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다섯 가지 대답 - 더 나은 삶을 위한
뤽 페리 & 클로드 카플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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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의 가치와 의미를 두고 어떤 사람은 살 만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사는게 지루하고 무의미하다고도 한다.그것은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다.어느 시대든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기초이고 시급했기에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삶의 가치와 의미 운운 하는 것도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다만 신분고하,남녀를 불문하고 개개인에겐 태어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자결권과 행복추구권이 있다.스스로 삶의 향방을 결정하고 보다 나은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극히 물리적인 면에서 나약하기만 한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다.생각하고 사유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것이다.

 

 시간의 순서는 있되 언젠가는 필멸자(必滅者)인 인간은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인간다운 품위가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지식에서 융숭깊은 지혜의 힘을 유용하게 발휘해야 한다.지혜의 샘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 신진세력들에게 골고루 전파되어야 인간 사회의 모습,인간 문명은 더욱 발전해 갈테니까.특히 장년층과 청년층 간의 소통과 부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에서 장년층의 지혜의 손길이 청년층에게 펼쳐져야 마땅하다.경제적 소득,물질문명의 풍요로움은 좋아졌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고 사랑하면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려는 모습은 희박하기에 장년층들의 삶의 지혜,삶의 철학 등을 전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렇게 함으로써 세대간의 부족한 소통과 교류가 활발해져 갈등과 반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철학에 관한 도서를 어느 정도 읽어 오고 있는데,뤽 페리 저자는 서양철학사를 구분하여 철학자의 철학계보,사상의 주요 요체를 들려 주고 있다.늘 생각하는 바이지만 철학은 어렵다면 어렵고 일상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는 문제이다.뤽 페리 저자는 '살 만한 삶' 위해 철학의 흥미진진한 사연들을 서두에 싣고,고대 그리스,유대-그리스도교,인문주의 시대 1,해체의 시대,인문주의 시대 2(사랑혁명)으로 나뉘어 평이하고 쉬운 어조로 들려 주고 있다.저자가 말한대로 철학은 도덕으로 축소되지 않고,철학은 종교가 아니다.즉 세속의 영성으로 보여진다.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각과 감정을 마음 속,뇌 안에서 끄집어 내어 살 만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해 주고 있다.궁극은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공포,분노,억울함 따위와 달리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이상학적 원리입니다. p64

 

 고대,중세,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국가는 종교,도덕,애국심,혁명과 같은 메타포로 포장하여 다수의 인간들을 집단 무의식화했다.일종의 전체적 심리조종과 같은 기제이다.절대적 신,절대 권력자에 대한 숭배 의식이 만연했다.물질문명이 진보를 거듭하면서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도 다양화되고 개인의 삶을 아우르는 궁극의 목표도 자아실현에 두고 있다.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과 사람이 모여 일과 행복을 쌓아 나간다.혼자서는 대부분 이뤄질 수 없는 것들이 사람과 사람이 모여 기획하고 행하면서 일체감을 느낀다.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의 진행과 진척을 위한 촉매는 단연 사랑이라는 기제가 아닐까.개인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실현하는데 사랑의 힘만큼 위대한 것은 드물다.이러한 관계 분위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허물지 않고 후세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하나 현대인들이 실존적 불안에 떠는데 과거 철학자들의 실존적 삶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기면서 생활양식에 의미를 부여해 나간다.고대철학의 사조부터 현대철학의 사조의 요체를 익히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개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를 궁리해야 한다.종교,도덕,애국심,혁명과 같은 마음이 강렬하지는 않을지라도 삶의 중심에는 피할 수 없는 삶의 부조리,고통과 권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그것은 누구에게든 찾아오고 느끼는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삶의 목표,동기가 뚜렷하게 설정되어 착실히 밝고 이뤄 가고 있다면 욕구단계의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2천5백년 서양철학사를 다섯 단계로 분류하여 철학이란 무엇이고,철학사는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중심으로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이며 처방전 성격을 띠고 있다.현대인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사랑의 기제라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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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심리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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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뇌는 인체의 총사령관이다.정신과 마음,생각과 감정들을 신경회로를 통해 관장한다.흥미진진하게도 정신,마음을 관장하는 뇌에 대해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내놓고 있다.뇌를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언어적,정서적 기제들이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고 삶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뇌에 저장되고 뇌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 인간의 마음과 정신 작용을 어떻게 다스려 가느냐에따라 삶의 향방이 달라진다.아울러 행.불행의 정도도 달라진다.심리학을 비롯하여 정신건강,신경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고조되면서 《15분 심리학》 역시 심리학,정신건강,신경학을 총체적으로 아우르고 있다.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에서 유추하듯 인간은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만들고 다스려가느냐에 따라 삶의 단계가 한단계씩 고조되어 갈 것이다.

 

 신경호르몬은 다양하다.기쁨과 환희,행복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있는가 하면 공격적이고 폐쇄적인 호르몬도 있다.삶이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는 현대인은 심리적인 불안증세를 비롯하여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다.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의식과 좌절감,무능력과 결핍 장애로 발생하는 사회적 배제감,나아가 스트레스의 과다가 낳는 우울증,자살 등이 사회문제라고 보여진다.게다가 앞서가고 빨라야 살 수 있다는 초조함과 긴장의식이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리면서 사회 공동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만사는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있어야 세상을 넓고 크게 보는 법인데,요즘에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생존경쟁에서 밀리고 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기에 (각박하지만) 죽기 살기로 버텨 나가는 것이다.

 

 뇌 기능은 좌반구와 우반구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좌반구는 과하.수학 등의 수리 영역에 두각을 보이고 반면 우반구는 음악.미술과 같은 예술 계통에서 두각을 보인다.뇌의 각 부위는 관장하는 영역이 다르면서 개개인의 행동패턴에도 큰 영향을 갖어다 준다.마음 다스리기를 어떻게 하느냐,외부적 환경,인간관계,하고 있는 일의 과중도 등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뇌 신경 기능은 유익한 호르몬이 생성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호르몬이 생성할 때도 있다.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삶의 욕구가 한층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매슬로의 욕구단계에서 보여주듯 생리적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있다.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과 소속감,존경과 자아실현의 욕구가 아닐까 한다.이것은 평소 자기계발과 사회적 영향력,관계 등이 커져가면서 생기기 마련이다.심리적,정서적으로 안정될 때만이 사랑과 소속감이 단단해지면서 그보다 더 높은 존경과 자아실현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은 삶의 환경에 의해 생각과 감정도 줄타기를 이어간다.뚜렷한 삶의 목표를 정해 놓고 하나씩 성취해 가려는 의지와 성취했을 때의 보람을 통해 자부심과 자아발견을 실현해 나간다.그런데 대부분은 임기응변식인 것 같다.삶의 목적,목표로 뚜렷하지 않은 채 무계획적이고 수동적인 태도와 자세로 일에 임하는 것이다.사회 초년생일 때는 사회적 위치,경제적 수입 등이 별반 차이가 없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수동적인 삶과 적극적인 삶의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적극적이고 뚜렷한 삶의 목표를 이룬 사람은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심리,감정 기제를 낳는다.이러한 것들은 뇌 신경회로에 전달되어 각종 호르몬을 생성한다.삶에 유익한 호르몬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길이기도 하다.반면 부정적,폭력적,공격적인 마인드와 태도는 삶에 유해롭기만 하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인간 심리 역시 좋은 일만 생기지 않는다.유혹,협박,설득,권유,강요,유도 등 외부적인 환경 요인을 비롯하여 자신의 마음,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발생하는 정신질환이 있다.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생기는 정신질환은 자기 자신을 먼저 알고 자신의 내면과의 부단한 대화를 통해 가장 자신에게 적합하고 어울릴 수 있는 모든 존재들과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삶은 나름대로 사는 재미가 있고 행복도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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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힘 -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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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대를 달리고 있는 시기에 정치적 민주화를 생각해 본다.한국의 정치적 민주화 점수는 과연 몇 점을 주어야 할까.작금 한국 정치의 동향과 사회 폐부에 끼치는 영향,사회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정치에 대한 의식과 감정을 비롯하여 3권 분립이 지켜지고 있는가.또한 국정을 총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행정수반과 여당의 정치 권력이 과연 본연의 몫대로 행사(行使)하고 있는가를 두고 점수를 매긴다면 (어디까지나 개인적,주관적 견해이지만) C- 정도이다.지나간 정권은 차치하고 현 정권에 대한 흔적을 평가하자면 만기친람(萬機親覽)하는 격이다.현 정부 들어서 사회 안전망 면에서 구멍 뚫린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정권을 쥔 권력층은 이에 관여하여 해결을 하는 척 하다 정작 (직접)풀어내야 할 계제에 이르러서는 쏙 빠져 뒷짐지고 관망하는 꼴이다.게다가 어떤 형식으로정권을 쥐었든 솔직.담백하게 공약(公約)으로 내걸었던 사항 내지 사회 구성원들이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사항들에게 대한 대화와 소통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무척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하다.현대 정치는 비단 국내용이 아니다.글로벌 시대이기에 국내 정치를 어떻게 진행해 나가는가는 먼 나라일수록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그래서 푸른 기와집 지붕을 보면 답답하다.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수준도 천민 의식에서 상생과 공존의 시대로 갈 수 있도록 국가 권력에 대해 비판하고 견제하면서 연대하는 슬기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작가이면서 대학 교수(도쿄 경제대학)로 재직 중인 서경식(徐京植) 저자는 재일교포 2세이다.초등학교 시절 재일 조선인으로 일본인들에게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자라났던 저자는 중2 때 단편소설을 썼던 것이 계기가 되어 글쓰기로 세상을 비판하고 소통한다고 한다.게다가 저자의 형 둘이 서울대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던 중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암울한 옥고를 치뤘다고 한다.형기를 마치고 사상 전향을 하지 않아 10여 년 이상 더 수감 생활을 했다고 한다.저자는 오늘날과 같은 정치 권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시대착오적인 독선과 비인간화로 치닫게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고 시와 문학의 힘을 빌려 강렬한 비판과 저항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문명과 사회는 반드시 진화,진보되어 가기에,의식 있는 사람들이 절대 권력이 휘두르는 비인간적인 독선과 횡포를 무력하게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경식 저자는 1930년대 중국 해방 운동에 헌신했던 루쉰의 말,1950년대 일본의 나카노 시게하루의 문장,그리고 한국이 겪었던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써 내려갔던 수많은 시(詩)들은 당대 지식층과 깨친 사람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격려를 안겨 주었다.그런데 SNS가 대세인 현 시대에서 시와 문학의 힘은 과연 제대로 된 파워를 용트림할 수가 있을까.내 생각엔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다만 편안함,안일함이 우선인 사회 구성원들이 예전과 같이 절대 다수가 비인간적인 삶에서 벗어나고자 응집하려고 했던 모티브가 오늘날엔 희박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사실 한국은 양대 정당이 입법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양대 정당의 색깔도 모호하기만 하다.어느 쪽이 보수 정당이고 어느 쪽이 진보 정당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게다가 미운 오리 새끼로 취급 받던 소수 정당이 어느 날 자고 나니 '공중 분해'된 초헌법적인 사건이 2010년대 한국에서 일어났다.비록 소수 정당과 절대 권력을 갖은 현 정권 간의 불화와 어긋남에 의해 발생했던 감정 싸움으로 비쳐지지만 정치 민주라는 관점에서 보면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이 아닐 수가 없다.

 

 나는 평소 시(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높지는 않다.대중에게 영합하는 베스트셀러,인문 교양서적과 같이 저변층에 깊이 파고 드는 반면 시의 힘은 무력해 보인다.시대 상황,사회 구성원의 의식 변화,개인적 취향과 성향의 다양성,생존법의 절실 유무 등으로 인해 어쩌면 시는 일부 계층에 국한되어 창작되고 읊조리고 다시 창작해 나가기를 반복하지 않을까 한다.저자는 '재일동포 학생 모국 방문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조국,민족,고향이 무엇인가를 상기하고,고3 때 『8월』이라는 시집을 자비 출판하면서 글쓰기를 굳히는 동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작가가 모국 방문단으로 방문했던 1968년 당시는 박정희 군사 정권 시절로 애국,반공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도배되었던 시기였다.애국,반공,유신체제를 이어가기 위해 민주화,인권 운동을 부르짖던 인사들에게 들이댔던 구타,고문,비인간적 처사는 말로 형언하기 힘들다.나아가 저자는 대학에 입학하여 한문연(한국문화연구회)에 가입하여 이승만 정권을 타도했던 4.19 민주혁명 정신 계승을 표방하는 진보적 학생단체에 소속되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촉구하고,재일동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에 집중하게 되었다.이러한 써클에 가입하고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1970년대 어수선한 한국 사회 속에서 시(詩)로써 한국 사회 지배층의 부정부패,비민주화 등을 부르짖었던 시인들의 시를 조우하게 된다.김수영,고은,신경림,김지하 시인 등이다.일제 강점기엔 이상화,윤동주를 소개하고 있고,1980년대 시인 가운데엔 박노해,최영미,정희성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시의 힘이 무엇인가 개인에 따라 생각과 견해가 달라질 것이다.시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시가 좋아서 시작(詩作)에 흥취해 있는 사람,시(詩)라는 단단한 무기로 혼탁하고 비현실적인 사회 세태를 비판하고 개조해 나가려는 계몽 의식의 시인들,그리고 무관심층이 다수 존재할 것이다.시(詩)는 짧게 응축한 언어이다.때로는 고복격양을 노래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사회를 개악(改惡)해 나가는 역할을 자임하기도 한다.시대 상황이 어떻든 시인으로서 승산과 효율성을 따지기 전에 '이렇게 살겠다','이것이 진짜 삶이다'라는 무언가를 드러내야만 하는게 시인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설파한다.또한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부익부,빈익빈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소외,상처를 받고 있는 다수 계층과 인권 사각지대 및 소수층(마이너리티)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부어야 할 때이다.시인의 힘이 다시 한 번 부각하여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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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만큼 자유롭(?)게 당시대를 노래하는 문학이
있을까..저는 생각합니다.ㅎㅎㅎ^^

우보 2015-09-29 19:36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감사합니다.
시가 품고 있는 시대의 아픔,상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것들이
지금은 거의 접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장소] 2015-09-29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이전의 날카로움은 많이 무뎌진 감이 있죠...그 또한 시대적 인 영향인 거라고 봐요.
언론이 자유롭지 않고..말이 자유롭지 않던 정권을 살아온 탓..아닌지..

우보 2015-09-29 21:42   좋아요 1 | URL
시대 사조,의식의 변화로 인해 촌철살인을 마다하지 않는 시의 파워는 상대적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언론,표현의 자유는 많이 좋아졌지만 권력 유지,장악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특정인 및 특정 정당에 대한 탄압과 사찰이 자행되고 있죠.민주주의가 품고 있는 이상과 제도는 현시점에선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장소] 2015-09-3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보님같이 깨어있는 분도 계셔서...그리 걱정은 안된다 ㅡ면...웃으실지...

우보 2015-09-30 08:13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감사합니다.
웃고 말지요...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 내 인생 꼬이게 만드는 그 사람 대처법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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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은 수평적 평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또한 수직적 상하관계만 존재한다는 것도 아니다.관계,상황,업무에 따라서는 주객,갑.을 관계가 확연한 경우가 있겠지만 실제로는 관계,상황,업무의 진전을 위해 한 쪽은 심리적 리드,조종을 하고 한 쪽은 부지불식간에 당하는 쪽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그런데 물리적,경제적,사회적 신분을 이용하여 스스로 우월의식과 권위적 마인드로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드는 자들이 주위에 꽤 많이 있다.이러한 부류들이 상대방(다수 포함)에게 대놓고 얼굴 붉히며 면박을 주면서 인격과 체면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면서 뉘우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일종의 달콤한 권력행사에 심취해 있는 것이다.

 

 가정 생계와 경제 부양을 위해 밖에서 일하던 남편상은 이제는 360도 바뀌었다.여성이 본격 사회생활과 경제적 힘을 갖게 되면서 말그대로 남.녀 평등사회가 되었다.남편이 가정의 주춧돌로서 경제적 부양능력이 월등하더라도 아내되는 여성도 가만히 집에 있지를 않는다.뭔가를 해서라도 자기계발과 경제적 수입을 통해 보다 보다 안정되고 나은 삶을 위해 힘쓰고 있다.전통적으로 전업주부로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가정의 생계를 꾸려 가는 사람도 많다.그런데 경제적 힘,사회생활을 떠나 심리적으로 조종하고 선점하려는 자는 분명 있게 마련이다.가족,친구,조직에서 '좋은 게 좋은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려다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가정에선 남편이든 아내든 밖으로 드러내 놓게 되면 치부(恥部)가 될 수도 있고,친구관계에선 더 이상의 정리(情理)가 통하지 않을 것이며,조직에선 날선 눈치보기와 갈등으로 실속없는 파워게임의 연속이 될 수 있다.

 

 결혼하여 살아 보니 나와 아내 사이,본가와 처가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마음 상하는 일 또는 마음 상하게 했던 일이 종종 있다.솔직히 경제적,사회적인 힘이 상실되다보니 명절이 돌아와도 심적,경제적 부담만 늘어갈 뿐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다.제사 지내고 처가에 한 번 들렀다 하면 몇 십만원은 깨진다.아내는 내 사정을 알긴 알아도 처가에 가면 장모에게 못하는 내가 얄미운가 보다."사위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반복해서 내뱉는다.장모는 "아직 (혈관수술후)정상 회복되지 않았는데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지만 내심 '우리 딸 많이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 주었으면'하는 눈치다.장모에게 용돈을 많이 주지 않은 나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탓한다.경제적 부양능력,사회적 위치가 곤두박질칠대로 쳐진 나는 심리적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쪼달리고 사회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누구에게도 말 못할 폐쇄적인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 손을 놓게 되었지만 직장 생활은 반드시 갑과 을의 관계에 있다.조직원부터 팀장,과장,부장,이사,사장 순으로 직급이 올라가면서 바텀 라인은 업 라인의 지시와 명령을 따라야 한다.그것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혼자만 뾰족하게 두드러지게 행동할 수는 없는 법이다.지금 직장의 상.하관계는 어떠한지 모르지만 내가 다니던 대기업 수출입 파트에선 과장의 언행이 참으로 가관이다.업무 보고차 보고서를 제출하면 "야 00대리,너는 이런 것도 보고서라고 내미냐,한심하다,다시 작성해서 제출해"라고 하면서 보고서를 '홱' 사무실 바닥에 내던진다.이러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나보다 먼저 들어온 고참 역시 그 과장에게 엄청 깨지면서도 오뚜기마냥 다시 일어나곤 했다.나는 마음이 여려서인지 그런 언사를 겪으면 마음의 상처를 쉽게 입었다.휴게실에서 고참들을 만나면 "00대리,그 과장 원래 그런 사람이야,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마음에 깊게 새기지 마"라고 가벼운 위로를 해 주었다.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그 과장은 허구한 날  사우나를 전세라도 놓은양 들락달락한다는 것이다.'회사에서 일이 먼저지 자기 몸 건사하는 것이 먼저인가?' 라는 회의가 많이 들었다.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과장 업 라인이 모두 그러한 부류로서 상스럽고 모욕적인 언사로 부하 직원에게 상처주는 것이 주특기였으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上濁下不淨)'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우리 주위에는 심리 조종자,심리 지배자 셀 수도 없이 많다.분야,영역을 막론하고 말이다.심리 조종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 심리 조종을 당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가족 구성원 간,친구 사이,조직관계에서 심리 조종을 당하는 사람들은 대개 착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지 않을까 한다.심리적으로 조종 및 지배 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다만 얼굴 붉히면서 관계를 악화시키며 업무에 방해를 놓아서는 안되기에 그저 참고 견뎌낼 뿐이다.또한 이미 길들여진 환경과 관계에 체념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심리적 위축은 자칫 우울증과 신경쇠약증과 같은 증상이 만성화 되기라도 하면 삶의 질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약물치료,자살 등과 같이 사회적 손실비용도 만만치 않은 사안이다.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심리 조종자,심리 지배자는 겉으로는 입성,언변이 좋은 사회성 우등생이 많다.이러한 사람들이 은밀하고 개인적인 일상과 같은 시간,장소로 돌아가게 되면 심리적 조종,지배를 위한 설득 수법을 교묘하고 자연스럽게 구사(驅使)해 나간다.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좋다.

 

 아첨,유혹,과장,축소,반복,공갈,협박,보복,피해의식 조장,압박,위협,폄하,기만 등... -P27 

 

 

 심리적 조종,지배는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다.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심리적 조종을 당하는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의심,두려움,죄의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가 있다.그래서 심리적 조종자가 어떠한 언사를 하든 반드시 응해야 하는 것과 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잘 구분하여 대처해 나가려는 용기,의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심리적 조종자가 심리적 우월성,권위의식으로 상대방(성실하고 양심있는 부류)에게 보이는 말과 행동은 소위 못된 것들로 꽉 차 있다.자신이 최고라는 우월성과 선민의식이 암암리에 내재되어 있어,상대방이 잘 되는 꼴을 좌시하지 않는다.또한 그들은 쾌활하고 낙관적이며 발랄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넘치는 에너지를 쪽 빨아들인 후 밖으로 배출하면서 살아가는 족속일지도 모른다.심리 조종자와의 논쟁,토론은 '언발에 오줌누기'이다.그들과의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말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짧게 대답하는 연습,침묵을 지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그리고 당당하고 주체적인 자세로 심리 조종자를 제압해야 한다.가정에선 정(情)을 이용한 크고 작은 거짓말들,직장에서의 파워게임,커플사이의 예속(隸屬)관계,우정을 앞세운 과도한 간섭 등은 스트레스,질병,신체적 증상,우울증의 직접적,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만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당장 심리적 피조종,피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젠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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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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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블로그 시대의 전성기라고 할 수가 있다.불특정 다수 즉 대중들에게 어느때보다 열린 공간을 만끽할 수 있는 시대이다.영역은 다양하여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것은 글쓰기가 아닐까 싶다.초보수준의 글쓰기부터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수준은 제각각이다.그래서 블로그 시대를 두고 인문학이 살아있다는 증표로 삼고 있다.책읽는 시간,글쓰는 시간이 없다고 말들을 해도 자신을 위해 잠깐의 짬을 낸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잠자리에 들기 전,통근.통학시,주말,휴일을 이용한 책읽기는 그야말로 짬다운 짬이 아닐런지.그리고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을 해서는 왠지 께름칙하지 않은가.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과 같이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일기 쓰듯 자판을 두드려 준다면 글쓰기는 조금씩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학창시절 책을 많이 읽지를 않은 것과 좀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면 내 문제점은 폭넓은 배경지식과 빈약한 문리(文理)력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산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초.중학교 시절엔 꽤 학업은 우수했다고 자부를 하지만 그것은 교과서 및 참고서 수준을 넘지 못한 우물 안 개구리식의 얄팍한 학습량으로 넓고 넓은 대도회지 급우들과 당당하게 실력을 겨룰 수가 있겠는가.돌이켜보면 이러한 학습법과 학습환경이 불만스럽고 후회스럽기만 하다.어찌되었든 뒤늦게나마 수불석권(手不釋卷)하고 있으니 천만다행이다.또한 읽고 있는 책들은 내가 원해서 읽고 있으니 흥미와 학습효과가 크다.나아가 정신근육이 튼튼해지면서 여러모로 자부심이 생긴다.책읽기,서평 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좀 더 나은 내 자신을 만들어 가고,미력한 글이나마 타인들과의 공유하면서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세상이 조금씩 건강해졌으면 한다.

 

 기생충학자로 알려진 서민 작가의 글은 세 번째인 셈인데 대체적인 느낌은 꾸미지 않은 솔직함과 (글쓰기)성실함에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학창시절 책읽기의 양은 보통 한국 학생들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외모의 열등감(?)을 글쓰기로 극복하고자 했던 서민 작가는 10년 가까이 매일 두 편씩 글을 올리고 있으며,매체(신문사)  고정 칼럼니스트로 글을 기고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위로받고 성장해 나간다고 밝힌다.내 생각과 비슷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즘 스마트폰으로 인해 남녀노소할 것 없이 책읽기,글쓰기 인구가 점점 감소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스마트폰만의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라면 집중과 몰입,생각과 사유의 힘이 부족해지기 쉽다.한 곳에 집중하면서 진득하게 생각과 사유를 하려는 의지와 태도가 결여되기도 쉽다.그렇다고 책만 읽으며 세상과 담을 쌓는 우(愚)를 범하면 안될 것이다.책과 가까이하되 세상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잘못된 사회의 제도,부조리 등을 필력으로나마 깨우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서민 작가는 자신에게 글쓰기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솔직함이다,간결함이다,꾸준함이다,비유하기다,돌려까기다,웃기기다,정확함이다,삐딱함이다.그리고 지옥훈련이다!

 

 사람의 직업은 다종다양하고 천차만별이다.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하는 직업군은 몸과 마음이 타직업과 비교하여 시간과 노력을 더욱 요한다.글쓰기의 기초라고 생각되는 일기,편지글, 보고서,논문과 같은 논리정연함을 요구하는 글,글쓰는 사람의 혼이 배여 있는 창작글 등과 같이 글쓰기 영역과 길이는 다르지만 이미 쓰여진 글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색깔을 잘 요리해 낸 글은 감성과 소통이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차별성과 더불어 한층 관심과 애정을 받을 것이다.글은 솔직하하고 간결하되 직설화법보다 간접화법이 큰 반향을 일으킬 때가 많고,적절한 비유와 (촌철살인과 같은)돌려까기,그리고 치밀한 구성력과 논증의 힘에 덧붙여 관점의 다양성을 부각하는 것이 살아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글의 시작과 중간,끝이 상호 연관성을 띠면서 글쓰는 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시작과 끝마무리의 문장을 어떻게 살리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다.

 

 서평에서 금기사항을 서민 작가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스포일러를 조심하자,자기주장과 책 인용은 확실히 구별하자,모르는 얘기는 쓰지 말자,지나친 권장을 경계하라. -P226∼P227

 

 나도 책을 읽고 서평 쓰기 초년시절에는 (지금도 실수가 많지만) 글쓰기의 요체를 이해하지 못해 오류와 실수가 많았다.서평이란 주요 내용과 (자신의) 생각,감정을 싣는 것이 통례인데 줄거리처럼 쓰려다 보니 전반적인 서평이 난잡하기 이를데 없었고,불필요한 접속사,형식명사,잘못된 받침 쓰기 등으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더욱 수행(修行)과 연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겸허하게 수용했다.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며 나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끌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련다.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도서들,셀 수도 없이 박스에 잠자고 있는 도서들을 분야별,주제별로 분류하여 필요할 때 글쓰기의 좋은 방편,도구로 삼고자 한다.첨언하면 좋은 글을 위해 테마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글쓰기 레시피를 차근차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은 글쓰기 요령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잉어가 황하의 거센 물살을 가르고 올랐다는 등용문과 같이 등용문에 진입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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