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낮밤이 바뀌지 말자'는 거였다.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로 갈 데가 없다면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그러다 더 늦게 자고 더 늦게 일어나고.. 하면서 완전히 낮밤이 바뀌어버리는 경우를 더러 보게됐고, 나는 그러지말자고 생각했던거다. 내 비록 백수여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항상 자던 시간에 자도록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하아, 미래는 예측불허, 낮밤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나는 최근에 아예 밤을 꼬박 새며 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밤에 잠들지 못할까봐 낮에 자고 싶어져도 꾹 참았는데도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집에 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일을 수습해야 했고, 나는 며칠간 부동산, 법무사 사무실, 은행을 돌고 또 돌았다. 전화통화도 수차례. 급격한 스트레스로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어쩌다 잠들고 일어나면 한쪽 목의 근육이 뭉쳐서 너무 아파 계속 주물러줘야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엄마도 마찬가지. 우리는 매일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고 누군게에게 묻고 발품을 팔며 지내고 있다. 엄마도 역시 밤에 잠을 잘 못주무셨다. 나는 출발 5일을 남기고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취소했다. 비행기 취소 수수료만 24만원이 나왔다. 


그런채로 지난주에 경주를 갔다. 남동생네 가족과 경주를 가서 리프트를 탔는데 어린 조카랑 함께 리프트를 타니 더 무섭게 느껴졌다. 우린 다 너무나 무서워서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끊임없이 합창을 했다. 첫번째 돼지가 집을 지었는데 짚으로 지었고 늑대가 나타아 후- 불어서 무너져버렸다는 내용의 노래부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하여간 계속 불렀다. 노래가 멈추면 빨리 노래를 시작하자고 했다. 너무 무서워, 우리 노래 부르자, 하면서 이 공포를 몰아내고자 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 루지를 타고 내려왔다. 남동생이 먼저 출발하고 그 뒤에 내가 출발하고 그 뒤에 올케랑 조카가 함께 출발했다. 나는 내려가면서 조카와의 거리를 좁혔고 조카는 뒤에서 고모를 잡을거라고 소리지르며 웃었다. 신나게 루지를 타고 내려와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숙소 구경을 한 뒤에 크게 만족하며 우리는 이제 첨성대를 보러가자, 했다. 



숙소에 이런 그림이 있었는데 조카는 이 그림을 여러차례 보았다. '궁둥이야?'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그림으르 걸어둔 의도는 뭐죠? 단독주택 숙소라 수영장도 있었는데, 수영장 앞 거실이라 이렇게 엉덩이 그림 걸어둔건가요?


오후 네시였고 태양이 뜨거웠다. 너무 뜨거운 것 같지만 실실 걸어서 첨성대 보고 그런 뒤에 황리단길 가자, 했는데, 첨성대를 가기 위해 걷다가 대릉원 근처로 갔는데 어어? 우리 모두 알지 못했던 <비단벌레 전동차> 라는게 보인다. 오오.. 우리 이거 타고 가볼까? 하고 시간을 보니 15분 후에 출발. 우리 이거 타자, 하고 부랴부랴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서 주변에 앉아 대기를 했다.



네 명이 나란히 자리잡고 앉았는데 내 전화가 울린다. 전동차는 출발하고 나는 통화를 하고 그런 후에는 내용증명의 내용을 검토했다.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다. 통화를 끊었는데 내 앞으로는 여러개의 능과 함께 푸른 풍경이 펼쳐졌다. 천천히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는 바람이 느껴졌다.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날이 뜨거웠는데 이렇게 달리는 동안 바람이 불고 눈 앞은 온통 초록과 연둣빛이고. 이 순간이 정말 너무 좋다. 그렇게 달리다가 전동차 안에서 첨성대까지 보았다. 아, 이거 너무 좋은데? 


나는 앞으로도 힘든 일이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긴다면 경주로 내려와 이걸 타고 여길 한 바퀴 돌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힐링될 것 같아. 전동차 안에 머무른 시간은 고작 20분 이었는데 기분이 한결 나아져있었다. 아, 정말 너무 좋았다.


그리고 황리단길로 갔다. 나는 황리단길이 처음이었다. 온통 낮은 건물만 가득한데 하늘도 예쁘고, 황리단길 걷는 것도 역시 너무 좋았다. 경주에는 여러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불국사에 갔었다. 석굴암을 가기도 했다. 그런데 불국사에 가지 않은 지금 이 경주가 그동안 내가 갔던 경주 중에 제일 좋았다. 조카랑 나는 여러번 뛰었다.



아 진짜 너무 예쁘다. 하늘도, 조카도.


다음날은 조카네는 워터파크를 가고 나는 동네를 산책하다가 달렸다.




오후에는 동생네 식구와 미술관에 갔다. 능이 보이는 통창 앞에서 차를 마셨다.



조카는 신나게 구경했다.



본격 전시는 2층 이었다.



역시나 능이 보이는 통창. 너무 좋지 않나요..



전시된 그림이 많지는 않고 미술관 사이즈가 크지도 않았지만, 능이 보이는 통창을 가진 까페가 참 좋아서 이곳 역시도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언젠가 다시 경주에 온다면 비단벌레차를 다시 타야지, 그리고 이 미술관에 와야지. 경주에선 이렇게만 해도 충분할 것 같고 힐링이 될 것 같다.



밤에는 숙소로 돌아와 넷이 다함께 족욕을 했고, 조카가 시키는대로 한 명씩 일어나 발 담그고 노래도 불렀다.

아주 좋은 여행이었다.

















중세시대 기사 얘기가 나오는데다 마술사들이 나와서 이걸 과연 끝까지 읽을것인가, 하다가 오오 의외로 재미있어 훌렁훌렁 책장 넘겨버린 책이다. 

살이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찾으려는데 날씨가 궂어 주인공들이 추워 몸을 녹일 것이 필요한 상황.



눈보라에 휩싸인 나룻배는 크게 요동쳤고 손가락과 귀는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워졌다. 팔크와 니콜라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안색을 보니 그들 역시 추위에 떠는 듯했다.

하지만 영주관에 들어가 몸을 녹일 시간은 없다. 문 앞에 쭈그려앉아 손을 비비는 매슈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낮 경비 당번인 모양이다. 날 보고 황급히 일어났지만, 그의 태도를 일일이 지적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자신이 보초를 선 날에 주인이 죽었는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태만한 모습을 보이는 건가. 이런 자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아미나 님, 지금 마침......"

황급히 변명하려는 매슈의 말을 끊고 명령했다.

"가서 야스미나에게 전행. 잘 마른 걸로 두건이 달린 망토를 준비해 서쪽 탑으로 가져오라고. 나와 기사 피츠존, 니콜라 것까지 세 벌이야. 그리고 꿀이 든 따뜻한 포도주 세 잔도 함께 가져오라고 하고." -p.356-357



오옷? 꿀이 든 따뜻한 포도주?? 이게 뭐지????

아아 너무 궁금해졌다. 따뜻한 술이라면 사케를 마셔본 적은 있지만, 따뜻한 포도주? 게다가 꿀이 든? 그렇다면 이렇게 추울 때 금세 몸을 녹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할 터. 이건 몹시 추울 때 마시면 몸을 녹여주겠지만 추운 날씨탓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스트레스 받았을 때도 좋지 않을까? 감기에 걸렸을 때도 어쩐지 좋지 않을까? 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꼭 한번 이렇게 마셔보고 싶어진다. 두고봐라, 내가 언젠가 꼭 한 번 마셔볼테다. 누구나 와인과 꿀 쯤은 가지고 있잖아요. 꿀은 심지어 알라딘에서도 팔았잖아요.



어떤 일들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면 되지만, 어떤 일들은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액션들을 취해야 한다.

인생의 이 시점에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지만, 무릇 해결하지 못할 일이란 없지 않겠는가, 하고 방법을 찾아 시도들을 해보고 있다.

생할의 루틴과 욕망을 다소 잃어버리긴 했지만, 천천히 다시 찾아볼 생각이다. 


그런 의미로 하우스메이드 페이퍼도 좀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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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 읽기 전… “바뀌었네 바뀌었어..”

다락방 2025-06-17 14:31   좋아요 1 | URL
아냐 아냐 안바뀌었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1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호크니 그림 바라보는 조카의 눈빛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 그림 저렇게 있으니까 왠지 너무 더 에로틱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이면 왜 호크니 수영장 그림 중에서도 저 그림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집안일 잘 수습되길 바라고... 뉴질랜드 못 가서 내가 더 안타깝네요.
다음 페이퍼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5-06-17 14:50   좋아요 2 | URL
얘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림 또 보고 올게!‘ 이러고 다다다닥 달려가서 그림 보고 오더라고요. 아이참. 저한테 계속 응가랑 방구 얘기했는데 엉덩이 그림이라니, 완전 조카 취향이었나 봅니다. 하하하하하. 누구 조카인지, 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hnine 2025-06-1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개관한 그 미술관인가요? 유현준 교수가 설계했다는.

전동차 이름이 비단벌레인 이유를 아시는지요...

다락방 2025-06-18 10:12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유현준 교수가 개관한 미술관인지 모르고 갔는데요, 지금 검색해보니 그 미술관이 맞네요! 오아르 미술관 입니다. 사이즈는 작아요. 그렇지만 통창이 있어 너무나 좋아요!

전동차 타는 곳에는 비단벌레의 커다란 모형도 있거든요. 신라 시대에 비단벌레 날개 모양으로 생활장식을 많이 만들었대요. 신라시대와 떼어놓을 수 없는 곤충이라고 하더라고요. 말안장가리개, 발걸이, 허리띠 꾸미개 등의 유물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이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건수하 2025-06-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 와인 때문에 비단벌레차도 tea인 줄 알고 읽었습니다….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뉴질랜드 여행 못 가시게 된거 아쉽네요.. 집 일 잘 해결되시길 바랄게요.

다락방 2025-06-18 10:13   좋아요 0 | URL
아? ㅋㅋ비단벌레 tea.. 으.. 싫으네요.
비단벌레 모형이 아주 크게 있거든요? 전 싫었어요. ㅋㅋㅋㅋㅋ

뉴질랜드는 ..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겠지요. 흠흠.

독서괭 2025-06-18 11:02   좋아요 0 | URL
비단벌레 tea 라니 🤣😱🤣😱

Forgettable. 2025-06-1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뱅쇼 아닐까유.. ㅎㅎ
뉴질랜드는 참 락방님이랑 연이 안닿는 나라네요 ㅜㅠ 저의 중남미대륙과 같단ㅋㅋㅋ 조카가 딸이어서인가 되게 정적인 느낌이네요. 저는 조카 만나면 일단 땀뻘뻘이고 어디 호되게 부딪치고 난리시장통이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족욕하며 노래 부르는 풍경입니다.
알 수 없이 일들이 락방님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또 못살게 굴고 있는 모양이군요 ㅠ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5-06-18 10:15   좋아요 0 | URL
뱅쇼.. 일까요? 하여간 따뜻한 와인에 꿀,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머그컵에 와인 따르고 전자렌지에 데우면.. 되겠지요? 그런 후에 꿀 넣으면 바로 저것이 아닐까..
저 엄청 땀뻘뻘이었어요. 고모 나 잡아봐라~ 메롱~ 이래서 엄청 잡으로 다니느라고 땀 엄청 났고요. 조카의 에너지란, 정말이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타미 때도 그 에너지에 놀란 적이 잇었는데 이 아이도 마찬가지이더라고요. 아이들 특유의 소리지르고 뛰어놀아야만 하는 그런 에너지가 있는것 같아요. 성인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놀라운 에너지..

네네, 저도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휴..

단발머리 2025-06-1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시간 여유 있으시니 1일 2페이퍼 기대했는데, 오랜만에 컴백하셨네요. 집안일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 뉴질랜드 못 간 거는 너무 아쉽구요ㅠㅠㅠ

나중에 한참 커서 저 귀여운 조카 ㅇㄴ가 사진을 이렇게 예쁘게 찍어준, 그러니깐 큰고모의 삶의 초점 중 하나로 자신을 생각했다는 걸 꼭 알게 될거 같아요.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도 느꼈겠지만 나중에 저 사진을 보면 말이지요. 큰고모는 나를 진짜 예뻐했어.... 그걸 알 거 같아요. 미리 축하드리구요.
아이는 엄청 빨리 자라니깐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비단벌레 자동차 타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8 10:1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뉴질랜드 못가서 아쉽지만, 언젠가 기회가 닿겠지요. 또 다른 곳을 갈 수도 있을테고요. 미래는 예측불허라서 제가 백수 기간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일로 피곤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하- 인생이란..

엊그제 남동생과 통화하는데 조카가 ˝고모!˝ 하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응, 했더니
˝우리 같이 경주 여행갔던 거 기억나?˝
하더라고요. 크- 당연히 기억나지! 하고 대답하면서, 이 아이와 함께 여행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기억 하나 쌓는구나, 하고요. 조카가 오래오래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설사 기억못하게 되면 제가 이렇게 사진을 보여주면 되겠지요. 후훗. 조카는 제가 자기를 예뻐하는 걸 지금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자기보다 밑의 서열로 보고 있더라고요? ㅋㅋ 응가랑 방구 양말냄새 이런걸로 공격하면서 받아랏~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단벌레 전동차는 강추입니다. 저 혼자서 가서 꼭 타보고 싶어요!! >.<

독서괭 2025-06-1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슨 일인가요 ㅠㅠ 그나마 다락방님 시간 있을 때 일이 터져서 가족들에겐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부디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뉴질랜드는 큰 손실을 입었다.
경주여행 다녀오셨군요! 경주에도 루지가 있네요. 저도 한번 타봤는데 재밌더라구요.
궁둥이 그림 ㅋㅋㅋㅋㅋㅋ
저도 첨성대 봤는데 저 전동차는 못봤어요! 아쉽구만요.
아가 조카가 저렇게 컸다니~~ 세월을 느낍니다 ㅎ 뒷모습 옆모습도 사랑스럽네요.


다락방 2025-06-18 10:20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동생들이 누나가 백수일 때 일이 터진게 신의 한 수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도 혼자 발동동 구르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든든하다고 하시고요. 제 입장에서는 내가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오, 왜 백수일 때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기도하고 그렇습니다. ㅠㅠ

루지는 재미있는데 리프트 너무 무서웠어요, 독서괭 님. 저 젊을 때 탔을 때는 리프트 안무서웠는데 지금 왜이렇게 무서운지 ㅠㅠ 하아 ㅠㅠ
조카는 사랑입니다!! >.<

치니 2025-06-1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백수 과로사,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백수가 되면 은근히 잡다하면서도 사소하지만은 않은 중요한 일들이 펑펑 터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쪼록 스트레스 덜 받게끔 언능 문제가 해결되길!
백수되면 잠 만큼은 마음껏 잘 거라고 생각하셨을 텐데 제가 다 안타까워요 ㅠㅠ

다락방 2025-06-18 11:1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입술에 헤르페스 터질 정도로 고단한 백수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삶을 살고 싶었는데, 삶은 제 뜻대로 되지는 않네요. 마음을 다잡아보겠습니다. 휴..

감은빛 2025-06-1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뉴질랜드 여행 취소하셨다니, 너무 아쉬우시겠어요. ㅠㅠ
경주 여행 이야기 읽으며 장면들이 눈에 그려지네요.
조카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얼른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다락방 2025-06-19 13:59   좋아요 0 | URL
네, 너무나 아쉽지만 또 좋은 기회가 잇겠지요. 지금은 또 다른데를 가고 싶어서 이제나저제나 타이밍을 보고 있습니다. 일단 집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니까요.
조카랑 여행하는 건 물론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 힘들었지만, 그렇지만 정말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어요. 조카가 이 여행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5-06-19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집에 일이 생겼다고 하시더니…생각보다 좀 심각한 일인가 보군요.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실만 하지 싶어요.ㅜ.ㅜ
저 같았음 머리 싸매고 완전 끙끙 앓았을 듯 싶어요. 근데 생각보다 사람이 좀 강한 구석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몇 달 전부터 어떤 풀리지 않는 일이 있어 기다리는 중이긴 합니다. 중년이 되어 닥치는 일들이 좀 뭐랄까요? 처음엔 좀 어이없다가도 나이가 있어서일까요? 속은 끓긴한데 좀 냉정하고 침착해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암튼 다락방 님이 차근차근 일을 잘 처리 중이시라 가족들에게 많은 의지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맏이로서의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모쪼록 일이 원만히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경주.
안그래도 얼마 전 유부만두 님과 바람돌이 님 페이퍼에서 경주 여행 사진을 보고 조만간 가보려고 했었는데 다락방 님 사진들을 보니 또 경주 가고 싶단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비단벌레 전동차 저건 처음 보는 차네요.
대릉원의 비단벌레 전동차!
지금같이 더운 날씨엔 딱이겠어요.
유현준 교수가 설계한 미술관이 계속 궁금했는데 다락방 님네도 다녀오셨군요.
조카가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인 미술관이었겠습니다.^^
아름다운 경주의 자연 속에 조카가 담겨 있으니 더 아름답네요.
경주는 고즈넉한 곳이지만 의외로 아이들 목소리나 모습들을 많이 보고 오는 장소인 듯 해요. 체험하거나 가족 여행들을 많이 오는 곳이니 곳곳에 아이들의 풍경이 있어요.
사진을 보다가 수영장 호크니 그림을 보고 있는 조카를 보니 어쩌면 펜션 주인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즐기며 관람하는 관객 중 한 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조카의 눈빛이 귀엽기도 하고 그렇네요.
갑자기 제 조카들도 보고 싶네요.ㅋㅋㅋ
다락방 님 조카 많이 컸네요. 진짜!

다락방 2025-06-19 14:02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는 이번 경주가 너무 좋았어서 이 코스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비단벌레차와 미술관은 정말 좋았어서 수시로 마음 시끄러울 때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안이 되는 장소가 있다는 거, 너무 좋잖아요! ktx 타고 두 시간이나 걸리긴 하지만, 그렇지만 다녀올만 합니다.
미술관은 유현준 교수가 설계한건지 모르고 다녀온거긴 합니다만 통창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통창은 참 좋은 것 같아요. 통창 때문에 제가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좀 더 큰 사이즈였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래도 무척 좋았어요. 가서 엽서도 몇 장 사왔답니다.

경주 황리단길에 미피스토어가 있어요. 들어가면 미피 인형을 엄청 팔거든요. 덕분에 조카에게 미피 인형도 하나 사주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젯밤에 하갈이 오만해졌다는 주석에 갸웃했던 나는 오늘 성경을 찾아보았다.

(어젯밤에 작성한 페이퍼 https://blog.aladin.co.kr/fallen77/16508181 )

사실 챗지피티 한테 물어보기 전에 내가 직접 성경을 확인하는게 맞는 일이었을텐데 늦었네. 안그래도 성경을 보는게 제일 정확하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율리시스 같이 읽는 친구가 검색해 찾은 챗지피티 결과를 보내주었다. 거기에는 하갈이 오만했다고 되어있었다. 흐음. 내가 성경책 확인해볼게, 하고 그 자리에서 부랴부랴 창세기 16장을 펼쳤다.


내가 살펴본 성경책은 이북으로 다운 받았던 [굿데이성경 개역개정] 인데 지금 검색해보니 같은 책이 안나온다. 왜죠?

하여간 16장이다.



4절에 보면 하갈이 자신의 임신을 알고 그 주인을 업신여겼다고 나온다. 아..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억압받는 자의 입장이었던게 아니란 말인가. 임신 사실을 알고 주인을 업신여겼다고? 그런데 6절에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여 하갈이 도망하였다고 한다. 도망할 정도로 학대당한 사람이 업신여긴 것이 과연 오만일 수 있을까?

'오만하다' 거나 '업신여기다' 는것 모두 잘못된 행위임이 맞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는 입장과 전후맥락을 살폈을 때, 하갈이 한 행동이 오만하다고 표현되어질 수 있는것일까? 학대에 괴로워 도망도 치는데, 그게 오만일 수 있었을까? 어쩌면 나는 약자라는 입장에 있었던 하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팔이 안으로 굽고 편을 드는걸까? 하갈의 '오만' 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래가(이 성경에서는 사라가 사래로 표현된다) 괴로워야 하는게 아닌가(사래가 괴롭기를 바란다는게 아니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을 도망갈  정도로 학대한다는 건, 결국 상대의 업신여김 오만을 자기 기준으로만 해석한게 아닐까. 결국은 하갈보다 위에 있는거잖아. 아, 나는 하갈의 편이 됩니다.


아니 그러니까 누가 하갈을 첩으로 주래? 


(이 성경 갑자기 왜 또 사라가 됐죠 ;;)


→ 이 궁시렁거림에 댓글로 이름 변경의 이유가 창세기 17장에 나와있다고 알려주셔서 찾아서 내용 덧붙인다.


17장 5절: 이제부터 네 이름은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 될 것이다. 나는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아브라함:'많은 무리의 아버지'라는 뜻)

17장 15절: 그러고서 하나님은 덧붙여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너는 네 아내를 사래라고 부르지 말고 그 이름을 '사라'라고 불러라. (사라:'왕후'라는 뜻.)


21장 8절을 보면 하갈의 아들이 사라의 아들을 놀렸다고 한다. 그래서 내쫓았다고.

결국 하라든 하라의 아들이든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순간 학대당하고 내쫓기는 입장에 있다. 그런 그들이 과연 '오만할' 수 있는 것일까? '오만'이라는 단어가 이들에게 써도 되는 단어일까? 성경에서 표현한대로 '업신여긴다'는게 과연 이들에게 적합한 표현일까? 동등한 입장이 아닌데, 누가 봐도 약자의 입장에서 업신여기고 오만하다는 것은 과연 함께 올 수 있는 단어인가. 그러다가 쫓겨나는 사람들인데, 그게 오만이라고? 이건 마치 남자들이 역차별 당한다는 말하고 같은거 아니야?


아들이 굶어죽을까봐 쫓겨난 광야에서 우는 하갈에게 하나님이 나타나 샘물에 가서 물을 길어 아들에게 먹이고 그 아이에게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 하였다고 18절에 표현된다. 하나님이 그 아이와 함께 계시매 그가 장성하여 광야에 거주하며 활 쏘는 자가 되었더니, 가 20절 이다. 결국 십대에 쫓겨난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양육을 받진 못한것인가. 그리고 이게 다 하갈의 '업신여김'과 이스마엘의 '놀림' 때문이었단 말이지. 


완전 글쎄올씨다, 이다. 결국 임신부터 출산과 양육 결국 아들 이스마엘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하갈이 자기 뜻대로 한게 없지 않나. 결국 시키는대로 주인과 잠자리를 가졌고, 눈 밖에 났다고 쫓겨났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 않나. 하아- 겁나 하갈 입장에서 소설 쓰고 싶어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브라함 넘나 내 스타일 아님;;


아.. 율리시스 재미없는데 갑자기 성경 읽다가 재미있어져 버렸다.

같이 읽는 친구에게 성경의 저 부분 찾아 사진 보내줬는데 오 성경 재미있네요, 했다. 성경 아직 읽어본 적 없는 친구이고 기독교도 아닌 친구이다. 성경이 구약 읽다보면 진짜 드라마틱하게 재미있다. 네? 이런다고요? 하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스토리들이...



하여간 덕분에 창세기 몇 장 다시 보았고, 역시 챗지피티한테 물어보지 말고 성경을 직접 찾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치앙마에 빨래방에서도 틀린 정보를 주더니 여기에서도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주질 않네. 그건 어쩌면 내 검색 능력이 그정도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 경우에 어쨌든 성경을 직접 찾아보는게 가장 정확하긴 했을 터. 다음부턴 그냥 직접 찾자. 


그리고 나 까페에서 글 쓰고 있다. ㅋㅋ

까페에서 글 쓰는 거에 재미들림. 이 시간이 너무 좋음.



치앙마이에서 보내는 동안 과연 내계 이런 시간이 있다니, 하면서 지독하게 행복했더랬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 이대로 괜찮은가, 일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돈 벌지 않아도 괜찮은가.. 조금 두렵고 조금 불안하다.


오늘은 오전에 병원을 다녀왔다. 몇해전 담낭제거 수술로 인한 정기적 검사인데, 갈 때마다 몸무게 측정을 하고, 살이 찌면 좀 지청구를 듣는다. 살 찌면 안된다고. 그런데 이번에 좀 살이 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닥터한테 욕 들어먹겠다, 하고 똭- 닥터를 만나러 갔는데,


닥터: 살이 좀 쪘네요?

다락방: ..네

닥터: 이러면 지방간, 간경화 이런게 다 안좋아지는데..

다락방: .....

닥터: 고지혈증 약 먹고 있어요?

다락방: 아뇨

닥터: 혈액검사 수치가 괜찮네? 운동선수에요?

다락방: 아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터: 수치가 괜찮네요? 좋은콜레스테롤이(라고 직접 말한건 아니고 영어로 말했는데 그게 이거 같음. 무슨 밀도 얘기도 함.) 상당히 높아서.. 보통 운동선수들이 이정도 나오는데

다락방: 걍 운동은 조금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분이가 좋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동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백수라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집에 가 밥을 먹고, 밥을 먹었으니 좀 걷자, 하고 집을 나섰다. 

언제나 걸을 때면 내 등에는 백팩이 있었다. 여행을 가도 백팩을 메고 걸었으니까. 출퇴근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오늘 점심을 먹고 걸을 때는 그냥 집 근처 산책하는거라 아무것도 없이 걸었다. 어깨에 멘것도 없이 손에 든 것도 없이 그냥 가볍게 걷는데, 와 밥먹고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걷는게 가능하구나, 하는 여유로움이 생겨서 좋았다. 그렇게 교보문고까지 걸어가서 책을 좀 구경하고 백화점으로 가서 빵구경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구경 넘나 좋아함) 그리고 집으로 다시 걸어갔다.


내가 백수라 불안하다는 말에 이모도 그럴 수 있어, 그렇지만 괜찮아 라고 말해주었고, 오늘 톡으로 대화한 친구도 퇴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그러냐고 했다. 그런데 남동생하고 통화하다가 백수라 조금 불안하다, 돈 벌지 않는거 괜찮은건지 조금 불안해, 라고 하니 남동생이 그랬다.


"더 불안해야지 왜 조금만 불안해? 더 불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길바닥에서 빵터졌네. 하여간 이 자식이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경주를 남동생네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그 뭐냐 수영장인지 워터파크인지 그런데 간다고 해서 나는 안가고 그 때 잠시 쉬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남동생이 그러는거다. 아가 조카가 나랑 물놀이 같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그래서 내가 고모는 거기는 같이 안간다고 말해야지, 하면서, 나 수영복도 없어! 라고 말했는데,


남동생: 있잖아, 수영복. 그 비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제가 비키니가 있긴 합니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할말이 많지만 하지는 않기로 한다. 아무튼 뭔가 운동선수..같은 나는.


아니 근데 닥터에게 묻고 싶네.


저 무슨 운동선수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묻지 않기로 하자. 하여간 운동하자. 

여러분 운동하세요.


하갈로 시작해서 운동 권유로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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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0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백수 생활 1일째 아니에요....?!
벌써 불안하다니 ㅋㅋㅋㅋ 진짜 일체질 운동체질인간이다락방....
저는 백수로 1년 넘게 지내면서도 도대체 안 불안해해서 주변 사람들이 더 불안해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즐기십시오. 비키니도 입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9 17:39   좋아요 0 | URL
백수로 1년 이라니.. 전 지금도 어쩔 줄을 몰라서 머릿속에서 자꾸 할 일을 만들고 있어요. 미치겠어요. 그러지 말라고 제가 저한테 말하는데 또 다른 내가 할 일을 만들고.. 하아- 하여간 저녁으로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었네요. 또 산책하러 다녀올게요. 먹고 산책하고 먹고 산책하고.. 인생의 의미 무엇? ㅋㅋㅋㅋㅋ

레와 2025-06-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바뀌고, 사래가 사라로 바뀌는 이유는 창세기 17장에 나옵니다 칭구! ㅎㅎ

나중에 나오는 야곱은 이스라엘로 바뀌지요~ 왜 바뀔까. ^^


여행 운동 독서 산책 달리기, 안식년인데 왜 바쁘지요 칭구?! 왜죠?!
걱정하지 말고 즐겨요!!

다락방 2025-06-09 17:38   좋아요 0 | URL
야곱이 이스라엘로 이름 바뀌었던 것은 기억나는데 사래가 사라로 바뀐건 완전 생소하네요. 얼마나 성경을 읽어야 ‘그건 몇장에 나온다‘라는 걸 알 수 있나요. 대단하다 ㅠㅠ
덕분에 내용 덧붙였습니다!

어휴 바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은것 같아요. 팔자다 팔자 ㅠㅠ

레와 2025-06-0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찾아봤어!!! 정확히 몇장인지는 아직 기억 못하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9 19:43   좋아요 0 | URL
좀 멋지잖아? 그건 창세기 몇장 몇절이다, 출애굽기 몇장 몇절이다 하는거. 나는 마태복음 7장 1절은 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09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성경 이야기 너무 재미있는데요? ㅋㅋㅋㅋㅋ 아는 이야기인데 재미있어요! 몇장 몇절을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편안하게 검색 가능한 세계,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하갈이 오만했다‘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오만하게‘ 행동했을거라 생각해요. 제 생각입니다. 제 상상이고요. 하갈은 이집트 출신이고 종이잖아요. 한없이 낮은 신분이었을텐데, 여차저차 임신을 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이 무리의 (그러니깐 가축과 거느린 사람들의 숫자로 미루어 아브라함을 당시 족장 같은 지위의 사람으로 보거든요) 대장입니다. 내 아이의 아버지가 그런 사람입니다. 하갈이 오만해지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여성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오로지 출산이었던 시대였잖아요. 그걸 나만 아는 게 아니고, 이 무리의 모든 사람이 압니다. 사라는 그 때까지 아이가 없었고요. 이 아이는 아브라함의 첫 아이, 장자가 될 것이구요. 하갈이 오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제가 이런 풍습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아실거에요. 하갈을 학대한 사라의 행동이 옳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하갈은 오만하게 행동했을 가능성이 아주, 어마무시하게 높습니다. 날이 갈수록 배는 불러옵니다. 무엇으로도 그 배를 가릴 수 없구요. 하갈이 ‘아~~‘ 하면서 배를 쓰다듬기만 해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압니다. 이 아이는 아브라함의 자식이고, 아들이라면 이 그룹의 서열 2위가 될 것을요.

사족으로 ㅋㅋㅋㅋㅋㅋ 사라가 얼마나 예뻤냐면요. 기근이 들어 이웃 나라, 당시 최강의 제국 이집트로 피난갔는데, 이집트 사람들이 보자마자 하트뿅뿅. 이집트 왕까지 반해버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 나오고요. 그런 여인입니다. 사라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자식을 못 낳는 여인이라니요. 사라는 임신한 하갈이 미웠을 테고, 하갈은 자신의 새로운 처지를 이용하려 했을 거예요.

무슨 운동 하시나요? 운동 일기도 같이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5-06-11 13:34   좋아요 0 | URL
네, 단발머리 님. 저도 하갈이 오만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에게 그리고 단발머리 님 말씀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이게 하갈은 오만햇을겁니다. 집주인에게 학대당하고 쫓겨날만큼 오만했을거고 오만하지 않았어도 오만해 보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자 역시 성경에 써있는대로 를 주석으로 달았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저는 지금의 제 입장에서 보기에 화가 났어요. 지들 멋대로 부려먹고오만하다고 하는 것이, 그 이유로 쫓아내는 것에 대해서요. 휴..

아, 저 성경을 읽어서 어렴풋하게 기억 나거든요. 그러니까 이집트 왕까지 반해버리고 그런거요. 그런데 한 번밖에 안읽어서 그게 사라인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집안에 일이 있어가지고 하아- 그거 해결하느라 잠도 못자고 있어서 요며칠간은 운동을 하지도 못하고 입술 헤르페스 올라오고 그렇습니다. 오늘은 힐링 요가를 좀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힐링요가야, 나를 힐링시켜줘!!

책읽는나무 2025-06-0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무슨 운동 선수일까요?ㅋㅋㅋㅋ
비키니를 입게 된다면 정답을 알게 되나요?ㅋㅋ
보통 일을 계속 해왔던 사람들이 일을 그만둔 초기에 불안 증세가 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것도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지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그 불안을 못견뎌 금방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도 있고…그런 것 같아요.
지금 다락방 님의 증상들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어요. 정말 오랫동안 일을 해왔었잖아요.
그러려니 하시고 이 시간을 즐기세요.
먹고 산책하고 책 읽고 글 쓰고…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있지 않기에 불안 증상을 억누를 수 있을 것 같아보입니다.
제가 볼 땐 지금도 아주 계획적인 백수 생활을 하고 계신 듯해 보여 되려 백수 생활에 빨리 지쳐 진정한 백수인이 되지 못할까봐 우려스럽습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1 13:38   좋아요 1 | URL
닥터의 대답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어쩐지 듣기 싫은 답이 나올 것 같아서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운동선수냐는 말을 듣다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음. 아직 괜찮구나, 더 열심히 운동하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하고 싶어지는게 사람 심리인 것 같습니다. 음..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안그래도 지금 입술에 헤르페스 올라와서 병든닭처럼 지내고 있어요. 빨리 회복해야 하는데 싶어 초조합니다. ㅠㅠ 전 왜 마음에 여유가 없이 이렇게 맨날 종종 바쁜건지 ㅠㅠㅠ

감은빛 2025-06-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선수 다락방님! 너무 멋져요.
저도 오래전에는 딱 보기만 해도 운동한 몸이잖아 라고 들었었는데요.
지금은...... 음...... 뭐,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거겠죠.
그래도 지금은 달리기를 하니까 그걸로 만족합니다. ㅎㅎㅎㅎ

다락방 2025-06-18 11:17   좋아요 0 | URL
달리기를 좀 더 자주 하자고 다짐하는데 이게 실천을 잘 못하네요?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불끈!
 















프롤로그에서는 '만약 내가 이 집을 나선다면 수갑을 차게 될 것이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체 발견에 대한 이야기. 어라, 이 여자가 수갑 찰 일을 한 것인가, 그리고 시체는 무엇인가, 라고 생각하노라면 이제 1장이 시작된다.


1장에서 밀리는 가사도우미 면접을 본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차car 안에서 생활하고 있으므로 입주 도우미라는 이 일자리가 너무나 절실하다. 두 발 뻗고 잠들고 싶고 샤워도 원대로 하고 싶다. 만약 가사도우미를 구하고자 하는 니나가 밀리에 대한 신상조사를 아주 자세히 한다면 밀리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확률이 크다. 그녀에겐 전과가 있으니까. 


니나는 만약 밀리가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머물 방을 보여준다. 일단 보여주는 손님방은 너무나 훌륭하지만, 그러나 밀리가 여기서 머무는 건 아니라고 한다. 흐음. 그래 이 훌륭한 방은 손님을 위한 곳이겠지. 그리고 그녀에게 보여주는 방은 청소도구함만한 아주 작은 방이다. 니나는 이 방이 작아서 유감이지만, 그러나 너의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자, 보자.


This room is modest, but that's fine with me. -p.9


이 방은 대단하지 않지만, 그러나 나에게 좋다.

(번역서에는 '허름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감지덕지다' 라고 표현되어 있다.)


라고 밀리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밀리니까. 밀리는 그간 어떤 삶을 살았냐면, 차 안에서만 살았으니까. 


The fact that this room is kind of crappy means maybe her standards are low enough that I have a teeny, tiny chance. -p.9

방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그만큼 니나의 기준치가 낮다는 말이고, 그 덕에 어쩌면 나에게 기회가 올 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전자책 중에서


이 방이 형편없는만큼 밀리는 자신이 고용될 확률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지만, 그런데 이 방은 뭔가 이상하긴 하다. 이 방에 있는 유일한 창문은 뒷문으로 나있고 게다가 겨우 손바닥만한 사이즈이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이 도와달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을 것 같은거다. 이런 불안감이 들지만, 그러나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동안 차 안에서만 지냈으니까.


With my own bathroom and an actual bed where I could straighten my legs out all the way. That tiny cot looks so good compared to my car, I could cry. -p.10

내 방에, 그 것도 두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는 침대라니. 작은 침대지만 차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전자책 중에서



밀리는 자신이 이 집에 고용됐다는 소식을 듣기를 바란다. 이 집에서 일하고 싶다. 이 방, 이 작은 방에서 자고 싶다. 그전에 면접을 보았던 햄버거 집에서는 그녀에게 고용되지 않음을 알렸다. 아마 범죄이력을 조회했다면 그녀를 고용할 수 없었으리라. 그리고 그녀의 바람대로 니나로부터 연락이 온다. 그녀를 하우스메이드로 고용하기로 했다는 거다. 그녀는 당장 니나의 집으로 간다. 며칠간 이 소식을 기다리면서 불편한 잠을 또 자고 있었으니까. 



Maybe she feels guilty about the fact that their ginormous guest room is lying empty while I am living in a room slightly lager than a broom closet. But that's fine. Anything larger than the backseat of my car is like a palace. I can't wait to sleep here tonight. I'm obscenely grateful.

"It's perfect," I say honestly. -p.24

넓은 게스트 룸이 비어있는데도 고작 청소함보다 살짝 큰 방을 내줘서 미안한 마음이 든 건지는 몰라도 나는 상관없었다. 닛산의 뒷자석보다 조금 더 클지언정 이곳은 내게 궁궐과도 같았다. 빨리 밤이 돼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자고 싶었다. 모든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완벽해요." 솔직한 심정이었다. -전자책 중에서



이 침실은 안에서 잠글 수 없고 밖에서만 잠그게 되어있다. 그런데도 그녀는 이 방에 만족한다. 나쁜 의도만 먹는다면 바깥에서 나를 가둘 수 있는데도 그녀는 괜찮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불안한 생각과 두려움을 애써 몰아내며 이곳이 자꾸만 괜찮다고, 완벽하다고 말한다. 왜? 그녀가 이곳을 거부하면 다시 차 백시트로 돌아가야 하니까. 차 백시트에서 사는 삶은 고통스럽다. 친구들을 불러 만날 수도 없는 건 문제가 아니다. 샤워시설이 있는 휴게소를 가야만 샤워가 가능하다는 것, 식사는 주로 샌드위치로 먹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두 다리를 뻗고 잠들 수 없다는 것. 이런 생활에서 드디어 벗어나는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만약 나였다면, 혹은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손바닥만한 창문을 가진 방 바깥에서만 문을 잠글 수 있는 방, 아기침대만한 침대가 있는 방, 갇힐 확률이 보이는 방, 청소함보다 조금 더 큰 방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어휴 아무리 그래도 여긴 아니지, 라면서 돌아섰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밀리가 아니고 밀리는 내가 아니다. 나에겐 과거의 밀리의 삶이 없고, 그러니 앞으로 당면한 선택 역시 그 의미가 밀리와 다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은 가정집의 옷방에서 묵으며 가사도우미 일을 한다. 가족들 누구라도 벌컥벌컥 문을 열 수 있는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은 방이지만, 지방에서 올라와 갈 곳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돈도 없는 그녀에겐 이 일이 그리고 이 공간이 절실하다. 그녀에게 우선한 과제는 프라이버시 확보가 아니다. 당장 잘 곳이다. 게다가 어린 동생과 함께였으니까. 그녀의 조건은 다른 사람들의 조건과 다르다. 그녀의 환경은 다른 사람의 환경과 달랐다. 그런 상황에서 '나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그 사람이 한다고 해서 어떻게 혀를 찰 수 있을까. 


그러나 밀리의 걱정과 불안은 근거 없는게 아니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복선이다. 그럴 리 없잖아, 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밖에서만 잠기는 방이라니. 가진 것도 없고 그래서 바라는 것조차 작았던 사람에게 위험은 너무 쉽게 찾아온다. 범죄에 대한 유혹도 찾아와서 악인이 되는 경우도 빈곤한 자에게 더 높은 확률로 찾아들듯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확률도 빈곤한 자에게 더 높은 확률로 찾아든다. 만약 내가 밀리의 친구였다면 '그런 곳에 가지마' 라고 하겠지만, 그런데 내가 과연 무슨 권리로 그렇게 말한단 말인가. 그녀에게 더 나은 것을 내가 뭐라고 권할 수 있겠는가. 내가 대안을 주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을 하지 말라고 또는 무엇을 하라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전과가 있어서 취업 자체가 어려우며 차 안에서만 지내는 생활을 한 사람에게 '그래도 거긴 아니야'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밀리야, 그곳에 가지마, 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러나 이 책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지난주에 5장까지 다 읽었다. 이제 13장까지 읽어보겠다.


그 다음주는 20장, 111 페이지까지 읽어봅시다!


그런데 이거 분량대로 읽는 사람 나밖에 없는 것 같다. 다들 재미있어서 훅훅 넘기고 있을듯. ㅋㅋㅋ 저는 실력이 미천한 관계로 천천히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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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저 22장까지 읽었습니다. 밀리의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니나의 행동이 가스라이팅처럼 느껴져서 힘든데, 계속 궁금해지는 전개네요. 핫가이가 둘이나 있지만 이래저래.. 안타깝다 밀리.. 물론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밀리든 핫가이든 믿지 않으며 읽고 있습니다 ㅋ 다락방님이 번역서와 비교 올려주시니 좋아요!

다락방 2025-06-09 15:32   좋아요 1 | URL
이거 되게 비슷한 전개의 스릴러 소설이 있거든요. 저는 그 결말이 찜찜해서 너무 싫어하는데, 그래서 이 책 읽으면서 중간까지, 흐음, 그 책이랑 똑같잖아, 하고 읽었단 말이지요 그런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전개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우스 메이드가 좋았습니다.
이거 다들 제가 정한 분량보다 더 읽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자기 속도로 빨리 읽을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좀 느려가지고 ㅋㅋ 그리고 번역서 없으면 안되능..
제가 번역서랑 비교해가며 수시로 페이퍼 쓰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다음에 로맨스 같이 읽고 싶은데 여러분 모두가 다 닭살이라고 하실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0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로맨스 좋아한다니까요?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6-0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와서 어제 프롤로그 2페이지 읽었는데 아직 읽을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다락방님이 이렇게 수시로 번역 페이퍼 써주시면 늦게 따라가 볼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5-06-09 19:43   좋아요 1 | URL
오오 햇살과함께 님 고고씽. 따라오십쇼!! 빵빵!!

햇살과함께 2025-06-10 21:52   좋아요 0 | URL
네 읽어볼게요!!

단발머리 2025-06-09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이랑 같이 비교해 주시니 찬찬히 다시 읽게 되어 좋아요.
저는 책표지가 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책표지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거에요. 카페 가서 사진 한 장 찍고 싶은데 계속 바빴네요.
저는 저자의 다른 책도 샀습니다. 그 이야기는 페이퍼에서 (언제쯤이려나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아자아자 가자!

다락방 2025-06-11 13:40   좋아요 1 | URL
오오 책 표지가 마음에 드신다고요? 이거 원서 보니까 하우스메이드 시리즈가 3권까지 나온 것 같더라고요. 다 비슷한 표지인데 색깔만 다른것 같았어요. 어서 저자의 다른 책 이야기 올려주세요, 어서요!!

독서괭 2025-06-1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아악 방금 파트1 끝냈어요. 설마설마 하며 읽는데 역시나 뙇!! 으아아아악 어뜩해요!!!

다락방 2025-06-11 13:39   좋아요 1 | URL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뭐지, 핑거스미스 읽어 보셨어요? 핑거스미스 1부 끝낼 때 제가

우엇!!!!!!!!!!!!!!!!!!!!!!!

막 이랬거든요? ㅋㅋ 독서괭 님 댓글 보니까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자, 독서괭 님, 그 다음을 읽어보시죠!! ㅋㅋㅋ 멈출 수 없죠? ㅋㅋ 저는 번역본은 멈추지 못했는데 원서는 계속 멈추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1 13:44   좋아요 0 | URL
핑거스미스 ㅋㅋㅋ 저 읽었습니다. 맞아요, 저도 으악 했었어요 ㅋㅋㅋ
원서를 이렇게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며 읽게 되다니, 훌륭한 책 선정이었습니다 👍👍👍
 















[율리시스 1] 은 치앙마이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 읽었다. 과연 읽었다고 말해도 될지... 도대체 제임스 조이스는 왜 이런 책을 썼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율리시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는만큼 이게 뭔가 어마어마한 소설인것 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네.. 휴.. 힘겹게 1권을 읽어내고 오늘 2권을 펼쳤는데, 고작 8페이지에서 이런 문장을 본다.



보편적으로 지혜를 타고난 사람들이 아주 유익한 연구대상으로 삼는 어떤 일에서건 통찰력이 저평가되는 사람은 원리에 가장 밝고 따라서 분명히 존경받아 마땅한 고매한 심성이라는 장식품을 갖춘 이들이 끊임없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바를 알지 못하거니와, 그 주장이란 여타의 사정이 같다고 전제할 때 한 국가의 번성을 효과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외적인 화려함이 아니라 종족의 증식적인 존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찬미하는 경지가 얼마나 높은 수준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으로서, 이 현상이 악의 근원을 보이지 않은 채 다행히 뚜렷하게 드러난다면 이는 막강한 국가의 선행이 건전하다는 확실한 징후를 이룬다는 것이로다. -2권, p.8



율리시스는 언어의 실험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하아- 나는 그 실험 모르겠다. 저 문장 재차 읽어보지만 어느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이게 어떻게 한 문장이란 말입니까. 어떤 번역 소설들을 읽다가 '아, 이건 원문에선 어떨까' 궁금해져서 읽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위 문장은 보자마자 율리시스 원서는 읽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문장 접하자마자 책을 집어던질 것 같다. 오, 신이시여.. 아니, 제임스 조이스여. 왜죠?



그리고 51페이지.




나는 '하갈'에 대한 저 각주에서 고개를 갸웃한다. 내가 알기로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임신을 하지 못해 아브라함에게 하녀 하갈과 잠자리를 갖게 권유했고 그렇게 하갈이 임신을 하게 되는데, 그 후에 사라가 임신을 하게 되자 아브라함의 아이를 가진 하갈을 내쫓는것이었다. 그렇게 쫓겨난 하갈은 방황하고 힘들어하다가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사막 어느 곳에 정착한다, 정도의 내용이었는데 하갈이 '임신 후 오만해져서' 쫓겨난다고? 흐음.


내가 모르는 다른 해석이 있는건가? 그러니까 나는 기독교도 아니고 성경을 파고들어 연구한 사람도 아니고 고작 성경책을 한 번 읽어봤으니 내가 알면 뭘 얼마나 알겠는가. 그러니까 어느 종파에서는, 종파라고 해야하나 어느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하갈이 오만해져서 쫓겨난 걸로 해석이 되기도 하는거야? 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챗지피티 한테 물어보았다.



챗지피티에서도 하갈이 오만해서 쫓겨났다고는 안하는데, 이게 무슨 새로운 연구 결과 이런건가? 하갈이 오만해서 쫓겨났다고? 나는 이 주석이 좀 불쾌했는데, 그건 어쩌면 하갈의 입장에서 얘기한 '이승우'의 [사랑이 한 일]을 읽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승우가 접근한 관점에서도 하갈은 오만해져서 쫓겨난게 아니었다. 오히려 챗지피티가 말한 것처럼 '억압받는 존재'의 입장으로 접근했단 말이다. 그런데 오만해져서 쫓겨났다니..  흐음.



하여간 2권의 100페이지 까지 읽었다. 아 힘들다.. 도대체 무슨 말이지도 모르겠고, 왜 바닷가에서 자위행위 했던 블룸이 산부인과에 와있었던건지 이 흐름을 따라갈 수가 없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잘 모르겠는데 이 책을 읽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의미가 있기는 있는걸까?


여하튼 끝까지 보기는 하겠다. 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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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5-06-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가에서 자위를 하고 산부인과에 간다구요….? (상상도 못한 전개) 2권의 100페이지까지 읽으신 거 정말 대단 존경..거의 뭐 독서차력쇼

다락방 2025-06-09 15:33   좋아요 1 | URL
이거 뭐 어떻게 내용을 따라가지를 못하겠어요. 왜 갑자기 바닷가에 간건지.. 정신차려보니 왜 또 병원에 와있는지, 아니 그런데 병원 밑에서 왜 다들 술을 마시는지,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1도 없어요. 정말이지 독서차력쇼 하고 있습니다. 이거 다 읽고나면 제 독서력이 성큼 성장해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09 0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5-06-09 15:34   좋아요 2 | URL
네, 제가 증맬루 고생이 많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6-09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는.... 저도 집에 있기는 한데..... 영... 못 읽겠군요.ㅠㅠ

근데,
다락방님은 정녕 여지껏 읽은 책들의 내용이 머리 속에 다 있으신건가요??
가령,
이번 ‘하갈‘의 이야기가 이승우 님의 <사랑이 한 일>안에서 언급 됐었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건가요. 그많은 이야기 중에요.ㅠㅠ
(심지어 저도 <사랑이 한 일>을 읽었는데 기억 안남;;;;)

그래서 저는,
이미 읽은 추리소설도 다시 새 것처럼 읽을 수 있는 사람 ㅠㅠ

다락방 2025-06-09 15:35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이세요, 관찰자 님. 제 머릿속에 읽은 책들의 내용은 없습니다. 지금도 성경 내용 완전 다 기억 못해서 찾아보니 하갈이 오만했다는 표현이 성경에 나오고... 그래서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어차피 기억도 못할거면서...

라고 말이지요. 하아- 그래서 저는 머리가 나쁜데 그나마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이라 좀 사람처럼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갈의 이야기는 이승우의 소설에서 너무 좋게 읽었어서요! 제가 이승우를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거기에서의 하갈의 입장이 크게 남아있는듯 합니다. 하하하핫;

봉천동 2025-06-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세기 21장 9절을 보면 하갈의 아들이 어린 이삭을 놀리는 장면을 사라가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종의 아들이 본부인의 어린 아들을 얕본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는 동시에 하갈 모자가 평소 이삭을 어떻게 대했는지, 본부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서 하갈이 오만하다 한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배경에서 주석을 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다락방 2025-06-09 13: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봉천동 님! 안그래도 오늘 오전에 창세기 16장, 21장 내용 확인하고 하갈이 사라를 업신여겼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곧 페이퍼 쓰도롣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5-06-0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다락방 님.... 가만 읽다보니... 제임스 조이스는 마치 그냥 제가 생각하는 걸 적어놓은 것 같은데요? 저도 가끔 말 하거나 혼자 생각할 때 분명히 ‘가‘를 언급하다가 어느 순간 ‘하‘로 가 있거든요. 생각이 빛보다 빠르다잖아요. 왜 공감이 가는 걸까요? 저 스트레스 엄청 받나봐요 ㅋㅋㅋㅋㅋ 어제 제가 친구를 만났는데 분명 우리는 친구의 회사 후배가 너무 유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근데 갑자기 서로 나이 들어서는 주택에 살고 싶다고 하다가 안동 산불로 넘어간 뒤 회사에 진짜 멋진 친구가 있는데 이준석이랑 사진 찍은 거 sns에 올려서 정치성향을 알게 된 게 놀라웠다에서 친구 조카 얘기를 했어요. 커피를 주문하고 받기까지 아마 15분 안 되었을텐데... 근데 너무 자연스럽게 주제가 이동되는 거예요. 화자를 친구 셋이라 생각하면 왠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인간 종족의 증식이 ‘존석‘이란 표현을 쓸만큼 아주 대단한 건가요... 저 시대의 보편적인 현자는 어떤 수준이었을까요..


<사랑이 한 일> 찾아보러 갑니다. 갑자기 읽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5-06-09 19:52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그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소설이라 유명한데 저 역시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는 사람이니 어쩌면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런데 남의 의식의 흐름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장례식장에 있었는데 어쩌다 해변가에 가잇게 된건지, 분명 읽었는데 응?? 막 이렇게 되더라고요. 하핫.

존석은 존속의 오타입니다. 댓글 덕에 다시 찾아봤네요. 에휴..

사랑이 한 일 재미있어요. 저야 워낙 이승우를 좋아하지만 말입니다. 하핫.

단발머리 2025-06-09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어려운 책이라 악명 높은 율리시스와 큰 씨름하고 계시는 다락방님께.... 응원과 격려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저도 아직인데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계속 ‘아직~~‘ 할 예정입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5-06-23 19:56   좋아요 1 | URL
율리시스는 계속 ‘아직‘ 해도 되는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글자만 읽고 있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으며...(큰 한숨)
 

낯선 도시에 가서 달리기를 하는 것도 내 로망이었지만 요가 역시 마찬가지. 동남아시아 가면 요가를 해봐야지, 라고 언젠가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치앙마이 여행을 앞두고 검색을 해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했더라. 나는 그렇게 요가하는 곳을 두어군데 알아두고 왓츠앱으로 예약을 시도했다. 한 군데는 미리 예약을 완료했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도 확인해두었다. 그런데 좀 더 시설이 좋아 보이는 한 곳은 숙소에서 걸어서 가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일단 치앙마이에서의 넷째날 하루는 예약해두었으니 하루 정도만 더하자, 그런데 예약하기 전에 거기를 한 번 가보자, 하고 답사겸 둘째날 요가센터를 찾아갔다. 일단 지도를 보고 네번째날 예약해둔 곳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날은 더웠고 나는 계속 걸었다. 이십분 정도 걷고나서 드디어 발견, 응 그래 여기구나, 하고 알아둔 뒤에 이제 아직 예약하지 않았지만 봐둔 곳을 지도에서 찾았다. 앗.. 50분을 더 걸어야 되는데...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걷지 않았는데, 정말 100미터 정도밖에 안걸었는데 요가센터가 하나 또 있다. 어? 이건 뭐지? 하고 부랴부랴 검색했다. 이곳도 예약하면 외국인이 수련할 수 있는 곳인것 같았고 구글맵에서의 후기가 괜찮았다. 오, 좋았어. 나는 인스타 디엠으로 예약문의를 해두었다. 그리고 어쨌든 보기로 한 곳을 보자, 하고 열심히 걸어갔다. 가고 가고 또 가도 나오지를 않고, 요가 시작이 아홉시인데 내가 일어나서 이 길을 걸어오면... 요가 하기 전에 미리 지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중간에 가기를 포기했다. 우체국에 가고 싶었던 나는 다시 목적지를 우체국으로 바꾸었고, 그 사이에 인스타 디엠으로 답장이 와서 셋째날 요가할 곳도 예약해두었다. 그리고 둘째날은 걷고 또 걸어 지친 채로 잠이 들었다.


첫째날 밤은 잘 시간을 놓치기도 했고 낯선 곳이기도 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둘째날은 하도 돌아다녀서 그런지 금세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셋째날, 나는 인스타를 통해 예약해둔 곳으로 찾아갔다. 앗, 그러고보니 가격도 물어보지 않았네 껄껄. 자 어쨌든 가보자.


당연히 수업 시작보다 조금 일찍 갔는데, 나보다 조금 일찍 온 사람들이 있었다. 한 명은 태국여성이었고 한 명은 그녀와 함께온 백인 남성이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백인 여성도 한 명 있었다. 나는 우선 준비된 매트에 앉았는데 나중에 태국여성이 내 옆에 앉고 그녀의 양옆으로 나와 백인여성이 있어서 백인 남성이 뒤에 자리해야했다. 저 백인 남성은 태국 여성을 따라온 것 같은데 옆에 앉는게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그녀에게 내가 그와 자리를 바꿔줄게, 하고 자리를 바꿔줬다. 그녀와 그는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거의 시작시간이 되어갈때쯤 내 옆에 젊은 아시아 여성이 앉았다. 그리고 수련에 앞서 선생님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셨고 수련하러 온 사람이 다섯명밖에 안되어서인지 모두에게 이름을 물었고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나는 캘리포니아 여성은 캘리포니아라고 들었는데 백인 남성이 애기할 때는 멍때리느라 못들었다. 그러다 내 차례가 와서 나는 사우스코리아 에서 왔고 이름은 뭐다, 얘기했다. 그리고 나는 요가의 비기너라고 했다. 내 옆자리 사람이 마지막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이름이 한국 이름이었고 사우스코리아에서 왔다고 했다. 오옷? 나는 그녀를 보고 그녀도 나도 보고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가정집에 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간판이 달린게 아니었다면 나는 여기가 그냥 일반 가정집이라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을거다. 그런데 마침 이 길을 지나던 구글맵에서도 요가센터라고 말해주었고 어어? 하고 살펴보니 이런 간판이 있었던거다. 후훗.



이렇게 미리 자리가 준비되어 잇었고 나는 이 중 아무곳에나 앉으면 되는거였다. 



치앙마이 요가를 예약하기 위해 알아보면서 신기했던게 수업이 다 한시간반씩 진행되는거였다. 나 한국에서 한시간짜리만 했었는데.. 물론 한시간 짜리 수업 중에 특별히 80분도 있긴 했지만 90분은 없었다고.. 하여간 좋았어 경험해보자, 90분 요가! 하고 간것이었다.


처음 요가했던 이 samasati house 에서 내가 참가한 수업은 인요가와 사운드 힐링 이었다. 인요가를 90분간 진행하고 30분은 사운드 힐링이라고 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고 선생님이 말하는 모든 영어를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일단 선생님이 어떤 포즈라고 말하면서 동작을 취해주어서, 이미 동작을 경험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따라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동작이 진행중인 과정에 선생님이 덧붙이는 얘기는 절반이상 못알아들은것 같다. 그건 동작에 대한건 아니었고, 자기 자신에게 반복해 속삭여주라는 주문이었는데, 하여간 잘 모르겠고 하여간 90분간 하기는 했다. ㅋㅋㅋㅋㅋ 인요가는 한 동작에 좀 오래 머무르는데 스트레칭이 되어 시원하기도 하지만 오래 머무는게 되게 힘들기도 하다. 그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모양으로 혹은 방향으로 움직여서 그 자세에 한동안 머무르는건 결코 쉽지 않다. 신음소리가 나면서 중간에 멈추게 되는 일도 제법 있다.


그렇게 인요가를 마치고 드디어 사운드 힐링의 시간, 모두 매트위에 사바아사나로 누워서 몸을 이완시키는거다. 싱잉볼과 또 무슨 음악인지 하여간 계속해서 몸을 이완시키는 사운드가 들리는데, 와, 진짜 이거 릴렉싱이 장난이 아니라서 나 잠을 충분히 자고 나왔는데도 내 소리에 내가 잠든걸 깨닫게 되고 그랬다. 왜 그거 있잖아. 잠들때 소리나는거. 그 뭐라고 해야하지, 입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래서 자꾸 또 잠들라 그랬네, 하면서 깨고 또 잠들라 그랬네, 하면서 깻다. 한번은 코고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뜨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내 소리에 내가 놀라서 깬거다. 휴..


대단한 이완이다. 이래도 되는것인가..


그리고 사운드 힐링까지 모두 마치고나자 일어나서 몸을 좀 움직여주는데, 저기 저쪽에 한 명이 그대로 계속 누워있다. 딥슬립 중인것 같았다. 잠시 후에는 그녀도 일어나서 엄청난 릴렉싱이어서 잠들었다고 했다. 지구촌 사람들 다 똑같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요가하면서 신경쓰이는 건 내 옆자리 한국여성이었다. 굉장히 젊은 여성이었는데 자신이 요가하는 걸 촬영하고 있었던거다. 나름 카메라 구도를 잘 맞추고 하는것 같기는 했지만, 혹시라도 내가 그 안에 등장할까봐 자꾸 힐끗대야했다. 싫어 ㅠㅠ 요가할 때 핸드폰은 꺼내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혼자 하는거면 몰라도 ㅠㅠ 게다가 수련 중에 뭔가 구도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핸드폰 들고 옆자리로 이동해서 하다가 잠시 후에 다시 핸드폰 들고 자기 자리로 이동하더라. 그거 촬영 안하면, 계속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업이 모두 끝난후 결제를 하려는데 500바트라고 했다. 힉!! 너무 비싸네. 두시간.. 이라 그런가. 게다가 현금만 받는다고 한다. 아.. 나 현금 그렇게 많이 안찾아왔는데.. 그런데 다른 한국여성이 자기는 스캔으로 하겠다고 하는걸 듣고 나오긴 했는데, 나오면서 갸웃갸웃 스캔으로 결제하는게 뭐지? 물어볼까? 하다가 일단 달리자, 하고 런닝화의 끈을 단단히 매고 달리기 시작했다.


와, 전날 많이 걸어서인지, 날이 더워서인지, 요가를 두시간 해서인지.. 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ㅠㅠ 나 10km 마라톤 어케 나갔다 왔냐 ㅠㅠ 이렇게 힘든데. 결국 3킬로미터 정도 달리고 달리기는 멈췄다. 아 힘들어...


숙소에 돌아와 남은 현금을 체크해보았다. 다음날 예약해둔 요가는 300바트 라고 했는데 300바트 약간 넘는 현금이 내게 남아있었다. 하.. 호텔 픽업서비스 카드로 계산할걸, 현금 좀 더 찾아올걸. 환전할 수 있는 곳이 많이보이긴 했지만 내가 가진 한국 현금이 없는데. 이런.. 나는 왓츠앱으로 요가센터에 문의했다. 혹시 카드로 결제 가능하니? 그곳에서는 유감스럽지만 오로지 현금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흐음. 일단 300바트는 내일 써야하니까 남겨두자. 그렇게 빨래방 가서 난리를 쳤던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편의점에서 사두었던 바나나를 두 개 먹고 나는 요가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요가한 후에 달리지말자, 너무 힘들더라, 요가만 하자, 하고 요가센터에 도착했다. 역시  일찍 도착햇는데 나보다 더 일찍 온 사람들이 있었다. 아시안 여성 한 명과 아시안 남성 한 명 그리고 백인 남성 한 명이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수업 시작 전에 몸을 풀고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여기에 한두번 온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오.. 살짝 쫄리는데?



satva yoga 라는 곳인데 치앙마이 요가 후기 찾아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다녀왔더라. 여긴 반야외에서 하는 시스템이었다. 단독주택 거실에서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렇게 매트가 준비되어 있고 반대편도 똑같이 준비되어있다. 열명 이상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자리가 다 찼다. 예약하지 않았다면 가지 못했을 것이다.


여긴 특이하게 고양이.. 들도 있었다. 수업 내내 왔다갔다 하는건 한마리였는데, 화장실을 가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가면 거기 소파에 늘어져있는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다.



사람들이 다 좋다고 사진 찍고 웃고 그랬고 나도 큰 거부감은 없었지만, 매트에서 고양이 털을 봤을 때는 좀 별로였다. 치앙마이 다니다보면 곳곳에 고양이가 막 돌아다녀서 친고양이적인 곳이로구나 알 수 있는데, 나는 요가할 때 고양이랑 같이하고 싶진 않았다. 자꾸 돌아다니는데 너무 신경쓰이고, 나는 고양이털 알러지도 있어서 털 보일 때마다 옆으로 치우느라 ㅠㅠ


하여간 여기는 전날 요가했던 곳보다 만족도가 더 큰 곳이었다. 완전 제대로 몸 움직이다 왔는데, 저기 보이는 저 대나무들 잡고 몸을 비틀고 늘리고 아주 난리가 나는거다. 맨 위에는 하얀 철봉이 있는데 거기에 매달리기도 시킨다. 네? ㅋㅋㅋㅋㅋ 저 밧줄같은거 잡고서도 몸을 막 이리 뻗고 저리 비틀고 하여간 난리.


역시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데 마찬가지로 이미 아는 동작들이어서 따라하기에 무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놓칠 때가 있어서, 나중에 선생님이 핸즈온 해주시는데 나 혼자만 다른 동작 하고 있더라. 아니... 다들 왜 그 동작 하고 있어요? 그거 하라고 했어요? 나는 당황스러웠네. 

여기에도 한국 여성들도 있었고 중국 여성들도 있었고 하여간 사람이 많았는데 자기 소개는 시키지 않아서 몇 명 말고는 국적을 다 알 수는 없었다. 하여간 거기도 젊은 여성들이 또 영상을 찍고 있는데, 찍다가 수업 중에 고양이 찍고 또 이렇게 찍다가 휠 저쪽으로 옮겨서 폰 다시 기대고... 저기, 그거 안하면 안되나요? ㅠㅠ  그나마 나랑 반대편에 있는 여성들이 찍는 거라 전날만큼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내가 나올 걱정이 없었으므로.


대나무가 높이마다 걸려있던만큼 사실 여기서는 머리서기라던가 이런거에 더 잘 도전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약간 돌핀자세 에서 머리서기 시킬 때는 남들은 그거 하는데 나는 서는것 자체를 못해가지고 선생님이 다가왔다. 팔꿈치까지 이렇게 대고 다리를 들어올리고, 라고 선생님이 말하는데, 나는 팔꿈치를 대면 설 수가 없어요, 선생님..


야이 캔 낫 스탠드


라고 말하자 선생님이 오! 라고 하시더니 그러면 이케이케 해서 이쪽 다리 올려보기만 하라고, 그것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렇게 다리 올리다보면 머리가 땅에 박혀버려서.. 하아- 비루한 몸뚱아리, 비루한 육체... 


나중엔 저기 매달린 끈 하나에 거꾸로 매달리기 하는데, 선생님이 시범 보여줬지만 뭐 어쩌라는건지.. 당황스러워 하노라니 선생님이 와서 다리를 여기에 걸고, 손은 여기 더 낮게 잡고.. 해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거꾸로 매달릴 수 있게 되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올라오라는데, 저기요 선생님.. 어떻게.. 올라오나요? 그래서 내가 손을 들었더니 선생님이 너 도움이 필요해? 물어서 그렇다고 했다. 선생님은 다시 와서 자 발은 이렇게 하고 손은 이렇게.. 해서 또다른 이완자세를 취했고, 그렇게 좀 머무르다가 똑바로 설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했던 요가는 얼라인먼트 요가라고 내가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아주 좋았다. 몸이 제대로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이랄까.

나는 이 요가가 처음이라 챗지피티한테 물어보았다.




만약 치앙마이에 또 오게 되고 또 요가를 하게 된다면 나는 비록 고양이가 돌아다녀도 이곳에서 할 것 같았다. 그간 해보지 못했던 요가라 좋은 경험이었다. 이곳의 문제는 그런데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모기였다. ㅠㅠ


후기를 보면 요가센터에 준비되어 있는 모기약을 반드시 몸에 뿌리라고 하는데, 그런 후기를 많이 본 만큼 뿌렸지만.. 하, 어김없이 물려버렸고, 요가센터에서도 물리고 빨래방에서도 물리고 아마도 식당에서도 물린 것 같은데 지금 왼쪽 오른쪽 발목과 종아리가 아주 난리다. 모기 물린게 몇 방인지 ㅠㅠ 불쌍한 내 발목 ㅠㅠ 불쌍한 내 종아리 ㅠㅠ



아무튼 그렇게 나는 치앙마이에서 요가를 했다.

낯선 도시에서 달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요가까지 하다니. 진짜 인생 개꿀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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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5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ㅋㅋㅋ 보통 요가나 달리기나 처음부터 둘중 하나만 계획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심지어 더운 나라에서!
저는 고양이가 돌아다닌다니 혹하지만, 알러지 있는 분들은 곤란하겠어요. 냐옹.
다락방님 챗지피티 잘 쓰시는군요. 전 요즘 제미니를 좀 써보고 있습니다. 제미니가 더 좋다는 평도 있더라구요.
이제 다음 글에서는 하우스메이드 나오나요? >ㅁ<

다락방 2025-06-05 23:28   좋아요 2 | URL
공복에 요가를 한 후에 달려서 그런건지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은 요가만 하고 달리기 안했고요, 그 다음날은 요가를 안하고 달리기만 했습니다. 달리기 실력이 저는 왜 좀처럼 늘지를 않고 뒤로 가는 것만 같을까요. 슬프다..
챗지피티(저는 채경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잘 사용하고 있어요. 꿈 해석도 물어보고 그럽니다. ㅋㅋ 그런데 얘가 꼭 정확하게 알려주는건 아니라서요. 빨래방에서 동전 계산해준건 틀렸어요! ㅎㅎ

하우스메이드 글 쓸거 있습니다. 그리고 저 이번주 분량 드디어 다 읽었어요, 만세!!

잠자냥 2025-06-05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락방아... 너 치앙마이 아니지???
달리고 요가는 서울에서도 하는 건데... 수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이고요, 다락방님은 역시 여행지에서도 서울처럼 지내는군요.
내가 그럴 줄 알았어요. 치앙마이 갔대서 이 인간 어디 관광지는 1도 안 가겠군 했더니 🤣🤣

그나저나 아무 데서나 카메라 들이대고 찍는 거 정말 별로예요.
요즘엔 어딜 가나 이 사람 저 사람이 폰으로 영상 찍거나 사진 찍고 있어서 그거 피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남의 영상이나 사진에 등장하고 싶지 않음..... 찍지 말고 그냥 즐기라고 이 인간들아!!!

근데 고양이가 요가 선생님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05 23: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래서 저는 혼자 여행와야 되는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여행의 목적이 달라서 말이지요. 저는 낯선 도시, 낯선 사람, 낯선 음식이 좋은 것 같아요. 관광지는 뭐 딱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요즘 여행지에서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영상 찍는 사람도 많아서 정말 신경쓰여요. 어딘가에서 누군가 찍은 영상 속에 제가 있을 것 같아서 신경쓰여요. 저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등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히융..

저 매트 한 가운데의 고양이는 요가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ㅎㅎ

blanca 2025-06-05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마치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다락방 버전 같은데요? 그런데 요가하면서 영상 촬영하는 거 이거 문제 안되나요? 너무 신경 쓰일 것 같은데요. 어떤 분이 블로그에 사진 올리면서 뒷배경으로 찍힌 제 모습 보고 진짜 충격 받은 경험 있어요.

다락방 2025-06-05 23:19   좋아요 1 | URL
나름 젊은이들이 자기만 나오게 조절 잘 하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한 공간에서 누군가 영상 촬영을 한다는게 너무 신경쓰이더라고요. 저한테는 영상 촬영하는게 비매너인것 같은데 젊은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전 세계 어딘가에서 제가 모르는 제 모습이 막 찍혀서 돌고 있을것 같아요. 그게 어떤 모습이든 말이지요.

제가 어디 한 번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제 버젼으로 찍어보겠습니다. 먹고 마시고는 잘 하고 있으니 사랑하라.. 만 제가 어떻게 해보면 되겠네요? 껄껄..

관찰자 2025-06-0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이갓.
원래 요가원에는 불문율이 몇개 있는데,
남의 매트를 밟거나 넘어 다니지 않기,
전사 자세 할 때 옆에 있는 사람과 손이 닿지 않도록 미리 보고서 하기
시르사 아사나할 때 옆사람이 일단 물구나무서기 한 다음에 내가 하기. 왜냐하면 같이 하다가 무너지면 서로 다칠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게 핸드폰은 무음으로 해서 가방이나 락커룸에.

아니.
기본이라구요.

정말정말 신경쓰이셨겠군요.

저는
가끔 큰 요가원 가면
홍보팀이 커다란 카메라 들고 사진 찍고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정말 정말 불편하더라구요.ㅠㅠ

다락방 2025-06-05 23:16   좋아요 0 | URL
저는 2017년에 처음 요가를 배울테 센터에서 수업 시간에 핸드폰 가지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요가 수업엔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치앙마이에서 젊은이들이 죄다 영상 찍고 있어가지고 당황했어요. 그런데 선생님들도 딱히 제지하지 않더라고요. 이게 일반적인건가 봅니다. 저는 누군가 촬영하는 곳에서 요가하고 싶지 않아요. ㅠㅠ 싫어요 ㅠㅠ

오 그런데 시르사 아사나 할 때 번갈아 해야하는건 지금 관찰자 님 댓글로 알았어요. 사실 시르사 아사나 도전할 때 다들 한꺼번에 해서 저러다 쓰러지면 다칠텐데, 라는 생각을 저도 하긴 했거든요. 뭐, 저는 아직 시르사 아사나가 안됩니다만.. 흠흠.

단발머리 2025-06-0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ㅋㅋㅋㅋㅋㅋ요가를 하는 거, 1시간 반 동안 영어로 설명 들으며 요가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저는 저기까지 찾아가는 거랑 예약하는 거, 그리고 돈 계산 하는 거가 너무 어려워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앙마이를 서울 다루듯 하는 다락방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모기 이슈는... 정말 너무.ㅠㅠㅠ 생각만 해도 저도 간지러워요! 약 잘 바르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5-06-05 23:14   좋아요 1 | URL
찾아가는 거는 구글맵이 있어서 가능하고요 돈 계산하는거는 그냥 지폐 지불하면 되는거라서 괜찮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건 치앙마이가 현금 결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저는 현금이 별로 없었다는거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알리페이.. 라는 걸 이곳에서 알게 되어서 검색해보고 그걸로 지불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라는 인간은 이렇게 닥쳐야 뭔가 하나 배우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랑 같이 왔다면 밤에 좀 늦게까지 돌아다닐텐데 혼자라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그게 좀 아쉽습니다. ㅎㅎ

어떤건 모기가 아니었나봐요. 모기 물린거랑 완전 차원이 다르게 크게 부었어요. ㅠㅠ 하 .. 그래도 물파스 가져왔기 땜시롱 수시로 바르고 있습니다!

Forgettable. 2025-06-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못알아들어도 요가동작을 다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역시 짬이군요 ㅎㅎㅎ 즐겁네요 저도 치앙마이에서 슬렁슬렁 걸어다니면서만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저 좋아요. 그런데 현금이 왜이렇게 없는 겁니까 ㅜㅠㅠㅠ 다음 여행엔 트래블월렛이나 트래블로그 꼭꼭 챙겨서 가기요!!

다락방 2025-06-05 23:17   좋아요 0 | URL
트래블월렛 챙겨왔는데요 ㅋㅋ 여기 카드 안되는 데가 많더라고요! 저는 웬만하면 카드가 되겠지 싶어서 현금을 조금만 가져왔었는데 큰 낭패.. 다른 데는 현금 쓸 일일 별로 없었거든요. 어떤 나라는 오히려 현금을 안받는 곳들도 있어서 그 생각 하고 왔다가 ㅜㅜ ATM 으로 인출하려고 했더니 수수료가 9천원 돈이더라고요! 도저히 그 수수료 내고 찾을 수가 없었다능.. 그나마 나중에 알리페이 알게 되어서 알리 페이로 결제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휴.. 이렇게 또 하나 배우네요. 껄껄..

유부만두 2025-06-06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만 하던 걸 실행하는 분이 계시다는 게 놀랍고 좋아요!!

다락방 2025-06-08 23:3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제가 좋아서 사는 삶인데 좋아해주시니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5-06-07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앙마이에서 요가와 달리기 🧘‍♀️ 🏃‍♀️
멋져요 멋져 👍
다락방님은 저랑은 절대 같이 여행가면 안되겠음다. 저는 전형적인 관광지형. ㅎㅎ
다락방님 다음엔 발리 가세요. 발리 우붓 정글 배경으로 요가하는 다락방님 보고싶음다.

다락방 2025-06-08 23:33   좋아요 1 | URL
저는 낯선 도시에서 그곳 사람들에 섞이는 경험을 하는게 더 흥미롭거든요. 그래봤자 누가 봐도 저는 여행자이겠지만요. 이건 아마도 지극히 현실적인 성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사한 배경으로 요가하는 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요가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은 너무 쪼렙이라 ㅠㅠ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도 오겠지요. 비키니 입고 해변가에서 머리서기 하는 그런 날이요! 그런 날엔 인증하겠습니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5-06-08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보며 글을 읽으니 줄곧 저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 속 줄리아 로버츠가 요가하던 장면을 떠올렸어요.
진짜 다음엔 인도나 발리에서 제대로 요가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합니다.ㅋㅋㅋ
암튼 멋짐이 뿜어져 나오네요.

다락방 2025-06-08 23:34   좋아요 1 | URL
제가 그 영화를 보다가 말았거든요. 그래서 줄리아 로버츠가 요가하는 장면을 보지를 못했네요. 조만간 그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봐야겠어요. 줄리아 로버츠가 요가하는 거 궁금합니다!!
제대로 요가를 하게 된다면 그 때는 반드시 인증하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쪼렙이라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열심히 버둥대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가를 그저 짝사랑할 뿐.. 흑흑 ㅠㅠ