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감성의 눈을 떠라 - 서울대 최종학 교수와 함께 떠나는 문화기행
최종학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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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흐름과 속도가 연령층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실감한다.결혼하고 집장만하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살다 보니 40 가까이 되어 버렸다.삶의 흐름도 거세지면서 속도 역시 가속도가 붙는다.아이들 한참 교육비 들어갈 시기이지만 심신의 근육은 예전같지 않게 쇠약해져 가는 것 같다.아이들 교육비,노후,건강 관리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또한 홀로 계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기만 하다.소득이 많지 않아 정기적으로 돈을 못드리고 부정기적으로 주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야속하게도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하염없이 흐르기만 한다.자연의 섭리로 수용하려고 한다.

 

 

 한국 사람 중에 한창 돈을 벌고 돈이 들어 갈 시기인 4,50대에 마음 놓고 개인적인 문화 체험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집과 일터를 쳇바퀴 돌듯 반복하는 생활이 대부분일 것이다.각박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짬을 내어 지친 심신을 위로하면서 다가올 시간을 충전해 나가는 마음 자세야말로 더 없이 소중한 덕목이리라.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나 역시도 정서적,심리적,경제적으로 매우 위축되고 바스락거리는 삶이었다.한때 대중가요가 좋아서 출퇴근 시간대에 자주 들었고 영화 감상,갤러리,여행 등은 30대에 수료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일상을 벗어난 화려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부부간,회사 엠티 등으로 다녀 왔다.지금은 독서활동이 가장 커다란 문화 체험이 되어 버렸다.음악,영화도 관심이 많기에 차츰 독서와 병행하여 관심의 폭을 넓혀 가려고 한다.

 

 

 이 글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 동안 썼던 글 가운데 문화와 관련된 글을 발췌하여 실은 글로써 직.간접 체험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최종학 저자는 경영대학 교수이면서 그간 재무제표,숫자 경영과 관련한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경영학 교수가 인문학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저자 나이 40을 넘기면서 지나온 삶을 되새김질 하면서 맑고 싱싱한 영혼을 오래도록 유지해 나가려는 의지가 짙게 깔려 있다.또한 여유없이 각박하게 살아가는 동세대에게 무미건조한 일상을 벗어나 보다 생기있고 활기찬 삶을 영위하자는 의미도 짙게 내재되어 있다.조금만 아끼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문화 생활이라는 감성을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종학 저자는 음악,미술,영화,국토,색다름이라는 다섯 가지 여행 줄기를 포진시켜 저자가 직.간접 체험했던 바를 서술하고 있다.음악여행에서는 가객 김광석에 대한 얘기가 가장 애잔하기만 하다.나이 삼십 초반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는 사후에 더욱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그의 대표족들을 이용해 제작된 주크박스 뮤지컬이 무려 세 편이나 된다.미술분야에서는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맥을 넘는 장면을 흔히 백마를 타고 넘는 그림으로 인식하고 있는데,실제로는 노새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넘었다고 한다.또한 밀레의 『만종』으로 알려진 작품은 의미가 <삼종기도三鐘祈禱,Angelus>가 맞다고 한다.영화여행은 방화 및 외화를 골고루 소개하고 있ㅈ는데 중세 역사 및 제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잘 다루고 있는 『반지의 제왕』 이 압권이다.주인공 아라곤의 늠름한 모습,장대한 스케일에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한 점이 인상에 남는다.

 

 국토여행 및 색다른 여행 모두 내 건조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친근하게 다가오는 국내여행은 이웃집 마실이라고 다녀올 법한 지근거리이다.여건과 상황에 따라 기간을 정하면 되는데 조그마한 한반도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숨어 있을 줄이야.정선,영원,단양,제천,수안보,속리산 등을 소개하고 있다.충분히 지친 심신을 풀어 줄 곳들이다.그 가운데 삼부자,삼대(아버지,저자,아들)가 체험한 국토여행편은 마음 훈훈하게 다가온다.아버지다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식은 아버지의 존재감을 새록새록 키워 갈 기회이고 추억의 시간이기 때문이다.그외 고흐가 남긴 <론 강에 비친 별이 빛나는 밤에> 별빛과 불빛이 반사하는 강의 미려한 모습이 일품이다.별빛과 불빛을 벗삼아 강 언저리에서 속삭이는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이 무딘 감정을 일으켜 세우는 것 같다.

 

 문화 체험은 시간을 내어서라도 많이 체험하는 것이 감성을 살찌우는데 유익할 것이다.취미로 하든 체험으로 맛보든 문화 체험의 폭을 넓혀 가면서 각박하기만 한 삶의 템포를 아름답고 의미있는 삶의 템포로 바꿔 나가려 한다.삼부자가 보여 준 국토여행은 내게 큰 시사를 안겨 주었다.기회를 잘 포착하여 아이들과 상의하여 가까운 서해 바다라도 1박2일로라도 다녀올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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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7-0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 그날들을 봤어요.. 인터미션때 객석 중앙에 자리한 고 김광석님의 사진과 흰 국화꽃을 보고.. 순간 감정이 폭발하면서 눈물이 쉴새없이 흘렀어요.. 뜨거운 눈물이..
 
MB의 비용
유종일 외 지음,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엮음 / 알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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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내 뇌리에 각인된 이미지는 물샘틈 없는 장사꾼이라는 것이다.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고 성장해 나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진로가 달라지듯 사회생활에 있어서 어떠한 길을 걸었느냐에 따라 향후 살아가는 길도 대동소이하게 정해지리라고 본다.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한때 건설회사 사장답게 능력과 수완을 발휘하여 오더를 따내어 불도저식으로 건설 사업을 발휘해 나갔을 것이다.특유의 현장감각과 지도력으로 정주영 회장에게 신임을 받았을만 하다.30대 후반 대기업 건설 사장이 되면서 그는 건설업계의 신화가 될 정도로 다부진 추진력을 보여 주었다.건설업계의 일은 정석보다는 관행과 (업계간)담합,입찰 등에 의한 수주방식이 대부분이면서 이권이 횡행하다 보니 뒷돈 거래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안다.MB에게는 건설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체질이 정치,비즈니스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던 바, 일반인들이 그에게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은 그의 과거 전력과 맞물려 비리 행각은 이해관계에 얽힌 계층간에 날선 대치와 충돌이 발생했던 것이다.

 

 MB의 개인적인 이권을 둘러싼 비리 및 정치적 문제는 MB정부에서 두드러지게 되지만 퇴임 전후 현 정권과 어떠한 암중모색이 있었는지는 추측만 난무할 뿐이고 퇴임 3년 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대통령으로 재직시 청사진으로 내걸었던 것들과 정책실행 등이 과연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살펴보고 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한 이 글은 국회청문회장에서 관련 분야 의원이 보좌관들로부터 건네 받은 한 보따리나 되는 자료를 넘겨 가면서 증인에게 따지고 질책하는 분위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MB가 내걸었던 최대의 정책 공약은 '747'(성장률 7%,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7대 경제대국)이었는데 그가 퇴임할 무렵 과연 '747' 계획을 어느 정도나 달성했던가.속된 말로 반타작도 못한 결과치를 보여 주고 있다.그렇다면 MB는 재직시절 내내 어떠한 정책을 심혈을 기울였던가.그것은 4대강 사업,자원외교가 주요 비즈니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게다가 이 도서의 제목이 《MB의 비용》 인 만큼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를 하면서 초기 투자했던 비용 대비 걷어 올린 수확(영업이익)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결과치이다.이 글은 MB정권을 정확하게 해부하려는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의 유종일 이사장을 비롯하여 다수의 공저자들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MB정부가 자초한 국고 탕진의 전모를 밝히고 있다.

 

 이 글은 1,2부로 되어 있다.1부는 금전적 손실을 명확하게 따져볼 수 있는 사안들로 국한되어 있다.2부는 MB가 나라에 끼친 해악인 남북관계 파탄,내곡동 사저 등 개인 비리와 친.인척 비리,부적격 인사로 인한 비용,부자(富者) 감세를 포함한 왜곡된 재정 정책,언론장악 정책의 해악,공동체 착취형 정치의 비용 등의 문제를 대담 형식으로 싣고 있다.

 

 MB정권은 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를 통한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는데 상대국의 자원 탐사,개발,생산 등에 철저한 계획과 연구가 없는 채 수주를 따내는 데만 혈안이 되다 보니 관련 공사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만 갔던 것이다.자원외교에서 42조 원의 빚을 남겼다고 한다.국내에선 4대강 사업으로 22조원을 탕진하게 된 꼴인데 4대강 개발의 효력이 나타나기까지는 200년을 두고 봐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 놓고 있으며,더욱 가관인 것은 4대강 개발로 강,하천 등에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綠潮)현상이 심각한데 MB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그외 기업비리와 특혜에 대한 내용이다.MB와 기업간의 밀월 여행이 끊이지 않았다.롯데,KT,포스코,원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마지막으로 김윤옥 여사의 한식세계화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알고 보니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발벋고 홍보하고 뛰었던 것이 아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식세계화 사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2부에서는 MB의 실정(失政)을 다루고 있다.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남.북한 경제협력의 중단,외교.안보 현장감 제로,권력형 비리에 무력(無力)한 검찰의 현주소,사람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는 부적격 인사의 난립현상,프렌들리 기업이 갖어 온 지방재정문제,언론통제와 민간인 사찰을 통한 비민주적 행태 등이 대담자들의 생각과 견해가 뒤섞여 있다.차기 정권은 누가 맡을지 모르겠지만 '빚 좋은 개살구'와 같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각종 개발과 외교,서민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정책은 불식되었으면 한다.MB정부에 의해 저질러진 각종 국부의 탕진은 금액도 어마어마하지만 어떠한 방법으로든 실체와 진실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알베르 카뮈는 범죄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그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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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 - 19명의 치과의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치과의사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21
안현세 외 지음 / 부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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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부지기수의 직업이 있다.시대가 변천하면서 직업도 생사를 오락가락한다.직업도 사람의 수명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개인의 재주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개개인의 삶의 질이 풍요롭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사회제도,기술,과학의 발달에 따라 개개인은 그에 상응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돈이 되고 미래가 보장된다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흔히 돈이 안된다고 하는 『문사철文史哲』 영역은 인류 역사의 문명 및 인문의 진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그라드는 불씨와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반해 소득과 신분을 보장해 준다는 직업들을 보면 쉽게 올라갈 수 없는 문턱과도 같다.개인적으로 볼 때 오랜시간 수련의 결과로 국가 자격증과도 같은 것을 획득해야 시간과 노력,사회에 끼치는 영향도를 고려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수와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에 이의가 없다.특히 신자유주의가 팽배하면서 돈이 되는 직업으로 몰리는 경향이 짙다.그래서 몇 십대 일 아니 몇 백대 일의 경쟁률일지라도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어느 나라,어느 사회든 대동소이하겠지만 한국 사회만큼 피튀길 정도로 경쟁이 심한 나라는 드물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한국 사회에 돈이 되는 직업을 상기하면 단연 사(士)자로 끝나는 직업일 것이다.그 가운데 치과의사도 당연 사(士)자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스승 사(師)자를 쓴다는 것을 요근래에야 알았다.사(士)와 사(師)의 정확한 의미 차이는 모르겠지만 사(師)는 현장에서 학생들을 스승의 입장에서 가르치듯 이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치과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를 하는 행위도 이와 비슷해서 사(師)자가 붙은 것은 아닐까 한다.그런데 《치과의사가 말하는 치과의사》는 이로 고생하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스승의 마음으로 대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이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치과대학은 의과대학과 동일하게 6년 간을 수료하고 치과의사로 살아갈 국가고시자격증을 취득해야 비로소 개원을 하기도 하고 메티컬에서 근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인생의 진리로 삼고 있다.이 관리를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해 왔더라면 오랜 시간 치과에 들락달락할 이유가 없었을텐데 30대 초반 오른쪽 어금니를 드릴로 깎아내고 위를 도금한 물질을 덮씌우는 일부터 브릿지,임플란트까지 하게 되었다.게다가 개인의 잘못된 생활습관 및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치아 주위는 크게 손상되고 있다.치아 관리가 부실하면 치아 주위의 염증,치태,치석,세균 등이 득실거리게 된다.이와 잇몸을 둘러싼 각종 질병은 어디까지나 이를 관리하려는 개인의 생활태도가 잘못되어 발생한 것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이 관리는 부모가 자식에게 이 관리의 ABC를 가르쳐 주면서 몸에 배이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요즘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는 한 번 빼게 되면(발치) 주위의 치아들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또한 자신에게 맞는 치과를 정하여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건강한 치아는 고래로부터 오복(五福) 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대학입학고사 성적에 맞춰 치과에 들어간 치과의사,치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근무하다 치과전문대학에 입학하여 치과의로 전향한 치과의사,몸도 마음도 치과의사가 되고자 마음 먹고 치과의가 된 치과의사 등 19명의 전.현직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는 점은 이 관리는  좁게는 구강(口腔)관리,넓게는 전신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이는 유치,어른이,사랑니를 비롯하여 임플란트,틀니와 같은 의치가 있다.가장 소중하고 바람직한 이는 당연 자연적인 치아이겠지만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구강관리 차원에서 불요불급하지 않다면 자연 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백 번,천 번 좋다는 생각이 든다.이는 한 번 건드리면 재생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위의 치아까지 영향을 주고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 잇몸과 치아부실로 금전적,정신적 비용은 높아만 가기에 평상시 이 닦기는 기본이고 치과의사가 조언해 주는데로 따르는 것이 치아를 위한 좋은 처사라고 생각한다.

 

 치의예과 본과생부터 퇴역한 치과의사에 이르기까지 치과세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넋두리 비슷하게 펼쳐 내고 있는 이 글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부터 치아가 전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기본적으로 알게 되었으며,치과의사의 소임에 따라 대민 봉사활동을 통하여 국민의 건강까지 돌보는 치과의사가 하는 다양성을 간접 체험하게 되었다.치과의사가 되려면 수학,과학과 같은 기초 학문에 대한 깊은 소양과 관심 그리고 치아 환자의 구강 및 치아 부실,치아 사고로 인해 처치해야 할 구강 공간이 매우 협소하기에 튼튼한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치과 개원의(자영업)가 우후죽순과 같이 생겨나고 있지만 취약한 영업력으로 폐원하는 병원이 많다고 한다.치과도 이제는 적자생존의 시대에 놓여 있어 치아 환자를 어떻게 대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치과의 생존율도 달라져 갈 것이다.치과 의사 25시를 시청하는 것과 같이 그들의 삶의 애환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개인적으로는 치아 진료 및 치료와 관련하여 치과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정확하게 배우게 되어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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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서재 - 어느 중국 책벌레의 읽는 삶, 쓰는 삶, 만드는 삶
장샤오위안 지음, 이경민 옮김 / 유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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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애완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남의 집에 놀러가서 노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귀여워서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는 일이 고작일 뿐 직접 분양받는다든지,누군가가 준다든지 하는 일은 내 생리와 맞지 않는다.특히 거주지가 공동주택형태인 아파트이기에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신경 쓰이고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키우다 보면 정이 들고 예기치 않게 죽기라도 하면 기른 정,예쁜 정이 생각나서 슬픔은 사람과 동일할 것이다.

 

 고양이와 관련한 도서가 제법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고양이가 영악스러우면서도 사람과도 지근거리에 있는 반려성 동물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고양이와 관련하여 읽었던 도서는 서 너권 되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도서관 안의 서재 공간을 누비는 고양이 듀이와 환자의 죽음을 예고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고양이 오스카의 이야기였다.'갸르릉'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영역과 본능을 수호하는 고양이는 날렵한 동작에 감각이 뛰어난 재치꾼일 정도이다.

 

 요즈음은 블로그,SNS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단문과 장문으로 널리 표현하고 있다.인쇄매체의 발달,생활의 여유가 늘어 나면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충족하려 한다.일종의 문화의백가쟁명 시대가 아닐까 싶다.취미로 하든 전업으로 하든 문화생활은 그리 달콤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공(功)들인 시간에 비해 들어 오는 경제적 수입과 비전(Vision)은 크지 않지만 문화생활이 좋아서 즐기고 심취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 사회,국가의 앞날이 밝을 것이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책,서가하면 고양이가 떠오르기에 잠깐 고양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이 좋아서 책에 미친 책벌레는 어느 시대,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존재해 오고 있다.천문학자이면서 성(性)학자 장샤오위엔(江曉原)은 아주 특별한 책벌레이다.활자 중독증에 걸렸지만 마누라보다 더 책을 좋아하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의 간서치이다.그래서 이 글은 독자에게는 장샤오위엔의 『서유견문書游見聞』으로 보일 것이다.특히나 천문학,성(性)학자인 장 저자는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학자에게 어울리기도 한다.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가 끝날 무렵 어렵사리 난징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간 저자는 여유가 생기면 무조건 책을 사서 책에 빠져 드는 탐서가가 되었다고 한다.자신의 손에 들어 온 책은 남에게 빌려 주지 않는 신념이 있어서인지 몇 십년 모은 책은 족히 3만권을 넘는다고 한다.대단하다(了不起!)! 중국 고전부터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여 즐겨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그에게 망년지우와 같은 책의 멘토 장칭디(張慶第)선생,이후 거거 선생과 같은 분이 있었기에 책과의 삶을 줄기차게 이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그의 서재,이동 책장은 중국,타이완,홍콩 매체에서 촬영을 하면서 독서인생의 탄력을 더욱 불어 넣었던 것이다.

 

 독서가 불이 붙으면서 활자 중독증으로 전이해 간다.침대,화장실,교통 수단 안에서 저자에게 책은 반려적 존재가 된다.부전여전이라는 말이 있듯 저자의 딸도 저자를 닮아가면서 책 읽기와 글쓰기에 매진하게 된다.우리 집의 두 아들도 그래줬으면 얼마나 좋을까!그후 그는 인지도,명성이 올라가면서 책과 관련한 서평,서문,비평 혹은 추천사 등을 수도 없이 써 갔다.출판사는 영업적인 면에서 저자의 덕을 많이 보는 셈이다.저자는 좋은 서평의 세 가지 의무를 들고 있는데 책을 소개하고,책을 평가하는 1차원적인 서평을 벗어나 책을 적절한 배경에 놓고 평가하는 일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즉 책에서 재미있는 어떤 것을 찾아내 독자와 공유하는 작업이라는 점이다.자기 취향이 없는 사람은 재미있는 어떤 것을 독자와 공유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현대사회가 바야흐로 공감의 시대가 아니런가.

 

 저자의 바람은 고양이가 되는 것이란다.

 

 게으름뱅이 고양이.서재 가득 꽂힌 책과 디브이디 사이를 나른하게 오가며 자다가 깨다가 읽다가 보다가 상상에 빠지는 고양이.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일이다. -P250

 

 책은 읽고 잘 소화해 내면 생존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불쏘시개와 같다.잘못 먹으면 궁합이 맞지 않은 음식을 먹어 체한다든지 독사하는 경우와 같을 것이다.개인의 건강,여력,환경에 맞춰 책을 즐기면서 심취해 가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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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항을 읽다 -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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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을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정거장은 공항이다.공항은 거대한 거미줄이 얽혀져 있는 난맥과 같은 물질적 공간이다.사람이 떠나고 맞이하기를 반복하는 일상적인 풍경부터 지급을 요하는 물동량이 오고 가는 곳으로서 지구촌의 현대인에게 생활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오랜 세월 배 또는 선박이라는 수단에 의해 사람과 물류가 지역과 지역,나라와 나라를 연결시켜 주었는데 20세기에 들어와 비행기의 발명으로 해상보다는 공중에 의한 이동과 유통이 빈번해졌다.물론 해상과 공중의 인적.물류 비용은 차이가 나지만 시간 싸움을 요하는 것들은 대부분 비행기에 의해 물류이동이 행해지고 있다.

 

 나는 공항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여가수의 대중가요에서 비롯된다.일명 『공항의 이별』이라는 노래이다.사랑하는 사람을 먼 이국으로 보내는 연인의 애달픈 마음을 전하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떠나보낸 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와 미련이 교차하고 있다.세월이 흘러 한국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현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들은 바다 건너 물 건너 비행기를 타고 외국 땅을 밟게 되었다.해외여행 자유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반공연맹에서 시행하는 여행교육까지 받아야 했던 적도 있었다.

 

 나는 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외국을 갔던 것은 1990년대 초였다.일명 자유여행으로서 혼자서 비행기를 예약하고 외국 땅을 밟고 기한에 맞게 여행을 즐겼던 것이다.그리고 회사 일로 중국에 자주 다녔다.비행기를 이용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천에서 배로 떠났다.북한 영해를 침범한다는 이유로 하항했다 다시 상항하는 경로를 밟아 목적지에는 장장 22시간 정도 걸려서야 당도했다.신입사원 시절에는 2등석을 끊어 주어서 맨 밑바닥 층에서 생면부지 사람들과 비좁은 공간을 한 침실로 사용해야 했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1등석으로 클래스 변경이 되어 잠깐이나마 호사와 여유를 누릴 수가 있었다.반면 비행기는 대부분 이코노미석으로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여서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명상에 잠기다 이국 땅을 밟게 되었다.외국을 향해 떠날 때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고 귀국할 때에는 현실로 다시 돌아오는 이유로 마음이 무겁기까지 했다.

 

 공항은 사람들의 정체를 수상히 여기거나 신분을 확인하는 장소이고,남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는 장소이고,사생활이 먼저냐 국가 안보가 우선이냐를 놓고 갈등을 빚는 현장이며,애국심과 기동성의 특권을 조정하는 종합 공장이다.  -P8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현 시점에서도 공항을 이용하는 계층은 경제적,신분적으로 위상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개인적 업무든 사용(社用)이든 일정한 준비 절차를 거쳐 탑승권,공항 심사대 통과,탑승의 순으로 이어진다.정해진 게이트를 넘어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기분은 구름 위를 거니는 것과 같다.그런데 미국의 9.11 테러사건이 발생하면서 공항 관제탑의 판옵티콘은 전방위 검사 체제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외국 땅을 밟는다든지 귀국할 때 마지막 관문은 수하물을 찾아 검사대를 통과하는 것이다.공항은 스크린에서 시작하여 스크린으로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보안을 목적으로 한 승객의 신체,수하물 검사는 자칫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의 여지도 있겠지만 결국은 개인과 사회,국가의 안녕과 안전을 위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공항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특별한 시선으로 공항을 접하기 위해 쓰여진 이 도서는 떠나고 보내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시작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공항의 묵시록과 같은 문인들의 글을 접목시켜 공항이 주는 이미지를 비롯하여 텍스트적이고 생산적이고 보안적인 측면까지 두루 생각하는 공항의 인문학적 시각을 새롭게 배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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