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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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교훈(校訓)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중학교 현관 문에 쓰여진 교훈이다.바로 '잘 배워 잘 살자'였다.잘 배워야 잘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이 당시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배우는 것은 삶의 통과 의례이면서 집중적으로 배워야 하는 시기가 있다.바로 10대 시절로서 어른이 되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기에 배움을 허투루 하면 대가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게다가 사회는 냉정하리 만큼 지식과 능력 위주로 돌아가기에 사회 생활을 하는데에 기초적인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겸비해야 하는데,학창 시절 어떻게 배우고 익혔는가는 일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다.주자의 권학문에 소년이노 학난성,일촌광음 불가경(少年易老 學難成,一寸光陰 不可輕)이라는 말이 있다.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길 수가 없다는 말로서 두뇌가 복잡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청소년기에 배워 두어야 하고,시간의 낭비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은 화살과 같고 배움은 청소년 시절 만큼 쉽게 머리에 저장되지 않은 것을 실감한다.

 

 

 

 동양과 서양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와 현장을 담은 《공부하는 인간》은 오랜 세월 누적된 역사와 문화,사상이 차이가 나듯 동.서양의 공부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동양권인 한.중.일,인도는 읽고 토론하고 정리해 나가는 자주적 학습법보다는 집중과 몰입을 통해 암기와 암송이 주가 된다.역사와 문화 속에 학생들의 공부하는 이유,방법도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동양이 조용하면서 암기,듣기 위주의 학습법이라면 서양권인 프랑스,이스라엘과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고 질문과 대답,토론과 통찰식의 연계식으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학습법을 지양해 나간다.특히 유대인은 노벨상 수상자를 대거 배출한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학습과 인생의 멘토가 되어 밀착식 교수(敎授)법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계속되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속으로 삼키지 않고 질문에 질문의 꼬리를 이어가면서 사물의 이치,질문 내용의 원인과 결과 등을 스스로 규명해 가려는 적극적 학습 태도이며 자세이다.또 하나 프랑스의 경우엔 한국의 일반 대학인 바칼로레아는 논술 및 일반 철학 시험 비중이 크기에 다양한 생각과 논리를 펼치지 못하면 낙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이에 한국의 대학 입시에선 논술 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통과 의례일 정도로 비중이 크지는 않고,논술 대비를 '콩 볶아 먹듯' 고3 때 부리나케 준비하여 통과만 하면 된다는 심산이 크다고 보겠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대해서는 개인과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개인의 능력을 펼치고 경제적 자립을 꾀하며 사회적 신분 상승을 목표가 이유가 될 것이다.한국 교육계는 조령모개식으로 교육 정책이 수시로 바뀌기에 넋놓고 있다가는 최신 입시 정보,전략에 뒤지면서 자녀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기에 엄마들은 새로운 정보에 촉각을 기울이게 마련이다.이에 학원은 '맞춤식 입시전략'으로 학부모들을 유치하면서 설명회 및 영업전략을 펼쳐 나간다.즉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으로 학원과 학부모는 사교육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칠 수가 없다.반면 입시 경쟁이 한국 이상으로 만만치 않은 중국,일본 역시도 재수,삼수를 하더라도 명문대에 가야 경제적 안정과 신분 상승,권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막상 대학에 들어가 졸업을 했어도 한정된 취업문은 졸업생들을 취업 재수 내지 고시촌으로 내몰게 한다.얄팍한 수입으로 자녀에게 쏟아 부은 교육 지원비가 어마어마할텐데 취업 재수까지 감안하게 되면 부모의 허리는 몇 번이고 휘고 또 휠 것이다.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고 부존 자원이 부족한 한국 풍토상 교육을 통한 인재 배출이 최고의 교육목표라는 점도 일면 수긍이 간다.다만 교육 환경도 신자유주의의 영향을 받다 보니 돈과 자본의 힘이 미치는 못하는 계층은 용을 쓰고 기를 써봐도 신분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이미  옛일이 되고 말았다.

 

 인간이 고등 동물로서 문명의 발전을 이룩해 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배움이 절실하다.군사 독재시절의 획일적인 암기,암송식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말로만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닌 실천적인 교육 방안과 전략이 절실하다.글로벌 시대에서 기초적으로 필요한 문과 및 이과 과목은 반드시 익혀야 함은 물론이고,초등학교부터 묻고 대답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실제적 여건과 환경이 받쳐 주지  못해 할 수 없다는 자조적이고 체념적인 생각보다는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우공이산과 같은 격언을 상기하면서 교육 정책을 쇄신해야 한다.1등주의,줄서기,눈치보기가 한국인의 처세이고 교육법이었다면 이제는 누구든 교육의 기회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을 필요가 있다.학생의 수준별,맞춤식 교육이 가장 바람직한 교육 방법이 아닐까 한다.다만 현실적으로 우열반,특별 학교 등이 생기면서 사회적 부조리,불협화음이 발생할 소지가 크기에 교육 전문가,학부모 등과의 공청회,대담회를 통해 현실적으로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을 이끌어 내야 한다.지금과 같은 암기식,주입식 교육은 몇 십년 전이나 다를 바가 없다.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동.서양의 교육법,학습 동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동양은 중국 유가 사상과 주자학의 가르침에 교육법이 많이 이식되었고,서양은 다양한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질문과 대답,대화식의 학습법이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특히 유대인은 긴세월 뿔뿔이 흩어진 이산(디아스포라)으로 있다 1948년 이스라엘로 국권을 되찾으면서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유대인들이 더욱 단결과 의기투합을 보이고 있다.유대인은 노벨상 수상자 179명의 노벨상 거리까지 조성해 놓고 있다.로마제국에 의해 예루살렘과 성전이 무참히 짓밟힌 이후 유대인들은 1년에 단 하루 예루살렘 출입이 허락하는데,유대인들은 유대력 5월 9일이 되면 통곡의 벽 앞에 모여 슬픔과 통탄의 눈물을 나눈다고 한다.특히 유대인에게 공부는 절체절명의 생존전략이라는 것이 깊게 각인되어 인류 최고,인류 1등을 목표로 전력투구해 간다고 한다.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것은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공부 스타일인데,배우고 익힌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배운 내용,익힌 내용은 점검하고 기억하기 위한 노트 정리이다.깨알같이 빼곡하게 강의한 내용,자습한 내용,수정.보완한 내용들을 기입하고 반복 학습해 나간다는 것이다.프랑스는 바칼로레아 시험이 가까워지면 철학 토론 카페 참가하여 대화와 토론을 나누면서 지적 교류,시험 대비에 만전을 기한다고 한다.

 

 

 그외 하버드대가 뽑은 최고의 기숙사 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소개하면서 지식은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라는 점,옥스퍼드 대학교의 1:1 튜터 시스템 성적보다 면접을 중시하는 특별 공부법,나아가 지적 교유릐 장인 옥스퍼드 유니언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토론과 지적 교류가 대세인 마당에 한국의 지성인의 집합체인 SKY대학생들의 사고력,지적 교류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되는가.최고의 학습법이야말로 개인과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Better late than never)는 말이 있듯 암기,객관식 시험에서 다양한 사고와 생각,논리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교육 정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공부를 통해 인생의 길,인생의 도리를 터득해 나가는 것도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 작용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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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 -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들
이재익.김훈종.이승훈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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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가 화제의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 3PD들을 흥분시킨 책들이다.삶의 과정상 통과 의례로 사춘기가 있고 성장통이 있으며 제2의 성징기가 있게 마련이다.제2의 성징기는 사춘기와 일맥 상통하는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10대 중반이 되면 남.녀 학생 모두 거뭇거뭇한 음모가 생기고 성징 호르몬이 활발해지면서 속칭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이것은 신이 인간의 생장 과정에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어 놓은 발육상 행해지는 의례이기에 한편 자연스럽고 신성하다는 생각마저 든다.이상한 야동을 보고 나서 행하는 질 낮은 행위가 아닌 십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 호르몬의 이상 방출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증폭되어 가는 시기이다.그래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신의 잣대로 자녀들을 대하는 것은 금물일 것이다.언행이 폭발할 정도로 예민하면서 (주변을 맴도는)방황의 시기인 것이다.

 

 팟캐스트 씨네타운은 아직 들어보지는 않았다.3PD 모두 젊음과 패기로 지난 사춘기 시절에 대한 회고와 단상을 솔직 담백하게 들려 주고 있다.사춘기 시절은 육체적,정신적 방황의 시기임에는 틀림없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청소년이라는 계층이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주변인이기에 더욱 방황을 하는 것은 아닐까.삶이 평탄대로로 이어져 나간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밋밋하고 변화 없는 삶이야말로 지옥과 같고 면벽수행을 하는 것과 같이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사춘기 시절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정도(正道)를 벗어난 사행으로 빠지는 것은 학생 신분으로서 해야 할 공부,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 등과 복잡하게 얽혀 힘든 시절이 짧든 길든 지나가야 비로소 '비가 온 뒤 땅이 굳는 것'과 같이 삶도 더욱 튼튼해지고 사회인이 되기 위한 관문을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재익,김훈종,이승훈PD 가운데 이재익PD만 몇 편의 소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나머지 두 분은 이 도서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셈이다.3PD 모두 재능과 개성이 뚜렷하게 다르기에 사춘기 시절 겪었던 경험담들은 제각각이다.어른이 되기 위해 통과하는 사춘기때 육체적,정신적 방황을 달래 주었던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TV에 나오는 탤런트,가수에 대한 동경심이 가장 컸던 것 같다.좋아하는 탤런트가 나오는 드라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청해야 하고,10대 가요제,주간 가요 베스트 등도 빼놓을 수 없었던 내 관심거리였다.그외 야한 잡지를 구입한다든지 누군가에 휩쓸려 못된 짓을 했다든지 했던 일은 없었지만 주간 잡지였던 '선데이 서울'과 같은 것은 가판대를 통해 눈요기를 한다든지 우연찮게 선배집에서 발견하여 슬쩍 훑어 보는 정도였음을 고백한다.내용도 알쏭달쏭할 뿐 구체적인 물의를 빚은 내용은 상상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예외도 있었는데 급우 중에 한 여학생과 깊은 관계를 맺어 소문이 사실이 되면서 급우는 스스로 타교로 전학을 한 경우가 있었다.너무 일찍 불장난을 했나 보다.사람이든 동물이든 시기가 되면 성의 결합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기 마련이지만 인간만큼은 해야 할 시기와 하지 말아야 할 시기가 있는가 보다.

 

 이 글을 읽어 가면서 새삼 인상적인 부분은 시를 잘 쓰려면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 보는 것,그리고 좋은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눈높이로 사물을 관조하는 것이라는 점이다.어린이는 순수와 무구 그 자체이다.맑고 영롱한 눈빛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본다.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가득차 있다.그래서 유아기부터 지속적으로 책읽기가 몸에 배이고 습관이 된다면 광풍과 같은 사춘기도 잠깐으로 끝날 것이다.책속에 삶의 방황을 매듭 짓고 다시 나아가야 할 방법과 지혜의 문구와 요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또한 독서 그 자체로 끝날 것이 아닌 정리와 분석,토론까지 통합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사회적 우등생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돈과 물질이 필요하겠지만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기에 물질적.정신적 측면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으리라.독서,글쓰기 부분을 접하게 되면 학창 시절 제대로 꾸준하게 독서를 하지 못하고 글쓰기 연습도 부족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안타깝기만 하다.그래서 내 자신을 스스로 위로한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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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과 젠더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3
권김현영 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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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물학적 관점에서 남성성이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본 남성성 즉 젠더의 입장에서 바라 본 성(性)인식을 바르게 고찰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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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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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은 책을 읽고 난 뒤의 흔적이면서 기록물이다.이것은 어떠한 일을 하든 그 수행 결과에 대한 흔적과 기록을 남기는 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한다.다음 일을 하기 위한 징검다리로서 발전을 위한 도전 의식이 되겠다.이것을 불특정 대다수가 보고 읽으면서 평가를 내린다면 개인으로서는 더욱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대가가 뒤따른다고 본다.그래서 서평을 비롯한 모든 행위에 대한 흔적,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야사가 될 것이기에 매우 보람있고 유익한 작업임에 틀림없다.

 

 나는 학창 시절 책을 많이 읽지 못한 점이 마음에 오래도록 걸렸다.누가 나에게 책을 읽지 않았다고 몰아 세우고 채찍질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는 독서에 대한 갈망이 갈증으로 변했다.학창 시절은 교과서와 전과,문제집이 전부일 정도였기에 별도로 도서관을 찾는다든지 책을 구입하여 마음 편하게 읽고 독후감을 쓸 환경이 되지도 못했다.학교 성적이 우수하면 그 자체로 사회적 신분도 비례 상승할 줄 알았지만 생각대로 되지도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나이,세월이 해와 달처럼 흐르고 흘러 중년의 나이에 이르면서 정신적 심리적 각성을 하게 되는데 내게 결핍 부분이 독서 이력이었다.7년 전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당신들의 천국》을 쓴 이청준 작가의 타계 소식을 접하면서 그 분들이 남긴 작품들을 중심으로 읽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목이 마른 사람은 갈증을 해소해야 하고 배가 고픈 사람은 빈 속을 채워야 하듯 나는 독서 이력이 극빈 상태에 있었기에 많이 읽는 것이 목표였다.직장에서 받는 급여의 10% 정도는 도서 구입 비용으로 충당할 정도로 도서 구입에 적극적이었고 필요하면 중고 사이트,출판사 직구매를 하기도 했다.책을 읽는 장소 불문,시간대는 틈만 나면 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어 나갔다.그런데 모든 행위에는 동기(動機)와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내 경우에는 동기(목적 의식),목표 의식은 희미하기만 했다.독서의 질보다는 양을 중요시했다.책을 읽다 보면 글 속에 인용된 연관 작품 등은 노트에 기입하여 새끼 치듯 도서 구입을 했다.이것이 독서 초반기의 독서 활동이었다.시간이 흘러 인터넷 인터파크에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 행사에 선정되어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작가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평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어줍잖은 서평이지만 2009년 연말 무렵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읽고 싶은 도서,읽어야 할 도서들이 산처럼 쌓여 있지만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 하고 뚜벅뚜벅 걸어가듯 책읽기를 쉬지 않으려 한다.작년 이맘 때 서민 저자의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서민 작가를 알게 되었다.기생충과 관련한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저자 개인사 등을 솔직 담백하게 구술하고 있는 점이 무척 인상에 남는다.그리고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집 나간 책》이 독자들 곁으로 왔으니 아니 읽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직접 손에 들고 읽어 내려 가면서 느낀 바는 서민 저자가 그간 읽었던 도서들을 사회 현상과 견주면서 건전한 사회 비판을 쏟아 붓고 있는 점이다.사회,일상,학문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어디까지나 서민 저자가 읽고 느낀 바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특히 현 한국 사회 현상을 놓고 지식인으로서 비판의 잣대를 세우고 있다.해방후 현대 한국 정치사가 그러하듯 군부 독재,친일 세력,자본가,기회주의자들이 실질적으로 파워 행사를 하고 있음을 새삼 감지하게 된다.정의와 상식보다는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두루뭉술한 발상과 의기 투합이 사회 지도층과 국민간에 불신과 불통만 안기고 있는 셈이다.

 

 독서 인구의 저변화를 놓고 볼 때 10대 20대의 독서 활동은 아직도 빈약하기만 하다.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깜짝 논술 준비를 하지만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와 같다.보다 자신의 앞날을 내다 보고 독서를 하고 서평을 남기며 타인들과 소통과 공유를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한 행위가 아닐까 한다.모두들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교육 체계,전자 도서.스마트 폰으로 쏠리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종이책은 젊은층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말초신경을 건드리고 유익하지 못한 얄팍한 정보 등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얼마나 널리고 널렸단 말인가.몰입,집중과 같은 교육 방식이 나쁘다고는 볼 수가 없지만 유아기부터 책을 읽어 주고 또는 읽게 하면서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빌려 대화,소통,토론의 방법을 키워 나가야 마땅하다고 본다.현실은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으로 흘러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오로지 자본의 논리에 따른 서열 위주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 한국 교육계의 현 주소라고 생각한다.

 

 이제 내게는 독서 활동이 일상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이왕 독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취약한 분야,예를 들면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도서들을 읽어 가려고 한다.시시각각 세상을 변하고 있는 만큼 독서도 게을리해서는 시대,사회에 뒤떨어질 것이기에 꾸준하고 쉼없는 독서야말로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니겠는가? 서민 저자는 한 권의 도서 이력일지라도 재치 섞인 비판의 목소리,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등을 잘 요리하고 있어 읽는 내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서평은 재미,흥미,교훈이 살아 꿈틀거리도록 스스로 서평에 대한 안무를 해 나가는 무대 뒤의 안무가와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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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5-05-2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언어의 무지개 - 언어학 고종석 선집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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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타자와의 소통,교류,공유의 방편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말이라고 생각한다.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말도 자연스레 생겨 나겠지만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길 만한 말들은 문자의 탄생과 더불어 발현되었고 기록의 토대가 되는 수단과 도구들의 발명과 더불어 말의 기록은 시대의 점철과 함께 생사를 오고 가고 하기도 했다.이렇게 개인과 집단,사회가 남긴 말들을 통칭 언어라고 지칭한다면 언어의 역사는 집단과 사회,(국가)규범과 체제의 울타리 안에서 어떠한 역할과 작용을 해 왔는가에 대해 알아 보는 것도 유익한 계기가 될 것이다.

 

 법학과 언어학을 전공한 고종석 저자는 『글쓰기』 라는 주제로 두 차례 간접 강의 체험을 했고,이번 언어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은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내게는 언어에 대한 색다른 감각과 잘 정리해 놓은 이론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져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다행이었다.게다가 한국어와 이웃 나라 언어인 중국어,일본어와의 관계 및 서양어의 근간(모체)가 되고 있는 라틴어를 비롯하여 프랑스어,영어,독일어,아랍어 등의 인도유럽어족의 전개와 파생 등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게다가 글로벌 시대에 있는 현 시대에서는 해당 국가의 언어가 정치,경제,군사적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실로 정치,군사,경제의 역학 관계를 놓고 언어의 위상,서열을 매기고 있는 현실적인 면에서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을 되짚어 보기도 했다.

 

 현재 영어를 모국어로 하든 그렇지 않든 영어의 위상은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간단명료하게 말하면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사회적 신분 상승과 기회가 박탈될지도 모르는 운명이기에 모태 영어교육까지 시키고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주소이다.게다가 G2 국가이면서 한자 문화권의 맹주국을 자처하는 중국을 알려면 중국의 고전과 현대문을 각각 익혀야 할 시대성이 있고,일본어 역시 한자 및 한자 서체(초서체)를 바탕으로 일본어 문자가 만들어졌기에 기본은 한자의 실력을 쌓는 것이다.한자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동기 부여로 이어지면서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자 급수 시험과 한어수평고사(HSK)까지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실정이다.비록 한자가 모국어는 아니지만 한글이 없었던 시기에 중국에서 한자를 들여와 생각과 감정 등을 이두 문자로 기록하는 한편 세종대왕에 의해 한글이 창제되면서 한글과 한자는 국한문 혼용체로 구한말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서양어의 경우는 라틴어를 바탕으로 그리스어,프랑스어,영어,스페인어 등으로 갈라져 나갔다.영토및 종교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언어는 한곳에서 지긋하게 사용되지를 못하고 생과 사의 운명을 맞이해야 하기도 했다.노르망디 공작의 잉글랜드 공격으로 영국에서도 몇 백년 간 프랑스어가 사용되기도 했다.게다가 아랍어권과 관련이 있는 십자군 전쟁과 백년 전쟁,그리고 1,2차 세계대전으로 언어의 위상이 독일어권에서 영어권으로 넘어가게 되기도 한다.이와 맞물려 의학 분야의 용어,학술지 등이 영어권(미국 영어)으로 넘어가게 되었던 것이다.비단 의학 분야만이 아닌 타분야도 동일하고 보편적으로 영어권이 장악하게 되었던 것이다.정치,군사의 역학이 언어의 위상과 명암을 갈라 놓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게다가 무역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경제 선진국의 언어도 체졔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고종석 저자는 라틴어 통사론과 언어학에 대해 적절하게 배합하면서 동양어인 한.중.일 한자 문화권의 언어와 서양어인 인도유럽어족의 관계를 비교 언어 차원에서 세세하게 분석하고 있다.그리고 언어는 사회성을 띠고 있어 유행어 및 은어와 같이 시대의 흐름을 타기도 한다.언어를 사물로 취급한다면 언어 자체마저도 생명이 있는 셈이다.까막득한 옛날 향찰과 같은 이두 문자를 현대인의 감각에 맞춰 재해석하는 작업은 해당 전문가마저도 난해하다고 한다.마치 생명이 없는 주검의 심폐에 소생술을 불어 넣는 것과 같은 작업일 것이다.한.중.일 3국은 한자를 바탕으로 언어의 발달과 파생,조합이 이루어졌듯 서양어는 라틴어가 근간으로 작용하면서 유럽 각국의 언어는 근간은 라틴어에 기초하고 있어 친근감과 배우기 쉬운 용이성을 띠고 있다.이것을 연관 효과라고도 한다.

 

 그외 표준어,남.녀의 말,역설적인 말,방언,친족명칭,(국어)로마자 표기법,심리 형용사,한국어의 시제 에 대해 통찰력 있게 잘 해부해 주고 있다.SNS의 발달과 더불어 이모티콘 언어,한글과 외래어의 조합 등이 난무하고 있다.청년층과 중.장년층 간의 소통과 공유가 어려운 말들도 우후죽순과 같이 생겨 나고 있는데 꼭 나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비속어,은어가 세상을 판치는 것은 계몽 차원에서 언어 순화의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언어는 시대의 흐름과 시대를 선도하는 계층에 의해 태어나고 잠깐 살아 가다 뿌연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가는 사물과 같다.국제화 시대에서 영어 학습 열기는 고조되어 가는 반면 국어인 한국어의 존재 및 위상은 과연 어디쯤에 있는가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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