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자극 - 걱정, 두려움, 초조를 긍정 에너지로 바꾸는 마음 혁명
크리스 코트먼.해롤드 시니츠키.로리-앤 오코너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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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 시절 나는 '술주정을 하는 아버지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평소엔 일밖에 모르는 분이 술만 드시면 온 집안이 떠내려 갈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식구들을 못살게 굴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술을 드시고 집에 오면 소리없이 잠을 자면 좋을텐데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없었다.어머니가 가장 물리적으로 괴로움을 당했던 분이다.어리고 힘이 없는 내가 차마 말릴 수도 없어 그냥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뿐이었다.할아버지,친하게 지내는 동네 아주머니가 오셔서 뜯어 말리고 달래야 겨우 잠잠해지면서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국민학교 시절엔 아버지의 술주정이 창피하고 무서워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기도 했고,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시험 기간에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불안감,초조,걱정,근심 등으로 가득차면서 심리적으로 꽤 위축되곤 했다.세월이 흘러 아버지께서 당신이 돌아가실 것을 예상했는지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내가 술먹고 당신 많이 힘들게 한 것 잘못했네,많이 후회하고 있어."

 

 감정상 불안 기제는 심장 질환 등의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대개는 외부적 위협 및 강요된 환경에 의해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불안이 뇌신경을 타고 들어오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혓바닥이 마르고 신체가 떨리며 언행까지 불안정해진다.항간에는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성격이 조급해지면서 심리적 불안증세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그런데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삶의 질을 해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희박할 때,또는 세상과 격리되고 배제되고 혼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작용할 때 불안증세는 더욱 거세지리라.특히 1997년 IMF 금융위기를 맞이하면서 한창 일해야 할 가장(家長)들이 조직에서 해고되어 가정이 해체되고 노숙자가 되어 삶의 가장 밑바닥을 헤매게 되었다.이러한 삶의 결핍증세를 뛰어 넘어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부류도 있지만,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한 상태로 있는 사람도 있다.삶의 결핍,삶의 불안이 삶의 새로운 동력,희망의 밀알이 되어 거듭나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라도 언제 어떠한 형태로 불안이 엄습해 올지 아무도 모른다.또한 불안이라는 생리적,심리적 상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불안을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기회로 생각하는 긍정적 심리상태,태도가 이를 극복하고 현재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것으로 기대한다.개인적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잘 못했다.특히 국민학교,중학교 시절 발표라는 말만 나오면 괜히 주눅이 들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곤 했다.이유야 여러가지이지만 학교 수업방식과 개인적으로 발표에 대한 노력 결여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발표를 논리적으로 잘하는 급우를 보면 무척 부러웠다.어떠한 것이든 시행착오가 있기에 발표라는 것도 자꾸 해보면 단어와 문장,맥락,스킬 등을 조금씩 배양해 갈 수가 있지만 어쩌다 한 번씩 있는 발표는 A4용지에 내용을 써서 읽는 수준이었다.그후 이런 저런 일로 발표 횟수가 많아지면서 발표 내용을 주어진 시간내에 청중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나름대로 리허설을 하면서 대비해 나가고 있다.발표력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이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즐겁고 유익하기만 하다.

 

 내 자신이 활달한 성격이 아닌지라 사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예를 들면 강박증,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집안 구석구석을 말끔하게 가꾸려고 한다.40평에 가까운 아파트를 쓸고 닦으려다 보니 정말 버릴 것이 너무도 많다.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정돈하다 보니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다.그런데 식구들은 청소를 하찮게 생각하는 것 같아 내심 화가 났다.그래서 큰방,작은방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맡기도 나는 거실과 베란다를 맡게 되었다.쓸고 닦아도 이틀만 지나면 민들레 꽃씨 마냥 각종 먼지가 바닥에 쌓인다.처음에만 시간이 걸릴 뿐 이틀 내지 삼일 걸러 청소를 해주면 집안은 말끔하고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불안,초조,걱정,근심은 저리가라이다.마음이 정갈해지면서 일도 잘되고 마음이 가뿐해진다.

 

 개인사가 주가 되었는데,외부로 시선을 돌리면 불안이라는 것은 삶의 질이 생각대로 채워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생리적,심리적 작용이 아닐까 한다.돈,일,경제,가족에 대한 부양책임,관계,개인 및 가족의 건강 등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게다가 현대 사회는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나와 가족을 위해,내게 주어진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채우기 위해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다 보니 번아웃 현상을 느끼면서 쉽게 지치고 쇠약해지며 체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돈,행복,관계의 좋은 정도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분명 개인의 역량의 한계상황이 있기 마련이다.특히 자신을 타인의 상황과 비교하다 보니 괴리감,박탈감,열등의식과 같은 불안 증세를 느끼기 마련이다.한계상황을 벗어나 초인적으로 나아가려 하기에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고 끝없는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그래서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겉으론 물질적 풍요로움을 느끼지만 속은 정서적,감정적으로 심히 곤궁한 상태라고 본다.게다가 외부의 작용,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용기,담대함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 만들기가 개인의 불안감,초조,긴장,근심,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불안,걱정거리를 때로는 내려 놓아야 한다.그럴려면 네 가지 믿음을 간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신 또는 최고 존재에 대한 믿음,운명에 대한 믿음,타인에 대한 믿음,자신에 대한 믿음 -104-105

 

 걱정,근심,불안을 사서 사는 사람들도 꽤 많다.불필요한 걱정,근심,불안을 사서까지 생리적,심리적 고통을 안을 필요가 있을까.생각이 바꾸면 인생이 달라지듯 소소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의 쓰레기들은 모두 버려야 한다.과도한 불안,걱정,근심은 신체적,심리적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각종 장애,공포증,불안증으로 가정의학과를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이에 따라 사회적 비용도 어마어마하다.마음으로 삭제하고 더 강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을 크게 먹고 꾸준한 산책(30분 이상)을 하면서 불안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불안 심리를 잘 극복하려는 마음 다스리기와 지혜야말로 건강한 몸,건강한 마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으리라.마찬가지로 건강한 사회도 동일한 맥락에서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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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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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는 부자와 빈자의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한다.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제 문제,동향 등에 대한 표피적인 뉴스,정보를 비롯하여 경제 전문가가 진단하는 멀지 않은 미래의 경제 동향은 신자유주의가 직면하고 있는 부조리,모순 덩어리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더 이상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중산층 이하 대다수 계층에게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고 있다.이것이 만화로 엮어져 독자들이 어렵게 여기는 경제 용어,경제 동향 등을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신자유주의는 1980년 레이거노믹스가 제창되면서 신자유주의는 점점 세력을 가속화하면서 현재는 총체적 지배세력으로 탈바꿈했다.바로 돈과 물질이 중심이 되어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체제인 것이다.사회 제도,체제가 돈으로만 해결될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마저 각박하기 짝이 없다.스스로 노력에 의해 부자가 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것은 부의 세습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부유층의 자녀들은 대대손손 부의 세습을 만끽하는 것이다.반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늘어만 가는 각종 고정지출과 제대로 된 삶의 질을 향유하는 것은 요원한 꿈인가 보다.부유층 자녀들만 다니는 사립형 학교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가 없다.게다가 비싼 고액 진료,걱정 없는 노후대책은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게 되었다.시장 상황,고용 문제가 현상대로 흘러가게 된다면 빈부 격차는 더욱 벌어지면서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 도서는 부유층에겐 달갑지 않은 내용들이 많고,중산층 이하에겐 다소 위로와 용기를 안겨 준다.왜냐하면 부유층이 부를 분배해야 하고,이익 창출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반강제적 부담감을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부유층 나름대로 스스로 노력을 기울인 끝에 부를 창출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것은 혼자의 힘으로 부를 일군 것은 절대 아닌 부유층을 둘러싼 사회 구성원들의 힘과 지원에 힘입은 것이 절대적인 것이기에 당연 이익 창출의 일정 부분을 사회 환원하는 것은 사회적 도덕률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게다가 부유층 자녀들이 21세기 현재를 리드하고 있는데,그들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이에 비하면 없는자로 칭하는 사람들은 가난의 대물림,질낮은 교육으로 인해 사회의 각종 제도,시스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것을 부자들이 상생(相生)의 차원에서 부를 분배하고 이익 창출을 사회 환원하는 것은 질높은 사회로 나아가는 길은 아닐런지.

 

 우선 피케티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자본,자본/소득비율,자본수익율을 알아야 한다.그 가운데 핵심은 r>g(자본수익률>생산 성장률)이다.저성장 고비용,저출산,고령화 등에 비추어 자본을 갖은 부유층들은 소유한 금력으로 투자,재투자를 하면서 실수익을 나날이 쌓아가며 부를 축적하고 있다.이에 비하면 생산 성장률은 고작 1%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신자유주의를 경제 모델로 삼고 있는 대다수 국가들이 빈익빈,부익부 상황에 놓이면서 사회 양극화를 사실상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부유층들은 재력을 우위에 두면서 타 분야,타 영역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반면 빈곤층은 선거철만 되면 기존 보수층 후보에게 신성(?)한 한 표를 투척하는데 아마도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를 기대하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하나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피케티는 세금,누진자본 과세,부자 국가의 세수(稅收)를 거론하면서 빈부 격차 대책을 요구했다.

 

 1,2차 세계대전으로 부유층이 몰락하고 중산층이 등장했지만,신자유주의가 도래하면서 부의 세습화는 맹렬 가속화하고 있다.그들은 마치 자신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착각하고 있다.부의 축적에 대한 마인드가 매우 편협되어 있다.정치,경제 민주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부의 세습화,재력이 지배하는 세상은 사회 부조리와 갈등 등 어두운 사회 문제를 낳는 원인이 될 것이다.가난한 사람도 어깨를 쭉 펴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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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 내 인생 꼬이게 만드는 그 사람 대처법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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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회적 관계 모두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하,수직 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평등,수평관계를 원할지라도 삶의 방식,사회체제가 불평등하고 부조리하여 심리적 갈등과 위화감을 낳게 합니다.심리적 관점에서 나와 주위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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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인문학
장석주 지음 / 호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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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은 일요일이 한 주의 끝날이라고 여기고,기독교를 믿는 신앙인들은 일요일이 한 주의 시작이라고 여긴다.나는 일반인이기에 일요일은 한 주의 끝날이면서 내주를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다.또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요일이 되면 내겐 은근 식구들에게 돈을 써줘야 하는 약간의 부담과 서비스의 시간이기도 하다.작년 늦가을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서 대수술을 받고 퇴원을 하여 정상적인 생활은 가능하지만 당분간은 쉬면서 내가 꼭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보람과 가치 있는 삶일까를 염두에 두고 있다.아이들이 커가고 있어 지출액은 정비례하여 커져 가는데,가장인 사람이 일보다는 책읽기에 미쳐 있으니 누가 좋아할 것인가.그렇다고 책을 읽고 책을 써내어 물질적 보상을 받았다든지,이것이 기회가 되어 대외활동의 폭을 넓힐 수가 있는 것도 아니어 마음은 은근히 타들어 간다.일요일은 날씨가 궂지 않으면 집에서 가까운 식당을 찾아 음식 한 끼로 바짝 말라가는 가족간의 정서에 윤기를 집어 넣는다.식사를 하다 보면 음식의 맛,아내와 애들 생각과 감정을 읽으면서 어떻게 세파를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를 머리 속에 그리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짐하게 된다.그리고 또 다른 일요일이 오면 색다르며 소소하며 기억에 남는 시간을 갖으려 궁리를 한다.

 

 시인이며 문학평론으로 등단한 장석주 저자는 바쁘고 치열했던 일상의 시간을 잠시나마 내려 놓고 메마른 정서에 촉촉한 윤기를 더하고 생각과 사유의 결핍을 채워 나가자는 의도를 담아 이 도서를 엮어 냈다.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히게 된다.나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간혹 몸과 마음으로 느끼곤 한다.그런데 인문학을 다른 말로 고친면 문명의 얉고 깊음을 이르는 말이 아닐런지.일찍이 문명이 발달했던 서구 선진국들은 역사,문화를 비롯하여 모든 분야에 걸쳐 세상을 선구자,계몽자를 자처하면서 리드해 나갔던 것이다.그러면서 정신과 물질이 공존하면서 몽매한 인간의 사고와 사유의 폭도 증강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인문학이 인간의 삶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문명 발달에 족적을 남겼음은 말할 나위가 없는데,오늘날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인문학과 시름할 마음의 여유가 없고,현실적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러나 인문학이 없었다면,인문학이 발달하지 않았더라면 인류의 삶은 매우 단순하고 본능적인 아귀다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인문학은 기본적으로는 삶의 지혜와 통찰의 배양,진실과 정의의 가치를 이식시켜 주는 값진 정신적 결과물이다.

 

 나는 책읽기 초년 시절에는 한국 현대 10대 소설가의 작품을 주로 읽으면서 문학 작품과 가까이했다.그런데 문학 작품이 인물,사건,배경(시간적,공간적)이 있기 마련이다.한 권의 작품을 읽게 되면 어떻게든 읽기는 읽지만 뚜렷하지 않고 쉽게 잊혀지고 말아 문학 작품보다는 인문학 이를테면 역사,문화,사회,과학,예술과 같은 분야에 대한 인식과 지식의 폭이 넓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물론 읽는 분야를 편협되게 한정짓지는 않는다.다방면의 분야에 대해 관심과 흥미,호기심을 갖고 대하는데,인문학만큼은 파내도 고갈이 되지 않는 옹달샘과 같아서 기분은 청량하고 기억의 저장고는 더욱 튼튼해져 간다.장석주 저자는 읽은 도서 양도 만만치 않지만 읽고 난 뒤 생각과 감정,사유를 쉼없이 정리해 나갔던 흔적이 글 속에 역력하게 나타나 있다.소재도 하나도 어렵지 않고,늘상 신변에서 접하는 범상적인 것들이 위주이다.가볍고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재이지만 인간의 삶을 예찬하고 삶의 질을 높여 나가려면 궁리가 역력하기만 하다.소재들은 일상의 꿈을 실현해 가기 위해 어떠한 삶이 마땅한 것인가,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행하는 걷기가 주는 생동감 넘치는 리듬감,인간의 꿈은 단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닌 인내와 끈기,긍정의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내 삶에 견주어 명료하게 알게 되었다.

 

 어느 나라,어느 사회든 돈과 물질이 실질적 지배를 하다 보니 고상하고 관념적이고 추상적으로 행하는 생각풀이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다.탐욕과 이기주의가 주인이 되었고 도덕과 이성은 부차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2014년 4월 세월호 여객선이 보여 주었던 총체적 한국 사회의 암 덩어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게 물들어져 있었다.일신 보호에만 급급했던 선장과 선원들,과적과 탈법의 주체인 해운회사 및 해운회사의 실소유주,컨트롤타워 부재를 드러낸 무능의 극치 현 정부,그것도 모자라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건의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주객전도의 양상 등 개인,사회,국가의 존재가 이렇게도 모래알이었던 적은 없었다.이 모든 것이 돈과 물질을 등에 업고 개인과 사회에 수익을 창출하려고 비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려다 발각나고 말았던 것이다.사회 안전망이 '뻥' 뚫려 있으니 언제 어느 곳에서 또 다른 대형사고가 발생할지 누구 알겠는가.설령 예고되는 사안일지라도 부복자세로 무사안일만 생각하는 속물들이 많고,책임전가에만 급급하는 관료주의의 근성도 한국 사회의 고질병이다.그래서 정의와 상식,상생을 위한 강력한 지도자가 한국 사회에 탄생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사람은 젊었을 때에는 육체적 근육,힘이 왕성하지만 나이듦에 있어서는 정신적 근육,힘이 강건해져 간다.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는 동시에 생의 마지막 부분을 보다 의미있게 헤쳐 나가려면 마음 다스리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다가올 죽음에 대한 준비,삶의 파트너와의 관계,물질적 빚 청산과 유산 문제 등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사계가 순환 법칙으로 정해진 시간,시기에 찾아 오듯,인간의 삶도 사계가 있기 마련이다.이러한 정신적 작용으로 마음의 근육이 강화되려면 신실한 신앙심,독서와 같은 자아 실현을 통해 가능하리라.생각과 삶을 바꿀 수 있는 인문학의 지속에서 사회와 국가가 바뀔 수 있다.바로 오늘 이 순간을 한 치 후회없이 사는 것이다.'카르페 디 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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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모험 - 인생의 모서리에서 만난 질문들
신기주 인터뷰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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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느 분야의 권위자,전문가에게 듣는 얘기들은 귀가 솔깃해지면서 경청을 하게 마련이다.어느 분야든 정치적 색채,이해 상충,생각의 이질감 및 어긋남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그들의생각과 의견을 듣다 보면 내가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고 때로는 불필요하다고 여겨져 버릴 것이다.내 생각과 그들의 생각이 동일할 수가 없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이론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만큼 문제해결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자인하게 된다.

 

 내가 어느 때부터 정치,사회적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아마 그것은 대학시절 취직준비차 상식과목 시험준비와 선거철을 맞이하여 후보자들에 대한 정책과 이미지,유권자로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등을 놓고 사전 지식을 쌓아야 누구와도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런데 1980년대 정치,사회와 30여 년이 흐른 지금과는 큰 줄기는 대동소이하지만 정치,사회가 모색하고 나아가야 할 향방에 대한 미시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차이가 많이 난다.30여 년이라는 것은 1세대가 흘렀다는 물리적인 시간과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신진세력의 대두로 말미암아 한국의 정치,사회의 지도는 새롭게 변모해 가고 있다.

 

 정치,사회 지도의 변모는 저성장,고비용,저출산,고령화 등과 더불어 사회적 비용,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다.특히 사회 양극화는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하지 않는 사회 현상이 낳은 풍조이면서 해소해 나가야 할 중대 사안이다.특히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서 부모가 한 아이를 대학 졸업까지 투자하는 비용이 몇 억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세대의 얘기일 뿐 일반 서민들에겐 큰 부담이 된다.만에 하나 가족 가운데 질병,사고라도 덜컥 당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게 뻔하다.국가의 지도자라고 칭하는 고급 공무원 및 정치가들은 오늘날 사회의 속깊은 곳까지 긁어줄 힘이나 역량,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경제가 아무리 침체에 빠져 있어도 흑자를 내는 기업체는 수두룩하다.그들이 내는 영업이익의 몇%를 사회환원,복지기금으로 충당하는 제도가 입법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기업의 영업이익이 단순히 기업의 조직원의 역량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닌 만큼 사회 환원은 당연한 처사가 아닐까.

 

 저자이면서 인터뷰어인 신기주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지명도,인지도가 높은 명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에 어떠한 생각과 가치가 있는가를 묻고 대답하는 대담형식의 글을 마련했다.『인물과 사상』과 『에스콰이어』에서 진행했던 16인과의 인터뷰를 묶었는데,인생,글,정치,자본주의,진실,사회,영화,예술(건축)이란 문제에 이르기까지 해당 분야가 갖고 있는 문제점, 생각과 견해 등을 진솔하게 들려 주고 있다.정치,사회,경제 분야는 어느 정도 접하고 불투명하게 흘러가고 있어서인지 약간은 식상한 선입견을 갖고 대했다.하지만 그것은 내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다.정치,경제,사회 분야는 주지하다시피 현재의 정치 권력을 쥔 주류 이데올로기에 따라 사람과 조직이 왔다 갔다 하는 생리현상을 띠고 있다.이것은 인간 본능이 갖고 있는 원초적 생리현상이다. 밥줄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 극명하다.좀 형이상학적으로 나라와 시민을 위한다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는 정치 지도자,고급 공무원의 존재는 과연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독불장군'식으로 처세하는 사람은 조직과 사회에서 당연 소외당하기 십상이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회 부조리,모순에 대한 시비를 정확히 밝혀 진실을 사장시키지 않으려 권력 핵심과의 일전도 불사르는 인터뷰어도 있다.실체적 진심,진실,진리는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절대 다수의 사회 구성원의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이들의 용기 있는 말과 행동은 신선한 충격이고 자극제가 된다.MB 정권의 권력형 비리,현 정권의 권력 남용 등은 심각한 수준이다.그래도 두 차례나 보수 정권에게 힘과 권력을 실어 준 것은 (내 생각엔)천민 의식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은 아닐까.부유층 그늘 밑에 있으면 낙수 효과라도 생길까 하는 기대심리라고나 할까.또 하나 근래 여당,야당 색깔,정체성 없이 시간과 세월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탄만 절로 나온다.

 

 그외 영화,예술 분야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이 글쓰기,영화,사진,건축에 대한 얘기들을 진솔하게 들려 주었다.정치,경제,사회와 달리 영화,예술 분야는 고유의 정체성과 색깔을 살리면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게 살아 꿈틀거리는 이상 세계를 펼치고 있다.외롭고 고독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응축시켜 나가려는 몸부림이 가상스럽기만 하다.영혼을 불사르는 기백과 순수한 창조정신이 이들에게서 찾을 수가 있었다.한국의 정치,경제,사회의 풍향계도 좀 더 소프트하게 나라와 시민의 품으로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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