교수의 <세계문학여행>(실천문학사)이다. 두권이 나와있는데 ‘소설로 읽는 세계사‘가 부제다. 세계문학에 대해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강의를 하고 있지만 나로선 아직 다루지 못한 지역이 더러 있는데(아프리카와 동남아가 대표적이다) 저자의 촉수는 그런 지역에까지 뻗어 있어서 유익하다.

‘세계문학론‘을 주제로 한 책들도 눈에 띄는 대로 모아두어야겠다. 이런 걸 책관리라고 하는지 책시중이라고 하는지 요즘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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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남산도서관에서 11월에 5주간 매주 목요일 저녁에 ‘한국근현대사 문학으로 읽기‘른 진행한다. 이광수의 <무정>에서 신경숙의 <외딴방>까지가 다루는 범위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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