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성과 젠더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3
권김현영 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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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섹스가 생물학적 남녀간의 관계라면 젠더는 사회적인 인식의 성인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남성,남성성과 젠더라는 의미를 남성학의 전문가 6인이 담론으로 나타낸 이 도서를 읽어 가다 보니 불편한 구석도 있고 이해는 가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드러내 놓은 문제가 아닌 묘한 구석도 발견하게 되었다.어느 사회나 여자같은 남자,남자같은 여자가 존재했고 같은 성끼리 연애하고 결혼까지 하는 소수자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몸은 남자이고 여자이지만 생리적,기질적,환경적인 영향하에 남성은 남성으로서의 기질이 부족하고 몸은 여자이지만 여성적인 기질이 부족하여 그들을 때론 중성이니 하여 집단,조직안에서 묘한 차별과 거리감을 두고 있음을 알고 있다.

 힘과 권력,사회적 지배층으로 오랜 세월 누려온 남성성이 여권 신장과 더불어 사회 각계에서 여성의 발언권과 참여도가 현저하게 눈에 띄고 있으며 (말을 안해도) 이에 남성은 예전의 힘과 권력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소화 되어가는 경향이 농후하다.이는 시대가 탈산업화의 측면에서 서비스업이 강조되다 보니 기질적으로 섬세하고 친절하게 다가가는 업무의 특성과 고객 제일주의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일례로 백년대계를 제일로 삼고 있는 교육계마저 여성(여교사)들이 차지하고 있어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 줄 남자 교사,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해 줄 여자 교사가 고르게 포진해야 장차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자식을 기르면서 가지와 줄기를 제대로 알고 그에 걸맞는 성역할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논란이 일수도 있지만 여자교사라고 해서 지도력 및 사회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보다 강직한 통솔력과 대세를 이끌 수 있는 것은 여성의 힘보다는 남성의 힘에 의함이 더욱 든든하게 보여지고 역사이래로 남성들이 이끌어 온 지도력과 권력,사회적인 조화와 균형은(큰 줄기의 차원에서) 이를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성이지만 남성으로 살아가기가 불편하고 사회적인 갭과 차별 대우를 통하여 소외 의식을 느끼며 스스로도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성전환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류도 있겠지만 드러내 놓지 못하는 부류도 미지수이리라 생각한다.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게이들의 연합,연대도 있고 동성끼리 결혼을 하여 인생을 즐기는 자신의 정체성대로 삶을 꾸려 가는 이들도 있다.다만 한국과 같이 드러내 놓고 성적 소수자를 옹호하고 보호하기엔 시기상조이며 인식 또한 거부감과 함께 이단아로 치부하고 있는 실정이다.역사 이래로 명사들의 동성애자들도 많이 있어 왔고 개인의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를 감추고 살아가는 자들은 심리적,정신적인 고통이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또한 생리적인 측면에선 여성이지만 여성의 호르몬보다 남성의 호르몬이 많아 남성적인 기질이 많은 여성은 여성의 정체성 보다는 남성쪽에 가까워 남성과 어울리고 사랑하며 살아가기가 힘든 부류도 있을테니 현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인간으로서 이를 정치적으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고 혁신적인 조치는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야할 문제인거 같다.

 속칭 호랑이 같은 남자,여우 같은 여자가 많아 궁합이 척척 맞아 잘 살아가면 멋진 세상이 되겠지만 우주의 만물은 꼭 공식과 인식대로만 되어가는 것은 아닌거 같다.껍질은 남자이지만 속은 여성성을 타고 난 사람,후천적인 환경의 영향하에 여성성에 가까워지는 남자도 있을테고 껍질은 여자이지만 투박하고 걸걸한 목소리의 남자같은 여자도 분명 존재한다.이를 사회적으론 성적소수자 내지 게이,레즈비언으로 인식하는 것같다.경제 민주화를 어느 정도 일궈 놓은 한국은 성적 소수자에 대해 정치적으론 어떻게 대처하고 보듬어 갈지 주목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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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권력 - 왕을 매혹한 여자들
엘리노어 허먼 지음, 박아람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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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엘리노어 허먼은 유럽의 여러 왕가들과 친족관계에 있어서인지 그 피를 물려 받고 어릴때부터 왕들의 삶을 연구하고 그들이 살았던 궁전을 여행하면서 역사의 기록물은 95%가 남자들에 의한 것이며 슬프게도 여성들은 역사의 기록물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국의 운명이 한 여인의 침실에서 결정이 되고 유럽 왕가들의 500년이 간통과 권력,사치와 유혹의 에로틱한 향연에서 비롯됨을 이 도서는 말하고 있다.서문이 시작되기 전에 실어 놓은 9장의 여성들의 풍채에서 보여지는 요염한 자태는 유럽의 왕들을 유혹하고 정치권력을 조종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다가 미움을 받고 쫓겨나는 신세가 된 여성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유럽 역사에서 왕의 정부라는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 시점은 중세 암흑기를 벗어나면서부터이고 왕실의 ’부적절한’ 관계는 어두컴컴한 고해소에서나 한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엄격한 교리로 유명한 카톨릭에서도 이러한 관계는 묵인이 되었으며 왕실 요부들은 음지에서 확고하게 수성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왕실 정부들이 번성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것은 왕가의 혼인이었는데,왕가의 혼인은 화려하고 성대하지만 불행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왕족 결혼의 목적은 부부의 행복,멋진 섹스,가족을 형성하기 위함이 아닌 왕자들을 생산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군주  나폴레옹은 "나는 차라리 자궁과 결혼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다.사랑 없는 결혼 생활에 본부인과는 억지로 관계를 가졌던 왕들도 정부와는 만족스러운 정사를 벌였을 것으로 본다.

 하기야 왕이든 백성이든 본능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함을 알게 되는데,왕이 부적절하든 본능적으로 정사를 벌이는 데에는 때와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음도 알게 되는데,왕의 침실,만찬장등 다양하다.청소해 주는 시녀들은 원치 않아도 왕의 명령에 굴복해야 하고 일종의 화대를 받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옆 방을 청소하러 가고,궁정녀는 임금이 마음만 먹으면 단둘이서 만찬을 열고 비싼 보석 선물과 함께 왕의 결정에 따라 공식 정부(혹은 메트레상티트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악녀형(아테나이 드 몽테스랑 및 레이디 카슬라인 바버라),백치미형(마드무아젤 디스카우),매력적인 추녀형(에르멘가르다 멜루시나)가 있는데 체격과 성정,외향적인 용모를 엿볼 수가 있는데,제 눈에 안경이듯 잘 빠지고 매력여부와는 달리 그의 눈에 들어야 침실의 역사가 제대로 흘러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봉건적인 시대였다 하더라도 왕인 남편이 정부와 놀아난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숙명의 라이벌도 볼만 한데 헨리 2세의 왕비인 엘리노어 왕비는 질투와 시기심,분노를 억누르지 못한채 정부를 독살,상해치사,목욕탕에 밀어 넣어 죽였다라는 전설이 남아 있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권세를 휘두른 루이 14세는 스페인의 공주와 결혼식을 올렸는데,근친 결혼의 소산으로 난쟁이 수준의 단신이었던바,마리아 테레사의 프랑스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점,정신연령이 낮음등으로 베르사유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비웃음을 샀고,루이 14세는 중간에 바람을 피우기도 하지만 잠자리만큼은 테레사 왕비와 하는 것을 신조로 삼았던 거같다.

또한 정부는 궁정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갖은 음모와 간계로써 왕을 유혹하고 일을 벌여 나간다.천성적으로 왕의 사랑을 받고 살고 싶었던 정부들은 또 다른 정부에 의해 사랑이 빼앗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하수인이나 친위대를 동원하기도 했다.물론 왕비를 빼앗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왕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도록 철저하게 경계하고 파멸시키고야 말겠다는 근성을 갖고 있는 왕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왕의 권한 대행 정부도 특이한데,프랑스의 앙리 4세는 외국 대사들이 모두 그의 정부를 배알해야 한다는 법령을 공포하고,왕에게 용무를 마친 국내 인사들은 곧바로 정부에게 문안을 드려야 한다는 규정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왕의 침실에서는 오로지 달콤한 사랑의 나눔과 속삭임이 존재하지만 밖의 정치권력을 결정하는 문제에서는 지혜롭고 파워있는 정부가 실세로 나서는 것도 사실(史實)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정부가 있는가 하면,사치와 향락으로 창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쫓겨나야 하는 정부도 있고,무도회등 축제등에 열을 올리는 국민들의 뜻에 반해 행동하는 정부는 다른 정부로 바꿔치기 당하며,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바닥난 국고를 메꾸기 위해 가혹한 세수를 확충하려다 보니 당연히 국민들에게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 되어,삶을 마감해야 하는 정부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좋아하고 자신의 편이며 외로움을 씻어주는 정부라 할지라도 왕비가 아닌 정부에 태어난 서자나 서녀들은 자랑스러운 부왕의 아들이면서도 수치스러운 창녀의 아들로 오명을 뒤집어 씌워야 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으며,나라에 환란이 생기면 서자는 전쟁터로 내몰리고 서녀들은 일반인과 결혼으로 팔려 나가는 아이러니도 정과 부의 차이점이고 비극의 씨앗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 왕은 병들어 세상을 떠나고 남게 된 왕비와 정부는 심한 내홍을 거치면서 화려하고 달콤한 한 시대의 막을 내린다.왕이 좋아해서 뽑히고 왕의 후견인 노릇까지 했던 정부이지만, 왕이 떠난 후에는 그동안 남편인 왕으로부터 못받은 사랑을 한풀이라도 하듯 왕비는 정부를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 취급을 할 것이고,후폭풍이 불어 닥칠 것이다.

 왕관을 쓰고 화려하며 근엄하게 국민들 앞에 성큼 발걸음을 내딛는 왕의 사적인 침실 이야기를 시대와 인물,사료를 통해 읽어 가는 동안 동안,한 나라의 수장인 왕의 탐욕과 야심,그리고 잔인한 간통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며,전장에서 희생된 영령의 제단 앞에 백합을 선물로 바치는 여인을 보며,"저 여인은 사랑이 아닌 부와 명성,권력의 우상을 숭비하는 것일가?"아니면 정부의 진정한 목표는 "역사의 한 부분인 간통 속에서 명예를 얻는 것"인가?

 정답은 누구도 알 수 없을거 같다.당사자의 마음 속에 그려진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다면 상황에 따라 목표의식이 달라 질수도 있으니 말이다.유럽 왕가의 혈통을 물려 받은 작가 ’엘리노어 허먼’의 치밀한 사료조사와 유럽 여행을 통해서 얻은 ’침실 권력’은 내용면에서나 사료면에서 풍부한 실증과 방담으로 엮어져 있어,유럽(영국,프랑스,독일등)각국들의 왕가,왕비,정부등의 행적을 운좋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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