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 내 인생 꼬이게 만드는 그 사람 대처법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5년 8월
평점 :
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은 수평적 평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또한 수직적 상하관계만 존재한다는 것도 아니다.관계,상황,업무에 따라서는 주객,갑.을 관계가 확연한 경우가 있겠지만 실제로는 관계,상황,업무의 진전을 위해 한 쪽은 심리적 리드,조종을 하고 한 쪽은 부지불식간에 당하는 쪽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그런데 물리적,경제적,사회적 신분을 이용하여 스스로 우월의식과 권위적 마인드로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드는 자들이 주위에 꽤 많이 있다.이러한 부류들이 상대방(다수 포함)에게 대놓고 얼굴 붉히며 면박을 주면서 인격과 체면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면서 뉘우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일종의 달콤한 권력행사에 심취해 있는 것이다.
가정 생계와 경제 부양을 위해 밖에서 일하던 남편상은 이제는 360도 바뀌었다.여성이 본격 사회생활과 경제적 힘을 갖게 되면서 말그대로 남.녀 평등사회가 되었다.남편이 가정의 주춧돌로서 경제적 부양능력이 월등하더라도 아내되는 여성도 가만히 집에 있지를 않는다.뭔가를 해서라도 자기계발과 경제적 수입을 통해 보다 보다 안정되고 나은 삶을 위해 힘쓰고 있다.전통적으로 전업주부로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가정의 생계를 꾸려 가는 사람도 많다.그런데 경제적 힘,사회생활을 떠나 심리적으로 조종하고 선점하려는 자는 분명 있게 마련이다.가족,친구,조직에서 '좋은 게 좋은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가려다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가정에선 남편이든 아내든 밖으로 드러내 놓게 되면 치부(恥部)가 될 수도 있고,친구관계에선 더 이상의 정리(情理)가 통하지 않을 것이며,조직에선 날선 눈치보기와 갈등으로 실속없는 파워게임의 연속이 될 수 있다.
결혼하여 살아 보니 나와 아내 사이,본가와 처가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마음 상하는 일 또는 마음 상하게 했던 일이 종종 있다.솔직히 경제적,사회적인 힘이 상실되다보니 명절이 돌아와도 심적,경제적 부담만 늘어갈 뿐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다.제사 지내고 처가에 한 번 들렀다 하면 몇 십만원은 깨진다.아내는 내 사정을 알긴 알아도 처가에 가면 장모에게 못하는 내가 얄미운가 보다."사위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반복해서 내뱉는다.장모는 "아직 (혈관수술후)정상 회복되지 않았는데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지만 내심 '우리 딸 많이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 주었으면'하는 눈치다.장모에게 용돈을 많이 주지 않은 나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탓한다.경제적 부양능력,사회적 위치가 곤두박질칠대로 쳐진 나는 심리적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쪼달리고 사회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누구에게도 말 못할 폐쇄적인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 손을 놓게 되었지만 직장 생활은 반드시 갑과 을의 관계에 있다.조직원부터 팀장,과장,부장,이사,사장 순으로 직급이 올라가면서 바텀 라인은 업 라인의 지시와 명령을 따라야 한다.그것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혼자만 뾰족하게 두드러지게 행동할 수는 없는 법이다.지금 직장의 상.하관계는 어떠한지 모르지만 내가 다니던 대기업 수출입 파트에선 과장의 언행이 참으로 가관이다.업무 보고차 보고서를 제출하면 "야 00대리,너는 이런 것도 보고서라고 내미냐,한심하다,다시 작성해서 제출해"라고 하면서 보고서를 '홱' 사무실 바닥에 내던진다.이러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나보다 먼저 들어온 고참 역시 그 과장에게 엄청 깨지면서도 오뚜기마냥 다시 일어나곤 했다.나는 마음이 여려서인지 그런 언사를 겪으면 마음의 상처를 쉽게 입었다.휴게실에서 고참들을 만나면 "00대리,그 과장 원래 그런 사람이야,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마음에 깊게 새기지 마"라고 가벼운 위로를 해 주었다.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그 과장은 허구한 날 사우나를 전세라도 놓은양 들락달락한다는 것이다.'회사에서 일이 먼저지 자기 몸 건사하는 것이 먼저인가?' 라는 회의가 많이 들었다.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과장 업 라인이 모두 그러한 부류로서 상스럽고 모욕적인 언사로 부하 직원에게 상처주는 것이 주특기였으니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上濁下不淨)'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우리 주위에는 심리 조종자,심리 지배자가 셀 수도 없이 많다.분야,영역을 막론하고 말이다.심리 조종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 심리 조종을 당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가족 구성원 간,친구 사이,조직관계에서 심리 조종을 당하는 사람들은 대개 착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지 않을까 한다.심리적으로 조종 및 지배 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다만 얼굴 붉히면서 관계를 악화시키며 업무에 방해를 놓아서는 안되기에 그저 참고 견뎌낼 뿐이다.또한 이미 길들여진 환경과 관계에 체념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심리적 위축은 자칫 우울증과 신경쇠약증과 같은 증상이 만성화 되기라도 하면 삶의 질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약물치료,자살 등과 같이 사회적 손실비용도 만만치 않은 사안이다.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심리 조종자,심리 지배자는 겉으로는 입성,언변이 좋은 사회성 우등생이 많다.이러한 사람들이 은밀하고 개인적인 일상과 같은 시간,장소로 돌아가게 되면 심리적 조종,지배를 위한 설득 수법을 교묘하고 자연스럽게 구사(驅使)해 나간다.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좋다.
아첨,유혹,과장,축소,반복,공갈,협박,보복,피해의식 조장,압박,위협,폄하,기만 등... -P27
심리적 조종,지배는 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하다.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심리적 조종을 당하는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의심,두려움,죄의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가 있다.그래서 심리적 조종자가 어떠한 언사를 하든 반드시 응해야 하는 것과 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잘 구분하여 대처해 나가려는 용기,의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심리적 조종자가 심리적 우월성,권위의식으로 상대방(성실하고 양심있는 부류)에게 보이는 말과 행동은 소위 못된 것들로 꽉 차 있다.자신이 최고라는 우월성과 선민의식이 암암리에 내재되어 있어,상대방이 잘 되는 꼴을 좌시하지 않는다.또한 그들은 쾌활하고 낙관적이며 발랄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넘치는 에너지를 쪽 빨아들인 후 밖으로 배출하면서 살아가는 족속일지도 모른다.심리 조종자와의 논쟁,토론은 '언발에 오줌누기'이다.그들과의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말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짧게 대답하는 연습,침묵을 지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그리고 당당하고 주체적인 자세로 심리 조종자를 제압해야 한다.가정에선 정(情)을 이용한 크고 작은 거짓말들,직장에서의 파워게임,커플사이의 예속(隸屬)관계,우정을 앞세운 과도한 간섭 등은 스트레스,질병,신체적 증상,우울증의 직접적,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만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당장 심리적 피조종,피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젠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