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경제학자 - 아이 기르기로부터 배우는 생생한 경제 원리
조슈아 갠즈 지음, 이양원 옮김 / 이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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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이면서 자신의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벌어지고 발생하는 문제들을 아이들의 관점과 어른들의 시각으로 일기 형식으로 잘 그려낸 글이다.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조슈아 갠즈는 1998년 첫 아이가 분만실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째 아이까지의 성장,행동발달 상황을 함께 얘기하고 듣고 들어주면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점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양육일기는 아이들이'훌륭한 어른'처럼 행동하고 터득해 가기를 원하고 있다.물론 어떠한 가정,어떠한 훈육인가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고 사회성 우등생은 가려지게 될것이니 만큼 부모들의 매사 아이들에게 보여 주는 말과 행동,문제 해결등이 그들에겐 거울이 되고 각인이 되어 살아가는데 커다란 작용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출산 계획,낳기,잠자기,먹기,용변가리기,씻고 치우기,여행ㅎ기,돌보기,보호하기,벌주기,나눠 갖기,놀기,파티,이해하기,학교가기,독립하기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치 화초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순간부터 꽃이 시들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까지의 일련의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저자 특유의 경험과 미국이라는 사회 분위기,사회 고리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세밀하고도 재치있게 풀어 냈음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자식을 낳아 키우고 싸우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가 장차 훌륭하고도 사회에 꼭 필요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라는데,때로는 의견의 불일치,고집,사행길로 빠져들 우려등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다.어쩌면 어른의 시각과 관점으로만 보려 하고 관철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자성을 하기도 하지만,한국의 경우에는 교육비가 많이 들어 가므로 학습동기와 주도적 학습을 중점으로 당기고 밀리고 하는 밧줄 싸움이 간간이 있다.

 아내와의 출산 계획,분만실에서 함께 고통을 나누기,분유 먹이기,대소변 치워 주기,씻기고 치워주기,함께 기억에 남고 교육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테마 여행가기,신상필벌에 따른 잘잘못 가리기,같이 쓸 줄 아는 지혜를 알려주기,공부와 노는 것을 제대로 알려 주기,생일 파티,착한 아이와 산타클로스 이야기의 원인과 결과 가르쳐 주기,부모,교사,학생간의 3자 면담,부모의 슬하를 떠나 독립을 예행 연습하기까지 부모는 자식에게 바라는 것 없이 희생과 의무로써 인내와 관용으로 지켜 보면서 훈육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저자의 나라,미국과 한국은 사회 분위기,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고 훈육하는 방법은 대동소이하다.낳아서 길러 주고 독립할 때까지의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고 실천에 옮기는 자녀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이와 부모와의 생각과 감정이 하나가  되고 융화가 되기까지는 참으로 시간과 인내,용기,격려,관용,희생등이 뒤따르지 않을까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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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어 - 관용어
김선정 외 지음 / 랭기지플러스(Language Plus)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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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들이 있는데 한국어에 대한 어휘력과 독해력이 무척 약하다.원인은 여러가지일테지만 평소에 독서 및 한자어에 대한 학습력이 부족함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평소 또래들,형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귀동냥하다 보면 국적이 불명한 어휘가 무수하고 그저 즐겁고 신나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짧은 어귀로 되어 있으며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쓰이는 '관용어'를 나에겐 관용어의 다지기로 아들에게는 관용어의 의미와 적절한 쓰임,역할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손에 들었다.

 초등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이마다 다르고 학생들의 인성과 예비 사회생을 가꾸는 학교의 분위기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정작 나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한국어의 실력이 늘고 생각의 깊이를 다져 나갈지는 뜬구름 잡는 식이 되고 말아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시스템을 접해야 한다고 늘 생각을 해 왔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속담이나 관용어를 적시적소에 사용한다면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고 화술을 배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이 도서는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엮어진 관용어를 60개의 테마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초등 4~5학년 정도면 재미있고 유익한 관용어 학습이 될거라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귀가 얇다'를 제시해 놓고 상황에 맞는 대화 구성,함께 해요를 통해 오답 가리기,연습해요를 통한 관용어 실력 다지기,유사,상반 관용어의 예시등이 골고루 잘 나와 있어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관용어를 평상시에 어떻게 대하고 학습하며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어느 나라나 짧은 말,짧은 어귀를 살려 해당 언어의 생각과 문화를 잘 보존하고 말과 글에 힘이 실리고 특히 관용어를 통하여 한국인의 정서,사고법을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갖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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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우화 -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
버나드 맨더빌 지음, 최윤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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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시장경제에 영향을 주고 현대 경제생활에서도 적용이 되고 공감이 가는 <꿀벌의 신화>는 17C 네덜란드출신의 버나드 맨더빌에 의해 쓰여 졌다.부제가 개인의 악덕,사회의 이익이라고 되어 있듯이 개인의 악덕이 과연 무엇일지 사뭇 궁금증과 더불어 역자의 번역 또한 세심하게 되어 있어 꼼꼼하게 읽어갈 필요가 있음을 실감했다.

 중세 봉건사상과 종교가들의 금욕과 절제에 맞선 맨더빌의 돈과 도덕,자본주의 사회 윤리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으며 개인의 이기적 본능과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하는 사치심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본능이 아닌가 싶다.

 그의 욕심이나 사치라는 사상은 경제를 부흥시키고 소비심리를 부추키며 일자리를 창출하는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음을 이해하고 실감하지만 못갖은 자측에서 보면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올 요인도 많다.

 애덤스미스의 국부론과 경제 사상에 영향을 끼친 맨더빌의 경제 사상은 오늘날 신자본주의의 힘과 권력,재력가들에겐 너무나도 부합되고 일치하는 교과서같은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금력에 의해 판권과 영역을 독차지하고 영세업자들은 설자리마저 빼앗기고 마는 적자생존의 살얼음판에 서있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가 견지한 개인의 악덕은 욕심과 사치에서 비롯되고 나아가 기업과 기업이 공존공생하는 관계가 아닌 말그대로 생존 피라미드의 각축장이 될 우려가 있기에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먹고 살려고 하는 의지와 실천력만 있다면 있는 자든 없는 자든 함께 상생하는 공정한 룰 플레이어가 실현되도록 각본을 다시 짜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3차에 걸쳐 무역 전쟁을 하게 되고 3차 때엔 영불이 합세하여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약탈을 하게 되며,그는 청년기에 영국으로 넘어와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가 되면서,경제사상에도 크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꿀벌의 우화>가 탄생하게 되고,후세 애덤 스미스,케인즈의 경제사상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맨더빌이 살던 시대의 악덕이란 살인 강도와 같은 중범죄가 아닌 도덕적 차원에서의 죄악을 가리키는데 그가 문제 삼은 악덕은 방탕,사치,명예욕,프라이드,이기심,탐욕,쾌락과 같은 것이었으며,미덕으로 꼽은 것은 금욕,겸손,연민,자선,자기희생,공공심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사람과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려 했다는 점이 특장점이며,그를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던 이유는 사람이 참으로 어떤 것인지는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미덕>의 첫머리에 밝히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1980년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신자유주의를 통한 번영의 꿈에 부풀어 환호했는데,각종 축하 모임에서 그들은 한결같이 아담 스미스의 옆모습을 그린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고 한다.'표리부동'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스르르 자고 싶은게 본능일 것이다.기업가도 돈의 맛을 알고 더욱 사세를 확장하여 세상의 부를 한 손에 거머쥐고 싶은 게 모두들 영웅심리마냥 갖고 있다고 본다.제일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돈을 벌고 벌어 들인 이윤을 어떻게 환원할 것인가가 기업가의 윤리요 도덕심이 아닐까 싶은데,특히 한국의 현실은 기업가의 세습에 탈세,유착등에서 구린내가 너무나도 난다.

 정부와 법도 기업 편에 있음을 실감한다.금력을 이용하여 정부 규제를 이용하고 국익보다는 기업 돈벌이를 발 벗고 방조하고 있다.없는 자가 대다수인 천민들이 힘을 합하여 기업가들의 윤리,도덕 문제를 파헤쳐 깨끗하고 투명한 경제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래본다.

 맨더빌이 말하는 사회의 밑바탕은 우리가 자연적인,그리고 도덕적인,악덕이라고 부르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사회적 동물로 만들어주는 대원칙이며,든든한 바탕이고,예외 없이 모든 산업과 일자리를 살리고 지탱하는 것이다.여기에서 모든 예술과 과학의 참된 기원을 찾아야 하는 것이며,악덕(돈과 욕심)이 사라지는 순간 사회는,망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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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숟가락 하나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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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알게 되어 접하게 되었다.유소년기가 얘기의 대부분이고 6세무렵 토벌대들에 의한 무차별적인 양민학살을 목도내지 얘기로 들어가면서 소년은 공포증으로 시달리고 가정은 아버지의 부재로 늘 허전하고 어쩌다 아버지를 만나도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여겨지는 시간이었던 거 같았다.

 한 여인(어머니)의 몸으로 악착같이 절약하면서 집안을 꾸려나가는 모습은 한 머슴아 같기도 하고 꿋꿋한 여인네의 모습을 그려놓아 가슴 뭉클했다.그 당시는 암암리에 사회적으로 둘째 부인을 갖는 시대였는지 아버지도 사업차 인천에 머무르면서 알게된 여인과 오래도록 사귀어 오고 결국 백부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며 어린 작가의 뇌리에 아버지의 존재는 어떠했을지 일종의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4.3항쟁으로 많은 양민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가면서 소년은 그 참상을 직접 겪으며 몸서리치는 기억을 담아가고 집안에서는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인 모습이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 마냥 비쳐지지만 국어선생님 댁을 찾아가면서 서가에 꽃혀있는 책을 빌려 아프고 말못하는 시름을 책으로 달래면서 문학도로서 밑거름을 배양하는거 같았다.중학생이 되어서는 물가에서 보는 여인네의 육체및 서울에서의 자취생활 안에서 앳된 새색시의 좁은 공간에서의 목욕하는 모습을 통해 이성을 알아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제가 겪었던거 마냥 가슴이 콩콩콩...이게 제2의 성징이가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왜 가정을 등한시했는지 참 궁금합니다.어머니가 싫었는지 딴 마음을 먹고 계셨는지는 모르지만...주인공은 성년이 되고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며 어릴적 일을 회고하면서 자주 고향을 찾는 모습이 귀소본능인거 같고 다음에는 자신의 차례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거 같고 임종장면에서 아버지 몸을 향을 낸 물로 씻겨 드리며  아버지와의 불행했던 시절을 작가는 화해하고 용서하는 걸로 보이기도 했다.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또한 어릴적 깨끗하고 무구한 작가의 고향및 주위환경이 건설로 인해 뭉글어지며 전혀 다른 세계를 보면서 작가는 그 시절 속으로 돌아가 마음으로 보고 반추하면서 다가오는 죽음과의 준비를 하는거 같다. 어머님과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어머니는 어떻게 살다가 가셨는지 내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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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짜기
김원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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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골짜기’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공기의 흐름이 을씨년스럽고 매섭고 그다지 포근함이 없는 황량함이 느껴졌다.이 작품은 한국전쟁시 한국 남부지방으로 진격하다 퇴각위기에 몰린 북한군 2개사단이 전남.북및 경남 거창방면으로 후퇴하면서 벌어지는 전쟁이야기로서 이념과 사상,공포와 죽음,생존을 위한 불꽃튀는 각축장등으로 생사의 도가니로 몰린 양민들의 움추림등을 읽어 갈 수 있었다.


  경남 거창 신현면 일대를 배경으로 , 빨치산들의 산속 생활과 문한득 가족및 신원면 부락 주민들의 얘기가 양대줄기로 나뉘면서 이루어진다.문한득은 신현면 사람으로 지역사정에 밝고 젊고 패기있는자로서,빨치산들 속으로 진입하게 되며, 그 곳에서 공산주의 적화통일이라는 숭고한 이념 기치하에 게릴라 활동을 하게 되고,동생 문한돌은 멀치에서나마 형의 안녕무사를 빌고,와중에 신현면에 들이 닥친 국군에 의해 주민들이(어린이,부녀자,노약자등)공비들에 의해 빨간 물이 들었지 않았나하고 집단 처형을 당하게(물론 국군수뇌부의 지시가 있었겠지만) 되지만,문한돌은 부인이 해산기미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본능적으로,애젊은 국군의 도움으로 폐가에서 자신의 조력하에 아이가 태어나고,문한돌 가족은 국군들의 미친듯한 학살의 소강상태를 틈타 가까스로,공포의 도가니에서 빠져 나가는 이야기이다.


 6.25라는 한국전쟁은 민족상잔의 한 켠에 잊힐 뻔한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이 작품에서 서사적이며 인간적인 휴머니즘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인거 같다.거창및 산청이라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속에서,작가가 내뱉는 생생한 토속어및 사투리 사용이,오히려 인간적이고 살고 봐야한다는 처절함이 배가 되었던거 같다.하물며 아무런 이념도 사상도 없는 순진무구한 양민들을 빨갱이라는 사상의 올가미 속으로 몰아넣고,’빨갱이’일거다는 식으로 간주하고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후세에 사는 사람으로서 불행하고 안타까운 아이러니가 아닐까 자탄해 봅니다.지하에서 풀리지 않은 원혼들을 위해서라도,이념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알리기 위해서라도,이 작품을 많은 이들이 읽고,바르게 역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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