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분간 책 그만 사야지... 라고, 어제, 말했던가, 그제 말했던가? 아, 12시 지났이깐, 3일전인가보다.
작심삼일은 채운건가? 쳇, 누가 알라딘이 삼.삼.오.오.행사로 쿠폰 쏠 줄 알았나, 쳇,쳇, 예스에서, 내가 리스트 만들자마자 만원 줄 줄 알았나( 사실은 알았다. 내가 봐도 너무 잘 쓴 리스트- 응?)
그런 이유로, 알라딘과 예스 각각 5만원 정도씩을 채워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사고 싶은 책들 중에 몸값이 꽤 나가는 애들이 두권이나 있는 관계로, 십만원 쇼핑인데, 뭐, 제대로 담지도 못했다. 우씨-
아, 그러고보니, 나는 '당분간 책을 사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던 것이 아니라, '꼭 읽고 싶은 책만 사야지' 였다.
뭐,그럼 뭐, 딱히 작심삼일도 아닌거네( 어이,어이, 더 나뻐!)
이렇게다.
을유문화사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사진집이 하나 가지고 싶어져 버렸다.
뿐만 아니라, 외젠 앗주, 케르테즈, 워커 에반스, 만 레이까지 담아 두었다구 -_-;
그리고 1000 lights 타쉔 25주년... 보급판이야? 실물을 홍콩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양장본의 커다란 타쉔 책들 보다가 반양장의 사이즈도 줄어든 녀석을 보니( 1000 chairs) 당황스러웠다. 그러고보면, 두아노 등은 이 시리즈 말고, 양장본의 다른 시리즈로 알아보아야겠다. (어쩐지 싸더라- 16,200원. 그래도 1000개의 조명은 34,200원;;)
미셸 투르니에의 <뒷모습>은 벌써 몇번째 장바구니에 들어갔다가, 마지막에 탈락하고 나온 아이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일기>를 근래 본 책 중 가장 좋게 봤는데, 저자의 다른 책 검색해 볼 생각을 못 했을까. <나의 그림 읽기>와 표지는 진부하지만 <독서의 역사>를 살꺼다.
그리고, 가격 맞추느라, 역시 <뒷모습>과 함께 매번 마지막 순간에 장바구니에서 탈락한 <연인>을 넣었다.
보관함의 생이란 그런 것이다. 오늘쯤은 정말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다시 기어들어가고, 이번에도 저번처럼 마지막에 다시 돌아오는거 아닌가 불안해 하면, 꼭 그렇게 되고, 그런가하면,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녀석들도 있고, 아주 가끔은 보관함을 거치지 않고, 보무도 당당하게 장바구니로 직행하는 녀석들도 있다. 물론, ... 물론, 과연 보관함에서 나가는 날이 올까. 싶은 녀석들도 있겠지.
적립금 1400원 남았는데, 9월 마지막날, 지르는 그날까지 30,000원쯤 쌓였으면, 좋겠네- 정말 좋겠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