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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꽃샘 추위가 물러가고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이곳저곳에서 꽃소식이 들려 온다. 이미 남도 들녘엔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했고, 주말엔 서울 근교 놀이공원에서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그런데 꽃이 저마다의 예쁘고 화려한 색깔로 치장할 수 있는 데에는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을까?

한편 요즘 인기를 끄는 의학 드라마 속 의사들은 수술실로 들어갈 때 흰 가운을 벗고 초록색 수술복을 입는다. 이유가 뭘까?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살펴보자.

꽃 색깔은 어떻게 결정되나

꽃은 품종에 따라 고유의 색깔을 갖는다. 장미는 붉은색이 대부분이며, 봄의 전령인 개나리와 진달래는 각각 노란색과 연분홍 빛을 띤다. 반면 나팔꽃은 보라색, 수레국화는 푸른빛이 감돈다.

꽃이 크게 붉은색과 푸른색 계열로 대비되는 것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와 관련이 있다. 이 색소는 특정 물질과 만나면 색을 변화시키는 반응을 한다. 산성 물질과 만나면 붉은색을, 알칼리성 물질과 만나면 푸른색을 띤다. 즉, 장미꽃이 붉은 이유는 꽃잎을 구성하는 세포질이 산성이기 때문이며, 수레국화가 푸른색인 것은 세포가 알칼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나리가 노랗게 보이는 이유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그렇다. 이 색소는 빛의 여러 가지 파장 중 노란색 부분만을 반사하고, 다른 색의 파장은 모두 흡수한다. 때문에 우리 눈에 노랗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TV속 줄무늬 옷 색깔이 변하는 이유

인기 가수가 촘촘한 줄무늬 옷을 입고 TV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면 몸이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이 무지개 빛 등으로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기장 같은 망사 두 장이 겹쳐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색깔 변화가 나타난다.

이는 ‘무아레 간섭(moire interference)’현상 때문이다. 규칙적이고 일정한 간격의 선이나 모양 등 무늬가 겹쳐 보이게 될 경우 빛의 간섭이 생기고 이에 따라 원래의 간격보다 큰 무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아레는 프랑스 말로 물결무늬를 뜻한다.

TV 화면 위로 나타나는 줄무늬 옷은 브라운관에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열돼 있는 격자 모양의 화소 무늬와 겹쳐져 간섭을 일으킨다. 이때 우리 눈에는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수술복은 왜 초록색일까

눈에 보이는 또 다른 착시 현상으로 잔상(殘像)이 있다. 앞서 눈으로 본 물체의 모양과 색깔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각적 효과다. 특히 진한 색깔을 오랫동안 응시한 뒤 다른 곳을 보면 보색 관계인 색깔이 시야에 나타나는 ‘보색(補色)잔상’ 현상이 나타난다.

의사들이 보통 때 흰 가운을 입다가 수술실에서 초록색 수술복을 입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의사는 오랜 시간 수술하면서 붉은색의 피를 계속해서 응시하게 된다. 그러다가 시선을 돌려 동료 의사나 간호사가 입은 가운 등을 바라볼 경우, 만일 흰 가운이라면 보색인 초록색의 잔상이 강하게 남게 돼 집중력을 잃고 실수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잔상이 생겨나지 않도록 아예 보색인 초록색 가운을 입는 것이다.

피는 붉은색인데 핏줄은 왜 푸른색일까

피 색깔이 붉은 이유는 몸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물질이 적혈구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면 선명한 붉은색을 띠지만, 산소를 잃게 되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손등이나 손목 등 피부를 통해 볼 수 있는 핏줄은 대부분 정맥이다. 이것이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정맥을 흐르는 피는 산소가 거의 없어 검붉은 색을 띠는데, 피부의 색과 합해져 눈으로 보기에는 푸른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몸속 혈관은 동맥과 정맥으로 나뉜다. 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신선한 피를 운반한다. 몸의 구석구석까지 운반할 산소를 많이 담고 있어 선명한 붉은색을 띤다. 온 몸을 돌아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정맥 속의 피는 산소 대신 이산화탄소와 몸속 찌꺼기를 담고 있어 검붉은 색을 띠게 된다. 동맥은 정맥과 달리 몸 속 깊은 곳을 흐르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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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1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보색으로 잔상효과를 방지한다!

비로그인 2007-03-1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유익한 정보입니다. (웃음)

마노아 2007-03-1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저도 유익했어요^^
 

이런 영어식 상품명은 곤란해
[오마이뉴스 2007-03-13 15:42]    
[오마이뉴스 조화유 기자] 얼마 전 아주 웃기는 광고를 발견하고 혼자 큰 소리로 웃었다. 어느 유명 회사가 새로 내놓은 전자사전의 이름이 '리얼딕'이었기 때문이다.

이 이름은 영어로 '리얼 딕셔너리(Real Dictionary)' 즉, '진짜 사전'을 줄여서 만든 것 같다. 만일 미국인들이 이것을 본다면 배꼽을 잡고 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딕(dick)'은 남자성기(penis)를 나타내는 속어이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리얼딕(real dick)'은 '진짜 XX' 정도가 된다.

이같은 번역을 감안해서 광고를 보면 이제 여러분도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여학생이 "내게 맞는 '리얼딕'은?"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본래대로 '리얼 딕셔너리'라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 멀쩡한 '딕셔너리'를 '딕'이라고 줄이는 바람에 웃기는 상품명이 되고 말았다.

짧은 영어로 만든 이름, 이건 아니야

짧은 실력 가지고 영어를 함부로 쓰다가 요절복통할 상품명을 지어낸 사례는 '리얼딕' 말고도 많다.

미국 NBC-TV의 <투나잇 쇼>에서 웃기는 이름을 가진 외국 상품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어느 한국 식당 광고가 나왔다. 이 식당은 '만두'를 발음 그대로 영어로 옮겨 'ManDoo'라고 써놓았고, 이를 본 방청객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이 단어를 미국인들은 '맨 두(Man doo)'라고 읽을 것인데, 'doo'는 '똥'이라는 뜻이다. 즉, 이 한국 식당의 '만두'는 '사람똥'이라는 음식이 된 것이다. 이 경우 만두를 영어로 나타내려면 '코리안 덤플링(Korean dumpling, 한국 고기만두)'라고 하면 무난할 것이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푸 비스킷(Pooh Biscuit)라는 일본제 과자나 '마이 피(My pee)'라는 일본 화장품도 소개됐다. 각각 '똥 비스켓' '내 오줌'이란 뜻이 된다. 러시아제 합성세제 중엔 'BARF'라는 것이 있었는데, 영어로는 '토한다'는 뜻이다.

또한 영어로 쓰면 곤란한 뜻이 되는 상호로는 기아자동차의 '기아(KIA)'가 있다. 이는 'Killed In Action' 즉,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를 표시하는 약자로 많이 쓴다. 이라크전쟁에 참전한 군인이나 그 가족들이 재수없다고 'KIA' 차는 사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상표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바꾸기 아까우면 'Kia'라고만 써도 훨씬 나을 것이다.

곽씨 성을 가진 의사가 간판이나 명함에 자기 성을 영문으로 'Kwak'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미국인들이 '쿠액'이라고 발음하면서 폭소를 터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Kwak'의 미국식 발음은 'quack(돌팔이 의사)'과 같다.

이번엔 엉터리 영어로 쓴 요절복통 안내문 이야기를 좀 해보자.

재작년 서울에 갔다가 단골 호텔에 투숙했더니, 손님용으로 컴퓨터실이 따로 있었다. 그 컴퓨터 옆 팻말에는 '객실 손님만 사용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영어와 일본어·중국어로도 적혀져 있었다.

문제는 영어 문구가 'Only Use Room Guest'였다는 점. "객실 손님만 사용하십시오"를 글자 그대로 번역한 모양인데, "호텔 손님만을 사용하라"는 뜻이 된다. 호텔 손님을 뭐에 쓰라는 말인지 모르지만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호텔 지배인에게 "For Hotel Guests' Use Only"라고 써주면서 그대로 다시 써붙이라고 이르고 왔다.

요즘은 한국의 영어 안내문과 광고가 많이 좋아진 편이다.

예전에 내가 지적한 것 중의 하나는 '독립문'의 영문표기인 'Dog Rib Mun(개 갈비뼈 문)'. 지금은 어떻게 표기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Dongnipmoon(Independence Gate)'으로 쓰는 게 가장 무난할 것이다.

공공장소에 써붙이는 영어 안내문이나 영어 광고문 그리고 영어로 지은 상품명이나 상호는 그 나라의 영어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문을 원어민이 감수하는 부서를 문화관광부에 신설하여 이메일로 감수를 받도록 하자고 촉구한 바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지배인 소변 마시고, 청소부 농락해라?
세계 각국 요절복통 안내문

한국에만 그런 서툰 영어가 있는 게 아니다. 유엔에서 발행한 엉터리 영어 모음집을 보면 세계 각국의 재미있는 영어 안내문들이 많다.

멕시코의 한 호텔에는 "We only serve water passed by our manager(우리 호텔에서 제공하는 물은 전부 지배인의 소변입니다"라는 안내문이 있다. "지배인이 검사해서 합격시킨 물만 제공한다"는 말을 잘못 쓴 것이다.

동남아의 어떤 호텔에는 "Please take advantage of our cooperative chambermaids(우리 호텔의 협조적인 청소부들을 농락하십시오"라는 문구도 있다. "심부름 시킬 것이 있으면 시키라"는 뜻을 잘못 표기한 것이다.

또 어떤 호텔에는 "Guests may leave their values at front desk.(손님들은 프론트데스크에 도덕적 가치를 맡겨놓고 가도 좋습니다"는 문구도 있다. "귀중품 맡기라"는 말을 "타락해도 좋다"는 식으로 쓴 것이다.

일본의 어떤 도시에는 도로공사장 근처에 "Please drive sideways(자동차를 옆으로 눕혀서 몰고가라"고 안내했다. 태국의 어떤 옷가게에는 "Dresses on sale for work and street walking"이라고 써붙여 놓았다. 직장에서 입을 정장과 거리에서 입을 옷을 세일한다는 뜻일 테지만 'walk the streets는 '매춘하다'는 뜻이다.

2008년 올림픽 개최국 중국에서도 요즘 이른바 '칭글리쉬 추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다.

중국 신화사 통신 보도에 의하면, 중국 공항이나 버스터미널의 화장실 비상구에 'Entry on Peacetime(평화시에만 출입하는 문)'이라는 푯말이 많이 붙어있다고 한다. 비상구(Emergency Exit)를 뜻하는 중국어 '타이핑먼(太平門)'을 글자 그대로 번역해서 생긴 넌센스다. 또 베이징의 '소수민족공원' 앞에는 'Racist Park(인종차별주의자 공원)'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한다.

가장 웃기는 것은 식당 메뉴에 새우튀김(fried shrimp)을 'oil explode the shrimp(기름이 새우를 폭파하다)'라고 소개한 것.


덧붙이는 글
조화유 기자는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작가이며 영어교재 저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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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1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에요^^ 언니한테 카메라 받아서 사진 찍었답니다. 포토 리뷰! 그 전엔 수업 준비하던 중이었구요^^;;; SK의 선경 발음이 외국에선 대단히 안 좋은 단어라는 얘기도 들은 기억이 나요. 지금은 바뀌어서 상관 없겠지만... 외국 사람 아니니 그 나라 말에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필요 이상의 외래어를 남발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한 듯 해요. 이래도 저래도 영어하고는 너무 안 친한 저이지만요^^;;

비로그인 2007-03-1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핫. 재미있습니다. 또 아주 유익한 정보였고요.
어느 나라나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는 엉뚱하게 쓰는 에피소드는 있으니까.
요즘은 외국에서 상품에 엉뚱한 한국어를 써서 우리도 웃지 않습니까?

마노아 2007-03-1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한류 열풍 탓인지 한글 쓰여진 옷 입은 외국인들이 종종 인터넷 상에서 사진으로 구경을 하게 되는데 엄한 한글 내용이 적혀 있기도 하지요^^;;;
 

[육아낑낑백서⑫] ‘육아’ 무개념 아빠들
[한겨레 2007-03-13 11:27]    

[한겨레] “친구들 만나 밥먹고, 영화보고, 수다떨고…얼마 만의 외출이었는지 몰라요. 남편이 오전부터 애를 봐준다고 해서 저녁 7씨쯤 돌아왔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종일 밥은 안먹이고 과자와 사탕·초콜릿만 먹였더라고요. 아이 데리고 놀이터라도 다녀오라고 했는데, 저녁까지 부스스한 머리에 속옷 바람 그대로고, 아이 장난감은 온통 널부러져 있고, 분명 평소처럼 하루종일 티브이만 봤을 거예요. 남편한테 화를 냈더니, 자기도 피곤한데 종일 힘들었다면서 오히려 신경질을 내더라구요.”(3살 아이 엄마 김시연씨)

“아이가 낑낑거리며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식당 한 쪽에서 젖을 물리려고 했더니, 남편이 기겁을 하며 집에 가서 먹이자는 거예요. 아무리 구석에서 뒤돌아 먹인다고 하더라도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정말 기가 막혀서, 그 길로 아이 데리고 집으로 와버렸어요. 또 하루는 밤에 아이가 열이 높아 응급실에 가자고 했더니 ‘내일 가면 안되겠냐’고 하질않나. 아이랑 둘이 있으려 하질 않아요. 내 남편이 그런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 때문에, 한동안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12개월 아이 엄마 조혜령씨)

육아 ‘무개념’ 아빠들, 아이랑 보내는 시간 턱없이 부족

한국사회엔 여전히 아이돌보기가 두려운 아빠들이 있다. 아이 키우는 일은 여전히 내 몫이 아니라고 ‘믿는’ 아빠들도 적지 않다. 육아에 적극적인 젊은 아빠들이 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어떻게 아이를 돌봐야 하는지 제대로 배울 기회도 없고 아이와 지낼 시간도 많지 않다.

지난해 일본국립여성회관은 한국과 일본·미국·타이·프랑스·스웨덴 등 6개국 12살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천명을 상대로 가정교육 현황을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한국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2.8시간으로 6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일본이 3.1시간으로 그 뒤를 이었고, 타이가 5.9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엄마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7.1시간, 7.5시간으로 6개국 가운데 선두권이었다. 육아제도의 모범이라 여겨지는 스웨덴은 하루평균 아빠가 4.6시간, 엄마가 5.8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04년 조사한 성인들의 생활시간조사 결과에서도, 자녀가 있는 성인들의 하루 평균 육아시간은 남성이 1시간6분, 여성이 2시간35분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2005년 여성가족부 실태조사(2925가구 대상)에서는 아이 목욕을 시키는 아빠가 10.1%, 병원 데려가는 아빠는 4.3%에 그쳤다. 2005년 신생아는 43만8천명인데, 육아휴직을 한 아빠는 208명뿐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아이와 친해지기 쉽지 않다. 어쩌다 아이를 돌보려 해도, 그땐 아이와 무얼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맬 수밖에 없다.

제도적 뒷받침 절실, 아빠 스스로 ‘돌봄’ 훈련 미리 해야

‘좋은 아빠들’이 많아지기 위해선 제도와 인식전환 모두 필요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국청년연합회(www.kyc.or.kr)는 지난해부터 남성들의 육아휴직 1개월을 의무화하고, 휴직 기간동안 급여를 100%로 올리자는 내용을 뼈대로 한 육아휴직할당제(파파쿼터제) 도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조사대상 남성들의 74%가 남성 육아휴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주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희정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의원 23명은 지난해 9월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의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청년연합회는 오는 4월 말부터 1박2일짜리 ‘아이 키우는 아버지 학교’를 마련해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인식전환’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육아에 관심을 갖는 아빠들이 많아져야 제도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학을 전공한다는 독자 이아무개씨가 <한겨레>에 보낸 편지에서도 이런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14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기어다니기 전엔 남편도 아이를 잘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걷기 시작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화를 참지를 못하고 아이나 저한테 불같이 화를 내더군요. 살기까지 느껴지는 남편을 보면서 어른들도 부모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부모로서 제대로 된 인격을 갖추고 아이를 키워야 아이의 미래도 밝을텐데, 우리 사회는 부모됨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런 철학 없이 아이만 낳으라고 권장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과 제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사실 걱정스럽습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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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 얘기 같지가 않다. 털푸덕...;;;

느티나무 2007-03-1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왜, 남 얘기 같지 않다고 하시는지요?ㅋㅋ 제가 정말 남 얘기 같지 않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데요 ^^

마노아 2007-03-1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형부 얘기하는 것 같구요. 제 얘기하는 것 같아서요. 저도 조카 혼자 보라고 하면 겁나거든요. 자신 없구요^^;; 미안하단 얘기였어요^^ㅎㅎㅎ

진/우맘 2007-03-1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얘기같지 않다......3 ㅡ,,ㅡ

마노아 2007-03-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주부들의 마음일 테죠T^T
 

“우리만 안 내리면 눈총 받아” 은행들 앞다퉈 수수료 인하
[동아일보 2007-03-12 07:09]    

[동아일보]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국민은행이 12일부터 창구업무, 자동화기기 등의 수수료를 낮추는 데 이어 신한은행도 다음 달부터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도 이달 수수료 인하 세부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고, 아직 눈치를 보고 있는 은행들은 수수료를 낮춘다면 인하 폭과 시기 등을 어떻게 할지 자체 수익성 분석에 들어갔다.》

○ 신한은행 “합병 1주년 기념”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통합 1주년인 4월 1일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신한은행 측은 “합병 1주년에 맞춰 고객들에게 수익의 일부분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창구업무와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다”며 “4월 첫째 주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인하되는 수수료 종류와 인하 폭은 이달 말에 최종 확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전자금융 수수료 인하와 이체 금액에 따라 추가되는 수수료의 면제 방침을 밝힌 외환은행도 이달 수수료 인하를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아직 세부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실무부서에서 마련한 안을 놓고 내부 결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수료 인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은행들도 다른 은행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수수료를 절반 이하로 낮춘 우리은행은 현재 수수료 전 항목에 대해 외부 기관에 원가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원가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여부 및 인하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은행도 다른 은행과의 수수료를 비교하면서 수수료를 내릴 경우 은행 수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검토하고 있다.

두 은행이 원가 및 수익성 분석을 한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수수료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은행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일부선 “수수료 경쟁은 무리”

시중은행 일각에서는 “수수료가 은행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를 넘는 선진국과 달리 20% 미만인 한국에서 수수료 경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현행 은행 수수료 수준도 원가 이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데도 은행들이 앞 다퉈 수수료를 낮추려고 하는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고도 수수료를 지나치게 많이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월 생산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수료 등이 포함된 은행서비스 물가는 6년여 만에 3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대 전성인(경제학)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용카드사에 이어 지난해 은행들의 외환수수료 담합 혐의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금리, 수수료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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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1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가 이하라는 말은 믿어지지 않음. 아무튼 빨리 많이 내려라(>_<)
 

'인터넷뱅킹 해킹' 날로 교묘

인터넷 뱅킹과 관련한 각종 해킹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자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얼마 전 대구에서 발생한 이메일 해킹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메일이 해킹을 당하면서 이메일 계정에 보관하던 공인인증서까지 해킹을 당해 피해자의 계좌에서 2,000만원이 불법으로 결제된 것. 이메일 계정에 공인인증서를 보관하고 비밀번호를 같이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메일을 통해 가짜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피싱(Phishing) 수법은 이제 고전이 됐다. 최근에는 인터넷 주소 자체를 아예 바꿔 가짜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는 파밍(Pharming)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컨대 국민은행(www.kbstar.com) 공식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해도 해커가 만든 위장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으로, 해당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심어둬 인터넷 주소 연결정보를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피싱이나 파밍 수법은 개인 신상정보 획득이 목적으로, 평소 묻지 않는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입력하는 화면이 나오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이메일 계정 등 정보 유출이 쉬운 곳에 공인인증서를 보관하지 말고 USB 저장장치 등 본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매체에 보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때 해킹 의심이 들면 정보입력을 즉시 멈추고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02-3939-112)나 한국정보보호진흥원(02-118 또는 02-1336), 피싱신고 접수사이트(www.krcert.or.kr)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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