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정의 (양장본)
나카무라 히라쿠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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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점점 더 깊은 지옥으로 급속하게 끌고 간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상당해서 읽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이라도 바로 잡도록 해, 라는 외침은 주인공의 귀에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강간당하기 전에 강간범을 죽여버린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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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6-2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책 표지도 정말..... 한 판 하자고 달려드는 느낌이네요. 읽기 힘든 책인데 무사히 잘 마치신 것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5-06-30 12:33   좋아요 1 | URL
어휴 스트레스가 상당했어요. 우리는 항상 선택앞에 신중해야 합니다. 불끈!!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의 일이다. 나는 한 남자를 만나 처음 본 바로 그 날 사랑에 빠졌고 그에게 빠져드는 내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나 그에게 당시에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는 못했다. 그는 나를 만날 때마다 나에게 강력한 호감을 표현했고, 우리는 금세 뭔가 새역사를 써나갈듯한 분위기를 가지고있긴 했지만, 그 당시에 나에게는 합리적인 이유로 그와 '그러면 안되었다'. 시간은 흘러 우리는 더이상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었고 그리고 또 시간은 흘러 그는 한국을 떠난다고 했다. 나는 이제 떠나는 그에게 어차피 다시 볼 일 없으니 에라이 모르겠다, 사실은 널 좋아했노라고 질러버렸다. 그는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내게 말했고, 나는 말한다고 뭐가 달라졌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말했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나는 그를 만난 그 날부터 그를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었고 그가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내 안에서 지워낼 수도 없었다. 그와 더 안보는 사이가 되고 그가 외국으로 아예 가버린 걸 알면서도 나는 그를 내내 그리워했고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계속 바랐다. 그러면서 나는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고 또 연애를 하고 또 이별을 하고...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연애를 거듭하면서 즐거운 시간도 있었고 또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러나 내 안에 '언젠가는 그를 꼭 만나고 말겠어' 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다. '이디스 워튼'은 [순수의 시대]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그렇게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마음 속 성소에 넣어두었다'고 표현했는데, 내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어느날은 그가 너무너무 그리웠다. 언젠가는 그를 찾으러 갈거라고 내내 생각하면서 과연 그 언젠가는 언제일까, 생각하다가, 정말 그리움이 심한 어느 날은 내가 그 때 왜 그를 그렇게 뿌리쳤을까, 하는 후회를 거듭하기도 했다. 그 때 섹스할걸, 섹스가 뭐라고 나는 그때 그걸 그렇게 안하려고 했나. 그게 뭔데. 그때 했어야 되는데. 나는 기필코 이 생이 다하기 전에 그를 반드시 만나 꼭 한 번은 섹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 흘렀고 그의 신상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 나는 그가 너무나 그립고 또 그와 섹스하지 않았던게 너무 후회됐던 어느 날, 개인 블로그에 그 마음을 담았다. 언젠가 꼭 한번은 만나고 싶고 어떻게든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그에게 애인의 유무나 결혼의 여부를 묻지 않은 채로, 꼭 섹스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내용의 일기였다. 만약 그에게 그걸 먼저 묻는다면, 애인 있어요? 라든가 결혼했어요? 를 묻는다면, 그 대답에 따라 섹스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을텐데, 나는 '없을 수도'있는게 싫어서, 아예 모르는채로 일단 냅다 자버리고 싶었던거다. 그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채로 섹스를 한다면 좀 익스큐즈가 되지 않나. 아 그랬어? 내가 몰랐네...하는 수없지, 굿바이, 아디오스.. 하고 떠나면 되잖아? 그런데 만약 안다면, 그런데 그에게 교제중인 여자가 있다면, 나는 눈물을 머금고 이번 생은 안되는거구나, 하고 돌아서야 하잖아. 다시 그런 기회를 놓칠 순 없어! 묻지 않을테다, 그래서 대답을 듣지 않을테다! 하는, 그런 일기를 썼더랬다.


시간은 또 흐르고 흘러 그를 다시 만나는 일이 정말로 일어났고, 그리고 쪽팔리게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가 그 일기를 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의 쪽은 어디까지 팔릴 수 있나요? 그 날은 왜 아침부터 감성에 젖어버려가지고 뻘짓을했죠? 사람들아, 글을 쓸 때는 신중할지어다.


















밀리는 자신의 고용주 앤드류에게 끌린다. 그는 너무 핸섬하고 그는 너무 멋져 그는 그의 와이프 니나에게 너무 아까워. 아, 너무 매력적이다 흑흑. 그렇지만 그는 유부남, 나를 고용한 사람의 남편. 그러니 우리는 안돼... 라는 내적갈등에 휩싸이다가 핫가이 정원사 엔조에게 들이댔다가 까였더랬다. 그런데 밀리의 인생은 밀리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걸까?


니나가 좋아하는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을 예매했는데 아니 글쎄 니나가 자기가 언제 그 날짜라고 했냐며, 그 날은 딸인 세실리아를 캠프에 데려다줘야해서 집에 들어오지도 못한다고 환불하라고 막 화를 내는거다. 환불 안되면 니 월급에서 깔거야!! 막 이렇게 성질 성질을 부리는거다. 분명 니나가 그렇게 말했는데 아니 이 여자가 또 이러네, 그런데 그녀는 나의 고용주 나의 월급을 쥐락펴락 흑흑 ㅠㅠ 하는데 앤드류가 걱정하지 말라고 표 환불은 자기가 시도해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환불 받았다고 했단 말이야? 공연이 예정되었던 그날, 니나는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다. 니나가 떠난 후 앤드류는 밀리에게 사실 티켓 환불이 안되었다며 가서 공연을 보라고 말한다. 밀리는 브로드웨이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꼭 보고 싶긴 했지만, 흑, 그렇지만 나는 같이갈 사람이 없어 흑흑. 그러자 앤드류는 자신과 같이 가자고 하고, 마침 가난한 밀리에게 일전에 니나가 작아졌다고 준 드레스가 있어 그 옷을 맞춤하게 입고 앤드류의 비싼 차에 오른다. 차에 앉으니 스커트가 좀 무릎 위로 올라가잖아요? 허벅지가 보이고, 우리의 앤드류는 밀리의 다리를...


하여간 그래서 공연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앤드류가 저녁을 먹자는거예요. 밀리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프렌치 레스토랑 이었죠. 거기서 또 비싼 음식을 맛있게 먹고 앤드류랑 깔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둘이서 와인을 두 병이나 마셔버리는 겁니다. 취할까요, 안취할까요? 그런데 얼라리여~ 앤드류는 너무 술이 취해 운전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앤드류의 삶은 앤드류를 어디로 끌고가는가.. 밀리는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안돼, 안돼, 막 이러는데, 앤드류는 공연 보고 니나랑 숙박하게 잡아둔 그 호텔에 가서 자고 가자고 한다. 우리의 밀리, 내적 갈등 시작한다.



Well, it doesn't take a genius to know this is a huge mistake. We're both drunk, his wife is out of town, and he apparently hasn't had sex in a while. And I haven't had sex in a much, much longer while. I should say no. This can't end well. -p.137

바보가 아닌 이상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우린 둘 다 취했고, 아내는 집을 비웠고, 그는 한동안 섹스를 하지 못햇다. 나 역시. 아주 오랫동안. 그렇지만 안 된다고 말해야 했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끝이 좋지 못했다. -전자책 중에서



아아, 나는 이 책을 번역서로 이미 읽은바 있으니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아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리에게 말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밀리, 그 강을 건너지마.


안돼.. 제발..


그러나 밀리가 그 강을 건너야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밀리는 내가 아니다. 나 역시 밀리가 아니다.



So yes, I slept with my married boss.-p.139

나는 아내가 있는 집주인 남자와 섹스를 하고 말았다. -전자책 중에서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밀리는 밀리의 길을 간다.

나는 안해서 후회를 하고 밀리는 이제 해서 후회를 하게될 것이니...

아아, 인생은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겁니까. 왜죠. 왜 나는 그 때 자지 않았고 밀리는 그때 잔거죠. 왜죠. 

밀리, 안된다고 말했어야 해.

그러나 밀리의 삶, 내가 뭐라고... 자, 밀리, 밀리는 밀리의 길을 뚜벅뚜벅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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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24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칠봉아!!!!!!!!!!! 자니!!!!!!!!!!!?

미치겠다 이 유성애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4 10:17   좋아요 3 | URL
지금은 나이들어서 유성애자로부터 벗어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성애자의 유성애 넘쳐나는 글은 역시 재밌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4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기를 어따 쓰는 거여...

또 써봐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4 10:17   좋아요 2 | URL
오만년전에 워드프레스에 한동안 썼었어요. 십년도 더 된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도 있나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24 10:40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우리 거기 갑시다. 다락방님 워드 프레스 ㅋㅋㅋㅋㅋㅋ 거기 가봅시다.
근데 거기가 어디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4 10:57   좋아요 1 | URL
아 거기는 단발머리 님 모르는 곳이었나요? 하긴, 엄청 오래전 일이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06-24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순간, 선택, 실수.... 이런 게 사실은 다 변명이죠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밀리가 멈춰야할 지점이 앤드류 차를 타고 공연을 같이 보러 가기로 했던 바로 그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표값이 엄청 비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멈출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키스해서 잔 게 아니라, 그 차를 타면서부터 이미 마음 속으로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사랑이야기 넘 좋네요. 막 ㅋㅋㅋㅋㅋㅋ 분홍분홍, 새콤달콤!

다락방 2025-06-24 10:5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공연을 같이 보러 가기로 할 때부터 머릿속에서는 이미 다 그려진 그림이죠. 밀리에게도 그리고 앤드류에게도.. 하아- 아닐거야, 아니야, 라는건 아주 약하게 있었을 겁니다. 나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발을 내디뎌버린.. 아무튼 우리의 순간의 선택은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는건 사실입니다. 그게 어디든, 하여간 거기로 데려갑니다.

관찰자 2025-06-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그래서, 그걸 그 분이 읽었는데, 다시 만나가지고, 어떻게 됐는데요?? 네??

건수하 2025-06-24 13:07   좋아요 0 | URL
관찰자님도 저랑 똑같은 궁금증이 있으시군요! 반갑습니다-

관찰자 2025-06-24 14:32   좋아요 0 | URL
아니., 너무 궁금하게 해 놓고서는 저렇게 갑자기 밀리 이야기를 하신다굽쇼?

다락방 2025-06-25 10: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섹스 안겨주고 떠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5 10:57   좋아요 3 | URL
했네...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6-25 10:58   좋아요 3 | URL
꺄아!

다락방 2025-06-25 11:0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면 이렇게 득달같이... 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6-25 15:19   좋아요 1 | URL
인생섹스..... 아....알지. 알아요. 그런거. 와따매.

건수하 2025-06-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 분이 그 일기를 봤고....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나요?
@_@

다락방 2025-06-25 10:55   좋아요 1 | URL
무슨 일이 많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음.. 뒷편을 써야하나, 이거 원..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5 10:57   좋아요 1 | URL
수하 님의 궁금증은 이미 풀린 줄 아뢰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lavis 2025-06-2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저도 덕분에 이 책..원서는 아니고 번역본 사서 읽었습니다.^^;;;;
또 추천해주세요~새로운 여성상의 발견!! 읽고 나서 가슴이 후련해지더라고요~~~
*폴란드인..은 좀 난해한 느낌이었습니다..ㅎㅎ재밌는게 필요한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6-25 10:56   좋아요 0 | URL
클래비스 님, ‘최이도‘의 [메스를 든 사냥꾼] 추천합니다!! 하우스메이드는 2편도 번역되어 나와있어요!!

거리의화가 2025-06-2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뒷 내용이 궁금했는데 그 후를 안 알려주시다니^^;;;

다락방 2025-06-25 10:56   좋아요 0 | URL
흐음.. 그 뒷편에 대해서 써봐야겠군요.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6-24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건넜군요 ㅠㅠㅠ

다락방 2025-06-25 10:57   좋아요 1 | URL
네, 건넜습니다. 프리다 맥파든 책 속의 여주인공은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님, 어디까지 읽으셨어요? 제가 읽으면서 계속 페이퍼 쓸게요!

햇살과함께 2025-06-25 12:47   좋아요 0 | URL
어제는 달랑 3페이지 읽어서 표 환불하라고 난리치는 장면까지요~

책읽는나무 2025-06-2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고들 하지만 늘 이래도 후회..저래도 후회!ㅋㅋㅋㅋ
밀리도 아마 공연을 보러 가지 않았어도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락방 2025-06-25 10:59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맞습니다. 만약 공연을 보러 가지 않는 걸 선택했어도 후회했을겁니다. 양쪽 다를 선택할 순 없으니 어느 한쪽은 반드시 버려야하고 그럴 경우에 따라오는 후회나 아쉬움도 본인 몫이죠. 우리는 본인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다만,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저는 혼자 가는 걸 선택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습니다. 이것도 지금의 저니까 할 수 있는거지 만약 저도 밀리처럼 젊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요. 전 쫄보라서 아마 안가는 걸 선택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후회했겠죠. 하하하하하.
 
섀도 하우스
안나 다운스 지음, 박순미 옮김 / 그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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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좆같은 남자로부터 떠나왔으면서 어째서 방금 만난 남자와 또 사랑에 빠지는건지.. 이런 사람의 심리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오기는할까? 비호감 인물들 덕에 이야기를 따라잡는데 소홀했고 ‘왜 이럼?‘ 하는 생각만 수차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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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24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4 10:19   좋아요 0 | URL
인류애 넘쳐나는 여잔가봐요. 언제나 새로운 상대에게서 희망을 보는... (절레절레)

관찰자 2025-06-2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뭐 그런 걸까요? 아휴. 저도 연애를 릴레이로 하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되는 편인데. 연애, 그거 대략 누구랑 해도 다 비슷한거 아닌가? 그래서 저는 그냥 결혼을 일찍 했습죠. 20대에 이미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다를 알아버렸달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5 11:03   좋아요 0 | URL
이게 살면서 꼭 연인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갈구하다보니 잠시도 그 공백을 견디지 못한달까요. 이 책 속 주인공도 애정결핍이었던 것 같아요. 제 때에 필요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게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고요. 단순히 남자랑 헤어지고 가슴아팠는데 다른 남자 만났다가 아니라, 책 속에서는 헤어진 남자가 괴물이었거든요. 폭력적인.. 그래서 겨우 탈출해놓고 바로 사랑에 빠지는게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새로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여주인공의 문제해결에 딱히 도움을 주거나 하진 않습니다. 문제 해결은 여주인공의 몫, 남자는 그저.. 남자..

관찰자 2025-06-25 15:22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면, 진짜 자식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충분은 애정을 주면서 키워야지 또한번 다짐을 해 봅니다. 굉장히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애정결핍‘에서 온다는 생각임요.
 
















19장.


밀리는 외롭다. 남자를 만나고 싶다. 사실 자신을 고용한 '니나'의 남편인 '앤드류'에게 끌리지만, 그러나 앤드류는 유부남이 아닌가. 그래, 정원사인 엔조라면 원나잇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엔조는 영어를 못하는 이탈리아인이지만, 그러나 밀리는 알고 있다. 사랑의 언어는 세계 공통이라는 것을But I'm pretty sure the language of love is universal. 밀리는 자신의 짐을 들어다 옮겨준 엔조에게 고마워하며 물을 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유혹하려고 한다.


He has a really good body. I wonder what he's like in bed. Probably fantastic. -p.105

몸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침대에선 어떨지 궁금했다. 아마 환상적이지 않을까? -전자책 중에서



얼마전 나인 님의 서재에서 하우스 메이드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그전에도 들었던 것 같다. 니나 역은 '아만다 사이프리드' 라는데 흐음, 밀리는 누구지? 나는 궁금해 검색해보았다. 사실 밀리보다 더 궁금한게 이 엔조 였다. 이탈리아인 정원사, 나중에 큰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현재는 사실 특별히 어떤 역할이 없는 영어를 못하는 핫가이. 이 역은 과연 누가 맡게될까? 짜잔-


이 남자였다. 미켈레 모로네. 앗! 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적절하잖아? 미켈레 모로네는 영화 <365> 의 그 주연배우였다. 영화 자체가 너무 후진데다가 범죄 조장 영화라서 내가 1편 보고 쌍욕을 했던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된 미켈레 모로네는 진짜 어마어마한 비쥬얼의 소유자였던 것. 그런데 하우스메이드 영화에서 미켈레 모로네가 엔조를 맡게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사람들 센스 좀 보라지. 이미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엔조 역에 미켈레 모로네를 떠올리고 추천하고 있었던가 보았다. 오.. 적절하다. 


나는 미켈레 모로네가 나온 영화를 <365> 말고도 한 편 더 보았다.  '메간 폭스'와 함께 주연한 영화 <메이드 subservience> 였다. 그 영화에서는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아이의 아버지가 AI 메이드 를 집에 들여 가사노동을 돕게 하다가 그녀와 결국... 뭐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데 하우스메이드에 나오는구나. 오... 


자, 밀리는 누구일까요?


오! '시드니 스웨니' 였다. 요즘 눈여겨보는 배우였는데 그녀가 바로 밀리 역을 하는구나. 사실 시드니 스웨니는 그전 영화들에서도 그렇고 본인의 인스타에서도 그렇고 굉장히 성적 어필하는 부분이 있어서 좀 불편한 지점이 있기는 하다. 처음 시드니 스웨니가 밀리 역이라는 것에 대해 흐음, 니나랑 바뀌었어야 되는게 아닌가, 했다가 좀 시간이 지나니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니나인 쪽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영화의 감독은 '폴 페이그'라는데 오오, 기대가 크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폴 페이그 감독의 작품인게 많아서 그렇다. <히트>, <스파이>, <고스터 바스터즈> 모두 폴 페이그 감독의 작품이다. 물론 내가 안 좋아하는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폴 페이그지만 -.- 하여간 폴 페이그라니, 영화 재미있고 또 불편하지 않은 영화가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엔조, 기대가 큽니다. 



그나저나 19장에서 밀리는 엔조를 유혹하다가 거절당한다. 거절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엔조는 완전 버럭 화를 낸다. 거절 당하는 것도 힘들지만, 거절 하는 것도 힘들다. 나는 거절하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절하는 순간의 불편한 분위기를 감당하지 못해 차라리 그냥 수락하자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거절해야 할 때  혹은 거절하고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지만. 물론,


거절 당하는 건 너무 힘들다. 밀리는 엔조의 거절 앞에 굴욕스러워한다. 으, 굴욕스럽다..  그러나 무릇 인간이란 거절을 당하기도 하는 법이고, 거절 당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배워야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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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2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수는 주말에 접속하는구나…..🤣🤣🤣

다락방 2025-06-22 15:3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백수가 아직 적성에 잘 맞는건지 모르겠는 다락방 입니다!! ㅎㅎ

망고 2025-06-2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만다 사이프리드밖에 모르겠어요 근데 저 남자배우도 몸이 좋은가 봐요 캐스팅된 것 보면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3 15:21   좋아요 0 | URL
시드니 스웨니도 그렇지만 저 엔조 역의 배우는 정말이지 압도적인 피지컬의 소유자 입니다. 로맨스 소설이 묘사하는 바로 그런 남자인 것입니다!

Forgettable. 2025-06-2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드니 스웨니는 쿠플에 화이트 로터스에도 나오는데 참 연기 잘합니다. 그냥 자기인것 같음… 화이트 로터스 재밌으니 한 번 보셔요 ㅎㅎ 저도 똑같은 생각의 흐름을 거쳤네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당연히 밀리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보니까 니나역이 역시 더 맞는 것 같기도 했어요. 이젠 그녀도 나이가 있더라구요

다락방 2025-06-23 19:42   좋아요 0 | URL
으.. 제가 쿠팡플레이를 안하네요. 제가 불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 중에 하나가 쿠팡이라서요. ㅎㅎ 시드니 스웨니는 <마담 웹>, <페이크 러브> 봤어요. 저는 페이크 러브에서 보고 눈에 띄더라고요. 하우스 메이드가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계속 보지 못해도 시드니 스위니랑 미켈레 모로네는 계속 볼 수 있겠네요. 후훗.

단발머리 2025-06-23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신기하네요. 아만다가 밀리라고 생각한 사람, 여기 하나 추가요! 니나를 맡기에는 좀 많이 예쁘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아만다가 미모의 일부를 포기해야 할텐데...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나인님 서재에서 다락방님이랑 댓글 보고 찾아봤거든요, 저 남자배우. 엔조역의 그 사람이요. 아주 딱!이더라구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다들 비슷한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얼른 영화 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5-06-23 08:16   좋아요 0 | URL
프리다의 세계로 인도해주신 다락방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어제 이북을 한 권 더 샀으며(<The Housemaid‘s wedding>, 1.09달러),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다락방 2025-06-23 19:44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엔 당연히 아만다가 밀리인줄 알았다가 나중엔 시드니로 바뀌었는데 바뀌고나니 아니, 시드니가 밀리에 더 딱인데 처음에 내가 왜그랬지? 막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여간 미켈레 모로네, 진짜 설명 그대로의 바로 그 남자인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올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헬쓰한 근육 아니라 살기 위해 노동한 그런 근육의 소유자.. 물론 미켈레 모로네는 운동 근육이겠지만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저는 하우스 메이드 같이읽기 하는 사람들이 전부 저 빼고 완독한 것 같아서 분량 정하다가 에라이 한 번 쭉쭉 노력해보자!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책을 7월 안에 끝낼 것인가... 남들 다 끝냈는데, 더 노력하자, 더, 더!!

같이읽기 하니까 확실히 혼자 읽는것보다 낫긴 해서 잭 리처도 한 번 추천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6-2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딱 어제까지 읽은 부분! 밀리가 엔조에게 까이는 ㅋㅋㅋ 다락방님 주중에 분발해서 페이퍼 써주세요 ㅋㅋㅋ

다락방 2025-06-23 15:20   좋아요 1 | URL
그렇게 하겠습니다! 필!!승!! 🫡

다락방 2025-06-23 19:44   좋아요 1 | URL
아아.. 밀리가 넘지 말아야 할 강을 넘었어요. 밀리야...

독서괭 2025-06-2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엔조 딱이네요 모르는 배우지만 비주얼이 딱이야 흐흐흐 아만다도 어울릴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6-24 09:34   좋아요 0 | URL
진짜 완전 딱이어서, 아니 내가 왜 진작에 이 배우 생각을 못했지? 했습니다. ㅎㅎ

관찰자 2025-06-2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야. 미켈레 모로네..... 넘나 섹시한 핸섬 가이.......... 그 배우가 나오는 군요.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5 11:03   좋아요 0 | URL
네네 엄청 섹시한 핸섬 가이. 캐스팅 알고나니까 완전 딱인데 왜 그 전에는 이 배우를 떠올리지 못했나 몰라요. 엄청난 섹시미를 가진 배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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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답도 찾아내는 것 같다. 세상에 천재는 왜그리 많은건지..나 빼고 다 천재?
인간은 비인간과 함께 존재해야하듯이 사물도 단지 사물로써만 존재할 수 있는게 아니라 관계안에서 비로소 모습을 갖는다.
양자론은 내게 철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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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19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알라딘…🤣🤣🤣

단발머리 2025-06-19 21:52   좋아요 2 | URL
기가막힌 100자평에 시의적절한 댓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9 22:19   좋아요 5 | URL
어휴 다락방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분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