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가 쓴 시대미스테리라니!
저 에도시대 표지좀 봐!!

미미여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추리작가이고
에도시대는 내가 젤루 좋아하는 시대다. 도려님만으로는 마이- 부족했다구!

지금까지 나온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중 나의 베스트를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스나크 사냥>은 가장 최근에 읽었는데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사실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이유>는 가장 먼저 읽었는데도, 줄거리가 선하고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장면들이 많다. 나를 일본추리소설로 이끌어준 책.
<화차>는 인상적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두번 읽은 책이다. 세번째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모방범>은 나의 미야베미유키 사랑이 절정에 달했을때 읽은 책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이유>나 <화차>에 비해 떨어지지 않나 싶긴 하지만, 그 때 출판사에 전화까지 해가며, 서점에 깔리자마자 사서 열렬히 읽었던 그 마음 덕분에 베스트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지 싶다.  <이름없는 독>이 <누군가>보다 더 낫다고 평해지지만, 스기무라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때의 그 유쾌함과 즐거움 때문에 <누군가>가 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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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10-2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쪽 우키요에는 익숙한 그림같군요. 그나저나 저 광고문구 '꽤 고통스러운 전개라는 것을 각오하고 읽기 바란다'는 말은 설마 지루하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겠지요? 허허허;;;

하이드 2007-10-2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뭘까요? 미야베월드는 표지가 참 예뻐요. 지난번 스나크 사냥부터 눈에 확 들어오게 세련되었어요.
 

 

 

 

 

 

 

 

 

꺄올- 다구치가 여자의사로 바뀌어서 다케우치 유코가 맡게 되고
시라토리는 아베 히로시란다!!

아주 재미있는 콤비를 이룰 것 같다.
영화로 말고, 그냥, 드라마로 열편쯤 가면 딱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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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0-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베 히로시와 다케우치 유코가 다시 만나는군요 ㅎㅎㅎ

하이드 2007-10-2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세탁기 타임머쉰 영화는 좀 거시기 했어요. ㅋㅋ

비연 2007-10-2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드라마로 해주면 더 좋을텐데..웅..그래도 기대만빵임다..다케우치 유코와 아베 히로시라니..이게 왠일!^^
 

토하다 ( 성석제의 박물지中)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아이는 편식이 심했다. 특히 우리 음식인 김치와 된장 같은 장류에는 입도 대지 않으려고 했다. 새 학년이 되어 새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던 3월 초. 하루는 학교에 다녀왔는데 기운이 없어 보여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했더니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억지로 김치를 먹게 했다'고 했다.
" 참 훌륭한 선생님이시구나. 여선생님? 처녀 선생님?"
" 응. 근데 김치 못 먹는 애들 다 나오라고 해서 세워 놓고 하나씩 먹였어요."
" 네가 첫번째로 먹었어?"
" 아니, 난 뒤에 있어서 안 먹었어요."
" 선생님이 억지로 먹게 했다면서?"
" 우리 반에는 김치 안 먹는 애들이 먹는 애들보다 많아요. 선생님이 맨 앞에 있는 애한테 먹이니까 걔가 억지로 먹다가 토했어요."
" 저런, 그래도 훌륭한 선생님이니까 포기하지 않으셨겠지?"
" 응. 그래서 두 번째 애도 토했어요."
" 너는?"
" 나는 애들 토하는 거 보고 토했어요."
" 먹지도 않았는데?"
" 다른 애들도 옆에 있는 애가 토하니까 토했어요. 서로 쳐다보면서 다 토했어요."
" 토하는 것도 전염돼? 감기도 아닌데?"
" 김치 먹는 애들도 토했어요. 선생님도 속이 안 좋다고 밖으로 나갔어요."
듣던 나도 속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간만에 외출을 하면서 읽던 책들 가지고 나가서까지 읽을 기분이 아니라( 마담 보봐리, 애덤 스미스 구하기, 커피 상인, 세계만화, 윌리엄 모리스 평전.... 엄청난 멀티리딩이다;;) 마음 가라앉히는 존 버거 책을 읽을까 하고 존 버거 책장으로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알랭 드 보통 책장으로 눈이 가서, '동물원 구하기'를 읽어야지 마음 급선회. '동물원 구하기'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게다. 책방과 거실의 책장을 오가며 눈이 빠져라 찾아 봤는데 없다. 그 책은 너무 쪼끄맣고 나는 책을 굉장히 자유롭게 이리저리 책장에 꽂아두기 때문이다. 흑. 아, 찾았다. 젠장. 지금 눈을 45도 돌리니, 지난 번에 가을에 읽는 책 리스트 만들면서 꺼내놓았던것 책장에 안 꽂아두고, 그대로 책장 앞에 쌓아놓은 것이 보인다. 물론 그 무더기가 다가 아니라, 옆에 또 다른 책무더기들이 많기 때문에 ...아, 갑자기 8만원 장바구니를 비우고 싶어진다. 무튼, 그런 이유로 거기까지 찾아볼 생각은 안 했던거.

다시 거실로 나와서 책장의 책들을 아래 위로 훑다가 가장 생각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를 꺼냈고, 역시 생각대로 아무 - 생각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책은 집에서 읽기 아깝다. 집은 나에게 책읽기 가장 좋은 공간이므로, 더 신경쓰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는 생각.

무튼, 저 위의 토이야기는 쫌 웃겼다. 켈켈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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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0-2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용 책,이군요- 반대로 지하철에서 읽기 아까운 책들이 있죠- 무튼 저 토 이야기는 좀 슬프면서도 잔인하네요 ;; 크면 다 먹게 될텐데 ;;;

하이드 2007-10-2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정말 김치 안 먹는 애들이 먹는 애들보다 많을까요? 주위에 애들이 없어서, 그게 더 놀라웠다죠.

sweetmagic 2007-10-2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원 구하기 ㅋㅋㅋㅋ 정말 구했네요ㅋㅋㅋ
 




 



 
가벼운 책이 좋아
 
[한겨레21 2007-10-23 08:09]

 


[한겨레] 책은 미모·신국판 단행본? 종이는 가벼워지고 크기는 작아지고 문고본이 자란다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두꺼운 책을 힘껏 들었다가 삐끗한다. 양장본에 한참이나 두꺼운데 가벼워서다. (오버하시네, 지하철에서 무슨 을유의 '히치콕'이라도 읽으셨삼?) 아담한 사이즈의 책들이 지하철에 앉은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다. 부랴부랴 내리는 여성 한 명이 책을 집어넣는 곳은 핸드백. 쏙 삼켜진다. 책이 가벼워지고 있다. 비유가 아닌 실제 ‘물리’적인 변화다. 책들은 현재 ‘가벼운 혁명 중’이다.

까칠까칠한 이라이트의 등장



혁명의 첫 번째 주역은 종이다. 2003년 9월 ‘미색모조’(미모)가 장악한 시장에 변화가 왔다. 한국노스케스코크가 자체 개발한 이라이트지를 선보인 것이다. 매끈한 미모에 비해 이라이트는 거친 재생지의 느낌을 준다. 이라이트를 본 독자의 첫인상은 까칠했다. 2004년 4월 출판사 황금가지가 처음 〈오늘의 SF걸작선〉에 이라이트를 썼을 때의 일이다. 책을 펴낸 뒤 “종이가 왜 이러냐. 이윤을 많이 남기려고 싼 종이를 쓴 것 아니냐”는 항의성 문의 전화가 많았다. 현재 ‘밀리언셀러 클럽’ 전 종에 이라이트를 사용하는데 오해를 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안내 문구를 삽입한다. “이 책에 쓰인 본문 종이 이라이트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신 종이로, 기존의 모조지나 서적지보다 더욱 가볍고 안전하며 눈의 피로를 덜게끔 한 단계 품질을 높인 고급지입니다.” 오해와 달리 이라이트지는 미모와 비슷한 가격대다.
‘첫인상’은 까칠했으나 이라이트의 성장은 가팔랐다. 2003년 9월에서 12월까지 400t을 생산했는데(1년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1200t) 2007년 예상 생산량은 1만t이다. 현재 계성제지에서도 비슷한 종류인 ‘하이벌키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라이트지는 재생지는 아니다. 하지만 ‘덜 환경파괴적’이다. 미모는 화학펄프, 이라이트는 기계펄프에서 만들어지는데, 화학펄프는 원목을 가공한 것이고 기계펄프는 나무의 부스러기들을 활용해 만든다. 한국케스코스의 김종표 과장은 “일부러 소나무를 베어내지는 않는다. 버리는 소나무가 쓰인다”고 말한다. 한국케스코스는 재생펄프를 사용한 그린라이트지를 개발했다. 이라이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해리 포터’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문학수첩)가 이 종이로 찍는 첫 번째 작품이 될 예정이다.
한 문학 출판사의 편집자는 “문학성 높은 책은 여전히 미모가 친숙하다. 양장본의 경우에도 미모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고자 하는 경우는 이라이트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그가 최근 편집한 문학 출판물 10권 중 4권에 이라이트가 사용됐다. 장르소설로 가면 이라이트의 힘은 가볍지 않다. 장르소설을 주로 출판하는 황금가지는 거의 모든 책을 이라이트로 제작한다. 편집자 장성주씨는 “밀리언셀러클럽 콘셉트가 전세계 판매가 많은 읽기 쉬운 책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편하고, 접근하기 쉬운 편의성을 높이려고 했다”고 말한다. 황금가지의 모회사 민음사도 2004년 7월부터 ‘세계명작전집’을 이라이트로 제작하고 있다.


이라이트의 선호에는 적은 원고량으로도 책을 만드는 경향도 한몫한다. 한 편집자는 “10년 전에는 단행본에 1천 매가 기본이었다. 요즘에는 500매로도 충분히 책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한 출판사의 제작부장은 “페이지가 안 나오는 책의 경우 이라이트를 선택한다. 200페이지의 책은 미모로 하면 두께가 볼품 없다. 100페이지 조금 넘는 것도 미모로 하면(이라이트로 하면. 이라고 말하려고 했던거지?) 꽤 있어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라이트지가 미모보다 1.34배 부피감이 있다. 200페이지 책에 이라이트를 쓰면 미모 268페이지짜리 책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소녀적 감성의 ‘팬시’ 상품들

10년 전이라면 가벼운 종이에 대한 거부감은 훨씬 컸을 것이다. 제지사와 함께 ‘M매트’라는 ‘한국형 아트지’를 만들기도 한 이레출판사의 고석 사장은 ‘무거운 종이 시장’이 꽤나 완고했다고 말한다. “외국에 나가서 책을 살펴보면 두꺼운 책도 무겁지 않다. 그런데 한국에는 고급지, 무거운 종이 시장만 존재했다. 10년 전 제지사를 방문했을 때 기술진들이 한국 사람들이 워낙 무거운 것을 좋아해 종이에 돌가루를 섞는다고 하더라. 가벼운 종이를 쓰고 싶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허거덩;;)이제 외국 책을 접한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가벼운 책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제지회사에서 섞는다는 돌가루는 석회(탄산칼슘)인데 되비침을 방지하기 위해서 넣는다.(글쿠나) 한국노스케스코크의 김종표 과장은 고급지 시장은 일본 출판시장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한국 출판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고급 백상지를 선호한다. (이건 좀 아닌것 같다. 비교하기엔 일본 출판계가 너무 크고, 우리나라는 너무 후지다. 일부만 따라하는걸 '영향'이라고 말하기엔 좀.)고 사장은 가벼운 책들이 나오는 것이 반갑다. 천편일률적인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제작 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고 있다.”
책의 크기도 가벼워지고 있다. 알라딘에 등록된 문학 서적을 대상으로 크기 변화를 추적해보았다. 2003년에서 2007년까지 소설에서 신국판의 비율은 끊임없이 줄어들고 있다(표 참조).

‘단행본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신국판은 가로 153mm, 세로 210mm 크기 판형이다. 신국판이 줄어든다는 것은 새로운 판형을 찾아 고민을 하는 출판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흔적이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예전에는 신국에서 위를 자르고 아래를 자르는 식으로 변화시키다가 최근에는 획기적인 판형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누가 보고 누가 좋아하는가라는 판단을 하고 적당한 물성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작은 판형 양장’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에서 맨 처음 시도됐다. 1999년이다. 아담한 크기의 <키친>은 센세이션널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후 여성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 야마모토 후미오, 가와카미 히로미 등 일본 여성 작가의 작품은 이 공식을 따랐다. 2006년 2월 <플라이 대디 플라이> 등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이 일러스트레이션을 표지로 하여 새 단장을 하고 나왔다. 아담한 크기의 양장에 ‘일러스트 표지’라는 공식이 추가된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여성 소설 작가의 책들도 이 경향을 따르고 있다. 최근 문학과지성사는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를 국판·양장·일러스트레이션 표지로 펴냈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이런 경향이 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소설에서 여성 독자들의 영향이 강하다. 그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만화적, 소녀적 감성을 담은 ‘팬시’한 제품들이 만들어졌다. 비주얼한 책들도 최근에는 작은 책이 많아졌다. 여행에세이, 사진집 같은 경우도 예전에는 사진을 시원하게 썼던 반면 최근에는 아담한 판형으로 바뀌었다.”



인문학의 보루, ‘개똥철학’ 시장

전형적인 신국판 책 ‘인문서’도 작아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문고본 시장이다. 유일한 ‘문고본’ 책세상우리문고에 살림지식총서가 추가돼 양대 산맥으로 우뚝 섰다. 살림지식총서는 2003년 6월에 나와 만 3년 만인 올 9월 300권을 넘어섰다. 예전의 문고본이 선진국의 레퍼토리를 그대로 가져오는 ‘종속형’이었다면 새로운 문고본들은 한국적 기획과 저자들이 세운 ‘독립형’이다. 2004년부터 나온 서해문집의 ‘서해 역사문고’은 역사 문고본이다. 200페이지 내외에 역사 속 여성, 동학농민전쟁 등을 담았다. 2006년 11월 시작된 김영사의 지식인마을도 국내 저자가 철학자들을 짝지워 철학을 재해석해서 들려준다. 그외에도 ‘인문학’을 주제로 ‘작은 책 시리즈’가 급속하게 많아졌다. 이후의 ‘No-Nonsense 시리즈’, 웅진지식하우스의 ‘고정관념Q 시리즈’, 프로네시스의 ‘지식전람회’ 등이 있다.
‘고정관념Q 시리즈’를 펴낸 김수한 편집주간은 “공부 모임이 활발하고 인문학 강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는 것을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설명한다. 인문학 강좌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작은책 교양강좌, 문지문화원 사이, 갈무리출판사 다중지성의 정원 등 인문학 강연 등이 활발하다. 김 편집주간은 “수강자들도 30, 40대가 많다. 강연의 주제가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짜였다면 이제는 조금씩 옮겨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른바 ‘개똥철학’ 시장이다. 전문적인 거 말고 압축된 지식으로 소화하고, 발빠르게 필요한 것을 찾는 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살림지식총서를 편집하고 있는 정회엽씨도 독자층이 다변화된 것에 놀랐다. “주 독자층이 대학생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터넷서점 등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30~40대 등에서 고루 사랑받는다. 시대의 변화를 읽기 위한 욕구에는 세대의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한다.” 그는 “인문서가 잘 안 팔린다. 하지만 인문교양의 수요는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고 기획 단계에서 생각했다. 그 방법으로 나온 것이 얇고 가볍고 싸고 쉬운 시리즈였다”고 살림지식총서 기획의 변을 밝혔다.
작은 책들에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성격은 작은 판형에 컬러풀한 이미지를 담는 것이다. ‘좀 일찍 나온’ 김영사의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한미화씨는 이런 책의 특성이 ‘한국화된 문고본’인 듯하다고 말한다. “문고를 만들 때는 포기할 것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이런 문고본은 포기하는 것 없이 디자인 요소도 많이 넣어서 만든다. 정보를 압축하되 멀티하고 비주얼하게 맞춰준다.”
김영사 ‘표정 있는 역사’ 시리즈는 4도 인쇄에 200페이지 내외인데,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가격’인 1만원 이하에 팔리고 있다. <왕을 낳은 후궁들>까지 현재까지 8권이 나왔다. 원고 분량이 700~800매이고 비주얼이 강하고 아이템 하나로 승부할 수 있는 것을 다루려고 했다. 김영사 편집부는 “오랜 연구 끝에 나오는 역사 단행본은 꼭 필요하지만, 시장에서는 양날의 칼이다. 공은 많이 드는데, 어려워지니까 독자들은 많이 찾지 않는다. 역사 연구자들이 기존의 연구를 모아서 대중들의 구미에 맞게 가공해 빠르게 집필하면서 대중들은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구체적이고 작은 소재들

역사를 다루지만 소재들은 구체적이고 작아진다. 다른 분야에도 ‘작은 구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탐닉 시리즈’(갤리온)는 새로운 전형이다.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에서 시작해 최근의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까지 장난감, 아이디어 물건 등 도저히 한 권으로 묶여 나올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던 것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나는 와인에 탐닉한다>의 경우에는 와인 테이스터의 ‘테이스팅 노트’를 모았다. 300페이지를 넘는 책이 있지만, 대부분 200페이지 내외다. ‘작은 탐닉 시리즈’를 편집하는 pippul의 박선영 편집장은 “마니아는 베스트셀러 아이템도 트렌디한 아이템도 아니었다. 특히 저자들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 세계를 파고드는 사람들이다. 손익분기점은 신경쓰지 않고 재밌는 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만들어보고 싶었던 책이라는 말을 편집자들에게서 많이 들었다”고 한다.
책이 가벼워지는 것은 ‘책이 다양화되고 있다’의 다른 표현이다. 출판계의 성숙도를 보여준다. 신국의 미모, 240페이지 전후. 당신이 책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가볍게 사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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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이트 가볍다고 좋아했더니만, 양 불리기위한 출판사의 모략이었다. 췟,
무튼 다양해지는건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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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원도로시 2007-10-2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두꺼운 책이 좋은데 말이죠...배에 올려두면 부담 될 정도로 두꺼운거요;; 이라이트는 가벼워서 좋긴 했습니다.

하이드 2007-10-2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두꺼운 책이 좋아요. 근데, 퍼언연대기3권 같이 두껍고 페이퍼백은 보기 불편하다는걸 발견했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같이 두꺼운 책은 그냥 장식용으로나;; 좋은 것 같아요.ㅋㅋ
 

예전에 나나님께서 혹평한 글의 저자가 나나님의 서재에 글을 달아 나나님께서 사과하신 적이 있다.( 내가 볼때 절대 사과할 일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역자나 저자가 인터넷 서점의 리뷰에, 아니, 인터넷 서점의 리뷰건 평론가의 리뷰건, 그 리뷰가 맞는말만 썼건, 아니면 말또 안되는 소리만 씨부렸건, 거기에 댓글을 단다던가 하는건 격 떨어진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겉으로 내뱉고 말았지만) 

내 서재에도 간혹 댓글이 달린다. 역자분이나 편집자분이나.
다행히 대부분은 나의 열광적인 리뷰에 달아주는 댓글이라 '제 리뷰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영광이옵니다.' 하고 넘어가곤한다.
대부분이 아닌 경우에도 토론의 경우였지( 뭐, 내 주제랑 역자,저자님들이랑 언감생심 감히 상대가 되겠냐마는) 감정싸움으로 간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돈 받고 하는 리뷰가 아닌 이상, 아니, 돈 받고 한다고 하더라도! 알바리뷰가 아닌 이상,
혹평과 호평에 대해 누가 왈가왈부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니, 얼마전에 누군가의 혹평에 심한 소리 써가며 페이퍼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래, 그 얘기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셰익스피어 유명하다고 해서 읽어봤더니, 다 어디서 들어보던 얘기고, 재미도 하나도 없고, 쓰레기더만'
이라고 리뷰를 남겼다면, 그 리뷰를 보는 사람들은 허허 웃을밖에 거기에 뭐라고 대꾸하지 않을게다. 내가 그 리뷰에 대꾸를 했던건, 그 리뷰의 저자뿐만 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불공평하고 무지한 리뷰였기 때문이다.(그런 내 글이 허접해 보였어도 할 수 없다.)

아, 그리고, 얼마전에 내가 어느 일본작가의 글에 혹평을 달아놓았더니, '혹평으로 작가를 매도하고 어쩌고' 하는 리뷰가 그 위에 달린적 있다. 이부분은 순전히 내가 찔려서 그런걸 수도 있다.(지은죄가 많은년은 찔리는 것도 많다.)만, 그 얘기는 작가가 자기 책에 혹평했다고 ' 내 책이 어디가 어때서?' 하는것 만큼이나 허접해보였다.

얘기가 길어졌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그렇다.
신해철이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그랬다. '불법 다운로드 받은 것들은 닥치고 있어'
뭐, 이 생각에는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돈 받고 책팔았으면, 혹평에 (.. 차마 닥치고 있어라고는 못하겠다. 아, 신교주는 대단해) 입다물고 있어라.' 는게 내 생각이다.
리뷰가 거짓과 기만과 사기와 악의로 가득차 있다면 ( 약간의 악의는 봐줘야지. 돈주고 책 산 사람이 돈 아깝다잖아.) 조목조목 따지는 글을 쓰던지. (하지만, 그것은 아주 불리한 게임이다. 시작하는 것만으로 아주 후져 보인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이런 나도 예전에 저자에게 책 받아서 혹평의 ㅎ도 못 꺼내고 '좋습니다' 만 연발한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이건 저자의 탓이 아니라, 순전히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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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7-10-2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이 떨어지는 행동을 많이 하는 저로서는 살짝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 방금도 어떤 리뷰에 발끈해서 댓글을 달고 그걸 알라딘에 옮겨 놓고 오는 길이거든요. 그리고 뒤늦게 이 글을 봤구요. 물론 돈 받고 팔았으니까 어떤 견해에 대해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떤 의견에 대해 '내 생각은 좀 달라요'라고 말해주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매우 피곤한 일이긴 하지만요.

하이드 2007-10-2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 내가 그랬잖아요. 독자가 뭐라 씨부리거나 말거나 작가는 고고하게 그 위에 있으라구- ^^ 그리고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마지막 문단의 저자는 님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