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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빌에서 만나요 3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1, 2권은 이어서 보았는데 3권은 좀 지나서 보았더니 바로 앞의 감각이 떨어져서 잠시 당황 모드.
그러나 다시 집중해서 보니 또 다시 몰입 가능!
사실 이번 이야기는 좀 많이 진지해서 음악 틀어놓고 들으니 많이 방해가 됐다. 그렇다고 끄지도 않았지만...;;;;
스스로도 다소 쿨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도윤이. 어려서 어머니께 사랑 받지 못했고, 부모님은 이혼했고, 친구는 그저 왕따 소리 안 들을 정도의 '접촉'만 갖는 수준.
그런 아이가, 그 관계의 버거움에서 한발자국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래도록 묻고 싶었던, 진작에 물었어야 했던 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돌아올 답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던 녀석의 상처와 아픔 등이 잔잔한 느낌으로 전해져서 조금 크게 숨을 들이켰다.
너무 어린 나이에 자라버린, 그래서 온전히 다 성숙하지 못한 아이의 마음은 꼭 그런 환경의 그에게만 적용되는 것 같지 않고, 다른 범주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것 같아 내게는 이 작품이 여전히 가볍지 않은 목록이 되어버렸다.
아이가 엄마에게 질문을 할 때의 장면은 아이가 점점 작아지고 어려져서 상처입었던 그 절 모습이 되던 것, 빠져나온 작은 조각이라고 여겼는데 파보니까 사실은 본체였던 커다란 구멍이라던가, 선인장의 가시를 자신의 모습과 비추어서 설명하던 부분도 꽤 인상적이었고 또 감동적이었던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종의 연출의 힘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연출'을 통해서 감동을 전달한다고 생각하니, 작가 유시진이 중견 작가가 되어있구나... 싶은 감탄도 들었다.
4편을 주문해야지... 하고 게으름 피웠는데 서둘러야겠다. 또 이야기 흐름 깨먹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