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아이스보틀 맘에 들어서 (->손잡이 달렸고, 커버 있는게 맘에 쏙 들고, 양이 360ml밖에 안 드는건 좀 별로) 

신간을 주섬주섬 챙겨보지만, 나 며칠전에 책 샀잖아.. 신간 살 꺼 없잖아. 책파우치는 별로라서 한 번 사보고 계속 사은품 선택 안 했을 뿐이고.


여튼, 지난 주말 나온 레베카 솔닛 책은 사야 하니 장바구니 담고, 다뉴브가 엄청 좋다는 글을 봐서 담고 주섬주섬 5만원(중고도서 미포함이라 엄청나게 장바구니 담았다 뺐다 애씀) 채워서 주문하고 사은품도 챙기고 등등등 했는데,배송일이 14일로 뜬다. 다뉴브 재고가 없는 거. 그래서 또 마구 머리 굴리다 미야베 미유키 신간을 발견하고! 우왕, 재밌겠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권. 데뷔 27년, 출간작 60여 종, 수상 및 노미네이트 27건, 미스터리차트 28회 랭크인.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리며 굵직한 상을 휩쓸어온 희대의 이야기꾼 미야베 미유키가 가족과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펴냈다. '가족이 만능의 묘약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후루하시' 가문의 비극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사무라이이자 도가네 번의 시종관(주군의 의복과 일용품을 관리하는 직책)이던 소자에몬의 뇌물 수취증서가 발견된 것. 개 한 마리 베지 못하는 유약한 성격의 소자에몬은 기억에도 없는, 그러나 자신의 글씨를 완전 빼닮은 수취증서 앞에 끝내 할복하고 만다. 

아버지의 결백을 믿었던 둘째 쇼노스케는 에도의 쪽방촌으로 올라와 수취증서의 배후를 찾아 진실에 조금씩 다가간다. 벚꽃이 처연히 흩날리는 봄의 에도, '가족'의 재건을 꿈꾸는 쇼노스케에게 가족에 대한 신념이 산산조각 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후루하시 가문처럼 그의 운명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는데…. 2014년 1월 1일, 일본 NHK 특집드라마로도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했는데 또 재고가 없다. 


할 수 없다. 그냥 주문 고고. 주말에나 받아보겠지만, 그 전에 읽을 책이 ... 많습니다.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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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05-1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로 주문 고고~ 지난 주 신간 샀지만..(흑)
 

















북디자인이 책 표지 디자인과 동일시되면서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독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한 표지 디자인에 매달렸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표지 디자인의 획일화 같은 것이었는데, 실제로 서점에 나가 보면 일본풍 일러스트레이션이 두드러지거나 캘리그래피(손글씨)로 제목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일련의 표지들이 ‘너무’ 많았다. 
북디자인이란 책의 구조에 대한 것이며 책 내용과 조응하는 표지와 본문의 조화에 관한 것이라는 ‘당연한 말씀’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히트작’이 하나 나오면 모두들 그와 비슷한 표지 디자인을 우후죽순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나라 북디자인의 모습이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몇몇 디자이너들이 시도하는 새로운 ‘본문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에 최적화된 본문 조판, 즉 가장 적합한 본문 서체와 자간과 행간, 함께 사용할 영문 서체, 문장 부호까지 본문 조판의 모든 요소를 하나의 조형 원리로 통일하고자 하는 일련의 가치 있는 시도가 지금 출판계 한구석에서 실험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슬기와민’이라는 디자이너 그룹이 문학동네 출판사와 협업하는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이다. 


원문 http://www.bookandlif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6


안토니오 타부키 책소개에 따라오는 '실존', '초현실주의' 이런 단어들 때문에 이 책 읽을 수 있을까? 싶은데, 

이토록 신경쓴 북디자인이라면 한 번 구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보기로는 잘 안 와닿지만, 뭔가 있겠지. 


북디자인하면 표지 디자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 카테고리도 '표지홀릭'이라고 만들어 두었고.

분명 책 내부 디자인이 끝내주게 멋진 책들도 있고, 책 내부 디자인 때문에 독서에 방해되는 경우들도 있다. 


근래에 현암사의 책들은 정말 내부 디자인도 어찌나 딱 떨어지는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한번 언급했던 것도 같다. 


이렇게나 커버디자인 뿐 아니라 본문디자인에도 신경쓴 책이라니, 역시 한 권쯤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체안치소에 들어온 신원미상의 주검. 스피노자를 연상시키는 이름의 스피노가 그 죽음의 실체를 파고들면서 시작되는 추리소설 형식의 탐정물이다. 1993년 포르투갈 감독 페르난두 로페즈가 영화로 만들었다.


흠.. 이런 책소개 보면 또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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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04-3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ookg design 이 멋지네요. 보관함에 쏙.
 

오늘은 카네이션 샘플을 내 볼 생각이다. 한참 예뻐지고 살만해지고 있는 작약과 함께면 예쁠 것 같다. 

여느때처럼 다섯시 좀 넘어 눈이 떠져 어젯밤 읽다 만 책의 읽다 만 챕터도 마저 읽고, 간밤의 트위터도 보다가 커피를 타고, 컴퓨터를 켰다. 


엊저녁 작업실에서 오는 길에 동물병원 들러 6.3키로 고양이모래(박스) 들고 집에 가다가 호치킨 앞에서 자빠졌다. 그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 좍- 앉아 있는데, 앞에 앉아 있던 여자 모래로 발 찍을 뻔 했다. ㅡㅜ 일어나서 그대로 호치킨에서 치킨 주문함. ... 자연스러웠어! 


어제 본 새로 시작한 일드 두 편이 강력했다. 1화만 봤는데, '의사의 연애사정' 과 '싸워라 서점걸' 이다. 의사의 연애사정은 남자주인공이 너무 남자라 헉; 하며 봤고, 여자 주인공의 눈빛과 분위기도 헉해서 더 열심히 봤다. '싸워라 서점걸'은 책을 팔고 싶은 열혈 서점원이 나오는데, 아 진짜 재미나게 봤다. 서점원들이 보면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서점원이면 진짜 재미있게 보고 한 삼일쯤 열심히 책팔듯.근데 마지막에 진짜 얼굴도 기억 안 나는 남자에 두 여주가 엮이고, 막 남친 뺏고, 산부인과 가고 그런걸 끼얹나. 오해라도 재미없는데, 두 드라마 다 .. 뭔가 한드의 영향? 좀 받지 말라고!


그러니깐, 아침 신간마실. 아침에 꽃시장 갔다가 반디도 들러볼 예정이니 책 맘껏 늘어나 봐야지. 

















토마스 하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19세기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를 세상에 널리 알린 불후의 고전. 하디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첫 소설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 10'(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피터 박스올)에 꼽힐 정도로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각색되고 리메이크되며 사랑받아온 걸작이다. 

2015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캐리 멀리건 주연의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 또한 이 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면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42년 전, 1874년에 「콘힐 매거진」에 익명으로 연재되면서 매 회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던 이 소설은 영국 남부의 장중한 전원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독립적인 성품의 여성 밧세바 에버딘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성의 사랑과 욕망을 탁월한 문체로 보여준다. 


캐리 멀리건 나오니깐, 막 영화 기대되고, 때맞춰 책도 나오니(부러 맞췄겠지만) 당장 담아두는데, 책이 만원대라 (10프로 할인해서 10,620원) 얇은 책인가 했는데, 700페이지 가까이 된다. 서점에서 얼핏 봤을때 그렇게 안 두꺼웠던 것 같았는데, 책은 작았다. 


여튼, 영화 보기 전에 책부터 보기 위해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오스카 와일드 <심연으로부터>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가 레딩 감옥에서 동성의 연인 앨프리드 더글러스(1870~1945)에게 쓴 편지다. 와일드의 전기를 쓴 비평가 리처드 엘먼은 이 글을 가리켜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하고 긴 러브레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대부터 '옥중기(獄中記)'라는 제목으로 여러 차례 번역되어 오랫동안 읽혀왔다. 와일드가 감옥에서 쓴 글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붙인 제목일 테지만, 이 책은 사실 절절한 연애편지이며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참회록이라기보다는 명상록에 가깝다. 

와일드는 이 책에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연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지나온 삶을 깊이 성찰하고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예술가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길 바랐던 오스카 와일드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뭔가 했더니 '옥중기'다. 책소개를 보면 확 달라지는 느낌. 


 올가 데 디오스 <분홍 몬스터>


모두 하얀데 분홍인 몬스터의 자아 찾기 이야기로 생각해 보는 '차이' 


분홍 몬스터가 상당히 귀여움.





 귄터 벨치히 <놀이터 생각>


40년 동안 유럽과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수천 개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귄터 벨치히가 놀이터 생각을 들려준다. 2014년 귄터 벨치히는 5,00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의 놀이터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한한다. 하지만 한국의 놀이터를 살펴보고 곧 절망에 빠진다. 거대한 주거단지와 좁은 도로에 빼곡한 자동차들 사이에 기형적인 놀이터를 본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주친 청계천에서 한국인들이 오랜 세월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온 흔적인 ‘배산임수’에 시선이 닿는다. 인공적인 도시 공간 속으로 자연의 원리를 끌어들인다면 그동안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새로운 놀이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물이 있는 곳에 풀과 나무가 자라고 온갖 벌레와 새들이 찾아온다는 걸 깨닫고 그곳에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연을 체험하고 공상에 잠길 수 있는 현대적인 놀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삭막하고 거대한 주거 지역이나 집집마다 어딘가에 ‘배산임수’의 의미를 담은 작은 체험과 놀이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놀이터를 만드는 기준으로 6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놀이터에 대한 책은 처음 본다. 제목과 책소개만 봐도 우리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야기일 것 같아서 씁쓸하지만, 제목도 '놀이터 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 이름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소개 첫머리부터 '한국 놀이터를 살펴보고 곧 절망에 빠진다.'니. ㅎㅎ 


 사키야마 가즈히코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 


일본 출판사 고단샤와 고단샤 인터내셔널에서 30여 년간 일해 온 저자는 52세에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우연히 인연을 맺은 필리핀 세부 앞바다 10km 근해에 떠 있는 작은 섬 카오하간을, 퇴직금과 저축해 둔 돈을 털어 통째로 산다. 섬에 집을 짓고 아름다운 자연과 350명의 섬 주민들을 벗 삼아 살아가는 소박하고도 유쾌한 날들. 사계절 부는 바람과 아름다운 자연, 문명의 이기와 욕망에 속박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작가가 겪은 카오하간 섬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때문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시각적이고 분명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한 '느리게 읽기'를 바라는 듯 문장 중간중간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쉼표는 평온한 섬의 한가로운 일상 그 자체를 느끼게 해 준다. 


이 책 책소개에 글만 잔뜩 있는 페이지를 미리보기로 (글씨도 보이지도 않는데) 잔뜩 스캔해서 올려둔 이유를 모르겠네. 

아파트 살다 주택에만 살아도 할 일이 이렇게 많구나 놀라고 허덕거리는데, '섬'이라!  '평온한 섬의 한가로운 일상'에 상당히 많은 물음표가 떠오르긴 하지만, 고단샤에서 30여년 일했다고 하는 저자의 경력에 관심이 간다. 
















최근에 눈에 들어온 도시, 서울에 관한 책들 


한유석 <술 마시고 우리가 하는 말>


한유석 에세이. 이 책에는 여러 종류의 술이 등장한다. 처음처럼, 화요, 삿포로맥주, 금정산성 막걸리와 같이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술과 평소에 조금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쉽게 접해보았을 히타치노 네스트, 필스너우르켈 등의 다양한 세계맥주, 그 밖에도 클론 5, 텍스트북 미장 플라스, 부르고뉴 알리고떼 등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는 와인들까지. 그야말로 주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들어 있다.

그리고 그 술의 곁에 어김없이 늘 함께인 것은 '안주'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오랜 시간 광고대행사에서 일해온 작가이기에 직장에서의 에피소드가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퇴근 후 한잔은 일의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해주었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과 함께 치유된다.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하면 그 속도가 좀더 빠르다.

지금은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녀는 인생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온 자로서의 깊이와 연륜을 지니고 있다. 결코 녹록지 않은 삶에서 과하지 않은 술은 그 자체로 '버팀목'이었다. 어울리며 함께하는 '즐거움'이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일탈'이었다. 삶의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그렇게 '술'은 인생의 '모든 것'이다.

그 밖에도 친구나 지인,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살뜰히 담고 있다. 한때 깊이 만났던 연인이나 잠시 스쳤던 인연, 그리고 꾸준히 한자리에 있어준 오랜 사람들까지. 술은 기억을 흐릿하게도 하지만 오히려 또렷하게 특정한 장면을 복귀시키는 매개이기도 하다. 작가는 술과 함께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이름을 책의 곳곳에 숨겨두었다.


저자로는 별로 기대 안 되는데, 표지나 책소개는 재미있을까 싶기도 하고, 술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재 스코어 '술'은 나에게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기억이 더 많은 음료이고, (자주 꾸준히 마셔야한다고 주장중) 혼자 마시는걸 즐겨서, 그러니깐 딱히 사람하고 같이 마시면 사람이 좋을 수는 있지만, 술이 좋은데, 알고보니 술 마시는 사람이 좋은거더라 뭐 이런 이야기는 맘에 안 들고. 술과 함께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의 이름을 책 곳곳에 .. 이 문장 보니 딱 읽기 싫고. 감성 돋는 술사진도 거부감 들고, 음.. 


 김정선 <동사의 맛>


한국어 동사를 다루되, 일반 독자는 재미있게 읽으면서 동사 활용법을 익힐 수 있고, 글을 쓰거나 남의 글을 다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글을 다루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쓰였다. 시중에는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 잔뜩 나와 있지만 그 수많은 한국어 관련 책에서도 동사는 늘 찬밥 신세였다. 활용형이 엄청나게 다양한데도 마땅히 찾아 확인할 곳도 없다. 

어떤 건 도대체 기본형이 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사전마저 한두 가지 활용형 말고는 달리 밝혀 둔 게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다. 이런 마당에서 동사를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찾기 어렵다. 저자의 말대로 명사처럼 사람들이 잘 몰랐던 내용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기가 어려워서 기껏해야 풀어 쓴 사전이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20여 년간 외주 교정자로 숱한 교정지와 씨름한 이력과 실전 경험을 가진 저자는 헷갈리는 동사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고, 그 결과 헷갈리는 동사를 짝짓고 이를 스토리텔링과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남자’와 ‘여자’의 에피소드를 동사를 사용하는 사례로 활용해서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무조건 읽어봐야 한다. '동사' 라는 구체적인 주제도 있고, 책도 예뻐.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구간을 보니, 분명 집에 있을 것 같지만, 어디있는지 모르니 한번 더 사볼까? 2005년에 읽었을때랑 2015년에 읽는거랑 엄청난 온도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새벽부터 비냄새가 나더니 비가 쏟아졌다. 좀 있다가 온양 가는 강기사편에 터미널에 떨어질 예정인데, 우산 가지고 나가기 귀찮다. 오후에는 그쳐라. 


말로랑 리처랑 곤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엊저녁에도, 오늘 아침도 맘이 따끈따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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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다녀와서 몇 권 더 추가 


 앞에 몇 장 넘겨 보다가 ... 심농 이름 나온 순간 구매결정. 

 <더 잡>이 생각보다 안 나가서 뉴욕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행복의 추구'가 유럽에서 계약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거 보니, 


 '빅 픽쳐'이후 애증으로 읽어왔던 더글러스 케네디 비하인드 씬 같은건가 싶어서 사봐야겠다. 










 

이게 아마 계단덕후던가, 빌딩덕후던가 만든 책인데, 가격때문에 계속 빠지던 책. 판형이 크다. 책을 아무리 사도 페이지수나 보지, 판형까지는 잘 안 보게 되서; 이 판형에 이런 실물이라면 2만원도 저렴하다. 


근데, 작은 판형이라도 사려고 장바구니 대기 중이었긴 하지만, 앞에 'ASAP' 붙임.










 이것도 좋아 보인다. 

 다구 안 산지는 꽤 되었지만, 

 이렇게 눈이라도 호강해야지. 굉장히 실한 책이더라 

'북유럽'편을 사 보고, '동유럽'편도 사봐야지. 









 

이건 계속 사려고 했던 책이긴 한데.. 

안습리뷰가 달려 있지만, 오늘 좀 찬찬히 보니, 두고두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구매'예정'확정. ..응?










작업실에서 캡슐 커피 하나 뽑아먹고 나니 조금씩 내리던 비마저 그친 것 같다. 

올해는 카네이션이 왜 이렇게 늦게 나올까. 

옐로우리버티와 아델라?(신종) 핑크 카네이션을 사왔는데, 카메라가 집에 있어. 

일단 들어가서 밥 먹고 낮잠 자고 해지기 전에 나와야지. 


다섯시 좀 넘어 일어나 노닥거리다 나왔으니 일어난지 여덟시간이 다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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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08: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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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0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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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1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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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1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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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0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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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4-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성난군중으로부터 멀리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분홍몬스터도 담아야겠어요. 비오는 아침이네요. 굿모닝.

하이드 2015-04-29 12:27   좋아요 0 | URL
성난 군중 담으면 진짜 오랫동안 안 읽거나 진짜 오랫동안 읽을 것 같은데, ㅎ 영화개봉 소식이나 얼른 떴으면 좋겠네요

2015-04-29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9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아서 하지 말고, 신간 눈에 띌 때마다 

토요일 7일장 하고 일요일 기절해서 '비브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예전에 봤을 때는 왜 재미없었지? 재미있게 다 봤다) 다 보고, 네이버 웹툰 '그들이 사는 판타지 세계' 정주행(->판타지 좋아하신다면 추천. 다 보고 나서 더 자꾸 생각난다) 오늘까지 피곤피곤하다가 작업실에서 시간 좀 보내고 들어오는 길에 김치전 하나 사서 들어와 먹고 커피 내리고 풍문 보니 기운이 난다. 


그러고보면, 내 마음 여유의 척도는 '책' 에 대한 관심.인가보다. 신간도 돌아보고, 보관함과 장바구니도 열심히 뒤적이고. 
















 강상중 교수의 책이 나왔다. '마음의 힘' 제목만 봐도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간다. '고민하는 힘'과 '도쿄 산책자' '청춘을 읽는다'를 추천.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게 된 이유중 분명 강상중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다 사계절이고 '청춘을 읽는다'만 돌베개네.













우치다 타츠루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아우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제는 ‘수업(修業)’이다. 수업(修業)의 사전적 의미는 ‘기술이나 학업을 익히고 닦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수업이란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배울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시점에, 무엇을 가르쳐 줄지 좀처럼 알 수 없는 사람 밑에서, 무언지 알 수 없는 것을 배우는’ 이상한 구조를 지닌다. 이것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라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라 받아들이는가로 사람은 ‘수업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갈린다. 

요즘같이 배움과 노력도 약삭빠른 거래의 대상이 되는 세상에서 저자는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업, ‘자아를 버리는’ 수업, ‘우열 경쟁을 다투지 않는’ 수업 등 비경제적이고 반시대적인 수업론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수업이란 대체 무엇이며 왜 필요한 것일까?


일본의 철학자, 교육자이자 합기도 무도인이기도 한 저자는 그와 같은 수업 태도가 인생을 길고 넓고 길게 보았을 때 결국 ‘생존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한다. 생존에 유리한가 그렇지 않는가는 무도인인 저자에게 중요한 기준이다. 여기서 생존이란 나 개인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의 생존, 나아가 세계의 존속까지 포함한다.



책표지가 매직아이 같다. 눈 아퍼. 

철학자이자 무도인이기도 한 저자에게 묻는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 , '수업'에 관한 이야기라는 주제다. 

저자의 이력으로 인해 더 궁금해지는 책.


데버러 럽턴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


음식이 몸과 자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연구하여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연구 과정에서 음식 먹기의 사회학과 감정 사회학을 결합시키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1996년에 출간되어 오래된 책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2011년과 2012년에도 재판을 거듭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먹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 현상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뒤표지에도 기술되어 있듯이, 음식 사회학과 문화 사회학은 물론 다양한 영역의 연구자와 학생 등 독자들에게 중요한 지적 자극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된다.





1996년에 나온 책. 336페이지. 사회학책. 왜 36,000원인지 궁금.



고규홍 <나무 산책기>


<나무가 말하였네 1.2>에서 ‘나무-시’와 그 시를 통해 만난 나무와 사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나무 칼럼니스트만의 독자적인 해설과 직접 찍은 사진을 엮은 이 책은 문학을 통해 식물을 알고 식물을 통해 문학을 이해할 수 있어 문학적인 감성과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는 데 맞춤했다. 

인간과 나무가 교감하는 순간의 진한 감동을 전하며 ‘나무 대변인’으로 살아왔던 그가 이제 도시 한가운데 살고 있는 나무 산책에 나섰다. 빌딩 숲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공원이나 광장에서, 빽빽한 주택가에서, 8차선 대로변에서, 학교와 관공서에서 고락을 같이한 나무들을 한 그루 한 그루 불러내었다. 도심의 조경수 개잎갈나무부터 순백의 꽃 옥매까지, 도시 속 대표적인 나무 38종의 생태와 일상생활에서의 쓰임은 물론 그에 얽힌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꽃사진 많이 올리다보니 나한테 나무 이름, 나무꽃이름 많이 물어본다. 사실, 구글 검색해서 알려줌; 나무 이름은 좀 약하다. 절화 이름을 주로 알고. 나무 소재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볼 때마다 맨날 헷갈려서 말이다. 나무 공부가 필요해. 

나무책 그림도 좋고 글도 좋은거 두 권짜리 있는데, 제목도 생각 안 난다. 공부하자.


그 외 관심신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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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쓰히코의 새 시리즈 '서루조당'을 읽기 시작했다. 


와. ... 와.. 

최한결한테 한유주가 습관이었던것처럼, 사실 교고쿠 나쓰히코도 나에게 습관같은 작가들 중에 하나다. 

그건 기본적으로 애정에 기반하고, 뭘 쓰더라도 읽어주마. 백프로 싫어도 다음에 백프로 또 찾게 되는 그런 작가임을 뜻한다. 


근데, 오래간만에 습관에 마음이 설렌다.


책을 사고 읽기 시작했을때는 별 기대도 안 했다. 습관이니깐.. 

처음 한 두장을 넘기면서도 바로 옆 책장의 손안의 책들 책들을 옆눈으로 보며, 아.. 양장일때 참 좋았는데. 

최근부터 욕먹으며 판형도 달라지고, 양장->반양장이 되었는데, 뭐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일단 '책'이 나오는게 중요한 건 분명하니깐. 


또 불새 소환해서 미안하지만, 양장본-> 반양장본이고 표지가 좀 얇아서 신경쓰이는걸 제외하곤 책은 책같다. 

불새가 불티나게 팔리면 좋겠다. 여튼, 그런 잡생각들을 하며, 현암사는 어떤 곳일까. 어떻게 그렇게 세련되게 완벽하게 책을 잘 만드는 것일까. 완벽하게 만들어내고도 가장 까다로운 독자도 찾기 힘든 흠을 본인들 스스로는 찾아낼 것 같은 엄격함이 보인다.


잡설이 길었다. 


근데, 이 잡생각들은 몇 장 읽자마마 날아가고, 나는 책에 빠지고 맘. 


고서점이 나온다고 해서 교고쿠도인가, 잠깐 생각했는데, '서루조당'이라는 책들의 무덤을 지키는 주인장이 나온다. 


책은 무덤 같은 것입니다, 하고 주인은 말했다. 

"무덤-이라고요?"

"예 그렇지요. 사람은 죽습니다. 물건은 망가집니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멸하지요. 천지가 모조리 바뀌고, 만물은 대개 영원하지 않은 것이 세상의 이치. 하지만 그것은 현세에서의 일입니다." 


"적혀 있는 인포메이션에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책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누군가 자세히 아시는 분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으로 끝나 버리겠지요. 무덤은 돌멩이, 그 밑에 있는 것은 뼛조각. 그런 것에는 의미고 가치고 없을 테니까요. 돌멩이나 뼛조각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은무덤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은 내용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는 행위때문에, 읽는 사람 안에 무언가가 일어나는 - 그쪽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주인장,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건 이해하기 어렵군요. 소유하고 하지 않고는 별로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한데요." 

"아니, 아니, 중요합니다." 

하고 주인은 말한다. 

"같은 무덤을 찾아가도,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유령이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 자신만의 세게가 아니게 되어 버리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물론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의미로 무덤이란 장식. 불단도 위패도 장식이니까요. 불손한 말이지만 그런 것은 모두 신심의 계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겠지요.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니, 참배를 가지 않아도 기도를 하지 않아도 공양이 되도록,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통하는 것이기는 하겠지요.하지만." 

주인은 어딘가 사랑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선반의 책들을 보았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의 위패 정도는 소유하고 싶은 법이 아니겠습니다."

"예에---."


"책은 아무리 많아도 좋은 것. 읽은 만큼 세상은 넓어지지요. 읽은 수만큼 세게가 생겨날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단 한 권으로도 충분한 것입니다. 단 한 권, 소중하고 소중한 책을 발견할 수이다면 그분은 행복할 겁니다."

그래서 사람은 책을 찾는 거지요. 라고 주인은 말해다. 

"정말로 소중한 책은, 현세의 일생을 사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다른 삶을 줍니다. 그래서 그 소중한 책을 만날 때까지, 사람은 계속 찾는 것입니다." 




첫번째 탐서에서 여섯번째 탐서까지 책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나올듯 하다. 

첫번째 탐서, 임종.을 읽었다. 이 에피소드는 교고쿠같으면서도 이 작가에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마음을 찌르는 감동을 받아서 약간 당황스러운 기분까지 들 정도다. 


우키요에에 대한 장광설, 근대로 넘어가면서의 변화와 고뇌, 그리고 책, 유령,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로 똘똘 뭉쳐 있다. 남은 다섯 에피소드를 읽기 아까울 지경이다. 


나는 뭘까. 내게도 많은 무덤들이 있다. 단 한 권의 책이라고 하기엔 난 욕심이 너무 많고, 삼백권? 오백권? 백권? 정도로 줄여서 내가 읽어도 읽어도 즐거운 책들로 둘러쌓이고 싶은 욕망이 있달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간만에 생각났는데, 나는 책을 너무 좋아한다. 금요일 밤에 집에서 교고쿠 나쓰히코의 신간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잘 생각나지 않으니 말이다. 어떤 먹거리, 마실거리, 놀거리로도 나를 끌어낼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렇게 좋은 것이 무언가 있다는 건 또 좋은 일이다. 이렇게 좋은 것. 책 읽는 것. 책 사는 것(소유도 중요하다!고 위에 그랬지?), 고양이들, 꽃을 파는 일, 식물을 관리하는 일, 등등 


12시가 넘으면 책을 주문해야겠다. 


내일은 연남동 동진시장 7일장에 참가한다. 

준비는 새벽부터 할 생각;; 


별로 기대는 하지 않지만, 사람들을 직접 보고 꽃을 파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책 들고 나가서 책 읽음 꽃보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꾸준히 나가서 서울 핫플레이스 '연남동'에서 새로운 나의 꽃가게 선전도 하려 한다. 좋았어. 굿굿굿 


주말 홍대 근처 오시는 분 계시면 들르세요~ ^-^/ 


기승전꽃. 내가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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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lady 2015-04-2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일 다 홍대 돌아다녔는데 지금 봤네 아쉽다. 이제 끝?

하이드 2015-04-27 14:54   좋아요 0 | URL
당분간 매주 나갈 생각인데, 일단 다음주 나갈꺼야, 놀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