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작업실에 웹툰하는 친구가 무슨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었다. 

그럴 때를 대비한 답변이 있으면 좋으련만, 늘 바뀌니깐. 요즘의 나는'프리틸라리아'를 가장 좋아한다. 처음 보면 평범한 풀때기인데, 잎과 꽃의 라인에 반한다. 샵할때는 비싼데 티 안나고 안 알아주는 꽃1위였다. ..응? ㅎㅎ 



사진은 어제의 오피스데코. 옆에 쭉 나온 녀석이 프리틸라리아다. 얼마전 체크무늬 프리틸라리아도 올린 적 있다. 


가장 좋아하는 꽃 이야기를 왜 하냐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는 질문만큼 많이 받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는 질문이어서이다. 대부분의 알라디너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물어보면, 백가지 답변과 질문이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갈꺼라고 생각하는데 ^^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요즘 계속 생각나는 이 책을 내 인생의 책 한 권이라고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물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책을 선물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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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4-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하이드님과 저의 책 취향이 비슷하지 않은 것에 비해 이 책을 내 인생의 책 한 권이라고 생각하는게 일치하다니 재미있네요. 소설 읽는 것을 탐탁치 않아해서 제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차라리 말하지 않는 편인 제 남편에게조차 꼭 읽어보길 바란다고 제가 권해준 책 두권 중 한권이 이 책이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15-04-0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품을 책으로 보기전에 티브에서 하는 단막극으로 봤어요. 잊혀지지가 않아서 원작을 찾아봤던 기억이 나요. 늘 결혼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과 줌파라이히의 책을 선물해요.

아무개 2015-04-0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슬렁어슬렁이라는 말의 어감이 좋다. 

리처는 오늘 새벽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쓴 나를 보고 장난기가 돌아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더니 이불 아래의 나를 어택, 

잠결에 방어하던 나는 리처의 장난기를 더욱 북돋어 입술을 깨물리고 말았다. 

잠결에 아, 피난다. 이렇게 또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군, 리처년. 하며 잠들었다...는 '어슬렁어슬렁'과는 별 관계 없는 이야기. 



몬난이 



아침에 조조로 '킹스맨'을 봤다. 

왜 인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다. 애그시가 체조선수처럼 푱푱 뛰는거 보는게 좋았음. 


영화를 보고 자리를 센트럴 스벅으로 옮겨 메세지카드를 새로 만들고, 책을 꺼내 읽는데, 지금 읽는 책이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이다. 에코백도 맘에 쏙 드는데, 서문도 맘에 쏙 든다. 


글을 쓴 날짜를 분명히 기록한 이유는, 책이 세상에 나올 즈음이면 글 속의 거리 풍경은 이미 적잖이 파괴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으리라 여겨지는 탓이다. 목조 다리였던 이마도바시는 어느 새 철교로 바뀌었고, 에도 강 둔덕은 시멘트가 발라져 다시는 달개비꽃을 볼 수 없다. 에도 성 사쿠라다몬 성문 밖이나 시바 아카바네바시 건너편 공터는 지그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이 도는 덧없는 세상의 유물을 비록 서투른 글월로나마 남기고자 하니, 부디 훗날 두런두런 나눌 이야깃거리라도 될 수 있기를. 


을묘년(1915) 늦가을 가후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 이라는 말 좋다. 


무심코 뒷골목을 걷다 들려오는 소녀의 샤미센 연주에 감동하다니, 나는 도무지 새로운 세계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 에도의 음곡을 전기등 아래서 요란스레 연주하게 만드는 세속 일반 풍조와도 어울릴 수 없다. 큰 타격을 주는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는 한, 나의 감각과 취미와 사상은 나를 차츰 고루하고 편협하게 만들어, 마침내 나는 세상에서 완전히 소외되고 말리라. 나는 이따금 반성하려 애써본다. 동시에 이런 성격이 도대체 나를 어디로 끌고 갈까 생각해본다. 차라리 내 몸을 남의 것인양 방치해버릴까. 그렇게 허무한 미래를 상상하며 얄궂은 호기심을 느낄 때도 있다. 자기 몸을 꼬집고는 이 정도 힘을 주니 역시 이 정도 아프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혼자서 눈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담담함과 소탈함을 가장하지만, 마음속에는 참을 수 없이 깊은 체념이 깃들어 있다. 



비위생적인 뒷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미신과 탕약에 의지해 세상은 덧없는 꿈이라며 생명을 간단히 체념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의학이진보하지 않았던 시대의사람들이 병고와 재난을 태연히 받아들이고 간명하게 살았던 모습에 깊은 경외심이 인다. 무릇 근대인이 기뻐 환호하는 '편리'라 부르는 것만큼 의미 없는 것은 없으리라. 도쿄의 서생이 미국인인 양 편리하다고 만년필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문학이든 과학이든 진정한 진보가 있기는 있었는가. 전차와 자동차는 도쿄 시민들이시간을 절약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가. 



프랑스인 에밀 맨유의 저서 '도시미론' 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는 나의 수필 '오쿠보 소식'에 밝힌 바 있다. 에밀 맨유는 도시가 지닌 물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장에서 널리 세계 각국의 도시가 하천이나 강만과 어떤 심미적 관계가 있는지, 나아가 운하, 늪지, 분수, 교각과의 관련성까지 세세히 짚었다. 아울러 추가로 강물에 비치는 가로등의 아름다움까지 논했다. 


이 책 보고 싶다. 강물에 비치는 가로등의 아름다움까지 논하는 책!






 도쿄는 예전같이 산책할 곳이 없다.는 무려 백년전의 글을 보니, 지금의 도쿄, 혹은 서울은 어떤가 싶다. 자연이 없는 곳에 산책도 없다.인가. 주변에 산책할 곳이라면 .. 버드나무 이야기가 나오니, 현충원이라도 산책가볼까 싶다. 혹은 잘 정돈된 한강변 정도겠지. 영화 괴물을 떠올리며. 


어렴풋하긴 하지만, '본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 속에서 아쉬워하는 것들이 자연과 사물과 감성의 '본질'에 가까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백년 전의 작가는 과거를 아쉬워하고, 백년 후의 한량은 또 그 과거를 아쉬워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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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4-0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는데 다시 넣어야겠군요!!!

하이드 2015-04-05 22:00   좋아요 0 | URL
약간 고양이의 서재. 스러운데, 저 이 작가 좋아요. 탐미주의, 에도시대 전문. 산책도 엄청 좋아하구요.

2015-04-06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6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드 맥베인 <마약 밀매인> 


87분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추리소설 평론가 앤서니 바우처가 꼽은 초기작 베스트 세 편 중 한 편이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추운 겨울, 순찰을 돌던 딕 제네로 순찰 경관은 빈민가 공동주택 지하실에서 목이 매달린 채 숨져 있는 소년을 발견한다. 하지만 아이의 사인은 교살이 아닌 마약 과용이었고, 아이가 숨을 거둔 뒤 목에 밧줄이 감긴 것으로 밝혀진다. 

아이의 옆에는 주사기에 놓여 있었지만 아이의 지문은 아니었다. 범인은 어떤 의도로 현장을 조작했던 것일까? 이어서 발생한 연속 살인 사건. 카렐라 형사는 마약 구매자에게서 용의자의 이름을 알아내고 그를 쫓기 위해 관할 구역과 관할 외 구역을 열심히 뛰어다닌다. 하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고 오히려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가 닥쳐온다.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피터 번스 반장의 고뇌의 그림자는 짙어지고, 스티브 카렐라 형사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닥쳐온다.



에드 맥베인 시리즈가 피니스 아프리카에에서 계속 나와줘서 정말 좋다. 계속 팔리긴 하니깐 계속 나와주는거겠지? 

피니스 아프리카에 전에도 에드 맥베인이 나오긴 했는데, '경관혐오'만 주구장창 나오고 말이다. 헌책방 뒤져가며 번역본을 다 읽고, 아마존에서도 잔뜩 구해뒀지만, 여기 대표님 역시 추리소설 엄청 좋아해서 출판사 하신 분으로 요샛말로 '덕업일치'라고나 할까. 에드 맥베인 제일 재미없는 것 마지막 한 권까지 다 열심히 살테니, 끝까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경찰소설을 좋아한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87분서 시리즈' 입니다. 솔직히 재미는 일본추리소설들이 더 있지만, 에드 맥베인을 열렬히 읽은 이들이 쓴 것들이지 않겠나. 


 히라노 게이치로 <던> 


데뷔 10년을 맞아 현대사회의 범죄와 어둠을 심도 있게 그린 장편소설 <결괴>를 발표하며 하나의 전환점을 찍은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번에는 SF 장르에 도전한다. <던 - 중력의 낙원>은 이 년 반의 화성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비행사가 겪는 혼란과 그 배경에 얽힌 가상의 사건들을 다루며, 과학적 근거와 과감한 상상력을 동원해 기발하고도 현실적인 미래상을 제시한 작품이다. 

데뷔 이후 현대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꾸준히 천착해온 작가는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 상실과 희망의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이후 작품세계에 꾸준히 등장하는 '분인(分人, dividual)' 사상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2033년 여섯 명의 우주인을 태운 NASA의 우주선 '던'이 인류 최초로 유인 화성탐사에 성공한다. 대지진으로 어린 아들을 잃은 아픈 경험을 딛고 '던'의 우주비행사로 지원한 일본인 외과의사 사노 아스토는 이 년 반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함과 동시에 영웅 대접을 받지만, 곧 그가 화성에서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딸이자 '던'의 승무원이기도 했던 생물학자 릴리언 레인이 선내에서 임신 후 중절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둘의 사이를 의심받게 된 것. 


'분인주의'의 개념을 만들기 시작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 이후에 '분인주의'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져 '나란 무엇인가' 도 나오게 되고.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이라면, 술술 읽히지 않더라도 시간을 들여 끈기 있게 읽어볼 가치가 있다. 600페이지라는 분량의 SF물, 분인주의. 히라노 게이치로. 기대된다.


리사 오도넬 <벌들의 죽음> 


최고의 데뷔작에 수여하는 커먼웰스 문학상 수상작. "오늘 나는 우리 부모님을 뒤뜰에 묻었다. 두 분 모두 생전에 사랑 받지 못했다." 마니와 넬리 자매는 이제 둘이서만 살아야 한다. 그들의 부모인 이지와 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오로지 그 자매만이 아는 비밀이다. 글래스고 메리힐 주택단지에서의 삶은 고달프지만, 두 자매는 어떻게든 서로 힘을 합쳐 헤쳐나가려고 한다. 

새해가 오자, 옆집에 사는 노인 레니는 어린 이웃들에게 보호자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두 아이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은 레니는 그들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기 시작하고, 그러는 과정에 세 사람은 새로운 가족 같은 관계가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두 자매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계속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더 나아가 정부 당국에서도 그들에게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오늘 도착할 책들 중에 어떤 책을 제주에 가지고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꼭 가지고가지 싶다. 책을 살까 말까 하다가 사보기까지, 사고 나서 읽기까지 워밍업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을 바로 사서, 바로 읽으면 제일 좋겠지만, 책은 '무한'하고, 시간은 '유한'하므로 대부분의 책은 그 책이 읽히기까지의 웜업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위에 적은 에드 맥베인의 책 같은 경우가 작가 이름만 보고 바로 사서 바로 읽는 웜업이 필요하지 않은 책이라면, 리사 오도넬의 '별들의 죽음' 은 작가도, 책 제목도 낯설어서, 옆에서 계속 재미있다는 애기가 들리고, 관심 가지게 되고, 까먹고, 다시 또 생각나고, 보관함에 들어갔다가, 꺼내봤더니 재미있어 보였다가, 또 누가 재미있다고 하고, 이런 긴 웜업의 시간들을 거쳐서 드디어 장바구니에 들어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다. 

쓰고보니, 내가 얘기하는 책 이야기들도 누군가에게 그런 워밍업의 시간이 되어 조금이라도 다가갔으면 좋겠다. 


 나가이 가후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수많은 일본작가가 사랑한 작가, 당대 최고의 문학가 나가이 가후의 도쿄산책기다. 탐미주의 작가로 알려진 나가이 가후를 단지 화류계의 여인을 사랑한 작가에서만 그 호기심이 멈춘다면 당신은 불행하달 수밖에 없다. 산책이란 자신이 살아온 생을 추억하는 것이라던 그의 '산책론'은 지금 이 시대에 더 빛나기 때문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 메이지시대에 태어난 나가이 가후는,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리는 가운데 차라리 군국주의를 등지고 터덜터덜 산책이나 하련다고 결심한다. 게다를 신고 도쿄 구석구석을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며 가후가 즐긴 산책 코스는 결코 명소가 아니다. 근대화라는 기치아래 에도의 흔적을 무참히 지우는 작업이 한창이던 도쿄에 남은 나무와 잡초와 물과 석양과 산 그리고 가난한 서민의 삶이 펼쳐지는 골목이다. 

그러면서 산책자 가후는 조국, 일본을 염려한다. 애국은 고향의 미를 영원히 보호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조용히 건넨다.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이 되는 덧없는 세상의 유물을 비록 서투른 글월로나마 남기고자 하니, 부디 훗날 두런두런 나눌 이야깃거리라도 될 수 있기를."

이 책은 1부에 1914년부터 이듬해 6월까지 문예잡지 「미타분가쿠」에 연재한 <히요리게다>를, 2부에 1920~1930대 발표한 대표 산책 수필 3편을, 3부에 가후가 즐긴 산책로 지도와 일본 작가의 해설을 실었다.


산책 책들 좋다. '우연한 산보'랑 또 제목이 생각 안 나서 보관함 천권 뒤지다 포기했는데, 에도 시대던가, 산책하다가 막 새로 변하고, 곤충으로 변하고 그런 옛날 산책책 또 있었는데, 기억나시는 분 제목좀요 ㅡㅜ


'게다 신고 어슬렁어슬렁'은 사고 보니 에코백도 따라온다. 150명 추첨이라 기대 안 했는데, 굿 - 알라딘 에코백도 그렇고(알라딘 에코백이 특히!) 다른 에코백들도 .. 평소 책 넣어다니기 좋다. 아... 안 좋은건가.. 여튼, 많아도 좋은 쓰임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다. 


찾았다. 에도 산책` 






 에드윈 헤스코트 <집을 철학하다>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에드윈 헤스코트가 집의 역사와 공간의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유명한 건축물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는 부엌, 거실, 침실, 서재 등의 공간뿐 아니라 창문, 문 손잡이, 책, 옷장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의미를 살핀다. 저자의 통찰로 창문은 ‘삶을 담고 있는 액자’, 책은 ‘영혼이 있는 가구’, 지하실과 다락은 ‘예리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성찰의 공간’, 계단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공간’ 으로 재탄생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무심코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이 삶을 성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목차도 굉장히 재미있어 보이고, 글과 함께 하는 그림들도 흥미롭다.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저자는1999년부터  FT에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칼럼을 써 왔다고 한다.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다른 책들이나 칼럼 찾아볼 수 있도록. 


내가 고른 사은품은 뭐겠어, '그리스인 조르바' 책갈피지. 

더 사게 되면, 팅테솔 책갈피도 골라보고 싶은 정도. 




오늘, 오늘의 꽃 만들러 슬슬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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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4-04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들의 죽음>은 희망도서 신청했구요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은 어제 에코백 메고
어슬렁어슬렁 다녔는데~지금 흡족한 마음으로 헬렌 한프양과 프랭크가 20년간 서신을 나눈
<채링크로스 84번지> 다 읽고 오늘은 가후씨와 도쿄산책을 해야겠어요~~
주말 아침에 만나는 책소개와 꽃사진! 참 상큼합니다!

(참, 다니구치 지로의 <에도 산책> 아닌가요~)

하이드 2015-04-04 20:46   좋아요 0 | URL
게다 어슬렁 에코백 정말 좋아요!

저도 다니구치지로라고 생각하고 검색했는데, 다니구치지로로도 에도로도 산책으로도 검색이 안 되었어요! 알라딘 검색 ㅎㅎㅎ
 

신간마실을 안했던건 관심신간을 죄다 사버리던 2월-3월. 신간마실은 내가 사고 싶은 책들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보니 안 하게 되더라. 그렇게 책을 왕창 사고, 선물도 받고, 그렇게 쟁여두고 야금야금 읽어가다보니 어느새 신간이 보관함에 잔뜩 쌓여 있어서 한번에 다 하다간 분명 지쳐버릴꺼야. 싶어 나눠서 해야지. better than never 라며, 일단 페이퍼를 열어본다. 신간도 있고, 그동안 보관함에 담았던 안신간도 있다. 



 리사 오도넬 '벌들의 죽음' 


최고의 데뷔작에 수여하는 커먼웰스 문학상 수상작. "오늘 나는 우리 부모님을 뒤뜰에 묻었다. 두 분 모두 생전에 사랑 받지 못했다." 마니와 넬리 자매는 이제 둘이서만 살아야 한다. 그들의 부모인 이지와 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오로지 그 자매만이 아는 비밀이다. 글래스고 메리힐 주택단지에서의 삶은 고달프지만, 두 자매는 어떻게든 서로 힘을 합쳐 헤쳐나가려고 한다. 

새해가 오자, 옆집에 사는 노인 레니는 어린 이웃들에게 보호자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두 아이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은 레니는 그들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기 시작하고, 그러는 과정에 세 사람은 새로운 가족 같은 관계가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두 자매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계속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더 나아가 정부 당국에서도 그들에게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세 사람은 주변의 의혹에 대답하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을 거듭하지만, 마니 가족의 숨겨져 있던 어두운 비밀들이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리고 세상은 세 사람을 강제로 떼어놓으려고 위협한다.


좋아하던 편집장님이 좋아하던 출판사에서 새로 옮긴 출판사. 오퍼스프레스의 책들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나올 책들의 라인업을 보니 편집장님의 색깔이 담뿍 담겨 있어 기대된다. 

다음번 책살때 장바구니 가장 위에 올라가 있는 책이다. 재미있다는 입소문만 듣고 보관함 담아두었다가 책소개는 지금 처음 보는데, 오오...! 재미있겠다. 최고의 데뷔작?! 이걸 '별들의 죽음'으로 봐서 맨날 검색할때 헷갈림. 표지나 작가나 임팩트 없고(심지어 제목은 '벌'이 아니라 '별'로 보이지 않나?) 리뷰도 하나도 없는 묻힌책이 되지 말고, 흥해라~ 얼른 사서 읽고 리뷰 써야지. 

 수전 샐러스 <그녀들의 방>


현대소설의 선구자 버지니아 울프의 미술가 언니 바네사 벨의 시선으로 그녀들의 일생과 시대, 예술 세계를 담은 수전 셀러스 장편소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문학을 연구한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의 내러티브 기법, 바네사 벨의 심미적이면서 인상주의적인 표현에서 영감을 얻어 마치 바네사가 직접 들려주듯 그녀들의 삶과 심리를 눈에 보일 듯 담아냈으며,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예술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이 책은 사랑과 복수, 광기와 천재성, 그리고 참담한 고통과 깊은 슬픔에 직면해서도 아름다움을 창조하려는 욕망의 연대기라 말할 수 있다. 화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미술가 언니 바네사 벨. 버지니아가 남편 레너드 울프와 언니 바네사에게 유서를 남기고 주머니에 돌을 가득 담아 강에 몸을 던져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바네사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동생을 위한 글을 써 내려간다.


버지니아 울프 언니가 미술가였구나. 바네사 벨. 버지니아 울프 관련 책으로 계속 사고 싶은데, 샀더라도 아직 안 읽었을것이 분명한 책이 하나 떠올랐다. 















어릴때는 버지니아 울프 참 재미없었는데, 내 인생 가장 지루한 영화가 '디 아워스' 였다. 디 아워스 하니 스티브 달드리 감독하고 앤 해서웨이 Fxxx U 사건 생각난다. ㅎㅎㅎ 아.. 집중 안 되니 자꾸 옆길로 새는 신간마실 ;; 


 빌리에 드 릴아당 <잔혹한 이야기>


19세기 환상문학의 고전, 빌리에 드 릴아당의 소설집. 빌리에 드 릴아당에게 상징주의 문학의 선구자, 환상문학 작가, 현실을 저주하는 이상주의자 등 여러 평가를 안겨준 작품집이다. 1867년부터 1882년까지 발표했던 27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시를 모았다. 환상문학에서 풍자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백작에게 죽은 부인이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이야기 '베라', 사람이 죽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사형이 집행되는 곳이면 어디건 쫓아다니는 '마지막 만찬의 손님', 주인공이 목격하게 되는 불길한 죽음을 다룬 유명한 문학사적 단편 '전조', 시체공시소와 카페를 혼동하는 '혼동하는 만큼!' 같은 작품이 있다.

또한 기계나 신기한 발명품이 등장하는 공상과학 소설로는 하늘에 빛을 쏘아 광고를 하는 기계에 관한 이야기 '하늘의 선전물', 관객의 반응을 조작하는 익살스런 기계장치의 묘사가 돋보이는 '영광 제조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의 순간을 미리 경험하여 죽음을 익숙하게 만드는 '마지막 숨의 화학성분 분석기' 등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건 어떤가. 작가이름은 외우기 힘들고, 제목은 흔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 환상문학 단편집. 

표지가 더 잔혹했으면 하는 좋았을 것 같아. 음... 그러니깐 제목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책소개에 나온것처럼 대한민국 최고 글쟁이의 영업비밀.

근데, 알아도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없겠지. 아마, 그럴꺼야. ^^


여튼, 나는 이 베스트셀러에 동참하오. 









그리고 이런 책들은 신간은 아니지만, 보관함에 담아둔 예쁜 책들















인터넷 서점 이미지에는 책띠 없는 이미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세 권은 재미있을 것 같아. '창작의 힘'의 표지는 마음산책 치고 맘에 안 드는데, '마음산책'이니깐, 실물을 믿어 본다. 




쇼펜하우어 관련 책들도 보관함에 담아 두었다.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드러난다. 이 책은 자신들이 만든 도시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과연 더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피폐해지고 있는지 도시의 답변을 들려준다.

고층 건물들만 들어서 있는 테헤란로는 산책하는 사람이나 데이트하는 연인이 드문데, 가로수길, 명동 거리, 홍대 앞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구불구불한 강북의 골목길은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까? 일단 테헤란로를 보자. 사무실이 빼곡히 들어찬 고층 건물들만 보인다. 그곳이 직장이거나 특별한 볼일이 있지 않는 한 갈 일이 없다. 구경할 것도 살 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 명동이나 홍대 거리를 보자. 

일단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해 구경거리가 많다. 다니다가 배가 고프면 간단하게 먹을 만한 곳들도 많고 극장이나 공연장도 있다. 이벤트 요소가 다양한 것이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가 볼 것도 많고 도보 위주의 짧은 단위로 구성되어 있어 걷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자동차 위주로 만들어진 뉴욕 같은 도시들은 격자형으로 지루하게 형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블록도 크게 구획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벤트 요소가 적다. 걸어 다니며 관광하기에는 유럽의 오래된 도시가 훨씬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

웬만하면 사고 보는 주제중 하나다. '도시', '정원' 같은거. 


목차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강남 거리는 왜 걷기 싫을까?' '명동엔 왜 걷는 사람이 많을까?' '카페 앞 데크는 왜 거리를 좋게 만드는가?'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교회는 왜 들어가기 어려운가?' 등등 



 오경아의 '가든디자인의 발견'도 새로 나왔다. 그러고보니 '정원의 발견'도 아직 안 읽었는데. 표지가 내 취향은 아니고, 그간 저자의 책에서 봐왔던 이미지랑도 좀 거리가 먼데, 뭐, 그래도, 초록초록하니깐 영 봐줄만하지 않다거나 한 건 아니고.. 


사진이 하나도 없었던 정원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영국 정원 이야기는 글도, 그리고 초록초록한 사진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레퍼런스북.. 응? 뭐에 대한? 


더 있는데, 제목으로 찾을 수가 없다. 내 기억력보다 알라딘 검색을 먼저 탓해본다. 










'하이큐'를 틀어놓고 듬성듬성 신간마실. 세번에 나누어 하려고 했는데, 다음 페이퍼에 마무리 될듯. 


일단 지금은 여기까지. 


고양이 밥주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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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lady 2015-03-3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들의 방 궁금하네~

유부만두 2015-03-3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들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내동생 버지니아 울프》라는 그림책엔 언니가 짜증(성질)내는 여동생 버지니아를 그림으로 달래주는 이야기에요..
 

 나이트 스쿨. 

'잠'에 대해 배워보자.


수퍼 슬리퍼스라는 말이 있다. super sleepers 

양질의 잠을 아주 잘 자는 사람들이다. 


나는 수면장애가 있다. 

... 

한번도 써보거나 입에 담아보지 않았던 말인 것 같다. 나는 수면장애가 있다. 

덧붙이면, 지금을 사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에 자학하는 기질이 있고, 그건 주로 '잠'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운동 같은거면 좋을텐데;) 내가 생각해왔던 증상 (나는 '습관'이라고 이야기해왔지만) 은 다음과 같다. 


되게 오래전부터 한번에 두 세시간 이상 못 잔다고 생각했다. 정말 피곤하거나 술을 진탕 마셨을때야 대여섯시간 잘까 말까. 회사 다닐때는 연례행사로 일년에 한 두번은 진짜 잠을 안 잔다. 하루에 한두시간 자고 회사 다니고. 그렇게 지쳐떨어질때까지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를 보내고 나면, 그 다음에는 좀 잤던 것 같다. 그런 증상은 언젠가부터 없어졌다.  

시간을 더 오래전으로 되돌려보면, 학교 다닐때는 정말 많이 잤다. 분명 밤에도 잤을텐데, 아침에 학교 가서 매 수업시간, 매 쉬는시간 그리고 밤 늦게 자율학습까지 게속 자는거다. 평소에도 잠 많다고 놀림 받는 지경이었는데, 그런 친구들이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로 하루 종일 자는거다. 옆에 짝꿍이 내가 수업시간에 너무 많이 자서 수업에 방해된다고 자리 바꿔달라고 한 적도 있다. 반장이어서 수업시작과 끝에 인사를 하는데, 자는 나를 옆에서 깨워 자다 깨서 인사하고, 졸다가 걸려서 서 있다가 그대로 끝나는 인사를 하기로 유명했다. 벽에 머리만 대면 잔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이렇게 잠에 관한 기억을 떠올려 보니, 정말 비정상이었구나. 


지금의 나는 어떤가. 

내가 단어로는 알지만, 심정으로는 모르는 사람의 일이 두가지 있다. 

'불면증'과 '심심하다' 는 감정이다. 


지금이야 프리로 자고 싶을 때 자고, 깨고 싶을 때 깨지만, 

아직까지 회사 생활이 내 사회 생활의 가장 오랜부분을 차지했으니 규칙적인 생활(?)을 안 한 것도 아니다. 


이런 말은 잘 안 하지만, 내가 남들이 말하듯 그렇게 평범하지는 않다면, 그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잠' 이었던 것이 아닌가. 이 책을 읽고야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잠'이 '문제'라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잠'이 '문제'였다. 

나처럼 괴상하게 수면을 취하는 사람이 그걸 크게 바꿀 필요도 없다. 그러니깐, 나는 내가 좋아서 그렇게 괴상하게 잠을 잤던 거니깐. 다만, 내가 그 동안 잠을 너무 많이 잤던 것, 잠을 너무 안 잤던 것. 한번에 잠을 오래 자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볼 수 있다. 아는 것은 힘이다. 라는 말이 당연히 너무 정답이라, 아는 것만으로도 내 수면의 질이 확 나아진 것 같다. 


근래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실질적으로 사람의 삶을 내적으로 외적으로 낫게할 수 있는 책들로 이 책과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꼽고 싶다. 책을 잘 안 읽는, 책근육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권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둘 다 쉽게 읽히기도 하고.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대충 알던 많은 것들의 과학적 이유들을 제대로 정리해서 읽으니, 개념이 딱 정리된다. 


수면연구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발명이 두 가지 있다. 

'뇌전도'와 'REM', 학창시절 오빠들 말고, 렘수면.


수면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깨어 있을때의 뇌파장은 불규칙적으로 대략 매초 113회 정도이다. 

잠든 직후에는 매 초 8- 12회 정도로 잦아든다. 이 때의 뇌파는 이완및 명상할 때 관찰되고, '알파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실질적인 명상의 효과를 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식물을 볼 때 나온다고 하는 '알파파'의 알파파가 이거였다는 걸 알았다. 


몇분 더 지나면 호흡이 느려지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뇌파장이 초당 3-7회로 줄어드는1단계로 접어들고 이걸 '세타파 상태'라고 한다. 


이 단계에서 잠이 깨면,실제로 잠을 자지 않았다고 느끼기 싶상이다.


그러니깐, 깜박 존 상태 정도인 것 같다. 1단계 수면은 2- 5분 정도 지속된다. 


'달리의 낮잠'에 대해서 언젠가 포스팅한 적 있는 것 같은데, 그건 그냥 낮잠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좀 다르다. 

달리의 낮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달리가 누워서 유리컵에 숟가락을 올려 놓고 한쪽 끝을 손으로 잡고 잔다. 

1단계 수면에서 숟가락을 놓치고 숟가락이 유리컵에 부딪치는 소리에 잠이 깨면, 그 상태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1단계 수면에서 우리가 종종 느낄 수 있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거나 순간적으로 환한 빛, 혹은 '쾅' 소리.를 느낄 수 있는데, 이건 근육이 이완되는 느낌을 착각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진화학자들은 인류가 나무 위에서 잘 때 떨어져서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발달한거라고 하기도 한다. 


여튼, 잠든 직후의 알파파 상태에서 1단계로 접어든 세타파 상태. 

그리고 2단계에서는  세타파에 케이콤플렉스와 스핀들이라는 전기적 활동의 짧은 분출이 결합. 외적 자극과 내적 자극이 차단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가 '얕은잠 light sleep'이다. 


그 이후 3,4단계에서는 뇌파가 1- 2정도로 유지되는 델타파 상태로 접어든다. 


깊은잠에 빠지는 단계들은 심리상의 건강과 육체상의 건강에 필수적입니다.왜냐하면 깊은잠을 통해 손상된 세포 조직의 회복을 도와줄성장 호르몬이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깊은잠에 빠지는 단계들이 없다면 여러분은 잠을 자도 피로감을느끼고 언짢은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깊은 잠에 빠지는 단게들은 낮동안 습득한 중요한 정보를 통합해 정리해내는 역할도 하고 몽유병, 잠꼬대, 야경증도 발생시킵니다. 


첫번째 꿈을 꾸고 나면 여러분은 각 단계로 되돌아갑니다. 이러한 '비렘수면- 렘수면-비렘수면' 순환이 밤새 몇 번이고 반복되는 것이죠. 각각의 순환은 90분가량 걸리며,평균적으로 매일 밤 다섯 번의꿈을 꾸게 됩니다.

꿈을 꿀 때마다 여러분은 아주 잠깐 동안의 '미세한 깨어 있기'를 경험 합니다. 이상태에서는 여러분이 실제 온전히 깨어 있긴 하지만 아주잠깐 동안이므로 아침이 되면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보통 전체 잠자는시간의 약 50퍼센트는 얕은 잠에, 20퍼센트는 깊은 잠에,25퍼센트는렘수면에, 5퍼센트는 잠깐 동안의 깨어남에 쓰입니다. 잠들기 시작했을땐 비교적 짧은꿈이동반되는 깊은잠을 자죠. 하지만 밤이깊어감에 따라 꿈들은 점점 길어지고,이에 따라 깊은잠을 자는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하여 실제 잠의후반부에 들어서면 깊은 잠은 거의 없고, 렘수면이 한 번에 40분 정도까지 지속됩니다. 


각각의 순환 사이클이 90분이라서 낮잠을 90분 자는게 가장 완벽한 것이다. 


내가 그 동안 두 세시간 정도씩밖에 못 잤던 것은 수면사이클을 한 번에서 두 번정도 반복하고 깨어났다는 것을 알려준다. 

'미세한 깨어있기'상태를 나는 의식하고 그냥 깨어버리는걸까? 


쪽잠을 자는 것이 나쁘다는 건 이 책을 다 읽고도 발견하지 못했다. 90분의 사이클 이상이면 괜찮은걸까?

대신 밤중에 한 번 깨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근거가 나온다. 아, 뒤에 나온다. 파일럿 실험. 지금 두번째로 책을 다시 읽으면서 정리하고 있는데, 길어지니 다음 페이퍼에 써야겠다. 


내 관심사는 '쪽잠',light sleep 과 크로노타입(종달새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 낮잠 등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글들이 더 와닿고 재미있었지만, 불면증, 잠으로 인한 만성피로, 수면부채 등의 다양한 수면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그 부분이 또 더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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