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권력 - 왕을 매혹한 여자들
엘리노어 허먼 지음, 박아람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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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엘리노어 허먼은 유럽의 여러 왕가들과 친족관계에 있어서인지 그 피를 물려 받고 어릴때부터 왕들의 삶을 연구하고 그들이 살았던 궁전을 여행하면서 역사의 기록물은 95%가 남자들에 의한 것이며 슬프게도 여성들은 역사의 기록물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국의 운명이 한 여인의 침실에서 결정이 되고 유럽 왕가들의 500년이 간통과 권력,사치와 유혹의 에로틱한 향연에서 비롯됨을 이 도서는 말하고 있다.서문이 시작되기 전에 실어 놓은 9장의 여성들의 풍채에서 보여지는 요염한 자태는 유럽의 왕들을 유혹하고 정치권력을 조종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다가 미움을 받고 쫓겨나는 신세가 된 여성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유럽 역사에서 왕의 정부라는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 시점은 중세 암흑기를 벗어나면서부터이고 왕실의 ’부적절한’ 관계는 어두컴컴한 고해소에서나 한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엄격한 교리로 유명한 카톨릭에서도 이러한 관계는 묵인이 되었으며 왕실 요부들은 음지에서 확고하게 수성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왕실 정부들이 번성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것은 왕가의 혼인이었는데,왕가의 혼인은 화려하고 성대하지만 불행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왕족 결혼의 목적은 부부의 행복,멋진 섹스,가족을 형성하기 위함이 아닌 왕자들을 생산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군주  나폴레옹은 "나는 차라리 자궁과 결혼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다.사랑 없는 결혼 생활에 본부인과는 억지로 관계를 가졌던 왕들도 정부와는 만족스러운 정사를 벌였을 것으로 본다.

 하기야 왕이든 백성이든 본능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함을 알게 되는데,왕이 부적절하든 본능적으로 정사를 벌이는 데에는 때와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음도 알게 되는데,왕의 침실,만찬장등 다양하다.청소해 주는 시녀들은 원치 않아도 왕의 명령에 굴복해야 하고 일종의 화대를 받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옆 방을 청소하러 가고,궁정녀는 임금이 마음만 먹으면 단둘이서 만찬을 열고 비싼 보석 선물과 함께 왕의 결정에 따라 공식 정부(혹은 메트레상티트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악녀형(아테나이 드 몽테스랑 및 레이디 카슬라인 바버라),백치미형(마드무아젤 디스카우),매력적인 추녀형(에르멘가르다 멜루시나)가 있는데 체격과 성정,외향적인 용모를 엿볼 수가 있는데,제 눈에 안경이듯 잘 빠지고 매력여부와는 달리 그의 눈에 들어야 침실의 역사가 제대로 흘러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봉건적인 시대였다 하더라도 왕인 남편이 정부와 놀아난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숙명의 라이벌도 볼만 한데 헨리 2세의 왕비인 엘리노어 왕비는 질투와 시기심,분노를 억누르지 못한채 정부를 독살,상해치사,목욕탕에 밀어 넣어 죽였다라는 전설이 남아 있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권세를 휘두른 루이 14세는 스페인의 공주와 결혼식을 올렸는데,근친 결혼의 소산으로 난쟁이 수준의 단신이었던바,마리아 테레사의 프랑스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점,정신연령이 낮음등으로 베르사유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비웃음을 샀고,루이 14세는 중간에 바람을 피우기도 하지만 잠자리만큼은 테레사 왕비와 하는 것을 신조로 삼았던 거같다.

또한 정부는 궁정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갖은 음모와 간계로써 왕을 유혹하고 일을 벌여 나간다.천성적으로 왕의 사랑을 받고 살고 싶었던 정부들은 또 다른 정부에 의해 사랑이 빼앗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하수인이나 친위대를 동원하기도 했다.물론 왕비를 빼앗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왕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도록 철저하게 경계하고 파멸시키고야 말겠다는 근성을 갖고 있는 왕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왕의 권한 대행 정부도 특이한데,프랑스의 앙리 4세는 외국 대사들이 모두 그의 정부를 배알해야 한다는 법령을 공포하고,왕에게 용무를 마친 국내 인사들은 곧바로 정부에게 문안을 드려야 한다는 규정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왕의 침실에서는 오로지 달콤한 사랑의 나눔과 속삭임이 존재하지만 밖의 정치권력을 결정하는 문제에서는 지혜롭고 파워있는 정부가 실세로 나서는 것도 사실(史實)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정부가 있는가 하면,사치와 향락으로 창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쫓겨나야 하는 정부도 있고,무도회등 축제등에 열을 올리는 국민들의 뜻에 반해 행동하는 정부는 다른 정부로 바꿔치기 당하며,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바닥난 국고를 메꾸기 위해 가혹한 세수를 확충하려다 보니 당연히 국민들에게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 되어,삶을 마감해야 하는 정부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좋아하고 자신의 편이며 외로움을 씻어주는 정부라 할지라도 왕비가 아닌 정부에 태어난 서자나 서녀들은 자랑스러운 부왕의 아들이면서도 수치스러운 창녀의 아들로 오명을 뒤집어 씌워야 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으며,나라에 환란이 생기면 서자는 전쟁터로 내몰리고 서녀들은 일반인과 결혼으로 팔려 나가는 아이러니도 정과 부의 차이점이고 비극의 씨앗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 왕은 병들어 세상을 떠나고 남게 된 왕비와 정부는 심한 내홍을 거치면서 화려하고 달콤한 한 시대의 막을 내린다.왕이 좋아해서 뽑히고 왕의 후견인 노릇까지 했던 정부이지만, 왕이 떠난 후에는 그동안 남편인 왕으로부터 못받은 사랑을 한풀이라도 하듯 왕비는 정부를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 취급을 할 것이고,후폭풍이 불어 닥칠 것이다.

 왕관을 쓰고 화려하며 근엄하게 국민들 앞에 성큼 발걸음을 내딛는 왕의 사적인 침실 이야기를 시대와 인물,사료를 통해 읽어 가는 동안 동안,한 나라의 수장인 왕의 탐욕과 야심,그리고 잔인한 간통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며,전장에서 희생된 영령의 제단 앞에 백합을 선물로 바치는 여인을 보며,"저 여인은 사랑이 아닌 부와 명성,권력의 우상을 숭비하는 것일가?"아니면 정부의 진정한 목표는 "역사의 한 부분인 간통 속에서 명예를 얻는 것"인가?

 정답은 누구도 알 수 없을거 같다.당사자의 마음 속에 그려진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다면 상황에 따라 목표의식이 달라 질수도 있으니 말이다.유럽 왕가의 혈통을 물려 받은 작가 ’엘리노어 허먼’의 치밀한 사료조사와 유럽 여행을 통해서 얻은 ’침실 권력’은 내용면에서나 사료면에서 풍부한 실증과 방담으로 엮어져 있어,유럽(영국,프랑스,독일등)각국들의 왕가,왕비,정부등의 행적을 운좋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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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 -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국의 8가지 힘
존 나이스비트 & 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안기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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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둘로 나뉜다. 유구한 역사,문화 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인 한국,일본이 아직도 그 역사,문화의 영향을 받아 오고 있는 점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으며,1921년 공산당의 성립,외세의 침략,마오쩌뚱식의 일당 체제 속에서 그들만의 교조주의가 낳은 경제 발전의 지체,문화 대혁명 10년의 암흑의 시간,1978년 떵샤오핑의 이른바 정신의 해방으로 시작된 경제의 개혁.개방정책의 가속화등으로 대별된다.

 저자 존 나이스비트는 부인 도리스 나이스비트와 함께 2000년부터 중국땅에 100차례이상 중국의 각지,다양한 분야,다양한 인물들과 탐방을 하면서 보고 들은 중국에 대한 인상기를 8가지로 대별(大別)해 중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예측 가능하게끔 딱딱한 서술형보다는 현장 체험기에 가깝게 이야기를 풀어 놓아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시사적인 문제나 그간 몰랐던 중국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는 데에는 자신에게 일조를 했던게 틀림없었다.

 중국은 중국공산당이 성립되고 모택동이 정권을 잡고 있던 시절,그들만의 농업 생산력 증대를 위한 대약진운동이 실패하고,그 실패를 비판하던 펑더화이를 옹호한 우한의 역사소설 해서파관이 야오원이에 의해 비판되면서 암흑의 10년 시절을 지주,지식인,해당(害黨)행위에 해당하는 모든 이들을 숙청하고 압살하면서,모든 분야에서 중국은 낙후를 면할 수 없는 중대한 역사의 오류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후 1978년 떵샤오핑에 의한 정신적 해방을 모태로 수많은 인민들에게도 교육의 기회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면서,그들이 안고 있는 국영기업의 문제점등을 개체후라는 민간 기업의 요소를 가미하면서 경제성장의 속도에 불을 붙였던 것이며,제일 먼저 1980년대초 떵샤오핑의 남순강화를 비롯해 주강삼각지대,즉 샤먼,션쪈,해남도등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이어 동부연안 14개도시를 경제특구로 활짝 열어 나가면서 세계를 향해 경제무역의 활성화를 가속화해 나갔던 것이다.

 이러한 경제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화로운 사회와 통치 형태를 만들며 국민과 지도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고 기회를 주기 위한 큰 밑그림으로 볼때 그 추진력의 원동력은 신모델인 ’하향식 전략과 상향식 참여’라는 균형점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얼핏 볼때에는 일당 공산주의 체제안에서 그러한 논리와 실행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의문을 갖을 수 있겠지만 13억 5천의 거대인구에 55개 소수민족,5개의 자치주로 이루어진 가운데,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하에선 많은 인구,소수민족,자치주등을 끌어 안고 경제변혁과 발전을 이룩해 나가려면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논리와 실행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2007년 후진타오 주석이 전대회에서 행한 연설에서의 핵심은 정신 해방의 확대, 곧 경제저.문화적.정치적 삶의 지속적인 개혁과 개방이었는데 이는 서구적인 자세,사고보다는 중국이라는 맥락 속에서 바라보고 공정하게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또한 후진타오는 2008년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투명하고 정확한 인적.물적피해를 보고 받고,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건물등의 안정성 향상과 생존자 대책등을 정부에 정확하게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빈곤 및 낙후와의 투쟁은 1978년 헌법에 명시되고 2050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목표를 실행해 나가고 있으며,목표가 실행되고 초과 달성됨도 목격할 수 있었다.3단계의 목표가 달성될지 여부는 단정지어 말할 순 없어도 지금같은 그들만이 추구하는 하향식.상향식이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면 이루어지리라 믿으며,빈부격차 해소와 중산층의 확대를 목표로 하는 두터운 샤오캉(小康)층도 현재의 경제 발전 및 속도대로 이루어나간다면 그리 어두운 전망은 아닐 것이다.

 정치적인 상황을 보면 그들은 경제만큼은 자유화되지 않았지만 자유주의 선진국처럼 선거에 의한 대표자 선출방식보다는 공산당원에 의한 지지에 의해 선출됨을 고집하고 있으며,임기가 끝나면 대표자의 정책등이 일관성 없게 흐지부지하고 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들은 고유의 일당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국가의 주석의 임기가 끝나고,또 다른 인물이 앉혀져도 앞서 실행중인 정책등을 지속적으로 살려나가고 더욱 발전적으로 계승해 나간다는 것이다.그야 이념의 문제이고 체제의 문제이니 뭐라 말할 계제는 아닌거 같다.

 놀라운 사실은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의사소통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신의 의견,고충,정보교류등을 댓글로 또는 블로그를 이용한 연대의 힘을 과시하며 놀라운 파워력을 보여 주고 있는데,이는 진정 자신의 생존과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기저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것 또한 상향식 참여의 진정한 발로가 아니겠는가라는 판단을 해 봤으며 시대적 흐름이고 트렌드로 중국도 천변만화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경제 발전의 가속화에 산업화의 불야성은 중국 국민들에게 소득의 향상 및 생활의 변모를 가져다 줄 지는 모르지만,그에 비례하여 발생되는 산업폐기물,환경오염등에 대한 대책은 제도적으론 갖춰 놓고 있을지언정 미미한 수준일뿐 가시적인 모습은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역시 시간과 자발적이고 확고한 정책실행만이 지켜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해본다.

 그외 미래의 문화를 선도할 예술과 학술,자유와 공정성,중국이 준비하 는 미래등으로 엮어져 있는데,2008년 뻬이징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더욱 경제 발전이 가속화 되고 2020년까지는 약9,500달러/인당까지 끌어 올리며 그들이 말하는 중산층(샤오캉)의 실현을 청사진으로 내걸고 있는 것이다.그들은 모든 분야를 개혁하고 혁신해서 밝고 활기찬 미래로의 꿈을 중국 국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중국의 지도자,각계각층의 중간층,국민들이 일체가 되어 선진 중국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것이다.

 그들 앞에는 논쟁거리도 많이 남아 있다.3T(Tiananmen,Taiwan,Tibet)로 불리는 금지는 톈안먼 광장 민주화 운동,타이완과의 일국 이체제 문제,티벳의 종교,민족문제등이 중국에 대한 관심사로 남아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문제이므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그들이 아프리카,남미등과의 교류를 통해 원조를 하고 얻어올 건 얻어오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국체와 개인의 체면을 무척 중시하는 거 같다.자신들이 타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하지 않는 대신,자신들도 타국으로부터 간섭이나 종용을 받고 싶지 않는 그들만의 국민성에 기인한 것이리라.

"중국이 언제 미국을 앞지를까요? 중국이 우리의 직업을 빼앗아 갈까요?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야 할까요?" 이것이 바로 요즘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이라고 한다.P259인용


 이제 중국뿐만이 아니고 멀리는 인도까지 2020년까지는 경제주도국으로서 명실상부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하고 한국은 그들의 주변국으로만 머물러서는 아니 될것이다.보다 역량있는 인재를 조기부터 한자의 꾸준한 학습과 중국어 학습을 병행함으로써 그들의 기초 언어를 습득함과 동시에 중국과 관련한 연구서 및 교양서등이 꾸준히 시장을 타고 우리 곁에 와야 할 것이며,정부차원에서도 중국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도록 피부에 와닿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그들은 역사상 전성기였던  한(漢)나라의 부흥기를 다시 맞이하는 듯한 직감을 이 도서를 통해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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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나를 사랑해
다비드 사피어 지음, 이미옥 옮김 / 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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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독특하고 읽을 호기심을 주게 한다.주인공 마리는 젊은 30대이고 아직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고 마음 또한 그리 밝지 않은 우울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소유자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따로 살게 된다.어머니는 목사관과 사랑의 불씨를 타오르게 하고,아버지는 능력이 있는 분인지 한참이나 어린 사람과 관계를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마리'의 정서는 우울증 및 심리 위축현상을 보이게 된다.

 그녀는 3~4명의 남자와 교제를 했건만 자신이 그리는 이상형은 아니었든지 마음에서 멀어지게 되고,우연히 그녀가 기거하는 집에 지붕이 낡아서 수리를 하러 찾아 오는 사람이 있었는데,그가 바로 예수의 화신 '여수아'이다.

 피는 팔레스타인의 후손이고 독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는 30대 남성이다.사람은 제 눈에 안경'이라 했듯 집수리를 하러 온 여수아에게 마리는 눈독을 들이게 된다.특히 통통한 엉덩이에 필이 가는거 같다.

 여수아는 성경을 몇 번씩이나 열독하고 실천해 오고 있는 신실한 기독교인이다.서로가 혼자임을 알게 되면서 마리는 여수아가 자신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게 되는지 심리테스트 및 행동유발을 불러 일으키는 신호를 보내는데,그는 약간은 연애의 감정과는 먼 것같고 그저 착하고 진실하며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슴을 주물렀던 케빈,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던 마르크,자신으로 인해 폭력적으로 변한 스벤이 결혼식 날 제단에서 도망친게 기쁘다고 느끼는 마리는 다윗의 시편을 즐겨 암송하고 노동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여수아가 마리에게는 특이한 존재요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줄 위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서로가 싫지 않은 한 처음의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어 가게 되고 친근해지며 손도 잡고 지긋하게 아니 눈을 뜨고 키스도 세례도 퍼부을 것이다.마리는 여수와와 햇살이 내리비치는 호숫가에 앉아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주고 받게 되는데,마리는 여기에서 여수아가 자신의 남자가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여수아는 비록 종교인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독신남으로서 마리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배려를 하는 자상한 남자로 각인되지만 마리는 정신적인 사랑은 물론 육체적인 몸섞기도 원하는데,여수아는 그런 점에선 맹물이다.

 마리는 여수아가 특별한 남자이다.기적적으로 병을 치료하고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신통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 반했다기 보다는 그가 마리와 가족을 일구고자 했고 그녀 역시 그의 아이를 갖고 싶어졌던,최초의 남자였다.

 나는 마리가 그간 3명 이상의 남자와 교제를 하고 결혼식까지도 올린 뻔했지만 그녀가 마음에 든 사람은 역시 자신을 진실로 아껴주고 평화를 사랑하며 행복을 일궈가는 사람을 원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랑의 이야기가 그저 로맨스가 아닌 상대를 탐색하고 이전사람과 비교해 가며 깊게 고민해 가는 주인공 '마리'의 내 사람 찾기는 예수의 화신 여수아에게 낙점이 찍혀 지고 만다.사랑은 나라도민족도 언어도 다양한 조건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종착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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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전리오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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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예전보다는 복잡하고도 폭이 넓다고 하겠으며,사회에서 만나고 맺어 가는 관계 또한 순수하지 않은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이 태반이라고 할 수가 있다.

 자신의 일터,인간 관계 속에서 단지 주린 배를 채우고 생활하기 위한 생계수단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나 단순하고 속이 편할 것이냐마는,마음 속의 영혼이 존재한다면 그 영혼을 찾아 끊임없이 힘써 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꿈은 온전히 나  스스로의 의지와 감각으로 찾아야 하야  한다.

 한 젊은 직장인의 신분으로 최대 음악축제의 장 '글래스턴베리'으로 가는 작가의 여정은 청승스럽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며,만남을 통해 알게 되는 지인들과의 우정,소통,연모의 정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음악이 좋아서 회사 일은 머리 속에 들어 오지를 않고 사설 피아노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연주라는 학원생을 좋아하게 되고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 들락달락 하면서 알게 된 '데이비드'와의 시크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영국 '글래스턴베리'로 날아가는 날개짓을 하게 된다.

 사람은 살면서 우연과 필연이라는 말이 있는데,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주는 존재가 나타난다는 것이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실감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음악 축제,우드스탁 페스티벌이 1969년에 단 한 번 열리고 2009년 6월에 열리니 물경 40년만의 음악축제이고 전세계 음악인들을 설레게 하는 축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헐크 호건'이라는 닉을 갖은 음악 동호인과 함께 하는 여정이 자못 호기심도 일었고  젊은 작가의 감각이어서인지 풋풋하고도 낭만성이 가미된 느낌이 다가왔다.다만 작가는 성격이 활발하지는 않은듯 하고 내성적이며 하고자 하는 일에 집념이 강한 소유자인거 같다.

 영국행 티켓을 거머쥐고 안개와 비의 나라에 안착하게 되지만,모든게 낯설고 이방인의 티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데이비드'라는 영국 청년이 건네준 메모지,영국인들의 친절한 안내,음식점에서 알게된 이치가와씨의 슬픈 정주(定住)사연등을 들으며 음악 축제의 장으로 가게 된다.

 영국 서남부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음악의 장은 입장권(40만원 상당)만 빼고는 모든 부대 시설,먹고 자기등은 자가충족을 해야 한다고 하니,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세심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고,광활한 부지에서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서로들 '명당'을 차지하려고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기약한 시간,장소에서 만나기로 되었던 '헐크 호건'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캠핑을 하게 되면서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헐크 호건이 여성이다보니 작가는 이국에서 맞는 잠자리가 녹록하지만은 않았으리라.

 글래스턴베리의 피라미드 스테이지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스테이지의 백미 브루스 스프링스턴에 대한 기대 또한 고조되어 가고 있는데,어찌된 영문인지 주최측은 글래스턴베리의 음악축제가 취소되어 개최할 수가 없다고 통보를 하게 된다.

 작가는 그간 회사를 떠나 음악에 매달리고 글래스턴베리에 오기 까지 온갖 사연과 여정을 떠올리며 상실을 달래려 헐크 호건,알게 된 음악팬들과 맥주로 허탈감을 달랜다.

 회사를 그만 두고 피아노 학원에서 알게 된 주연과의 사연,데이비드,헐크 호건을 통해 '오아시스'를 만나러 글래스턴베리에 어렵사리 오게 되었지만 세계 최대 음악축제를 눈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과 분노가 얼마나 컸을까?

 이제 모든 것을 추억과 기억으로 접어두고 현실로 돌아와 새로운 일터에서 작가는 새로운 삶을 꾸려 가며,또 다른 글래스턴베리의 오아시스를 만나러 갈 날을 그려보지 않을까 싶다.젊기에 꿈이 생생하고 역동적이며 마음에 그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자세도 청춘의 미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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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아카자와 시로 지음, 박화리 옮김 / 소명출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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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총리가 개인적으로 참배했다느니 비공식적으로 알려 지지 않은 일본의 고위급 인사들이 전범들이 잠들고 있는 곳에 참배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소식을 접하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당하고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산화해 간 무명의 조선 젊은 전사들의  영령과 피해 당사국인 한국,중국의 전범국에 대해 광복절 무렵이면 매체를 타고 주변국들을 자극한다.일본이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주변국들에게 많은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고 젊은이들을 강제로 전쟁 일선으로 내몰아 ’대동아 공영’의 망령된 꿈을 이루려했지만 패전으로 막을 내리고 피해국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말끔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현실 속에서 위정자들은 과연 어떻게 한일외교를 구상하고 펼쳐 나가고 있는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일본측에 어떻게 대응하고 주변국들과는 어떠한 연대 계획이라도 있는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이 도서는 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쟁 전,점령기,1950년대,국가수호법안,국제화 속에서의 야스쿠니 문제를 다루고 있다.메이지유신 때 "국사에 즈음하여 존귀한 생명을 희생하신 분들의 영"이었던 것이 "인류의 평화를 위해 사회의 안녕을 위해 존귀한 희생이 되신 혼"으로 뒤바뀌어 설명되고 있다.국사가 인류의 평화,사회의 안녕이 될 수 없고 순국이 평화를 위한 희생론으로 설명이 될 수 없는 것이다.모든 일이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게 진행되면 안 되지만 세계 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전범들을 안치 시킨 야스쿠니에 이러한 말들이 설 자리가 있는지 어이가 없다.

전범들(A급에서 C급까지)에 대한 합사 문제와 더불어 구 식민지인 군인.군속들의 합사 문제가 언제부터 이루어졌는지 명확하지 않고,그들은 전후보상 대상에서 국적 조항에 의해 제외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후 국가 유족원호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합사인 것이고 구 식민지인의 지위와 관련해서 발생한 전후의 커다란 변동을 ’순국’과 고려해서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대한제국의 왕가로 황족에 준하는 지위로서 편입되었던 이우 공에 대한 합사 방식은 특별히 문제가 되고 결국 기타시라가와노미야와 같이 ’하나의 신’으로 모셔지지 않은 채 신하 수백만 육해군 군인과 같은 취급으로 합사되었다 한다.점령기에는 황족이었지만 패전 후에는 국적이라는 문제로 애매모호하게 마음대로 취급한 거 같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1974년 야스쿠니 신사 국가수호법안 성립운동이 좌절된 후 1975년부터는 8월 15일 종전을 기해 야스쿠니신사 ’공식 참배’실현으로 좁혀 지게 되며 천황과 수상이 일본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참배하게 된다는 것이다.1979년 싱카포르 화교신문에 A급 전범 합사와 오히라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하면서 피해 당사국인 아시아국가들을 자극하지만 그들의 국수주의는 못말린 수준인 거 같다.하물며 교과서 왜곡사건(침략이란 용어가 사라짐)까지 겹치며 한국을 비롯해 거센 반말,항의를 받으며 수그러드는 듯  쇼와천황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나카소네수상,고이즈미(가장 빈번하게 참배를 한 인물)수상이 공식 참배일을 피해 가면서까지 그들의 전몰자들에게 위령을 하지만 속 내의는 뭔지 언제까지 일본만의 네셔널리즘을 봐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들은 전쟁을 일으키고 패전한 패전국으로써 세계에 대해 진정으로 속죄를 했는지는 믿지 않는다.그것은 그들의 속좁은 국수주의와 외국인의 차별 정책등을 통해서도 특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특히 일본 군국주의에 희생된 무명 군인들에 대한 이렇다 할 사죄나 문구는 너무나 피상적이고 애매하기만 하고,전쟁을 기획하고 세계를 제패하려 했던 대동아 공영의 주역이었던 전범들을 위해 수상이 여 봐라는 듯이 언론에 알려 질때마다 그들의 군국주의가 되살아 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많이 든다.

2004년 후쿠오카 지방재판소에서 수상의 야스쿠니 공식 참배 문제에 대해 판결문은 수상이 ’종교 행위’에 해당하는 위헌 행위’라 하였고 ’공식 참배’로 인정 위헌 판결이 나온 것이 된다.또한 위헌 판결에 대해 감상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를 16차례나 반복했다 한다.즉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가깝고도 먼 나라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몰려 들기도 했으며,특히 그들의 혼네(속마음,속사정)에 대해 깊게 알아 가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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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0-11-2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싫다. 싫어...
좋은글 추천하고 갑니다.

우보 2010-11-27 12:21   좋아요 0 | URL
저도 일본의 군국,국수주의를 혐오하는 한 사람이지만 지나간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하는 냉철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관심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