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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멋져 5
이영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윙크를 통해 상당부분을 보았었다. 윙크를 못 보게 된지 오래여서 완결을 못 보았는데, 작정하고 책을 들췄다. 사실 내가 못 본 부분은 엔딩의 2회 연재분 정도였고, 나머지는 다 보았던 내용이다.
워낙 오랜만에 본 거여서 복습이 필요했다. 사실, 읽었었던 내용인 것만 알지, 정확하거나 혹은 자세히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시간 아깝지는 않았다.
이영희 작가는 캐릭터의 생김새가 참 멋지다. 언제나 그랬다. 옷차림도 늘 멋있었고, 감각적이었다. 스토리는, 아직까지 탁월하게 내 마음을 확 끌어당기진 않았다. 사실 이번 이야기도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진부했다.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잘 생기고 잘 빠지고 공부도 잘 하는 인기 만점의 남학생과, 가슴 절벽의 땅딸막한 키의 왜소한 소녀와의 사랑 이야기(이 설정 굉장히 흔하다. 남주인공이 잘났는데, 여주인공이 쭉쭉빵빵인 경우를 학원물에서 본 적이 없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자 아이는 큰 상처가 있어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었고, 여자 아이 덕에 그 상처를 딛고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정말 몇마디 문장으로 끝날 법한, 설명이 가능한 얘기이지 않은가.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야기에 내가 울었다는 거다.
상처 받은 아이가 움츠리고 있을 때, 자신만의 성벽을 깨고 나올 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할 때, 그 진부한 결말이 감동적이고 또 아파서 난 눈물이 나더라는 거다.
그래서, 스스로 황당해 하다가, 아무리 진부해도 아름다운 진실, 진리....... 뭐 이런 것들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거야.,.... 라며, 역시 진부한 결론을 내렸다.
재이와 현호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대체 재이가 왜 그런 상처를 안고 자신 안에 갇혀 사는지 절대 이해할 수 없지만, 작가 후기로 약간의 사정을 밝히니,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확실히 "절정"이 이 작품보다는 좀 더 진보된 느낌이 든다. 아직 진행형이니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그나저나, 이런 남자 친구가 현실에도 과연 있는 건가? 만화, 드라마, 영화 말고.... 아... 우울해지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