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나님께서 혹평한 글의 저자가 나나님의 서재에 글을 달아 나나님께서 사과하신 적이 있다.( 내가 볼때 절대 사과할 일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역자나 저자가 인터넷 서점의 리뷰에, 아니, 인터넷 서점의 리뷰건 평론가의 리뷰건, 그 리뷰가 맞는말만 썼건, 아니면 말또 안되는 소리만 씨부렸건, 거기에 댓글을 단다던가 하는건 격 떨어진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겉으로 내뱉고 말았지만)
내 서재에도 간혹 댓글이 달린다. 역자분이나 편집자분이나.
다행히 대부분은 나의 열광적인 리뷰에 달아주는 댓글이라 '제 리뷰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영광이옵니다.' 하고 넘어가곤한다.
대부분이 아닌 경우에도 토론의 경우였지( 뭐, 내 주제랑 역자,저자님들이랑 언감생심 감히 상대가 되겠냐마는) 감정싸움으로 간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돈 받고 하는 리뷰가 아닌 이상, 아니, 돈 받고 한다고 하더라도! 알바리뷰가 아닌 이상,
혹평과 호평에 대해 누가 왈가왈부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니, 얼마전에 누군가의 혹평에 심한 소리 써가며 페이퍼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래, 그 얘기도 하고 싶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셰익스피어 유명하다고 해서 읽어봤더니, 다 어디서 들어보던 얘기고, 재미도 하나도 없고, 쓰레기더만'
이라고 리뷰를 남겼다면, 그 리뷰를 보는 사람들은 허허 웃을밖에 거기에 뭐라고 대꾸하지 않을게다. 내가 그 리뷰에 대꾸를 했던건, 그 리뷰의 저자뿐만 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불공평하고 무지한 리뷰였기 때문이다.(그런 내 글이 허접해 보였어도 할 수 없다.)
아, 그리고, 얼마전에 내가 어느 일본작가의 글에 혹평을 달아놓았더니, '혹평으로 작가를 매도하고 어쩌고' 하는 리뷰가 그 위에 달린적 있다. 이부분은 순전히 내가 찔려서 그런걸 수도 있다.(지은죄가 많은년은 찔리는 것도 많다.)만, 그 얘기는 작가가 자기 책에 혹평했다고 ' 내 책이 어디가 어때서?' 하는것 만큼이나 허접해보였다.
얘기가 길어졌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그렇다.
신해철이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그랬다. '불법 다운로드 받은 것들은 닥치고 있어'
뭐, 이 생각에는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돈 받고 책팔았으면, 혹평에 (.. 차마 닥치고 있어라고는 못하겠다. 아, 신교주는 대단해) 입다물고 있어라.' 는게 내 생각이다.
리뷰가 거짓과 기만과 사기와 악의로 가득차 있다면 ( 약간의 악의는 봐줘야지. 돈주고 책 산 사람이 돈 아깝다잖아.) 조목조목 따지는 글을 쓰던지. (하지만, 그것은 아주 불리한 게임이다. 시작하는 것만으로 아주 후져 보인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이런 나도 예전에 저자에게 책 받아서 혹평의 ㅎ도 못 꺼내고 '좋습니다' 만 연발한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이건 저자의 탓이 아니라, 순전히 내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