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블루스 2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편을 먼저 보지 못하고 2편을 먼저 보게 되었다.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알고 있었고, 굳이 순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해서 내용의 흐름에 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약간의 아쉬움만 남았을 뿐.


뭐랄까?  이런 종류의 인터넷 카툰 에세이는 몹시 많지만, 게 중에서 이 책의 캐릭터는 ‘이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참으로 사실적이다.  작가의 생활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아닐까 라고 강하게 장담하고 있는데, 굳이 작가와 대입시키지 않더라도 일상 생활 속 우리네 모습을 그대로 닮아있지 않은가.  적당히 소심하고, 적당히 이기적이고, 적당히 따뜻한... 그런 소시민적 삶의 모습이 이 책에, 주인공들을 통하여서 묘사되고 있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작가가 연재한 순서대로, 일기처럼 날짜가 기록된 상태로 책이 편집이 되어 있는데, 그 역행하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좋았다.  흔히 하는 것처럼 주제별 편집이 아님에도, 똑같은 시간을 내가 살았던 까닭에 더 가깝고 더 자연스럽게 글과 그림이 다가왔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불가사리 군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 덕분에 홈쇼핑 광고하는 성우분 목소리가 종일 귀에 맴돌았다^^;;; 전에는 별로 상관하지 않고 주의깊게 보지 않던 것들이 특별한 계기를 통해서 인상적으로 남는 그런 예로 말이다.


작가의 프로필과 후기 등을 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의 행복과 용기, 그리고 평범함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진정한 힘 같은 것이 느껴진다.  많은 경우 우리는 우리의 용기 없음으로 자신의 꿈을 쉽게 접곤했던 것이 아닐까......


리얼한 삶의 모습들이, 우리 자신들이 자화상이 이 책 곳곳에 묻어 있다.  그리 싫지 않은 모습으로... 약간의 연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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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매력적이죠. ^^
 
푸른 포에닉스 1
김진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김진 작가를 좋아했었지만 열혈 매니아는 아니었다. 뭐, 지금도 '열혈'까지는 무리인 듯 싶지만.
지난 여름, 그녀의 대표 팬모임 "별님사랑"에 가입했고 지난 주에는 정회원으로 승격되었다.(이곳 규정은 엄청 엄하다.)  이 모임에서는 회원들이 정회원이 될 때 캐릭터 닉네임을 쓸 수 있게 하는데, 김진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이 그 대상이다.  정모에도 두 번을 나갔는데, 바람의 나라 캐릭터 다음으로 많았던 게 바로 이 작품 "푸른 포에닉스"의 인물들이었다. 

그래서 많이많이 궁금했지만 작품은 절판이었고, 결국 헌책방을 뒤져 작품을 구했는데, 안타깝게도 완결은 아니다.  3권까지 나온 내용을 보았는데, 마지 전 우주 안에서 지구의 크기 만큼이나 드러난 이야기는 작게 느껴진다.  아직 음모의 실체도 밝혀지지 않았고, 음모의 주체자는 얼굴도 등장하지 않았고(다음 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등장 인물들도 자신들이 휩쓸린 프로젝트의 실체나 이유 등을 잘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는 멸망했고, 우주 개발 이후 천년의 세월이 흘렀고, 게놈 프로젝트에 의한 우수인자와 열성인자의 구분 등등...  이런 설정들은 아주 독특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인간 본연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겨준다.  우성과 열성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얼마나 치열히 준비를 했냐 하면, 작품 말미에는 용어 해설집도 있고, 그 우주에서 통용되는 문자도 구분해 놓았고, 숫자와 단위까지도 철저하게 안배를 해놓았다.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지만, 그걸 다 꿰고 있어야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으니 독자가 해야 할 숙제의 몫도 커진다...;;;

8년 전 쯤 이 책의 외전 버전인 "샹그리라"와 "황무지"를 구입해서 읽었는데, 본편 없이 읽었던 지라 그 책들이 잘 이해가 됐을 리 없고, 이제 8년이 지났으니 그 내용이 제대로 기억날 리가 없다..;;;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기억들은 버려지는 인간들의 비애... 정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는데 보관이 힘들어서 지인에게 맡겨둔 상태다.  다시 돌려달라고 하면 나의 지인 역시 박스 안에서 한참 헤매야 할지두.  하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외전을 갖춰서 읽어야겠다.

작가의 야심을 갖고 준비한 작품이 출판사나 기타 여건에 의해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또 완결까지 못 갖추는 현 구조가 참으로 안타깝다.  대표적인 예는 "바람의 나라"지만..;;;;

아무래도 다음 모임 때는 이번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을 다른 회원들에게 좀 물어봐야겠다.   역시, 공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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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바보 1을 참 인상 깊게 읽었는데도 2권을 한참 지나서 읽게 되었다.  소박하고도 순박한 제목처럼, 이 작품은 '반전'이라던가 뭔가 거창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 그래서 결국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내는 강풀 작가지만, 이 이야기의 전개는 거의가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거나 혹은 감동의 크기를 꺾어내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역시 눈물이 흐르고, 역시 내 마음은 아프고, 또 따뜻해졌으니까.

아픈 결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해 보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다 행복해졌다.  승룡이는 엄마의 유언대로 동생을 지켜냈고, 사랑하는 지호에게 용기를 주고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힘도 주었다.  지호는 다시금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고 승룡이를 아름답게 추억하고, 상수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켰고, 희영이도 새출발을 하였다.  이 정도면, 그의 바보 인생이란 얼마나 성공적인가.

사망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동사무소에 간 지인이는, 자신이 단 한번도 남들 앞에서 승룡이를 오빠라고, 자신을 그의 동생이라고 소개해본 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이제는 그 사랑도 알고, 철없던 시절처럼 오빠 챙피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사랑한다고 말해줄 사람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소중한 것이 떠난 뒤에야 그 고마움과 존재의 깊이를 깨닫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마지막까지 부탁하고 갔던 그 마음을 이제라도 이해한 것, 그래서 홀로 청소를 하다가 마당에 떨어진 신발을 주워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는 모습에 독자는 한숨 대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것... 이번에도 역시 '희망'을 잊지 않게 해주는 강풀 작가의 엔딩에 박수를 보낼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나는 참으로 감사하다.

영화 속에서 차태현은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얼마나 진지하게 이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그의 연기 변신을 위해서라도 좋은 기회이지 싶다.  어찌 보면 무겁고 심각한 이 이야기 속에서도 김사장 같은 캐릭터를 집어 넣어 코믹한 요소를 잊지 않는 강풀 작가의 '감각'이 절대로 녹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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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11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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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니아와 라이토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솔직히 니아보다는 엘이 더 라이토와 피 튀기게 싸웠는데, 그 뒤를 계승한 니아도 엘 못지 않은 두뇌를 가졌다.

처음의 라이토는 그래도 지금만큼 무섭진 않았는데, 키라로서 세계의 심판자로 군림하게 된 그는 이제 눈빛만 봐도 섬뜩할 때가 있다.

그는 세상의 악을 심판한다고 자처했고, 모든 통계조사가 범죄의 30%가 줄었다고 할 만큼 그의 역할을 지지해 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행동에 정당성이 입혀지진 않는다.

꼭 같은 예는 아니지만 사형제도의 존속에 대한 정당성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실제 사형수였던 사람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또 영화를 본 얘기를 한 것을 읽었는데, 사형제도가 과연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들이대면 당연한 대답이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라이토-키라의 존재가 꼭 그렇다.  그가 저지른 것은 결코 정당화 될 수가 없는데, 피해자의 입장에서 키라는 구세주며 복수를 대신해주는 정의로운 사도가 될 테니까.

그 과정에서 라이토가 무고한 희생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달라졌을까.  위험한 질문이지만, 그래도 역시 정당화되어선 안된다고 말하겠다.

얘기가 셌는데....;;;;;
하여간, 라이토와 니아는 이제 누가 서로를 꺾고 마지막에 생존할 것인가를 두고 싸우고 있다.  서로 상대방을 다른 방법으로 해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정면승부도 아니거니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이야기 내내 나오지 않던 멜로가 뭔가 한 건 할 줄 알았더니만 역시나였다.  다음 권은 데스노트의 마지막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괘씸한 친구 녀석이 이미 결말을 얘기해줘서 김은 새버렸지만, 그래도 즐겁게 기다리리라. 그런데 12월 출간이라고 하니 꽤 멀다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순식간에 그때가 되어버릴 테지.  작년에 친구 녀석에게 데스노트 6권까지를 선물했는데, 이번 선물은 나머지 권으로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딱 맞춰서 완결이 나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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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4-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신에 의해 어이없이 죽는 설정이 아니었다면, L과 라이토와의 싸움은 어떻게 결판이 났을까요? ^^

마노아 2008-04-03 14:11   좋아요 0 | URL
M과 N이 L에게 교육을 받은 거니까 L이 라이토만 못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둘이 막상막하였으니 더 재밌었던 건데 말예요. 근데 라이토가 지는 게임이었으면 이야기가 일찍 끝났겠죠. ^^

L.SHIN 2008-04-03 14:34   좋아요 0 | URL
M과 N은 L에게 교육받지 않았습니다만은.^^
'권선징악'의 결말일거야~라고 대부분의 독자들이 생각했을겁니다.
그러나 다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던 듯. (웃음)
오히려 '키라가 그렇게 멋없게 끝나다니' 라고 할 정도로 키라팬도 상당수였나 봅니다.

마노아 2008-04-03 14:42   좋아요 0 | URL
응? 교육받은 게 아니었어요? 하핫..^^;;;
맞아요. 우린 대개 '권선징악'일 거라고 으레 생각하곤 하죠.
허를 찔린 결말이었어요. ^^
 
M과 N의 초상 1
타치바나 히구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꽤 오래 전인데, 누군가 이 책을 추천했었다.  그때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 한참 뒤로 넘어갔으니 시간이 꽤 지난 것으로 보인다.

그림체가 익숙해서 전에 내가 본 작가인가 했는데, 전혀 보지 못했던 작가였다.  그건 그림이 좀 흔하게 보였다는 의미일까?

제목이 독특했는데, 이 M과 N의 정체를 알고 나니 웃기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그랬다.

여주인공은 가문의 명예를 강조하는 어머니에 의해 강박관념에 시달리다가, 체벌을 받을 때에야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마조히스트"가 되어버렸고,

남자 주인공은 몸이 너무 약해서 어릴 적부터 집에만 있었는데, 그때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친구로 삼는 바람에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나르시즘"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둘은 이름도 M과 N으로 시작한다.  그밖에 1권에 등장한 히지리 선배는 "개"를 너무 무서워하는 독특한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다.

아마 뒤로 넘어가면 그밖의 독특한 인물들이 더 나올 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땜방용으로 읽게 된 셈인데, 정말 땜방 정도의 역할만 하고 말았다.

6권까지니까 그닥 길지도 않은데, 꼭 이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나중에, 혹시라도 뒷권을 더 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썩 끌리지는 않는다.  어쩌면 기대치가 높아서 실망이 컸던 것일 지두.

그래도 별 셋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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