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회복하는 용기 -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박대령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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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반경이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게다가 삶의 속도마저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개개인이 챙겨야 할 것들이 무척 많아진 것이 현실이다.가정,직장,사회 모두 느슨하고 안이하게 대처해 나갔다가는 죽도 밥도 되지 못하니,현실이 아무리 각박하고 힘들어도 미래에 대한 자신의 삶의 목표를 성취해 나가겠다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것을 가슴에 품고 이겨 나가려고 발버둥치지 않으면 안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성인이 되어 가슴 깊게 뼈저리게 느끼는 점은 독불장군(獨不將軍)이 없다는 점이다.개인적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다 한들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이고,오늘날과 같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사회에서는 개인과 개인,개인과 집단이 어우러져 관계의 밀도를 촘촘하게 구성해 가는 법이다.이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면서 서로가 의지하고 보완해 가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사회 공동체가 해체되고 개인의 자유와 표현,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인간 관계로 인해 몸과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세태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현상이 심해서 약물복용으로 신경 안정을 다스리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자인한다.다만 이렇게 약물복용으로 완치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로 무게를 실었다.예를 들면 지난 시절의 미해결 문제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보다는 내가 현실적으로 (응당)해야 할 일과 마음 고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려 놓기로 작정했다.이것은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무언의 반향과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이렇게 나와 같은 케이스로 인해 가정 의학과를 찾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구체적으로는 조울증,공황 장애증,자살 시도 등으로 병원을 찾아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사람과의 이상적인 관계는 과연 무엇일까.신(神)이 아닌 이상 주고 받는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사회,직장에서 만난 인간 관계는 이익 상충관계가 대부분이어서 쉽게 지인에게 속내를 털어 놓을 수가 없다.보통 속내를 털어 놓는 관계라면 허심탄회한 사이를 일컬을텐데,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러한 관계보다는 현실적으고 형식적인 관계가 많을 수 밖에 없다.그래도 내 이웃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말씨로 가벼운 인사,살아가는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서 무미건조하고 냉랭한 관계를 벗어나려고 한다.예전 직장 생활 속에서 군대식 문화를 접해 왔던 소이인지 상사에 대한 이미지는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이다.쌍욕과 서류 던지기,인신 공격 등으로 부서원 앞에서 직원에게 수치심과 명예 훼손을 일삼는 상사와 주로 생활하다 보니 직장 생활의 재미와 유익함은 별로 없었다.기회를 틈타 그러한 상사에게 비인간적인 처우 문제를 드러내기도 그렇고 고충 처리를 통해 속앓이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그러한 조직 문화에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놓다가는 '누워서 침 뱉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니 참는 것이 지고선으로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속내를 털어 놓을 만한 친구,관계를 기대하기 보다는 현재 맺고 있는 관계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란다.물론 속내를 털어 놓을 친구,관계가 있다고 해도 서로가 먹고 살기 바쁜 시절이기에 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면서 마음 속에 침전되어 있는 응어리,분노,원망,우울,포기,절망 등과 같은 것들을 디톡스하려고 한다.그리고 자주 몸과 마음을 밖으로 움직이면서 공기와 흙,물,바람과 함께 하려는 자연주의를 예찬하고 있다.물,불,흙,공기와 같은 자연은 위대하기만 하다.인류에게 커다란 선물이면서 문명의 발달,인간의 진화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삶이 각박하고 이해관계로 뒤섞여 있을지라도 (인간)관계야말로 개개인의 삶의 자산이고 자양분이다.이러한 인간 관계의 본질과 (실질적인) 관계 맺기,인간 관계를 위한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이 글은 인간 관계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급조 분장한 연극인과 같이 어색한 꼴을 내보이기 보다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되 때와 장소,상황에 맞게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자신의 내면을 겉으로 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 위에 지식과 경험이 많고 경우가 밝은 사람이라면 사람과의 관계는 원사에 짙게 배여 나는 염색사와 같이 오래도록 관계의 침전물이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게다가 현대인은 어느 때보다도 무한 경쟁의 틀 속에 갇혀 있다.꽉 짜인 기존 사회의 틀과 시스템 속에 진입하기 위해 몸과 마음이 지쳐 가고,미래의 달콤한 결과(結果)를 맛보기 위해 환경과 물질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SNS망이 대세로 굳혀져 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소통,관계의 깊이를 모색하던 것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그래서일까.스마트폰,컴퓨터로 일상의 업무,소통이 이루어지다 보니 스스로 외로움을 타고 정신적 질환까지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소 나는 내.외적으로 강해져야 저절로 사람이 따라 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향학,운동,사회 활동,동호회 등을 통해 내 참모습을 보이되 타인에게 역이용 당하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사람은 끼리 끼리 어울리기도 하지만,사회 생활 속에서는 가까이 하고 싶은 않은 사람일지라도 한솥밥을 먹어야 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그럴 경우 속에 있는 생각,감정,상상,이미지와 같이 관계를 좀먹는 것들은 잠시 내려 놓고 마음을 비우고 객관적이고 제3자의 눈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모색하려는 냉철한 지혜가 요구된다.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매우 한정적이기만 하다.상처와 고통 속에 잠겨 있는 관계의 회복과 탄력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내면을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용기와 도전의 정신으로 우뚝 일어나는 자세와 태도가 관건(關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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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들 전성시대 -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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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사에 있어 존경받을 만한 정치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물론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국사 및 민복을 위해 전념했던 정치인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런데 해방후 현대사의 정치인들의 행적을 들여다 보면 투명성보다는 불순물이 잔뜩 침전되어 있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이러한 현상을 정화하기 위해 속칭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지만 벗겨내기 힘든 치석과 같은 세균 덩어리들은 누군가 총대를 메고 개혁과 혁신에 앞장서야 하는데 그러한 꼴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정치적 민주화가 (표면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대통령 단임제 선출이 현 정권까지 여섯 번째를 맞이하고 있다.노태우 정권부터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 각 정권이 표방하는 정책 방향 및 주요 이슈들이 알찬 공약(公約)으로 거듭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심성 공약(空約)으로서 이에 속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정치가 및 정치에 대해 불신감이 갈수록 심화되어만 갈 뿐이다.평소 정치가 및 정치에 대해 무관심,냉소적이다 선거철이 가까워지면 속는셈치고 다시 정치 풍향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선거는 중독성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선거를 통해 지역 및 국가의 발전을 염원하는 유권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물론 선거를 통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경험상) 문명이 발전되어 가듯 유권자의 삶의 질도 제고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그러한 의미에서 정말 지역과 나라의 살림을 책임,소신,성실하게 완수할 것 같은 사람을 막상 선택해 놓으면 지역 살림,국정은 뒷전이고 구태정치를 일삼는 정치꾼들이 꽤 많이 있다.

 

 논어에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말이 있다.제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각자 처해진 입장과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고 공헌하는 것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소임이 아니겠는가.그런데 각 정권마다 정치 기능과 역할,수행도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척결(剔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업부상 배임,횡령,수뢰와 같은 부정부패이다.작금 MB정권의 빈약하기 그지없는 자원외교에 대한 사법적으로 몰리게 되자 전(前)의원이면서 모기업 회장이 현 정권의 실세들에게 건넨 리스트를 만천하에 드러내면서 한국 정치계는 예상했던대로 썩어 문들어질대로 문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졌다.이 문제에 대한 수사는 사법계에서 투명하고 철저하게 처리해 주리라 기대를 하지만,사법계가 이 문제에 대한 수사의 수미를 어물쩍거려서는 절대 안될 사안이다.정치하는 사람들이 과연 제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그들도 양심은 있기에 이번 리스트의 파장이 커지게 되면 가슴이 두근 반 서근 반 하는 정치꾼들이 있을 것이다.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진보적 학자인 우석훈 저자는 여의도 1번지의 근황에 대해 속내를 잘 드러내고 있다.그는 새정연의 정무직인 연구원 부원장으로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주에 한 번씩 경제 강의를 하기도 한다.노무현 정권 이후 보수 정권이 한국 정치를 독식하는 가운데 현 정권의 특색을 적확하게 인식하고 정권 창출 문제는 두 번째라고 힘주어 말한다.박근혜 정권이 어찌되었든 야당은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여당은 여당답게 국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려는 확고한 의지와 자세를 국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양대산맥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들려 주고 있어 무심결에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는 동시에 현대 정치의 생리를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윤곽을 머리 속에 그릴 수가 있었다.역시 새누리당은 인력,자본,전문 정치인이 많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이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비해 영역별 전문가의 포진,자본력,인력 등이 매우 궁핍하기만 하다.게다가 계파 정치로 인해 당이 일사분란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양한 선거에서 패배하고 만다.새누리당이 잘 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은 새정연이 겸허하게 수용하고 거듭나야 할 사안이다.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는 '잡놈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완벽한 단절이다.스스로를 보호하고,가난한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것,박근혜와 그 주변의 잡놈들이 만드는 경제는 '단절형 경제'이다. -P223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 정치,경제,사회는 심히 술렁거리고 있다.특히 더블 딥 현상으로 장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민생,재정,성장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게다가 현 정권이 서민들에게 경제 행복 실현을 공약해 놓고서도 그 실현성은 까마득하기만 하다.특히 현 정권이 표방하는 줄푸세는 신자유주의의 특색으로서 일반 서민들에게 삶의 상처와 고통만을 더욱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다음 대선에서 야당이 정권 창출을 하려면 지금과 같이 계파 정치에 휩쓸리고 여당인지 야당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얼치기 정치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말만 번지르르한 정권보다는 국리민복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움직이는 정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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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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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통해 신영복 저자를 알게 되었다.내 선택과 결정에 의해 읽게 된 것이 아닌 주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일명 통혁당 사건으로 20여 년 간 수형생활을 했던 저자는 말그대로 감옥에서 지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담담하게 서간체로 엮어냈던 것이다.오래 되어 기억은 선연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집안 식구들과 나누었던 글들이 가슴을 쏴 하게 흔들었다.삶의 얘기들이 진솔하고 사람 본연의 자세 등을 싣고 있어 훈훈하면서도 가슴 적시는 울림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수형 생활 20여 년이 지나고 신문 연재물,강의실에서 강의 내용을 엮은 《강의》 등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안겨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개인적으로 《강의》는 서가에 묵힌 채 읽지를 못하고 대신 최근 출간된 《담론》을 먼저 읽었다.그의 강의 인생에서 마지막 강의라고 하여 도서에 담긴 메시지가 무엇일까에 대해 무척 호기심이 일었다.특히 저자의 전공인 경제학과 고전 강의를 융합한 강의는 사람과 세상의 흐름을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에 강의를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이라는 두 갈래로 나뉜 《담론》은 타자 이해와 세계 인식으로 대별할 수가 있다.저자는 20여 년 간 수형생활을 통해 수많은 수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것이 '그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이 걸어온 인생의 결론'이라는 것이다.사람이 하는 일과 삶은 결국 사람과의 양호한 관계와 삶이라는 거대한 기둥을 부여 안고 나아가는 것일진대 사람과 삶의 관계가 비대칭적으로 어긋나 있는 것이 오늘날의 삶의 현상이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안타깝고 우려스럽기만 하다.나아가 신분이 학생이라면 공부가 우선으로 이것 역시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한 공부(工夫)라는 바른 인식을 배양해 가야 하는 것이다.세계 인식과 자기 성찰이 공부의 요체인 것이다.요즘 공부에 관한 담론 물살이 거센데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추상력,상상력을 유연하게 구사하고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담론은 세계 인식과 자기 성찰이라는 두 갈래 요지로 압축할 수가 있는데,앞부분에서는 주로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사상의 요체와 교훈 등을 내세우고 있고,후반부에서는 저자가 수형생활 속에서 겪었던 일화와 고백,교훈 등이 담겨져 있다.저자는 한학을 하셨던 조부 밑에서 천자문,서예 등을 익혔던 것이 감옥 생활 속에서도 조금씩 빛을 발하게 되었다.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맞이하여 서울이라는 간판을 북악과 한수로,5천 년과 700리가 대(對)가 되도록 했다고 한다.북악은 왕조 권력을,한수는 민초들의 애환을 상징해서 썼다.작품 『서울』은 현재 서울시장실에 걸려 있다고 한다.

 

 지난 가을 시작한 강의가 겨울 무렵에 끝나면서 강의를 듣던 제자들은 저자와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개인의 삶과 세계에 대한 인식을 충분히 넓혔으리라 생각한다.이번 담론을 읽으면서 여행처럼 저자를 만나러 떠나고 메시지를 통해 만나고 책을 덮으면서 저자와 헤어지게 되었다.동양의 고전 강의가 매우 심오하고 새길 부분이 꽤 많다.읽고 또 읽고 저절로 뜻과 의미가 가슴 깊이 담겨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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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5-07-0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대학 시절.. 항상 같이 한 책..
 
경제성장과 사회보장 사이에서 - 스웨덴 사민주의, 변화의 궤적 GPE 총서 8
옌뉘 안데르손 지음, 박형준 옮김, 신정완 감수.해제 / 책세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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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지지 않는 굴뚝의 연기와 같이 산업화 시설이 풀가동하던 경제 호황기를 지나 저성장,고효율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미국 금융권 위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도 더블 딥 현상까지 맞이하고 있어 삶이 녹록치만은 않다.게다가 현 정부의 재정,성장,민생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일반인이 피부로 느끼는 저성장,침체 경제의 단면이다.한국은 전세계에서 GDP(2014년 기준) 13위이고 29위/1인당 GDP(2014년)임에도 불구하고 빈부의 격차,소득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실정이다.과연 경제 선진국이고 경제적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경제 볼륨면에서는 선진국형에 이르렀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판단일까.소득은 오르지 않는데 매년 고정적인 공공요금 인상에 재정확충 차원에서 (우회)증세 항목만 늘어 나고 있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참으로 투명하다 못해 새털보다 더 가볍기만 하다.서민들이 생계를 위해 구매하는 생필품 가격들도 어느 소비계층 중심으로 책정해 놓았는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게다가 비정규직이 한국 사회의 근간이 되다시피한 마당에 높아진 물가는 비정규직에게는 삶의 고단함을 더 가중시키는 꼴이 아닐런지.

 

 "사회정책은 비용이 아니라 생산적인 투자"이다. -P9 군나르 뮈르달

 

 사회보장,사회복지 제도가 발달한 나라를  떠올릴 때 흔히 북유럽 국가를 연상한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가 대표적인 나라이다.군나르 뮈르달 사민주의 경제학자는 1932년 사회정책이 생산적인 투자로 인식하고 사민주의 이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스웨덴식 복지국가를 지탱하는 핵심 기둥으로 보고 있다.스웨덴식 사회보장,사회복지 제도는 세계 대공황,제2차 세계대전,1950년대와 60년대 '강한 사회'를 표방하면서 사회보장 정책을 꾸준히 넓혀 왔다.1970년대 후반 사민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후 경제성장과 사회보장 정책은 충돌을 빚으면서 제 3의 길을 모색하기도 했다.스웨덴 사민당의 경제성장과 사회보장은 상호 보완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정립하면서 빈부 격차의 완화,사회 구성원 간의 위화감 해소,소득 불균형의 감소 등이 현저하게 나타났던 것이다.

 

 스웨덴 사민당이 성장 담론과 사회 보장을 둘러싸고 비판을 받아 오면서 제3의 길과 같은 경제 효율성 개념틀을 사회문제에 접근시키기도 한다.이것은 1980년대 신자유주의가 세계의 물결을 타면서 스웨덴 역시 좌.우도 아닌 중간 입장인 제3의 길을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실업이나 사회적 배제 같은 문제들을 개인의 성향과 '취업 능력'에 기인한다고 설명하면 시장의 효율성이 작동하도록 이러한 문제들을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30년대부터 스웨덴식 경제 성장과 사회정책이 시류에 따라 변화의 소용돌이,사회적 비판이 제기되어 왔지만 스웨덴 복지국가의 특수한 성장 지향 정책은 오늘날 사회 복지 국가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재활,사회적 돌봄,사회보험,사회서비스와 같은 사회정책 수단들이 자본주의 질주를 제어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자본주의를 강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이러한 이중성을 통해 사회정책은 생산과 직결되며,사회보장 개념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지만 경제성장이라는 상위의 목표에 종속되었던 것이다.사회보장이 보편적으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가 지도자 및 사회 구성원 간의 연대와 평등의식 그리고 '강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일체감의 조성과 실천이 급선무이다.

 

 현 정권은 '줄푸세(세금과 경제 규모를 줄이고,규제를 풀고 법을 바로 세우자)'를 외치고 경제 행복의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작금의 돌아가는 상황으로는 '아니올시다'이다.앞서도 말했듯이 소득은 줄고 고정성 지출은 늘어만 가는 상황에서 한국형 보편적 복지제도는 정권 유지 차원의 공약일 뿐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빈익빈,부익부 문제,고용 창출,소득 불균형 문제 등을 우선책으로 삼아 공약이 현실화되고 한국 경제가 처해 있는 난맥상을 풀어내기를 바란다.나아가 돈과 자본이 많은 계층들에게도 사회 불균형 해소 및 연대 차원에서 사회복지 비용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스웨덴식 사회보장 제도의 어제 오늘을 접하면서 한국 사회의 실정 및 미래 사회는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가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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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장치청의 중국 고전 강해
장치청 지음, 오수현 옮김, 정창현 감수 / 판미동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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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3대 기서(奇書)로 불리고 있는 『역경』,『도덕경』과 더불어 『황제내경』이 있다.그 가운데 중국 전통 의학서인 황제내경은 소문(素問),영추(靈樞)를 포함한 9권 81장으로 800,000자의 한자가 수록되어 있는 방대하면서 중의학의 독보적인 존재물로 가치와 의미가 크기만 하다.의학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서양 의학이 눈에 띄게 돋보이는 한편 중의학이라고 불리는 한의학은 다소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 실상이다.서양 의학이 병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개선하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과 관련,한의학인 황제내경 속에는 정신적,정서적 질환인 정신 건강까지 깊게 챙기고 있다.

 

 황제내경은 양생(養生)을 중심으로 유불선 3교와 중의학 네 분야의 핵심 이론을 수렴하여 중국 전통 양생 문화의 재건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데,황제내경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황제내경 양생론의 핵심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양정(養精),조기(調氣),치신(治神)을 제시하였는바,

몸의 근본인 정을 지키고,생명 활동의 에너지인 기를 기르며,

생명 활동의 주재자인 신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P10

 

 

 지금으로부터 6년 전에 아는 한의원을 찾아간 적이 있다.원인 모를 어지럼증이 찾아 오면서 모든 것을 그만 두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시기였다.마침 한의원 원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우선 정기신(精氣神)이 허하니 푹 쉬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조언해 주었다.그러면서 두부 각 부위와 얼굴,손등에 침을 놓아 주었는데 거지말처럼 막힌 혈액 상수관이 뻥 뚫리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더불어 어지럼증에 좋다는 한약까지 챙겨 복용하고 3∼4일 정도 지나니 명현 반응과 함께 맑게 개인 날과 같이 탁한 두뇌 혈액 순환이 맑게 흐르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꼈다.그리고 건강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시중에서 복용하는 알약 대부분이 화학 성분으로 되어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는 강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가능하면 자연의 정기를 받은 한약 쪽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 글은 중국 최고 석학인 장치청(張其成)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로서 이해하기 쉽고 실용적이어 두고 두고 반복 읽어 가려고 한다.『황제내경은 비단 인체 건강만 다룬 것이 아니다.의학,천문학,지리학,심리학,사회학,철학,역사 전반을 풀어내 생명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 최초의 백과사전이며,생명 철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읽어 가다 보면 흥미를 돋구면서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것들이 많아 유익하기만 하다.천인합일의 양생 사상이 바로 그것이다.인체의 조직 구조,생리적 기능,병리적 변화,질병의 진단 및 치료 등이 음양의 사상이 간섭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어 가면서 관심과 흥미가 고조되었던 부분들을 하기한다.

 

 

 

인체의 10년 사이클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나이가 어느 연령대인가,신체 건강지수는 어느 정도인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여성의 생명주기는 7년을 1주기로 삼고,남성의 생명주기는 8년을 1주기로 삼는다.

 

오행 분류 계통표

 

 12시진별 경락의 흐름과 양생

  

  제철 음식 먹기

 

 그외 자신의 체질(사상)이 뭔가를 알아서 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고 양생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음식은 골고루,짜지 않게,적게,천천히,따뜻하게 먹으라는 잡담소만온(雜淡少慢溫)의 5대 원칙을 지켜 나가면서 오장육부의 보양법까지 알아 두면 좋을 것이다.아울러 마음 다스리기,운동과 같이 생활습관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도 양생의 좋은 비결일 것이다.연령별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잘 인지하여 장기가 고장 나는 일이 없어야 장수할 수 있을리라.하루,한 달,일 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춘분,하지,추분,동지를 기점으로 양생법이 있으니 적극 참조하는 것도 좋으리라.특히 불로장생을 원하다면 경락(經絡)의 중요성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혈기,혈액 순환이 원활해야 장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장치청 교수의 황제내경 명강의를 통해 인체 건강과 주변 학문과의 연관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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