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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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에 들었던 정희진 쌤 강연에서 정희진 쌤은 본인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은 책으로부터 얻는다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으로부터 얻는게 무척 많다고 자부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지식을 책으로부터 얻는다는 게 가능할까, 더 많이 읽는다면 결국 그렇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심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책으로부터 모든 지식을 얻는 것은 가능할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책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속도가 있으니, 또 그 책을 내가 읽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니, 모든 지식을 제때에 얻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필요한 지식을 얻는 것은 가능하겠구나.


나는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해서 처음부터 불안해하지도 않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마스크도 벗을 것이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예전처럼' 비행기를 타고 내가 가고싶은 곳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시간은 고작 한두달 정도였는데, 지금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고 있고, 그 사이에 나는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해야 했다. 너무 가고 싶은 마음에 아직 9월 계획을 취소하지 못하고 비행기와 호텔에 예약이 잡혀있는 상태인데, 지금은 6월 초이고 9월까지는 세달 남았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내심 바라고 있었다. 지금도 바라고 있다. 그러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 책에서 여행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알라디너의 얘기를 듣고는 얼른 사서 읽었다. 내 생각보다 길어지는 이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하겠기에.



처음 등장하는 최재천 박사의 이야기들로 아주 중요하고 당연한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자연과 화해해야 한다는 것. 사실 화해라기 보다는 자연을 더이상 침략하지도 공격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 맞겠다. 최재천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은 '우리가 전례 없이 야생동물들을 건드려대기 때문' (p.25)이라고 말한다. 박쥐가 우리한테 부러 와서 옮겼느냐, 아니다, 우리가 박쥐를 잘못 건드린거다, 라는 것. 결국 인간이 자꾸 숲으로, 야생으로 들어가서 들쑤시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다면 옮기지 않았을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 찾아왔다는 거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정리해주니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라도 우리는 더이상 예전처럼 살던 방식을 유지해서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거다.



그리고 홍기빈은 여행에 대해 언급한다. 뭐라고 말할지 듣고 싶었지만 듣기 싫은 그런 양가적 감정으로, 알아야 하지만 알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여행에 대한 홍기빈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우리가 대체 왜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야 하느나며, 내 안의 욕망을 다스리자고 얘기한다. 홍기빈의 얘기를 읽고 또 읽으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그 무엇보다 내 욕망에 스스로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겠구나, 싶다. 내 마음을 다스려야지. 실상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건 내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아는 거였다. 가고싶지만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대체 뭐란 말인가. 지금은 갈 수 없다고 나를 다스리는 것 밖에 더 있겠는가. 그러나 내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해서 마음먹은대로 되는게 아니었다. 아주 자주, 얼른 정리되어 날아가고 싶다고, 요이땅만 하라고, 그러면 바로 앞으로 튀어가겠다고, 의욕 충만한 상태였던 거다. 그러나 이렇게 누군가 활자로 얘기해서 정리해주니, 좀 더 단단하게 질서를 잡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꼭 가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나에게 좀 더 자주 부드럽게 말해줘야 겠구나. 이렇게 쓰면서도 그런데 너무 속상해. 하...




이번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미국에 대해 가장 놀랐다. 너무나 급속하게 확진자가 생기고 사망자도 늘어나는 것에 너무 몰라서, 도대체 미국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인 미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대책없이 무너져가고 있는가, 생각한거다. 게다가 뉴스 화면상에서 보는 미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예방에 참여하는 것 같지도 않은거다. 게다가 최근에는 백인경찰이 흑인을 사망케 하는 사건도 일어나 미국 전역이 들끓었다. 한마디로 지금의 미국은 총체적 난국인것 같았다.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분노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미국의 지도자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지도자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다면 미국은 지금과 달라졌을까. 다른 지도자였다면 코로나가 확산될 때에 그리고 백인경찰이 '또' 흑인을 사망케 한 일에 대해, 다른 지도자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이것은 지도자의 문제인걸까. 곳곳이 들쑤셔진 미국은 그렇다면 안정이 찾아오긴 할까, 언제 찾아올까, 에 대해서 좀 충격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김누리' 가 말하는 미국에 충격받은 한국인중에는 이렇게, 내가 있었다.



미국은 사실 내게는 어릴적부터 가고픈 나라였다. 선망의 대상이랄까. 내가 보았던 영화, 내가 읽었던 책, 내가 들었던 음악에 미국이 있었다. 센트럴 파크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내가 살면서 꼭 가봐야 할,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내 손으로 돈을 벌고나서 미국에 여러차례 다녀온 뒤에도 뉴욕이란 도시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적이 되어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여기는 내가 살 수는 없는 곳이구나'로 바뀌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언제든 또 찾아가고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그런 곳이 이렇게 처참하게 엉망이 되는걸 보는 건 충격이었는데, 어쩌면 (이 책의 정관용 표현대로)엉망이 '되는'게 아니라 엉망이었던 모습을 내가 미처 보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나는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여기에 사는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미국에 '여행'차 갔을 때에는 단순히 여행자의 모드로 그곳을 보았지, 거주자의 눈으로 그곳을 보진 못했을 테니까.



그러고보면 반미정서가 가장 적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사람중의 하나였으면서 그런 나라의 사람이라는 것이 씁쓸하다. 우리에겐 어떤 시간들이 있었던 걸까.


얼마전에도 미국에 저항하는 나라, 에 대해서 친구랑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에 대한 감상에서 얘기하게 된건데, 그때 나는 친구에게 '모신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의 인용문을 들려주었더랬다.



다음날 저녁은 우리가 마닐라에서 보내는 마지막이어야 했어요. 나는 방에서 짐을 싸고 있었어요. 텔레비전을 켰을 때 처음에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 보니까, 영화가 아니고 뉴스더라고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이 하나둘 무너지더군요. 그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첫 반응은 놀랍게도 즐거움이었어요.

(중략)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그 공격의 희생자들을 생각한 게 아니에요. 텔레비전에서는 어떤 허구 인물이 죽으면 마음이 많이 움직이죠. 여러 일화를 통해 내게 친숙해진 인물이 죽으니까 그런 거죠. 그런데그 순간은 그게 아니었어요. 나는 그 모든 것의 상징성에 빠져들었던 거죠. 누군가가 그렇게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그랬던 거죠.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모신 하미드, p.66-67



파키스탄 사람인 주인공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 여자를 사랑하고 미국에서 직장을 잡고 살지만, 그러나 미국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에 대해 쓴 소설이다. 그는 이 거대한 미국,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배타적인 미국을 무릎 꿇게한 상징성에 대해 즐거워한다. 주인공도 이런 자신의 감정에 대해 혹여나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 저어하긴 하지만, 그러니까, 어떻게 미국한테, 이렇게 거대한 나라를 어떻게, 감히, 무릎 꿇릴 생각을 했을까, 에 대해 생각한거다. 

미국은 나에게, 이슬람 사람들에게, 유럽 사람들에게, 아시아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어떤 나라였던걸까.




미국에 친구들이 있다. 다른 나라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멀리 있다는 것이 나에게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정말 그렇게 만나기도 했으니까. 그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오기도 하고 우리의 중간지점인 다른 나라에서 만나기도 했었으니까. 나는 별 걱정없이 이런 삶이 언제든 가능할거라고 믿었다. 그러니까 내 '의지'와 '시간'과 '돈' 만 있다면, 아무리 먼 곳에 당신이 있어도 우리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고 나는 생각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산불 때문에, 태풍 때문에, 지진 때문에 우리는 더이상 그런 삶을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은 내게 가능해질까? 가능하다면 그건 언제쯤일까? 그리고 그렇게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하는 일은, 정말 괜.찮.은.걸.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내가 만나겠다는 것이, 또 다른 식으로 결국은 자연과 인간을 공격하게 하는 건 아닐까.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일에도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것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면 그런데,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의 여섯학자들은 모두 우리가 '예전처럼' 살게될 순 없을 거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게 잠재력이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말하는데, 나 역시 이모든 상황이 안정될 것이고 우리가 적응할 또다른 삶의 모습에 우리는 결국 익숙해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순간 우울해진다.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두렵고 간절히 원하는 것을 뒤로 밀어두어야 하는 것도 두렵다. 무엇보다 이 두려움이 오래 지속될까 두렵다. 마음의 질서를 찾자고, 반복해 속삭인다.






지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백신밖에 답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백신을 만들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린다면서요. 아마 실질적으로 2~3년 걸리겠죠. 그런데 만일 앞으로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우리를 공격한다면, 백신은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1년 동안 몇만 명 죽고 난 뒤에야 백신이 개발되고 유통되는 셈이죠.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켰거나 죽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로 만들거나 병원체를 둘러싸고 있는 표면 단백질 혹은 독소를 추출해 만들잖아요? 이런 화학백신보다 더 좋은 백신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로 행동백신의 일종입니다. 옮겨가지 못하게만 하면 바이러스는 아무 힘이 없거든요. 그리고 숲속에서 우리에게 건너오지 못하게 하는 게 생태백신입니다. 우리가 행동만 확실하게 하면 옮아가지 않습니다. 그게 훨신 더 좋은 방법이죠.


바이러스가 번번이 나타날 때마다 백신 개발한다고 1년이나 3년을 허덕이다가 대충 넘어가게 되거든요. 바이러스의 창궐 시기가 점점 짧아져 3~5년마다 한 번씩 인류를 덮친다면 우리는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를 검증하려면 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고 있어야 하는데, 수십만 명이 죽어나가고 세계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무렵이면 바이러스는 저절로 한풀 꺾이기 마련입니다. 사스와 메르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고요. -최재천, p.33





소비가 미덕인 건 현대밖에 없죠.


그렇죠.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꼭 해외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명도 이 문명밖에 없습니다.


전부 새로 나온 거죠.


그런데 이런 무한한 욕망을 추구하는 원칙이 계속되는 한 생태 위기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코로나19 위기도 누그러지지 않을 거고요. 현대문명의 가장 근간이 되는 이 원칙에 대해서 반성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욕망에 우리 스스로 질서를 부여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무한한 욕망을 계속 무한하게 긍정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해야 합니다. -홍기빈, p.120-121



여기서 우리가 살아온 방식도 바꿔볼 게 있을 겁니다. 우선 매년 한 번씩 해외로 여행을 가서 공기를 더럽히고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가서 피사의 사탑을 꼭 손으로 만져봐야 할까요? 지하수고 암반수고, 심지어 빙하 녹은 물까지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도시에서 마셔야 하겠습니까? 덴마크 사람들도 우리도 농사 짓고 돼지 기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단 몇백 원, 몇천 원이 더 싸다고 해서 우리 농산물을 덴마크로 보내고, 덴마크에서 돼지고기를 가져오다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의 질서는 무엇인가? 우리가 가진 욕구와 능력의 한계와 질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유한한 인생인데 수십 년을 한없이 먹고 한없이 입다가 끝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바이러스는 미물이지만 우리에게 인간과 이웃과 자연이 함께 지복을 누리는 '좋은 삶', 그걸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홍기빈, p.125





미국은 뭐든 잘하는 나라인 줄 알았는데 엉망이잖아요.


미국이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나라가 한국이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국민은 한국인일 거예요. 대체로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이 넓게 퍼져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상 미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어떤 학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반미주의가 약한 나라, 거의 없는 나라라고 이야기할 정도예요. 우리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고 우리가 앞으로 선진국이 된다면 따라가야 할 나라라고 생각했던 미국이 저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리라고는 생각 못 한 거죠.


사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제3세계 수준의 삶을 산다는 것, 게다가 생존과 생명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지켜줄 공공의료시스템이 없다는 걸 지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진 미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너무나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고요. 왜 그런가 하면 한국은 사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미국화가 심한 나라거든요. -김누리, p.134-136





정말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사회적으로 원하는 걸 계속 추구하다보면 훨씬 더 많이 벌어야 합니다. 훨씬 더 많이 가지고 훨씬 더 많이 빼앗아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알아가면서 그에 대한 역량을 발전시켜가는 사회나 문화에서는 더 적은 걸 가지고 공존하면서도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김경일,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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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6-1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셔서 약간 의외였는데, 그런 동기가 있었군요.
저도 코로나 때문에 여행 못 가는 게 정말 답답하고 언제나 다시 갈 수 있을까. 우울하기만 했는데, 이 책 내용 보니 정말 여행을 그렇게 가야 하는가 싶어지네요...

최근 쏟아지는 코로나 관련 책 저는 1도 관심없었는데(왠지 다 졸속으로 냈을 거 같아서요;) 이 책은 좀 궁금해지네요.

다락방 2020-06-12 11:32   좋아요 0 | URL
저도 평소 같았으면 이 책을 읽을 생각을 전혀 안했을거에요. 잠자냥 님 말씀처럼, 저도 뭔가 이슈됐다 싶으면 후다닥 책으로 내는 것에 대해 좀 얄미워하고 있거든요. 뭐야, 똑똑하다고 소문난 사람들 입을 빌어 시류에 편승해 책 팔아먹자는 거잖아,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ㅎㅎ
그런데 여행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해져서 읽게 됐어요. 그렇게 가야만 하는건가 이 책에서 얘기하니, ‘그래, 못가도 아쉬워말자, 그간 충분히 다녔잖아‘ 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면서도 잘 안돼요. 너무 가고싶어요 ㅠㅠ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새로운 안정은 언제쯤 찾아올까요. 언제까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까요 ㅠㅠ

단발머리 2020-06-12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아직 읽지는 못 했지만, 이 시리즈 방송분을 모두 들었잖아요. 전, 홍기빈 소장 이야기랑 장하준 교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아서 페이퍼도 쓰고 그랬는데요. 음.... 전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닌데, 최근 몇년 사이 아이들 데리고 간다는 핑계로 여러번 비행기를 탔었더랬죠. 그런 기억이 행복하고 좋고 그렇기는 한데, 홍기빈 소장 이야기가 마음에 와서 박히더라구요. 지나친 소비, 지구에 대한 파괴 행위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 상황이 바뀌면 또 그렇게 하겠다는 거냐? 전 속으로는 그렇게 하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 그러면서도 현재 우리 삶과 문명에 대한 경고를 그런 식으로 가볍게 여기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도 들었어요. 아직도 그 속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의료체계가 엉망이긴 해도 이 총체적 위기는 지도자 때문이라고 전 생각해요. 메르스 때 질본의 공무원들 지금 K방역 그 공무원들 이잖아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리더가 중요하다. 제일 윗대가리가 제일 중요하다. 트럼프는 시위 일어나니까 군대 동원한다고. 그러고도 남죠.... ㅠㅠ

다락방 2020-06-12 15:4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의 갈등이 뭔지 알겠어요. 저도 이 책 읽고 나니까 그렇게 여행을 가야만 하는가, 라고 제 자신에게 묻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지금 이 상황에 욕망대로 행동할순 없는거잖아, 라고요. 그래서 홍기빈 소장 얘기에 막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고..그러면서도 가고싶단 말야 ㅠㅠ 이렇게 되고.

이 책에 실린 모든 얘기들이 다 귀담아들을만한 좋은 얘기였어요. 처음 최재천 박사의 원인분석에 대한 글도 좋았고요. 자연을 침략했다는 부분에서 에코페미니즘 생각도 났어요. 우리가 자연에게 못할짓을 하고 그게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오는거죠.

저도 미국을 보면서 지도자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지도자가 다른 사람이었다면..하고 자꾸 생각하게 돼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요. 미국은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싶고요.

이번 주말이 우리 수도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고비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주말에 나가지말고 에코페미니즘 읽어요!!

공쟝쟝 2020-06-18 08:07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 방송이 뭐예용? 알려쥬세요~~~!!!

단발머리 2020-06-18 08:10   좋아요 1 | URL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코로나 19, 신인류 시대> 유튜브에 가면 바로 나옵니다. 굿모닝^^

공쟝쟝 2020-06-18 08:25   좋아요 0 | URL
굿모닝모모닝^.^ 내일은 엄마랑 그 프로그램을 보겠어요! 고맙습니댜!

다락방 2020-06-18 08:35   좋아요 1 | URL
오, 저도 시간될 때 한 번 찾아 봐야겟어요.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은 정말 다방면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고 교양을 막 쌓으시네요. 멋져.. ♡.♡

단발머리 2020-06-18 08:44   좋아요 1 | URL
이렇게 유튜브 달인은 교양인이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믿어 주세요, 다락방님! 엄청 시간이 걸리겠지만 저, 진짜로 그런 사람 되볼려고 합니다요!!!!

psyche 2020-06-18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미국의 민낯이 드러났고 바닥 또한 드러나고 있는 거 같아요. 미국이 개개개인은 부족해도 시스템은 제대로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대통령 하나로 이렇게 무너지는 나라라니 참 ㅜㅜ 이런 상황에도 트럼프가 재선될까 걱정해야 하는 것도 한심하고... ㅠㅠ

다락방 2020-06-18 08:34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계신 곳은 괜찮은지, 프시케님은 잘 지내시는지 걱정이네요. 하루속히 미국이 좀 안정을 되찾길 바랍니다. 지금 상황은 너무 괴로워보여요 ㅠ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까요? 멀리서 보는 저로서는 당연히 성공하지 못할것 같은데 말예요. 하긴 대통령이 될 줄도 몰랐었죠... 미국은 대체 어떤 곳인가요..... ㅠㅠ
 
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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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참 좋은데 왜때문에 이 분량 적은 책을 이토록 두꺼운 하드커버로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심지어 페이지 중간중간 쓰잘데기 없는 여백 때문에 속쓰리다. 대체 활자크기 크게 해서 빈공간에 떡하니 했던 말 또 박아놓는 거 왜때문에 필요? 이런식으로 종이낭비하지 맙시다. 자연과 화해하자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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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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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거 맛도 향도 그냥 찐커피인데요?
디카페인이라 짝퉁스러울것 같은 느낌, 그래서 불만족을 줄 것이라는 나의 편견은 여지없이 박살나버림.
찐커피다 찐커피, 찐커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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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6-1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그쵸? 그래서 저는 이거 최근에 콜드브루로도 나왔던데 그거 한번 주문해 보려고요.
아이스크림에도 넣어먹고 아이스커피로도 마셔야지!
130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콜드브루 살 때 보텔게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0-06-12 12:00   좋아요 1 | URL
저는 콜드브루가 정말 싫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맛이 싫어서 여동생에게 ‘나는 콜드브루도 너무 싫고 더치커피도 싫어. 그 두개의 맛과 향이 영 별로야‘ 했었는데 그때 여동생이 ‘언니 콜드브루가 더치커피야‘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제가 만약에 나는 콜드브루는 싫은데 더치커피는 좋아, 이랬으면 어쩔뻔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6-12 12:06   좋아요 0 | URL
아 미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요가 영상을 보았다. 화면속 요기니는 서서 후굴 자세를 하고 있었고 그렇게 점점 뒤로 접다가 양 팔을 들어 뒤의 벽에 양손을 댔다. 그렇게 천천히 벽을 타고 내려가면서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를 완성하더라. 보통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는 누운 상태에서 팔을 머리 옆에 대고 하체를 이어서 상체와 머리를 들어올려 완성하기도 하는데, 내가 화면속에서 보는 요기니는 서서 완성하고 있었다. 요기니가 서있는 앞과 뒤가 모두 벽이었고 그 사이가 좁아서 아마도 안정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긴한데,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를 내가 못하는 아사나인만큼, 저렇게 서서 뒤로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었다. 참고로, 우르드바다누라아사는 바로 이 자세.





2월부터 요가센터를 가지 못하고 있고 이번 해에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를 성공시켜보자는 내 작은 목표는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집에서 틈날 때마다 누워서 내 머리를 들어올리려고 하는데 절대, 네버 들어올려지질 않는거다. 지난 주말에는 여동생네 가족이 왔었고 그래서 또 시도하면서 이거봐, 머리가 절대 안들려, 절대, 했더니 여동생은 복부에 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맞아, 내가 배에 살만 많지 힘은 없어...하고 시무룩하는데, 열한살과 여덟살의 조카들이 응? 그거 안돼? 하면서 갑자기 누워서는 번쩍번쩍 자기들 머리를 드는 게 아닌가! 야, 니네 뭐야, 니네 왜 연습도 없이 그게 돼? 했더니 여동생은 아이들은 유연해서 더 하기 쉽다는 거다. 조카들은 이게 이모 왜 안되냐고 내게 자꾸 물어서 나는 대답했다.


"이모가 머리에 되게 든게 많아서 그래. 똑똑해서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안들려."


조카들은 내 말을 무시하고......



각설하고,

내가 요가를 2년간 하면서도 사실 할 수 있는 아사나가 거의 없다. 그나마 되는게 나무자세랑 낙타자세인데, 낙타자세에서 잘하면 우르드바다누라 아사나를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지난번에는 낙타자세를 취하고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를 시도하려는데 영 팔이 뒤로 뻗어지지도 않고 어떤 두려움이 나를 가로막아..이내 포기했는데, 그때 아, 이럴 때의 나를 봐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후굴로 접근해 자세를 완성한다거나 낙타자세에서 완성할 때, 그렇게 하고자 할 때 누군가 옆에서 봐주면서 어 팔에 힘을 더 줘, 배에 힘 줘, 팔 더 내려와, 괜찮아 더 내려갈 수 있어, 같은걸 코치해준다면 나는 성공에 더 가깝게 가지 않을까. 내가 얼마만큼을 하는건지 어디가 어떻게 부족한건지, 혼자서 시도하면 언젠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 문제점 파악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파악 자체가 느리고 굼뜰것 같은거다. 이런 점에서 스승은 필요한거구나,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잘 나아갈 수 있을텐데 싶은 거다.




여성학에 대해서도 그렇다. 지금까지 80권 이상의 여성학 책을 읽어왔고 또 여러차례 강연도 들었더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대학원 생각도 해보게 됐었는데,


1. 등록금

2. 체력


이 두 가지가 너무 앞을 가로막는다. 사실 세번째 이유도 있는데, 그건 '내가 아무리 대학원 가서 공부한다고 해도 정희진쌤처럼 되겠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해지고 있다. 최근에 정희진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학 선생님들의 글을 읽다가도 삐끗하게 되는 부분들을 맞닥뜨리는 바, 정희진처럼 되는건 불가해도 나는 그냥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거다. 놓지 않고 계속해서 여성학에 대해 알려들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나는 그저 내가 되었다. 그렇지만 대학원에 간다면, 그래서 선생님을 만난다면, 뭐랄까, 봇물이 터지지 않을까 싶어지는 거다. 나를 막고 있는 어떤 얇은 경계선 같은 것들을 스승이 끊어주지 않을까 하는 것. 그게 툭, 끊기면서 내 공부와 관심은 더 넓어지고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더 많이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역시 이 점에 있어서도 스승은 필요하지 않은가...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꾸준히 읽고 꾸준히 쓰는 것은 분명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나는 알라딘을 통해 읽고 쓰기를 계속하면서 스스로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또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나를 오래전부터 지켜봐온 사람들도 내가 더 나아지고 있다고 어느 지점을 통과한 것 같다고 듣기 좋은 말들을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가르침을 받는다면 뭔가 더 쭉쭉 뻗어나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거다. 그래서 문예창작과나 국문과를 갔어야 했던게 아닌가, 싶어지고 글을 잘 쓰는 누군가를 알게 되었는데 만약 그 사람이 국문과나 문창과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면, 아아, 역시 가르침을 받았어야 해, 내가 더 나아가지 못하는 건 가르침을 받지 못해서이다...라는 생각을 해버리게 되는거다. 어제 읽은 책에서는 이런 문장을 보았다.



"이야기의 처음과 끝에 주인공이 변하지 않은 소설은 재미가 없다." -'오사와 아리마사, 『소설 강좌 잘 나가는 작가의 모든 기술』, '엔조 도', '다나베 세이아' ,『책 읽다가 이혼할 뻔』에서 재인용
















남편이 아내의 제안으로 읽게된 책, 『소설 강좌 잘 나가는 작가의 모든 기술』에서 저자인 '오사와 아리마사'가 한 말인데, 오, 저 문장이 너무 좋은거다. 그러니까 뒤통수를 치는 깨달음 같은게 확 왔달까. 이야기의 처음과 끝에 주인공이 변한다는 것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성장'을 의미한다. 이랬던 주인공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렇게 되었다, 라고 하는 것은 자기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성장한다는 게 아닌가. 그리고 이야기에 성장은 필요하지 않은가 싶었던 거다. 작가가 소설에 대한 강좌에서 역시나 쓸만한 가르침을 주었구나, 싶으면서, 아아, 그래 이런 가르침을 받으려면 역시 스승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이걸 내게 알려줘야 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물론 이렇게 책으로 어쨌든 알게 되긴 했지만, 이렇게 혼자 스스로 파고들어가 깨닫기 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결국은 만나지 못할 가르침이 될지도 모르잖아. 내가 잘하고 싶은 것,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물론 내 노력이 중요하지만, 스승이 필요하다. 스승이 필요한거야... 스승이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모든 지점에서 다 스승이 필요한데, 그러다 문득 오늘 아침 출근길에, '그런데 나는 왜 지금 직장일에는 스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답은 이내 나왔다. 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생각 같은 게 없는 것이야..일은, 그저 나에게 밥벌이 수단이고, 밥벌이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것이지, 이것에 있어서 더 나아가고 싶다거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방통대 국문과 편입할까..그렇지만... 또 자퇴하겠지, 나는....걍 책이나 열심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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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6-1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 얘기인줄 알았어요.
훨씬 더 깊은 얘기가 담겨있네요.

다락방 2020-06-12 12:01   좋아요 0 | URL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 존재인 것 같아요. 저는 또 어떤식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테고요.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가 봅니다. 혼자 하는것보다는 누군가 도와주는 편이 안전하고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인것 같아요.

2020-06-11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12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0-06-1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난 주에 스쿼트 하다가 목을 잘못 썼는지 일주일 내내 목디스크인가 고민했다니까요. 섣불리 그냥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자세 고집하다 잘못하면 큰일나겠구나 싶으면서 정말 옆에 코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흑, 코로나가 끝나서 다시 배움의 장으로 나아가야 할텐데 고민입니다. 그리고 글쓰기, 저는 문장부호, 맞춤법도 한없이 어려워요. 그래서 국문과에서 기본을 했어야 한다는 생각 잠시 지나간적 있어요. 흑, 구구절절 다 공감하고 갑니다.

다락방 2020-06-12 12:08   좋아요 0 | URL
제가 예전에 술마시고 들어와서 스쿼트 하다가 이틀간 허리가 아파 고생한 적이 있어요. 왜 하필이면 술마시고 스쿼트를 했을까요. 술 마시면 왜그렇게 엄한 객기를 부리는건지 원 ㅠㅠ

운동도 공부도 다 옆에서 누군가가 코치해주면 원하는길로 좀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지금 아쉬움이 되게 커지고요. 국문과에서 기본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블랑카님도 하시는군요. 저는 대학진학할 때 국문과 가라는 말을 되게 많이 들었는데, 그 때는 ‘거기가서 뭐해먹고살아?‘ 이러면서 무시했더랬어요. 그렇게 다른 과를 갔지만 다른 과 갔다고 마땅히 뭐 특별히 더 잘 사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럴 거면 국문과 가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기본이라도 익혔으면 좋았을것을요 ㅠㅠ

잘 지내봅시다, 블랑카님.

꼬마요정 2020-06-1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일을 더 잘 하고 싶지 않은거에요!!!

저도 전공과는 다르게 역사 공부를 너무 하고 싶어서 31살에 일반대학원엘 갔더랬죠. (교수님들은 왜 저를 합격시켜줬는지 모르겠어요ㅠㅠ) 후아, 일 하면서 일반대학원 다니는 건 거의 미친 짓이었어요ㅠㅠㅠㅠ 그것도 일과는 전혀 상관 없으니까요. 학교에는 다들 박사 목표로 공부하지, 교수님들이 원하는 수준은 장난 아니지, 전 영어 못하지 (또 왜 전 서양사로 갔을까요ㅠㅠ) 진짜 밤 새고, 또 밤 새고, 스트레스 받고.... 결국 논문은 못 쓰고(그리스어를 하래요ㅠㅠ) 수료만 하고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학교를 떠났습니다. 다시는 대학원 안 갈 거에요. ㅎㅎㅎ

저,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 자세.. 완벽하지는 않아도 할 수 있어요. 물구나무 서기도 할 수 있어요 ㅎㅎㅎㅎ 원래 후굴자세는 곧잘 했는데 물구나무서기는 진짜 못했거든요. 주짓수 2년 하고 드디어 성공했어요!! 아직 못하는 자세 많지만 이것 저것 도전하는 중이에요. 전 여전히 다운독 자세가 어려워요. 맨날 벽에 목만 기대고 누워서 티비를 봤더니 등이 굽었어요ㅠㅠ 열심히 교정 중입니다. 하아.. 인체의 신비란... 정말... 그거 조금 했다고 등이 굽다니요. 그래도 점점 등이 펴지고 있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0-06-12 12:12   좋아요 0 | URL
일은 이만큼만 하면 될 것 같아요. 먹고살만큼 돈을 벌고 있는 지금만큼만요.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일의 능력치도 키워야 하는데, 일의 능력치를 키우기 위한 애씀을 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시간과 노력을 저는 다른 것들에 투자하고 싶어요. 요가라든가(못하지만) 책을 읽는다든가, 먹고 마신다든가, 글을 쓴다든가 하는 것들요.

아니 근데 정말 역사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을 가시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살면서 한 번도 빡세게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대학원이 두려운 것도 있어요. 꼬마요정님의 댓글도 그렇고 대학원 다녀본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정말 빡세게 공부해야 하더라고요.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요. 그런 사람이 못될 것 같고 그러면 중도에 포기하게 될텐데, 그러니 시작도 하지말자..이렇게 되어버리는...

우르드바다누라 아사나를 하시는군요, 꼬마요정님! 저는 머리가 안들려요. 머리서기도 안돼요 ㅠㅠ 머리를 땅에 대는 순간 머리가 아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걍 나무 자세만 하면서 살아야 하나봐요. 우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꼬마요정 2020-06-14 23:50   좋아요 0 | URL
아, 전 그냥 하고 싶으면 가능한 한 해버려요. 힘들면 그만두지 뭐 이런 생각이거든요. 시작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시작하고, 시작하면 신기하게 제법 다 해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다락방님두 그냥 시작해보세요. 힘들면 그만두면 되죠. 세상 뭐 별 건가요^^ 꼭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법도 없잖아요 ㅎㅎ

다락방 2020-06-15 09:03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말씀이 맞네요. 꼭 다 할 필요 있나요. 하다 힘들면 그만두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생각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면 안되겠지만 시도하는 게 어떨까, 자꾸 생각해봐야 겠어요. 흣.

감은빛 2020-06-1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에겐 언제나 이끌어줄 스승과 함께 나아갈 동무가 필요하죠.
그런데 내가 필요로 하는 어떤 분야, 더 구체적으로 어떤 스킬을
내가 원하는대로 알려줄 스승은 의외로 찾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어요.

운동으로 예를 들면 PT(개인 트레이닝)를 돈주고 받아본 적은 없지만,
몇몇 트레이너들에게 비슷하게 받아봤는데,
생각해보면 그 분들은 머신 운동은 잘 알았어도,
프리웨이트는 오히려 잘 몰랐던 거였어요.
오히려 아주 어릴때 약수터에서 돌역기로 인상과 용상을 가르쳐준 동네 아저씨의 가르침이 훨씬 나았죠.

국문과 복수 전공을 하면서 여러 수업을 듣고 글쓰기 공부를 병행했었는데,
그때도 제가 딱 원하는 내용을 가르쳐주는 스승을 만나지는 못했어요.

스승과 동무가 필요하고, 그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인연을 만나기가 쉽지 않겠다 싶어요.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나봐요.

아, 저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 자세를 얼추 비슷하게 할 수 있어요.
바닥에서 올라가면서도 가능하고, 벽을 따라 내려가면서도 가능하긴 한데,
저 그림처럼 완벽한 모양이 나오지는 않아요.
예전에는 스트레칭과 유연성 기르는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유연성 쪽을 너무 게을리 했네요.
반성하고 다시 노력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0-06-12 12:15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은 운동이든 공부든 본인이 원하는 방향이 있었고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켰던 게 아닌가 싶어요. 어, 나는 이걸 원하는데 이사람은 다른 얘길하네, 하고 돌아설 수 있었던거겠죠. 그렇지만 그 분야에 대해 아예 모른다면 어떤 가르침이든 흡수할 수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 제가 먄약 우르드바다누라 아사나를 이미 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 그 자세에 대해 말해줄 때 ‘어 나는 그렇게 안하는데? 이게 더 쉬워‘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아예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봐, 하면서 옆에서 코치를 하면 저는 ‘못하던 사람‘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이럴때는 정말이지 스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워낙 운동을 하셨던 분이셔서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아시는군요! 이게 코어 힘이 좋아야 하는것 같아요. 몸에 어느정도 근육도 있어야 하고요. 저는 제 몸에 근육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한참 부족한 것 같아요. 코어 힘을 더 키워야겠어요. ㅠㅠ
 
책 읽다가 이혼할 뻔
엔조 도.다나베 세이아 지음, 박제이.구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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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취향이 너무 다른 부부가 서로 추천한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기획을 해 연재를 시작한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와 너무 재미없어서 중간에 그만 읽을까 고민하다 겨우겨우 다 읽었다.


책에 대한 책이라면 보통,


1. 내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던가

2. 내가 모르는 책들을 읽고 싶어진다던가


해야 재미있을텐데, 이 책은 위의 1,2 번중에 해당사항이 아무것도 없는 거다. 모르는 책들 투성이에 아는 작가는 두어명쯤 나오고(한 명은 스티븐 킹!), 죄다 모르는 책인데 아무것도 읽고 싶은게 없는거다. 종이접기 같은 책은 뭐 어쩌라는건지... 책에 대한 책중 가장 재미없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내와 남편의 성격도 달라도 너무 다른데, 나는 내가 아내와 비슷한 성격인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남편의 성격이나 취향쪽이 더 잘맞았다.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건지 나랑 비슷한 사람은 싫어서인지 아내에게 묘하게 내가 싫어하는 성격적인 면이 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 자체는 여러가지로 매력 없는 책이다. 걍 이 부부의 자아찾기... 정도의 책으로 마감한 듯.



마지막 부부작가의 대화도, 그리고 번역자 부부의 대화도 좀... 이게 뭐여..싶고...;;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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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6-1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믹~~^^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