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으로 옮긴 두번째 날은 헤이그와 델프트를 가기로 했다. 둘 다 그냥 슬렁슬렁 돌아다니기로. 헤이그에서는 유명한 미술관을 비롯해 그 근처를 한바퀴 슬렁슬렁 돌았다. 이준 열사 기념관이야 헤이그에 온 김에 들렀다 가자 하였지만,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는 갑자기 그곳에 잠들어있다던 스피노자를 만나고 왔네??



 그 후에는 델프트로 이동했다. 델프트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고 식당 근처의 신교회를 갔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딱히 정보는 없는채로 갔는데, 가보니 저기 교회 탑 위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보인다. 아마 전망대처럼 위에서 아래를 볼 수 있는 모양이었다. 오오, 우리도 여기 온 김에 보자, 했다. 교회지만 티켓을 끊고 들어가야 했다. 교회 안 구경을 선택하느냐 타워까지 가느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졌고, 우린 타워까지 가는 걸로 선택했다. 이 티켓을 사면 신교회 내부와 타워에 올라갈 수 있고 근처의 구교회까지 같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막상 표를 끊고 이 도시의 전망을 볼 수 있겠거니 신났다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거겠지 설마? 하다가 이모, 이거 그거 아니야? 꾸불꾸불 계단 오르는 거? 이모는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와, 입구로 가 가방과 자켓을 사물함에 맡겨두고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후회가 미친듯이 찾아왔다. 좁기도 너무 좁고 경사도 경사인데 그게 둥글게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오르기가 너무 무서운거다. 겨우 한 명만 간신히 오를 수 있으면서 경사가 있고나선형이니 한쪽은 그나마 한 발 정도 디딜 만큼의 너비지만 다른 한쪽은 발끝을 겨우 디딜 수 있을 만큼이라 이걸 오르는게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나도 나지만, 디스크 수술을 여러차례 받으셨고 또 무릎이 여전히 아프신 우리 엄마가 너무 걱정되는 거다. 엄마도 연신 아이고야 이게 뭐냐, 하면서 오르셨다. 낭패였다. 어느만큼을 오르면 되는지 층수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올라야 했다. 게다가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이 같은 계단이라서 이미 본 사람이 내려올라치면 간신히 벽에 붙어 최대한 숨을 참아 배를 납작하게 만들어야 했다. 아, 정말 너무 싫었다.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을 그런 계단이었다. 엄마 어떡하지, 여기서 엄마 아프거나 넘어지거나 하면 어떡하지. 나는 걱정되어 엄마가 들고있던 티켓과 핸드폰을 모두 달라고 했다. 그럼 너는 어떡해? 해서 일단 줘, 하고는 내 손으로 그걸 다 쥐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계속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조심해, 천천히 조심해, 손잡이 잡아. 어느만큼 왔을까 다 온 줄 알았더니, 여긴 중간에 잠깐 쉬는 곳인가보다.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다시 계단을 올라야 했다. 하아.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이렇게나 올라왔는데 보지도 못하고 내려갈 순 없었다. 엄마 갈 수 있겠어? 내려갈래? 물으니 아니라고 오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그 좁고 습하고 어둡고 경사있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만큼을 가야 하는지 알 수도 없어서 더 긴장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르고 나서는 하아, 일단 다 올랐다 안심을 하고, 그리고 전망을 보기 시작했다.


ㅋ ㅑ ~












 위의 사진은 우리가 올랐던 신교회(New church) 이다.


올라오니까 아름답고 좋다고 감탄하긴 했지만, 이런 경험을 또 하고 싶지는 않다. 구교회로 이동하면서 '구교회도 이렇게 타워 있으면 난 안갈거야' 했는데, 구교회는 타워가 없더라. 휴.


엄마랑 무사히 올라갔다 내려왔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했고 평소보다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은 이따가 짜파게티랑 비빔면 먹자, 하고서는 씻고 드러누웠다. 일곱시에 저녁 먹기로 하고 나는 잠시 누웠다. 와, 그동안 다닌 것보다 더 힘들었는데, 계단을 오르내리며 긴장을 너무 한 탓이었는가보다. 얼마간 침대에 누웠다 일어나 다같이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일어났는데 앞허벅지에 단단하게 알이 뱄다. ㅠㅠ 걸을때마다 근육통이 엄청났다.

아니, 내가 평소에 걷는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이 날이 다른 날보다 많이 걸은 것도 아닌데 이 격렬한 통증은 무엇 ㅠㅠ 지금은 거의 다 풀렸지만, 엄마도 이모도 근육통도 없다 하고 알이 밴것도 아니라 하는데 내가 왜이래. 와 너무 긴장한 하루였다. 그런데 이렇게 찍어둔 사진을 보니 풍경이 멋있긴 참 멋있었어. 그래도 그런 계단은 특히나 엄마랑 같이 오르고 싶지 않다. 나는 몇해전에 타미랑 롤러코스터 탔다가 내린 후에 다리 후달리며 울어버렸던 적이 있다. 타는 내내 타미가 떨어질까봐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ㅠㅠ 어휴. 생각지도 못하게 쫄리는 하루였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출근이라는 것이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 퇴직금 받아서 로테르담으로 다시 가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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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6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고생하면서 올라간 것을 보상하고도 남을 풍경이네요…..만 그런데 내일부터 출근이라굽쇼?! 뇌에 알이 밸 거 같아요;;;; 꿀잠 주무시길…..
p.s 짜파게티 가져가신 거?!

다락방 2023-08-08 08:20   좋아요 0 | URL
네 풍경이 너무 좋았어요. 계단을 올라갈 때는 제일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이모였는데, 막상 올라가서는 이모는 움직이지를 못하더라고요. 높은 곳에서는 무서워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올라가고 나서 망아지처럼 … 하아- ㅋㅋㅋㅋㅋ

마지막 숙소가 아파트형 숙소란 말에 이모가 비빔면과 짜파게티를 챙겨왔어요. 저는 봉지라면 챙기고요.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제 여행 노화 진행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07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다락방님 오늘 출근이신가요....?! 😱 드디어 저희의 품으로....!! 난 다락방님이 돌아오신게 좋지만 다락방님께는 무겁고 아쉬운 상황.. 😭

다락방 2023-08-08 08:21   좋아요 0 | URL
저 어제부터 출근해서 일단 야근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또 오늘 일찍 출근 …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어찌나 가슴이 답답하던지요. 그래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내년에 또 가지요. 화이팅!!
이제 자주 만나요, 은오 님. 내가 왔다!!

hnine 2023-08-07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여행에서 무엇보다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전망 샷 사진들이 압권인걸요.
건물의 지붕이 어떻게 생겼는지, 건물 배치가 어떤지 알수 있어 좋았어요.

다락방 2023-08-08 08:21   좋아요 0 | URL
네 풍경들은 정말 기가 막혔어요. 제가 엄마를 굳이 유럽으로 모신 까닭도 한국과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후훗.

책읽는나무 2023-08-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이 앞허벅지 통증과 맞바꾼 아름다운 풍경!!!!
구름과 건물 붉은 지붕들....영화 속 장면 같군요. 평생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아니...저렇게 높은 곳 계단을 어머님과 이모님은 어떻게 오르신 건지? 와...

다락방 2023-08-08 14:2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게 모르니까 올랐지, 알면 시도도 안했을 것 같은 그런 계단이었습니다. 한 번으로 족합니다. 앞으로 전망대는 엘리베이터 있는 전망대만 오를거예요. 어휴, 무서웠어요. ㅎㅎ

건수하 2023-08-0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머님 이모님 정말 힘드셨겠지만 그 힘듬이 순식간에 잊혀졌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8-08 14:30   좋아요 0 | URL
네, 이모도 숙소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보면서 너무 아름답다고 그림같다고 감탄하더라고요.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고되었지만 …

미미 2023-08-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직금ㅋㅋㅋㅋ다락방님 그만큼이나 좋으셨군요! 도시마다 분위기가 다른게 분명 매력적인 나라네요. 잊지말라고 허벅지 근육도 만들어 준듯 합니다^^

다락방 2023-08-08 14:30   좋아요 1 | URL
로테르담에 한달살기 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돈이 … ㅋㅋㅋ 아, 정말 돈이 많다면 로테르담에 집 한 채 사두고 아무때나 훌쩍 다녀오고 싶네요. 여기에도 집 있고 저기에도 집 있어서 왔다리갔다리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8-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비슷한 경험한 적 있어요. 이탈리아 갔을 때인데 피렌체 조토의 종탑도 저런 나선형의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답니다. 저는 괜찮았는데 남편이 무릎 나가는 줄 알았다고!^^; 아무튼 고생하신 보람이 있네요.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다락방 2023-08-08 14:31   좋아요 0 | URL
피렌체의 종탑이라니, 그 말만 들어도 나선형 계단일 것 같은 느낌이 뽝 옵니다. ㅎㅎ
저는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건 아닌것 같은데 너무 긴장을 해서 근육통이 와버린 것 같아요. 어휴, 알았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계단입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러코스터 무서워서 우신 건 아니고요..? ㅎㅎ 정신적으로 긴장한다는 게 참 몸에도 무리가 많이 가는것 같아요. 무사히 올라갔다 오셔서 다행이고요^^ 허벅지 알배김 없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 2023-08-08 14:32   좋아요 1 | URL
롤러코스터 무서워요 ㅠㅠ 싫어요 ㅠㅠ 안탈거예요 ㅠㅠㅠ 비행기는 타지만 롤러코스터는 탈 수 없는 몸이 바로 이 몸입니다!! 저는 애인이 놀이공원 데이트 하자고 할까봐 연애를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말)

단발머리 2023-08-0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라서 올라가셨겠지만.... 그래도 한 번 올라가서 볼 만한 풍경이네요. 이모저모 알차게 우리 락방님 코스 너무 좋은대요.
스피노자는... 또 거기 계시고요?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3-08-08 14:3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바로 그겁니다. 몰라서 올라갔지만, 올라가보니 좋았습니다. 그러나 알면!!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으 … 쫄림 …
제가 혼자였다면 스피노자랑 대화를 좀 하고 왔을텐데 이모랑 엄마랑 함께여서 그냥 인사만 하고 왔습니다. 사실, 할 말이 없기도 했어요. 스피노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 읽어본 적이 없던 터라 … 흠흠.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나는 팽 오 쇼콜라에 푹 빠졌다. 

처음은 우연이었다. 브뤼셀 기차역에서 룩셈부르크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면서 빵과 커피를 사자고 했고, 그렇게 무얼 살까 하다가 팽 오 쇼콜라를 집어든 것.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우리 사온 빵 먹자, 하고 꺼내먹는데 빵이 너무 맛있는 거다. 평소 초콜렛 들어간 빵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이렇게 맛있지? 

룩셈부르크에서는 호텔 조식을 먹었다. 차려진 음식이 많지 않았고 내 입맛에 맞는 것도 딱히 있진 않았는데-이모는 우리는 호텔 조식은 하지 말자고 재차 얘기했다 ㅎㅎ- 거긴 빵의 천국이었다. 보란듯이 팽 오 쇼콜라가 있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로테르담 돌아와서도 또 그걸 샀다. 보자마자 사고 싶었고 맛있게 먹고 있다.

오늘은 밤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나 가기 전에 팽 오 쇼콜라 또 먹을거야, 아침에 혼자 마트로 갔다. 8시에 문을 연다는 마트에 가서 팽 오 쇼콜라를 샀다. 열 개 사올거야! 큰소리 뻥뻥 쳤지만, 소박하게 네 개만 담았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데, 저기 한쪽 카페 코너에서 해피아워 에 커피가 1유로 라고 써있는 게 보인다. 나는 카페로 가 커피 1유로야? 했더니 그렇다고, 1유로인데 10센트 더 붙는다고 했다. 아메리카노 있어? 아니, 우린 아메리카노는 없고 그냥 블랙커피야 라길래. 좋아 그걸 줘, 라고 해서 1유로 10센트에 커피도 한 잔 샀다.



혼자 로테르담 거리를 걷는데 기분이 아주 그냥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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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8-05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맥북 가져가신 거 완전 칭찬합니다! 실시간으로 글 올라오니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저는 초코렛 들어간 빵 아주 잘 먹어요. 참고해 주세요! 😘

은오 2023-08-05 22:02   좋아요 1 | URL
저는 빵 웬만하면 다 좋아하는데 초코 들어간 빵은 잘 안 먹어요. 참고해 주세요! 😘
근데 다락방님도 저 뺑오쇼콜라는 맛있었다고 하신 거 보니 궁금하다!! ㅋㅋㅋ

잠자냥 2023-08-0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4개만…!? 가게 나오면서 다 먹었잖아요! 40개는 사야지….

책읽는나무 2023-08-0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팽 오 쇼콜라 빵 좋아하는뎅...
궁금하네요. 그 집 빵들!!!🤤🤤
팽 오 쇼콜라가 그 쪽 빵들이었군요?
전 카페에서 첨 먹었을 때 빵 속이 뭔가 푹신한데 비어있는 느낌이어 그래서 뻥 오 쇼콜라라고 이름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ㅋㅋㅋ
블랙 커피도 맛있었을까? 궁금하네요.^^

잠자냥 2023-08-05 23:05   좋아요 1 | URL
자 고로케에 이어 팽 오 쇼콜라 도전!

책읽는나무 2023-08-05 23:19   좋아요 0 | URL
뻥 오 쇼콜라에 도전해 볼까요?
먹어도 먹어도 쵸코렛이 나오지 않아!!!ㅋㅋㅋ

난티나무 2023-08-0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빵 오 쇼콜라는 빵 오 쇼콜라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그 빵이 그 빵입니다. 팽 아니고 뺑 아니고 빵이에요. ㅎㅎㅎ 초코렛 넣은 빵, 빵 오 쇼콜라. 뜬금없는 댓글. ^^;;;;;;;; 죄송합니다.^^;;;;

다락방 2023-08-05 23:41   좋아요 0 | URL
아 외국에서도 빵 오 쇼콜라 로 주문하면 되는 건가요? 저 팽 오 쇼콜라로 말했는데 말입니다?

난티나무 2023-08-05 23:44   좋아요 0 | URL
실시간 같은 대륙에서 댓글 나눔!^^ 통하면 되죠. 담에 프랑스 오시면 빵 오 쇼콜라, 주문하시면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3-08-05 23:50   좋아요 0 | URL
빵 오 쇼콜라였어요?
전 뻥 오 쇼콜라인 줄 알았었어요.ㅋㅋ

난티나무 2023-08-05 23:54   좋아요 1 | URL
그것도 알아들을 것 같어요.^^ 묘하게 끌리네요 뻥 오 쇼콜라 ㅋㅋㅋㅋㅋ

2023-08-06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8-08 14:35   좋아요 0 | URL
검색해보면 다 팽 오 쇼콜라로 나오고 미국 발음 들어보면 팽 오 쇼콜라로 하는 것 같아요. 불어로는 빵 오 쇼콜라 지만 영어로는 팽 오 쇼콜라 로 해도 뭐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ㅎㅎ

그리고 한국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3-08-0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뱅오쇼콜라인지 빵오쇼콜라인지 넘나 맛있어 보이네요 츄릅~~

거리의화가 2023-08-0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개만 산 게 안타까울 정도네요! 빵순이는 전 세계의 모든 빵을 섭렵하고 싶은 욕심이!ㅋㅋㅋ
1유로 커피 착하네요!ㅎㅎ

단발머리 2023-08-0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저도 유럽에 가면..... 저 뻥 오 쇼콜라랑 아메리카노 꼭 먹어볼 거에요.
너무 간지나잖아 ㅠㅠㅠㅠ 모닝빵이 뻥 오 쇼콜라라니...... (빵 보고 싶어 다시 방문 ㅠㅠㅠ)
 

룩셈부르크로 이동하는 기차는 브뤼셀에서 갈아타야 했다. 엄마와 이모가 함께 앉고 내 옆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여성이 타고 있었다. 엄마와 이모를 위해 일단 화장실의 정보를 알아두어야 하는데 기차 안의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우린 앞으로 두시간 정도를 이 기차를 탈건데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면 낭패였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지나가는 직원에게 이 일에 대해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까는 보이던 직원이 지금은 보이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내 옆자리에 앉은 여성에게 여기 화장실이 두 개 있는데 둘다 잠겨 있어 사용이 안되더라, 혹시 이유를 아니? 물으니 전혀 모르겠다고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알겠다고 답하고 직원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저기 저쪽 칸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려는 직원이 보인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직원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니, 잠겨있어 라고 말했다. 직원은 미안하다며, 자기가 열어두었어야 했는데 잊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여자 화장실 두 칸, 남자 화장실 두 칸 모두를 열쇠를 가지고 열어주었다. 그렇게 나도 화장실을 다녀오고 엄마와 이모에게도 알려주었다. 잠시후,


옆자리 여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너 화장실 이용했니? 괜찮아? 너 에브리씽 오케이니? 그래서 그렇다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 어디로 가느냐, 어디에서 왔냐, 휴일이냐, 등등 여러가지를 물었다. 나는 그녀에게 대답해주며 나 역시도 그녀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로 가는데? 라고. 그녀는 이 기차로 프랑스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 너 프랑스 살아? 물으니 그녀는 아니라고, 암스테르담에 산다고 했다. 브뤼셀에서 환승할거라는 내게 그녀는 브뤼셀도 한 번 가보라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나는 내일 우리가 브뤼셀에 갈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내릴 때가 되었을 때 그녀와 나는 서로 바이바이 웃으며 인사했다.


룩셈부르크에 도착해 하루를 머물고 브뤼셀에서 하루를 머물고, 이제 암스테르담의 호텔에 우리가 맡긴 짐을 찾으러 가야 했다. 거기서 짐을 찾아 로테르담으로 이동할 참이었다. 암스테르담의 호텔에서 우리의 커다란 캐리어를 찾고, 룩셈부르크와 브뤼셀에 다녀오는 동안 늘어난 짐을 캐리어에 쑤셔 넣었다. 아니, 왜 짐을 줄이고 올거라고 생각하는데 돌아올 때는 항상 늘어 있는 걸까요? 왜죠? 그렇게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기차역으로 가 우리가 탈 열차를 기다렸다. 기차가 도착했고 타기 위해서는 약간 턱이 높은 플랫폼과 기차 사이의 계단을 올라야 했다. 갑자기 무거운 캐리어에 당황했고 또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캐리어를 기차로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왜이래, 아마추어 같이... 내가 이걸 핸들링하지 못하는 거에 당황하면서 낑낑대는데 커다란 손이 갑자기 휙 내 캐리어 쪽으로 오면서 캐리어를 기차 위로 끌어 올려 주었다. 나보다 먼저 기차에 탑승한 사람이 들어준 것이었다. 내 뒤로 이모의 캐리어까지 그 손은 훅 날아와 캐리어를 옮겨주었다. 기차에 탄 후에 고맙다고 인사하며 얼굴을 보는데, 놀랍게도 아기가 탄 유모차를 가지고 기차에 탑승한 여성이었다. 캐리어를 번쩍 들어주어 남자라고 나도 모르게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여성이었어. 감사하다고 몇차례에 걸쳐 인사했는데, 로테르담에 가기 위해서 환승해야 하는 우리에게 여기에서 내리는 거라고 그녀는 말해주었다. 그리고 내리는데도 또 가방을 들어주려 해. 내가 이미 경험에 의해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양손을 쓸 수 있어서 잘 옮길 수 있었고, 그녀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자, 이제 환승할 열차를 탈 차례, 플랫폼을 찾으려는데, 잠깐 사라졌던 그 여성이 다시 나타나, 로테르담은 여기로 내려가서 타야 된다고 부러 일러주러 오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유모차를 끌고 간다. 우리는 감사하다고 또 인사하고 엄마와 이모는 어쩌면 저렇게 사람이 친절하냐며 감탄했다.



이런 일은 또 있다. 그러니까 어디였지, 벨기에 센트럴 역이었던 것 같다. 암스테르담에 갈 기차를 타려는데, 이게 맞나 확인하고 싶었다.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직원은 보이질 않았고 그래서 전광판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저 쪽에 직원인가? 아니면 계단을 올라 전광판? 이렇게 갈팡질팡 하고 왔다갔다 하노라니 갑자기 한 여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너 왜그래? 도와줄까? 그래서 내가 암스테르담 가는 열차 타려는데 여기서 타는거 맞는지 궁금하다 하니 그녀가 잠깐만 기다리라며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내가 모르는 앱을 열어서 확인을 하더니, 응 바로 여기서 타는 거 맞아,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수시로 만나는 친절한 사람들이 우리의 여행을 도와주었다. 엄마와 이모는 이 친절한 경험들로 아주 기분이 좋은듯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우리는 로테르담에 도착했다.


로테르담은, 작년에 왔을 때에도 와, 여기 너무 좋아 다음에 온다면 여기서 머물거야, 했던 도시였다. 그 기억은 남아 있는데, 그런데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기억은 사실 좀 희미했다. 이번 여행에서 로테르담으로 모두 숙소를 정했다가, 이왕 엄마 이모 모시고 가는거 룩셈부르크도 가고 브뤼셀도 가자, 그러기 위해서 숙소는 암스테르담이 낫겠다 싶어서 로테르담은 고작 2박 설정해두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로테르담으로 이동해 기차가 멈추고 역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 너무 좋은 거다. 이 시야가 탁 트인 곳이 게다가 번화했다. 깔끔하고 넓은 곳이 바로 여기였다. 아름다우면서 깔끔하고 넓어.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숙소로 이동하면서 얼마나 그 길에 만족했는지, 내가 이래서 로테르담에 머물고 싶어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숙소는 레지던스였으며 82제곱미터의 아파트형 객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통유리창으로 로테르담 시내 전경이 보인다. 침대가 두개 놓여있고 커다란 식탁과 의자가 있다. 아, 너무 좋아. 나는 여기가 너무 좋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한 숙소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밖으로 나가 로테르담 시내를 구경한다. 우리 모두 이곳의 넓음과 시원함에 감탄한다. 시야가 넓어, 여긴 그냥 다 넓어. 차도도 넓고 인도도 넓고, 그냥 곳곳이 다 광장이야, 세상에 저건 공간 낭비인 것 같아, 하는 이모의 말에 이모, 그건 이모가 한국에서 왔고 이모의 눈으로 보기 때문이야, 여긴 이렇게 해도 되는거야 얘기했다. 누가 물으면 망설임없이 나는 로테르담이 제일 좋다고 할 것이었다.







사진이 인물사진 밖에 없어서(엄마, 이모) 올릴 게 없네. 여기 정말 가장 내 취향의 도시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다들 맥주를 한잔씩 하고 이제 자기 할 거 하는 시간. 나는 커다란 테이블에 맥북을 놓고 타다다닥 글을 썼다. 여기는 13층, 창밖으로는 통유리를 통해 도시가 보인다. 세상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여기에 오고 싶었다. 또 오고 싶었다. 

작년과 이번의 여행으로 이제 유럽 여행도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숙소가 너무 좋아서, 82제곱미터의 원룸, 통유리창,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 문밖을 나서면 뻥 뚫리는 가슴. 이 모든게 너무 좋아서, 바로 여기, 이 곳을 또 찾고 싶었다. 퇴사하면 한달살기 베트남에서 하려고 했는데, 아니, 로테르담에서 해야겠다. 그러다 이내 마음을 바꿔 먹는다. 로테르담 한 달 살기,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 일주일 하자. 아니, 일주일은 너무 짧다. 그래도 월화수목금토일 두 번씩은 보내봐야지. 그래, 2주로 쇼부치자. 퇴사하면 2주간 로테르담 살기 해보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내년 여름에 여기, 로테르담에 다시 오자고 생각했다. 여름 휴가, 혼자서 로테르담에 오자. 바로 이곳, 이 숙소에서 머물자. 틈나는 대로 바깥에 나가 속이 뻥 뚫리는 도시를 경험하고 숙소로 돌아오 통유리창으로 보이눈 도시의 풍경을 보며 글도 쓰자. 그렇게 보내는 휴가는 정말이지 완벽할 것이었다.


사실, 가능하다면 너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묻고 싶은 친구가 있지만, 그러나 묻지 않기로 한다. 혼자 오자.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는 이제 이곳에서의 혼자 여행 할 수 있을 만큼 또 더 강해진 것 같다. 매일매일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잇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의 풍경과 시간을 고스란히 다시 누리고 싶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모두 충분히 잘 돌아다닌 건 아니지만, 내 경험치만 두고 생각해보자면, 누가 그중 어디가 제일 좋아 물었을 때 나는 로테르담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디를 또 가고 싶어? 라는 물음에도 역시 로테르담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키폴 공항에 내려 기차를 타고 로테르담의 숙소로 체크인하고 그곳에 머무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온전히 혼자여도 좋을 것이다. 아니, 혼자이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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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8-05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소가 그리 맘에 드신다니 이미 하시는 효도, 효도를 더욱 제대로 하시게 되었네요 무엇보다 다락방님께서 이렇게 만족해하시는데...^^ 친절한 분들, 게다가 의외의 장소와 의외의 유형사람에게 받는 친절, 여행을 한층 흐뭇하게 해주나봅니다! 굿 나이트 하시어요^^

잠자냥 2023-08-05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말이니? 응 난 괜찮아. 혼자 먼저 다녀오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은 넓고 멋지고 친절한 여성도 많네요! 그나저나 사진 속 여성 가죽 재킷 입었어…. 세상 부러운 저 온도 기온 날씨 통유리 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5 09:33   좋아요 1 | URL
날씨 진짜 부럽..

잠자냥 2023-08-0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번째 사진(맥주 잔 있는 사진)에서 전등 안에 있는 건 뭔가요? 피규어 같은데 북유럽 신화랑 관련된 피규어인가? 저렇게 전등에 들어가 있으니까 신기해요.

건수하 2023-08-05 09:32   좋아요 0 | URL
피규어는 모르겠고 그러고보니 저 전등을 전에 잡지에서 (실제로도 봤나) 본 기억이 납니다 ㅋㅋ


건수하 2023-08-0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스테르담 딱 하루씩 두 번 들러봤는데 로테르담에도 가 보고 싶네요. 다락방님 힘들지만 너무 뿌듯하실 듯 ^^

페넬로페 2023-08-0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에 다락방님 따라 가고 싶어요 ㅎㅎ
로테르담은 기차로 지나친 곳이었는데 그곳이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니요.
혼자만의 여행, 응원합니다^^

미미 2023-08-0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로테르담 2주 살기 응원합니다. 저도 사진 먼저 하나하나 눌러보면서 여기서 한 달 살기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곳이라면 하루 2만 보도 거뜬할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3-08-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근사해요, 로테르담이라니!
영어 잘하시니 이제 원서읽기 안 하셔도 될듯하고요 ㅋㅋㅋㅋㅋㅋ
맘에 드는 숙소에서 맥주 마시며 글 쓰는 시간이라니... 크흐....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완벽한 순간입니다....

그레이스 2023-08-05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르사이유 갈때 그런 경험있었어요
지하철 타고 가서 베르사이유로 가는 기차 갈아타는데 어느 중년 여성분이 먼저 어디가냐고 물어보고 아예 가던 길 돌아서서 승강장 계단 앞까지 안내해주던 기억! 거기가 복잡하다는 걸 알고, 여행자인듯 보이는 우리에게 먼저 물어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생각해도 고맙네요.

행복한 여행 되세요~~

은오 2023-08-0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람들 친절함 너무 좋네요 ㅠㅠ 먼저 도움 요청 안해도 너 왜그래? 도와줄까? 하는거 너무 다정하다....
저는 거리샷보다 역시 숙소뷰가 눈에 들어옵니다. 크 너무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3-08-0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테르담✍️✍️
사진만 봐도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유럽은 사기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역으로 친절하신 분들도 많군요.
힘쎈 여성분들도~^^
한국에서도 친절함과 오지랖을 왔다갔다 하는 중년 여성들 많잖아요. 유럽도 혹시 그런 감성일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선뜻 먼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도움 받는 사람에겐 무척 고마운 일이구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가 유창하여 도움을 제때 받으신 다락방 님도 전 지금 대단하게...그리고 막 부러워지네요^^

거리의화가 2023-08-0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테르담 좋다고 하시니 저도 언젠간 가보고 싶습니다^^ 여행은 혼자 해야 제맛인것 같아요. 사진 찍을 때 불편한 것 빼곤 혼자가 편합니다!ㅎㅎ
여행을 하면서 좋은 점은 도처에 친절한 사람들 덕분인 것 같아요. 그럴 때 온기를 느끼고 세상 어디에 있어도 혼자이지만 여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요.
화장실은 정말 잘하셨습니다. 화장실은 중요해요!ㅎㅎㅎ

달자 2023-08-0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쏙 도는 도시를 찾으셨군요! 숙소뷰 너무 좋아요! 여행 시 숙소 선택 정말 중요하잖아요
 

룩셈부르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벨기에로 갔다.


나는 여전히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 엄마와 이모에게 홍합 요리를 주문해 드렸다. 벨기에는 뭐니뭐니해도 홍합요리지. 홍합과 맥주를 주문해두고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부모로 살아가는 이야기, 똑똑하고 특별한 아이를 지켜보는 이야기, 그러나 평범한 아이였던 이야기.


식사를 마치고 다들 화장실을 한 번씩 다녀오자고 하였다. 보통 내가 먼저 다녀온 후 엄마와 이모에게 화장실을 어디로 가면 되는지, 특이사항은 없는지에 대해 일러주곤 하였는데, 브뤼셀, 우리가 식사했던 레스토랑의 화장실은 2층에 있었다. 나는 계단을 올라 화장실에 갔다가 이제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내려가는 곳을 찾을 수 없어 당황했다. 그렇다, 나는 방향치다. 이곳으로 갔다가 아니, 저기 저런데 본 적 없는데, 하고 뒤로 돌았는데 내려가는 곳이 안보이고 헤매이다 간신히 내려가는 계단을 찾았는데, 어라, 이 계단은 아까 내가 올랐던 계단과 다른 모습인데? 당황하다가, 그래도 지가 내려가면 어쨌든 내가 밥먹었던 거기가 나오겠지, 그래봤자 이 식당인데, 하였지만, 내려가고난 후 내가 마주친 건 낯선 풍경이었다. 둘러보니 식당이름은 그대로, 그렇다면 하나의 식당 안에서 내가 해메이는 것이었다. 아니, 그래도 내가 여기 어딘가에 있었는데 못찾을 게 뭐야?


못찾았다.


하는수없이 나는 식당 밖으로 나가 내가 처음 들어갔던 출입문을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 문으로 들어가서도 나는 엄마와 이모를 찾을 수 없었다.

처음 내가 식당에 들어섰을 때 몇 명이냐 묻고 자리를 안내해주었던 직원이 나를 보았다. 그 직원은 헤매이는 나를 보고 무슨 일이냐 물었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I lost my mom,


하아- 내가 이 나이에,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맗고 있어.. 아 이게 무슨 일이야. 그는 내게 팔로우 미, 했고, 나는 그를 졸졸 따라갔다. 그리고 그를 따라간 그곳에서 결국 엄마를 만났다. 엄마는 내가 오질 않아 화장실을 갔다가 내 이름을 불렀고 그런데 내가 대답이 없어 얘가 도대체 어딜 간거야,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당황하고 계셨는데, 내가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온 것이었다. 나와 엄마의 만남에 나를 안내한 직원과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모두 함께 웃었고, 그러자 다른 직원이 내게 말했다.


"너 앞으로 지피에스를 이용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는 나의 색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아니, 이게 나야, 이게 나라고. 나는 방향치이고 길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를 보고 길을 물어가면서 여행을 하는 거라고!!!


아이 로스트 마이 맘, 을 몇 살 때까지 하게 될까? 이 나이에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짐작이나 했던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브뤼셀 거리를 걷는 우리 엄마 ㅋㅋㅋ 타미가 이 사진 보고 "오 할머니 힙한데?"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뤼셀에서 하루 자고 일어난 아침, 샤워하다 코피를 흘렸다. 

누가 나를 코피나게 하는가.


나다.

바로 나 자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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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4 0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특별하고 똑똑한 아이는 자라서 방향치가 됩니다.

단발머리 2023-08-04 08:24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일찍 일어나시네요 ㅋㅋㅋㅋㅋㅋ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ㅋㅋㅋㅋㅋ 그런 말도 있던데 말입니다^^

잠자냥 2023-08-04 08:40   좋아요 1 | URL
어제 너무 피곤해서 10시부터 자서 ㅋㅋㅋㅋㅋㅋ헌데 저는 늦게 자도 5시나 6시엔 3호 괭이 땜에 꼭 깨기는 해요….. -.-

단발머리 2023-08-04 08:41   좋아요 0 | URL
이런 댓글 위험합니다. 다정하신데다가 체력까지 좋으시다니 ㅋㅋㅋㅋㅋㅋ 은오님 어쩌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4 08:45   좋아요 1 | URL
네?! 은오는 다른 언니들이….

단발머리 2023-08-04 08:47   좋아요 0 | URL
은오님이 요즘 젊은이답지않게 한결같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다른 분들이 그리 이뻐하셔도 일편단심이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좋으시겄다!!

잠자냥 2023-08-04 09:21   좋아요 0 | URL
한결같은 플러팅 대마왕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4 14:46   좋아요 0 | URL
일단, 모든 첫째는 천재입니다. 부모와 스스로가 자각하기 전까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님이 예쁜건 그런 이유도 큰 것 같아요. 한결같아서, 일편단심 이어서. 너무 이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0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힙한 사진 엽서로 제작해서 앞으로 있을 모든 경조사에 봉투 대신 사용하심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멋지고 너무 근사합니다!!

잠자냥 2023-08-04 08:45   좋아요 1 | URL
힙해서 저도 확대해서 봄. ㅋㅋㅋ 지난번 네덜란드 하얀 머리 사진도요.

단발머리 2023-08-04 08:49   좋아요 1 | URL
그죠? 뒷모습도 힙하시고 구도도 아주 딱이구요. 벨기에라서 더 그런걸까요? ㅋㅋㅋㅋㅋ
기억이 안 나서 ㅋㅋㅋㅋㅋ 네덜란드 하얀 머리 사진 좀 보고 오실게욬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4 14:55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우리 엄마한테 엄마, 사람들이 엄마 힙하대, 했더니 너무 좋아하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4 15:12   좋아요 0 | URL
어머님! 세상 최고 힙하십니다! 멋지십니다!
다음 사진도 기대할게요!!!!!!!!!

단발머리 2023-08-04 15:15   좋아요 0 | URL
사진사는 특별히 알라딘에서 대여해드린 ‘걷자 다선생’이라고요. 일명 다부장 혹은 다코타 부장 혹은 순대국 다선생이라 불리는 분입니다. 경험이 아주 풍부한 전문가시라 어머님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다락방 2023-08-05 02:28   좋아요 2 | URL
제가 오늘 헤이그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이 댓글을 저희 엄마께 보여드렸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8-0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 힙하신 어머님! 뒷모습만으로 감출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네요^^
저도 방향치라 ‘어랏! 여기가 아닌가벼...‘ 다니면서 식은땀 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다 하며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3-08-04 14:55   좋아요 0 | URL
이렇게나 방향치인데도 그동안 여행 잘만 다닌걸 보면, 제가 여행을 다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가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르신들 저랑 많이 걷는 바람에 매일 밤 다들 딥슬립 합니다.

저희 엄마의 힙합이 모두에게 알려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힙한 우리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08-0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ㅠㅠ 코피가 날 만도 하죠. 이렇게 여러 군데를 찾아 다니려면 ㅠ 아무리 GPS가 있다 한들 우리 길치들에게는 그냥 그림이기만 할 때가 많은데...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다락방 2023-08-04 14:52   좋아요 0 | URL
식당에서 엄마 찾기 위해 GPS 라니, 빵터졌어요. 구글맵을 보고 여기저기 잘도 다녔는데, 지도 없는 저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더라고요. 어떻게 그 식당에서 화장실 갔다가 나와서 길을 잃나요? 저도 너무 제가 어이가 없었는데, 치니 님은 이런 저를 이해해주시는거죠? 흑흑 ㅠㅠ

감사합니다. 힘들지만,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쉬워요!

2023-08-04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4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8-0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저도 제 친구처럼 힙한 선물을 하고 싶었으나 아…. 제게는 힙함 플러스 정보가 부족하였고… 그나저나 원하던 1등을 하게 됐네요 ㅋㅋㅋㅋㅋ 우앗! 신나라! 나는 1등이로소이다! 🩷🧡💛💚🩵💙💜💗💓💕

다락방 2023-08-04 17:46   좋아요 1 | URL
이런 말씀 드리게 되어 매우 유감이지만, 2등 이십니다? 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04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힙하신 어머님 뒷모습이 벨기에 거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네요!! 멋집니다.
그리고 다락방님, 저는 매우 이해합니다.. 네... 저는 길 가다가 어딘가에 들어갔다 나오는 순간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 어리둥절한 사람이고, 골목 하나만 꺾어도 방향을 잃는 사람입니다. (아니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하시면 반칙!)
그래서 저도 지도를 매우 좋아합니다 ㅋㅋ 지도, 네비게이션 사랑해. 네비 없었음 운전 못할 뻔했던 사람.. 운전을 잘하는데 길을 못 찾음 ㅋㅋ 하지만 네비는 잘 읽어요.
엄마를 잘 찾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ㅋㅋ 남은 여행도 즐겁게 하세요>ㅁ<

다락방 2023-08-05 02:28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독서괭 님.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안과 진료 받고 화장실 갔다 나와서는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그런 사람 입니다. 마침 화장실 가려던 닥터가 그런 저를 발견하고 방향을 알려주었지요. 아하하하. 이런 사람이 글쎄 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오 마이 갓.. ㅋㅋㅋㅋㅋ
저는 바로 독서괭 님처럼, ‘바로 그정도의 사람‘ 입니다! ㅋㅋㅋㅋㅋ

이제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아 피곤하지만 아쉽네요. 힝 ㅜㅜ

얄라알라 2023-08-05 0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힙하세요!! 키가 크시고 자세도 넘 좋으시고^^

여긴 느무한 폭염인지라 다락방님 올려주신 사진 속 거리가 도리어 시원해보입니다. 걷기만 해도, 영감이 퐁퐁 솟을 듯!
근데 왜 코피를 쏟으셨대용...^^:;; 무리하시지 마시고 잘 쉬며 주무시며 여행하시어용

다락방 2023-08-05 06:27   좋아요 3 | URL
저희 엄마 키 작으세요. ㅋㅋㅋ 사진에서 크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제가 사진을 잘 찍어서일듯 합니다. ㅋ
여기 너무 추워서 엄마 입으신 저 후드티 룩셈부르크에서 사 입은 옷이에요. 바지도 그렇고요. 반팔 잔뜩 가져오면서 가디건 챙겨왔는데, 저도 덕분에 긴팔 티셔츠와 레깅스 사입어야 했어요. 여기 춥네요. 그리고 계속 비가 내려요. 그래도 오늘은 맑은 날이어서 편하게 지냈습니다. 훗.

감사해요, 얄라알리 님!

책읽는나무 2023-08-0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다락방 님 어머님은 사진 찍으실 때마다 분위기가 다르시네요?
옛날 홍콩 여행이었던가요?
그 곳에서의 모습도 고우셨는데 올 해 네덜란드에서의 모습은 네덜란드에서 몇 년째 살고 계시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 곳의 정취와 잘 녹이드시는 듯 합니다.
여행이 즐거우셔서 더욱 당당한 포즈로 드러나는 것일지도??^^
생각해보면 딸과 여동생과 유럽 여행을 다니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실 듯 합니다.
특히나 화장실을 갔던 똑똑한 딸이 엄마를 잃어버렸다며 직원을 졸졸 따라오다니????ㅋㅋㅋㅋ
황당하셨겠어요.
암튼 코피까지 쏟아가며....ㅜㅜ
계속 신경 쓰셨던 게 몸으로 나타났군요.
영양제라도 챙겨 드세요.

달자 2023-08-07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브뤼셀 여행기를 요약하자면 : 어머니를 잃어버린 후 코피로 마무리... 쯤 되는 건가요...ㅠ
 

얘들아, 엄마 모시고 어디까지 여행해봤니?

나는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까지는 먼 거리였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두시간을 가 브뤼셀에 가고 거기서 또 기차를 타고 세 시간 이상을 더 가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룩셈부르크를 꼭 가보고 싶었다. 도착한 룩셈부르크는 기대만큼 아름다워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여기에서 저기 낮은 곳을 보노라면 또 저기 높은 곳에 다리가 있다. 그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저기 위에 무언가 있다. 어떻게 이런 곳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을 자주 하게 만드는 곳이 룩셈부르크였다. 엄마와 이모도 연신 감탄했고, 나는 내 인생의 이 시점에 여기에 와 있다는 것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오는 길은 고되었지만 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엄마 인생에 있어서도 지금이 얼마나 충분하고 특별한지 엄마가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 70년 인생에 룩셈부르크에 와있어, 그걸 기억해." 라고 말씀드렸다. 엄마는 룩셈부르크도 네덜란드도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다 하셨고 그래서 다 기억하실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다보니 열시간 이상을 비행하고 또 일곱시간 기차를 타고 완전히 색다른 곳에 도착할 수도 있다는 것은 특별히 남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지금 완전히 다른 곳에 와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곳,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차마 상상할 수도 없었던 곳에 와있다.


룩셈부르크의 호텔은 좁았고 소파베드는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 객실에 준비된 컵은 일회용 종이컵이었다. 하룻밤이니 그래 이런 곳에서 자자, 하였는데, 잠들기 전 잠깐 누워 바라본 창밖 그리고 아침에 눈 떠 바라본 창밖은 바로 하늘이었다. 오션뷰, 시티뷰도 아닌 스카이뷰가 그곳에 있어서, 우린 모두 누워 한없이 하늘 좀 봐, 구름 좀 봐, 했다. 우리는 하늘뷰의 호텔에 머물렀다.




암스테르담의 호텔에 우리 짐을 맡기고 다녀오는터라 맥북을 두고갔는데, 이 아름다운 풍경을 북플에 올리려고 하였으나 올라가질 않앗다. 


지금, 

나는 다시 청결하고 전망이 좋은 숙소에서 내 맥북을 찾아 커다란 테이블 위에 놓고 음악을 틀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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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북 옆이니? ㅋㅋㅋㅋㅋ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더 깨끗하고 좋아보여요! 룩셈부르크 기억해두겠습니다. 언제 갈지는 미지수지만. ㅎㅎ

다락방 2023-08-04 14:56   좋아요 1 | URL
룩셈부르크에 가서는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은 곳은 룩셈부르크이겠구나 했다가 아니라는 걸 이틀 뒤 깨달았습니다. 그건 다른 페이퍼로 찾아뵙겠습니다. 커밍 순.. ㅋㅋㅋㅋㅋ

어휴 맥북 가져오느라 무거웠는데 맥북으로 댓글 쓰니까 세상 편하네요. 이게 행복이다. 샤라라랑~

단발머리 2023-08-0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그니까 저 사진 다 아이폰으로 찍은 거죠? 하늘, 구름, 전경이 너무너무 근사해요!
엄마 모시고 룩셈부르크. 진짜 효도여행 만렙을 찍으시네요, 락방님!!

다락방 2023-08-04 14:57   좋아요 0 | URL
네네, 다 아이폰으로 찍었어요. 음식 사진을 못올리는 이유는 제가 음식 사진을 죄다 엉망으로 찍어놔가지고 ㅋㅋㅋ 음식 나오면 흥분해서 걍 일단 구도든 뭐든 냅두고 찍어버려서 올릴 수가 없네요. 엉망진창 ㅋㅋㅋㅋㅋ

제 여동생이, 언니 효도 다 했어, 라고 하더군요. 후훗.

자목련 2023-08-04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근사한 사진이에요. 덕분에 더위를 날리며 힐링합니다. 남은 시간도 즐거운 여행 이어가세요. 효녀,다락방님!

다락방 2023-08-04 15:02   좋아요 1 | URL
육체적 피로가 쌓이고 있지만 이제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쉽네요. 고맙습니다, 자목련 님. 충분히 즐기고 갈게요!

거리의화가 2023-08-04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카이뷰 넘 좋네요! 올려주신 사진의 풍경들에 저도 감탄하며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하늘도 어쩜 저리 이쁜가요^^

다락방 2023-08-05 02:29   좋아요 1 | URL
너무 예쁘지요? 엄마가 제일 많이 하신 말씀이 하늘좀 봐, 였습니다. 하늘이 정말 아름다운 베네룩스 3국인 것입니다. 아하하하.

blanca 2023-08-0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나요.

다락방 2023-08-05 02:29   좋아요 0 | URL
아이고 블랑카 님. 제가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마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페넬로페 2023-08-04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룩셈부르크도 넘 좋아요.
사진으로도 도시의 분위기를 알겠어요^^

다락방 2023-08-05 02:30   좋아요 0 | URL
네, 룩셈부르크 도시 전체가 아름다웠어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훗.
:)

독서괭 2023-08-04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룩셈부르크가 저렇게 예쁜 곳이었나요? 국민 1인당 GDP가 그렇게 높다는, 그 나라 아닌가염?

다락방 2023-08-05 02:31   좋아요 1 | URL
세상에, 여기 공무원 월급이 8백만원 이래요 ㅋㅋ 덕분에 밥값이 비쌌습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0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 왜 어머님의 눈을 통해 보는 느낌일까요?
좀 울컥해지네요.^^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멀어 있는데 딸이 ˝엄마 70년 인생에 룩셈부르크에 와 있어. 그걸 기억해˝라고 속삭일 때 아마도 어머님은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 같네요.
올 해는 다락방 님이 여러모로 부모님께 효도 많이 하시는 한 해시군요. 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