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파민 디톡스에서는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스타) 앱을 지우고, 컴퓨터로도 접속하지 않음. 

웹소설 (카카페, 시리즈, 리디) 지움.

네이버도 지웠다.  

커피 마시지 않고, 얼음 먹지 않음. 


여기서 제일 큰 건 트위터랑 커피다. 


뭔가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에서 트위터 찾고 있음. 

요즘 라면 끊고 있는 중이다. 사뒀으면 백퍼 먹는거 못 참았을 꺼고, 그래서 아예 안 사둔다. 문득문득 라면이나 먹고 싶다는 기분을 지켜보고 있다. 흠, 라면이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이 정도고, 막 먹고 싶다거나 못 참겠다거나 그렇지 않다. 트위터도 좀 더 심하지만 비슷하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만큼. 지난 주 평균 1일 4시간;;;; 횟수는 일평균 65회이고, 딱 그만큼, 하루에 트위터 찾아 손구락이 도파민 자극을 찾아 스마트폰 위를 헤매고 있지만, 없어. 받아들여. 트위터는 이제 없어. 


커피도 막 마시고 싶다는 간절함은 안 든다. 

내가 여기 와서 생활하면서 많은 감정들이 평탄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맘에 듬. 

이제 첫날이고, 마음 평탄해진건 평탄해진거고, 이십년 넘게 쏟아부었으니, 몸의 반응을 기대중이다. 

어제는 커피 끊기 전 마지막 날이라서 4샷을 두 잔이나 마셨잖아. 각각 얼음 한 판씩 넣어서. 


커피를 완전히 끊어야겠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습관성 음용을 막고,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는 마음 들지 않도록 조절하고 싶다. 일주일 후 얼음 잔뜩 넣어 한 잔 마시면 정말 꿀맛꿀맛일듯!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5분만 쉬어야지 하다가 한 두시간이 훌쩍 간다. 일어나야 하는데, 하면서 계속 클릭하고, 스크롤 내리고 있다. 오늘 하루 안 써보니, 쉬는 시간이 길다. 이제 첫 날이니 막 뭘 더 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해야지 하면 미루지 않고 하게 되더라. 아주 좋았다. 


요즘 장기 목표 생겼고, 거기 포커스 맞추게 되니, 놓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놓고 있다. 


숲 속 자본주의자를 쓴 박혜원님의 남편인 김선우님의 책도 읽었다. <40세에 은퇴하다> 라는 책인데, 

커피 끊는 일지가 나온다. 


*1일차 : 그동안 워낙 커피를 많이 마셨던 탓에 카페인 금단 증상이 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그리고 역시나 졸리다.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밤에 잘 잤는데도 낮잠을 1시간이나 넘게 잤다. 오래 집중하기가 힘들고 약간의 소화 불량 증세도 있는 것 같다. 담배를 끊은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정신적인 의존도는 담배가 훨씬 세지만 몸에 나타나는 금단 증상은 카페인이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하루에 400mg (커피 두세 잔) 까지는 카페인을 섭취해도 괜찮다지만 이렇게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6일차까지 나온다. 


나는 두통은 없고, 커피 대신 물과 미숫가루, 요거트, 홍차(세 모금. 카페인은 아예 끊고 싶은데, 냉침해둔거 있어서 이거까지만 마시려고)를 마셨다. 하루종일 몽롱한가? 잘 모르겠다. 어젯밤에는 꽤 오래 속이 쓰렸다. 거의 처음 겪는 속쓰림. 아침에 일어나니 속쓰림은 없어졌다. 다행. 밤에 자다가 코비 때문에 몇 번 깨서 잠도 잘 못 잤다. 커피 많이 마신 탓도 없지는 않을테고. 3시쯤 깨서 트위터 없어서 트위터 못 보고 밀리로 책 좀 보다 다시 자서 보통때처럼 5시에 일어났다. 잠자리에 든 시간은 11시 43분(이라고 미밴드가 그러네) 깨서 책 읽다 자다 글 쓰다 책 읽다 자다 하며 오전을 보냈고, 오후에는 알라딘 책팔기 택배 보내고, 서재에 만년필 장터 예고글 올리고, 일하러 왔다. 일하다 중간에 한두시간 뜰 때가 많은데, 이 시간에 뭘 못하겠고, 누워서 트위터나 봤는데, 오늘은 책 읽었다. 밥 먹으면서 웹소 보는게 낙인데, 밀리의 서재로 영어공부 하는 책 읽었다. 


도파민 디톡스할 때 넷플 많이 끊지만, 나는 넷플 십분 이상 보면 좀 쑤시는 사람이고, 넷플 보기가 목표여서 

산드라 오 나오는 '체어'를 한 편 봤다. 책 속의 갈등은 괜찮은데, 영상의 갈등을 못 참게 된 것 같다. 이건 지금 내 생활하고도 연결된 것 같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로 스트레스 전혀 없고, 좋기만 한데,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참을성이 점점 없어지고 있고, 안돼. 다시 채워야돼. 하는 마음. 이게 영상 못 보는 이유였을까? 그렇다면, 영상 보다보면, 그런거 좀 길러지려나? 아니, 요즘 같아선, 나 완전 해탈할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하고. 


커피 안 마신 첫 날, 잠이 오거나 피곤하지는 않은데, 밤에 잠 잘 잘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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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2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도파민 디톡스와 냥이 사진은 너무 잘 어울리네요~ 1일 차 너무 잘 보내셨네요!! 응원합니다!!

하이드 2021-08-24 08:17   좋아요 0 | URL
네! 이제 2일차에요. 어제 잘 했고, 오늘도 도파민 디톡스 갑니다

적막 2021-08-2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오늘부터 도파민 디톡스 해보려는 차에 마침 반가운 글을 만났네요 ♥︎.♥︎ 냥이 너무 귀여워요 도파민 디톡스 화이팅입니다!!

하이드 2021-08-24 08:18   좋아요 0 | URL
적막님도 화이팅이요! 도파민 디톡스 저는 일단 일주일 목표이긴 합니다. 일주일 후, 아니, 이제 6일 후 얼음 동동 뜬 커피 바라보며 달립니다. ㅎㅎ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도파민 디톡스 해보려 한다.

방금 제일 많이 보는 앱들 지웠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네이버, 리디, 시리즈, 카카페
시리즈랑 카카페는 많이 보지는 않지만 알람 매일 오고 소셜미디어 참다가 웹소로 튈까봐 미리 차단.

그리고, 커피랑 얼음도 일주일동안 끊어보려고.

책 안 사기도 이십여년만에 처음이지만, 커피는 그보다 더 긴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한 잔에서 서너잔은 마셨는데, 금단현상 있을지 궁금하다.

알라딘은 안 지움. ㅎ 저 서재글 쓰는거는 도파민 안 나와서 매일 알라딘 페이퍼/리뷰 쓰기 오늘 할일 적어두고 안 하고..!

만년필은 정리할 것들 골랐어요. 박스 찾을 생각하니 좀 깜깜하지만, 내일 올립니다.

속이 살살 쓰린데 커피 8샷 벌컥벌컥 마셔서인지 (두 잔에 나눠서) 밀가루빵 먹어서인지 모르겠다.

도파민 디톡스할 때 많이 하는 가당음료, 디저트, 빵은 원래 잘 안 먹고, 과자랑 라면은 이번달 들어 끊었고, 책도 안 사고 있으니, 소셜미디어랑 커피, 요즘 중독인 얼음 일주일 끊어 보겠다.

일주일동안
청소랑 정리정돈 하고, 넷플 산드라 오 나오는 더 체어 보는 목표. 영상 10분 이상 못 본지 꽤 되었다. 도파민 디톡스할 때 넷플 끊는 목표 많던데, 내게 가장 지루하고 힘든게 영상 보는게 되어버려서 보는게 목표.

도파민 디톡스 해봐야지 동기부여된 영상은 이거.

https://youtu.be/bV_NdUZEm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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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2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파민 디톡스에도 알라딘은 열외군요~!! 커피는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성공적인 도파민 디톡스를 응원합니다~!!

하이드 2021-08-23 13:56   좋아요 1 | URL
커피가 제일 기대됩니다. 완전 끊을 생각은 없는데, 커피 없으면 못 사는 상태는 벗어나야겠어서요.

난티나무 2021-08-2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끊어볼만 해요. 저는 안 마시니 잠도 깊게 자 지더라고요.
만년필은 밤에!!! 올려주시면!!! 좋겠다요.ㅎㅎㅎ

하이드 2021-08-23 13:57   좋아요 0 | URL
시간은 낮에 올리게 되었어요. 저녁에 일하다보니. 사진 올려놨는데 관심 가는 것 있는지 구경오세요~ 몇 개 없습니다만.

난티나무 2021-08-23 13:59   좋아요 0 | URL
앗 어디서 볼 수 있어요?^^

하이드 2021-08-23 14:16   좋아요 0 | URL
앗, 친구공개로 올려 놓아서 방금 친구신청 했어요.

blanca 2021-08-2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커피 끊기 과정 꼭 적어주세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끊기 힘든 게 커피더라고요. 종일 멍하고... 그런데 갑자기 쓰리던 위가 너무 편안해지긴 하더라고요. 3주 동안 사투 벌여 끊고 다시 마시고 있어요. 산드라 오 <더 체어>는 저는 가볍게 보기 좋더라고요. 지금 보는 중입니다.

하이드 2021-08-23 13:59   좋아요 0 | URL
저는 커피 마셔도 속 안 쓰리고, 잠도 잘 잔다고 생각했는데, 커피 끊은 사람 얘기 들으면 그게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어제는 너무 많이 마셔서 속도 좀 쓰렸구요. ㅎ

더 체어 재미있습니다! 저도 어제 1편 보고 이제 2편 봐요.
 

살아 있는 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어요. 그러니까 살아 있다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거예요. 끈질기게 살아남음, 되돌아옴, 살아있음에…. 그 낯선 감정은 전신을 휘감았어요. 벤을 안고 있던팔에 힘이 들어간 것도 모를 만큼요. 벤이 아프다고 말한 다음에야 알았죠. 그게 기쁨이었을까요? 정말 기쁨이었다면 왜 저는그 순간 기쁨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저는 그때 서럽고 화가 났어요. 살아 있는 벤을 죽었다고 말한 나 자신에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던 이 세상에.
- P13

핀란드는 북유럽 중에서도 극지라서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날도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야간 활동 금지 사태 때도 핀란드만큼은 폭동이 심하지않다고 했죠. 낮이 오지 않는 것과 빛이 없는 것은 다른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페카는 그것이 밤에 대한 두려움의 차이라고 말했죠. 빛이 없는 밤을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느냐. 핀란드인들은아주 오래전부터 해가 뜨지 않는 낮을 겪었기 때문에 밤이 무섭지 않다고 했죠. 조상 대대로 밤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전자가 내려온다고요. 그래서 핀란드군이 있는 한 이 전쟁에서 지는 일은없을 거라고요.  - P21

" 미아야, 너는 내가 필요하다지만 사실은 아니야. 너도 알잖아 내가 너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더 많아질 텐데, 나는 싫어.
그러고 싶지 않아. 우리 미아, 이해할 수 있지?"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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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매 달 그달의 테마를 정했던 나는 7월말 어느날, 8월은 책 안 사는 달로 해볼까. 문득 생각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이리저리 굴려보고, 뭐, 해보자고 해보자. 해보자고 해보는건 할 수 있지. 

적립금하고 포인트는 어떻게 하지 (7월말에 3만원 정도 있었다. ) 8월에 생일인데, 무슨 책 사줄까 물어보면 어떻게 하지

생각하다, 그래, 뭘 끊으려면 아예 끊어야 한다고 했어. 적립금이고 포인트고 선물이고 다 지우고 '책 안사기' 를 시작했다. 

나름, 책 안사기 위한 전략들도 세워보며 7월을 보내고, 8월이 되어 8월은 책안 사는 달이다. 땅땅. 여기저기 소문냈다. 


책을 안 사겠다는 (그것도 꼴랑 한 달) 결심은 일반적으로 많이 보이는 간헐적 단식을 하겠어. 금주를 하겠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겠어. 밤에 일찍 자겠어. 물을 많이 마시겠어. 등등의 무수한 결심들 사이에서 초라하다. 뭐랄까. 담배를 안 피는 내가 매년 초에 '담배를 끊겠어' 금연 선언을 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책을 매 달 산단말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고, (저기, 제가 매달 아니고, 매일.. 하루에 몇 번씩도..) 책이 의식주와 관련된 것도 아닌데, 그게 뭐가 어렵나.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니깐, 그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생각할 정도의 이성은 내게도 있다는 말이다. 


책 많이 읽고, 사는 알라딘에서는 반대로, 개가 똥을 끊지. 수준으로 들릴 것 같다. 


그런.. 다른 결심들과는 달리 어디에서도 지지받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나의 이 초라하고 갈대같은 결심은 8월의 반절이 지난 지금 순항중이다. 스물 셋, 첫 월급을 받은 이후로 책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오래 책을 사지 않은 것도 처음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느낀바가 많다. 


우선 나는 출판계의 오랜 빛과 소금으로서 ( * 출판계의 빛과 소금 : 책을 읽지 않고 사는 자들) 앞으로 책을 사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한 권 읽으면 두 세권 사는 정도로 줄이는 것이 내 목표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할 것이다. 한 권 읽을 때 두 세권 사는 것은 괜찮다. 한 권 읽을 때 열 권, 열한 권 사는 것이 문제이지. 


책 좀 그만 사야겠다고 알아서 생각한게 아니라, 책 한 달 안 사볼까. 시작한건데, 시작하고 나니 약 끊은거마냥 정신이 든다. 책소비는 내 핵심소비였던 것이다. 8월 16일 현재 무지출데이 14일이다. 목표는 25일. 책을 사지 않으니, 왜인지 다른데 돈 쓸 일이 없어졌다. 평소 같으면 사고 싶다는 생각과 결제 사이의 시간이 거의 동시간이었는데, 장바구니 담아둬도 살 마음이 안 들고, 뭔가를 봐도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뭐 살꺼 없나 생각해봐도 생각 안 나고, 아.. 뭐 사고 싶다의 마음이 아.. 돈 안 쓰고 싶다..의 마음이 되었다. 


내일이 없는듯 버는만큼, 버는 것보다 더 쓰고 살다가 정신 차리고, 모아 봐야지. 아껴 봐야지. 하길 3년. 계획하고, 실패하고, 또 계획하고, 이런저런 방법들을 시도하는 것을 거듭했다. 나는 돈을 많이 안 쓰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교통비, 경조사비 이런 기본적인 것은 물론이고, 미용실도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옷도 안 사고, 화장품도 안 사고, 바디용품이나 샴푸도 다 선물 받은 것과 사놓은 것으로 쓴다. 산 지 1년도 더 된듯. 외식도 안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먹지 않는다. 이제 종종 마시던 만원대 와인도 안 마시지. 병원도 안 가서 병원비도 약값도 안 들었다. 세 고양이 밥이랑 모래 사는 돈 드는 것 외에 정말 돈 안 쓴다. 라고 스스로 믿고 있지만, 그렇다면 내가 왜 돈이 없겠어. 


비싼 할머니 감자칩을 박스로 산다. 이불이나 패드 침구류 비싼걸 사는건 아니지만, 계절 바뀌면 사고 싶고, 1년데 두 세 번 샀다. 옷은 안 샀지만, 예쁜 양말들을 샀다. 신발도 안 사서 제작년 겨울에 산 어그 슬리퍼가 한여름에도 출퇴근 신발이고, 여름 신발로는 올여름에는 어그 신느라 안 신었지만, 몇 년전에 엄마가 세일해서 사 준 크록스 꽃신만 주구장창 신었다. 좀 멀리 나갈 때는 스케쳐스 고워크. 하지만, 하이킹하겠다고 호카를 샀지. 그리고, 만년필을 샀지. (.. 먼 산) 종이와 노트. 노트 천 얼마 짜리라도 한 번 사면 수십권을 한 번에 산다. 볼펜도 마찬가지. 타스로 샀고. 그리고, 이건 나의 길티플레져였는데, 스티커와 마테를 샀다. 그리고 책이 있었지.


이렇게 써놓고보니 참.. 


필수적인 것에 가까운 것들을 안 사고, 아낀다고 생각하며 개쓸데없는 것들 많이 도 샀다. 

아, 근데, 나 사주에 '목' 이 없어서(목이 0임)  나무 관련된거 있으면 좋대. 노트랑 책 같은거?! (아님. 아니야!) 

수도 부족해서 만년ㅍ... 그것도 아니야. 


'핵심소비'는 찰스 두히그의 핵심습관 (keystone habit) 에서 떠올린 것이다. 핵심 습관은 모든 습관들을 좌지우지하는 습관들의 주인을 말한다. 핵심습관을 바꾸면 나머지는 따라오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운동이나 금연이 핵심습관인 경우가 많은데, 찾기 힘든 경우도 많다.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꾼 핵심습관이 '안녕하세요' 인사하기였다거나. 하는식. 핵심습관처럼 모든 소비습관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소비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고, 나에게 그건 '책소비' 였던 것.  


핵심소비를 잡아야 다른 소비들도 잡을 수 있는거였고, 나의 핵심소비는 옆돌기 하면서 봐도 책소비였는데, 핵심소비 중에는 그걸 몰랐네. 내가. 멈춰보니 이제야 알겠다. 


어떤 계기 없이 문득 떠올랐다고 했지만, 그간의 나의 피나는 노력.. 까지는 아니라도 그간의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여기까지 온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책 읽다가 벼락맞듯이 내 앞으로의 생을 결정할 문장을 만나서 내가 그릴 수 있는 미래가 선명해졌고, 엉망진창 망가졌던 소비관념이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기워져있기도 했고, 마지막 지푸라기는 최근에 읽은 '숲속의 자본주의자' 라는 책이었다. 


슬슬 장바구니에 사고 싶은 책들이 쌓이기도 했고, 중고책 등록 알람도 계속 오지만, 이전처럼 조급하지도, 읽고 싶다=결제도 안하게 되었고, 이사 와서 처음으로, 내려와서 처음으로 도에서 가장 큰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려왔다.


15일 책 안 산걸로, 자신을 이렇게 자랑스럽고 대견해 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싶지만, 내가 지금 그렇고, 매일 칭찬하고 있다. 오늘도 안 샀어. 우쭈쭈. 


아, 책은 전혀 안 산건 아니었다. 책 안사기 첫번째 위기는 일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이었다. 여러권 있었는데, 냉철한 이성으로 타협하여 한 권만 샀다. 아, 멋져. 전자책 캐시 남은거랑 적립금 매일 이백원씩 모으고, 독보적 스탬프 적립금으로 바꾸고, 간간히 들어오는 적립금에 룰렛까지. 일 때문에 산 책 이후, 사고 싶어서 산 책도 있지만, 전자책으로 적립금과 포인트로 (사고 싶었던 책을 사는데 적립금이 계속 모잘라 한 달도 더 전에 장 본거 포토리뷰 쓰면서 150원씩 쫌쫌따리 모았다는) 이제 정말 모든 적립금과 포인트가 0에 가까워서 책 살 돈은 안 될 것 같지만, 말일 정도에 모이는 몰별적립금으로 한 권 정도는 더 살 수도 있겠지. (몰별 적립금 매일 이백원 = 6천원, 독보적 스탬프 = 월 1500원) 


책 안 산다고 셀프 우쭈쭈 하다가 마지막에 적립금 닥닥 긁는 걸로 마무리해서 좀 그렇긴 하지만, 8월에 책 안 사는건 성공이다.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전혀 살 마음이 들지 않아. 이 마음이면 앞으로도 적당히. ( 내 기준에 적당히 말고, 누가 봐도 적당히)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9월에는 커피를 끊어보려고. 이것 역시 '숲속의 자본주의자' 보고 얻은 아이디어. 




* 저 만년필 정리할거에요. 앞으로 계속 쓸 거 빼고 정리하려고 합니다. 비싼건 저렴하게, 저렴한건 더 저렴하게. 

서비스로 받은 블랙 잉크 많아서 같이 보내드릴 수도 있으니, 만년필 써보고 싶으신 분들 츄라이츄라이 

요즘 즐거운 순간들 모으고 있는데, 만년필로 글씨쓰는 순간 즐거워요. 돈 드는 취미 아니에요. 만년필 하나로 6백만자까지 쓸 수 있다고 해요. 원래는 친환경 절약 취미랍니다. 

이 동네 택배 보내기가 좀 번거롭고 비싸고, 만년필 박스 찾기 귀찮고, 알라딘보다는 트위터에서 정리하지 싶지만, 여튼, 이것도 동네방네 소문 내야지. 움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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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8-16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알라딘에서는 다들 책 안 사야지 결심은 많이 해도 실천은 어려운데. 대단하세요! 사주이야기 넘 재밌습니다 ㅋㅋ 이미 종이와 만년필 많이 갖고 계시니 충분할 듯요. 남은 보름도 응원합니다^^

난티나무 2021-08-16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만년필 정리하신단 말씀에 확!!! 구미가 당기네요.

그레이스 2021-08-16 08:57   좋아요 0 | URL
저두용

몽당연필 2021-08-1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막 만년필 생활 시작했는데 정리하신다구요?

하이드 2021-08-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페 주문 했으니 도착하면 사진 올릴게요. ^^ 만년필 생활은 계속됩니다. 손 많이 가는 것 정해져 있어서 그것들 빼고 정리하는건데, 다 제가 애정으로 샀던 만년필들이에요. 잘 써주실 분들이 잘 써주시는게 좋죠.

2021-08-20 22: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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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1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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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14: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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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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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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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19: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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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0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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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1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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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1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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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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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1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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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15: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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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간단하게 해 먹는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요리도 최소한으로 하고 식재료는 되도록 있는  그대로 먹는다. 모든집안일은 직접 한다. 농사를 짓지만 땅을파고 큰 나무를 자르는 등 값비싼 기계가필요한 농사일은 웬만해서는 하지않는다. 내 몸이 감당할 만큼의 일만한다.

선택은 포기를 전제로 한다. 선택하지못하는 건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도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데다10여 년 동안 시키는 일을 잘하는 데만노력을 기울인 탓에 뭔가 새로운 일을시작하는 게 너무 두려웠다. 아내가 말한대로 나는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체질에맞는 사람이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봤자 미래는현재와 다를 바가 없던 적이 한두 번이아니었다. 대학만 가면 다 해결될 줄알았는데··· 취직만 되면 행복하게 살줄 알았는데··· 미래는 항상 똑같은얼굴을 하고 어느새 현재로 바뀌었다.
미래는 생각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면서살면 안 되는 걸까? 여기서 발목을 잡는게 있다. 바로 인정 욕구다.

실천은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다. 사소한행동이 모여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결국 인생을 바꾼다. 커피를 끊었다고 내인생이 바뀐 건 없다. 하지만 적어도 더이상 아침마다 검은색 물을 마시겠다고기를 쓰고 살지는 않는다. 경제적으로든,
건강을 위해서든, 또는 인생을 위해서는작은 습관을 바꾸면 많은 가능성을열어놓을 수 있다.

은퇴 전의 내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이아니었다. 3분의 1 정도는 회사의것이었고 3분의 1 정도는 사회적인기대치가 소유했다. 즉, 내 삶의3분의 1을 남들의 기대와 시선에 따라살았다는 말이다. 나머지 3분의 1이나의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별로 그런기억이 없다. 모든 사회적 기대치로부터벗어난 지금에서야 적어도 내 삶이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삶은 언젠가는 탈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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