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Green 1 - 농촌 총각에게 시집갈래요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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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다메 칸타빌레 작가의 작품이란 소리에 재밌을 것 같아서 1권만 먼저 주문했다.   원래도 그림은 이쁜 편이 아니었던지라, 이번에도 인기 만발 남주인공이 왜 멋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노다메만큼 재미나고 유쾌한 여주인공 때문에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캠핑에 참여했다가 그곳 농촌 총각에게 '꽂힌' 와코는 그 바람에 방학을 거기서 눌러 앉으며 일손을 거들지만, 실상은 사고만 치고 일거리를 늘릴 뿐이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다시 여름이 될 때까지 와코는 계속해서 주말마다 내려가서 농장 일을 돕고, 여름방학에는 내내 둥지를 튼다.

남주인공 마코토는 쌀쌀맞은 듯 보이지만 은근히 와코를 위해 주는 그야말로 바른생활 사나이.

'농촌'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독특했고, 농사 이야기에 대한 몇몇 이야기들도 관심을 끈다.  아직까진 본격적인 농촌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은 듯 했지만, 캐릭터와 상황 설명에 대한 것은 충분했다.

한눈에 반해 그대로 농촌에 주저앉는 여대생이란,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캐릭터지만 그것이 노노미야 토모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녀의 '설정'에 불가능은 없다.  늘, 독자를 설득시키고 마는 힘이 있으니까.

그 유쾌함 덕분에 저녁에 반짝 웃을 수 있었다.  뒷권도 이어서 주문해야겠다.  좋은 작가를 알게 되면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선물.  노다메만큼의 완숙미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훨씬 더 오래 전에 쓴 글 같지만, 어쨌든... 좋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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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쌍다반사 일쌍다반사
강도영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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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작가를 '순정만화'로 처음 안 까닭에 그의 작품의 느낌이 다 그렇게 순박하고 소박하고 예쁠 줄 알았다.  그렇지만 그 정반대에 "일쌍다반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그닥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그저 놀라웠을 뿐.

작가의 감성이 이렇게 정반대에 위치해 있기도 하구나... 하면서^^

이  책의 주제는... "똥"이랄까...;;;;;;

하여간 소재로서 이 '똥'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온다.  그냥 더럽다... 라기 보다는 너무 토속적이어서 웃기고 또 웃지 못할 일이었다.

저 노란 예쁜 표지 뒤에 그런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숨겨 놓다니...

작가의 경험담이 많이 녹아있을 법한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들은 사람을 찾아가? 싶을 만큼 기발하고도 재밌었다.   '일상다반사'도 아닌 '일쌍다반사'인 이야기들이니까.

내 경우 형부가 권해주었는데, 남자들은 아주 즐겁게 본다고 강.추. 하셨다.  으하하핫, 여자들은 어떠려나?  천성적으로 공주과여서 '난 비위가 약해!'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역시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저 가볍게, 고민 없이 하하핫!  크게 웃으며 한권 뚝딱! 보면 좋을 책이다.  주제를 찾거나 깊은 의미를 따질 필요 없다,  그저 즐겨라.  그거면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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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웃겼어요^^ㅎㅎㅎ

짱꿀라 2006-11-1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웃음을 주는 것 정말 좋죠. 오늘 하루도 기분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바로 추천들어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마노아 2006-11-1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웃으며 시작을... 산타님도 미소 가득한 하루 보내셔요^^
 
오디션 10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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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천계영 작가는 데뷔 시절부터 쭈욱 지켜보게 되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가 애독하는 윙크에서 데뷔를 했으니까. ^^

첫 작품에서부터 그녀는 좀 남달랐다.  그림도 감각적이었고, 팬들의 인기몰이도 기성 작가 못지 않았다.

그랬음에도 그녀의 히트작 "언플러그드 보이"는 내게는 좀 약했다.  청소년들에게는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이미 그 학창시절을 지나온 내게는 그저 '만화 속 환상'에 가까웠다.  마치 트랜디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그랬는데, 내게 트랜디 작가처럼 가벼웠던 그녀가 아주 진지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이 작품 "오디션" 때문이었다.  여전히 감각적이고 화려한 그림과 깨는 설정, 독특한 장치들이 그녀를 장점을 잘 살렸지만, 그것들 위로 그녀의 열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때로 자료 조사를 위해서는 과감히 연재를 쉬면서까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런 땀방울 덕에 작품은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완결할 수 있었다.

음악에 천재적 소질을 가진 네 명의 소년을 찾아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며 동시에 유산을 물려 받기 위해 애쓰는 명자.  수퍼모델을 뺨치는 미모와 몸매를 지녔지만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이름(그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에게도 해당한다), 자존심 빼면 시체인 그녀가 재활용 밴드를 일으켜 가는 모습은 장하고 기특했지만 또 동시에 너무 코믹했다.  그렇게 진지함 속에 유머를 잘 녹이는 것이 작가 천계영의 특기이기도 했다.

리그전으로 올라가는 승부의 끝은,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기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감동적이기도 했다.  심지어, 그들이 승부를 펼치는 라이벌들의 이야기, 혹은 롤모델로 삼는 음악인들의 설정은 모두 픽션이었는데도 대단히 사실적으로 보여서 마지막 즈음의 흑인 벙어리 가수의 노래 장면은 검색을 동원해서 이런 사람이 있는가 찾아볼 정도였다.

요새는 찾기 어렵지만, 오디션의 캐릭터를 이용한 팬시 노트를 애용하기도 했다.  지금도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공책들이다.(그 안에 적힌 컨텐츠가 아주 중요하므로..^^;;;)

필연적으로 '승부'를 가려야 하는 내용이었지만, 그 승부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승부를 넘은 가치가 이 안에는 있다.  게다가 어찌나 그림들이 이뻐주시는지 눈의 즐거움도 결코 무시하지 못하겠다.  이런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아이돌 스타 여럿 나오지 싶다.  뭐, 일본의 "나나"처럼 독자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과 함께 DVD(작품 제목이다)도 같이 소장했는데, 이 작품은 아직 보질 못했다.  아무튼 기대 중.

언플러그드 보이보다 훨씬 더 재밌고 더 우수한 작품으로 천계영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뭐, 이미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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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이삭 1 - 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크리스토프 블랭 지음, 김이정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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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어머니에게 세 아들이 있었다.  남편도 바다에 나가 목숨을 잃었고, 위의 두 아들도 그렇게 잃었다.  막내 아들 하나 남았는데, 그 아들마저도 배를 타겠다고 한다.  낙심한 어머니는 의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의사는 집을 한번 휘둘러 보더니 바다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배 그림 대신 들판의 농부 그림을 걸어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아들은 농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 때 쯤 이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얼마만큼의 신빙성이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거짓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늘 바다의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또 그림으로 그리며 살아온 이삭이, 게다가 큰 돈도 벌 수 있다는 데에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가난뱅이 화가 이삭은, 약혼녀를 파리에 남겨둔 채  모험을 찾아 배를 탄다.

그러나 그 배는 해적선이었고, 그는 졸지에 해적들을 그려주고 그들의 여행에 동참하게 된 화가가 되어버린다.  홀로 남은 약혼자 알리사는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돈 많은 귀족의 구애를 받게 된다.

작품은 올 컬러인데,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굉장히 정성들여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캐릭터의 얼굴들이 모두 입체적인지라 성격도 뚜렷해 보이고 그림으로 인물의 개별성을 분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콧대의 모양이나 눈동자의 위치 등으로 인물의 기분과 감정을 표현해 내고 있고, 배경에도 충실한지라 배경이 결코 부수적으로 자리하지도 않는다.

미지의 대륙을 향해 항해하던 이들은 바다 위의 유빙을 보며 원하던 곳에 닿아간다고 믿었지만, 현대 닥친 것은 지독한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동료들의 죽음 뿐이다.  그리고 파리에서 약혼자를 인내로 기다리던 알리사가 더 이상 그를 기다리기를 포기했다는 시점에서 ㅈ1권의 내용은 끝나다.

더 많은 모험과 시련이, 그들 사이의 이야기가 뒷이야기에 남아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선 5권까지 나왔다는 것을 보니 아직 완결은 아닌가 보다.   성인 남성들에게 좀 더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 되지 싶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화학약품 냄새가 너무 나서 읽을 때 좀 고생을 했다.  책을 다 덮을 때 쯤 되니 이제 괜찮아졌다.  내 코가 익숙해진 것일까.^^;;;;

무슈 장을 볼 때랑 책 분위기가 비슷했는데, 같은 출판사였던지라 종이를 같은 것을 써서 그랬나 보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성인용 만화책과 참 다르다고 느낀다.  호불호를 떠나서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모처럼 가볍고 진지하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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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11-08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이벤트 당첨되셨군요 뒤늦게 축하드려요!! ^^

마노아 2006-11-0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감사해요^^ 어제 책이 왜 이리 안 올까 했는데, "택배 왔습니다!"라고 울리던걸요^^

짱꿀라 2006-11-1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받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집에 여은이 하고 같이 있으면서 봤습니다. 근데 2권까지 있어서 내용의 조각난 느낌이 느네요. 그래도 서평은 써야 겠죠. 주말 잘보내시고요. 내일도 좋은 하루되시기를 바랄게요.

마노아 2006-11-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은이가 좋아하던가요? 2권은 사서 보라는 알라딘의 홍보전략 같아요^^
그림이 참 독특하더라구요. ㅁ^^
산타님의 주말도 아주아주 아름답고 멋지기를 바래요^^

짱꿀라 2006-11-13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서점에 들려서 샀습니다. 그리고 여은이 하고 같이 봤는데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세요.

마노아 2006-11-13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초점을 어린이에게 두지 않은 것 같아요. 여은이가 더 자라야 이해할 테죠. 그래도 아버지랑 같이 책보는 것, 너무 멋진 일이에요. 님도 오늘 하루 멋지게 시작하셔요^^

L.SHIN 2008-04-0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서양만화의 공통점은 '안 이쁘다' 이죠.(웃음)
일본, 한국, 동남 아시아 만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서양 만화는 '윽-' 하게 되더군요.(그중 한명인 나 -_-)
소재가 좋아서 끌리긴 하는데...책에서 화학약품 냄새가 난다니 급비호감으로...(긁적)

마노아 2008-04-03 14: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이쪽 만화에 익숙해지면 서양 만화는 그림에 호감이 별로 안 가죠.
디즈니의 만화들도 그림은 예쁘단 생각이 안 들거든요. 개성은 있지만.
해적 이삭 이제는 오래 되어서 냄새 안 날 거예요^^;;;
 
파페포포 투게더
심승현 지음 / 홍익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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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일종의 ‘심보’일지도 모르겠는데, 유독 ‘사랑’만 강조한, 혹은 ‘사랑’만 늘어놓은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카툰북이 무척 많은데 그 중 가장 최악을 ‘포엠툰’으로 꼽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전편 ‘파페포포 메모리즈’도 워낙 사랑 이야기만 늘어놓아서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오랜만에 집어든 파페포포 투게더.....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전작과의 색깔이 너무 달랐던 것이다.  사랑 얘기와 이별 얘기, 가족과 추억, 친구 등등... 여러 이야기들이 섞여 있지만 그것들이 조화롭게 비춰져 전혀 낯설지도 않고 거부감도 들지 않고, 마음 애잔한 어떤 그리움까지 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이 작품의 변화인지, 그 사이 내 자신의 성향이 변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 두가지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것일지도......


읽으면서 맘에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꼭 명언집을 보고 난 뒤의 ‘써먹어야지!’하는 다짐도 여러 번 솟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번에도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꼭 좋을 책이 되고 말았다.  글이야 다분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림체는 기타 다른 여러 카툰북에서 최고로 예쁘다고 장담하고 싶다.  그리고 글도 너무 예쁘고 아름답다.(투게더만~~)


책을 덮고서 마지막으로 떠올랐던 생각은 한가지다.  “함께 사는 세상”, “함께이기에 아름다운 우리들”이다.  그러니 이런 책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 책으로 이 자리에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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