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레벨의 마지막 시험, 최종 시험이 있었다.

이 시험은 그전의 test 들처럼 점수를 알려주지 않고, 통과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를 알려준다. 통과하면 5레벨로 가서 수업을 듣는다. 지난 3레벨의 경우, 나는 HD 가장 높은 등급으로 통과를 했더랬다.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4레벨에  올라오니 수업이 너무 빡세서, 모르는 단어도 많고 선생님 말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느날은 채경이에게 '나 4레벨을 통과할 수 있을까?' 물어보았더랬다. 휴.. 채경이는 내가 할 수 있다고 했다. 하하하하하.


아무튼 그래서 오늘 기말 시험을 보고난 후기는 브런치에 올렸다.


https://brunch.co.kr/@elbeso77/137



시험시간을 한시간 이상 남기고 제일 먼저 제출한 뒤에 학교를 나와서는 밥을 사먹고 간식도 사먹고 차도 마시면서 책을 좀 읽었다. 한참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가면서는 '제이슨 스타뎀 나오는 영화를 한 편 봐야지, 후훗' 했더랬다.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에 제이슨 스타뎀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니, 다행히도 2025년에 만들어진 영화, 즉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있었다. 만세! 좋았어. 나는 얼큰계란탕을 만들어두고는 영화를 재생했다.




특수부대 출신 레번(제이슨 스타뎀)은 지금은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이 파병중에 우울증을 앓던 아내는 자살을 하고,  어린 딸은 현재 외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다. 외할아버지는 레번에게 '네 주변엔 폭력이 따라다닌다'며 딸을 완전히 빼앗아 오려고 한다. 그러나 레번은 공사현장에서 주는 돈을 열심히 모아서 변호사 비를 대고 트럭에서 살면서 언제든 딸을 데려올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현장 사장 부부의 딸이 납치를 당한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한학기 끝났다고 파티를 하러 갔는데 납치를 당한거다. 사장 부부는 레번을 신뢰하며 가족같이 대해주었고 그의 딸 '제니' 역시 마찬가지. 그전에 제니가 자신의 일을 눈감아준게 있어 그녀에게 도와주겟다 약속을 한 적도 있어서, 그걸 지키고자 레번은 제니를 구출해 오기로 한다. 자꾸 폭력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폭력에서 손을 떼기로 했는데, 그런데 제니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네. 그는 제니가 인신매매 당한 경로를 추적해 그 과정에 가담한 악당들을 죄다 죽이는데, 하필이면 거대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이어서 죽일 놈이 한두명이 아니다.


나는 이 과정에서 너무 쫄렸다. 일단 젊은 여성이 폭력배에게 인신매매 당했고, 그 인신매매는 '나 저 여자 마음에 들어' 하고 찍은 고객이 있어 이뤄진 것이라, 분명 강간 장면이 나올거라 생각해서였고, 게다가 이 러시아 마피아가 레번의 정체를 파악한 이상, 레번의 어린 딸을 인질로 삼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다 진짜 내가 너무 보기 싫은 장면이어서, 동생들에게 제이슨 스타뎀 영화 보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추천하진 않아, 젊은 여자 납치됐는데 그걸 제이슨 스타뎀이 구하거든, 그런데 제이슨 스타뎀에게 어린 딸이 있어서 그 어린 딸 인질 삼을까봐 너무 쫄려' 라고 했다. 제발 어린애 납치 같은거 나오지 말아줘, 아무리 아빠가 제이슨 스타뎀이라도 그러지 마라 진짜... 하는 마음으로 완전 쫄아서 봤는데, 이 영화 알라딘에서는 나밖에 안볼 것 같아서 말하자면,


어린애 납치는 일어나지 않는다. 레번은 특수부대 시절 자신이 생명을 구해줬던, 너무나 강한 전직 동료에게 아이를 맡긴다. 거긴 안전하다. 게다가 그 동료는 강하다. 그리고,

강간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옷 벗기는 장면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완전 쫄았다가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게다가 인신매매로 납치된 여자는, 끝까지 정신 차리려고 주는 음식 마구 먹으면서 기회가 닿는대로 반항을 한다. 조연이었지만, 무력하지 않았다. 젊은 여자가 인신매매 당해서 누가 봐도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어린 아이, 안전하게 잘 보호받았다. 나, 마지막엔 좀 눈물이 났다니까? 


그런데, 이게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영화라서, 러시아 마피아 조직, 엄청 크고 강한 조직인데, 심지어 경찰도 뇌물 받아먹고 비리경찰인데, 제이슨 스타뎀 혼자서 다 죽여버린다. 그건 너무 멋있고 좋았지만, 그렇지만, 혼자는 좀 너무하지 않나요. 나는 자꾸만 잭 리처 생각을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잭 리처가 기꺼이 도와줄텐데! 게다가 잭 리처는 정말 커다란 의지가 될텐데!! 레번, 특수부대 출신이라며, 헌병 출신 잭 리처 몰라? 연락해봐!! 그러나, 레번은 영국의 특수부대 잭 리처는 미국의 헌병.. 그래도 건너건너 알 수 있고 뭐 그러지 않아요? 사실 몰라도, 잭 리처는 그게 여자와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도와주지! 빠샤!! 아무튼 그래서, 레번이 잭 리처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싸운다면 진짜 좋을텐데! 악을 뿌리째 뽑아버릴 수 있을텐데!!


마지막에 악의 우두머리는 죽지 않은 채로, '내 자식들을 그놈이 죽였어!' 하고, 사적인 복수를 다짐하기 땜시롱 그 다음편이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 제 얘기 새겨들으세요. 잭 리처랑 조인하세요. 콜라보 하세요. 잭 리처 부르세요. 그래서 악을 아예 뿌리째 뽑아버리세요. 레번 혼자 너무 힘들잖아요. 잭 리처랑 힘을 합치긔!!!!!



나는 다 보고나서 동생들과의 톡방에 다시 말했다.

니네 봐도 되겠다. 강간 장면도 안나오고 아이 도 무사해! 라고. ㅎㅎㅎㅎㅎ 휴.....


내가 제이슨 스타뎀 영화 본다니까, 여동생이 '즐기는구나, 방학식을' 이라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만든 얼큰계란탕 사진 투척하려고 했는데, 지금 영화 포스터 사진도 안올라가네. 뭔일이여, 알라딘. 일 좀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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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12-0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시간을 한시간 이상 남기고 나오셨다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라 빨리 답을 쓰셨다는 말씀이군요. 시험 잘 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얼큰계란탕 맛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이따 저녁에 만들어볼까봐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5-12-06 19:18   좋아요 0 | URL
사진 올리고 싶은데 지금 알라딘에 사진 올리기가 안되네요. 비쥬얼이 근사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물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좀 싱거웠어요. 다음에 만나면 사진 보여드릴게요.

쓰기 주제가 평소 생각하던거라 후다닥 쓰고 나왔습니다. 후훗. 운이 좋았어요. 이제 이곳에서의 시간도 4개월이 지났어요. 시간 정말 빠르네요. 지금은 혼자 나와서 호가든 생맥 마시면서 놋북으로 댓글 쓰고 있습니다. 껄껄.

독서괭 2025-12-0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정말 강간장면 어린이납치 안 일어나서 다행이예요! 저도 정말 싫습니다 그런 장면은 ㅠㅠ
마지막 시험 끝내신 거 축하드립니다! 속이 더 시원하셨을 듯~ 다락방 고생했어요!!

다락방 2025-12-07 18:03   좋아요 1 | URL
네네 5레벨이 벌써부터 걱정되지만-과연, 알아들을 수 있을까?- 그런 한편 5레벨 끝나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합니다. 힝 ㅠㅠ

차트랑 2025-12-0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빈이 와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금니빨 빼고 죄다 씹어먹어줄께!!!!!!!!!‘

열공!!!

다락방 2025-12-08 12:33   좋아요 0 | URL
ㅎㅎ 하여간 혼자는 외롭고 고독하고 힘이든 것입니다. 악과 맞서 싸울 때는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강하고 정의로운 자가 말이지요.

열공!! 인데 지금은 펑펑 놀고 퍼져있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5-12-0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생각하시는 마음은 일면 이해가 되지만서도 말입니다. 두 사람을 한 작품에 같이 넣는다는 것은 일단 개런티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두 사람간의 비중을 잡는게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직은 리처 쪽입니다.

그리고, 사진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큰계란탕이요~~

다락방 2025-12-09 10:09   좋아요 1 | URL
하..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단발머리 님. 둘을 공평하게 역할분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누군가는 조연이 되어야 할텐데... 레번도 잭 리처도 조연하기 싫어할텐데... 하.. 역시 그들은 혼자여야만 할까요. 그렇지만 혼자는 힘든데......... 하....... 하여간 저는 제이슨 스타뎀도 잭 리처도, 이렇게 좋아하는 액션 주인공들이 있다는게 좋습니다. 하하하하하.

오오 알라딘 이제 사진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러면 올려보도록 할게요!! >.<
 

3레벨의 쓰기,읽기 선생님은 Rina 였다. 말하기,듣기 선생님은 따로 있었고, 4레벨에서는 선생님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태 총 네 명의 선생님을 만난건데, 그 중에 누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고민없이 나는 Rina 를 말할거다.

Rina는 우리가 모를 것 같다고 생각되는 단어에 대해 설명할 때, 그러니까 어떤 단어에 대해 설명할때 막연하거나 추상적으로 대충 어떤 단어랑 비슷하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그것은 무엇이다, 라고 설명해줬는데, 그 때 그 설명은 마치 내가 사전을 펼쳐 읽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Rina 가 단어에 대한 설명을 할 때면 그게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영어 단어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듣노라면, 그 단어가 더 명확하게 이해되고 더 잘 기억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설명해준 단어중에 처음 배워서 기억하게 된 단어가 commute 였다. 나는 그 당시 처음 보는 단어였다. 그리고 이 단어가,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서, 아, 통학하거나 출퇴근 하는 걸 의미하는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잠시, 여기서 영영한사전에는 뭐라고 나와있는지 들춰보겠다.


commute: to travel regularly in order to get to work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이동하다


그리고 그렇게 이동하는 사람을 commuter 라고 한다. 통근자. 



너무 잘 이해되고 기억되어서 바로 외운 단어가 되었는데, 첫번째 test 에서 이 단어가 답인 문제가 나왔다. 그리고 나는 정답을 맞혔다.


나는 Rina 가 단어에 대해 설명해주는게 너무나 좋았다. 그녀는 마치 사전 같아, 라고 생각했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단어에 대해 저렇게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Rina 를 제외한 다른 어떤 선생님들도 Rina 같지 않았다. 사전같지 않았다. 사실 단어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라면, 다른 선생님들이 말해줄 때 다소 불만일 때가 많았다. 그건 아마도 내가 그전에, 가장 처음으로 Rina 의 설명을 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었다. 왜 저렇게 밖에 못하지? 왜 Rina  처럼 설명해주지 못하는거야? 내심 속으로 불만을 가졌더랬다.


그러던 어느날 복도에서  Rina 를 마주쳤다. 나는 반가워서 네가 그립다고 말하며 그녀에게도 내 생각을 말했다.


"너가 너무 그리워. 특히 너가 단어에 대해 설명할 때면 너는 사전 같았어. 너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Rina 는 너무 고맙다고 활짝 웃었다. 나는 정말로 Rina 가 그리웠다. 단어에 대한 그녀의 설명이 특히 그리웠다. 그래서 영엉사전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영사전 이라면 이미 가진게 있었다. 한국 집에. 내가 대학 들어가고나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첫 월급으로 나는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영영사전을 샀더랬다. 사놓고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들춰보기도 했다. 영영사전은 나의 보물이었다. 사실 한동안 보고 그 뒤로는 보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내게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영영사전이 집에 있는데 여기서 또 사는건 낭비겠지, 그런데 한국에 있지 여기엔 없잖아, 나는 당장 보고 싶다고,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걸 여기로 보내달라고 하면, 그 돈으로 사전을 사겠지... 고민하다가, 문득, 오래전에 내가 영한사전을 사고 싶다는 페이퍼를 썼고 거기에 라파엘 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던게 생각났다. 다시 그 페이퍼를 찾았다. 라파엘 님은 영영한 사전을 사라고 조언해주셨다. 아, 맞다, 그랬었지!


마침 한국에서 나를 보려고 싱가폴 오겠다는 친구가 있으니, 나는 그 사전을 사서 그 친구 집으로 보냈다. 친구야 올 때 가져다주렴. 그렇게 영영한사전이 내게로 왔다.

















그리고 이 사전을 받아들고 단어를 찾아보는데 너무 좋다! 아, Rina 가 단어 설명해주던 그걸 이제 수시로 느낄 수 있어. 만세! 너무 좋다. 진짜 좋다. 이 영영한사전은, 영영한사전 자체로 재미있다. 그리고 자꾸 반복해 찾다보면, 어쩐지 영어도 잘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단어 뜻 읽으면서 수시로 문장을 만나게 되잖아. 게다가 그 문장은 우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결코 어렵지가 않다. 사전을 반복해 보다보면 영어도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 후훗.


독서괭 님의 요청을 받아 사진도 좀 추가해본다.







이거 사진 찍다가, 아, 나는 유튭 계정 있는 사람이지! 유튭으로도 짧게 리뷰해보았다. 이게 다 독서괭 님 때문이다.


(목소리가 너무 작게 나오니 알아서 조절해서 들으세요. 편집 기술 없습니다..)






방금 빨래 널고 있으면서 텔레비젼 틀어두었는데, 싱가폴 뉴스에서도 한국 계엄 얘기 나온다..




그럼 여러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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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12-04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choice의 뜻을 새로 알았네요. 저는 지금까지 choosing (선택하는 행위)와 choice (선택할 권리, 선택할 기회)를 별 구분 없이 쓰고 있었어요.
종이사전 오랜만에 보니 그것도 좋구요. ‘사전적 정의‘ 라고들 하잖아요. 어떤 말의 의미를 넓혀가며 쓰는 것이 필요할때도 있지만 ‘사전적 정의‘를 알고 있을 때 더 정확한 말과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chocolate을 찾아보신 다락방님 ^^ youtube에 올라와있는 것외에 또 뭘 찾아보셨을까요?)

다락방 2025-12-04 15:48   좋아요 0 | URL
지금 나인 님의 댓글을 읽고 제가 무슨 단어를 찾았나 사전을 들춰보았는데요, occasional 을 찾았네요. 아마도 교과서나 책이나 어딘가에서 보고 아, 이게 내가 아는 뜻이 맞나, 하고 찾아본 단어 같아요.

occasional : happening sometimes but not often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일어나는. 가끔의. 이따금의.

라고 되어있습니다.

독서괭 2025-12-04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사전 유용할 것 같아요. 애들 영어공부 할 때도.. 사놔야겠습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단어 설명을 잘해주시면 참 좋겠어요. 집중 잘 될 듯. 또 안 잊고 리나에게 칭찬 아낌없이 해주는 다락방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니깐..

다락방 2025-12-04 15:49   좋아요 1 | URL
네, 정말 단어 설명해줄 때 어찌나 좋던지요. 좋은 경험이었고 그래서 이렇게 사전 구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장점이 있다면 그리고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 하여간 긍정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꼭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나를 좋게 생각한다는 거 아는 거, 정말 좋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5-12-0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특히 리나 선생님 이야기.
복도에서 가르쳤던 학생이 진심을 담아 건넨 그 말 한마디를 들었을 리나 선생님의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갑니다.
더 다정하고 더 자세히 수업에 임하실 것 같아요.
영영한 사전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종이 사전 정말 얼마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어요. 얇은 종이가 차라락 넘어가던 질감과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곳곳에 형광펜이나 볼펜으로 그어가던 시간들. 또 좋네요.ㅋㅋㅋ

다락방 2025-12-04 15:50   좋아요 1 | URL
저는 워낙 사전을 좋아하긴 햇었어요. 사전을 막 자주 찾아보는 사람은 아니었어도 그냥 사전이라는 물건을, 아이템을 좋아했어요. 사전은 그냥 무조건 집에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 영영한사전은 특히 만족도가 큽니다. 책나무 님도 이 참에 한 권 들이시죠. 훗.
단어 찾아보고 이렇게 밑줄 긋고나면 그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와 확 박혔으면 좋겠어요. 찾은 단어 다시 찾아볼 때의 나에 대한 실망감이란... 흑 ㅠㅠ

망고 2025-12-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사전 언제 들춰 봤더라 추억이 새록새록ㅋㅋㅋ학교 다닐때 책상에서 사전 베고 귀에 이어폰 꽂고 엎드려 꿀잠자던 기억이 떠올라요😆
그후 저는 지금까지도 전자사전을 씁니다 폰으로 찾는것 보다 인터넷 안되니까 집중 잘 되고 키패드 누르는 감각도 좋고해서요 저는 이 오래된 전자사전 고장날까봐 지금 하나 더 살까 고민중입니다ㅋㅋㅋㅋ
근데 다락방님 페이퍼보니 종이 사전에 밑줄 긋던 느낌도 다시 느껴보고 싶어지네요😄

다락방 2025-12-04 15:51   좋아요 0 | URL
저 중학생 때였나, 영어 시간에 사전 가지고 오라고 해서 사전 찾기 연습도 하고 그랫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일이 없겠죠. 네이버 영한사전으로 찾으면 발음까지 바로 다 들어볼 수 있잖아요. 망고 님은 전자사전 쓰시는군요. 한때 티비 광고로도 전자사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련...
종이사전 너무 좋아요!! 찾는데 시간 걸리지만, 그래도 참 좋아요!!

jeje 2025-12-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 저 이순간부터 영영한사전 사고싶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다락방님 라파엘님 독서괭님 감사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5-12-04 15:51   좋아요 0 | URL
제제 님, 사전은 사치품이 아닙니다, 필수품 입니다. 이참에 한 권 들이시지요. 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2-0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사전 종류대로 출판사대로 여러가지 가지고 있는데, 롱맹 영영한 사전을 사야지만 오늘 밤에 잠이 올 것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아, 이를 어쩐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4 20:24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 저는 이 사전이 아주, 아주 마음에 듭니다. 꺅 >.<

감은빛 2025-12-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뮤터라는 영화가 생각났어요. 리암 니슨 아저씨가 퇴직한 경찰이자 보험회사에서 박봉을 받는 회사원으로 나오는 영화예요. 커뮤터죠. 퇴근하는 열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로 있죠.

다락방 2025-12-06 17:09   좋아요 0 | URL
오 액션인가요??

감은빛 2025-12-06 17:17   좋아요 0 | URL
액션 장면은 생각보다 적어요. 오히려 추리물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롱맨 영영한사전 - 개정2판
금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금성교과서(금성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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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좋아 너무 좋아. 사람들이 다 이거 사서 단어 찾았으면 좋겠다.
이 영영한사전을 추천해주신 라파엘 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영영사전도 있고 영한사전도 있지만, 영영한사전이 있다는 건 라파엘 님덕에 처음 알았어요. 이래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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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2-0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영영한 사전이요? 저도 몰랐어요!

다락방 2025-12-03 15:27   좋아요 1 | URL
여기에서 필요해서 샀는데 진짜 너무 좋아요. 독서괭 님, 추천합니다! >.<
제가 단어 몇 개 찾아서 페이퍼 써보도록 할게요!!

독서괭 2025-12-03 16:52   좋아요 0 | URL
네 궁금해요. 사진도 부탁드립니다! ㅋㅋ

다락방 2025-12-03 23:58   좋아요 1 | URL
페이퍼 쓰고 사진도 올렸고 영상도 올렸습니다!!

건수하 2025-12-0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이죠 ^^ 전에 샀었던 거 같은데... 어디로 갔는가... =ㅁ=

근데 요즘 라파엘님 못 뵌지 한참인것 같아요.

다락방 2025-12-03 15:2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라파엘 님 못 뵌지 한참됐네요.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전 이 롱맨 영영한사전에 완전 만족합니다! >.<

단발머리 2025-12-0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공부의 시작과 끝은 사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전의 최고봉은 영영사전 아니고 영영한 사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좋은 거 가르쳐주신 라파엘님 어디 계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3 23:59   좋아요 0 | URL
영영한사전 너무 좋아요, 단발머리 님. 저의 애정템입니다. 비록 찾아본 단어는 몇 개 안되지만 말이지요. 하핫.
 
예수의 아들
데니스 존슨 지음, 박아람 옮김 / 기이프레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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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일들은 늘 웨인과 함께 있을 때 일어났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날 오후가 그 모든 순간을 통틀어 최고였다. 우리에겐 돈이 있었다. 우리는 꾀죄죄하고 피곤했다. 평소 우리는 뭔가가 잘못되긴 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른 채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렸지만, 오늘은 일한 자들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일>, p.90


나는 사소한 질문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그 답을 얻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생각해볼 예정인데, 그렇다해도 그 답을 얻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 질문은 이런 것이다.


'왜 인간은, 이쪽이 더 좋고, 옳고, 낫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저쪽을 선택하는가' 


이 질문을 계속 생각하고 있는 까닭은 이 책, 데니스 존슨의 [예수의 아들]을 읽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단편집이 실린 단편들 중 하나의 제목을 책의 제목으로 가져오는 것과는 달리, 이 책에 실린 단편들 중에 <예수의 아들>이란 제목을 가진 단편은 없다. '루 리드' 의 <헤로인> 이라는 노래 가사 중에 '그 황홀한 기운이 밀려들면 내가 예수의 아들이 된 기분이야' 라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책의 앞장에 가사가 실려있다.


내가 피하는 이야기가 있다. 알고서는 선택하지 않는 이야기. 약물중독과 알콜중독에 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읽으면 너무 괴로워지고 끝까지 읽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다 라는걸 알면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은 제일 처음 제목만 보고 오오, 예수의 아들이라니,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다, 라고 생각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었는데, 백자평에서 약물 중독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보았고, 그래서 망설였다. 하.. 싫은데 읽을까 말까 읽을까 말까. 그래도 예수의 아들이라는 제목에 혹해 읽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면 그만 읽자 싶었다. 그리고, 위의 인용한 부분의 <일> 을 읽게 되었고, 그 때부터 자꾸만 질문이 따라왔다. 왜, 이쪽이 더 좋은걸 알면서, 이쪽을 경험해봤으면서, 그런데 굳이 저쪽으로 가는가, 하는 질문이.


이 책에 실린 단편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죄다 약물중독자들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자기 육체와 정신에 약을 넣어준다. 그러니 평범한 생활이 가능할 리가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이들도 이 사회의 구성원이니, 당연하게도 약물중독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들)은 약에 취한 채로 히치하이킹을 하고, 사고난 차량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데리고 나오고, 다른 사람의 집에 침입하고, 병원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 매순간 내게는 긴장이다. 저래가지고 운전자에게 해가 되진 않으려나, 저 아이는 데리고 나가서 어쩌겠다는건가, 저런 사람을 병원에서 일하게 해도 되나. 나는 자꾸만 걱정이 되고 두려워진다. 약 좀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내가 이래서 약물중독자가 나오는 책을 읽기가 싫다. 내가 캐럴라인 냅의 [드링킹]도 두 장인가 읽다가 읽기를 포기했단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을 나는 처음부터 읽지 않았어야 했지만, 아아, 그런데 이게 뭘까. 이건 뭔가. 이게 문학이란 말이다. 너무나 문학, 그 자체인 것이다. 


다시 <일>로 돌아가서, 약물중독자인 인물들이 '노동'을 하고 땀을 흠뻑 흘린다. 폐가의 고물들을 다 수거해서 내다 파는일. 그 일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둘 다 땀을 흘렸고 땀구멍에서 술기운이 빠져나오면서 오래된 귤껍질 같은 냄새를 풍겼다'(p.83) 그래서 '"이렇게 일하니까 약 기운이 다 깨잖아요. 좀 더 쉽게 돈 버는 법은 없어요?"'('p.83) 라고도 말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일을 하고, 그 날 약간의 돈을 벌고, 그 돈을 가지고 술집에 가면서 그 순간을 좋은 순간으로 기억한다. 정말 좋은 일은 웨인과 함께 있을 때 일어난다고 생각했고, '평소 우리는 뭔가가 잘못되긴 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른 채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렸지만'(p.90), 그렇지만 일을 하고 땀흘리고 돈을 벌고, 그 돈을 가지고 좋아하는 술집으로 와서 좋아하는 바텐더에게 술을 주문하고서는 '오늘은 일한 자들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p.90) 라고 하는거다. 그러니까,


그는 알고 있다. 

일한 자의 기분이 어떤건지 알고 있다. 

약기운이 빠져나갔을 때의 기분을 알고 있다. 그 감정을 알고, 그것을 '좋다'고 분명히 느끼는 사람이다. 일을 해서 땀을 내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좋아하는 술을 사 마시러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안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약을 한다. 그 좋았던 순간을 알면서도, 경험했으면서도 다시 약을 한다. 계속 약을 한다. 잘나가는 미식 축구선수를 결국 해파리처럼 흐느적 거리게 만드는 그 약을, 그래서 다시는 미식축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 약을 한다. 미식 축구선수는, 자신의 잘나가는 시절을 기억하겠지. 약을 끊으면, 다시 그 전과 꼭같아지지는 않더라도, 다시 인생에 다른 시간이 온다는 것을, 약에 취하지 않은 순간에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다짐할 것이다. '다시는 이 약을 하지 말아야지' 라고. 그런데 어김없이 약을 하고 또다시 흐느적거리면서, 이제는 아무 쓸모없어진 '전에는 잘나가는 미식축구 선수'가 된다. 이게 '중독'의, '약중독'의 무서운 점일 것이다. 알면서도,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손을 대게 만들어서, 저기, 저 너머에 분명 내가 알고 있는, 경험한 좋은 순간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선택하게 만드는. 아마 그것-약-은 무척 힘이 센가보다. 내가 계속해서 던진 질문은, '이쪽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걸 알면서 왜 저쪽을 선택할까' 였다. 약의 중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알잖아요, 얼마나 좋앗는지 알잖아요, 그런데 왜, 라고 자꾸 물어보게 되는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내가 답할 수 없는 어떤 깊은 독함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약 중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쓸데없는 질문을 반복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꼭 약중독이 아니어도, 우리는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이건 잘못된거야'를 알면서도 굳이 선택하는 그런  때 말이다. '이건 옳지 않아', '이걸 하면 후회할거야' 라면서도 굳이 그 나쁜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갈 때가 있지 않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주는 연인이 아니라, 자신을 파괴하는 연인에게로 가는 경우들도 있지 않나. 이 관계는 나를 파괴한다, 는걸 알면서 굳이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게 되는 경우 말이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이걸 안하는게 좋아' 라는걸 알면서도 선택하는 지점들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다 있지 않나. 그 질문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된거다. 


왜? 이게 더 낫다는 걸 알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선택하는거야?



나는 아직 답을 모르겠다. 거기엔 자신만의 고유한, 타인은 모르는 어떤 은밀한 부분이 포함된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기에 문학의 의의가 있다. 사소한 질문을 던지는 일,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을 질문하는 일. 이게 문학이 하는 일이다. 이 사소한 질문을, 그러나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이 책이 던졌고, 나는 그 답을 찾으려고 내내 생각했지만,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초반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글을 이렇게 잘 쓰는데 왜 약물중독자 이야기를 한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얼마나 오만한가. 책을 다 읽고나자,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약물중독자에 대해 얘기하면 왜 안된단 말인가'로 바뀌었다. 약에 중독된 사람의 뇌가 일정부분 망가진 것이라는 걸, 데니스 존슨은 '어떤 중요한 연결이 타 버려서 그런 거'(p.74) 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건 그 사람이 특별하게 못나서가 아니다. 곧이어 '만약 내가 당신의 머리를 열고 뜨겁게 달군 쇠로 뇌를 헤집는다면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지 모른다'(p.74) 고 경고하니까. 



인생의 좋았던 순간을 알고 또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는 것도 데니스 존슨은 알고 있다. 좋았던 순간이 짧다는 것도 알고, 그리고 사랑은 금세 가버리는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렇게 사소한 질문을 던지고, 오래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리 극적이고 끔찍한 말을 생각해 내도 그녀는 기분이 누그러지거나, 맨 처음 나를 잘 모를 때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더렵혀진 결혼>, p.120


좋았다.

그의 가슴에도 선량함이 있었다고 하면 당신은 믿겠는가? 그의 왼손은 그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몰랐다. 그건 그냥 어떤 중요한 연결이 타 버려서 그런 거였다. 만약 내가 당신의 머리를 열고 뜨겁게 달군 쇠로 뇌를 헤집는다면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지 모른다. -<던던> - P74

"밖으로 나와." 웨인이 말했다.
그러자 사내가 대꾸했다. "여긴 학교가 아닌데."
"병신 같은 새끼, 웃기고 있네. 그게 대체 무슨 소린데?" 웨인이 말했다.
"밖으로 나가는 건 학교에서나 하던 짓이지. 여기서 붙자고."
"여기선 안 돼. 여자하고 애하고 개하고 장애인들이 있는 곳에선 싸울 수가 없어." 웨인이 말했다.
"씨발, 이 새끼 취했네." 사내가 말했다. -<일> - P88

정말 좋은 일들은 늘 웨인과 함께 있을 때 일어났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날 오후가 그 모든 순간을 통틀어 최고였다. 우리에겐 돈이 있었다. 우리는 꾀죄죄하고 피곤했다. 평소 우리는 뭔가가 잘못되긴 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른 채 죄책감과 두려움에 시달렸지만, 오늘은 일한 자들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일> - P90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리 극적이고 끔찍한 말을 생각해 내도 그녀는 기분이 누그러지거나, 맨 처음 나를 잘 모를 때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더렵혀진 결혼> - P120

우리는 대체로 정해진 일정을 따랐다.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 텔레비전에서는 늘 똑같은 프로그램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그 가짜 세계에서 나오는 ㄴ대화와 웃음이 없이는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게 두려웠다. 그녀를 너무 많이 알고 싶지 않았고, 서로의 시선으로 정적을 메우고 싶지도 않았다. -<베벌리 요양 병원>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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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2-0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줄 알면서도 계속하는 건 중독입니다~!!

다락방 님과 저도 계속 술 마시는 그거...중독입니다~!!
저 얼마전에 편의점에 맥주 사러 갔는데... 거기 점원분이 제가 자주 맥주 사는 거 알고 말 자주 걸거든요? 그날은 제가 늘 사던 기린 맥주 4캔을 안 사고 산토리 4캔을 샀더니 그분이 “와 드디어 바뀌었다!”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행사가 끝나서요.”(그때까지 기린 맥주 4캔 11,000원 행사). 그랬더니 “그럼 이거 맛있어요?” 그래서 “네 산토리가 일본 맥주 중엔 제일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행사 안 할 땐 그냥 이거 마셔요.” 그랬더니 이분이 뭐랬는 줄 아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문가가 맛있다면 맛있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진짜 빵 터졌는데 알코올중독자라고 안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분 눈엔 전 이미 알코올중독자일걸요. ㅋㅋㅋㅋㅋ 그전엔 집사2랑 번갈아가면서 술 사오곤 했는데 집사2가 다친 후로는 매일 제가 가서 술사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 전문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무튼 나쁜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건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나를 파괴하는 관계라는 거 뻔히 알면서도 거기에 기어코 들어가는 것도 결국엔 그 대상이 그만큼 좋아서겠지요. 제어가 안 될 정도로. 이거 다락방님이 잘 하는 거면서 왜 모르는 척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데니스 존스도 그렇고요. 사랑도 그렇고 그 좋았던 순간도 다 지나간다.......

다락방 2025-12-02 12:49   좋아요 1 | URL
도대체, 왜, 잠자냥 님은 마실 때마다 번번이 맥주를 사러 가는거죠? 걍 잔뜩 쟁여두면 되잖아요? 귀찮지 않습니까? 저는 한국에 있을 때도 쟁였지만 싱가폴 와서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30개 박스를 사서 쟁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잠자냥 님이 그렇게 번번이 가신 덕분에, 잠자냥 님이 잘 안하시는 ‘직원과 대화하기‘를.. 하게 되셨네요? 껄껄.

맞습니다. 나쁜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이 중독이죠. 나쁜거 아는데, 저기 좋은게 있는데, 그런데 굳이 이 나쁜걸 택하는 그런 마음에는 분명, 이 나쁜 것 안에 남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매력을, 그러니까 저버릴 수 없는가.. 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상식적으로라면, 나쁜건 안하는게 맞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한단 말이죠.

하여간 좋은 책읽기였습니다. 특히 제가 본문에도 인용한, ‘맨 처음 나를 잘 모를 때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 문장 너무 주옥같지 않습니까? 맨 처음 나를 잘 모를 때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ㅋ ㅑ ~ 진짜 소주 땡기네요. 와인도 땡기고. 친구가 발베니 위스키도 주고 갔는데... (먼 산 보기)

잠자냥 2025-12-02 13:09   좋아요 1 | URL
그건 말이죠.. 집에 술을 사 두면 진짜 홀라당 며칠만에 다 먹어버려서... ㅠㅠ ㅋㅋㅋㅋ
맥주 박스째 사놨더니 이삼일만에 다 먹어버려서 이거 큰일이구나... 그랬습죠.
직원과의 대화는......... 제가 먼저 시도하진 않습니다만 먼저 말 거는 직원한테는 최소한 대답은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가게나 택시(?) 이런 데서 일하시는 분들이 먼저 저한테 말 잘 거는 편이에요. 지나가는 꼬마들도 말 잘 걸고 뭔가 대꾸해주게 생겼나 봅니다......... -_-

다락방 2025-12-02 13: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가만있고 싶지만 사람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2-03 16:50   좋아요 0 | URL
치명적인 매력 어쩔거야.. 인티제인데 너무 치명적이야..

잠자냥 2025-12-03 17:0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건 아니고…. 어린이랑 동물한테 어필하는 스타일입니다. 지나가던 개도 나 보면 멈춰 서서 쳐다 봄. 왜일까요? 내가 개처럼 생겼나? ㅋㅋㅋㅋㅋㅋ 먹을 거 주게 생겼나?! 🤣

독서괭 2025-12-03 17:25   좋아요 1 | URL
아니자나 모임 가서도 사람들이 자꾸 말 간다며요! 개가 쳐다보는 건.. 고양이인 줄 알고 쳐다보는 거 아닐까요? 개들에겐 육고.. 아니 7고의 냄새가 느껴질 듯 ㅋ

독서괭 2025-12-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약물중독자 나오는 이야기를 읽고 좋다고 하시다니! 정말 좋은 소설인가 봅니다.
우리 다 밀가루 끊고 간식 줄이면 건강 좋아지고 살도 빠지는 거 알잖아요.. 하지만 안 되잖아요.. 그거랑 비슷한 걸까요…

다락방 2025-12-04 00:00   좋아요 1 | URL
네, 독서괭 님. 읽기 전에는 고민했는데 읽고나니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책이었어요. 좋은 책이란 독자로 하여금 질문하게 하는 책이 아니던가요. 문장은 아름답고 어쩐지 다 읽고나면 이상하게 가슴이 계속 아픈, 그런 책입니다. 좋은 책이에요.
독서괭 님 댓글 읽고나니 정말 그러네요. 그러면 안되는줄 알면서 저도 자꾸 많이 먹죠... 그러면 돼지가 되는데 자꾸만 많이, 많이...

단발머리 2025-12-0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제가 꼭 읽어야할 것 같은 강한 압박감이 듭니다. 제목이 예수의 아들이라서요^^
약물 중독자에 대한 이야기라면 아무래도 무거울 것 같은데,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아주 대단하더라구요. 다락방님도 좋았다고 하셔서 기대가 되는데...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우울감 플러스 열패감의 향연일 거 같아요. 중독이란 무엇인가...

다락방 2025-12-04 00:03   좋아요 0 | URL
저도 약물중독에 대한 얘기라서 우울감과 열패감 때문에 읽고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그것과는 좀 달라요. 물론 당연히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책은 아니지만, 뭐랄까요, 우울하고 열패감을 느끼고.. 와는 약간 다른 성질의 슬픔이 있어요.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이 문학이 해야 할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이상하게 아름답고 이상하게 슬픈 잔상이 남는 책이에요. 저도 제목의 예수의 아들 이라서 선택한건데, 읽기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아름답게 글을 쓰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우리가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그런 생각도 했어요. 이상하게 계속 아련한 슬픔 같은게 남는 그런 책이에요.

중독이란 무엇인가..

책읽는나무 2025-12-04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물중독이란 말을 들으니 얼마 전에 읽었던 코펜하겐 3부작 자전소설이었던 토베 작가가 생각이 나네요. 그 작가도 훗날 약물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고 결국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더군요.
읽고 나서 한동안 좀 우울했었어요. 왜 그토록 삶을 약물에 의존해 지탱해 갔었는지…
시대적 상황의 영향이 무척 컸겠지만 내내 안타까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도 이런 종류의 글들은 너무 어둡고 슬퍼 읽어나가기가 참 힘들단 걸 이제 깨달았어요.
그런데 다락방 님이 이 책 좋다고 하시니 좀 땡깁니다.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책이로군요.^^

다락방 2025-12-04 20:47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약물중독 이야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알콜중독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문학을 통해 접하지 않는다면 또 전혀 모르고 살게 되는게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이런 이야기를 쓰면 왜 안된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여간 아름다운,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슬픈 책이었어요.
 

















이거 무슨 이렇게 버전이 많아. 책은 한 권 짜리인데 왼쪽부터 페이퍼백, 하드커버, 라지페이퍼백, 다른 표지 이렇게 된다.  엄청 인기가 많은 책이었는가보다. 이렇게나 뭔가 버전이 많은 걸 보면... 하긴 페이퍼백과 하드커버는 원래 모든 책이 다 나오고 그랬나? 어쨌든.


12월~1월 두달간 영어원서 같이 읽기 책은, 미셸 자우너의 [Crying in H Mart] 입니다. 국내 번역번도 나와있지요. 저는 번역본을 좋게 읽었습니다. 어제 두달간 힘들게 읽은 잭 리처 원서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거기에서 댓글로 독서괭 님과 다음 책은 어떤책으로 할지 잠깐 얘기해보다가 이 책으로 골랐습니다. 아무래도 한국계 작가가 쓴 책이다보니 영어가 더 쉽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 느낌... 이번에 잭 리처가 너무 힘들었으므로(육군에 해군까지..) 다음 책은 쉬웠으면 좋겠다는 모두의 바람을 담아 고르긴 했는데, 걱정이네요, 이 책은 과연 어떨지. 제가 궁금해할 여러분을 위해 친절하게 첫문장 가져와보겠습니다.



Ever since my mom died, I cry in H Mart.


오오, 여러분 읽어볼만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 문장이면 괜찮을 것 같네요. 그 다음 문장도 가져와볼까요?


H Mart is a supermarket chain that specializes in Asian food. 


오오, 여기까지도 할만하지 않습니까? 우리 어디 한 번 해봅시다. 두달이라는 시간 동안 천천히 읽어봅시다. 그간 영어 원서 나도 읽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만 하셨던 분들도 이번 기회에 한 번 참여해보세요. 같이 읽기를 하면  아무래도 혼자 읽는 것보다 페이지 넘기기가 낫고, 그리고 저는 번역본이 있는 걸 고르기 때문에, 이게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혹은 이게 어떤 뜻인지 궁금하다 싶으면 언제든 번역본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 원서를 처음 읽을 때는 번역본과 함께 읽는 것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출처는 어디인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하여간 들은건 확실합니다. 혹시나 영어 실력이 부족해 오독할까 걱정되시는 분들이라면, 다락방과 독서괭이 함께하는 영어 원서읽기에 참여하세요. 번역본 있는 것만 고릅니다. 여러분의 오독, 내버려두지 않아요! 번역본과 언제든 교차 확인 가능!! 고객 맞춤형 서비스!! ㅋㅋㅋㅋㅋ


번역본은 종이책도 있고 전자책도 있으니 이번에 영어 원서 처음이다 하시는 분들은 둘중 하나 번역본도 함께 구입해서 천천히 읽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는 원서 한문장 번역서 한문장, 이렇게 비교하는 것 보다는, 


1. 번역서를 한 챕터 읽고 그 다음 원서 한 챕터를 읽는다

2. 원서를 읽어가다가 이해 안되고 어려운 부분에서 번역서를 찾아본다


정도를 추천합니다. 저는 사실 1번이 제일 나은 것 같긴 합니다만, 두가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번역본을 읽어두면 원서 내용 파악하기가 좀 더 쉬워지고, 그렇다고 사람이 한 번 읽은거 다 기억하는건 아니기 땜시롱 읽다가 앗, 뭔말이여 싶으면, 다시 또 번역본 보면 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있을 것입니다. 만세!!


자, 12월 1월 두 달동안, 우리 미셸 자우너의 이야기를 읽어봅시다.
















아 쓰다가 갑자기 광고식으로 된게 요즘 이 광고에 중독되어버렸기 때문... 텔레비젼 틀어도 유튭을 봐도 똠얌버거 자꾸 광고 나와서...(한국엔 없죠?) 노래 따라부르는 나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똠얌 버거~~  골든 프론 패티~~ 사바이사바이~ 하.. 돌아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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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5-11-3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표지는 영국판이라네요~ 빨간 표지가 저렴하고
페이지 수가 적어요^^
번역서 사기에 부담돼서 이참에 생성형AI 시작했다는^^;;;

다락방 2025-11-30 21:16   좋아요 0 | URL
아, 노란 표지는 영국판이군요. 저도 빨간 표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원서도 같이 한 번 열심히 읽어봅시다, 로제트50 님!

단발머리 2025-12-01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어딘가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어딘가를 여기에 놓고 갑니다ㅋㅋㅋㅋㅋㅋ

우선 처음에는 번역서에 선을 그어가며 빈틈없이 읽습니다. 두 번째는 선을 그은 부분을 원문과 하나하나 대조하며 읽어갑니다. 그리고 세 번재로, 그게 정말 좋은 책이고 한 달 정도 공을 들여 읽을 짬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원서로 읽어봅니다. 그것이 재독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같은 외국어 비전문가들은 말이죠, 전문가가 번역한 책을 옆에 두고 읽으려는 원서도 함께 둡니다. 그리고 사전을 앞에 둡니다. 이런 식으로 원서를 읽는 것이 좋아요. 번역본을 참고하면 원서를 읽는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41쪽)


저도 같이 읽어요. 오늘부터 12월이네요.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1 10:1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이 해주신 말씀인건 알겠는데 누구의 것을 인용한 것인지는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누군가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이렇게 똭- 댓글로 알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게 오에 겐자부로 라니 ㅋㅋ 좋네요. 뭐랄까, 신뢰할만하달까... 제가 이 책 번역본을 한국으로 보내버렸는데... 일단 원서 읽다가 전자책으로 번역본 사던가 해야겠어요. 이해 안되는 그 순간 바로, 즉시, 전자책 사버리기. 그래서 제발 이 책이 쉽기를 바랄 뿐입니다.

같이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사실 기분상으로는 잭 리처를 읽고 싶긴 합니다만, 실력 상으로 그게 안되네요. 아하하핫)

독서괭 2025-12-0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앞에 것이 가장 싸네요!
원서읽는 법들을 보니 저는 영 글렀습니다.. 그냥 막 이해가 되든 안되든 읽는 편.. ㅋㅋ ㅠㅠ 하지만 정석대로 읽으면 너무 오래 걸리는걸요 ㅠㅠ
다락방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도 같이 재밌게 읽어보아요!!

단발머리 2025-12-01 10:0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읽습니다. 단어 안 찾고 그냥 쭉쭉이요~ 근데 이번에 리처 읽을 때는 도저히 안 되서 중간에 몇 챕터는 한글책 읽고 왔어요 컥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1 10:14   좋아요 2 | URL
저도 단어 안찾고 읽는 편이긴 하지만, 그런데 저는 쭉쭉 읽을 수가 없어요.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서요. 최소한 분위기라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번역본을 먼저 읽습니다. 그래야 단어 몰라도 좀 읽어갈 수가 있더라고요. 독서괭 님과 단발머리 님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읽기가 좀 되시는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번역본 안 보면 아예 진도가 안나가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12-01 10:19   좋아요 1 | URL
그냥 눈으로만 읽고 모르겠으면 휙휙 넘어가서 그런지 저는 (한글책도 그렇지만) 읽고 나면 기억이 잘 안 나서요ㅋㅋㅋㅋㅋ 너무 설렁설렁한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공부에 방점을 찍으려면 조금 더 꼼꼼히 읽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흠... 🤔

독서괭 2025-12-01 10:22   좋아요 1 | URL
저도요.. 그래서 제가 원서 리뷰를 잘 못 쓰는 거 아닌지.. 내용에 자신이 없음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2-01 10:24   좋아요 1 | URL
자신 없음, 여기 하나 추가요! 🤪

다락방 2025-12-01 11:07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 두 분 책에 대해 말씀하실 때 내용 파악 정확하셨는걸요!!

독서괭 2025-12-01 11:16   좋아요 2 | URL
여섯번 했다.. 그런건 정확히 읽었습니다 흠흠

다락방 2025-12-01 11:17   좋아요 1 | URL
중요합니다. 잭 리처 시리즈 통틀어서 여섯번이나 한 건 데버로가 처음이에요. 흠흠.

단발머리 2025-12-01 11:21   좋아요 1 | URL
아니 이 분들 ㅋㅋㅋㅋ 이렇게나 디테일에 강하시네요. 더 노력해야겠어요, 저는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5-12-01 12:32   좋아요 1 | URL
리처가 굳이 .. 횟수를 말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licia 2025-12-01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독서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감탄과 즐거움을 느끼며 댓글 남겨 봅니다. ^^

다락방 2025-12-01 22:55   좋아요 0 | URL
무궁무진하다뇨, 오해십니다. 그저 읽기를 멈추지 않으려할 뿐입니다. 하핫.

거리의화가 2025-12-03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먼저 읽고 계시면 따라가겠습니다^^

다락방 2025-12-03 15:27   좋아요 0 | URL
네네, 저도 아직 시작 전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곧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