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럴수 없다고 생각한다.

두 토끼를 좇을 수는 있다

계속  따라가며 두 마리의 토끼를 놓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잡기는 어렵다

나를 잡아가세요 하고 토끼가 내 앞에 와서 얌전히 무릎 꿇는다면 몰라도.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기는 어려워도 계속 따라가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두 토끼의 행로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어느 한 마리의 토끼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 좇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존경스럽다.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다른 한 마리를 깨끗이 포기하는 사람의 소신도 존중한다.

이후로, 좇아가기를 포기한 토끼의 행로는 알수 없게되었으나, 대신 다른 한 마리를 더 잘 관찰하고 보살피며 함께 갈수 있으리라.

우리는 아직 그 길의 끝을 모른다.

길고 긴 그 길을 가는 사람끼리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며 함께 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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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1-2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라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일을 통해서는 가능할 듯 싶습니다.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님께 기를 모아드리겠습니다.
허업!

아영엄마 2007-01-29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길을 동시에 다 가볼 수 없듯이 두 마리 또끼도 한꺼번에 잡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한 마리만 잡으려다 했다가도 두 마리 잡으려는 욕심을 내는 등 늘 갈팡질팡인 것 같습니다.

진주 2007-01-2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갑니다..^^a

hnine 2007-01-3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토끼가 의미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아무튼 기를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필요한게 그것일지도 ^ ^
아영엄마님, 갈팡질팡 안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내공이 필요하겠지요.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혹시 될까요...
진주님, 토끼가 아니라 혹시 호랑이를 좇으시는거 아닌지... ^ ^ 아무 말도 못하시고 간다는 말씀을 이심전심이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세실 2007-01-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맘을 비우고 삽니다..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다는 말 자체가 우울해져요.
그저 제 일상이려니 하고 열심히 살 뿐입니다.....
두 마리 다 제겐 소중하니까요~~~

hnine 2007-01-3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게 답인지도~ ^ ^

씩씩하니 2007-01-3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두마리를 쫒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준 선물인지..욕심을 많이 비웠답니다,,
지난 일 돌아보지 않게..내 것이 아닌거 탐내지 않기, 이미 안된일 아쉬워하지 않기....
삶 속에서 안 중요한게 있을까요,,,그래도 두마리 토끼는 제 몫이 아니랍니다~~

hnine 2007-01-3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사람마다 타입이 다른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정말 한번에 두가지 일을 못하는 타입. 일하는 엄마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타입이었지요. 매일 매일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을 그냥 비유로 적어 보았는데, 여러 분들의 기분을 무겁게 해드린 것 같아서...
 
꽃그늘 아래
이혜경 지음 / 창비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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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집(1995)’, ‘틈새(2006)’에 이어 내가 세 번째로 읽은 이 혜경의 소설집이다. ‘꽃그늘 아래(2002)’. 눈 오는 날씨와 맞지 않는 제목의 책을 붙잡고 있던 며칠이 심심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연결고리만을 보여주며 시점과 시점을 넘나드는 것이라든지, 때로 화자와 화자를 바꿔가며 풀어가는 그녀의 글 쓰는 방식도 이제 웬 만큼 당황하지 않고 익숙해져가고, 고단하고 애절한 사연을 그닥 처지지 않고 오히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며 읽게 하는 것은, 뜻밖의 반전의 기미가 소설 여기 저기 잠복하고 있음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애면글면, 다다귀다다귀, 잘박잘박 발걸음 소리, 동이 뜨다 (관계의 소원함)... ’글의 여기저기서 새삼스레 눈에 띄는 우리말을 발견하고 입으로 소리내어보는 재미를 주는 것도 여전하다. 우리말을 잘 알고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자주 느끼게 하는 작가  이 혜경.


책의 표지 제목이기도 한 ‘꽃그늘 아래’. 사고사한 애인의 흔적을 찾아 발리로 날아가서 보는 그곳의 화장장례식. 그를 짝사랑한 다른 여자 윤지의 얘기를 듣는 주인공이 몸으로 느끼는 운명이라는 것. ‘멀어지는 집’에서는 어릴 때 엄마에게 버림받은 딸이, 재가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뜨자 혼자된 나이 들고 병든 엄마를 집으로 들여 함께 지내게 되나 어쩐지 집에서 멀어지고 있는 듯한, 혹은 멀어지고 싶어 하는 마음에 대한 얘기이다. ‘고갯마루’에서는 파산을 거듭하는 큰오빠와, 잡지사 기자에서 학습지 방문교사로 좌천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뒤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하는 주인공이 넘어야 할 고개를 말하고 있으며, 일식으로 실명한 모르는 사람을 애절하게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의식의 근원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일식’, 성정의 대물림, 거역하고 무시할 수 없는 운명을 얘기하고 싶었나 ‘대낮에’. 그러고 보니 작가는 주제로까지 드러내보이진 않아도 소설의 여기저기에서 운명,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이끌림을 받는 그 운명에 대한 관심을 슬쩍슬쩍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봄날은 간다’에서 봄날이 간다는 것은 곧 청춘은 간다는 말. 혼자의 독백인줄 알고 읽어 내려가다가 비슷한 처지의 두 친구의 전화통화였음을 알게 된 것은 글의 거의 말미에서이다. 두 사람의 얘기가 한 사람의 독백으로도 읽힐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참...‘검은 돛배’는 자신의 출생을 원망스러워하던 엄마로부터 못 받은 정, 첫 남자와 계속 이어지지 않은 사랑이 남편이라는 감격스런 관계로 맺어진 마지막 남자에게 쏟아 부어지지만 그에게서 조차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여자의, 검은 돛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평생을 이어갈 것 같은 넋두리이다. ‘언덕 저편’은 아이와 가정을 지닌 여자를 사랑했던 역시 가정이 있는 남자의 쓸쓸한 고백이며, ‘내게 바다같은 평화’를 읽으면서는 나의 평화는 결국 평화롭지 못한 다른 사람과 비교될 때만 느낄 수 있고 누림을 감사할 수 있는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집에서 내게 제일 와 닿은 소설은 마지막의 ‘어귀에서’. 쓸쓸하고 적막한 독백이고, 작가가 이런 심리 상태를 그려낼 수 있는 눈을 가졌음에 혼자 감탄하며 역시 이 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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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1-2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지인에게 선물 받구 아직 손도 대지 못했는데...쩝~
읽어봐야지..다짐하게 해주시는 리뷰,,감사하여요~~

짱꿀라 2007-01-2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말 지킴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작가죠. 잘 읽고 갑니다.

hnine 2007-01-2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읽어보세요. 리뷰 기다리고 있을께요~ ^ ^
santaclausly님, 이번엔 읽으면서 눈에 띄는 말들 적어놓아야지 했다가 이번에도 그냥 휘리릭 읽어버렸습니다. 이런 작가도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의 글을 처음 대한 것은 소설이 아니라 가벼운 신변잡기였다. 책장은 빨리 넘어가고 부담없이 상쾌하게 읽을 수 있었으나 그녀만의 색깔을 느끼기에 좀 모자란 감이 있었다. 일본의 3대 여류작가라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지명도가 꽤 있는 작가인것 같은데, 어딘가 아쉬운 점, 여전히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어 골라든 책이다. 일본에서는 2002년에 발표된 소설이나 우리 나라에서는 제일 최근에 출간된 그녀의 소설. 이번엔 소설을 읽어보기로 한다.

일본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 한반의 각각 다른 여학생의 얘기가 서로 다른 여섯개의 짧은 소설로 묶여져 있는 형식. 그녀 특유의 표현 방식이 여기 저기서 튀어 나온다.

'나는 늘, 새로 들어온 사람이 좋다. 같은 사람과 오래 사귀는 것보다 청결하고 마음이 놓인다.' (24쪽, <손가락> 기쿠코의 얘기) 새로운 사람과 사귀는 것이 청결하고 마음이 놓인다는 표현에 밑줄을 그었다.

'나는 초록고양이가 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보라색 눈의 초록 고양이, 라고 말하고 에미는 꿈을 꾸듯 미소지었다. 병원 침대에 누워서도 그 생각만 했다고 한다. 그 고양이는 외톨이로 태어나 열대우림 어딘가에 살고, 죽을 때까지 다른 생물과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아.' (84쪽, <초록고양이> 모에코의 얘기) 초록색 고양이도 시각적으로 확 깨는 듯한데 보라색 눈이라니. 정신적인 병을 앓는 소녀의 머리속을 그 어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효과적이지 않은가. 외톨이로 살고 싶다는 이 소녀는 아마도 극심한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비 내리는 날의 교실에 들어서면 왜일까, 유치원 생각이 난다. 유치원 다닐 때의 불안한 마음. 아침부터 환하게 켜져 있는 형광등 탓인지도 모르겠다' (105쪽, <천국의 맛> 유즈의 얘기) 비오는 날 축축한 기분으로 등교했을때 아침인데도 환하다 못해 새파란 빛을 내며 온 건물을 밝히고 있던 형광등이 주는 느낌을 이 구절로 인해 오랜만에 되살려 기억해볼 수 있었다.

'졸업하기 얼마 전에 헤어지자고 했더니 기념으로 레오타드(몸에 달라붙는 무용복이란다)를 달라고 해서 소름이 끼쳤다. 남자란 아마도 그 정도의 존재이리라' (107쪽, <천국의 맛> ) 이 소설에 나오는 소녀들은 하나같이 이성에 별로 관심이 없어보인다. 오히려 관심은 동성 친구에게로 더 쏠리는 듯하며, 현실을 약간 방관자의 눈으로 한걸음 떨어져 관망하는 듯 하다. 여고생이라는 단어와 관련된 선입관과 편견을 지우자 생각하며 읽었다.

'엄마는 돈 쓰기를 아주 좋아한다. 엄마에게 돈을 쓰는 것은 일종의 복수라고 생각한다. 행복하지 않으니까.' (115쪽, <천국의 맛>)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 자기 일에 충실한 아버지.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엄마와 그들을 꿰뚫어 보고 있는 딸이 여기 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행복과 평화란 얼마나 가당치 않은 것인가. 이런 불일치 상황이 우리를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비, 오이, 녹차> 라는 제목은 또 어떤가. 초록과 싱그러움이 한번에 전달되는 느낌. 시각적 이미지와 연결시켜 표현하는 작가의 능력이 곧 이 작가의 색깔을 만드는 것 같다. 누구와도 구별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마치 새로 단장된 미술관을 둘러 보고 나올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오래된 미술관이 아닌. 그림을 보고 나오니 그동안 내린 비로 땅이 살짝 젖어 있는 것을 볼때의 기분이랄까.

어쨌든 튀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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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1-2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냉정과 열정 사이>는 읽지 않았어요. 시시하더라는 말씀, 이해가 되요 ^ ^ 뭔가 마음을 확 뺏길 만한 사건이나 인물들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엔 나오지 않나봐요.
 

여기에 같이 올릴 이미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어릴때 너무나 갖고 싶던 전집 계몽사 어린이 세계 명작, 자그마치 50권 짜리이다. 전집류, 그것도 아이들을 위한 전집류가 요즘처럼 흔하던 때도 아니니, 50권 짜리 전집을 갖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 중의 꿈. 벽돌 색 케이스에 한권 한권 담겨 1번부터 50번 까지 가지런히 꽂혀 있는 그 전집이 얼마나 가지고 싶었던지. 당시 내가 피아노 레슨 받으러 가던 선생님 댁에 그 전집이 있었는데, 가서 다른 아이 레슨 받는 동안 기다리면서 잠깐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내가 주로 빌려 읽는 곳은 초등학교때 친하던 친구 집에서 였다. 한권 빌려다 읽고 다 읽으면 가져다 주고 다른 권 빌려 오고. 그때도 숫기 없던 나는, 빌릴 때마다 친구 눈치를 봐야 했다. 이 책 빌려 줄래 가 아니라, 이 책 좀 봐도 돼? 라고 평소의 반 밖에 안되는 목소리로.

어릴 때 일을 비교적 잘 기억하는 나와, 자기는 어릴 때 일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누가 물을새라  한마디로 잘라 말하는 남편. 그런데 아이 책 얘기를 하던 중이었나, 이런 저런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다가  문득 어릴 때 보던 책이 화제에 올랐는데, '나 어렸을 때 너무너무 가지고 싶던 전집이 있었는데...'하며 이 계몽사 어린이 세계 명작 얘기를 했더니, '그거 나 있었는데.'하는 거다. 다른 일로는 부모님을 졸라 본 적이 없는데, 책 사달라고 조른 적은 있었단다. 그렇게 졸라서 산 책이 바로 이 전집이었다고. 그 때 부터 마흔이 넘은 두 사람이 서로 '닐스의 모험'이니 (남편은 이게 제일 기억에 남는단다), '에밀과 탐정', '소공자', '소공녀', '프랑스 동화집', '영국 동화집', '일본 동화집', 50권 중에 엄연히 포함되어 있던 '삼국지' ;'수호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신이 나서 떠들었는지 모른다.

엄마는 그때 내가 책을 사주면 하루가 멀다하고 금방 읽어치워 당해낼 수가 없을 것 같길래, 책은 빌려 읽는거라고 하시며 잘 안 사주셨다고 하신다. 지금 그 전집을 다시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요즘은 좋은 아이들 책도 넘칠 만큼 많이 나오고, 또 여의치 않으면 전집 대여를 해주는 곳도 많아 나도 많이 애용하지만, 그때는 참 책이 고팠다. 그런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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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1-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사실 '그 또래' 아래위 10년씩이라면 누구나 알아요. 1권 그리스 신화, 2권 호머이야기, 3권 성경이야기, 그랬었지요. 이 책 얘기는 제 서재에서도 여러번 했었는데요, 아직도 헌책방에선 인기 품목이래요. 향수를 가진 이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해적판;;들인데다 일본어 중역이 대부분이었지만 송영방 화백의 삽화가 앞표지 뒤에 끼어있었고 제법 수준있는 것들이었죠. 저는 거기 있었던 동화들 한권 한권이 모두 기억에 남지만 전래동화 아닌 것들 중에서는 엘리너 파전 '보리와 임금님', 슈토름의 '호수'('집없는 천사'하고 '인형놀음장이 폴레'랑 같이 묶여 있었어요), 이런 것들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소공녀는 거기 없었던 것 같은데... 소공자만 있지 않았나요)

marine 2007-01-1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계몽사에서 나온 소년소녀 세계명작 전집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린이 시절 전집으로는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햇님문고" 가 생각나네요 100권짜리 책이 책꽂이와 함께 배달됐을 때 너무 흥분해 기절할 뻔 했었지요...^^

씩씩하니 2007-01-1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있었는대..아빠가 세계어린이의 핸가,,그 때 사주셨어요...
학교 갔다오면 얼른 뛰어와서,,,책을 몇권 빼가지고 가서 집 담 옆 양지 바른 곳에서 누룽지 먹으며 읽고 또 읽었던 생각이 나요..
참 그 때 선물로 따라온책이 셜록홈즈시리즈였지요,,흐...
님 덕분에 오랜 추억에 빠져봅니다...

hnine 2007-01-1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1권이 뭐였더라..남편이랑 얘기했었는데, 그리스 신화였군요! 보리와 임금님은 저도 기억나는데, 호수는 가물가물~ 기억에 남아 있는 책들도 역시 남다르시네요 ^ ^ 소공녀는 거기 없었던가요? 남편에게도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기억을 공유해주시니 반갑고 기쁩니다.

블루마린님, 제가 부러워하는 아이셨군요 흑 흑...거기다가 100권짜리 전집까지...부러워요 ~~

씩씩하니님, 양지바른 곳에서 누릉지 먹으며 ^ ^ 정겨운 장면이네요. 셜록홈즈시리즈, 와...제가 또 홈즈 왕팬이었다는거 아닙니까..

nemuko 2007-01-1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갖고 싶어 노래를 불렀는데 결국은 빌려서 읽은 기억만 나네요. 지금이라도 다시 구할 수 있다면 구하고 싶어요... 그나저나 딸기님 기억력 대단하신데요^^

hnine 2007-01-1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emuko님, 지금 다시한번 그책을 보고 싶은걸보니, 이제 안보겠다 싶으면 그때 그때 처분하는 아이책들을 그냥 집에 두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nemuko 2007-01-1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래서 책 다 꽁꽁 싸매두고 있잖아요^^ 덕분에 집이 터져 나가기 직전이예요

kimji 2007-02-04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한 질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요(그렇게도 판매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목록을 보고 아버지가 읽혀야 할 책,만 골라서 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50권 중에서 30권, 혹은 40권, 뭐 이런 식으로 권수를 조금 줄여서도 판매한 걸로 기억을 해요. 그런데 기억이 나는 건, '거꾸로 가는 나라'였던가? 어찌어찌 해서 어느 나라에 떨어졌는데 모든 게 다 거꾸로인거에요. 심지어 밥도, 입에서 꺼내 그릇에 담는 겁니다! 그런데 말을 거꾸로 안 하고, 낮과 밤도 거꾸로가 아니고, 어린 나이에 생각해도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내용을 불신;; 했던 기억이. 그런데 쓰다보니 제 기억이 맞는지조차 모르겠네요;; 쿨럭;;
(뒤늦은 페이퍼 댓글이라니;; )

hnine 2007-02-04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래요? kimji님까지 기억하실 줄이야~ (저보다 훨씬 젊으신 분이시라서^ ^)
어린 나이에도 논리적이셨나봐요.
나이가 드는 증거인지 요즘 자꾸 옛날 생각이 나서 말이죠, 책도 장소도.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뒤늦은 댓글이라니요, 저 다 봅니다 ^ ^
 
아침 5분의 여유가 인생을 결정한다
아놀드 베네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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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놀드 베네트 라는 19세기에 살았던 영국의 문필가가 쓰고, 박 현석이라는 분이 '편역'을 하였다고 되어 있는 책인데, 편역이라는 것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궁금하다. 읽다 보면 거의 편역자 자신의 저술인 것 같은 느낌의 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책 중에 명시되어 있는 것도 아니니. 이런 식의 책을 내는 출판사의 의도가 궁금하다. 박 현석 이라는 분에 대해 의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참신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생각할 기회를 주는 내용도 있었으므로.

아침의 5분을 강조한 책들은 이미 여러 권 나와 있다. 이 책도 역시 아침 5분이 하루 전체를, 그리고 인생 전체를 얼마나 다르게 바꿀 수 있느냐 하는 얘기부터 시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5시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누가 뭐래도 아침형 인간인 나 같은 사람은 안다. 아침 시간이 주는 그 평화와 자유와 여유를. 그래서 이른 새벽 눈이 떠질 때 굳이 더 잠을 청하려고 하기보다는 가뿐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즐거움을. 하지만 나는 굳이 모든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내가 작정하고 아침형 인간이 된 것이 아니듯이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이 주는 가치보다 더한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질 경우가 있을테니까. 자기에게 맞는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전체적인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시간관리에 대한 것이라고 할수 있는데,  시간에 이끌려 살지 말고, 시간을 계획하고 주도하며 살라는 얘기에는 공감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잡혀지는 약속, 스케줄에 끌려다니다 결국 '하는 것 없이 바쁘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것 없이 바쁘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하는 것 없이 여유를 즐기는 것이 낫지.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는 일주일중 며칠, 퇴근 후 일정 시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 쓰는 시간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시간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무엇을 해도 좋지만, 소설책 읽는데 시간 전부를 쓰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맞다고 동의는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저자 (혹은 편역자)의 의도는 알 것 같아서 그냥 빙그레 웃으며 읽었다.

분명히 읽고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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