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비슷한 소재의 다른 책들을 소개해본다.
그 동안 대부분 전문 디자인 책이거나, 외국의 책으로만 접해왔던 '일상의 디자인' 에 대한 소재에 대한 책을 우리말을 맛깔스럽게 쓸 줄 아는 저자의 글로 보니,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예뻐보인다.
<디자인, 일상의 경이>
humble masterpieces 겸손한 마스터피스
EVERYDAY MARVELS OF DESIGN 매일 보는 디자인의 경이
저자는 세계최고의 디자인 전문가로 최근의 [아트리뷰]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계 인사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MOMA에서 2004년 열렸던 전시회의 작품들을 정리해 놓았다.
책을 살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맨 뒤의 모마 전시 이야기를 읽고 보니, 2007년 여름 모마 방문시에 방문했던 그 전시관이다. (->)
책에는 현재에도 쉽게 볼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서만 쓰고 있다.
책에 나오는 사진은 우리에게 익숙한 물품들을 접사하여, 첫 페이지의 사진만 보고는 '이것이 무엇인가' 놀라게 하고, 다음 페이지에 유래에 대한 정보와 의의를 알려주고 있다. 소장할만한 모마 전시 도록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등장하는 것은 아이스크림 콘, 마스카라봉, 바코드, 각설탕, 야구공 등의 물품많은 아니다. I ♡ NY 과 같은 로고나 당췌 일상에서 보기는 힘들지만, 알고 보면 매일같이 쓰고 있는 '스파크 플러그' 와 같은 부품까지도 커버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무 밴드, 밴드에이드, 지우개, 마스카라 솔 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항상 함께 하는 것들이다. 그 물건들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특별히 우리의 관심을 끌지 않는다. 그러나 부담 없는 가격과 이와 같은 미미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야말로 디자인 예술의 진정한 걸작이며 무조건적인 칭송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는 저자의 의도는 이 책에서 분명하게 보여진다. 인간에게 편리하고 소통하는 디자인에 대한 믿음.
그녀가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아무렇게나 쓰고 마는 소품들은 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오늘 나는 언제나 머리에 달고 다니는 '바비핀'을 보며 바비핀을 만들어준 구디 프로덕츠의 레너드 굿맨에 대해 3초동안 고마움의 묵념을 하기로 했다.
1000 EXTRA/ORDINARY OBJECTS 1000가지 특별한/평범한 제품들
언제나 믿음가고 돈값하는( 아, 이 저질스런 표현^^:;) 타쉔의 책이다.
이 책은 같은 소재의 약간 다른 야심찬 이야기이다.
People like to surround themselves with objects- it's part of our nature. It may be an anal instict, but w like our stuff.
People are surrounded by their objects- whether they are useful, decorative, beautiful, ugly, common or rare, we can't help but leave clues everywhere as to our identity. Clues about our culture, national identity, political ideology, religious affiliation and sexual inclinations, our objects reflect who we really are and who we want to be. (...) To find out how and why people use certain objects, we take a closer look at them. We have made pictures of our ancestors from the things they have left behind. So it will be for the archaeologists of the future- by our objects you will know us.
좋든싫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건들은 우리를 말한다. You are what you are surrounded.
필요에 의해 생겨나고,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 금지되는 물건들은 우리가 석기시대의 돌도끼를 보고 그들을 삶을 짐작하듯이
미래의 고고학자들에게 현시대의 인류를 조망할 수 있는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한발짝 떨어져서 본 '우리가 사용하는 물품들을 통한 우리의 모습 고찰'
세계각지의 (어딘가에선 기발하고, 어딘가에선 평범한) 물건들이 자유로운 편집으로 책갈피갈피마다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고단수의 편집은 아무나 못한다.( 아무나 하면 안된다! 환경오염이지!) 물건에 대한 설명들은 어떤 의미를 던지려고 노력한다기보다, 제품 설명과 선전스럽다. 그래서 더욱 와 닿는 종류의 책이다.
NON INTENTIIONAL DESIGN
: 이 책에 대해서는 이미 이야기 한 적 있다. 의도하지 않은 그야말로 생활의 디자인!
젤루 좋아하는 책이다. 용도를 넘어서는 기발한 창의력과 보편의 힘!!
http://blog.aladin.co.kr/rosalyn/103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