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밤에는 할머니를 응급실에 모셔야 했다. 2주전 퇴원한 할머니를 엄마는 매일 저녁 가서 보살피시고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셨다가 본인 일정을 진행하고 다시 저녁에 할머니댁으로 가는 일을 반복하다가, 목요일 밤, 할머니의 다리가 심상치 않고 좀처럼 잠에서 깨질 않으셔서 급한 마음에 아빠와 나에게도 전화했던 거다. 엄마는 할머니가 이제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고 할머니는 움직이질 못하시고 할머니 계신 곳을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이고 … 아무튼 복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 엄마 옆에 나라도 있어야겠다 싶어서 자려고 침대에 들어갔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다음날 출근할 옷까지 다 챙겨 가방에 넣고 얼른 택시를 잡고 할머니댁으로 향했다.


할머니댁에 도착하니 할머니의 다리가 정말 끔찍해 보였다. 엄마는 괴사를 의심하셨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나는 119를 불렀다. 119 대원들이 도착해 할머니를 들것에 실어 이동하려는데, 아마 장기간 입원일테니(혹은 돌아가실테니) 서울 병원으로 갔으면 한다고 우리가 희망했으나 그건 연결이 힘든것 같았다. 2주전에도 같은 상황으로 남양주 병원에 옮겼다가 병원 찾아가기도 힘들고 할머니도 더 안좋아지신 것 같아 우린 서울 병원을 희망했고 안되겠다 싶어 택시를 불러 일단 우리 집으로 가기로 했다. 119대원분들은 함께 기다려주었다가 할머니를 택시에 태워주었다. 다시 택시를 타고 서울 우리집으로 와서 우리는 119를 다시 불렀다. 이번에 도착한 분들은 어느 병원 희망하세요 물었고 우리가 희망하는 병원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같은 서울 지역이라 가능한 것 같았다. 그렇게 할머니는 입원하셨다.



입원한 할머니는 온갖 피검사며 호르몬 검사를 다 했고 결과는 노환이라는 거였다. 아무 약도 쓸 것도 없고 그저 노환이라고. 물론 우리도 짐작했던 바다. 다리는 괴사가 아니라 지나친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했다. 허리에 통증이 있을때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던 것. 나쁘다는 거 알면서도 고통을 잠재울 수 있으니 맞았던 것이 이렇게 돌아왔다. 할머니는 의식을 찾으셨고 이제 걷기도 하시며 식사도 잘하신다. 남동생과 나는 웃으면서 할머니 또 부활했네, 예수님보다 더 많이 부활하는 할머니야, 라고 농담했고 퇴원하시면 이런 일이 재차 반복될거라는 병원의 말에 요양병원에 당분간 모시기로 해, 할머니 댁에 가 할머니 짐을 챙기는 주말이었다.



엄마가 할머니를 모시면 엄마의 자식인 나에게도 그 영향을 미친다. 물론 내 동생들도 마찬가지. 우리는 할머니 짐도 챙기고 할머니를 병원에도 모시고 이렇게 엄마의 부모 돌봄에 참여해야 하는 것.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가도 불쑥불쑥 지치고 힘들기도 하다. 토요일에도 엄마가 짐 좀 챙겨달라 해 짐을 챙기면서 또 불쑥 치밀어 올랐지만, 나보다 엄마는 더 힘들겠지 싶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식으로 내 지침은 쌓여가는 것 같았다.



할머니의 경과는 예상보다 더 좋아져서 다음주로 예정했던 퇴원을 오늘 해도 된다고 해 이모가 와 퇴원을 시켜드리고 요양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어제 할머니 짐 챙겨 병원으로 갖다 드렸는데 엄마는 그 길에 엄마가 가져온 짐을 내게 다시 집으로 가져다 놓으라 하셨다. 알겠다고 하면서 또 답답함이 커졌다. 나는 이 길로 곧장 외출할 예정이었는데 엄마의 부탁 때문에 다시 집에 들러야 하는 거다. 답답했다. 아주 답답했다. 너무나 답답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는 돈을 열심히 벌어서 실버타운에 들어가야겠다고. 실버타운 돈 많이 필요하다는데, 나는 어차피 비혼이고 나를 돌보아줄 사람 아무도 없으니 실버타운 가야겠다. 그렇게 집에 짐을 부려놓고 나는 다시 외출했다. 외출이 꼭 필요했다. 갈 곳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깥으로 튀어 나가 온전히 혼자가 되어야 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렇게 서점으로 갔다. (응?)



걸어갈 수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이 그 정도 거리를 다 걸어갈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어서 일단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 실컷 둘러보았는데 딱히 사고 싶은 책은 없었다. 그러면 교보문고 갈까, 하고 근처의 교보문고에 갔다. 꼭 사지 않아도 되지만, 내게는 매장 사용 가능한 생일 쿠폰이 있었다. 10프로 할인이 된다고 했다. 후훗 그러면 한 권 사야지. 이런 쿠폰은 써 줘야 해~ 이 책 살까 저 책 살까 망설이다가 한 권 골라잡아서 계산대로 갔다. 생일 쿠폰 써주시고요, 포인트도 써주세요 했다. 그렇게 책을 한 권 샀다.



길었는데, 월요일 책탑 올리겠다는 뜻이다. 일단, 지난주에도 다정한 알라디너들의 선물이 도착했다.





둘 다 사려고 찜해두었던 책인데 마침 딱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책탑이다.

물론, 나머진 다 내가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왜 샀는지 잘 모르겠다.


《여행하는 말들》은 트윗에서 누군가 인용한 구절을 보고 사게 되었다. 사고 보니 내가 읽었던 책, 《개 신랑 들이기》의 작가더라. 몇해전만 해도 내가 읽은 책들의 작가는 기억할만큼 총명했었는데, 이제는 그런거 기억을 잘 못하게 되었다. 이것이 나의 노화의 증상인가 …

아시아 여성이 유럽에나 미국으로 가 살아가는 일, 그 과정에서 겪어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이곳에서만 살았던 내가 다 짐작하지 못할 견딤이 있었을 것이고, 그 견딤에서 오는 성찰 또한 클 것이다. 자연스레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내 친구인 아시아 여성이 떠올랐다. 잘 지내고 있나요?


《서점 탐정 유동인》은 진짜 내가 안사게 생긴 표지인데, 이거 약간 비블리아 고서당 삘인가? 싶어서 샀다. 읽고 괜찮으면 타미 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ㅋㅋㅋㅋㅋ

















8월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도서였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를 읽노라면 마지막 옮긴이의 후기에 '조정환'의 《증언 혐오》가 언급된다. 적절한 불러오기 였다고 생각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옮긴이의 후기가 좀 과했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본문이 워낙 적은데 옮긴이 후기는 굉장히 길었던 거다. 뭔가 하고자 하는 말을 후기에 다 쏟아낸 것 같은데, 그 내용이 적절하고 또 좋았다고 해도 그 정도는 본인이 새로 글을 써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다른 책의 옮긴이 후기로 드러낼 것이 아니라. 뭐 내 생각이고, 여하튼 거기에 조정환의 책이 언급되어 반가웠다. 나는 몇 해전에 윤지오에 대한 마녀사냥에 너무 깜짝 놀라 증언 혐오를 읽었고 그 책의 일독을 권한 바 있다. 그 책의 셋트인 《까판의 문법》은 여태 읽지 않고 미뤄두었는데, 이번에 읽어야지 싶어 샀다.



《움직임의 뇌과학》은 내가 잘 움직이는 사람이라 샀다.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건 내가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이것도 혼자일 때는 내가 잘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가, 다른 이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깨닫게 되었다. 같은 거리를 걸을 때 나는 먼저 걷기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교통수단을 생각하는 것. 또 함께 걸으면 나보다 다른 사람이 항상 먼저 지치는 거였다. 그제야 내가 남들보다 잘 움직이는 구나 싶었다. 기차든 비행기든 잘 타고 또 걷는 것도 잘 걷는 사람이었어. (버스는 잘 못탄다) 그런 깨달음을 최근에 얻었고, 결국 이 잘 움직임이 나의 역마살을 건드리는 게 아닌가 싶었다. 여튼 뇌과학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두번 죽은 남자》는 일전에 읽었던 《목요일 살인 클럽》의 두번째 시리즈이자, 실버타운에서 살아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이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 이 실버타운은 좀 규모도 있고 럭셔리해서 오 이런 데에서 살면 정말 좋겠구나 싶어진다. 나도 돈 많이 벌어서 이런데서 살고 싶은데, 그런데 그 돈 '많이'번다는 것이 기준이 어느 만큼인지를 모르겠다. 지금 나정도로도 안될 뿐더러 내가 혹여라도 일을 그만두고 이제 좀 쉬면서 일하자 싶어서 버는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그런데 내 살 길은 실버타운인데 … 이왕이면 좋은 실버타운 가고 싶은데 …

















《종이학 살인사건》은 어제 내가 교보문고에 들러 사온 책이다. 사실 《순전한 기독교》를 사려고 들고 다니다가 막판에 바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 너무나 유치한데, 아니 종이학 이라뇨!, 그런데 한 번 사봤다. ㅋㅋㅋ 내가 이 나라의 출판계를 먹여살린다!!


《명탐점의 제물》은 책탑에 없는데, 내가 다 읽기도 전에 주말에 온 남동생 손에 들려 보냈기 때문이다. 남동생이 누난 다 읽었어? 묻는데 아니, 아직 읽다 말았어.


-왜, 재미없어?

-아니, 너 빌려주기 전에 다 읽을라고 했는데 바빴어.


이래서 지금 남동생에게 가있다. 얼른 종이학 살인사건 읽고 남동생 빌려줘야겠다. 아 기운 딸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쟁 같은 맛》은 알라딘 책소개를 가져와보도록 하겠다.


1986년. 열다섯 살 되던 해, 그레이스는 세상 가장 중요한 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목도한다. 그 사람은 ‘군자’, 1941년 한국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고 기지촌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이주해 험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낸 생존자이자, 이 책의 저자 그레이스 M. 조를 낳고 기른 여성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야성미와 카리스마가 넘쳤던 군자, 동포를 보살피고 마을을 먹여 살렸던 그는 어느 날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더니 세상에 문을 닫고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소파에 틀어박혀버렸다. 모든 것을 바꿔버린 군자의 사회적 죽음은 조현병이란 이름으로 찾아왔다.

트라우마를 안고 명문대에 입학해 자유와 지성의 세계에서 학자가 된 그레이스는 ‘군자’로 대표되는 전후 한인 이주여성의 기구한 삶의 궤적과 지독한 병의 뿌리를 연구했다. 그리고 2008년 갑작스레 찾아온 모친의 물리적 죽음 이후, 다시 그 생애를 새롭게 복기하기 시작했다. ‘그레이스야, 나 기억나지?’ 군자는 오래전에 잃어버린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고, 거기에 귀를 기울이자 스스로 침묵을 깨고 이야기가 된 한 생애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알라딘 책소개 中



너무 읽고 싶지 않나요, 여러분?


나머진 다 읽고 남동생 줄라고 산 책들 ㅋㅋㅋ(나머지 취급) 흑뢰성은 지금 여기에 링크를 안했는데 귀찮으니까 패쓰 ㅋㅋㅋㅋㅋㅋㅋ(이제 링크도 패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책들을 산 지난주에, 아니 글쎄, 애나 칭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었던 것이었다.
















아마도 도나 해러웨이 책 읽다가 애나 칭의 존재를 알게 된것 같은데, 그 때 읽으면서, 아니 세상에 반려견 얘기하면서 인간의 삶에 대한 얘기를 하더니, 그런 도나 해러웨이가 끝이 아니라고? 이 세상의 어딘가에서는 버섯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하면서 놀라고 궁금해 했더랬다. 그래서 어디 나도 한 번 그 책 읽어보게쒀!! 했지만 당시 국내에 애나 칭의 저서가 번역된 건 없었고, 《21세가 사상 최전선》에 애나 칭의 짧은 글이 있다는 정보를 알라디너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책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 오 아쉽지만 그렇게 달래야겠군, 했는데, 아니 세상에 그런 애나 칭의 버섯 책이 나와버린 것입니다. 맙소사. 이건 사야해! (다른건?)


책값도 비싸지만, 그래도 질렀다는 훈훈한 소식을 전하며 마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이 포함된 책탑은 다음주 먼데이에. 샤라라랑~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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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21 0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다락방님.. 고생 많이 하셨군요 ㅜㅜ 토닥토닥 사실 책탑 높이에 살짝 당황했는데.. 다락방님의 고됨을 생각하면 끄덕끄덕.... 앞으로 책탑 없다는 말씀은 왜 하셨던건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아무튼 끄덕끄덕.. ㅋㅋㅋㅋ
다락방님은 근데 운전은 안하십니까?! 출근도 지하철로 하시던데 궁금하네요!

다락방 2023-08-21 08:47   좋아요 2 | URL
저 이십대 중반에 1종 면허 따놨는데요(뭐가 됐든 먹고 살만한 걸로 따보자!!), 운전 면허 따면서 운전은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ㅋㅋㅋ 운전 하면 잘하겠지 싶어 딴건데 막상 차 몰아보니까 아주 그냥 제 타입 아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울에서라면 출퇴근은 대중교통이 짱입니다. 아침 출근길의 독서를 저는 포기할 수가 없어요. 운전에 대한 욕망이 없는데, 자가용을 뽑을까 운전을 할까 생각하게 될 때는 인천공항에 갈 때입니다. 리무진 버스 편하게 타고 가지만 버스라서 저는 좀 쫄리거든요. 지하철 타고 이동하기도 하는데, 인천 공항 왔다갔다 할 때면 운전할까 …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는 합니다.

아무튼 책탑 없다는 말은 앞으로도 또 할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책탑 없다는 말 했다가 왜 다음주 먼데이에~ 이러고 있지? 어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수하 2023-08-21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의 부모님에 대한 돌봄 노동을 돕는 것이 가까이에 사는 자식의 몫이 되지요. 저는 자주 못하고 있지만 그게 또 마음에 걸리고 ㅠㅠ 고생 많으십니다. 요즘 읽는 책에 딸이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길은 멀리 사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 말 정말 맞고 근데 전 도움을 받고 있어서 할 말이 없고..

<전쟁같은 맛> 저도 책 소개 보고 넘 궁금했어요. 다락방님이 얼른 읽으시면 좋겠..
애나 칭 책은 일단 담았는데 비싸기도 하고 다른 사고싶은 책도 넘 많고. 안 읽은 책 몇 권 읽으면 저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

다락방 2023-08-21 10:08   좋아요 2 | URL
저도 최근에 진작 독립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함께 사니까 제가 돌보아야 할 일들이 눈에 보이고 그래서 안할 수 없고. 차라리 멀리 살았으면, 진작에 내가 따로 살았으면 어떻게든 부모님들이 스스로 해나가지 않았을까 싶고 말이지요. 이제 내 눈에 내 부모의 노화와 병듦이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데 어떻게 나가나 싶어요. 감당하고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저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선택하지 않았으니 자유로운 영혼일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 부모님이 제 옆에 돌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쩌면 인간에게는 저마다 할당된 돌봄 노동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집니다. 제게 그것은 늙어가는 부모이고요. 살면서 누구나 타인의 몸을 돌보아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인간의 삶은 연속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애나 칭 비싸서 저도 보자마자 사야지! 했다가 잠깐만! 했다가 어제 결국 샀습니다. 저는 또!! 저에게 선물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21 10:41   좋아요 1 | URL
제가 서른에 독립해서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엄마하고는 좀 떨어져서 지내는 편인데 엄마가 아직 운전도 하시고 이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무튼 저희 자매 중 제가 돌봄 노동에서 가장 자유롭기는 합니다...(그래서 신은 저에게 괭이 여섯마리를....) 동생아 미안;;

다락방 2023-08-22 13:54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에게는 여섯마리의 고양이가 돌봄으로 할당된 게 아닐까 합니다. 제 친구도 부모님과 멀리 살고 동생들과도 떨어져 살지만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우고 있거든요. 아플 때면 병원 데려가고 화장실 청소해주고 장난감 사주고 그러는 걸 보면, 이 친구의 돌봄 할당은 고양이로구나 싶어져요. 뭐가 됐든 인간은 돌봄을 수행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지 않아 싶습니다.

blanca 2023-08-21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의 부모 돌봄 노동...읽으며 많은 생각이 지나가고 부모님도 생각하게 되고 나의 늙음도 생각하게 되고..또렷한 답도 없고, 다락방님의 힘듦에 공감도 가고...그러나 여전히 걸어 서점 가서 책 사고 읽고 그러면 또 사는 게 좋고...그렇습니다.

다락방 2023-08-22 13:56   좋아요 1 | URL
저는 언제나 영생을 꿈꿔왔는데요, 나의 의식이 있는데 내가 배변활동을 컨트럴 할 수 없다는 거, 나의 정신이 있는데 내 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 이런 것들을 감당해야 한다면 영생은 어떤 의미가 잇을까 싶더라고요. 죽음은 언제나 제게 가장 두려운 것이었는데, 늙고 병들어가는 몸도 너무나 무섭고 두렵네요. 당사자가 되는 것은 두렵고 주변인으로서는 고생스러운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도대체 왜 태어났나, 하고 말이지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늙었어도 어쨌든 열심히 걸어보겠습니다.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08-21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걷는 걸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소리치고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고함을 지를 수는 없으니까 혼자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이 스트레스의 해소법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은 운전면허를 따셨었군요!ㅋㅋ 저는 아예 딸 생각도 없었네요.
이제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아서 상대적으로 매일 부딪쳐야 할 일은 없지만 그럼에도 부모님께서 병이나 아픔에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건 저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지요. 나이 든 자가 더 나이든 자를 돌보아야 하는 상황. 점점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딱히 무슨 타개책이 떠오르진 않네요. 생각하면 답답하고요ㅜㅜ 다락방님의 고생이 전해져서 저도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다락방 2023-08-22 13: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저도 제가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너무 좋아요. 걷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걸어왔고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잘 걸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소리 지르고 싶을 때 무작정 나가 걸을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저에게 도움이 됩니다. 저에게 걷기는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게 틀림없어요.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걸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하게 되어서 저에게 걷기는 계속 해나가야 할 일상이 되었어요. 저는 이런 지금이 참 만족스럽 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걸으면서 지내고 싶어요.

저는 제가 운전을 되게 잘할 것 같아서 딴거였는데, 주행 연습하는 과정에서 아 나랑 안맞는구나 싶더라고요. 일단 따긴 따지만 운전은 하지 말자 싶어졌는데, 사실 서울에서 살면서는 운전을 할 필요를 전혀 못느끼기도 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제가 가지 못할 곳이 없으니까요. 저는 서울 내에서도 잘 돌아다니고 지방으로도 잘 돌아다니고 외국까지, 운전하지 않아도 운전하는 사람들보다 더 잘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드려요, 거리의화가 님! 우리 건강 잘 챙기면서 이곳에서 계속 다정하게 지내도록 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잠자냥 2023-08-2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다락방님이 주말에 좀 많이 조용하셔서(원래도 주말은 조용하시긴 하지만...특히 이번주는 더) 할머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했는데.. 그랬군요. 그렇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아무튼 책을 사고 걸어요~

다락방 2023-08-22 14:00   좋아요 1 | URL
주말에 하루종일 바쁘고 우울했어요. 그 와중에 아가 조카가 큰 기쁨이었지요.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신이 나를 사랑하셔서 이 조카를 내게 주셨구나 싶더라고요. 제 성향을 파악하고 자식 대신 조카를 주신 것이었어, 라는 생각을 수차례 했습니다. ㅎㅎ

책을 사고 걸읍시다. 그러니까 오늘은 네 권 셋트를 … (먼 산)

얄라알라 2023-08-21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다락방님 <전쟁 같은 맛> 맛 보시겠네요.

저, 글 초반부 조마조마 했어요. ˝부활˝을 분위기 부드럽게 하시려 농담하시면서도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 불안하고 힘드셨을까요? 그래도 참 다행이고, 아무쪼록 할머님의 만수무강 기원에 힘을 얹어봅니다.

허리 아프실 때...˝** 주사˝라는 이름의 주사가, 스테로이드 데 주사인가요? 뼈주사라고 하는? 부작용이 그렇게 무섭게 올라오다니...그래도 다시금 다행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락방님의 어머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기를요..

다락방 2023-08-22 14:02   좋아요 1 | URL
허리아플 때 맞는게 근육 주사라고 했던가 통증 주사 라고 했던가, 그게 다 스테로이드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통증이 심하면 그걸 안맞을 수가 없다고. 그게 이렇게 나이든 지금 부작용으로 찾아오네요 ㅠㅠ 저도 피하고 싶지만, 그런데 큰 통증이 찾아온다면 저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어요.

할머니가 편찮으시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이 모든 증상들이 다 노환으로 인한 것이라니, 그렇다면 이젠 남은게 무엇일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 모습이 내 엄마의 모습 또 내 모습이겠지 싶고요. 늙어가는 할머니를 옆에 두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걱정도 많아지고요. 무엇보다 저에게 앞으로 닥쳐올 저 혼자의 생활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독서괭 2023-08-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다락방님, 힘든 주말을 보내셨네요. 어머님 입장에서는 맏딸의 존재가 더 고맙고 든든하게 느껴지셨겠지요. 하지만 이래저래 아픈 가족들 챙기느라 제일 많이 소환되시는 것 같아 지치실 것 같습니다. ㅠㅠ
거기 알라딘 중고서점 생긴 거 저도 봤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조만간..
그나저나 이번 책탑 어마어마한걸요 ㅋㅋ 최근 조금 자제하신 것 같은데 반작용입니까!! 가볍게 처리하실 수 있는 <그책은>부터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ㅋㅋ(저는 이미 읽었지롱요)

다락방 2023-08-22 14:04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지난 주말은 생각하지도 못하게 바쁘고 고생스럽게 흘러갔고,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그나마 제가 밖으로 나가 걸을 수 있는 사람이어서, 그렇게 땀 흘리는 사람이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그리고 저는 서점으로 가 책을 살 수도 있는 사람이지요. 이런 저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 책은>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뭐 백자평 쓸 것도 없더라고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8-22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고생하셨네요ㅠㅠ 할머니 좋아지셔서 다행이에요. 얼마나 맘 졸이셨을지... 저도 나이 들면 실버 타운 가고 싶어요. 전 돌봐 줄 사람도 없어요 ㅋㅋ 남편이랑 저랑 서로 먼저 죽겠다고 그럽니다. 돌봄은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은 짠하고 몸은 고되니까요. 힘 내세요 다락방 님!!!

책탑 보면서 아주 많은 반성을 합니다. 지금도 제 주변엔 책들이 널부러져 있는데, 심지어 다락방 님 책탑보다 쉬운 책들인데 다 언제 읽죠?

다락방 2023-08-22 14:09   좋아요 2 | URL
안타까운 마음에 병원에 모시고 치료를 받아 지금 다시 좋아지셨지만, 그러다 또 이렇게 당황하고 응급실가고 마음 졸이고 하는 일들의 반복만이 남아있는 것 같아서, 이젠 돌아가셔도 되지 않나 생각도 해요. 그렇지만 막상 병든 육체가 눈앞에 놓여있는데, 그게 내 가족인데 어떻게 가만 있나 싶고요. 생각도 감정도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나이 들고 약한 노인이 가족 중에 있다면 수시로 병원에 갈 일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제가 짜증내지 않고 번번이 대응할 수 있을지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ㅠㅠ

저야말로 이제 사둔 책을 좀 읽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진짜 책 그만 사야겠어요. 불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 취중에 쓴 페이퍼의 열기가 아직 채 식지도 않았는데(아님) 오늘 책탑 페이퍼를 쓴다.


지난주에는 생일 주간이라(응?) 책 선물을 받았다. 알라딘, 여태 오래 이곳에 있으면서 참 많은 사람들에게 책 선물을 받았다. 그중에는 이미 아는 사람이고 친한 친구가 된 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연락처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러면서도 책을 보내는 것이 가능한 곳이야. 알라딘 좋은 곳이다 ㅋㅋ 게다가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책을 보낼 때 책만 보내지 않고 다른 것들을 곁들여 보낸다. 자, 어디 한 번 살펴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쉽게 읽는 주디스 버틀러》와 김치볶음밥 포켓누룽지. 아니, 포켓누룽지를 알라딘에서 팝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됩니다. 이게 김치볶음밥을 눌려서 그런건지 좀 짜다. 술안주로 먹기엔 괜찮지만 그냥 간식으로 먹기엔 다소 짜 …  이거 검색해보니 오리지널과 현미맛도 있던데 다음에 책 살 때 오리지널 같이 구매해봐야겠다. ㅋㅋㅋㅋㅋ





《스파이와 배신자》이 책 트윗에서 보고 관심있어 찜해두었는데 마침 친구가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커피랑 같이. 콜드브루 파우치는 냉커피 만들어 마시기에 좋습니다. 사실 나는 여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잘 마시지 않는 편이긴 한데, 요즘은 더워도 너무 더우니까 좀 먹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럴 때 아주 편합니다. 




《칸트의 정치철학》은 한나 아렌트 책이다. 으하하하. 내 책장에 한나 아렌트가 또 한 권 꽂힌다. 그런데 한나 아렌트가 말한 칸트에 대해 읽으려면 칸트를 내가 좀 알아야 하지 않나? 칸트를 먼저 좀 읽고나서 칸트의 정치철학을 읽어야겠지?


아무튼 저 옆의 풍성한 간식을 보라! 저건 <할매니얼 보따리>라고 따로 박싱 되어 있다. 그 박스를 열면 짜쟌-



특히 맨 위에 보이는 <검은콩 오곡 크런치> 진짜 너무 맛있다. 막사 봉투를 열면 내용물은 봉투의 절반도 안되어서 꽤 실망스럽지만, 그런데 진짜 맛있다. 너무 맛있어. 어제 소불고기에 소주 마시고 2차로 와인 마시면서 김치볶음밥 누룽지랑 오곡 크런치 꺼내 먹었다. 물론 다른 것들도 꺼내 먹었지롱. 그런데 검은콩 오곡 크런치 도무지 멈출 수 없어. 봉투 텅텅 비어버렸다. 너무 맛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알라딘 뭘 파는 거예요,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 검은콩 오곡 크런치!!




《오렌지 베이커리》와 이 황태칩 간식은 누가 사주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한테 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태칩 갈릭맛은 내가 아직 안 먹어봐서 내가 나한테 사줬다. 어디 한 번 먹어봐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전에 츠바이크의 《우체국 아가씨》를 샀더니, 그 책이 이미 내가 가지고 있던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라는 걸 다정한 알라디너가 알려준 적이 있었더랬다. 흐미 이를 어째. 이왕 산 거 할 수 없지 했는데, 지난주에 골드문트 님이 그 책 리뷰를 쓰시고 이 책이 그 책이더라 언급하시자 출판사에서 서지 정보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환불을 해주거나 출판사의 다른 책 한 권을 보내드리겠다는 댓글을 달았더랬다. 나는 잽싸게 그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들을 검색하고서는 그레이엄 그린의 책을 보내달라 했다. 그 책도 지난주에 도착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 월요일의 책탑이다.


































한나 아렌트 책이 한 권 더 생겨서 나의 책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ㅋㅋ 쨔잔- 




아 진짜 한나 아렌트 내가 정복하게쒀!! 그러나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마스터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어림도없지.















자, 아무튼 새아침이 밝았고, 나는 어제 술을 많이 마신 걸 후회한다. 쓰읍-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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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월요일인데..... 일요일에 술을 마시는 용기와 체력이 부럽사옵니다. 저는 이제 금요일이 아니면 마시지 않습니다. ㅠ.ㅠ
책도 책이지만 저 풍성한 간식 어쩔거입니까? 하 진짜 방금 새벽 배송으로 온 수박 잘라서 먹다가 수박이 안달아 이런면서 투덜거리는데 저 간식들을 보니 나도 당장 저 달달구리 내지는 짭짤이들을 사러 가야해 하게 되네요. ㅎㅎ
분명히 이 글은 책이 주인공일텐데 늘 그렇듯이 간식이 책을 압도해요. ㅎㅎ

다락방 2023-08-14 08:38   좋아요 1 | URL
부러워하지마세요, 바람돌이 님. 저 엄청 후회중입니다. 하아 미쳤어 일요일 밤에 왜 술을 퍼마셨어 ㅠㅠ 새벽에 깨서도 뒤척이며 후회했어요. 다시는, 다시는 이러지말자, 하고요. 엄마가 그만 마시라고 말릴 때 들을 것을… 그나마 내일이 휴일이라는 것에 위안을 받습니다. 바람돌이 님, 금요일날만 마십시다.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앞으로 그럴 것입니다. 아니, 금요일만 마시는 건 좀 거시기하고 금요일과 토요일. 이 두 날만 마시겠습니다. 일요일에 술 마시는 건 비추입니다. 안돼요! 월요일 아침 후회가 너무나 크게 찾아옵니다. ㅠㅠ

저는 특히 검은콩 오곡 크런치를 추천합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8-1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이와 배신자>저도 궁금해 찜해두었는데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보니 더 관심이 가는군요!
몰랐던 그레이엄 그린의 책도 반갑고 너무나 지적인 책장도 눈부십니다.ㅋㅋㅋㅋ
이래놓고<쉽게 읽는 주디스 버틀러>부터 일단 땡투합니다.

다락방 2023-08-14 09:52   좋아요 1 | URL
주디스 버틀러 땡투 하셨지만, 제 생각에는 스파이와 배신자도 미미 님이 먼저 읽으실 것 같습니다. ㅋㅋ
제 요즘 독서가 너무 형편없어요. 8월 14일 현재 완독한 책 단 한권입니다. 저 어떡하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4 10:03   좋아요 1 | URL
다락방!! 먹을 때처럼 열정적으로 읽어봐!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10:43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사는 건 열정적으로 사는데 왜 읽는 건 … orz

미미 2023-08-14 10:5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책 10권 읽는 것보다 그런 리뷰 한 편<결국은 나에 대해 말하는 것> 쓰는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더 많이 드실 자격 충분하심!!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11:03   좋아요 2 | URL
미미님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오늘 점심도 1인 2메뉴 먹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4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먹는 게 참 많네요?
이웃들이 다락방님은 꼭 먹을 걸 사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주디스 버틀러랑 누룽지 나란히 있으니까 좀 웃겨요. ㅋㅋㅋ

다락방 2023-08-14 09:53   좋아요 3 | URL
그리고 제가 또 받아서는 잘 먹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삼겹살 훈제 오리 이런것도 알라딘에 팔았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디스 버틀러랑 누룽지 되게 잘 어울리지 않나요? 전 둘이 너무 깔맞춤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4 20:02   좋아요 2 | URL
삼겹살 판매하면 1kg 기프티육으로 보내드릴게요.

다락방 2023-08-14 22:33   좋아요 1 | URL
어서 빨리 그 날이 오기를.. 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8-1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먹을 것들도 판다는 사실을 몰랐네요.
다락방님 생신이 지난 주였군요.
늦었지만 축하 드립니다!

다락방 2023-08-14 17:44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합니다! 저 황태껍질튀김은 술안주로 딱입니다!! ㅋㅋ

우끼 2023-08-1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신축하드려요!!! 즐겁고 행복하고 축복받은 시간이셨기를 바라요!

잠자냥 2023-08-14 20:01   좋아요 0 | URL
*생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08-14 20:13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을 따라.. 예의바르게 말씀드리려고..

다락방 2023-08-14 20:24   좋아요 0 | URL
ㅋㅋ 우끼님 축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15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맛있더라..짜더라...늘 시식평을 남겨 주신다면 알라딘 간식 코너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ㅋㅋ
이번 생신은 책도 책이지만 간식 코너들이 다양하고 눈길이 가네요. 그래서 색다른 서재!!
그리고 색달라진 아렌트 책장칸!!
공간을 벗어나 윗칸을 차지하게 되었군요.^^
그리고 출판사에서도 그런 실수를 하기도 하는군요? 좀 이상하면서도 신기합니다.
그래도 또 다른 책을 받는 찬스!
출판사에 생신 선물을 받으신 느낌이겠습니다.ㅋㅋㅋ

건수하 2023-08-16 10:59   좋아요 1 | URL
저도 막 담다보니.. 왜 알라딘 장바구니에 이렇게 먹을 것들이?! ㅎㅎ

어제 책 읽다가 책나무님과 단발머리님이 책 읽을 때는 단 간식이 필요하다고 하신 게 기억나서, 간식을 하나 먹었답니다. 근데 저는 한 입 먹고 읽고 한 입 먹고 읽고 하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구요 ㅎㅎ

다락방 2023-08-16 12:02   좋아요 3 | URL
저는 현재 김부각 간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박하경 여행기> 보면서 김부각 먹고싶길래 알라딘에 혹시 파나 검색해봤는데 없더라고요. 알라딘에서 김부각 간식 팔아주기를 원합니다. 그러면 책 살 때 하나씩 ㅋㅋㅋ

저도 간식을 먹으면서 독서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요, 간식을 준비한다면 일단 간식을 후다닥 먹고 책 읽는 쪽을 택합니다. 문제는, 먹고 나면 졸리다는 거죠. 흠흠.

건수하 2023-08-16 21:16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김부각은 원래 밥반찬 아닌가요 ㅎㅎ 튀긴 걸 사면 맛이 없고 안 튀긴 걸 사서 튀겨드셔야 맛있답니다.

- 이상 어제 김부각을 한 그릇 튀긴 자

다락방 2023-08-17 09:04   좋아요 2 | URL
안 튀긴 걸 사서 튀켜먹어야 한다니 … 와우 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그걸 튀기시는군요, 수하님은? 저는 제가 튀겨야 한다는 생각은 단 한순간도 해본적이 없어서 지금 놀랍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17 09:17   좋아요 1 | URL
전 안 튀기고 안 먹는 걸 선호합니다만.. 제가 요리 비슷한 걸 한다면 그건 다 아이 때문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3-08-17 17:22   좋아요 1 | URL
김부각은 정말 맛있는 건데...양은 적고 비싸서 사다 먹은 지가 진짜 오래되어 안 튀긴 걸 튀겨 먹었던 걸까? 이틀동안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는요...ㅋㅋㅋ
전 튀겨져 있었던 걸 먹었던 것 같았는데 그것도 생각해 보니까 주문하면 바로 튀겨 주는 걸 사 먹었던 건가? 싶어요.
여름이라 튀겨져 있는 걸 지금 먹는다면 기름 맛이 영 맛있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냉동이라면 에어 프라이기에 다시 데워 먹는다면?
갑자기 김부각 먹고 싶습니다!!!!!

건수하 2023-08-17 18:58   좋아요 1 | URL
남원김부각..? 뭐 그런게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튀긴거 안튀긴거 다 먹어보시면 안튀긴거 사서 튀기게 됩니다 ^^

책읽는나무 2023-08-17 19:13   좋아요 1 | URL
남원 김부각!!✍️✍️
기억해 놓겠습니다.^^

잠자냥 2023-08-18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근데 부장님 8월의 북플을 좀 내려서 보다 보니.... 책보다 먹는 게 더 많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8 15:19   좋아요 0 | URL
제가 8월에 영 독서를 못하고 있네요? 근데 먹는 건 또 왜케 잘 먹어요? 🙄
 

이번 네들란드 여행에서는 9박10일 동안 네 군데의 호텔에서 묵었다.

첫 호텔은 암스테르담이었는데, 번화가에서는 살짝 벗어나있긴 했지만 커넥팅 룸으로, 룸과 룸 사이가 연결되어 있던 터라 함께 있으면서 따로 있는 것도 가능했다. 엄마와 이모가 같이 주무시고 나는 따로 자는 것이 가능해 우리 모두 만족한 룸이었다. 연결된 문을 닫는다면 독립된 두 개의 룸이라 당연히 화장실도 두 개였다. 세 명이 사용하기에 충분히 좋은 호텔이었다.


두번째 호텔은 룩셈부르크에서 였다. 노보텔 이었는데 누구나 다 아는 호텔 이름이지만 객실 상태는 딱히 좋은 건 아니었다. 단 하룻밤을 자기 때문에 뭐가 어떻든 자자, 하였지만 객실 내 컵은 죄다 종이컵이었고 실내화도 없었다. 아, 실내화는 유럽 갈 때마다 느끼는건데 호텔이 준비해놓지를 않더라. 이번 여행에서도 네덜란드-룩셈부르크-벨기에-네덜란드 로 호텔을 옮기는 내내 그 어디에서도 실내화(슬리퍼)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룩셈부르크의 호텔 객실은 작았지만 누우면 하늘이 그대로 보여서 그래 이 전망이 값을 치르는구나 했다. 이번 여행에서 조식 포함한 숙박은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빵의 종류가 많은 건 좋았지만 다른 음식들이 딱히 다들 속을 편하게 해주지는 않아서-특히 엄마와 이모에게- 이모는 나에게 '호텔 조식은 신청 안해도 될 것 같아' 라고 말했다. 


세번째 호텔은 벨기에였다. 기차역에서 내려 십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호텔이고 또 호텔에서 십분 정도 걸으면 번화가이자 관광지가 나오는 터라 위치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큰 호텔 체인도 아니고 부띠끄 호텔 이었다. 나름 위치를 포함해 살펴보고 결정한건데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묵기에 매우 난처한 호텔이었다. 낡고 오래되기도 했지만 객실이 1층인거다. 게다가 네 명 자는 룸이라고 줬는데 연결되지 않은 룸 두 개. 물론 1층 복도에 객실은 우리만 딸랑 있어서 우리만의 공간이긴 했지만, 1층 객실은 내가 그동안 숱한 여행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것이었다. 1층이지만 실제 1층에서 계단을 다섯개 정도 올라오는 높이. 1층인데 인도랑 바로 연결되어 객실의 창문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과 대화도 가능한 곳이었다. 게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소리도 다 들리고. 잘 때 커텐을 닫아 나를 못보게 할 수는 있지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엄마와 이모에게 미안했다. 나도 알고한 건 아니었지만 룸의 상태도 그렇고 매우 당황. 그러나 리셉션 직원은 그동안 갔던 그 어느 호텔보다 친절하더라. 이걸 이모에게 얘기했더니,


"그 사람들은 진짜 친절해야 해. 나 솔직히 그 호텔 무서웠어."


라고 한 이틀 정도 지난 뒤에 얘기하더라. 사실, 좀 무서운 곳이긴 했다.



네번째는 로테르담의 숙소. 와 여기는 처음 가보는 아파트형 숙소였다. 나는 에어비앤비로는 묵고 싶지 않아 여태 피해왔는데 여긴 레지던스이며 아파트형으로 리셉션이 있는 곳이다.  우리 로테르담의 아파트에서 한 번 자보자, 하고 예악하고 그간 호텔들과는 달리 25평쯤 되는 넓이에 잔뜩 기대를 했다. 벨기에의 그 낡고 허름하고 다소 무서운 숙소를 거쳐왔기 때문인지, 이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환호했다. 넓기도 넓었지만 통창으로 드러나는 도시 전망이 좋았다. 로테르담이란 도시 자체가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것 같았는데, 이 룸도 그런 로테르담의 뻥 뚫리는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었던 거다. 넓은 원룸으로 식기 세척기가 있고 식탁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은 충분히 길었다. 세면대는 두 개에 토일렛은 분리되어 있는데, 토일렛 분리된 호텔은 자주 경험해보긴 했지만, 여기는 토일렛이 분리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그 안에 세면대도 있엇다. 볼 일 보고 손을 씻고 나오는 것도 가능했다.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다. 모두 좋아했고 나는 꼭 여기에 다시와보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넓은 테이블에서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것도 좋았지만 노트북 올려놓고 글 쓰는 것도 진짜 좋았다. 여긴 반드시 혼자와서 다시 머물고 싶었다. 아니면 내가 생각한 어떤 특정한 인물과 같이 오는 쪽이 좋을 것 같았다. 여긴 나에게 혹은 나와 상대가 함께 머무르기에 아주 맞춤한, 이상적인 숙소였던 거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실제 경험했던 숙소에 대한 것이라면, 이제는 작품 속의 호텔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실, 작품 속의 호텔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굳이 서두에 내가 머물렀던 호텔들에 대한 얘기를 했다. 기능적인, 대중적인 호텔들이 있지만, 그러나 어떤 호텔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을 수 있다는것을 우리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고 또 실제 그런 일은 벌어지기도 할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박정대'의 <새들의 북호텔>이란 시를 읽고, 나는 내가 호텔 운영하기를 꿈꾸었던 것에 대해 글을 썼던 적이 있다. 이건 굳이 링크 걸지 않을 것이고, 이에 대해서는 이유경의 명저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에 아마도 나와 있을 것이니, 궁금하시면 책을 사보세요.
















그렇다. 나는 호텔의 운영자가 되기를 꿈꾸었던 적이 있다. 그것은 막연한 꿈이기는 했으나 또한 구체적이기도 했다.

나에게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 있었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엇다. 그런데 그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몰랐고 그러나 그를 만나고 싶은 마음 만큼은 간절해, 어느날은 일단 무작정 그 나라로 가겠다 라는 마음을 품기도 했고 어떤 날은 호텔을 운영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기도 했다. 작은 호텔을 운영하고 그곳에서 머무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노라면, 어느 순간에는 거기에 그가 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가 있었던 거다. 그것은 내 상상 속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들 중에 몇몇은 내 사정을 알고 한국말도 알아야 했다. 그래서 한국말을 하는 손님 혹은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손님이 오면 나에게 언질을 줄 수 있는 그런 직원이어야 했다. 결국 그 사람이 내게 당도하고 나와 몇 마디 말을 섞고 안부를 건네고, 어차피 이곳은 호텔이는 상대는 원하는 시간만큼 머물고 기어코 떠난다해도, 나는 그 시간, 상대가 머물렀던 시간을 행복으로 기억할 터였다. 게다가 내가 이곳에서 호텔을 하고 있다는 걸 상대가 알고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라는 생각도 했다. 상대는, 언제는 원하는 때에 여기에 다시 들를 수도 있다.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을 알았으니. 


내게는 그런 낭만적인 공상, 망상, 상상이 있었다. 물론, 틈틈이 내가 말을 타고 광야를 가로 지르며 상대를 찾아 다니는 것도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긴 비행시간동안 책을 읽겠다고 챙기긴 했지만, 여행전 오랜 기간을 내내 야근했던 터라 심하게 피곤했다.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 기내 상영 영화를 보자, 하고 살펴 보았다가, 나는 존재도 몰랐던 영화 <쉬 이즈 러브>를 보기로 했다.



패트리샤는 업무차 출장을 갔는데, 회사에서는 원래 예약하기로 한 큰 호텔이 자리가 없다 해 작은 부띠끄 호텔을 예약해뒀다고 했다. 하는수없이 패트리샤는 인적이 드문 곳의 작은 부띠끄 호텔로 향하고 체크인을 했다. 잠깐 쉬고나서야 그녀는 자기가 머문 호텔이 십년전 자기와 헤어진 전남편이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운영하는 호텔이란 것을 알게 된다. 오랜만에 전남편 이드리스와 인사를 하고 그리고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저녁을 먹기 위해서 그녀가 호텔을 나가려면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줘야 했다. 이드리스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일이 참 공교롭게 되었네, 나의 전아내가 체크인을 했어, 하고 미리 얘기해둔 터다. 그러니까 패트리샤가 여기 머문 건 예정된 일도 아니고 계획된 일도 아니며 전남편과 미리 짜고한 일도 아니다. 사실 그동안 그들은 서로 만남도 어떤 연락도 없었단 말이다. 


내가 저녁 먹으러 갈건데 택시를 좀 불러주겠어요?


라는 패트리샤의 요구는 호텔 숙박객의 당연한 요구였으며, 마찬가지로 호텔 주인은 마땅히 네 그럴게요 해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드리스의 현재 여자친구 루이스는 괜찮다면 우리랑 같이 저녁식사를 해요, 라고 패트리샤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그들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이다 보니 아침 식사도 같이하고,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이드리스와 패트리샤는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얘기들을 하고, 우리가 과거에 어떤 시간을 보냇었는지 그 때 미처 하지 못했던 사과를 하고 지금도 여전히 호흡이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되고 최근의 아픔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서로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남을 느낀다. 이에 루이스는 그들을 목격하고 오히려 호텔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십년간 보지 않았고 서로의 안부를 묻지도 않았던 사이인데, 십년후에 보면서 너 왜 아버지 돌아가실 때 연락 안했어 내가 네 아버지 좋아했던 거 알잖아, 라고 위로하는 장면에서는, 헤어진 사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싶었다. 아니 정확히는, 헤어졌지만 오래전에 깊은 사이였던 것은 무엇인가 라는게 더 정확할 것이었다. 그러니까 패트리샤와 이드리스는 서로 즐기는 것이 같았고 정확하게 위로할 줄도 알았다. 이드리스는 현재의 에인 루이스에게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패트리샤를 오랜만에 만나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웃고 웃고 울다가 웃고. 이 분위기가 루이스에게 전해지지 않을 리 없다. 패트리샤와 이드리스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울면서 서로 섹스를 했다거나 불륜을 저지른 건 아니지만, 그들이 과거의 사랑을 다시 불러냈음을,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금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쪽이 떠나야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텐데 이곳이 호텔인이상, 주인이 떠날 수는 없고, 체크아웃 될 날짜가 되면 체크아웃을 해야, 손님이 떠나야 비로소 그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었다.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이 되었다. 현재 애인에게 못할 짓이잖아. 현재 애인 루이스에겐 이 무슨 날벼락이야. 십년전에 헤어진 여자라며, 나를 사랑한다며. 그런데 왜 당신들 특별해보여? 왜 내가 이 호텔의 주인인데 나로 하여금 이 호텔을 나가고 싶게 만들지? 나는 심정적으로 패트리샤였지만 감정적으로 루이스가 되어 분노했다. 그러다가 다시 패트리샤가 되어서 왜 내가 지금 이 사람 만나서 과거를 얘기한다는데, 우리는 분명히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 다시 서로를 잘 알고 있는데 왜, 뭐, 왜 이렇게 되었다가, 그러나 나도 애인이 있는데 내가 여기를 떠나야지 하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명백한 진리이고 진실이다. 그래서 위로가 된다. 시간은 흘렀고 패트리샤는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며칠 안되는 시간 머무르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과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을 맞닥뜨렸다. 안녕, 나는 이제 갑니다. 그렇게 인사하고 그녀는 차를 타고 떠난다. 


내가 기존에 호텔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 그러니까 '호텔 주인이 된다면' 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는, 나는 언제나 호텔 주인이었고, 그러므로 늘 거기에 있었다. 호텔을 운영하면서. 상대가 어느날 우연히 내게 왔고, 시간이 흘러 체크아웃을 하거 떠났어도, 상대는 안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그러나 상대가 원한다면, 상대는 언제든 원하는 때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나에게.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다. 내가 여기 있는 거, 당신이 알잖아. 그러니 당신이 다시 오면 되는 거야. 그런데,


정말 그런가?


움직이는 건, 호텔은 운영하는 나여서는 안되는가?


패트리샤는 체크아웃을 한다. 이드리스는 호텔의 주인이다. 그러나 움직이는 건 이드리스였다.



<쉬 이즈 러브>가 호텔을 운영하는 전남편에게 의도치 않았으나 찾아갔던 여자의 이야기라면, '산드라 브라운'의 로맨스 소설 [BREAKFAST IN BED] 에서 여주인공 '슬론'은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슬론이 운영하는 호텔도 작은 부띠그 호텔로 큰 저택 하나에 객실 몇 개만 두고 슬론 혼자 운영하고 있다. 객실 청소를 하는 것도 슬론이고 손님들에게 아침과 저녁을 내어주는 것도 슬론이다. 그 모든 청소와 요리가 모두 슬론 혼자만의 몫이며, 그동안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어 왔다. 문제 없었다. 이런 슬론에게도 나름의 철칙이 있었는데, 가족 손님 커플 손님 그리고 여자 혼자 온 손님은 받지만 남자 혼자 오는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호텔 운영자 슬론이 싱글 여성이며 그 저택에 함께 머무르는 만큼, 괜한 말이 날까 저어됐던 탓이다.


















나는 성인 로맨스 장르에서 산드라 브라운을 가장 좋아했다. 산드라 브라운의 작품을 거의 대부분 읽었고 어떤 책들은 여러차례 읽었다. 산드라 브라운의 영어 책 breakfast in bed 도 번역본으로 숱하게 본 책이었다. 국내 제목은 [침대에서 아침을] 이라는, 다소 부끄러운 것이었다.
















이번에 네덜란드 여행을 갈 때 이 책의 영어책을 가지고 갔다. 나는 영어책을 혼자 완독할만한 능력도 끈기도 없지만, 이번 여행에 꼭 영어책을 가져가고 싶었다. 그래서 사실 단어를 이미 찾아두고 읽었던 적이 있는 샐리 루니의 책을 가져갈까 했으나, 아니, 이번 기회에 안읽은 거 읽어 보자 하고 산드라 브라운의 이 책을 골랐다. 번역본과 함께 두어야만 영어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지만, 그래도 번역본 이미 여러 차례 읽어두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챙겼던 거다.


유럽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알겠지만, 이동하는 교통수단 안에서 유럽 사람들은 책을 진짜 많이 읽는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을 들고 읽고 있다. 이번에도 기차 안에서 나는 종이책을 꺼내 들고 읽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어느날 숙소에서 이걸 얘기하니 이모도 맞장구쳐주었다. 그래, 정말 책 많이 읽더라, 하고. 한국의 지하철이나 기차안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나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리고 기차 안에서도 이 책의 영어책만큼은 계속 챙겼고, 다른 사람들이 읽는 걸 보고 좋아쒀~ 하고는 나도 읽기로 했다.



이 책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세상에, 그동안 읽었던 어떤 영어책보다 모르는 단어가 수천배로 나와서 속으로 쌍욕을 수만번 내뱉었지만, 그러나 내가 산드라 브라운을 그동안 아주 많이 읽었고 또한 이 책의 번역서도 여러차례 읽은 터라, 단어 아는게 고작 한두개 뿐인 페이지라도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맥락, 맥락이 중요하다. 이쯤에서 그들은 긴장하고, 얼레리여, 야한 장면 펼쳐진다, 같은 것들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은 거다. 이번에 이 영어책을 읽는데에는 단어도 찾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단어 찾다가 내가 구십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짜 모르는 단어 수십만개..


자, 어쨌든 나는 번역서를 읽어 이미 내용을 알고 있던 바, 적어보자면,


슬론은 명문대를 나와 지금은 혼자서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저택을 호텔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슬론의 풀네임은 슬론 페어차일드 이고 이 호텔의 이름은 페어차일드 하우스. 예약이 들어오면 그 손님들을 위해 방을 내어주고 치워주고 식사를 마련해준다. 그런 그녀의 숙소에 어느 날,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카터'가 혼자 묵기 위해 찾아온다. 그녀의 그간 운영 철칙에 의해서라면 그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했으나, 그러나 그는 그녀의 친한 친구의 약혼자이다. 그녀의 대학 시절 단짝 친구인 엘리자베스(사실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지금 소주 한 병에 와인 반 병 마셔서 좀 취했는데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이 안나서 책을 펼쳐 뒤졌는데 글자가 눈에 안들어오니까 걍 엘리자베스로 일단 쓰고 넘어가자)의 약혼자인 것. 엘리자베스는 결혼했다가 사고사로 남편을 잃었는데, 남편의 친한 친구엿던 카터가 자신의 베프에 대한 책임감으로 엘리자베스와 그 아이들을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슬론은 이 결혼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사랑이 아니라 어떤 책임감으로 이루어져도 되는 것인가 싶지만, 살짝 자신의 의견을 말했을 때 엘리자베스가 너무 딥빡을 쳐서 '너가 뭘 알아!' 해가지고 걍 입다물고 있었더랬다. 아무튼 그 카터가 지금 여기 슬론의 호텔에 한달 일정으로 머물기 위해 온 것이었다.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앞두고 작품 하나 쓰던 걸 마무리 해야 하는데, 집에 있으면 자꾸 엘리자베스와 아이들이 말을 걸어서 집중이 안되는 거다. 당신이 집중하기 위해서는 슬론의 호텔이 딱이에요, 거기서 아무 방해 없이 작품에 몰두해요! 해서 카터를 슬론의 호텔로 보낸 것이고, 슬론은 친구의 약혼자이니 그를 받아들이게 된것이다.


그러나 신의 장난은 짓궂었다.


카터가 너무 매력적인 부분. 세상 매력적인 부분. 게다가 카터에게 슬론도 세상 매력적인 여성. 자신이 책임감을 느끼거나 하는 그런 여성이 아니라, 자기 혼자 그냥 졸 매력 터지는 여성. 아니, 이렇게 매력 있는 여자에게 왜 애인이 없지? 궁금하다.. 그러면서 끌린다. 그 뒤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가 작품 속에서 여자가 이런 상황이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모르겠는데 한 번 해줄 수 있느냐며 갑자기 그녀를 강제로 침대에 눕히고서는 어떤 기분이야 이런거 물어보고 그걸 소설로 쓰고 그 과정에서 둘의 육체적 파장 엄청나게 퍼져나오고 서로 상대에게 육체적으로 겁나 끌리고 그래서 자꾸  둘만 있고 싶고 둘만 있게 되면 자꾸 막 만지고 쓰담쓰담 하고 싶고 자꾸 쪽쪽 빨고 싶고 그런데 우리 이러면 안돼 이래가지고 서로 안만나려고 하다가 다시 만나서 으윽 그럴 순 없어 난 너 너무 끌려 이래가지고 다시 막 이케저케 요케저케 막 그렇게 되어가지고 저렇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해서는 안될짓까지 이러면 안되지만 이것은 트루 럽, 인생의 럽, 이렇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카터는 그간 베스트셀러 숱하게 내면서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러브씬을 완성하는 작품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 이것은 언제나 어려웠는데 이번엔 잘된 것 같아. 


카터는 자신이 쓴 작품을 출판하기 전의 원고 상태로는 약혼자에게도 보여준 적 없지만 슬론에겐 읽어봐 이러면서 주고, 어때? 물어보니까 슬론이 어어머, 이건 우리의 이야기네? 막 이러고 ㅋㅋㅋㅋ 유치하기가 진짜 이를 데 없는 작품이다. 아무튼 그래서 둘이 격렬한 섹스를 주고받은 다음날 아침, 엄청난 비로 숙소 예약 다 취소되어서 그 호텔에 슬론과 카터 둘만 며칠 머무르게 되어가지고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이 섹스 저 섹스 막 한단 말이야? 하루는 아침을 카터가 준비해가지고 와서 -그래서 breakfast in bed 인듯- 먹으라고 주니까 슬론은 호텔 주인으로 항상 아침을 준비하다가 이 상황에서 감동이 눈물콧물 흐르는데, 카터가 주방은 치우지 못했다고 하는 거다. 아놔 ㅋㅋㅋ 그전에 슬론은 그의 바디를 보면서 모든 근육이 제자리를 잡고 있고 쓸모없는 게 없다고 감탄한 적 있었는데, 주방에서 계란과 베이컨 좀 굽고 주방을 치우지도 못하는 근육이 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나요? ㅋㅋ 졸라 사랑에 빠진 여성은 지좋을대로 판단하는구나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부엌 안치우고 아침 차려줬다고 생색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데 말이야.


게다가 섹스에 창의력 넘쳐나는 카터가 이 방 저 방에서 이 섹스 저 섹스 하자고 하니까 슬론은 아니 그 침대 시트 빨아야 하는 거 다 나잖아, 하면서도 그 창의력에 감탄에서 이 섹스 저 섹스 떠딜 닙다이.. 이케 되어버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왜 서로 좋은 섹스하고 쾌감 느끼고 빨래는 다 니가 하냐 이렇게 되었지만 여기서 아니야 나 겁나 만족 새티스.. 뭐더라. 만족이 영어로 뭐지?쓰려다가 지금 취한 나의 뇌가 기억을 거부한다. 새티스팩션? 아무튼지간에 그런 섹스를 막 하다가, 나중에 서점에서 유명한 독서 리뷰 칼럼니스트를 만나는데, 그 칼럼니스트가 슬론의 가슴을 보면서 카터에게 너 러브씬 형편 없었는데 이제 제대로 쓸 수 있겠네 같은 미친 개소리 해가지고 ㅋㅋㅋ 카터 빡쳐서 그 남자 때릴라고 하고 ㅋㅋ 아니 다들 너무 머저리 같다. 나 산드라 브라운 좋아합니다. 아니 그런데 이거 왜이렇게 이번에 읽는데 화딱지가 나지요? 아무튼 그 상황을 겪고 우리의 슬론은, 근데 세상이 보면 나느 불륜 상대지, 너의 정부지. 니가 결혼하는 거 나 아니잖아. 너랑 함께 사는 거 나 아니잖아. 니가 나 사랑한다고 해도 나는 너의 정부일 뿐이지. 당장 내 호텔에서 나가줘, 이러는 거다. 격렬 섹스 수십번 했으니 뭐 그것으로 된것인가. 살면서 그런 섹스 없었는데 경험해봤으니 이제 너 가라고 해도 아쉬울 거 없지 않나, 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소설은 그렇게 끝날까요?  아니다.


다 아직 안읽었지만 나는 이 소설이 어떻게 끝나는지 안다.


슬론은 호텔의 주인이고 그러므로 그녀는 호텔에 있다. 이때에 문을 두드리는 건 <쉬 이즈 러브> 의 이드리스처럼 호텔 주인이 아니라, 호텔 손님이다. 



나는 당신과 나의 관계를 놓고 보자면 호텔의 손님이기 보다는 호텔의 주인이고 싶다. 호텔의 주인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고 싶다.

그러나 당신과 나의 관계를 떠나서 보자면 호텔의 손님이고 싶다.



퇴사를 하면 퇴직금을 받아서 몰타로 어학 연수를 가고 싶다. 베트남에서 한달 살기를 해보고 싶다. 로테르담에서 2주 살기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작은 부띠끄 호텔을 운영하고 싶다. 리셉션에 늘 머무르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나타나고 싶다.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오늘 딱 그런 사람이 체크인 한 것 같아요 라는 속삭임을 듣고 싶다. 그 뒤로 리셉션에 나타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고 싶다.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양질의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 와인 가지고 그 룸으로 올라가고 싶다. 다음날 늦은 아침에, 태양이 뜨고난 뒤 한참이 지나서야 그 방의 침실에서 눈뜨고 싶다. 그러면 직원들에게 쪽팔리겠지? 체크아웃하는 날이면 웃으면서 잘 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일상으로 돌아와 손님들을 맞이하고 룸 청소를 점검하고 레스토랑을 둘러보고 싶다. 



이제 잠이나 자야겠다. 내일이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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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3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닛 저도 베트남에서 온갖 호텔을 섭렵하고 왔는데 이런 글은 왜 다락방님만 쓸 수 있는 것입니까? 호텔을 경영하고 싶다는 꿈을 안가진 저 자신을 지금 매우 치고 있습니다.
부디 퇴사한 다락방님이 작은 호텔을 운영하시기를..... 그럼 저는 어느 날 그 호텔에 묵다가 그 사람과 스테이크를 써는 다락방님 옆에서 ‘음 저 커플 분위기 있다‘이러면서 저도 스테이크를 썰고 싶사옵니다.

다락방 2023-08-14 08:27   좋아요 1 | URL
아니 저 이거 지금 읽어보는데 왜이렇게 길어요? ㅋㅋ 제가 어제 취중에 써가지고 ㅋㅋ 말이 많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잘 써보고 싶었는데 역시 취중엔 글을 읽지 않는게 나은것처럼 쓰지도 않는게 나은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4 09:21   좋아요 1 | URL
취중에 ㅋㅋㅋㅋㅋ 어쩐지
내려도 내려도 글이 멈추지 않아서 엥? 오늘 엄청 긴데? 했더니 ㅋㅋㅋ 술빨고 쓴 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09:51   좋아요 0 | URL
술 마시고 글을 쓰는 일은 지양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4 10: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내가 다락방 만나러 갈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10:44   좋아요 0 | URL
잠자냥 주사: 다락방한테 만나자고 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4 12:23   좋아요 0 | URL
그 사람 주사 참 귀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14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섹스 저 섹스 떠딜 닙다이...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저기서 저 구절이 생각날 수 있죠 ㅋㅋㅋ

다락방 2023-08-14 08: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제가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8-14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4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4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8-1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샘 클라플린 주연의 <러브, 로지>에서도 맨 마지막 장면에서 여주인공이 호텔 운영합니다. 꿈을 이뤘죠. 남주가 찾아옵니다.

˝... 음, 방이 필요해서... ˝
˝... 짐은? ˝
˝없어. 두고 왔어˝
˝그럼, 네 아내는?˝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호텔만으로도 이렇게 좋은 이야기와 페이퍼가 가능하군요. 로테르담 숙소 진짜 근사하고요. 또 가고 싶다는 다락방님 소원이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저도 호텔에서 기다리고 싶은 사람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ㅋㅋㅋㅋㅋ 저는 룸청소와 아침 준비 때문에 호텔에 남는 사람 보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 호텔을 찾아왔다 떠나간 사람을 맡는게 나을 거 같습니다. 그렇게 할께요.

위의 산드라브라운 책 검색해보니 페이퍼백으로 나오는데 락방님 사진(네델란드 5)에는 그것보다 커보여서요. 진짜 가로 10.7센티인가요? @@

다락방 2023-08-14 16:06   좋아요 0 | URL
제가 안그래도 <러브, 로지> 까지 얘기할까 하다가, 최근본 것 두개만 해도 페이퍼가 징그럽게 길어져서 그만 ㅋㅋㅋㅋㅋ 아, 러브 로지 다시 보고 싶은데, 그것도 나름 중간 가슴 아픈 장면들이 있어가지고 못보겠네요. 러브, 로지에서 호텔 엄청 예쁘잖아요!! 아 다시 보고싶은데 가슴 아픈 시간들 통과하긴 싫다 … 호텔 찾아왔다 떠나간 님은 꽃향기만 남기고 가셨습니까? 돌아오세요. ㅎㅎ

단발머리 님, 가로가 유감스럽게도 10.7 센치 맞습니다. 제 가방에 지금 3주째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얼른 꺼내어 재봤더니 가로 10.7센치 세로 17센치 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다 읽어야지 펼쳤다가 모르는 단어 수천개에 스트레스 받아서 또 닫아서 좀처럼 완독을 못하고 있네요? 하하하하하하하.(웃고있지만 눈물이 난다 …)

감은빛 2023-08-1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를 다녀오셨군요.
직접 묵었던 호텔 이야기와 여러 작품 속 호텔 이야기를 이렇게 엮어내다니!
재미있네요. 호텔에 묵어 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지만,
제게 호텔은 비싸고 효능은 좋지 않은 곳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편견일지도 모르지만요.

다락방 2023-08-14 17:46   좋아요 0 | URL
저는 호텔 너무 좋아해요! 외출하고 돌아오면 청소가 싹 되어 있는 것도 너무 좋고요. 호텔에선 무엇보다 조급한 마음 같은 것들이 좀 덜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내 노동이 아니라 남의 노동으로 깨끗한고 낯선 곳에서 잠든다는 건 그 자체로 너무 신나요. 후훗. 그래서 저는 친구랑 가끔 서울에서 호캉스를 하기도 한답니다. 그냥 호텔에서 만나서 낮잠도 자고 티비도 보고 그래요.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호텔에서 보내는거죠. 그게 참 쉼이 되거든요.

사실 가능하다면 큰 체인 호텔을 운영하고 싶지만, 그건 너무나 불가할 것 같으니 작은 부띠끄 호텔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뭐, 정말 하진 않을테지만 상상이지요. 훗.

달자 2023-08-1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텔이라는 공간의 특수성 자체가 주는 그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죠... ! 진정한 일탈이랄까 ! 다락방님 이번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3-08-17 09:03   좋아요 1 | URL
호텔 너무 좋지요? ㅋㅋ 저는 호텔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중에는 분명 호텔도 있습니다. 호텔 왜이렇게 좋지요. 호텔 들어가서 텔레비젼 켜고 호텔소개 화면 나오는 순간부터 그냥 막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작가에 대하여 쓴 잠자냥 님의 글을 읽고 나도 살짝 말을 보태보기로 한다.


내 경우엔 얼마전 필립 로스에 대한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에 댓글을 달기도 했지만, 필립 로스의 글에 감탄하는 쪽이다. 필립 로스가 좋으냐 고 물어보면 확신을 가지고 네! 라고 할 순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뛰어난 작품 《휴먼 스테인》을 읽고 감탄과 동시에 원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전이나 후에 읽었던 그의 작품들, 《울분》, 《에브리맨》, 《죽어가는 짐승》, 《포트노이의 불평》을 읽을 때만 해도 필립 로스에 대한 별 감정이 없었으나, 휴먼 스테인은 달랐다. 그 작품은 굉장히 뛰어나고 인간이 얼마나 부조리하고 모순적인지 궤뚫고 있는데, 동시에 작품을 통해 그가 얼마나 페미니스트를 우습게 보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뛰어난 작품에서 이렇게 뛰어난 문장들로, 이렇게나 글을 잘 쓰면서, 그러면서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그려놓다니. 그가 그 책에서 그려놓은 페미니스트는 이 세상이 페미니스트에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전형적인 바로 그 인물이다. 성평등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인기 많은 남자 교수의 사랑을 받지 못해 절망하는 여자. 그 작품을 읽을 때 나의 내적 갈등이 폭발했더랬다. 너무 잘 썼는데 그런데 왜 페미니스트를 … 그때만 해도 나는 그를 싫어한다, 그의 작품을 안읽는다 쪽으로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왜때문에, 《네메시스》를 읽었는가!!


물론 사람마다 글을 읽는 기준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니, 필립 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네메시스에 대해 좋게 평하지 않을 수 있다. 인상적이지 않은 작품이 될 수도 있다. 안다. 나도 그 작품이 '내가' 읽었기 때문에 엄청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네메시스는, 나를 들켜버린 책이었다. 책에서 그가 보여주는 주인공의 성별은 남자였지만, 책 전체에서 남성적인 분위기가 넘쳐나지만, 그런데 그 남성이 나였다. 나는 그 남성이 남성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보편적 인간, 그러니까 '강한 신념을 가진' 보편적 인간으로 읽힌 거다. 즉, 나로 읽혔다는 거다. 아주 강한 신념을 가진, 그리고 신념대로 살려고 하는 바로 나.


필립 로스에게 감탄한 건, 그런데 그 '신념대로 살려고 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선한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약자의 편에 서려고 하는' 이 흠잡을 데 없는 꼿꼿한 인간이,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선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신념은, 그러니까 그것이 좋고 긍정적이고 선이라 해도 결코 선한 결과로 흐르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인간사를 그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옳은 신념 지키다가 똥되어버렸달까.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그걸 다 읽은 후에 내가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가

어쩌면 타협이 옳은 것이 아닌가


이런 고민을 숱하게 하게 된것이다. 나는 이런 책이 좋은 책이라고 믿는다. 책장을 덮고 나서 잊혀지는 그런 책이 아니라, 책장을 덮고 나서도 아 쉬바 인생 뭐야, 인간 뭐야, 사는거 왜 이래, 어떻게 살아야 돼 막 이런 후폭풍을 가져오는 책이 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네메시스는 내게 정말 너무 좋은 책이었고, 그래서 필립 로스를 미워할 수가 없다. 야속하긴 하지만. 아니, 친페미니스트 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런데 타인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가. 나 자신도 내 마음대로 안되는데. 내가 내 마음대로 됐으면 나는 슈퍼모델 … (먼 산)


















나 역시 어떤 책을 잘 읽고 좋아했다고 해서 그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호감이 생긴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어떤 작가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작가는 여럿인데, 그렇다고 그들과 만나고 싶다거나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싶다거나 하지도 않는다. 다만, 계속 써주었으면 하는 작가가 또 있지. 그게 누구냐면, 바로바로, 



리 차일드!!


나는 잭 리처가 너무 좋다. 잭 리처가 소설적 재미가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잭 리처가 불의를 보면 이를 악물도 뛰어드는 사람이라서 좋고, 어린아이 괴롭히는 사람에겐 바로 응징하는 사람이어서도 좋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센데, 그 힘을 약자를 괴롭히는데 쓰는 게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는 데 쓰는 사람이라서 좋다. 잭 리처는 소설 속에서 나를 실망시키는 일이 별로 없는데, 그러니까 그가 역마살이 있어가지고 (응?) 책마다 다른 지역을 가고, 그렇게 가끔 섹스도 하지만, 아니 다 큰 어른이 뭐 이 사람하고 섹스할 수도 있고 저 사람하고 섹스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내가 잭 리처가 왜 좋냐면, 책을 읽다가 '으, 이 여자랑도 섹스하면 너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너 좀 싫어질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면, 놀랍게도 그 여성과는 섹스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잭 리처의 윤리 감각이면서 동시에 리 차일드의 윤리 감각 이라고 생각한다. 그 감각을 가진 작가라면, 책을 더 써도 된다고, 계속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파고 싶은 작가는 한나 아렌트 이다.

오래전부터 한나 아렌트가 말한 '사유하지 않는 것은 악이다'라는 구절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내게 와닿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내가 삶을 살면서 점점 깨닫게 되는게 있었으니, 멍청하고 게으른 건 악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생각하지 않고 멍청한 것, 그리고 게으른 건,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멍청한 건 악이다, 무지는 죄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한나 아렌트의 구절이 훅 온거다. 아, 한나 아렌트가 말한 게 그것이겠구나!! 물론 한나 아렌트를 그 자체로 존경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스승을 능가해버린, 청출어람의 본보기인 한나 아렌트라는 존재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지 않았어도 이미 많은 여성들에게 롤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그게 좋았다. 스스로 잘난 점이. 스스로 똑똑하고 스스로 잘나고 스스로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 것만으로 한나 아렌트를 좋아했는데, 그런데 그런 사람이 사유하지 않는 것은 악이라는 말을 하다니! 내가 한나 아렌트의 책을 모으는 것은 바로 그 이유다. 그러니까, 한나 아렌트의 책을 읽다보면 결국 내가 가진 생각들과 놀랍도록 일치하지 않을까, 한나 아렌트가 하는 말을 내가 모르는 바가 없지 않을까 싶어진 거다. 물론 어려운 단어, 어려운 문장은 어렵겠지만, 한나 아렌트의 주장들을 내가 이해하는 순간 나는 한나 아렌트와 결합(?) 하지 않을까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한나 아렌트를 이번 생에서 파보고 싶다.


















그럼 이제 퇴근 준비 해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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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1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그 남성이 나였다에서 그만 지난번 말씀하신 가슴 달린 아재 다락방 이미미가 떠올라서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08: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아재 다락방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3-08-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말 보탠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08:1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살짝 보탤라고 로스 얘기만 하려다가 리 차일드 튀어나오고 한나 아렌트 튀어나오고. 난리났네 난리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8-1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필립 로스 좋아하는데요^^ 필립 로스는 전부인에 대한 악감정이 소설 속 여성을 보는 시선에 종종 투영되곤 하는거 같습니다(제 추측)그래서 필립 로스 글은 불쾌한 면도 있지만...저는 로스옹이 막 화를 내면서 시원하게 싸지르는 글 스타일이 좋아서ㅋㅋㅋ계속 읽게된거 같아요 앗 근데 저 거의 모든 번역된 작품을 읽었는데 딱 네메시스만 안 읽었네요! 헐~

잠자냥 2023-08-11 17:48   좋아요 1 | URL
헐~ 남자 다락방을 어서 만나보세요.

망고 2023-08-11 17:51   좋아요 0 | URL
ㅋㅋㅋ넵 남자 다락방 저도 얼른 만나고 싶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3-08-14 08:15   좋아요 0 | URL
저는 필립 로스가 정말 잘 쓴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야속합니다. 못쓰면서 여성혐오적 시선을 가졌다면 으레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잘쓰면서 그러니까. 후아-
아무튼 저는 필립 로스 안읽은게 아직 여러권 있고 그래서 마저 다 천천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훗.
망고 님은 남자 다락방을 만날 시간이군요!

물감 2023-08-11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께 <네메시스>를 소개했던 과거의 저를 칭찬합니다. 우후훗!

다락방 2023-08-14 08:15   좋아요 0 | URL
네메시스는 진짜 압권이에요. 너무 좋아요. 필립 로스의 소설 중에 가장 잘 썼느냐 물으면 저는 그보다는 휴먼스테인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네메시스 입니다. 신념을 가진 남자주인공 설정도 좋지만, 맨 마지막엔 진짜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장면 떠오르는, 압도적인 장면이었어요. 흑흑 ㅠㅠ

blanca 2023-08-11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립로스가 여성차별주의자라고 느끼는 게 서구에서도 그런가 봐요. 여성 기자가 여성 혐오주의냐고 물어보는 인터뷰도 있어요. ㅋㅋ 필립로스가 그 질문에 화를 엄청 냈다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자기 변호를 하지도 않아요. 그것도 인상적이었어요. 필립로스 정말 잘 쓰죠. 저도 <네메시스>는 정말 끝장면에서 전율이...여튼 대단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작품 자체도 대단하다, 그런데 여성관이나 실제 그 사생활 관련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로 저도 결론은 내렸어요. 제 결론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요. ^^;;;좋은 이야기에 대한 다락방님 의견이 인상적이고 공감 갑니다.

덧붙여서 저는 여성을 제대로 차별적 시선 없이 그린 남자 소설가로..윌리엄 트레버를 떠올려요. 그런데 이 분은 사생활도 일치하더라고요. 이게 참 신기해요.

다락방 2023-08-14 08:18   좋아요 0 | URL
저도 일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너는 왜 페미니스트를 싫어하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하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 싫어하는 거에 대해 당당하더라고요? 뭐랄까, 나중에 젊은 여성하고 연애하고 그랬던 거 보면 페미니스트와는 정말 멀 수밖에 없는 삶을 산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저도 위에 물감님 댓글에도 답했지만, 네메시스는 끝장면에서 소름이 … 정말 압도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크- 천재인가 싶었다니깐요. 앞으로 천천히 필립 로스 작품을 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후훗.

독서괭 2023-08-12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스에서 시작해서 리차일드 칭찬하다가 한나 아렌트로 마무리.. 이 광범위한 독서!! .. 아니 한나 아렌트는 이제부터 파시는 건가요? ㅎㅎ
다락방님은 책 안 사겠다는 말 빼고는 언행일치 되는 분 같습니다ㅋㅋ

잠자냥 2023-08-11 22:41   좋아요 1 | URL
응? 정신 차려! 한나 아렌트로 마무리임 ㅋㅋㅋㅋㅋㅋㅋ 내 글하고 헷갈렸나 봄 ㅋㅋ

독서괭 2023-08-12 01:11   좋아요 0 | URL
헉 뭐지 제 손꾸락 ㅠㅠㅠ 죄성합니다;;

다락방 2023-08-14 08: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의 날카로운 지적이 저를 푹 찌르네요. 책 안사겠다는 말 빼고는 언행일치 된다는. 언행일치 안되는 거 하나 더 있습니다, 독서괭 님.

다이어트 …………………………………orz

책읽는나무 2023-08-1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읽긴 읽어야 할 작가이긴 합니다.
전 <휴먼 스테인> 1권만 읽었었는데 (완독했었는지도 잘 기억나질 않네요)...확 잡아끄는 느낌은 받긴 했었는데 아마도 성적 묘사 부분에서 좀 싫었나? 암튼 진전시키지 못했다가 <에브리맨>이었나? 한 권이 얇아서 얼른 사서 읽었던 것 같아요. 읽으면서 아, 이래서 필립 로스라고 하는구나! 생각은 들었지만 역시나 성적 묘사부분이 너무 징그럽고 맘에 안 들어 거기서 멈췄네요. ㅋㅋㅋ
전 책을 읽어 보고 작가가 넘 징그럽고 싫다는 느낌을 받았던 작가가 필립 로스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아닌가? 또 있었던가?ㅋㅋ
근데 단발 님과 다락방 님의 묘한 반전 매력을 늘 말씀 하시니....^^

다락방 2023-08-14 08:30   좋아요 1 | URL
오, 너무 징그럽고 싫다는 느낌을 받으셨군요! 그 느낌이 책나무님에겐 정확한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작품 혹은 어떤 상황에 대한 자기 자신의 처음 느낌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책나무 님은 굳이 필립 로스를 읽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는 징그러운 작가일 겁니다.

저는 인간의 깊은 내면-부조리함, 불완전함, 모순-에 대해 너무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해요. 욕하고 싶지만 마냥 욕할 순 없는 그런 작가요. 후…

바람돌이 2023-08-1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로스는 딱 2권 읽었는데 그게 <휴먼 스테인>과 <네메시스>라죠. 근데 진짜 아는 만큼 보이는건지 저는 휴먼 스테인 읽으면서 필립 로스의 여성혐오 이런거 잘 모르고 지나갔던거 같아요. 이 책 진짜 대단하다면서 감탄에 묻혀버린 듯.... 그에 비해 오히려 저는 네메시스를 좀 평범하다 하며 읽었는데 역시 어떤 책의 감상은 그 때 나의 상황이나 앎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나 봅니다. ^^

저에게 다락방님의 필립 로스 같은 애증의 작가는 김훈작가예요. 저는 그분이 말하는게 너무 너무 싫은데 진짜 글을 너무 잘 써 아 미치겠다 이러면서 보는 작가. ㅎㅎ

리 차일드 계속 시리즈 써줘야 한다는데 강력하게 한표 아니 천표 던집니다.
근데 저는 더 좋아하는 시리즈가 <링컨 라이>인데 이 작가의 여성관 또한 굉장히 멋지거든요. 뒤로 갈수록 더 멋져진답니다. 그래서 늘 기다리는데 신작이 나온지 어언 몇년인지...... 한국에 번역이 안돼요. ㅠ.ㅠ

다락방 2023-08-14 08:33   좋아요 2 | URL
네메시스는 마지막 장면이 진짜 끝내주거든요. 현재의 주인공의 모습과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주인공의 모습을 겹쳐버리는 장면인데 진짜 너무 감탄이 나와요. 와 대단하다 싶고요. 물론 저는 신념을 가진 주인공에게 마음을 빼앗겼지만 말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 때 나의 상황이나 앎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게 맞죠. 제 경우엔 링컨 라임 시리즈 재미있게 시작했지만, <본 컬렉터>에서 여주가 티셔츠 벗고 브라만 입고 같이 자는 장면에서 영 별로였거든요. 편하게 자려면 브라를 벗고 티셔츠를 입고 잘텐데 티셔츠 벗고 브라만 입고 자다니. 이거야말로 남자 작가의 환상 아닌가 싶어서요. 그 장면에서 에이… 했었어요. 그래도 다음 시리즈 읽어보려고 몇 권 더 준비해두었답니다. 후훗.

김훈 작가에 대한 애증은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시는데 저는 김훈 작가의 책 몇 권 읽었지만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해서 말이죠. 그래서 저는 김훈을 마음 놓고 싫어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게 너무 싫은데 글도 안좋아서 말이지요? 내적 갈등 없이 싫어할 수 있어요. 아하하하하.

은오 2023-08-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어아ㅏㅏㅏ아ㅏㅏ 넘 궁금하잖아요!!!!!!!!! 단발님과 다락방님이 감탄하는 작가라니!!! 네메시스.. 접수.... 다락방님이 읽으셔서 좋았던거라고 하셨지만 전 다락방님이 궁금하기때문에..

다락방 2023-08-14 08:34   좋아요 0 | URL
뭐랄까요,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그런데 그렇게 옳은 방향으로만 가지마, 라고 잔소리하고 싶어지는 캐릭터가 네메시스 안에 있습니다. 흑흑 ㅠㅠ 접니다. ㅠㅠ 게다가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에요. 크-

야클 2023-08-1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잭 리처가 좋은 또 하나의 신선한 시각! ㅎㅎ

다락방 2023-08-14 08:35   좋아요 1 | URL
야클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십니까? 후훗.
 

월요일은 아니지만 책탑 사진을 올려본다. 너무 오래 안올린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라 …

휴가 다녀오니 책이 도착해 있었고, 어제 다정한 알라디너가 보내준 선물도 있다. 우선, 알라디너로부터 받은 책들과 황태칩 ㅋㅋ



책 뒤에 놓고 그냥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일단 여기가 4층이고 저기가 테라스인데, 어제 사진 찍을 무렵에 진짜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 거다. 저거 세워놨다가 바람에 날아가거나 밑으로 떨어질까봐 너무 쫄려서 손으로 들고 찍었다. 내 황태칩 놓칠 수 없어! 소중해!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했더니 도착해있는 책들과 한데 모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An American Bride in Kabul》은 친구를 만나 대화하던 과정에서 너무 사고 싶어져서 그 날 헤어지며 당장 구입한 책이다. 이거 아마 전자책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을텐데 안읽었지. 그런데 친구랑 얘기하다보니 종이책으로 갖고 싶은 거다. 나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마, 어쩌면, 언젠가는. 


《다운 걸:여성혐오의 논리》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지정 도서였던 《남성 특권》의 저자 '케이트 만'의 작품이다. 저자 케이트 만은 1983년생으로 그녀의 작품을 읽는 일은 현대의 여성혐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작품이라니 더 읽고싶지 않은가. 여성혐오는 뿌리가 깊고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전세계적으로 퍼져있어,  실비아 페데리치가 오래전에 쓴 책도 여전히 유효하지만-물론 보부아르도!-, 그러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페미니스트 철학자의 말을 듣는 것은 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흄세는 진짜 책등 제목좀 어떻게 해야할 것 같다. 눈에 뵈지가 않음. 내가 찍은 사진 보면서도 저게 뭐라고 써진거야 싶어서 다시 책 가져다 봤다. 《불쌍한 캐럴라인》이다.


《FRONT DESK》는 좀 쉬운 영어책일 것 같아서 샀다. 친구들과 영어책 읽기를 그만둔 후로는 영어책을 안읽게 되는데, 뭐랄까, 나 혼자 스스로도 완독하는 영어책 한 권쯤은 있으면 좋을 것 같았고, 그래서 이 책 저 책 사 보지만 다 너무 어렵고 엄두가 안나. 그런참에 하이드님이 반복적으로 추천해온 이 책이라면 그래, 나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 거다. 래핑 되어 있어서 안뜯어 봤지만 제발, 부디 쉬운 영어이기를 바란다.


《가정교사들》은 남자 잡아먹는 여자들 나온다고 해서 ㅋㅋㅋ 샀다 ㅋㅋㅋㅋㅋ 일전에 사주 보러 갔다가 선생님이 내게 '남자를 우습게 안다'고 했는데, 듣고 빵터졌네. 우습게 아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잡아먹지는 않는다. 세상에 잡아먹을 게 없어서 남자 잡아먹나 싶고, 저는 줘도 안먹어요. 그러나 남자 잡아먹는, 욕망에 들끓는 여자들 이야기는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남자를 잡아먹지 않습니다. 노노. 거부거부. 반사반사.



휴가 가기 직전 책들은 책탑 사진에 없는데, 이런 책들을 샀다.

















《너라는 생활》은 정희진 쌤의 강력한 추천으로 사게된 책. 나쁘지 않지만 읽을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나는 정희진 선생님과 다르다는 것. 세상에 선생님 같은 사람은 선생님만 존재하고 나같은 사람은 나만 존재하겠지요. 그것이 인생의 진리 아니겠습니까. 다 읽으면 백자평 쓸 예정인데, 내가 요즘 반복되는 야근으로 집에 가면 쓰러져 자는 바람에 독서와 담을 쌓고 지내고 있다. 오, 신이시여 …


《French not French》는 왜 샀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면 들춰봐야지. 사진 있나. 일단 집에 가면 이 책이 어디있나 찾는게 순서겠지.



오늘 아침, 다른 부서의 직원이 와서 내게 이걸 주고 갔다. 여름한정판이래요, 하면서. 내가 빵터져서 리미티드 에디션? 했는데, 아니, 이런 괴랄한 것을 누가 만들고 누가 사먹나 …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먹는다. 


수박맛 초코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여러분. 내가 투비에 여행가서 먹은 것들 올리고 있다. 난 기본적으로 죄다 알라딘에 올리자 주의지만, 투비에 올려서 돈을 좀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 (과연?)


https://tobe.aladin.co.kr/n/89410



아, 여행하니까 생각나는데.

내가 기본적으로 국가간의 이동은 유레일 패스를 통해 하고자 하였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가는게 문제였다. 사실 기차로 한정거장이면 충분히 가는 거리였지만, 5일짜리 패스였는데 그런 식으로 하루를 날려버릴 수 없을 것 같아,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의 이동은 택시를 예약해보기로 했다. 마침 호텔 예약사이트인 아고다에 교통편 예약도 있더라. 도착 시간과 목적지를 정하고 인원수를 적고 원하는 차량을 클릭하면 가격이 책정된다. 거기에 나는 유료 서비스를 하나 더 추가했는데 정확한 명칭이 생각안나는데 웰컴 그리팅 서비스였나. 내 이름을 써서 기다렸다가 픽업해 차에 태우는 거였다. 낯선 나라의 공항에서 드라이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 부러 나는 돈을 주고 이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니 왓츠앱으로 내가 너의 드라이버다, 라는 메세지가 도착해있었다. 그리고 입국수속 다 하고나면 연락하라고, 자기는 미팅포인트에서 기다린다는 거다. 흠. 일단 알겠다고 했다. 엄마와 이모에게 기사가 내 이름 들고 서 있을거야,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도착하자마자 싸울 수도 따질 수도 없을 것 같아 일단 기사가 얘기한 미팅포인트로 향했다. 그리고 기사를 만났는데, 나는 기사에게 내 네임카드 들고 서있는거 아녔나, 했더니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응 근데 여기서 얘기하고 있었어, 라고 하는거다. 내 영어가 짧아 내가 돈 냈는데 무슨 일이야 라고 따지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엄마랑 이모를 모시고 있는데 거기서 싸우는 것도 낭패다 싶어 일단 알겠다고 하고 호텔에 도착을 했다. 


며칠 뒤, 이메일로 택시예약 서비스 회사에서 평가를 해달라는 게 왔더라.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려고 했는데 폰으로 하는 답장이 불편해, 일요일,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평가를 하며 코멘트를 달았다. 나는 내 이름 들고 그가 서있을 거라 생각했고 거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는데, 그는 그러지 않아서 나는 실망했고, 거기에 대해 환불받고 싶어, 라고. 이렇게 쓰면서도 내 기분을 말하는 것에 의의를 뒀지 설마 얘네가 환불해주겠냐 싶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바로 피드백이 왔다. 너가 기분 상했다니 정말 미안하구나, 환불이 진행되고 있어, 라고. 원래 서비스 비용(내 기억에 의하면 8천원 가량이었던 것 같다)에 내 기분 나쁜 것까지 더해 더 많이 환불해주더라. 오… 놀라웠다. 역시, 사람은 말을 하고 봐야해.






아무튼, 오늘 리미티드 에디션 초코파이 받아 냉장고에 넣어두면서, 나라는 인간도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인간은 나밖에 없다. 나라는 인간은 이번생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나에게 애정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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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09 15:06   좋아요 0 | URL
오 단발머리님 Woman‘s inhumanity to Woman 읽고 계신겁니까? :)

단발머리 2023-08-09 15:41   좋아요 0 | URL
아니요 ㅋㅋㅋ A Politically-incorrect feminist 읽고 있어요. 더워요🥵

다락방 2023-08-09 15:49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책 번역본으로 읽었는데요, 내용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꽤 어렵게 읽어낸 기억이 납니다. 읽느라 오래 걸렸어요. 단발머리 님, 그 책 영어로 읽으시면서 페이퍼 수시로 좀 써주세요!!

단발머리 2023-08-09 15:54   좋아요 0 | URL
그건 좀… ㅋㅋㅋㅋㅋㅋ오늘이 리미티드 에디션의 날이라해도 좀 어렵습니다. 카불은 당시, 그리고 현재도 번역본이 없어서 제가 어찌저찌 한 것이구요. 수하님 말씀하신 책이랑 <여성과 광기>도 읽을 예정이라서요. 스케쥴이 좀 빠듯하네요 ㅋㅋㅋㅋ 뭐래요 ㅋㅋㅋㅋㅋㅋㅋ대신 하트를! ❤️🧡💛💚🩵💙💜🩷💓💕

다락방 2023-08-09 16:19   좋아요 0 | URL
체슬러 영어책 다 뽀개실 거예요? 멋져요!! 😍😍

치니 2023-08-0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라면 그냥 택시 잘 찾아 탔으니 됐다 하고 말았을 텐데, 야무지게 항의하고 환불하시고, 역시 다락방님은 행동하는 분! 다음에 저도 이런 서비스 이용할 때 참고해야겠어요.

다락방 2023-08-09 14:29   좋아요 0 | URL
환불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좋습니다. 으하하하. 말이나 해보자 했는데 돈으로 돌아오다니, 좋아요! >.<

잠자냥 2023-08-0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빛소굴 출판사가 <우체국 아가씨> 착각해서 사신 독자에게 뭔가 환불해주거나 다른 책 주겠다고 하는 거 같아요. 골드문트 님 오늘 리뷰 참조하셈....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9 14:28   좋아요 1 | URL
오오, 잠자냥 님의 이 댓글 읽고 골드문트 님 서재 재방문하여 빛과 같은 속도로 다른책 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전송하였습니다. ㅋㅋㅋㅋ 깨알 정보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3-08-0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사주팔자에 ‘남자를 우습게 안다‘고 나와있는 다락방님 ㅋㅋㅋㅋ 저 <백래시> 읽다보니 참 새삼 찌질한 남자 많다는 생각 들더라고요.. 여자들 좋은 일자리 안 주려고 하는 짓거리들이란.. 휴...
댓글도 넘 재밌네요 ㅋㅋ 먹는 얘기 한가득 ㅋ
환불 축하드리고요, 참 미미님이 원서 읽기 진행하실 예정인 거 알고 계신가요? 저도 같이 하기로 해서, 홍보해봅니당

다락방 2023-08-09 15:15   좋아요 2 | URL
미미님이 진행하시는거 알고 저도 참여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어로 야한 거 읽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저 혼자 야한 로맨스 원서 읽기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네, 벌써 망삘이죠. 안될것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래시, 페미사이드, 여성의 의지에 반하여 등등. 남자들 너무나 모자란 존재들이에요. 열등감 덩어리들 입니다. 으..

책읽는나무 2023-08-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무수한 댓글들!
간만에 보는 책탑 사진과 함께 복귀하신 다락방 님글에 대한 댓글은 온통 수박맛 쵸코파이 관련 이야기가 눈에 많이 띄네요.ㅋㅋㅋ
저도 오늘 처음 봐서 깜놀했네요.
초코파이 연구팀 놀고만 있지 않군요?
저도 몽쉘통통만 사 먹어서 초코파이가 저렇게 많은 상품을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있는지 몰랐네요.ㅋㅋㅋ
역시 책은 다양하고 폭넓은 책들입니다.
<가정교사들>책 작고 예쁘네요?
전 어린 시절(중학교?) 컴퓨터 점을 봤었는데 남성 편력이 있다고 늘 나오더군요. 그게 뭘까? 늘 궁금했었는데...ㅋㅋㅋ 살아 오면서 남성 편력 그게 맞구나!! 느꼈어요.ㅋㅋㅋ
근데 ‘남자를 우습게 안다‘ 라는 점괘도 참....우습네요. 남자들이 점을 본다면 저런 비슷한 말을 할까요? 전 태어난 날이 범의 날이라고 또 세다고 계속 얘길하고...암튼 여자라서 점괘가 자꾸 세다는 말로 몰고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옛날엔 센 여자 사주가 안 좋았지만 요즘은 이런 사주가 여자들이 사회활동을 하기에 더 좋은 사주라고 말하는 걸 듣고 음....왜 또 그렇게 해석해야만 할까? 그냥 여자 남자 구분없이 그 사람의 사주를 보면 안 되는 걸까? 싶었구요.ㅋㅋㅋ

잠자냥 2023-08-09 22:09   좋아요 1 | URL
초코파이 연구팀 이번에는 쉬는 게 나았을지도…;; 수박맛이라니…. 참외맛 메론맛 계속 나오면 수하 님네 집에 초코파이 가득……-.-

책읽는나무 2023-08-09 22:26   좋아요 0 | URL
수하 님네ㅋㅋㅋ
8상자!!ㅋㅋㅋ
지인 언니 한 분이 단 걸 넘 좋아해서 쵸코파이 한 상자나 양갱 한 상자를 그 자리에서 다 먹는대서 마트가면 박스로 사다놓는대서 깜놀했었는데 와 8상자 택배로!!
근데 따님 좋아했을 것 같아요.ㅋㅋㅋ 과자 좋아하는 아빠. 애들이 얻어 먹을 수 있어 좋아하거든요. 저희 집이...ㅋㅋㅋ
근데 수박맛 쵸코파이 궁금하긴 합니다. 전 수박바 한 번씩 사다 먹어서...ㅋㅋㅋ
연구팀들 이젠 과일 말고 다른 쪽으로 연구하심이??

다락방 2023-08-10 09:21   좋아요 1 | URL
제가 아직 수박맛 초코파이를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아주 배가 고프면, 그 때 먹어보자 싶어요. 그러면 맛있지 않을까요? ㅋㅋ
사주 명리학은 아무래도 보수적인 해석이 많은데요 그렇지만 여자 사주선생님들에게 가면 해석을 잘 맞춰서 해주세요. 남자한테 가면 저는 쌍년 되더라고요? ㅋㅋ 남자 니 돈으로 좀 키우면서 살라고. 그런데 여성분들은 계속 돈 있는 사주가 남자 만나면 뺏기는데 뭐하러 결혼을 해요? 막 이러셔요. 저 남자 우습게 안다는 분도 그게 나쁘다고 한 얘기가 아니라 같이 웃으면서 한 얘기에요. 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여성분이고요. 그래서 아, 사주 명리학 보시는 분들도 시대의 흐름을 읽는게 중요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야 해석할 때 뒤로 쳐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엔 역마살도 사주 안좋은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잖아요. 전 제 역마살에 만족합니다. ㅋㅋ

그나저나 저 많은 책들을 읽어야하는데 제가 8월에는 완독한 책이 한 권도 없네요, 아직 ㅠㅠ 요즘 책을 못읽고 집에서 읽으려고 책을 펼치면 잠이 쏟아져서요 ㅠㅠ 언제 다 읽죠? ㅠㅠ

건수하 2023-08-11 09:06   좋아요 1 | URL
저희집 따님은 수박바 초코파이 먹고 엄청 화내더라고요...
8상자.. 잘 소진하시길...

구단씨 2023-08-1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박맛 초코파이 맛있지 않나요? ㅎㅎㅎ
메론맛 카스타드도 맛있습니다. 여름 한정판이라네요. ^^

다락방 2023-08-10 18:08   좋아요 0 | URL
생각했던 것만큼 이상한 맛은 아니고 수박바 맛이긴 해요. 그렇지만 저는 안사먹을 것 같습니다. ㅎㅎ
저한테 이거 준 동료도 맛있다고 준거예요. 맛있어서 또 샀다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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